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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 -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 ㅣ 버즈북 2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절판
열린책들의 두번째 버즈북이 출간되었다. 일종의 홍보책자인 열린책들의 버즈북은 저렴한 가격에 읽을거리가 많아 새로 론칭하는 시리즈나 저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부담없이 구입해볼만하다.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가 볼라뇨의 작품 <2666>에서 영감을 얻어 666원에 판매되었다면, <조르주 심농>은 열린 책들에서 2011년 4월부터 매달 2권씩 소개된 심농 시리즈 75권에서 영감을 얻어 750원으로 책정됐다.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차례. 1부에서는 심농의 일생, 작가로서의 삶, 그에 대한 헌사, 인터뷰 등이 나오고, 2부에서는 론칭될 시리즈의 주인공인 매그레 반장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매그레 시리즈를 번역한 네 명의 번역가의 대담을 통해 먼저 그를 만나본 소감 및 감상 포인트가 전달된다.
윌리엄 포크너, 헤밍웨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이언 피어스, 알베르 카뮈, 앙드레 지드, 대실 헤밋, 발터 베냐민, 마르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이 심농에게 바치는 헌사는 수백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심농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몇몇 헌사를 소개하자면..
·(심농의) 『쿠데르크 씨의 미망인』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거다. -알베르 카뮈
·겨울에는 코냑 한 통, 그리고 심농 전집과 지내는 게 최고다. -루이스 세풀베다
·모든 작가는 자기 자신만의 안경을 가지고 있다. 심농의 안경은 그야말로 순수한 유리로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왜곡하지 않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연도별로 심농의 삶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기자 겸 리포터로 활동하며 글을 쓰기 시작해 20여 개의 필명으로 매그레 시리즈 103편, 117편의 본격 문학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다.
피에르 아술린 편, 『심농 어록』을 번역한 조르주 심농의 한마디. 심농의 개인적인 면, 예를 들어 1만 명의 여자와 잤다는 허풍 같은 말 같은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허풍쟁이 아저씨였을 것 같은 심농.
매그레 시리즈를 번역하면서 먼저 만나본 성귀수, 이상해, 최애리, 임호경. 이들 번역가들의 심농에 대한 매그레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단순히 추리소설이 아닌, 인생의 쓴맛, 삶을 만나볼 수 있다는 매그레 시리즈!
열린책들에서 발간될 75권의 리스트를 읽으며 기대는 점점 커져만간다. 어느 정도 번역이 된 듯하니 몇 권 찔끔 나오고 엎어지지는 않겠지만, 이왕이면 2011년 4월부터 시작될 3년간의 긴 여정이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서 매그레 반장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