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이너프 -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에 관하여
데보라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개인문제와 맞닥뜨려져 완전히 함입되어 읽게되는 속이 뻥뚫리는 책을 만나곤하는데, 내겐 이 책이 그랬다. 아렌트를 비롯 심리적 위안을 거부하는 드럽게 멋지고 터프한 사유를 전개한 여자들을 만났다. 아아, 읽어야할 책이 많다. 번역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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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6-02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 집어치우고 아렌트랑 사귈까..?

잠자냥 2022-06-02 13:11   좋아요 1 | URL
일단 아렌트 언냐 머리를 싹 밀어주고…

다락방 2022-06-02 13:14   좋아요 2 | URL
푸코 아렌트 다 사귀어요! 스리섬? 🙄

공쟝쟝 2022-06-02 13:32   좋아요 0 | URL
잠냥// 아렌트에게서 진정한 심오한 개 멋짐 개 셈을 느껴버림요ㅋㅋㅋ
다락방 //스리섬 여기에 인용하지뫗!!!!ㅋㅋㅋㅋ
근데 푸코 m이면 아렌트 s…. 앍ㅋㅋㅋㅋ 나여그만햌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02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읽었어요? 이거 그래픽 노블인데 좋아요. 아직 안읽었다면 이렇게 먼저 한나 아렌트를 만나도 좋을것 같아요!

공쟝쟝 2022-06-02 13:43   좋아요 2 | URL
좋아요 ㅋㅋㅋ 일단 다락방님 아렌트 태그 찾아서 다 읽을 꾸예요 ㅋㅋㅋㅋ 진짜 아렌트 너무 좋은데…? 🫡

단발머리 2022-06-02 15:36   좋아요 1 | URL
근데 읽을 거 너무 많을걸요? ㅋㅋㅋㅋㅋㅋㅋ 푸코 2일째에요. 당분간 한눈 팔지 마시고!!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03 23:53   좋아요 0 | URL
스리섬ㅋㅋㅋ 해버리는 나란 여자 문란한 독서가 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 만화도 같이 빌려다 봄 ㅋㅋㅋ)
 
chemistry reading

푸코와의 케미스트리 리딩 1일 째... ㅋㅋㅋ 🤷🏻‍♀️ 애석하게도 그와 케미가 맞아버렸으므로(단발머리님 페이퍼 참조 :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639537 ) 변호를 좀 해야할 것 같다. 

이이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처럼 그렇게까지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외모는 대머리에 부정 교합(말과 사물 책 표지 보니까 턱이..?)까지 있는 듯 하지만... 

저명한 교수였음에도 경찰한테 처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ㅋㅋ 몸빵 시위를 즐기는 용감한 좌파였으며ㅋㅋㅋㅋ 

자신의 철학을 살기 위해 자기 변형(transformation of the self)을 위한 다양한 성적 실천(m..ㅋㅋㅋ...?)도 즐겼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철.학.을 하셨던 분이신 거죠...

(255) 푸코에 따르면 철학은 현재의 진단학, 오늘의 진단학입니다. 철학은 이렇게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는 오늘 - 여기 - 우리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데카르트, 칸트 등으로 대변되는 ‘고전철학’과는 다른 ‘니체 이후’ 철학의 특징입니다. 푸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우주의 본질이란무엇인가와 같이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문제를 탐구했던 고전철학과 달리, 자신은 오늘 - 지금 ‘우리’의 문제, 곧 오늘 우리는 누구인가? 오늘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는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종류의 철학자라고 말합니다.


<상당한 위험>역자 허경님도 나 같은(?) 마음이셨던 듯. (이 사람 글케 이상한 사람 아녜효....) 책 각주에 붙어있길래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찾아읽었는 데, 푸코에 대한 오해를 안타까워하면서 글을 시작하신다 ㅜㅜ 이 글은 생각보다 더 친절하고 쉽게 푸코의 철학이 정리되어 있었다 '미셸푸코와 자기변형의 기술' 부분나중에 복습하려고 갈무리,,,


신자유주의페미인 나는 신자유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 푸코를 읽어보려고 한다... 라고 말하면 거창하지만... 

이젠 못 살아남아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이 인간의 고약한 문체와 문제 의식을 즐겨보마 싶다. 


나에게 있어 철학이란 나 자신이 나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내가 살기, 읽기, 쓰기, 친구들과 대화하기라는 도구로 철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했)고, 이건 삶의 문제와 떨어져 있지 않으며, 언제나 세계와 협상하는 문제였다. 나의 철학함이 일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만나는 전선(?)은 투표를 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것이 아닌 아무도 시키지 않은 공부를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 이다. 


어차피 독서란 나 혼자하는 거고, 결국에는 글쓰기도 나 혼자하는 거였는 데, 그걸 깜빡할 뻔 했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니까, 푸코 어렵다고 엄살 부리지말고 방법을 찾자. 방법을!  



푸코를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의 일원으로 간단히 규정해버리는 시각은 푸코를 전공하지 않은 미국학자들의 관점을(본의든 아니든) 무비판적으로 흡수한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중략) 사유의 대부분을 거의 늘 근대에 대한 연구로 일관했기에 푸코에게는 ‘탈구축‘이 아니라 오직 ‘문제의 재구성 reconstruction‘ 혹은 ‘재再문제화 reproblématisation‘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탈구축이라는 말은 데리다와 데리다의 이론을 받아들인 사상가에게 엄격히 한정해 써야 하는 용어이지 푸코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용어가 아닙니다. 한편 용어의 연원을 살펴보면, 이 역시 이른바 ‘탈구축주의 =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미국 학자들의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푸코는 포스트모더니즘(범주로 묶기에는 좀..) 해체주의 아님 - P246

푸코의 사유가 어떤 의미로든 ‘구조주의적 함축’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시기는 아무리 넓게 잡아도 1969년에 나온 《지식의 고고학》까지이며, 1970년에 행한 강연 ‘담론의 질서’에서 푸코는 명시적으로 언어학적·기호학적·구조주의적 이해를 거부하고, 니체적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는 담론 분석으로 나아갑니다. 어느 누구도 1975년에 나온 《감시와 처벌》을 구조주의적 저작으로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요약하면, 푸코의 사유를 포스트 구조주의로 부르는 것은 우선 적지 않은 복잡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지칭 방식이고,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지식의 고고학》까지의 푸코에만 엄격히 한정해 불러야 합니다.
😫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포스트 구조주의는 <지식의 고고학> 까지만 - P248

푸코는 일단 우파 곧 자유주의자가 아닙니다. (중략) 푸코가 평생 지향했던 정치적 노선은 ‘더 이상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좌파적 테제의 정립’ 입니다. 가령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이 좌파 자체의 몰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푸코는 잘 아시다시피 1970년대 이후 사르트르를 잇는 저항적 지식인의 대표이자, 엄청난 양의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는 등 지식인 투사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이는 푸코가 이론적으로는 좌파와 입장을 달리했지만, 실천의 측면에서는 늘 상당한 연대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는데, (중략) 결론적으로 ‘포스트마르크스주의’를 단순히 ‘마르크스 이후의 사유’라는 식으로 본다면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라는 명칭은 옳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푸코의 사유를 ‘후기마르크스주의’라는 식으로 푼다면 어떤 경우에도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라는 명칭은 그릇된 것입니다.
😫 푸코 당연히 우파 아님. 마르크스주의 아닌 좌파라서 그래ㅋㅋ - P249

푸코는 하버마스가 자신을 ‘비합리주의자’로 바라보는 게 자신이 하버마스가 유일한 합리성의 형식으로 생각하는 헤겔적 혹은 의사 소통적 합리성을 유일한 합리성 자체의 양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보고, 이를 ‘계몽주의의 협박‘이라 부른 것입니다. 푸코는 결코 비합리주의자가 아니며, 다만 합리성의 객관성, 보편성, 절대성, 유일성만을 부정하는 것이죠. 따라서 푸코에게 합리성의 형식은늘 복수複數이자, 다수多數의 형식, 곧 합리성‘들‘이라는 형식 아래에서만 나타납니다.
😫 하버마스 거부ㅋㅋㅋ 비합리주의 아님 ㅋㅋ - P251

그렇다면 니체와 푸코는 상대주의자 아닌가? 상대주의에 빠지면 안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 있는데요. 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는 이미 고등학교나 어딘가에서 배운 ‘상대주의는 나쁘고 우리는 상대주의에 머무를 수 없다‘는 말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 학습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니체의 주장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상대주의와 절대주의 사이의 구분 자체를 공격하는 니체의 주장에 대한 적절한 비판이 아닙니다. 즉 니체에게는 절대와 상대의 구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인데, 니체의 주장을 이러한 논의가 옳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유의미한 말이 될 수 있는) ‘상대주의’로 비판하는 것은 논점 선취의 오류라는 것이죠.
😫 니체의 관점주의 방식을 채택함, 진리는 구성된 개념일 뿐 - P259

우선 유의해야 할 점은 ‘권력의 계보학’이 이전 시기의 ‘지식의 고고학’을 다 버리고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령, 푸코는 이전의 지식을 버리고 권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 - 지식’ pouvoir-savoir 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늘 지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권력 - 지식의 복합체를 말합니다. 이렇게 푸코는 어떤 하나의 이전 개념이 있으면 그것을 버리지 않고, 그 이전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 보다 큰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서 기존의 개념을 부분 집합으로 넣습니다.
😫 푸코는 사유의 가성비를 추구...(응?) - P263

관련된 또 하나의 오해는 이러한 푸코의 관점이 미시적인 작은 권력들에만 사로잡혀서 정작 중요한 권력의 거시적 차원을 방기한다 혹은 그러한 차원에 대해 무력하다는 비판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푸코의 미시 권력관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푸코의 미시 권력관은 미시적인 것에서 거시적인 것이 탄생한다고 주장하며, 거시적 것은 이러한 무한하게 작은 미시적 권력들의 효과로서 드러나는 권력 현상의 가장 가시적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푸코에게 거시 권력은 미시 권력이라는 보다 커다란 권력에 모두 포함되는 가장 가시적인 영역입니다. 마치 뉴턴의 거시 물리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완전히 파기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전체의 한 함수로서 일정한 지위를 여전히 누리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 거시 정치를 바꾸려는 이유는 일상의 미시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관점에 기인한다 + 권력의 경제주의적 관점 비판 +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ㅎㅎㅎ) - P264

"나는 지식과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1960년대 내가 지식의 고고학이라 이름 붙인 작업을 통해 수행했다. 그리고 권력 문제에 대해서는 1970년대 초중반 이른바 권력의 계보학을 통해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 주체가 어떻게 하나의 도덕적 주체로 스스로를 자리 매김하게 되는가라는 주체화의 문제를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윤리의 계보학은 하나의주체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하나의 도덕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되는가의 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 권력관계에 대한 푸코의 시선은 당연히 개인들의 도덕/윤리에 대한 사유를 배태하고 있었던 거다.... 아.... - P267

푸코의 윤리의 계보학은 한마디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혹은 됐는가?라는 주체화subjectivation 곧 주체의 역사적 형성historical formation of the subject이라는 문제를 다룹니다.(중략) 다시 개인의 주체화로 돌아오면, ‘성의 역사’ 시리즈에서 푸코는개인이 스스로를 도덕적 주체로 설립하는 방식의 역사, 곧 윤리적 문제화의 역사를 분석합니다. *문제화problématisation란 주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인 주체화, 대상이 설정되는 방식인 대상화objectivation, 그 사이의 인식이 확립되는 과정인 인식론화épistémologisation를 모두 합해 부르는 푸코의 포괄적 용어*입니다.
😫 아. 이렇게 자기에의 배려로 나아갔던 것... . - P268

*푸코는 ‘나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보다는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되었는가?’를 묻습니다.* 가령 푸코가 묻는 질문은 ‘대한민국 사회의 본질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는 어떻게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가 되었는가? 어떻게 오늘의 대한민국과 같은 사회로 역사적으로 구성되었는가?’입니다. 푸코의 탐구는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계기들, 지점들, 문제화, 문제설정들을 분석하려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화 혹은 문제설정에 대한 분석은 또 왜 하는 것일까요? 푸코에 따르면 자신의 이러한 모든 작업은 자기 변형 transformation of the self 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푸코는 트랜스포머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것, 철학 활동의 목적은 자기가 배우는 것에 의해서 자신의 삶에 자기 몸을 다 던져서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 앍ㅋㅋ 미셸푸코 트랜스포머설 ㅋㅋ 모순적이어 보이지만 일관된 사상가 푸코 되겟슴.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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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1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푸코 어려운데 후기 저작으로 갈수록 더 어려운데....ㅠ.ㅠ
그래도 푸코까지는 열심히 읽다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는 알 수 있었던듯요. 그래서 푸코 너무 멋지다 했던 기억이 저도 있네요. 하지만 푸코 이후 데리다, 들뢰즈 라깡 뭐 이런 사람으로 가면 내가 읽는 것이 한글이 맞는것이냐하던.....

공쟝쟝 2022-06-01 11:20   좋아요 1 | URL
안냐세요 바람돌이님... 어렵겠죠..? (저 쌩모른 채로 후기 저작 부터 읽은 사람ㅋㅋㅋㅋ) 그런데 뭐... 흑흑ㅜㅜㅜㅜ 일단 덤비려고요.(하다가 안되면 말자 싶은 느슨한 맘으로) 독서는 항상 어려웠는 데 제 기준엔 이리가레가 가장 어려웠어요. (푸코는 참고문헌이라도 많지...ㅠ_ㅠ)
제가 믿는 건 저 자신인 데, 10년 전에 저는 정희진 선생님이 어려워서 울고 싶었는 데, 지금은 꽤 많이 이해하거든요.... 거기엔 읽고 읽고 또 읽은 과정이 있어서 그렇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은 좋아하려고요. 좋아해야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데.들.라 는 좋아할 맘이 없...)

단발머리 2022-06-01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십만년 전에 어디선가... <말과 사물> 첨 나왔을 때, 프랑스 대학생 가방에는 모두 이 책이 한 권씩 들어있었다, 뭐 이런 이야기 어디선가 전해 듣고, 두 번 시도해 보았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참한 패배의 아픈 기억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푸코와 친해질 생각은 별로 없으나 <광기의 역사>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서 그건 읽어볼 생각이에요. <말과 사물>은 쟝쟝님이 나 대신 읽는 걸로 하고요.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공쟝쟝 2022-06-02 12:38   좋아요 1 | URL
기묘한 행복…. 저도 이 자의 글쓰기와 문체에 대한 정복욕이 들어 읽어보마 하다가 왜 읽고 있지?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잔혹한 패배 예상 ㅋㅋ

다락방 2022-06-02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의 철학함이 일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만나는 전선은 아무도 시키지 않은 공부를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 이라는 공쟝쟝 님의 문장에 고개 끄덕이며, 저는 오늘도 저의 철학함을 깨닫습니다!

공쟝쟝 2022-06-02 12:44   좋아요 2 | URL
철학은 철학인데 정치는 정치인가봐요 … 지방선거 결과를 보며 한나 아렌트를 반드시 읽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점심입니다. 대중이나 정치 엘리트나 현실의 고통을 직면하기 싫은 것은 매한가지 인가봅니다. 자꾸 이러면 더 고통스러울텐데… 고통을 이기는 내성을 견디기 위해 매운 카레 먹는 중 ㅋㅋㅋ

scott 2022-06-06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 싫습니다(유아성애자 !) 그러나 장쟝님의 푸코글은 스킵 할수가 없어요 ㅎㅎㅎ

공쟝쟝 2022-06-06 10:14   좋아요 1 | URL
사아실ㅋㅋㅋ 스킵해도 되지만 스콧님은 읽어줘~!!!
그 유아성애자가 가짜뉴스라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저도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읽지 않으려 발버둥쳤으나.... 읽다보면 그의 무의식까지 알 수 있어질랑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솔직해지려고 끝까지 노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알아가봐야겠죠... 케미리딩 6일째인데 진도는 처참하고.. 제 눈엔 실핏줄만 터져있고... 오늘은 일 빨리 끝내고 열심히 읽을거(라고 써놓고 일하기 싫어서 북플에서 놀고있네요.)

난티나무 2023-04-15 0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니 이 글 본 기억은 있는 듯한데 내 흔적이 없네요???@@
글고 으아니! 재밌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6 12:58   좋아요 0 | URL
재밌떠용? >_<
 

*캐런 버라드*
행위적 실재론 혹은 신유물론 페미니즘
물리학자. 양자 물리학의 철학적 함의를 본격적으로 논하면서 버틀러와 푸코를 통해 보어를 독해하심 ㅋㅋㅋ 

(엥? 그런데 유물론??) 페미니즘이 과학과 맺는 새로운 방식 제시. 현재 한국에 번역된 책은 없는 듯.
하지만
양자물리 좋아하는 단발머리님이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라 밑줄 그어둠. 윤리-존재-인식의 분리불가능성..
해러웨이랑 친하신 분인 듯🫢


버라드에게 낙태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현상이다. 이 현상 속에서 특정한 내부 작용이 낙태를 태아 대 임신한 여성의 문제로 뚝 잘라 냈을 뿐 태아와 여성이 원래부터 대립적 존재로 실재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특정한 내부 작용, 특정한 장치, 특정한 자름을 통해 만들어진 태아 대 여성은 존재의 문제이자 인식의 문제이며, 또한 무엇보다 윤리의 문제다. 낙태와 관련된 윤리는 태아와 임신 여성이라는 물(物)에 나중에 더해지는 관심사가 아니라 이들 존재가 물(物)이 되는 과정에 이미 내재해 있다. 버라드는 이 윤리와 존재, 그리고 *존재에 대한 앎의 분리 불가능성을 ‘윤리-존재-인식-론(ethico-onto-epistem-ology)’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누구에게 어떤 윤리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은 너무 늦다. 그 대신 태아 대 여성이라는 경계를 만든 내부 작용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낙태라는 현상으로부터 이 두 존재를 잘라 냄으로써 어떤 결정이 가능해졌고 어떤 존재가 배제되었는지를 해명하고 이 현상에 어떤 실천, 기술, 정책, 제도 등이 얽혀 있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여성은 낙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유일한 존재일 수 없다. 낙태의 책임은 태아를 독립적 생명체로 시각화하는 기술적 실천에도 있고, 보건 정책이나 의료 체계에도 있고, 빈곤을 재생산하는 사회 구조에도 있다. 우리가 이들 중 무엇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가는 그 자체로 윤리적 선택이자 새로운 지식과 존재를 만드는 행위다. 낙태는 이 반복되는 내부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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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분법 탈피와 빨대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6-06 15:58 
    캐런 버라드에 대해 임소연이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고 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 철학의 대가 미셸 푸코와 알콩달콩 6일째인 쟝쟝님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린 이유를 133쪽에서 찾았다. 버라드의 독특한 철학은 닐스 보어의 양자 물리학을 근간으로 한다. 보어는 관측 대상과 관측 장치의 분리 불가능성 및 얽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33쪽) 양자역학을 읽으며 나를 생각하다니
 
 
단발머리 2022-05-29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자물리 좋아하는 단발머리가 좋아할 만한 책이고 밑줄도 감사한데....
이렇게 어려워서야.... 대략난감🙄🙄🙄

라파엘 2022-05-30 00:09   좋아요 3 | URL
해당 분야의 고전이어서 이미 읽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양자역학의 철학적 함의에 관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책으로는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아니지만)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 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5-30 07:15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감사합니다. 해당 분양의 고전이지만 첨 듣는 제목이에요. ㅎㅎㅎㅎ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이렇게 저는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공쟝쟝 2022-05-30 11:23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의 대천사이미지와 프로필사진의 한자(ㅋㅋㅋㅋ)와 동양사상에 현대 물리학의 만남... 어울리네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공쟝쟝 2022-05-30 12:06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 버틀러가 본질주의 싫어하면서 담론적 실천/수행을 주장한 게 <젠더 트러블>이고 제가 잘은 모르지만... 90년대 2000년대를 풍미한 것(?) 같은 데.. 그러다보니 여성없는 여성주의ㅋㅋ 해버렸잖아요. 저는 그거야 말로 언어/이론에 현실을 맞추는(?) 극단적 관념론 처럼 느껴져서 답답했는 데(그렇지만 수긍하는 지점도 많았고요, 제가 버틀러를 오해하는 걸 수도 있고요, 사실 현실에서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젤로 큼) 일단 이걸 크게 대 괄호 치고~ / ----- / 양자역학은 언어로 설명이 안되는 거라 어려운 건데 그걸 버틀러!!!(이분 언어, 담론 중요하신 분) 로 독해 한다니까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을 구성하는 담론 중의 하나가 신유물론이래요.~ 이 신유물론자 중엔 신을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해가지고 ㅋㅋㅋ 단발님이랑 라파엘님 생각났어요ㅋㅋ 저도 너무 어려운 데.. 음...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뭔지 아직 모르겠음 ㅋㅋ

난티나무 2022-05-30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많이 없으나 밑줄 올려주신 부분 가장 강렬하고 적확하게 말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안 읽은 책 늠 많아서 그런 걸지도….^^;;;
보관함 슝 ~~~~~~~

공쟝쟝 2022-05-30 11:33   좋아요 1 | URL
네. 뭐 저렇게 어렵게 말 안해도... 무엇을 보느냐 어디에 서 있기에 무엇이 더 잘 보이느냐,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어떻게 살아가느냐랑 다르지 않다... 그게 내 존재를 만드는 행위다.. ㅋㅋㅋㅋㅋㅋ 우리 훌륭한 알라디너 여성주의 독서모임은 이미 다 그러고 살고 있잖아요? 좀 고급진 말들 가져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그런 책입니닷!

다락방 2022-05-30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용문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런데 대략 맥락적으로 이해는 되는바, 보관함에 넣겠습니다. 슝~

공쟝쟝 2022-05-30 11:31   좋아요 1 | URL
인간중심주의적 이분법 경계하는 해러웨이 류(?)의 사상가들이 지금 시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라고 하네요... (지구를 구하잣!) 흥미로워보이는 사상가들 중심으로 발췌독하였는 데 캐런 버라드와 버섯의 사상가(ㅋㅋㅋ 제가 버섯을 좋아합니다 아시죠?) 에나 칭이 기억에 남네요 ~ 나머지는 슬렁슬렁 읽었는 데 이름도 기억이 안나..~ㅋㅋㅋ

2022-05-30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0 14: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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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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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화 시대의 성매매 여성들 이야기는 그 자원이 몸-섹스-성판매라는 것만 빼면 나 자신의 (몸-기술-기술판매) 먹고사니즘과 다를바없었다. 젊음도 몸도 신용도 삶도 유한하다. 그러므로 명심할 것은 부채는 자유가 아니라는 것. 종국엔 상환해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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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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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책을 떠올리게 하는 하이데거 철학과의 첫 만남. 내가 심란했기 때문에 깊이 음미할 순 없었지만, 강의가 안내하는대로 고유한 존재자들의 고스란한 있음-being-존재의 엄습 혹은 자명함을 묵묵히 노려보려 노력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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