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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 + mp3 CD 1장 + 휴대용 소책자) - 듣기만 해도 말이 나오는, mp3 CD판 ㅣ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4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일본 드라마나 쇼 프로를 자주 봐서 대략적인 생활 일본어는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어정쩡한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침 일본어가 필요해서 공부를 시작하려던 참에 사놓고 초반에만 살짝 들춰보다가 묵혀둔 이 책이 생각나서 들춰보게 됐어요. 맨날 문제집 앞에만 까맣게 칠해가며 공부하는 옛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이 책도 앞에만 공부한 티를 팍팍낸 상태였어요. 이번에도 혼자 공부하면 또 이런 꼴 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강의를 함께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찾기 시작했어요. 마침 구청에서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길래 신청해놓고 한 강씩 듣기 시작했어요. (성북구청 거주하시는 분들은 성북구청 홈페이지에서 이용하세요~ 다른 구청에서도 서비스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다면 보통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가열차게 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외우세요'라고 하기보다는 '눈으로 익히세요'라고 말해요. 사실 강의 자체는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의 정감 있는 강의를 듣다보니 한 강 한 강 빼먹지 않고 꾸준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교재의 경우 난이도가 갑자기 확 올라가서 어려웠는데,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의 강의는 난이도 조절도 해주시고, 문장이 길어져서 어려운 부분에서는 끊어 읽기 등으로 천천히 진행해주셔서 크게 어려움 없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평소 같았으면 3강까지 끄적거리다가 그만뒀을 텐데, 전체 50회의 챕터 중에서 벌써 중간 고지를 넘었네요.
이 책의 특징이라면 일단 한글 독음이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기본 교재로 쓰려고 구입했던 다른 교재의 경우 한글 독음이 달려 있어서 수정 테이프로 일일이 지워가면서 보느라 불편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불편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외국어를 배울 때 흔히 반말과 존댓말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같은 구조의 문장을 반말로 한 번, 존댓말로 한 번 챕터를 바꿔가면서 설명을 해주니까 큰 혼란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이 표방하는 소리학습법이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 의문을 품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처럼 글씨를 외우려고 애쓰지 않고도 많은 글자들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문장에 대해서도 mp3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저절로 익히게 해주는 것 같구요. 중간중간 '잠깐만요' 코너를 통해 일본어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나 문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찝어줘서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전체의 강의는 듣지 못했지만,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과 함께라면 일본어, 겁내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히는 일본어. 정말 '무작정' 따라하다보면 일본어 실력이 착착 쌓이는 게 느껴져요. 이 책으로 꾸준히 공부해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내년에는 꼭 일본어 능력 시험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일본어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강추!하는 교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