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정대로였다면 벌써 출간되어 있었을 <쓸쓸한 사냥꾼>. 독자교정까지 다 본 뒤에 나오지 않아서 왜 안나오나 싶었는데, <쓸쓸한 사냥꾼>에 나오는 단편 '유월은 이름뿐인 달'이 벨린저의 <이와 손톱>을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어 마침 국내에 나와있지 않아 같이 출간하려고 미뤄졌다고. <쓸쓸한 사냥꾼>만 읽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명성 높은 <이와 손톱>도 함께 읽는 것도 좋을 듯.
식이장애 전문 클리닉 센터에서 삶을 변화시킨 5명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 저자가 의학박사 출신으로 영양학자라고 하니 왠지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사실일 것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하고 있을 다이어트.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다이어트를 하고, 자신감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지 궁금해진다.
아직 <눈뜬 자들의 도시>도 읽지 못했는데 새로운 책이 또 나와버렸다.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출생과 성장, 결혼, 이혼, 죽음이 모두 기록되는 중앙 등기소의 말단 직원인 주인공이 등장해 인식한다는 것과 실재한다는 것의 간극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연재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신문을 생각하게 되는데, 독특하게 네이버에 연재한 박범신의 <촐라체>가 출간되었다. <촐라체>에 이어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이 연재된다고 하는데 그 또한 기대가 되는. 아무래도 바로바로 독자의 반응이 점검되는 작품이라 내가 작가라면 선뜻 시작하기 어려울 연재일 것 같은데 과감하게 시작한 박범신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촐라체>는 히말라야 고봉 촐라체에서 조난 당했다가 극적으로 살아온 산악인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