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니 여기저기서 책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한다. 저마다 연말 마지막 배팅을 하는 건지 어쩐지 이때쯤에 정말 신간이 많이 쏟아지는 듯. 나 또한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러다가 또 엄청나게 밀려버리겠구나 싶어서 짧게나마 신간 정리.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 국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 낱말 편도 재미있었지만, 요새 좋은 문장이란 무엇인가,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고뇌(?)하고 있는 터라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쉴새없이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책이 이렇게 많이 나오면 평균 미만인 책이 나올 법도 한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주인공 가운데 드라마의 영향인지 유가와에 관심이. 서점에서 실물로 잠깐 봤는데 어두운 배경에 띠지의 은박이 뭔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왜 해리 보슈 시리즈는 1권부터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절규(?)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 어느 정도 해리보슈와 마이클 코넬리에 대한 인식이 쌓여서일까, 1권부터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시리즈의 2권인 <블랙 아이스>가 출간되었고, 조만간 인형사 사건을 쫓는 3권 <콘크리트 블론드>가 나올 예정(11월)이고 연말에는 시리즈 4편인 <라스트 코요테>도 나올 예정이라고. 해리 보슈와 연말을 보낼 수 있어서 햄볶아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아유카와 데쓰야의 <리라장 사건>. 일본에서는 본격의 추리소설의 신이라고 불리는 작가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마쓰모토 세이초,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 등의 작품은 많이 번역되었는데, 아유카와 데쓰야의 작품은 다소 늦게 소개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되서 기쁘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의 산맥 명칭과 체계를 창안한 인물인 일본의 대표적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의 책. 그가 직접 작성한 컬러 지질단면도와 지질도, 각 읍내의 경관, 산업 등에 대한 소개와 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는 책. 어쩐지 일본인이 우리나라의 산맥 명칭을 정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번쯤 읽어볼 자료적 가치가 있을 듯 싶다.
한국 고전문학의 뒤집어 읽기를 시도한 책.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인 홍길동전, 춘향전, 전우치전, 토끼전 등 13편의 고전을 권선징악과 충효사상을 벗겨내고 그 안에 담긴 폭력과 일탈, 욕망과 위선을 읽어낸다고 한다.
그 외 관심가는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