2021년 10월 16일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32만 건(320,910건)을 넘었고 백신 접종 후 누적 사망자 신고가 781명이며 이상반응 신고만 했다가 중증 환자로 분류되어 사망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1,103명이 코로나 백신 접종 사망자 숫자라고 합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와 중증 환자 사례는 국내만의 문제도 아니며 유럽 55개국 중 27개국에서만 사망사례는 18,000명이 넘었으며 유럽에서는 백신 부상자라고 하는 중증 사례만 18만 건(180,000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태가 이러니 유럽에서는 백신별로 접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무조건적인 접종을 강제하는 추세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향후 백신 패스라고 하는 접종자만을 대상으로 거리두기를 해제한다던가 접종자 대상으로 모임 자제를 강제하지 않는 경우와 해외여행이나 방문을 금지하지 않는 법을 실시한다고 하는군요.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하는 보고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추가 접종하라는 강요까지 하는 추세입니다. 


청와대 민원이라던가 뉴스 기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 후 어이없이 사망하는 사례들과 감당 안 될 부작용들을 앓는 사례들을 충분히 볼 수 있는데도 다수의 국민들은 전 세계적인 백신 강제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말씀드렸다시피 백신 접종을 이유로 생계와 생활에 대한 강제를 진행한다면 이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666 짐승의 인에 대한 묘사와 완연히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많은 분들이 666은 베리칩이나 다르파 하이드로겔로 인식하시고 있고 저 또한 그랬는데 주삿바늘 모양 자체가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6을 나타내기도 하는 바브라는 글자와 형상이 동일합니다. 게다가 mRNA 백신인 기존의 코로나 예방백신들을 맞고 기형아 마저 낳는다면 왜 짐승의 인이라고 했는가 하는 의문까지 해소되지 않습니까? 백신에 첨가되어있다는 나노그래핀옥사이드라는 것이 병증과 이상반응을 유도하여 불임과 각종 질병들을 유발하고 mRNA가 유전적 변이를 불러와 기형아 출산을 가져온다면 이미 짐승의 인이라 불린 이유마저 설명이 되고도 남습니다. 


조지아 가이드 스톤에 기록된 지구인구는 5억명으로 유지하라는 대목은 오랜 세월 가이드 스톤이 그 자리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하나의 헤프닝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루미나티가 그 가이드 스톤을 제작하라고 지시한 이에게 사주한 것이라면 우리가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사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코로나19를 퍼트려 1차 인구조절을 하고 2차적으로 백신접종을 강제해 부작용으로 바로 사망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사망하거나 불임을 유도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를 출산한다고 해도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기형아로 태어나거나 계속 유전적 전승이 되는 심각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출산하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가 하는 말이 망상이다 미친소리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성경의 예언이나 전승되어오는 과거의 예언들 근대의 예언들 다수와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쳤다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가장 안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백신 부작용 및 그로 인한 사망사례가 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피해자들이 연대해 단체를 만든다던가 해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의아합니다. 미국에서나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반대 시위도 하고 있으며 잘은 모르겠지만 백신 부작용이나 접종 후 사망자는 그 유가족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대해 대응할 것 같은데, 한국사람들은 광우병이니 대통령 탄핵이니 할 때는 잘만 연대하더니 진짜 생명과 관계된 피해를 볼 때는 왜 연대를 하지 않는가 하는 것도 너무 의아한 일입니다. 인과관계가 없다는 앵무새 소리에 잘도 수긍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치만 답이 없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대선에서도 바른 선택을 하고 자신과 가족, 지인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도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 #COVID19 #백신 #음모론 #백신음모론 #연대 #사회단체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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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유로는 한쪽 무릎을 꿇고 붉은 도복의 노인이 주는 봉신 명부를 받았다. 명부를 받자 명부가 빛무리로 변하며 유로를 에워싸더니 유로의 몸으로 스며들듯이 감싸고는 가야 시대 철갑옷의 형태를 띠다가 검은색 수트로 변했다.


-너는 이제 명실상부한 신계의 봉신을 받은 수호령이니라. 언젠가 수호신이 될 수도 있을 게다.


-수호신이요? 그건 수호령이랑 다른가요? 


-능력치와 권한이 다르다. 먼 이야기이니 지금은 그 정도만 알고 있거라.


유로는 수호령이든 수호신이든 그런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이젠 수이를 지켜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때 하얀 수트의 중년 천사는 한창 짜증이나 있었다. 


-이건 상도덕에 어긋나죠. 무슨 원칙도 없이 영혼이 살아있을 때 가장 아끼던 사람을 지켜주게 하겠다면서 수호천사 아니 수호령 지위까지 급임명해 버리고.. 이게 도의에 맞는 일입니까?


-규약에 어긋난 것이 있는가? 우리가 이 아이를 강제로 납치라도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영혼을 홀려 강제 귀의라도 시켰다는 말인가? 


-그런 건 아니지만 원칙이 없잖아요 원칙이. 우리 천국측과 그쪽 천당측이 맺은 규약으로도 인간들 시간으로 49일 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영혼이 자신이 갈 길을 선택할 시간을 주기로 해놓고 지금 이게 뭡니까? 저더러 호객행위를 한다더니 그쪽 분들 처사는 말도 안되는 거 아닙니까? 죽자 마자 수호천사 아니 수호령 지위를 물건 강매하듯이 넘겨 버리고 말이에요.


천사의 말에 붉은 도복의 노인이 경우를 벗어난 것이 없음을 짚었지만 천사는 더 볼멘소리로 원칙을 따지려 했다.


-규약에는 영혼 자신의 선택에 따른다고 하지 않나? 이젠 자네 참견은 끝났네. 얘는 이제 우리 관할의 수호령이니 자네는 이만 돌아가시게.


-네. 일단은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천사는 그 멈춰진 공간에서 사라졌다. 



14


내리는 비도 멈춰져있고 달리는 트럭도 멈춰있으며 도로를 향해가고 있는 수이도 걷던 모습 그대로 멈춰져 있었다. 그 멈춰진 공간에 다시 선 젊은 여성 차사가 유로를 향해 지적했다.


-수호령이라고 자신이 맡은 사람의 행동에 다 참견할 수는 없는 거야. 지켜보다가 그 사람이 위험해지는 순간에 한 해서 도와야 해.


-그 말을 몇 번째 하세요. 오른쪽 귀랑 왼쪽 귀랑 개통될 지경이에요. 주의 사항과 임무는 이미 다 전달하셨잖아요. 이제 저 혼자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 그렇구나. 너도 이제 엄연한 수호령이니 알아서 해야지.


-근데 계속 이 옷만 입고 있어야 하나요? 


-옷은 네가 원하는 어떤 옷으로도 변하는 거야. 그냥 생각만 하면 돼. 


유로는 그 말을 듣고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입었던 무대의상을 떠올려 보았다.


-와. 이게 진짜 되네.


-니가 가수냐? 공연이나 패션쇼할 일 없으니까. 맡은 직무나 잘 챙겨.


의상이 뜻대로 바뀌는 것에 유로가 신기해하자. 차사 누나는 직위를 처음 받는 영혼들마다 왜 다 이렇게 한심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가면 넌 바로 이 세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멍 때리다 소중한 사람 다치게 하지 마라, 알겠니. 


-예. 


그리고 젊은 차사 누나가 사라지자 공간 속에 멈춰있던 비가 다시 내렸다. 멈춰있던 수이도 트럭이 달려오는 도로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다시 제자리를 찾자 수이 머리 위에 보이던 그 마법써클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유로는 잽싸게 수이의 뒤에서 수이를 안고 도로에서 물러났다. 수이는 몸이 저절로 뒤로 떠오르자 놀라 주저앉으며 쓰러졌다. 그때 아슬아슬하게 트럭이 지나갔다. 


유로는 수이의 뒤에서 '아! 다행이다.' 생각하며 수이의 얼굴을 보러 수이 앞으로 가려 했지만 무슨 보이지 않는 막이 있는지 수이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수이가 지친 모습으로 빗속에서 쓰러진 채 땅을 짚고 울고 있다가 다시 도로를 바라봤다. 


수이 머리 위의 마법써클이 오렌지빛에서 강렬한 붉은빛을 띠며 빠르게 회전하다가 멈춰 섰다. 


유로는 수이가 자꾸 평소 같지 않게 구는 것이 저 마법써클 때문이라 생각하고 마법써클을 없애려 손을 댔다. 무언가 저릿하고 뜨거운 느낌이 나며 손이 마법써클을 지나쳐 갔다.


수이가 일어나 다시 도로로 향하려 했다. 유로는 조급해졌다. 


-지도령님 도와주세요.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오늘이 처음이잖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붉은 도복의 노인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는 유로의 가슴 뒤 등뼈 쪽에 손을 대고는 말했다.


-이제 저 마법진을 향해 손을 뻗거라. 만지지는 말구.


유로가 손을 뻗자 손바닥에서 무언가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유로의 손에서 하얗고 파란빛이 터져 나와 수이 머리 위의 마법써클을 부숴버렸다. 마법써클은 부서지며 어두운 기운을 흩뿌리다 사라졌다. 


-괜찮아. 수이야!


다시 한번 수이의 앞으로 가려던 유로는 무언가가 가로막는 듯해 벽을 치듯 공간을 쳤다.


-너는 그 아이 앞으로 가지 못한다.


-네. 수호령에게 그런 제한도 있나요?


-아니다. 니 소원을 다시 되짚어 보거라. 너는 저 소녀의 뒤에서 보호해 줄 수 있기를 바라지 않았느냐?

 

-아니, 그 말이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그러게 소원은 신중히 기원해야 하는 것이다. 영혼의 차원에서는 직설적으로 이뤄지니까 말이다.


-그럼 저는 계속 수이의 뒷모습만 볼 수 있는 건가요?


-그게 어디란 말이냐? 다시는 볼 수 없었을 수도 있는데.


유로는 이 꽉 막힌 저승 사람들 아니 저승 영혼들이 한참이나 답답하게 여겨졌지만 그의 말마따나 뒤에서라도 지켜줄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럽다고도 생각했다. 


마침 장례식장에서 유향이가 우산을 들고 나오다 도로 앞에 서있는 수이를 보고는 달려왔다.


-너 여기서 뭐 해! 형 따라 죽으려구.


-난.. 난..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모든 게 다 엉망진창이야. 다 돌려놓고 싶어, 다.


-그래서 너 죽으면 형이 잘 왔다. 고맙다. 그럴 것 같아. 


-나 유로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단 말이야. 어떻게 해야 모든 게 다 원래대로 될 수 있을지.. 난 모르겠어. 모르겠다구.


형을 따라 죽으려는 듯한 수이를 보고 유향이 진지한 어조로 나무라자 수이는 울면서 절규했다. 수이는 자신이 이별을 말하려는 날 유로가 죽자 마치 자신이 유로를 죽인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모든 걸 원상태로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괴로움만 폭발하듯 터져 나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건 없이 말이다.


-일단 너네 집으로 가자. 너 좀 쉬고 정신 차려야 할 것 같아.


-아니야. 나 유로 오빠 곁에 있을래.


-형은 죽었어. 어떻게 곁에 있겠어... 집에 가자. 바래다줄게.


유향은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는 수이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택시를 잡으려 했다. 유로는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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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이는 유로의 영정 사진 아래서 하염없이 울다 지쳐 영정사진 옆의 벽에 기대 넋을 놓고 있었다. 


유로 엄마와 유향 역시 갑작스런 유로의 죽음 앞에 반쯤 넋 나간 사람들처럼 서있었다. 


조문 오는 사람들의 인사를 받는 것도 처음엔 넋이 나가 멍한 채 서있기만 했다.


유로의 담임 선생님과 선생님들 몇 분이 오시고 학교 아이들 중 연락을 먼저 받은 아이들이 왔다 갔다.


시간은 점점 늦어져 밤 12시가 몇 분 남지 않은 시각이 되었다. 그때쯤 복도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두운 갈색 옷을 입은 소녀 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그러다 유로의 영정사진을 보고는 한참을 멈춰 서있더니 두 눈에 눈물이 그렁 하는가 싶다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소녀는 유로의 영정 앞으로 다가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옆에 서있던 유로 엄마를 향해 자기도 모르게 절규하듯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유로 오빠가 죽어요. 아줌마 말씀 좀 해주세요. 도대체 유로 오빠가 왜요. 


유로 엄마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니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도대체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유로 엄마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소녀는 영정사진을 다시 돌아보려다가 한쪽 구석에서 넋 나간 채 유로 사진만 바라보고 있는 수이를 발견했다. 소녀는 수이에게 달려들었다. 


-너 때문이야! 신수이! 너 때문이라고. 니가 유로 오빨 죽인 거야. 니가 죽어! 니가 죽으라고. 유로 오빠 살려내고 니가 죽어버려!


소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분노에 차 수이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이령아! 왜 그러니. 유로가 마지막.. 마지막 가는 길에 이게 무슨 소란이야.


유로 엄마가 이령이라는 그 소녀를 말리려 했지만 이령인 거세게 수이의 어깨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마침 이령의 어머니와 그녀의 기사 겸 보디가드가 M.G.I 멤버 중 소미, 이연과 함께 들어서다 이 광경을 보았다.


-언니 도대체 왜 그래요. 지금 언니보다 더 가슴 아픈 건 수이 언닐 텐데.


이연이 나서며 이령을 말렸지만 사실 수이 못지않게 이령이의 심정도 말이 아니었다. 지금 이령이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가 않았다.


-이제 그만해. 제발.


-놔! 놓으라구. 이거 못 놔! 


유향이가 나서서 이령이의 뒤에서 이령이의 어깨를 잡고 수이에게서 떼어냈다. 


정신이 나간 듯 조문 자리를 난장판으로 만들던 이령은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은 유향을 어깨너머로 돌아봤다.


-유로 오빠?


유향을 본 이령이 표정이 문득 밝아졌다. 하지만 곧 유향이가 유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다시 슬픈 눈빛으로 눈물을 흘렸다.



소미와 이연이가 수이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듯이 부축했다. 수이는 말없이 정신줄을 놓은 사람 마냥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언니 기운 내. 


-유로 오빠 같은 사람은 천국 갈 거야. 언니가 이렇게 힘겨워 하는 건 오빠도 원하지 않을 거야.


소미는 힘내라는 말밖에 뭐라고 해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연이도 수이를 북돋아 주고 싶었지만 이런 뻔한 말밖에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놔! 이거 놔. 나 유로 오빠 곁에 있을 거란 말이야... 제발 날 좀 놔 줘. 


이령이가 이령이 엄마의 보디가드에게 끌려나가며 소리쳤다. 


유로 엄마는 이 상황에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얼굴은 아무 감정을 못 느끼는 사람처럼 표정이 없었다. 유향인 형을 잃은 마음도 말이 아니었는데 그런 엄마를 보고 더 가슴이 아팠다.


이령이의 엄마가 유로 엄마에게 다가왔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갑작스런 비보에 유로 군 어머님께서도 경황이 없으실 텐데 저희 딸이 이런 소란까지 피워 죄송합니다. 어떻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이령이도 소란을 피우겠다고 이런 건 아닐 거예요.


-아드님을 너무 아끼는 마음에 이령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이령이 엄마는 그리 말하고 돌아서려다 유향이를 유심히 봤다. '형제라 그런지 많이 닮았어' 이령이 엄마는 이령이를 안정시키려면 어찌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했다.



11


조문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우고 유로의 엄마가 실신하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자 유향이는 놀라 한쪽 무릎을 굽혀 앉으며 엄마를 감싸 안았다.


-엄마. 엄마.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이러면 형이 슬퍼할 거야!


그리 말하고 유향은 울기 시작했고 유로의 엄마도 마냥 눈물을 흘렸다. 


이 모든 상황을 유로는 목도하고 있었다. 유로 곁에 서있던 흑백의 차사와 천사 남녀는 늘 보는 광경이었지만 사람에게 이 순간이 얼마나 애통한 순간인지를 알고 있기에 유로를 애처롭게 지켜봤다.


-엄마 저 괜찮아요. 다친데도 없고 배도 안고파요. 엄마... 엄마.. 죄송해요.


유로는 모두에게 이 깊은 슬픔을 자신이 안겨준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다시 가족 곁으로 수이 곁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럴 길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슬픔 보다 더한 아픔이 밀려왔다. 


-가족과 너의 수이 곁으로 다시 갈 수 있는 방법이 꼭 없는 건 아니야.


하얀 수트의 중년의 남자 천사가 말했다. 


-제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건가요?


-다시 죽기 전의 너로 되살아날 방법은 이제 없는 거야. 그런 망념은 접어둬.


검은 수트의 저승차사 누나가 유로의 들뜬 기대를 조각조각 내듯 차갑게 쏘아붙였다.


-하지만 수호천사가 되면 그래서 너의 가족과 수이라는 소녀 중 누군가를 수호하도록 지시가 내려오면 그들 곁에 있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야.


-괜히 애 바람 넣지 말아. 얘 판결부터 지시가 떨어지기까지 너네 천국 절차로는 한 세월이 다 걸릴 텐데. 괜히 애 바람만 넣지 말아. 


유로는 중년 천사의 말에 한껏 기대하다가 차사 누나의 말에 바람이 빠지는 듯했다.


그때 원 없이 울은 건지 무표정해진 표정의 수이가 일어나 유로 엄마와 유향 곁을 지나 장례식장 복도를 따라 걸어 나갔다. 수이의 머리 위로 유로가 죽기 전에 생겼던 바로 그 마법써클이 떠올라 있었다,


유로가 수이의 표정에서 뭔가 불길함을 느끼고 따라나섰다. 수이 머리 위의 이상한 문양도 신경이 쓰였다.


-절차를 단축시키는 방법은 없나요. 


-그런 방법은 없지만 우리 천국으로 와서 하나님께 기도하면 뭔가 대안을 주실지도 몰라.


-속지 마라. 그 하나님이란 존재에게 기도하고 응답받았다는 것들은 줴다 사기꾼들뿐이란다.


천사의 말에 뭔가 희망을 품으려 하면 차사 누나가 늘 찬물을 끼얹었다.



12


밖에는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폭우였다. 그 폭우 속을 가르며 수이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수이의 머리 위에는 여전히 그 마법써클이 있다.


-수이야. 너 왜 그래. 비가 오잖아. 그것도 이렇게 많이. 


유로는 수이에겐 들리지도 않을 말을 속삭이며 가슴이 저미는 것만 같았다. 


수이는 흐릿한 눈동자로 비에 푹 젖은 채 도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네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지금 수이의 수호천사와 수호령이 수이에게 계속 정신 차리라고 주의를 주고 있는 중이야.


-무슨 수호천사가 말밖에 못한데요. 어떻게든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등급이 낮은 수호령이라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 저 아이의 수호령과 수호천사도 할 만큼 하고 있는 거야. 


다급한 유로의 말에 하얀 천사와 검은 차사가 답변은 해줬지만 시답지도 않은 말들만 같았다. 유로는 더 조급해져가며 말했다.


-어떻게든 해 주세요. 아니면 제가 수이 뒤에서 수이를 지켜주게 해주시던가요. 그럼 뭐든 다 할게요.


수이는 저 멀리에서 트럭 한 대가 빗길을 해치면 달려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작정 도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듯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그리고 붉은 도복의 그 어르신이 나타났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너만 결심한다면 절차를 생략하고 한동안 저 아이를 뒤에서 지켜줄 수 있는 수호령 지위로 봉해도 된다는 전갈이 왔으니 말이다.


유로는 멈춰진 공간 속에 온통 비에 젖은 수이를 보고는 결심했다. 


-결심했습니다. 수이의 수호령이 되게 해주세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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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는 온통 새하얀 공간에서 자신을 감싸는 파동 같은 또는 빛의 일렁임 같은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정좌를 하거라!


-네?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라고!


어디선가 동굴 소리 같은 노년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로는 그 말을 따라 정좌를 하고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 


-아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내면의 요동에 반응하지 말고 그냥 느낌만 따라가면 된다.


아랫배부터 뜨겁고 찌릿한 기운이 일어나자 유로는 놀라 외마디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노인이 무언가 미더운 목소리로 주의를 주자 그의 말대로 의식이 따라가고 있었다. 불 같고 전기 같은 그 기운이 아래를 거쳐 꼬리뼈로 가더니 용암 줄기라고 할까 아래에서 위로 치는 번개 같다고 할까 뭐라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느낌이 머리까지 곧장 올라갔다. 유로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마치 자신의 정수리에서 빛의 불꽃이 터져 오르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



9


유로는 한참만에 의식을 차리고는 오히려 더 깊은 잠에 빠져 꿈속에서 헤매는 듯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낯모르는 두 남녀가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 아이를 왜 천당에서 관리하려고 드느냐구요? 이 아이는 기독교도예요. 어디까지나 저희 천국 소관입니다.


-천국에 영혼이 없어? 무슨 호객행위 하듯이 영혼을 홀려가려고만 해. 이 아이는 생전에 손씨 형의권을 사사 받은 아이야. 어느 모로 봐도 우리 천당하고 더 인연이 깊다구.


하얀 수트 차림의 중년 남자가 검은 수트를 입은 젊은 여성에게 따지고 들자 젊은 여성도 근거를 대며 반박했다. 


-그깟 무술 나부랭이가 뭐가 중요해요. 크리스천을 천국에서 관리하겠다는데 운동을 이걸 했으니 얘는 우리 애다 이런 논리가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세요?


-공부(功夫)를 배우는 아이의 정신 속에는 동양의 정신이 자리 잡아. 허울뿐인 종교 나부랭이가 뭐가 중요해. 그 영혼에 어떠한 정신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아니 그래서 상도덕도 없이 이러자는 겁니까?


-너네는 영혼을 장삿속으로 관리하니? 정신을 이야기하는데 상도덕이 웬 말이야?


하얀 수트의 중년 남자는 갓 입문한 초보 천사였고 검은 수트의 젊은 여성은 경력이 있는 저승차사였다. 그런데도 남자가 흥분하며 논리 없이 따지고 들자 여성까지 성이 차오르고 있었다. 마침 그때 새하얀 그 공간에 그보다 더 새하얀 빛이 어리더니 붉은 도복의 노인이 나타났다. 


-규약대로 하게 규약대로. 이 아이 자신의 결정이 중요한 거야. 


-네. 어르신. 규약대로 해야죠. 안 그래도 물어보려던 찰나였습니다.


-맞습니다. 영감님. 아이 의사가 가장 우선이죠. 


노인의 말에 젊은 여성이 되려 난처한 빛을 띠었고 중년의 남자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유로는 이 상황이 오기 전에 들리던 동굴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 아까 제게 뭘 어떻게 하신 거예요.


-내가 니 할애비는 아니다. 


-아! 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어르신 정도가 좋겠구나.


-예. 어르신. 그런데 아까 제게 뭘 하신 건가요?


-중유에 이르기 직전에 너의 임독맥을 타통한 것이다. 


-저는 아직 내공 수련은 해 본 적이 없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네가 몇 해나 꾸준히 공부(功夫)를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게지. 


유로는 노인의 말에 의문이 풀리나 싶었지만 그의 말속에 뭔가 꼭 묻지 않고는 안될 의문을 하나 품게 되었다.


-그런데 말씀하신 중유라는 게 뭔가요?


-그건 바로 우리가 있는 이 공간과 이 세계의 일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네가 인간계의 시간으로 49일 동안 머물러야 하는 곳이지.


그 말을 듣고 유로는 '그렇구나. 나는 역시 죽었구나!' 하는 수긍과 함께 "내가 도대체 왜 벌써 죽어야 하나' 하는 억울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 것이란다. 억울함이나 난감함이나 당혹스러움 같은 것들은 망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인간계의 생에 미련만 가지며 영계에서 새로운 생을 부정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너는 어리석은 아이가 아니니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제게는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있어요. 책임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구요.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거란다. 네게 어찌 그 모두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말이냐? 그런 생각은 자만이고 오만이다. 너도 너 스스로를 책임지는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너 자신 말이다.


유로가 너무 답답한 이 심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하얀 수트의 남자가 유로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이봐. 고유로 너는 크리스천이니까 천국 가야잖아. 그치.


유로는 확 한대 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 작자는 정말 천사가 맞는 걸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아니야. 너의 내면 깊숙이에서 올곧게 동양의 전통을 애호하는 그 정신의 흐름을 믿고 따라야 해. 우리 천당으로 오면 네가 배우고 싶어 하는 십대 문파의 절기를 가진 고수들이 숱하게 있단다.


유로는 외모와 다르게 노숙한 어투의 이 누나 역시 짜증이 났다. 이 둘은 방금 죽은 사람의 심정이 어떨지 전혀 감이 오지도 않고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 아니 영혼들인 것만 같았다. 


-천국이고 천당이고 그런 거 관심 없습니다. 저는 약속이 있다고요.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유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이가 걱정됐다. 이 두 사람 아니 두 영혼의 말보다 오늘 날씨가 일기예보하고 다르면 곧 비가 올지도 모르는데 수이가 우산은 갖고 나왔을지 하는 걱정부터 먼저 들었다.


-그 아이가 오래 기다릴까 봐 걱정이냐? 비에 젖을까 봐 걱정이냐? 더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다. 그건 살아있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하게 될 걱정들이니까 말이다. 


-저는 이제 어째야 하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노인의 말을 듣고 유로가 참담한 심정으로 울부짖는 심정으로 소리쳤다. 노인은 조용히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을 올려 작은 원을 그렸다. 딱 그만한 크기의 빛의 구슬이 생기자 노인은 그걸 유로의 가슴께로 밀어 보냈다. 유로가 가만히 바라보자 그 빛의 구슬이 자신의 가슴께서 스며드는 것 마냥 사라졌다. 그러자 한결 마음이 가뿐해지는 것 같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너에게는 아직 7재 동안(49일)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 사이에 결정하려무나.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사이 무얼 할 수 있나요?


-우선 네가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보아라. 잠시 가슴 아픈 이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네가 빨리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러며 노인이 허공에 손바닥을 펴고 내밀자 허공에서 상복을 입은 어머니와 유향이의 모습이 비쳤다. 아니 유로는 그리 생각했지만 그것은 차원의 문 같은 것이다. 유로와 흑백 두 수트의 남녀가 함께 차원의 문을 넘어가자 오열하고 있는 어머니의 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오빠. 오빠. 유로 오빠. 


눈물을 흩날리며 달려오는 수이를 보고 유로는 두 팔을 벌렸다. 수이는 유로를 관통하고 지나쳐 영정 사진 앞에 가 쓰러져 울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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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예측한 코로나가 만든 세계!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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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포스트 코로나라는 주제로 나온 이제까지의 그 어떤 저작 보다 깊고 넓게 조망하고 있다. 


넓게 다룬 주제를 다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특히나 주목되던 것은 디지털 화폐와 토큰의 대중화로 실물 자산을, 그러니까 예술 작품이나 금괴나 집 같은 사적 재산을 지분 형태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부분이었다. 결국에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말이기에 공유경제의 기폭제 역할을 암호화폐가 하게 된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분야의 집약된 영향력... 원격근무로 수도권 인구 집중의 감소 (탈수도권화)와 그 영향인 임금 삭감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절감과 유전자 기술 발전으로 인한 먹거리 생산 과정의 간소화, AI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 과정 전반의 자동화로 인한 비용 절감, 3D 프린팅 기술로 인한 운송 과정의 혁신과 건축 비용이나 제품 생산 비용 등의 절감 같은 것들이 생활비를 엄청난 규모로 축소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본소득 비용이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상당히 적다해도 보편적 기본소득만으로도 일상을 살아가기에 충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격근무(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세계 유수 기업들이 수도권의 사무실 숫자를 줄여 비용 절감을 하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영구 재택근무를 제안한다고 한다. 이때 임금 삭감을 제시하는데 거의 모든 직원들이 생활비가 더 싼 지역을 찾아 수도권을 벗어나며 생활비를 절약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대대적인 탈수도권화가 일어나며 세계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가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AI의 도입이 (금융, 의료, 법률, 언론 등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정치 분야에까지 확산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러시아, 도쿄에서 마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국회의원 AI가 활동하고 있었고 어느 국가(뉴질랜드)에서는 총리 선거에 마저 출마한다는 정보는 신선하다 못해 다소 충격적이었다. 


금융과 의료, 법률, 언론 등에서 솔직히 인간보다 AI가 100배 더 미더운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까지 진입하는 것이 이리 빠르게 시도되고 전개되어 가는 줄은 몰랐다. 사실 정치도 딥러닝을 통해 분석하고 판단해 인류에게 보다 더 이로운 방식을 권할 수 있는 것도 AI가 인간보다는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습성과 인간의 병폐까지 학습하다 보면 AI가 인간이란 존재의 존재가치를 어떻게 판단하게 될까? 그 이후의 인류를 어떻게 관리하려 할까 하는 두려움이 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먼 또는 머지 않은 미래에 지구에 인간이란 생물이 계속 살아가고 있기는 하게 될까 하는 그런 두려움 말이다.


또 개별 국가의 소멸과 가상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부분은 사실 신박할 건 없고 2030년 이내에 일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은, 연도까지는 아니지만 소시민인 나도 하던 예측이다. 현존하는 국가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아니고 더 이상 국경에 갇혀 이것만이 자국이라는 입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다. 개인 데이터 처리를 기업들이 관리하고 당연히 민영화가 가능한 가상화폐 생산을 기업이 관할하며, 메타버스마저 확산하는 이 세 가지만으로도 가상국가가 출연할 요소들은 다 준비된 것 같으니까 말이다. '와칸다 포레버'를 외치던 수퍼히어로 무비 팬들이 와칸다 가상 여권을 만들던 시절부터, 시스템만 갖추면 가상국가의 시민이 될 사람들이 다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았나? 어찌 보면 온라인 게임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그런 예측을 하지 못한 사람이 더 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본서에 등장하는 그 외의 다른 대목들은 다 SF영화나 SF소설 등에서 몇 십 년 전에서 근 100년 전부터 예측해온 세계상이 이제서야 현실화되고 있는 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크게 놀라거나 두려워하리만치 거부감이 이는 미래상은 아니리라고 본다.


[세계미래보고서 2021]는 [UN미래보고서] 와 [세계미래보고서 2050]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읽은 박영숙님과 제롬 글렌님의 미래예측서인데 참 몰입하게 하는 저작이다 싶다. SF소설이나 SF영화가 주는 흥미진진함이 보고서라는데도 느껴지니 미래를 예측하고자 할 때 인간의 뇌가 느끼는 즐거움은 정말 끝이 없나 보다. 


본서의 단점을 하나 짚으라면 현재 세상 핫한 이슈인 메타버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다루며 살짝 지나치고 있기는 하다.) 그 하나를 제외하면 근래까지 나온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예측하고자 하는 미래예측 분야 저작 중 가장 탁월하구나 싶다. 넓은 분야를 맥락을 지어 몰입감을 높이면서 깊이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할 수 있을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분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있게 권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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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12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보고서 어쩌고 제목을 그다지 믿지 않는데 이하라님이 탁월하다고 하시니까 관심이 가네요 ^^;

이하라 2021-10-12 23:52   좋아요 1 | URL
저자들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기구는 유엔을 비롯해 유엔산하 연구기관들, 또 EU와 OECD 등 국제기구들과 협조 하에 4,500명의 연구진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법을 동원해 미래예측안들을 내놓는다고 하더라구요. 세계석학들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저작들도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보고를 벗어나지 않는 내에서 자신들의 분석을 더하는 정도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제까지 국내 경제인들의 분석 저작과 제이슨 솅커님의 금융의 미래를 보았는데 다각도로 조망하는 데는 이 책이 더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투자 목적보다 미래상의 전개가 궁금하시다면 본서도 읽어보실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거서 2021-10-12 23:59   좋아요 1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