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결혼을 했는데  

왜 내가 헉헉 되며 주말을 보냈는지 --;; 

10평도 안되는 우리집에 

엄마, 언니 형부 조카 둘(언니네 식구 일동), 사촌동생까지 총 7명이 북적대며 주말을 보냈다. 
(오빠는 일찌감치 도망치며 니가 수고해라는 말만 남김 ㅠ.ㅠ)

어찌나 욕구들이 다양하던지. 

엄마 : 

삼십대의 멀쩡한 직장을 가진 남자들 리스트를 빼밀며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 선보라고 압박 

"너 여기서 이년만 지나면 머리 빠지거나 배나오거나 한 아저씨랑 결혼해야돼!"  

조카들 : 

이모 나 시내구경도 시켜주고 남산도 가볼래요!
(이때 모두 정장을 입은 채 서울은 칼바람 속 저녁 7시 였음) 

반 친구들이랑 여자친구 줄 선물 살래요! 

형부 : 

처재 막걸리 맛있는데 있어? 

언니 : 

너 그때 나 오면 쫙 구경시켜준다며? 

사촌동생 : 

둘이서 단촐하게 차나 마실라 그랬는데.. 

이들을 끌고 명동과 동대문 상가를 다녔더니.. 

형부는 구두신은 발이 퉁퉁 부었다 했으며, 

조카들은 게임이나 할 걸 그랬다며 춥고 졸립다고 불평이 쏟아졌으며, 

언니는 토요일밤 12시에 술취한 남자들과 함께 만원전철을 타보더니 

"서울 사람들 더러워서 같이 못살겠다. 

고기를 먹고 남의 뒤에서 이를 쑤시가 내한테 떨어질까 무섭더라. 

시끄럽기는 와 그래 시끄럽노" 

서울살이는 절대 못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들의 불평과 다툼, 추위에 사촌동생은 눈동자가 풀리었다.

한편 집에서 우리가 놀러다니는 동안 묵묵히 내 방을 치우신 어머니는  

집밖에 나올 엄두를 못내시고 잔치집에서 가져온 떡으로 끼니를 떼우며 12시까지 버티셨다. 

남자들은 찜질방에서 칼잠을 잔 불평을 쏟아내고 

여자들은 내방에서 끼여자며 수다를 새벽까지 떤 끝에  

모두 한두시간만 잔 채로 ktx를 태워 집으로 보내며 긴 일정은 끝이 났다. 

아 몸도 마음도 지갑도 너덜해진 아침이다.   

============ 

덧글 :

참 제목이 아들들인 이유는  

언니네 아들들 엄마는 안중에도 없이 여자친구 선물만 고르길래 뭐라했더니 

여행갔다 온 내 애인도 나한텐 명품 화장품을 안기더니 엄마걸로는 만주를 사온 얘기 

우리 오빠랑 형부 얘기도 쓸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 그만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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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1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5 12:24   좋아요 0 | URL
어흑 점심시간 댓글 달았으니 한숨자야겠어요.
처음 생각했던 거랑 다른 글을 써야 제목이랑 글이 딴판인데 귀찮아서 그냥둬요 ㅎㅎㅎ

쎈연필 2010-03-1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네요. 다양한 말들이. 엄청 착하시니까 편하게들 말씀하시는 거겠죠.
어머님 말씀이 젤 잼있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5 12:24   좋아요 0 | URL
제랄님 설마... 공감하시는 건가요? ㅎㅎ

무스탕 2010-03-1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결혼할 사촌이 남아있나요? ^^;;;

무해한모리군 2010-03-15 12:23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아직은 많이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내가 타겟이 아니었다는 ㅋㄷㅋㄷ

비로그인 2010-03-1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웃겨요 ^^ 주말에 고생하셨군요 !! 그래도 좀 맘이 편하시죠? 킄
비오는 월요일, 주말에 저도 좀 고생했는데. 좀 웃다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3-15 13:0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어머니랑은 이런 말도 했어요.
"엄만 아빠 몇번 보고 결혼했어? 서너번?"
"그렇게 많이 보고 결혼하면 연애결혼이지!"
"뭐가 좋았는데?"
"내가 좋고 싫어서 결혼하던 시절이 아니야."

무해한모리군 2010-03-15 13:1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행복한 한주 되세요.
주말에 바람결님은 무슨 일로 고생하셨을꼬? ㅎ

비로그인 2010-03-15 18:0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일했지요 ~

그나저나 어머님의 말씀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재밌기도 하네요 ㅎ
방지저분하다고 혼나진 않으셨나 보네요 ㅋ

무해한모리군 2010-03-16 09:0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한참 주말에 일했답니다.
그러면 정말 한주가 피곤하지요.
방은... 아무래도 그러려니 하시나봅니다 ㅎㅎㅎ
아니면 선보게 하려고 구슬리시느라 그랬거나 ㅋㄷㅋㄷ

순오기 2010-03-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손님 치루느라 고생하셨네요~ 엄마가 보낸 반찬만 치웠으면 대충 됐을거에요.ㅋㅋ
아들도 여친 생기기 전에나 엄마 차지지요.
어제 화이트데이라고 남편은 천원짜리 초콜릿 하나, 아들은 폼나게 포장한 삼천원짜리 사탕 사왔어요. 물론 전날 그냥 들어오면 재미없다고 협박해서 받은 거지만...남편보다 애인이 좀 나았어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3-16 09:02   좋아요 0 | URL
오 그럼 훨~~~~~~~씬 오래 같이 보냈는데 좀 더 나아야지요 ㅋㄷㅋㄷ

집이 좁아서 난감했습니다 ㅎ

poptrash 2010-03-1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니 저도 어머니한테 변변한 선물을 드려본 적이...
뭐 물론 생신이나 이런건 챙기지만, 그냥 "오다 주웠다" 분위기로 드려본 적은 없네요.
아들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페이퍼인 거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3-16 09:02   좋아요 0 | URL
뭐 딸도 별 다르지 않습니다 ㅋㄷㅋㄷ

turnleft 2010-03-16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들이 저리 눈치 없으면 며느리가 고생하는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0-03-16 09:03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그죠
겨우 13살 17살에 벌써 저러니 말이죠.
정말 자식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주말이었습니다 ㅎ

후애(厚愛) 2010-03-1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제 좀 푹 쉬세요 .^^

무해한모리군 2010-03-17 08:56   좋아요 0 | URL
사실 놀러온 사람들이 더 고생이 많았습니다 ㅋㄷㅋㄷ

꿈꾸는섬 2010-03-1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째요. 고생 많으셨겠어요. 근데 전 어찌 이리 웃음이 나는지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3-17 08:56   좋아요 0 | URL
일회용 지하철 패스가 사용하기 얼마나 번거로운지 제대로 깨달은 주말이었습니다 ㅎ

더 웃긴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노이에자이트 2010-03-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을 보면 '아이를 낳는다'를 '놓는다'로 발음하는 곳이 있던데 경상도에서도 그런가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7 08:58   좋아요 0 | URL
사투리에서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 'ㅏ','ㅓ' 발음을 'ㅗ'나 'ㅡ','ㅣ'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네 놓는다라고 해요 ㅎㅎㅎ

머큐리 2010-03-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도 마음도 지갑도 너덜해졌다는 말에,,,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3-17 08:59   좋아요 0 | URL
아 힘들었어요 힘들어
다음달은 통장 구멍날듯 ㅠ.ㅠ
 

내일은 사촌동생 결혼식 

엄마의 우리집을 점검하기 하루 전날이다. 

지금까지 정리한 것들은 

낡은 이부자리, 쿠션 커버들과
(우리집 작은 세탁기의 성능으로는 이 녀석들을 깨끗하게 할 수 없으리라 --) 

냉장고 속에 썩어가는 엄마가 보내주신 음식들도 과감히 버렸다. 

이를 대신해 메밀베개 1쌍, 목화솜 요, 거즈이불 1채를 장만했다. 

그리고 결혼식에 입고갈 블라우스도 하나. 

문제는 욕실과 여기저기 짱박힌 먼지인데  

매일 야근이 이어졌던 터라 이는 어쩔 수 없다. 

혼나자. 

회사가 2년전에 다른 회사를 하나 먹어서 미친 듯이 바빴는데, 

또 다른 회사를 하나 먹으려고 하고 있다. 

이번엔 더 엉망이다.  

거기 관리쟁이들은 다 짤릴테니 일이 얼마나 늘려나 제길!
(아 남의 해고고충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삶이여~) 

 이 책 저 책 여러권 읽었는데 글을 잘 쓸 수는 없었다. 그 결정적 기여는 이 민감한 시기에 읽은 노란 표지의 <다시 진보를 생각한다>가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만감이 교차한다. 혹자는 만정이 떨어진 것 아니냐고도 하는데.. 음.. 

뭐 대중을 조직화하고 정치화해야 한다. 공자님 말씀이다. 그것이 운동의 정의가 아닌가.  

그런데 책 중간중간 노무현 정권이 진보 정권이라는 것을(책 제목을 보라) 강조하려는 의도가 지나친 나머지 턱 걸리는 대목들이 많았다. 이 저자는 몇 가지로 한국사회 진보수를 가르는데, 거기 FTA 항목은 이렇다. 보수는 '적극' 추진하려는 사람들이고 진보는 '신중히' 추진하자는 사람들이란다 --;; 뭐 이거말고도 많다. 

하여간 최근 자칭 노무현 계승자들의 행보와 발맞춰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괴롭다. 같이 읽고 있는 공공의 적들이 나를 웃겨주지 않았다면 우울증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여전히 야근 중이고, 장이 무슨 탈이 났는지 방귀대장 뿡뿡이가 되어서 외출도 쉽지 않은터에 어머니의 불시점검까지 기다리고 있는 엄혹한 시절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굳게 굳게 믿어본다. 

일요일에 여성학 소모임 첫 공부모임이고 발제도 해야하는데 아직 행복한 페미니즘 책을 뽑지도 않았다. 그녀가 글을 쉽게 쓴다는 것만이 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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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3-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문득 '쇼생크 탈출'이 떠올랐다는.. ^^;
주말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3-12 18:50   좋아요 0 | URL
어머니로부터도 직장으로부터도 탈출이 불가합니다.
모랄까 자발적 구속!
무스탕님도 즐거운 주말되세요 ^^

후애(厚愛) 2010-03-1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내일이 주말이군요. 몰랐어요.^^;;
꾸중을 쬐끔 들으시겠지만 그래도 어머님이 오시니 좋지요?^^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2 18:51   좋아요 0 | URL
정직하게 저는 어머니가 저희집에 오시는거 별로입니다 ㅎㅎㅎ

후애님도 알콩달콩 재미난 주말되세욧!

L.SHIN 2010-03-1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 제목.

'산을 포크로 파도 줄어들기는 한다'라니.
어디가서 꼭 써먹고 싶은 표현입니다.(웃음)

무해한모리군 2010-03-12 18:51   좋아요 0 | URL
에... 외부에서 다시 이입되지 않으면 그렇긴 합니다만..
늘 모래폭풍이 불어닫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

머큐리 2010-03-1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열 잘 통과하세요...ㅎㅎ
아무래도 어머님이 팔 걷어붙이고 대청소를 하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3-12 18:52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오셨을때는 밥통도 버리시고, 이부자리도 몽땅 버리셨어요.
그리고 전 절대 집에 두지 않는 왁스도 사서 온집을 뒤집고 --
아 생각만 해도 괴로워요 머큐리님 ㅠ.ㅠ

Kitty 2010-03-1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엄마가 쉽게 올 수 없는 외국에 살았던게 천만다행이랍니다;;;
혼자 살면 멍멍이판 5분전...-_-
휘모리님은 식사도 잘 챙겨드시고 깔끔하신거 같은데 무사히 넘어가실거에용~
야근 크리를 어필하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5 09:17   좋아요 0 | URL
어머니는 일곱시간동안 저희집 청소를 하셨어요.
제 물건들이 어디있는지 다시 확인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듯 --

2010-03-13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5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5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03-1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일 강추~

무해한모리군 2010-03-15 09:20   좋아요 0 | URL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었음다 --;;

좋은 한주 되세용♡♡♡
 



<골뱅이무침, 오렌지소스 샐러드, 필스너 맥주> 

술을 못하는 사람과 연애한다하여 딱히 불편할 것은 없으나, 

밥이랑 같이 먹는 것보다  

술이랑 함께 먹을 것들을 월등히 잘 만드는 나로서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술안주를  

금요일반 홀로 먹는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오늘밤은 연아의 스케이팅과 달팽이 식당, 그녀의 특별한 하루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음 오늘은 여자들과 함께하는 금요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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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2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자들과 함께 하는 금요일 밤이라~ 덩달아 아쉬운데요.^^
안주도 잘 만드는 휘모리님은 왜 술을 못하는 애인을 만났을까?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2:20   좋아요 0 | URL
에... 그게 연애는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던데요 ㅋㄷㅋㄷ

하이드 2010-02-2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는 휘모리님 금요일밤의 맥주와 책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나도 하나 남은 맥주 딸까부다. 근데, 안주가 없;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2:19   좋아요 0 | URL
어서 빨리 텔레포트 시스템이 개발되서 물건을 보낼 수 있어야 할텐데 ㅎ
많이 남았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2-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반성하라!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2:22   좋아요 0 | URL
조금씩 가르쳐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김연아 피겨를 보고있는데..
매피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무섭네요 이친구..

L.SHIN 2010-02-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좋아하는 사람에겐, 술 못 마시는 애인이란...좀 불편할텐데..
그나저나, 술 안 처먹은지 오래된 나로써는 이런 페이퍼가 어찌나 괴로운지 말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2:20   좋아요 0 | URL
앨신님 어서어서 컴터 안으로 몸을 밀어넣어봐요 ㅋㄷㅋㄷ

fiore 2010-02-2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마신지 한달입니다 --;
주변에 마시자는 사람도 없고
오늘은 친구와 저녁먹으며 청하 한병.
헌데 처음 간 동네이고 분위기 좋은 곳도 모르고 하니
역시 술은 분위기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에 만나면 작정하고 마시자, 며 헤어졌어요 ㅎㅎ 그래봤자 별로 마시진 못하지만요 호호.

다락방 2010-02-2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완벽한' 하루지요. 저도 저거 다 읽었어요. ㅎㅎ

와인 세잔을 마셨고, 맥주 한캔을 마신 금요일 밤입니다. 새벽인가요?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완벽한인데 요즘 왜이러는지 ㅎㅎㅎ

주말에 책 선정이 엉망이라서 전 정말 우울해요 ㅠ.ㅠ

꿈꾸는섬 2010-02-27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술마시고 탈났던 제가 또 이 페이퍼를 보고 침을 흘리다니, 아, 괴로워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1   좋아요 0 | URL
오~ 꿈꾸는섬님도 음주를 하시다닛!

후애(厚愛) 2010-02-27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과 데이트하는 꿈을 꾸었어요.^^
함께 수다떨고 마시고 먹고 읽고 그랬어요. ㅎㅎ
일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꿈에서 과음을 했는지 두통이 있어서 잠에서 깼어요.ㅜ.ㅜ
골뱅이무침 많이 좋아하는데 먹고싶당~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2   좋아요 0 | URL
사실은요 저도 후애님이랑 맛난걸 먹는 꿈을 꿨어요. 참 이상하다. 찌찌뽕.
그 놈의 두통 정말 큰일이네요.
이번 주는 컨디션이 좋아지시기를~

마녀고양이 2010-02-2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맛난 안주 좀 봐... 그냥 화악 땡기는군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3   좋아요 0 | URL
아하하 사실 보기만 괜찮지 맛은 그냥그렇습니다 ㅎㅎㅎ

[해이] 2010-02-2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못 마시는 애인은 살짝 불편할듯ㅋ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3   좋아요 0 | URL
네 살짝만 불편한 것으로 합시다 ㅎㅎㅎ

비로그인 2010-02-2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안주는 참,, 탐이 나네요^^ 애인분이 술 좋아하심 저 안주로 인해 휘님 술도 늘어나시지 않을까?? 싶네요 ㅋ

저도 오늘밤엔 맥주 한잔 해야겠습니다~ ㅎ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여러사람을 술의 길로 이끈 걸까요?
실은 오늘밤은 좋아하는 곳에 가서 한잔 하면서 책읽을까 하다 과음할까봐 마음을 도닥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2-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살던 우리동네에 술먹으면 인간말종이 되는 사내가 있었는데...그런 사내에게 질리다 보니 남자든 여자든 술을 한방울도 안 마시는 사람이 더 좋아지더라구요.더군다나 우리나라에도 알콜 중독자가 꽤 많다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 없다면 끊어야할거 같아요. 많이 줄이긴 했습니다만 끊기는 아직 쉽지 않네요.

머큐리 2010-03-0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못마셔도 애인이 안주 만들어주면...먹고 죽어야지요...안그런가 오이지군??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5   좋아요 0 | URL
다음날 밥이랑 같이 줬더니 잘 먹더라구요 ㅎㅎㅎ
요즘 오이지군은 우리의 성역할이 바뀐게 아닌가 고민을 하더라구요.
어서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할텐데~

웽스북스 2010-03-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완벽한 하루,
금요일날 홀로 맥주를 마시며 자취방에서 읽기에는 좀 우울하지만 정말 어울리는...

무해한모리군 2010-03-01 20:06   좋아요 0 | URL
사실 밤의 기억들이란 책까지 연달아 읽고 넘 우울해서 헤어나지를 못했다는.
웬디양님께 한잔하자고 전화할까말까 오늘 내내 전화를 만지작 거렸다는 ㅎㅎ

기억의집 2010-03-0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금요일의 음주페이퍼볼때마다 파란여우님 출판기념일때 휘모리님도 술 한모금 간절했겠구나 싶어요^^ 어흥~~ 그 때 우리 둘이 술 한잔씩 했다면 분위기 발그레해서 좋았을텐데...

근데 그건 몰라요. 나중에 오이지군이 술을 더 잘 마실 수도 있어요. 저같은 경우는 회식때마다 어떻게 하면 술을 안 마실 수 있을까 고민 아닌 고민을 했을 정도로 술 안 좋아했거든요.
하핫, 그런데 지금은 맥주도 모자라서 막걸리 사다 마셔요^^

무해한모리군 2010-03-04 15:57   좋아요 0 | URL
제 앤님하는 마시면 안됩니다.
술먹으면 바로 졸려서 어쩔줄 모르기도 하고,
지병에 술이 많이 나빠서요.

뭐 그렇다고 제 몸도 건강한건 아니라 줄이긴 줄여야 할텐데요 ㅎㅎㅎ

기억의집님 언젠가!를 기약해봅니다 ㅎㅎ

자하(紫霞) 2010-03-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암유전자가 내재되어있는 저로서는 이제 술은 빠이빠이입니다.
그래도 마트가면 주류코너에서 '아~이건 못먹어본건데 새로 들어왔네..."
하며 눈으로 마신다는...
친한언니는 "어떻게 잘 버티고 사는구나"하죠.

무해한모리군 2010-03-04 15:56   좋아요 0 | URL
저 역시나 할아버지와 삼촌이 위암이셔서 이러면 안되지 싶습니다.
그만 마셔야겠지만... 어제도 역시 달려버렸다는 ㅠ.ㅠ
 

연말정산 지급조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1년간 퇴직한 사람들, 퇴직금을 중간에 정산받은 사람들,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닌데  
이런저런 거간일을 해주거나, 컨설팅을 받았거나 한 개인들의 지급명세는
전산매체로 자동생성이 되지 않아서  
저희가 소득신고한 금액에 맞춰보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국세청 시스템에 넣어줘야 합니다. 

참 월급쟁이에게 퇴직금은 마지막 보루인데, 중간정산 받으신 분들이 올해도 많이 있습니다. 
최대리는 작년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내 회사 옆으로 전세집으로 옮기면서,
김대리도 저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부모님집 옆에 재개발 예정 주택을 하나 사느라고,
김차장은 회사에 네시간 통근을 감당하면서 용인에 전원주택 단지를 사고, 잔디 심느라,
역시 집 때문에 정산을 받으신 분들이 많네요.
아이가 생기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나봅니다. 

한편 사업소득은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아파트 휙 한번 둘러보고 조각상 두개 놓는 위치 잡아준 모 교수 수백만원, 
아파트나 땅 거간을 해준 분들은 기본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받는군요.
7년간 일한 제 퇴직금 만큼을 땅거래 한번에 받기도 합니다. 쩝.  

독서는 이 책 저책 집적거리면서 읽고 있습니다.
전 분야가 다른 책들 여러권, 
몰랑한 책과 딱딱한 책을 동시에 읽는 편인데요, 
그럼 그 책들 모두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매사 실증을 잘 내는 성미라서 그럴까요? 
그러면 단순작업의 스트레스 해소차 요즘 읽고 있는 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소문난 텐구의 아이>는 서점에 갈때마다 유심히 보았습니다. 제목 때문인데요. 텐구가 누굴까 궁금했거든요. 알고보니 텐구는 날아다니는 일본의 요괴였습니다. 피노키오처럼 긴 코를 가지고 있네요. 중고책방에 천사백원에 나왔길래 구매했는데 하루만에 배송된데다 거의 새책이라 신났습니다.

그나저나 이 책의 주인공 소녀는 텐구와 사람 사이에 태어나, 트럭을 밀 정도로 힘이 아주 세고, 먹성이 좋습니다. 그 점만 제외하면 귀여운 평범한 소녀지요. 소녀가 있으면 그녀 주위엔 소년들이 있지요. 소년 1은 소녀가 짝사랑하고 있는 순수 미소년입니다. 순정만화 첫사랑의 모든 요소를 구비한 청년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년 2는 또한 순정만화의 전형적인 소년2의 역할, 그러니까 소녀의 오랜친구이며, 다소 까칠하지만 속정은 깊은 그런 소년이지요. 소년2는 텐구가 되려고 수련중이기도 합니다.(수련을 하면 텐구가 될 수 있다니 놀라운데욧!) 풋풋한 청소년들의 사랑이야기와 요괴이야기가 버무러지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앞으로 어찌될지 기대가 됩니다. 좀 더 읽어보고 자세한 리뷰는 차 후에 올리겠습니다. 

 길 위의 신사들은 정말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대대로 의사인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이 살해된 뒤 복수조차할 수 없는 유태인이라는 신분을 버린 가느다란 몸매의 백인 남자와 딸을 잃은 늙은 군인 출신 우람한 흑인 남자가 이런저런 사기행각을 하며 길을 걷습니다. 이들이 우연히 만난 작은 아이의 부모의 복수와 권력을 되찾는 일에 나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중세 중동의 여러부족들, 동식물, 풍속들이 흥미롭습니다. 단지 제가 난독증인지 이 시대에 대한 지식의 부족 탓인지, 주어를 찾을 수 없거나, 묘사하는 대목을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적당한 분량에 흥미로운 이야기라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되네요. 이 녀석도 다 읽고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단순작업하러 갑니다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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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2-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텐구 수련에 대한 이야기는 <유정천 가족>에도 나오죠 ㅎㅎㅎ
길위의 신사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29   좋아요 0 | URL
일본에는 혹시... 정말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는건가요? 오호..
길위의 신사들은 음음음.. 리뷰로 쓸말은 저게 달지도 몰라요 ㅎ

마늘빵 2010-02-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부 기관에 있는 사람들이나 교수들은 정말 돈 뜯어내려면 뜯어낼데가 많죠. 하도 조그만 거에도 많이 받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라.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3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영어 꼬부랑 거리며 말할때는 속이 미쓱 --;;

Mephistopheles 2010-02-2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가..
"억울하면 출세하라." 라죠..

출세치고는 너무 지나치게 등골 빼먹는 모습이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승자의 포식이라
포장하는 모습에선 참 천박하기까지 느껴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32   좋아요 0 | URL
미래가 없어 그렇지 이대로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걸 보면 속이 상할때가 많아요.
권력있는 사람들 높은 자리에 있는 아무일 안하는 사람들 뱃속 채워주는 거 볼땐 더 그렇구요 --

웽스북스 2010-02-2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퇴직금이 있어서 그나마 독립 엄두라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33   좋아요 0 | URL
저희 같은 독신들은 아예 어떤 지원도 받을 수가 없잖아요.
집값은 이렇게 살인적으로 비싼데 말이지요 ㅠ.ㅠ

무스탕 2010-02-2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많이 흔들렸어요. 신랑 퇴직금을 중간정산 받아서 은행 융자금을 갚아야 이자가 덜 나갈까, 그냥 냅뒀다가 퇴직할때 받아야 할까..
결론은 그냥 냅뒀지만 덕분에 째끔도 나아지는 기미는 안보인다죠.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34   좋아요 0 | URL
결혼할때 전세값이나마 보탤려고 정산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단돈 천만원이라도 보탤려구요.. 참 의식주는 권리인데 왜 이렇게 갖추기가 어려울까요?
 

교통사고 처럼 만난 사진 

해맑은 미소로 봉사활동을 하는 당신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는다. 

그래도 행복해 보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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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2-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옛날 연인이 아니었을까 살짝 추측해 보고 갑니다.^^ 행복해 보여 마음이 좋다는 것은 헤어져도 예쁜 이별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덧붙여(완전 소설쓰고 있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5 08:4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닥 좋은 이별은 아니었지만,
추억은 아름다운 법인가봅니다 ㅎ

blanca님 안녕하세요~

비로그인 2010-02-2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쿵..(왠지 알듯 말듯 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5 08:48   좋아요 0 | URL
그냥 불시의 기습 같아요 ㅎ

순오기 2010-02-2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쿵이라니~ 행간을 읽어야겠지요.^^
행복해 보였다니 됐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5 08:49   좋아요 0 | URL
좀 울화통이 치밀기도 해요.
저렇게까지 잘살다니 ㅋㄷㅋㄷ

머큐리 2010-02-2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쿵...

무해한모리군 2010-02-25 08:49   좋아요 0 | URL
콰과광

머큐리 2010-02-25 13:16   좋아요 0 | URL
이건 뭐...선문답도 아니고...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26 09:35   좋아요 0 | URL
마음이 툭하고 떨어질때가 있잖아요.
막 맬랑꼬리해질려고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못그랬다는 ㅎㅎㅎ
생활인 휘~

2010-02-24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5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2-2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은 휘모리님을 보셨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5 08:51   좋아요 0 | URL
보는 잡지에 나와있더라구요 ㅎㅎㅎ

꿈꾸는섬 2010-02-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런 기분 알아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26 09:30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도 보신적이 있군요 ㅋㄷㅋㄷ

L.SHIN 2010-02-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26 09:30   좋아요 0 | URL
영화같지는 않고,
이 인간 참 늙지도 않는군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ㅎ

후애(厚愛) 2010-02-26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를 많이 준 옛애인이라서 우연히 옛애인을 보게 되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하고 생각을 해 봤어요.^^;; 근데 본다고 해도 전 못 알아 볼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6 09:34   좋아요 0 | URL
워낙 한결같은 인간이라서 하나도 안변했더라구요. 어쩜 옷차림새까지 그대로인지 ㅎㅎㅎ

후애님은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못알아보실 수도 있지요 뭐~
이렇게라도 소식을 아니 참 좋다는 생각이 전 들었습니다.

순오기 2010-02-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사활동 하는 것을 커다랗게 사진 박아 광고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쇼이기 쉽지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2-26 21:35   좋아요 0 | URL
오래 활동해오던 곳이라 아마 아닐거예요.
여전히 저리 살고 있구나 하는 안심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