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님의 페이퍼가 다시 열리면서 예전에 올리신 27년전...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무실 컴퓨터에 예전부터 저장해 놓은 나의 30여년전 사진을 보게 되었다.

세살 무렵이었던걸로 기억되는 사진이다.



어머니와 나....

말할수는 없지만 사연이 있는 사진이다.

산골에서 어촌으로 시집오신후 고생만 하셔서 어머니가 늙어보이신다.

아,,,, 그러고 보니 사진속의 어머니 연세가 현재의 나보다 1살 많으시구나. 어머니는 내가 그때의 당신만큼 나이 들어버렸다는 것을 아실까. 아마 아직도 사진속의 저 녀석으로만 기억할것 같은데...

똥그랗게 눈을 뜨고 무엇을 저리도 쳐다보고 있을까?

퀴즈: 손에 들고 있는것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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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5-2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정말 인자해 보이세요!! 어머님 안 닮으셨다 ㅋㅋㅋ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연필로 보기엔 넘 가늘고...!
무엇에 쓰는 물건입니꺼? 정답 발표할 때 다시 와야징 ㅋㅋ

물만두 2005-05-2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어머님 고우세요^^ 그리고 님 아버님 닮으셨나봐요^^

진주 2005-05-2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귀여워요. 어머 눈 좀 봐~ 어머님만 사진 속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게 아니고 이젠 저도 잉크님을 떠올리면 재임스딘은 쓰러지고 그 자리에 저 세살바기 눈 땡그란 꼬마만 생각날 거예요.ㅎㅎㅎ
그리고 손에 든 건 "머리빗"이 아닐까요? 카메라 각도가 옆으로 잡아서 그렇지...뭐지?

stella.K 2005-05-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생각하는 잉크님과 왠지 비슷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눈이 땡그랗고 크실 것 같더라니, 바로 맞추지 않았습니까!
손에 늘고 있는 거 연필 아니어요? 어머니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모습을 하고 계시네요. 흐흐.
앗, 나 잉크님하고 안놀기로 했는데. 아직도 삐졌는데. 이크~이 사진만 아니었으면...>.<;;

icaru 2005-05-2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니임..쿄쿄쿄... !

진주 2005-05-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즘처럼 흔치 않은 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머리빗을 들렸다는 것이 영 찝찝하구만요..글타면 저게 뭐란 말여..? 이상하지만 그냥 빗이라고 밀어 부쳐요.

paviana 2005-05-2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젓가락 같은데요....
ㅎㅎ 넘 생뚱맞은 답이지요 ?

잉크냄새 2005-05-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똘망똘망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요...^^ 어머니는 이제 곱게 나이들어가십니다. 근데 인자한 어머니를 닮지 않았다는 말은....흑
물만두님 / 남들이 아버지를 닮았다고 하는데, 전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워낙 눈썰미가 꽝이라서 누구 닮았는지 그런 문제에서는 난감해요.
진주님 / 그래도 제임스딘의 이미지를 잊지 말아주세요! 제임스딘과 영 딴판이라는 것을 대략 짐작하셨겠지만서도...잉크의 이미지는 제임스 딘입니다.^^
스텔라님 / 저 사진속에 지금의 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는 말이 있어요. 눈이 땡그랗고 큰 시기는 아마 저때가 마지막이었지 않나 싶네요.
파비아나님 / 생뚱맞긴요...근데 젓가락은 아닙니다. 무엇인지는 조만간 밝힐께요.

ceylontea 2005-05-2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엽잖아요... 동그란 눈과 오똑한 코..(코는 어머니를 닮아 오똑한듯...) 그리고 예쁜 입술...흐흐... 지금은 어찌 자라셨을꼬...

sweetmagic 2005-05-27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휘봉이요!!! 히히히

비로그인 2005-05-27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어머님 참 단아한 모습이세요. 기다란 눈매와 턱선이 연필로 그린 거 같아요. 근데 잉크냄새님은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글고보니 인민군 모자 쓴 북한 군발, 정우진을 닮았어요!!(공동경비구역, 신하균)이왕 올리신 김에 30년 후 모습도 좀 올려 주시죠! 궁금, 기대! 글고 퀴즈정답은 ..진주님 말쓈대로 다방 꽃돌이들이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던 '쪽빗'같긴 한데..흠..어린 시절부터 왕자병이..헉!

내가없는 이 안 2005-05-27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빛바랜 사진이 있으시군요! 사연이 있다시니 더욱 소중한 사진일 듯한데... 잉크냄새님은 지금도 이 똘망한 모습이 남아 계신가요? 지금 모습도 무지 궁금해지는데요. (은근슬쩍 찔러대는 ^^) 복돌님 말씀대로 신하균 느낌도 나구요... 그리고 정답도 복돌님한테 묻어갈까 봐요. 빗 느낌이 나는데. 정답 발표일을 말씀해주셔야 제까닥 찾아오죠! ^^

잉크냄새 2005-05-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 따님이 더 귀엽잖아요. 지금은 뭐....어릴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어디서 뚝 떨어진 놈처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네요.^^
매직님 / 지휘봉이라...예술가적 기질을 알아보셨군요.ㅎ... 지휘봉이면 아마도 매직님의 어린시절 사진속에 더 어울릴것 같은데요.
복돌이님 / 공동경비구역을 다시 한번 보아야겠는걸요. 전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머니도 늙어가시지만 곱게 나이드시는것 같아 더 좋습니다.
이안님 / 사연은 좀 씁쓸한 사연이네요. 지금은 똘망한 모습은 별로 남아있지 않을것 같아요. 그냥 어른만 되어버렸죠. 눈도 그때의 반으로 줄어들어버린걸요.

정답 : 빗입니다. 여자분들이라 그런지 쉽게 맞추셨네요. 친구들은 대부분 못맞추더라고요. 그 당시 장래희망이 이발소 주인 정도 아니었을까요.

2005-05-27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5-2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정답을 맞췄네요. 어무이~~
(전혀 빗같지 않아요. 그리고 왜 빗을 들었을까요? 맨 처음 정답을 맞춘 사람에게 상은 안 주나요?ㅋㅋ)

비로그인 2005-05-2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식 우동 아리바신 줄 알았어요. 끝에 색동겹이 둘러쳐져 있는 섬나라 특유의 나무 젓가락요. 근데 잉크냄새님 바른손을 보니까 끝을 휘고 있던데..진주님 말씀대로 빗이구나 했거덩요. 캬..대단하십니다, 진주님. 눈썰미 좋으시네. 글고 저 신하균 좋아해요! 하늘에서 갑자기 툭 떨어진 것두 아니고 어디에 꼭꼭 숨어 있다 이제 나타난 걸까요..하균사랑, 복돌사랑~

잉크냄새 2005-05-3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역시 눈썰미가 있으십니다. 이벤트가 아닌지라 아쉽게도 상은 없고요. 뭐, 그냥 스스로의 눈썰미에 만족하실밖에요.^^
복돌이님 / 섬세하게도 보셨구랴. 흑백속의 색동겹까지 생각해내시고...ㅎㅎ. 그러고보니 신하균이 팬이셨구랴. 전 그 양반, <지구를 지켜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8월 개봉예정작인 <웰컴투 동막골>에도 나오는 모양입디다.^^

2005-06-0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6-0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사진이네요.
눈이 저렇게 아직도 똥그라신지?ㅋㅋ

파란여우 2005-06-0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지금은 눈만 똥그란게 아니라 배도 똥그랗다는 소문이 있던걸요.흐흐^^

잉크냄새 2005-06-1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그런단 말인가요. 전 전혀 모르겠어요.
로드무비님 / 지금은 길쭘합니다. 똥그라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파란여우님 / 앗, 이것은 악플인디....악성루머....^^
 

- 박수근의 그림

- 허 만하 -

잎 진 겨울나무 가지 끝을 부는 회초리 바람 소리 아득하고 어머니는 언제나 나무와 함께 있다. 울부짖는 고난의 길 위에 있다. 흰 수건으로 머리를 두르고 한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다른 아이 손을 잡고 여덟팔자걸음을 걷고 있는 아득하고 먼 길, 길 끝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어머니는 언제나 머리 위에 광주리를 이고, 또는 지친 빨랫거리를 담은 대야를 이고 바람소리 휘몰아치는 길 위에 있다. 일과 인내가 삶 자체였던 어머니. 짐이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머니. 손이 모자라는 어머니는 허리 흔들림으로 균형을 잡으며 걸었다. 아득하고 끝이 없는 어머니의 길. 저무는 길 너머로 사라져가는 어머니. 길의 끝에서 길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머니. 하학길 담벼락에 붙어 서서 따뜻한 햇살을 쪼이던 내 눈시울 위에 환하게 떠오르던 어머니. 어머니, 나의 눈시울은 어머니를 담은 바다가 됩니다. 어머니의 바다는 나의 바다를 안고도 흘러 넘칩니다. 어머니 들립니다. 어디까지 와았나. 임정리 아직 멀었나. 어디까지 와았나. 골목 끝에 부는 바람소리. 나는 한 마리 매미처럼 어머니 등에 붙어 있었지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걸었던 바람부는 길을 이젤처럼 둘러메고 양구를 떠났습니다. 나는 겨레의 향내가 되고 싶습니다. 가야 토기의 살갗같이 우울한 듯 안으로 밝고 비바람에 시달린 바위의 살결같이 거칠고도 푸근한 어머니의 손등을 그리고 말 것입니다. 어머니가 끓이시던 시래깃국 맛을 그리겠습니다. 어머니, 나를 잡아끌던 어머니의 손이 탯줄인 것을 나는 압니다. 잎 진 가지 끝에 바람이 부는 겨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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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5-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부짖는 고난의 길'이 또 다시 내 시선을 사로잡네요.^^;
...짐이 몸의 일부가 된 채, 허리 흔들림으로 묘하게 균형을 잡고 숱한 길을 걸으시던 우리 어머니가 요즘 많이 늙으셔서 제 맘이 무겁습니다.

水巖 2005-05-2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미술전 다녀와야겠는데 별르기만 하는군요.

파란여우 2005-05-2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미술관이 있는 양구의 고향나무를 한 번 보고 싶군요.

icaru 2005-05-2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 냄새 님... 왜 댓글 지우셨어요.. 흐흐흐...
님... ! 제 서재에 다시 와서 살렴 주셈 ^^
저 박수근의 그림 속 조그만 아이는 잉크냄새 님??

잉크냄새 2005-05-2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 미술이나 그림에 전혀 조예가 없지만서도.... 그의 그림은 왠지 정감이 가네요...어머니를 조근조근 풀어낸 허만하의 글과 박수근의 그림이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그리고 저 꼬마가 아마 저였을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ㅎㅎ
 
 전출처 : 파란여우 > 봄 밤-황지우

봄 밤

소쩍새가 밤새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피로써 제 이름을 한 천만 번 쓰고 나면
일생이 두렵지 않을까

누가 나를 알아볼까 두근거리는 것도
내 여직 거기에 붙들려 있음이니
어두운 봄밤 돌담길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내가 못내 피하면서도 사람이
내게 오기를, 어서 내게 오기를
조마조마하지 않았던가

내 발자국 소리 들은 멧새가
건들어 놓은 잔가지들처럼
내마음 뭔가 기척에 미리 놀라 이리 흔들거리니
문앞의 不在가 나의 부름을 기다리게 했었구나

골목 끝, 활짝 형광등을 켠 살구꽃나무 한 그루
아직 세상에 있으니 다행이다
목숨 있을 때 살아야지

밤새 소쩍새 마을로 내려와
제 이름 대며 딸꾹질한다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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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5-05-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밤에 술먹고 딸꾹질하며 퍼오다

파란여우 2005-05-2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꾹~~~(신호^^)

sweetmagic 2005-05-2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꾹~~~딸꾹~~~(신호 둘 ㅋㅋ)

잉크냄새 2005-05-2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꾹~~~딸꾹~~~딸꾹~~~(신호 셋ㅎㅎ)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지음, 이욱연 엮고 옮김 / 예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의학의 길을 걷고자 했던 루쉰는 일본 유학시절 중국인이 총살당하는 비참한 한편의 필름을 보고 중국 민중의 삶을 뼈저리게 느낀다. 진정 치유해야하는 것은 인간의 육체가 아닌 정신임을 깨닫고 고행의 길로 들어선다. 우연하게도 남미대륙을 여행하던중 민중속으로 걸어들어간 체 게바라의 삶과 비슷하다. 루쉰이 문학으로서 그 길을 가고자 했다면 체 게바라는 실천적 혁명가로서 그 길을 걸어갔다는 것이다.

시집을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그의 글은 과격하고 분노에 차 있다. 현실을 완곡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직설화법으로 글을 전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글에서는 비유나 은유조차도 시뻘겋게 타오른 불길이고 시퍼렇게 날이선 칼날이다. 1910~1930년대 봉건주의와 서구근대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국 근대사의 정점에 서 있었던 그는 우매한 민중보다는, 낡아빠진 유교사상에 집착하는 지식인과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향해 피토하듯 소리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는 부분이다. 그는 이 글에서 물에 빠진 개를 수구세력, 낡은 사고의 지식인에 비유한다. 물에 빠진 개는 다시는 뭍에 발을 올리지 못하도록 과감히 몽둥이로 때리라고 말한다. 혹여 물에서 건진 개가 꼬리를 내리고 개과천선하면 모를까 현실에서 대부분의 개는 다시 짖어될것이니 몽둥이로 패라고 말한다. 낡은 유교사상에서 말하는 관용이라고 것은 위정자를 위한 한낱 명사일뿐 미덕이 아니라 방임일수도 있다.

그에게 있어서 역사의 미래는 청년이다.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은 미래의 꿈이 아니라 현재의 꿈이라고 말하나 그 속에는 칼날같은 역설이 도사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현재의 각성없이는 청년도, 미래도 없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이 그를 밟고 나아가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물울덩이를 메우는 흙이, 꽃을 위해 썩는 풀이 되고자 한다. 그에게 있어 미래는 꿈이어서는 안된다. 손에 잡히는 사실이어야 한다. 현재의 각성과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미래의 꿈은 현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그래서 그는 어설픈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우리가 서 있는 현재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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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5-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살이 아니라 참수 아닌가요? 페어플레이 부분은 국민당에 대한 비판이 가득 담긴 글로 기억합니다. 임어당이 이제 화합이다라고 할 때 루쉰은 고칠 건 고쳐라라고 했죠. 좋은 독서가 되셨기를 ^^

2005-05-03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5-05-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죠^^ 루쉰을 참으로 좋아해서 이 책도 읽어보았는데...역쉬 좋았습니다.
(좋다는 말이 세번이나 나오네요..ㅋㅋ ^^;;) 님도 읽으셨다니 넘 반갑네요.

겨울 2005-05-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관용은 무관심만 못하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 저도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은 하나도 없네요. 어딘가에 있을 책을 찾아서 확인차 뒤적거려 봐야겠어요. ^^

미네르바 2005-05-0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픈 관용은 미덕이 아니라 방임이다... 시집같은 제목과 달리 과격하고 분노에 차있다...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지난번 님 산문집 이벤트 때, 저 책을 보고서 사야지 맘 먹었다가 얼마 전에 여러 권의 책을 살 때 함께 샀는데, 아직까지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네요. 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저 책이 간절히 자기를 빨리 읽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여요^^

잉크냄새 2005-05-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참수인지 총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시 한번 찾아보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페어플레이 부분, 작금의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같기도 하더군요.

속삭이신님 / 제가 지금 느끼는 님의 글로도 충분히 그러하신 분일거라 생각합니다. 내면성있는 책읽기....님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해요.

비연님 / 님의 서재에서 < 희망만이 길이다 >라는 루쉰의 아포리즘을 보았답니다. 특히 길과 희망에 대한 그의 글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우울과 몽상님 / 진리도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허다한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소중한 책, 꼭 찾으시길....

미네르바님 / 저도 이책을 그때 이벤트때 보고 마련하게 되었네요. 그 당시 추천해주신 산문집이 꽤나 많았는데 아직도 밀린 책을 읽느라 이제서야 한권 두권 읽기 시작하네요. 님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주 2005-05-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아침꽃을 저녁에 줍게 되는지 알 수 있다"고 했잖아요^^ 잉크님은 참 부지런하시네요. 가만보니까 저는 아직 이 책 리뷰를 안 올렸군요. 지금 리뷰 올리려면 재독해야할 것 같은데....ㅡ.ㅡ이래서 리뷰는 따끈따끈할 때 써야하나봐요.

비로그인 2005-05-0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간결하고도 핵심만 건져낸 좋은 리뷰..루쉰 선생님의 글 뿐만 아니라 잉크냄새님의 글에서도 큰 울림이 느껴집니다. 특히 미래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기를 바란다, 는 문장은 제가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잠시 지나쳤던 부분인 듯 싶어요. 크하..써 먹고 말리라..으흐..

잉크냄새 2005-05-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아침꽃을 저녁에 줍는다는 의미가 제 허접한 리뷰속에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것도 같구나 싶네요. 사실 그 의미를 잘 몰랐거든요. 지금이야 아하! 하겠어요.

복돌이님 / 예전에 님의 리뷰 "페어플레이는 없다"라는 글을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 글에서도 큰 감명을 받았다죠. 루쉰 선생님이란 말, 듣기 좋네요.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가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

작년 봄에 올린 시 나태주 시인의 <풀꽃> 밑에 일년만에 어느 분이 올려놓으신 시다. 오뉴월을 연상케하는 푹푹 찌는 더위속에 슬며시 지나가던 봄의 옷자락 한겹을 잡아버린 기분이다.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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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4-2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비꽃, 매발톱꽃 어우러져 핀 언덕에 다녀왔어요.
올 봄은 유난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봄이 어떻게 오는지 봄 위에 여름이 어떻게 덮어지고 있는지 다 보고 있거든요...ㅎ

chika 2005-04-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퍼갈께요

파란여우 2005-04-2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제비꽃의 어여쁨을 보실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작고 앙증맞은 사랑스러운 꽃
저를 닮았을까요? 우하하하하하....(뜨끔.--;;)

paviana 2005-04-2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꽃을 보니까 살벌한 삼실에 화분 하나라도 사다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잉크냄새 2005-04-2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제비꽃, 매발톱꽃... 전 올 봄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님의 서재에서 대리만족하며 보내고 있답니다.^^
치카님 / " 너도 그렇다 " 가 맘에 드신 모양이네요. 잠깐 들러보았습니다.
여우님 / 뜬금없이 뜨끔하시다니요. 여우님은 알라딘 야생화협회 위원장이시니 닮으셨을것 같나이다.
파비아나님 / 그죠. 누가 찍었는지 접사 촬영을 기가 막히게 했네요. 저도 들로 한번 나가야하는디...ㅎ

2005-04-29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로롱 2005-04-2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하러 갈때 보이던데 서재에서도 보게 되네요. 참 이리도 사랑스러운지요. 정말 허리를 굽혀야만 보이는 겸손한 꽃이 아닐까 합니다.

진주 2005-04-29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특이한 제비꽃을 발견했어요!
흰색과 보라색의 혼합종인가본데, 꽃 안쪽 중심부로는 보라색이고요 바같으로는 연한 보라였어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흰색,보라색, 연보라색은 각각 보았지만 저렇게 섞여 있는 건 첨 봐요. 조그만 그 꽃이 얼마나 신비로운지요.....근데요, 한 두포기만 있는게 아니라 아주 많아요. 디카가 없는 게 이때 속상해요. 얼른 빌려서라도 올려 볼게요~ 정말 이뻐요^^
나태주님의 풀꽃, 참 이쁜 시로군요^^

미네르바 2005-04-2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념으로 제비꽃 남기고 갑니다. 오늘 오후 학교에서 찍은 제비꽃이에요.
저희 학교 '00꿈돌이 동산'에는 지금 온갖 꽃들이 피어 있네요.


icaru 2005-04-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숨었다가 봄만 되면 튀어나오는 거냐던 어느 서재 지인님의 말씀 마따나....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는 꽃들, 기특합니다

진주 2005-05-0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있는 둥글레꽃이 안 보이신다고 해서 다른 꽃을 여기다 심고 갑니다. 이건 보이시는지요.(보신 후에 걸리적거리면 이 사진은 지우셔도 됩니다^^)


Laika 2005-05-0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꽃 페이퍼에 꽃 댓글.....멋집니다. ^^

2005-05-02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5-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전 가끔 저리도 가냘프고 작은 꽃을 볼 줄 아는 분들은 아름다운 눈을 가진 분들이라 생각해요. 꽃, 감사합니다.

포로롱님 / 예전에 서재에서 어느 분이 그러셨죠.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면...작은 야생화의 세계가 보인다고요.^^

진주님 / 네.저도 사진을 검색하면서 여러종류의 제비꽃을 보았답니다. 그래도 전 보랏빛이 가장 좋네요. 그리고 아래 꽃은 무슨 꽃인가요? 생긴데로 이름짓는다면 "종다리꽃"이 아닌지...ㅎ

미네르바님 / 이슬에 물든 제비꽃처럼....이란 노래가 떠오릅니다. 올봄도 어김없이 꽃
을 담으시네요.^^

복순이 언니님 / 꽃이 피는 것은 꽃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의 온기가 있는한 매년 꽃은 피겠지요.

라이카님 / 오랫만이네요. 꽃페이퍼에 꽃댓글...꽃같은 님들이죠.^^

진주 2005-05-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참~둥글레꽃이라니께요 ㅋㅋ
제가 모호하게 쓰긴 했네요, '둥글레꽃이 안 보이신다고 해서 다른 꽃을...'여기서 다른 꽃은 제 서재에 올린 것이 안 보이니까 다른 그림의 둥글레꽃이란 말이었구만요...^^;

2005-05-03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5-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장필순의 제비꽃을 크게 틀어놓고 몇 번씩 듣습니다.^^

2005-05-20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1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5-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둥글레꽃...접수했습니다. 멋진 꽃이네요.
로드무비님 / 장필순의 제비꽃, 어떤 노래일까 궁금한데요. 그 저작권 문제만 아니면 졸라보고 싶네요.
속삭이신님 / 요즘은 제가 자주 다니는 서재분들이 대부분 활동이 뜸하시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신것 같아 아쉽네요. 저 또한 잠시 비웠다 온 몸이지만....앞으로 또 더 정겨운 모습으로 뵐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님도 행복하시고...조만간 뵐수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