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예측한 코로나가 만든 세계!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까지 포스트 코로나라는 주제로 나온 이제까지의 그 어떤 저작 보다 깊고 넓게 조망하고 있다. 


넓게 다룬 주제를 다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특히나 주목되던 것은 디지털 화폐와 토큰의 대중화로 실물 자산을, 그러니까 예술 작품이나 금괴나 집 같은 사적 재산을 지분 형태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부분이었다. 결국에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말이기에 공유경제의 기폭제 역할을 암호화폐가 하게 된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분야의 집약된 영향력... 원격근무로 수도권 인구 집중의 감소 (탈수도권화)와 그 영향인 임금 삭감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절감과 유전자 기술 발전으로 인한 먹거리 생산 과정의 간소화, AI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 과정 전반의 자동화로 인한 비용 절감, 3D 프린팅 기술로 인한 운송 과정의 혁신과 건축 비용이나 제품 생산 비용 등의 절감 같은 것들이 생활비를 엄청난 규모로 축소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본소득 비용이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상당히 적다해도 보편적 기본소득만으로도 일상을 살아가기에 충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격근무(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세계 유수 기업들이 수도권의 사무실 숫자를 줄여 비용 절감을 하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영구 재택근무를 제안한다고 한다. 이때 임금 삭감을 제시하는데 거의 모든 직원들이 생활비가 더 싼 지역을 찾아 수도권을 벗어나며 생활비를 절약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대대적인 탈수도권화가 일어나며 세계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가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AI의 도입이 (금융, 의료, 법률, 언론 등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정치 분야에까지 확산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러시아, 도쿄에서 마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국회의원 AI가 활동하고 있었고 어느 국가(뉴질랜드)에서는 총리 선거에 마저 출마한다는 정보는 신선하다 못해 다소 충격적이었다. 


금융과 의료, 법률, 언론 등에서 솔직히 인간보다 AI가 100배 더 미더운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까지 진입하는 것이 이리 빠르게 시도되고 전개되어 가는 줄은 몰랐다. 사실 정치도 딥러닝을 통해 분석하고 판단해 인류에게 보다 더 이로운 방식을 권할 수 있는 것도 AI가 인간보다는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습성과 인간의 병폐까지 학습하다 보면 AI가 인간이란 존재의 존재가치를 어떻게 판단하게 될까? 그 이후의 인류를 어떻게 관리하려 할까 하는 두려움이 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먼 또는 머지 않은 미래에 지구에 인간이란 생물이 계속 살아가고 있기는 하게 될까 하는 그런 두려움 말이다.


또 개별 국가의 소멸과 가상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부분은 사실 신박할 건 없고 2030년 이내에 일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은, 연도까지는 아니지만 소시민인 나도 하던 예측이다. 현존하는 국가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아니고 더 이상 국경에 갇혀 이것만이 자국이라는 입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다. 개인 데이터 처리를 기업들이 관리하고 당연히 민영화가 가능한 가상화폐 생산을 기업이 관할하며, 메타버스마저 확산하는 이 세 가지만으로도 가상국가가 출연할 요소들은 다 준비된 것 같으니까 말이다. '와칸다 포레버'를 외치던 수퍼히어로 무비 팬들이 와칸다 가상 여권을 만들던 시절부터, 시스템만 갖추면 가상국가의 시민이 될 사람들이 다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았나? 어찌 보면 온라인 게임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그런 예측을 하지 못한 사람이 더 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본서에 등장하는 그 외의 다른 대목들은 다 SF영화나 SF소설 등에서 몇 십 년 전에서 근 100년 전부터 예측해온 세계상이 이제서야 현실화되고 있는 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크게 놀라거나 두려워하리만치 거부감이 이는 미래상은 아니리라고 본다.


[세계미래보고서 2021]는 [UN미래보고서] 와 [세계미래보고서 2050]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읽은 박영숙님과 제롬 글렌님의 미래예측서인데 참 몰입하게 하는 저작이다 싶다. SF소설이나 SF영화가 주는 흥미진진함이 보고서라는데도 느껴지니 미래를 예측하고자 할 때 인간의 뇌가 느끼는 즐거움은 정말 끝이 없나 보다. 


본서의 단점을 하나 짚으라면 현재 세상 핫한 이슈인 메타버스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다루며 살짝 지나치고 있기는 하다.) 그 하나를 제외하면 근래까지 나온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예측하고자 하는 미래예측 분야 저작 중 가장 탁월하구나 싶다. 넓은 분야를 맥락을 지어 몰입감을 높이면서 깊이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할 수 있을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분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있게 권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21-10-12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보고서 어쩌고 제목을 그다지 믿지 않는데 이하라님이 탁월하다고 하시니까 관심이 가네요 ^^;

이하라 2021-10-12 23:52   좋아요 1 | URL
저자들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는 기구는 유엔을 비롯해 유엔산하 연구기관들, 또 EU와 OECD 등 국제기구들과 협조 하에 4,500명의 연구진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법을 동원해 미래예측안들을 내놓는다고 하더라구요. 세계석학들의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저작들도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보고를 벗어나지 않는 내에서 자신들의 분석을 더하는 정도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제까지 국내 경제인들의 분석 저작과 제이슨 솅커님의 금융의 미래를 보았는데 다각도로 조망하는 데는 이 책이 더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투자 목적보다 미래상의 전개가 궁금하시다면 본서도 읽어보실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거서 2021-10-12 23:59   좋아요 1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