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지 않는 아이
펄 벅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펄 벅은 네 살 이후 정신적 성장을 멈춘 딸 아이의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백방으로 아이를 데리고 유명 정신과의를 찾아다닌다. 아이의 장애를 처음엔 받아들일 수 없어했다. 그리고 아이가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고, 아이의 존재 그 자체가 인류에 무언가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들을 입양하고 그 중 한 아이가 펄벅이 죽어서 그 이후까지 살아 있을 그녀의 딸 캐롤을 돌볼 수 있게 연줄을 만들어 놓는다.

무엇보다도 펄 벅의 양녀이자, 펄 벅의 장애아 친딸 캐롤이 죽는 순간까지 지켜본 제니스의 후기를 보면, 그녀는 양모(펄 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위대한 여인, 나의 어머니는 그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업적을 남겼지만, 그런 한편 상처받은 삶을 남겨 두고 떠났다. 내 형제들과 내가, 생부와 생모에게 버림받은 우리들이 나중에는 우리 양모인 펄에게 버림받았다고 느꼈다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사람이 환경의 동물인 게 맞긴 맞나보다. 아마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위와 같은 이야기들에 시선이 더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엄마로서 한 여인 펄 벅을 본다. 장애아를 둔 엄마의 마음. 그 어쩌지를 못하는 슬픔을 본다.

펄 벅의 행동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 심정을 십분은 들여다 볼 수 있다.  펄벅의 딸 캐롤이 다닌 학교에 몸은 40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부유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였다. 그렇지만 그는 한 번도 아들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죽었다. 누군가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새로운 연구를 위해 기부금을 요청하면 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한 푼도 줄 수 없고! 내 돈은 정상적인 사람들한테만 쓸 거요!”

냉담하다고 할까? 그러나 펄 벅은 말한다. 그는 냉담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의 가슴은 찢어지고 자긍심은 무녀져 내리고 있을 것이기에 . 내 아들이 정박아라니, 내 아들이. 그는 내내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아이에게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발달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들은 하나 같이 “왜”, “무엇이”라는 의문을 갖는다. 왜 내 아이가?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나? 내가 어떻게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까?

 

이 책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도 펄 벅은 이 가슴 아픈 의문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 그들이 겪어오고 앞으로 겪어내야 할 고통과 절망감을 위로해 주고,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를 꺼내본다. 내 동생 중에 하나는 어릴 적에 유독 혀 짧은 소리를 했다. 나를 또영(소영) 언니라 불렀고  두통약 사리돈을 사이돈이라고 불렀다. 동생이 일곱 살 적 일이다. 이웃집에 동생과 또래 여자 아이가 살았는데 한번은 우리집에 놀러 와서 동생과 놀다가 우리 엄마에게 이러는거다. "우리 엄마는 xx(내동생)랑 놀지 말라고 그랬어요. xx가 바보처럼 말한다고요.“ 

그 때 무던하신 우리 엄마는 아주 많이 상심해하셨다는 것만 기억나고 다른 건 다 잊었다.  

정상적인 아이도 어릴 적에 조금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면, 대번 또래 친구 엄마들이 놀지 말아라 어쩌라 저 야단법석인데....!


장애아를 가진 부모는 아이가 무시당하고 거절당할까봐서 세상에 아이를 내놓는 일은 당연 주저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바뀌려면 지체아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상적인 아이도 누구나 다 자기만큼 운 좋은 것이 아님을 배워야 하고, 그 만큼 운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명성 뒤에 가리워진 펄 벅 개인의 삶도 조금 보았다. 여성으로서 최초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 모두를 받았던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런 그녀의 개인 삶은 다른 입양자녀들에게 때론 냉담하게 느껴질 만큼, 아기자기함을 갖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삶에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보다 공적인 삶, 그러니까 스스로 발언할 수 없는 사람들을(그녀의 딸과 같은,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세상의 소수자나 억압받는 사람들) 대변하는 일이었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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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관해서 핏대를 올린 적은 있어도 존재에 관해서는 일부러 생각해본 적두,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을 통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니..자신의 혈육에게 참 끔찍한 사람들 보면 낯설고 신기하고 애틋하고 그랬어요. 특히 대상이 장애아, 라면. 근데 사회에 도태되지 않도록 아이의 장애를 이기게 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어머니들이에요. 이 세상에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필요로 하는지..제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란 이번 생에서는 없을 거 같아요.

진주 2005-09-1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여사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네요.아, 그렇게 살다 갔구나...

hanicare 2005-09-1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 펄벅은 수학을 좋아했다지요. 그래서 골치가 아프면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요. 중1때 펄벅여사의 숨은 꽃이란 책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았는데 그 후 그 책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어요.
자기 아이를 위해 버림받은 아이를 입양했다....그 아이가 후에 펄벅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다....아주 어려운 문제네요.남편때문에 원치 않은 입양을 한 어떤 훌륭한 여성이 차이나게 두 아이를 대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인간이란 생각해보면 입과 같아서 아름답고 정교하게 나풀나풀 나는 그 입술 속에 세균과 악취가 나는 구강이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인간이란 것이 진저리 날 때가 있습니다만....동물의 가죽부대 속에 불멸의 무엇을 꿈꾸는 인간이란 것은 얼마나 모순되고 어찌보면 가증스러우면서 불쌍하기도 한 물체인지.

잉크냄새 2005-09-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여사를 비롯한 장애아를 가진 부모를 그렇게 몰아세운 것은 암암리에 칼날같이 날카로와진 사회적 시각이겠지요. 참 버리기 어려운 편견들이지요. 버림으로써 가치를 가지는 것들이 참 많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그릇은 그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그릇으로 가치가 생긴다죠.

2005-09-15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속에 책 2005-09-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장애아를 아들로 둔 일본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문득 떠오르네요..두 작가 모두 문학적으로 정말 뛰어난 사람이면서 장애아 자녀를 두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니까요. 그런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그 사실을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읽어봐야겠네요..이 책^^

icaru 2005-09-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냐.. 음..펄벅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설로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그녀는 보다 더 가열차게 작업(글쓰는 일)을 했고, 더 목표를 가지고 밀어붙이며 강해졌습니다.... 흐..근데 왜왜....왜요~ 전..님도 저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가 이번 생에 있었으면..... ^^


진주 님.. 저도 그래요~ 그녀의 다른 책도 많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니케어 님.. “자기 아이를 위해 버림받은 아이를 입양했다....그 아이가 후에 펄벅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아주 어려운 문제죠.. 하지만...모든 부모가 저런 합리화...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또 아닌지... 흠.. 저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흠..마냥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잉크냄새 님.. 맞습니다... 책을 보니...그래도 중국 사회는 좀 다르더군요... 미국이나 서양에선 자녀에게 장애가 있으면...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을 따지고... 편견을 갖고... 아이를 집 안에서 숨기듯 키우고...하는데... 중국은(1920~30년대 이야기겠지만..) 다양한 장애를 안고 하늘에서 그렇게 내린 것을 ... 어쩔 수 없다는 듯... 운명에 맡기며 탓하지 않으며 사는 분위기라... 펄벅은 중국 사람들의 천성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해요......

속삭님 고맙수... 이 책 읽게 해 줘서~ 이 책은 담담하니..인간 승리의 드라마 같은 요소는 전혀 없었지만... 나에겐 너무 남다른 책이었다우...
아... 그 가수가 그런 사연을 갖고 있다는 건 몰랐다우... 원망이나 농담 섞인 말투가 아니었다니...그게 더 안쓰럽네... 음...

Daydreamer 님 반가워요~ 낮에 단꿈 꾸시는 분이시군요! 흐흐 이것두 초면에 농담이랍시고.. 하고 있네요~ 그렇잖아도 마침 ... 다음에 읽을 책으로 오에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을 준비했답니다... 그러고 보니...펄벅의 <대지>에서도 왕룽의 큰 아들에게 장애가 있었지요...아마...

2005-09-15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1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요......그 분께 ...위안과 힘이 될 거라고 생각 들어요..
1950년도쯤에 펄벅이 이 글을 썼고...그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던 많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편지와 공감이 밀려들었다고 하더군요... 조언과 자문을 구하는...

국경을넘어 2005-09-1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에게 그러한 개인사가 있었군요. 근데 서태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펄벅의 <서태후>를 읽던 학생 하나가 꺄우뚱하더군요.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고 아름답게 묘사되었다고. 그래서 조금 놀랜 적이 있습니다.

플레져 2005-09-1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위해 혹은 말 할 수 없는 침묵을 지키는 이들을 위해 대변인을 자처한다는 건 참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용기, 는 그런거겠지요. 왠지 슬퍼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9-1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고 나니까 생각이 많아져요.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는 또 다르던데요, 전. 껴안고 살아야 할 슬픔, 이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달리 느끼겠죠. 그러고 보면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참 어려워요. 추석, 이군요. 즐겁게... ^^ 이카루님,

icaru 2005-09-2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 님...플레져 님.... 펄벅은 서태우를 아름답게 묘사했나보군요~
펄벅의 글쓰기가...저도 내심 많이 궁금하답니다...
펄벅이라는 인물 그러니까 장애아를 둔 어머니가 딸을 돌보는 데 필요한 돈을 벌 방법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 이 책에 나와요... 돈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글쓰기... 글의 주제는 당연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장 가깝게 느꼈던 사람들이었죠. 살아가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것을 보아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하지만...역으로 글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가족(아이)를 돌보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해요...경제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이안님...저는 낳기 전과 낳은 후...님의 생각이 무척 많이 궁금하답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어렵다는 말도...정말 공감해요...대외적인 삶의 모습과 개인 내면과 가족 내부가 갖는 풍경이 이렇게 다르듯이~

2005-09-2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의 뒤꽁지 가판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

민박집 창문 풍경 ..



민박집 외부 모습



병으로 벽을 만든 집..





담쟁이의 비빌 언덕이 되고 있는 재래식 화장실~

담벼락에 담쟁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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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09-1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 온전하게 생긴 민박집의 변소가 밖으로 난, 저 재래식? (아무래도 온전하게, 라는 표현은 온당한 것 같지 않아서, 깨끗하게 혹은 정겹게, 라고 고칠랍니다.)

icaru 2005-09-1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고건 아니고요~
예전에는 사용하던 변소간 같은데...지금은 폼만 저렇게 남아서~

플레져 2005-09-1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다요... 이카루님이 낚시 해온 물고기로 국 끓여 먹고 시포라~~

2005-09-1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14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9-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소간이 위장을 하고 있군요.

humpty 2005-09-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병을 벽앞에 쌓은 게 아니고, 진짜 벽이 병이에요??

icaru 2005-09-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히히.. 놀래미하고 뽈락을 잡았는데요~ 회를 떠먹으면 한 두 점 나올까 말까라... 그래서 물고기 넣고 끓여 먹었는데요... 여기다가 라면에 깻잎에 양파 파 마늘...즉석 북어국까지 넣고 팔팔 끓인...
꿀꿀이죽 ... 이었어요.... 근데 이름이 거시기 해서 그렇지... 이게 맛은 기똥차서...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라라....

잉크냄새 님 그죠? 철모에 풀을 잔뜩 매단 군인에 비할 수 있을까요~

험프티 신기하지...저거..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저래... 벽에 병 바닥이 송송송 리얼하게 보이는사진이 어디 있을텐데..뒤적뒤적...

비로그인 2005-09-1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시원해요.. 아.. 부럽다..;;;

비로그인 2005-09-1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릭해보니 모두 소주병을 재활용한 모냥입니다. 엄청난 똥꾼이 집주인인 듯..

icaru 2005-09-1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비숍 님..부럽긴요~ ㅋ
복돌언냐...그죠... 브랜드는 이슬이 같습니다.. 똥꾼!!

2005-09-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이작도라는 섬입니다 .옹진군에 위치하며, 인천에서 고속훼리로 1시간 소요됩니다.

사진 올라갑니다..!

<파라다이스호 ....!>



<소이작도 전경>



<손가락 바위>



<아침>



<코스모스>



<염장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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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9-13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아~ 사진 다 좋은데, 아침 사진은 넘 멋져요!! +.+

2005-09-13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1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한 염장질! 아침 사진에선 신령님이 나타나실 것 같아요.
코스모스의 옆모습도 좋고~

진주 2005-09-1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염장질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십니다.
오오오오 넘 좋다~

어룸 2005-09-1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아아...!!

달팽이 2005-09-1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때가 묻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 언뜻 비추네요..
코스모스밭도 원래 있었던 것인지...궁금하네요..

국경을넘어 2005-09-1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사진에서 삿대질 하는 바위 참 멋집니다. ^^*

이매지 2005-09-1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바위 참 멋지네요^-^왜 염장질 사진은 로딩이 되지 않는지 ㅋㅋㅋ
그냥 안 보고 넘어갈래요 ㅋㅋ

히피드림~ 2005-09-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또 이렇게 멋진 곳을 다녀오셨답니까? 손가락바위 참 신기하네요.

perky 2005-09-14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손가락 바위! 자연이 만든 걸작입니다. ^^

내가없는 이 안 2005-09-14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지 않아도 어느 섬이냐고 물어보려고 했어요. 기억하자, 소이작도.

잉크냄새 2005-09-14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풍경이 참 감동적입니다.
아, 근데 맨 밑 사진 LOVE 는 이카루님 작품??^^

icaru 2005-09-1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 님 저쪽이 서해라서^^:: 해가 저 방향에서 뜨더라고요... 멋지죠?
속삭님..피히~~ 님은 더 좋은 데 많이 다님심서^^
플레져 님...구름 위에 신령님 서 계실 듯~ 바다 위에 사람처럼 서 있는 뭔가가 보이시나요... 등대인데..
진주 님..투풀 님.. 염장이 오늘의 컨셉은 아녔지만... 사진이 좋다는 말은 언제들어도 기분좋아요..
달팽이 님 코스모스 화단은...섬마을 사람들이 가꾼 것! 인듯해요..
폐인촌 님.. 삿대질이라고요? ㅋㅋㅋ
이매지 님... 결국 염장 사진 못 보신 거예요? 에이~ ㅋㅋㅋ
펑크 님... 지난 주말에요.. 흐..
차우차우 님..  저 바위가 저 섬의 명물이라 그러네요..
이 안 님 기억하세요~ "이작도"... 안에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그 중...저 섬은 소이작도...
잉크냄새 님... 제가 썼다면 아마... "사랑한다"  이렇게 했을 거라고요~ ㅋ

하루살이 2005-09-1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바다...

humpty 2005-09-1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아침>에 한 표요~~~

icaru 2005-09-1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 님...더 멋진 바다를 뵈드리고 싶습니다~
한 표 고마워 험프티..ㅠ.ㅠ

비로그인 2005-09-1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글자..오토바이 바퀴로 갈면 안 되는디..정우성의 라노스라면 모를까, 잘 안 갈아지는디..해안초소경비대에 걸리면 백사장 갈았다고, 무지 혼나는디..
글고 손가락 사진..혁명군을 선두지휘하는 사람의 손가락 같아요.


icaru 2005-09-1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하하... 그 광고가 라노스였군요~ 복돌언냐는 특별한데서 아주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습니다...앗 혹시 라노스 광고를 만든 장본인 아닙니까?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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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직관과 상식이 두뇌 속에 꽁꽁 묶여 있는 저주 받은 동물이다.

-..쪽

비상 사태란 실존하는 사실이 아니라 의식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쪽


인간은 대열을 무너뜨리느니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존재라는 것, 생존보다 사회적 예절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말이다.
-..쪽


우리는 모두 모방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다.

-..쪽


우리는 평생 자신의 믿음과 일치되는 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에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두며, 자신이 이미 저질러 놓은 것을 의심케 하는 모순된 정보는 무시해버린다.

-..쪽



그는 날로 영역이 확장되는 정신 의학의 문헌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정작 그 자신의 개인적인 역사는 잃고 말았다.
-..쪽



실제로 우리는 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정신적으로 행복할 기회를 가질 때마다 불행으로 인해 얻어지는 혜택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했다. 릴케는 자신이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게 될까 봐 정신 분석을 거부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소설가나 윈드서퍼, 어머니와 회사원들은 새로 개발된 멋진 신약들이 자신을 ‘덜 열정적’이고, ‘덜 창의적’으로 만든다고 불평한다.
정신 의학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끊임없는 불평들을 들어보면 그것이 정신 의학과 연관되어 있기보다는 인간과 고통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더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든다. 우리 인간은 고통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미워하는 것은 아닐까.

"제기랄 활력 따위가 무슨 소용이람 그냥 내 고통만 낫게 해 주세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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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9-1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에 읽다가 말았던 <건강심리학>이란 책 하나 주말에 샀는데 님의 글 보니 읽어보고 싶군요.

icaru 2005-09-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말씀이신가요?~

비로그인 2005-09-1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맞소이다. 고통이 멈추어야 활력이 생기죠.

icaru 2005-09-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오.......
요즘 배에 자꾸 까스가 차서 거북살스러 몬 살겠어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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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수전증이 있는 나( 다른 사람과 밥 먹을 때 전방 30센티 이내에 위치하지 않은 반찬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좀더 멀리 있는 반찬을 내 밥까지 가져올 때 내 손이 떨리고 있다는 걸 내가 느끼고, 남이 알아채고 하는 게 싫어서 말이다. 대학 다닐 때는 내내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있었는데, 나 혼자 기타를 중뿔나게 연습하거나 할 때는 눈에 안 띠던 떨림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서 연주를 하려 하면 원곡에 심히 무리가 갈 정도였다.-- 내가 만약 외과 의사였다면 사람 여럿 잡았을까? ). 이 증세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만 이것이 죽고 사는 문제이거나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의료 기관에 자문을 구한다거나, 딱딱하고 단조로운 의학 서적을 찾아볼 적극성은 갖지 않았다.

뭐, 수전증뿐일까. 각성 기능에도 문제가 있고, 탐닉 중독 경향이 짙다. 일명 “폐인기질” 같은 게. 음식 조절(좋아하는 음식은 배터질 때까지), 인터넷 시간 조절, 게임 종료 조절, 수면 조절... 같은 걸 못하고 끝장을 보려 하는 기질.
  
한번은 이것에 대한 뭐 얻어 들을 지식이 있을까 싶어 ‘학습 부진과 뇌기능’이라는 제목의 어떤 세미나를 들었던 적이 있다. 요는 그거였다. 전두엽의 실행기능 중 한 부분인 주의력에는 이 실행 기능을 조절해 주는 주요한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이라는 것이 있는데, 도파민이 결핍되면 저와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는.... 그러면서 세미나는 약 장수의 그것이 되어 갔다. 왜냐, 다른 해결책은 없고, 도파민이라는 결핍 약물을 주입해 주면 된다는 진단으로 강의가 흘렀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도파민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좀더 타탕한 가설과 이론 그리고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대한 통찰력 같은 좀 거창한 것이었는가 보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이 책.  이 책에서는 10명의 심리학자 혹은 정신과 의사들의 각각 인간의 자유 의지와 복종, 군중 심리와 방관자 효과, 기억의 메커니즘, 스킨십의 힘, 정신 진단의 타당성 등에 대한 10가지 실험과 수술을 소개한다. 당시 이 실험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있던 지식과 사실에 반하는 놀라운 발견에 당혹해했다. 인간의 행동은 보상과 처벌에 의해 좌우됨을 최초로 증명한 스키너의 상자 실험이, 할로의 철사 원숭이 실험이,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이 그리고 인간 기억의 허구성을 증명한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이 실험들의 내용에 있지 않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험들과 피실험자들의 중간에서 부단하게 행동을 하고 있는 글쓴이의 고뇌의 흔적과 그 바지런함이 통찰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일테면 글쓴이는 실험 상자에서 키워졌다는 스키너의 딸을 수소문해 소문의 진의를 알아낸다.  사람이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 이유를 밝혀낸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 찾아(인명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과 인터뷰한다.  실험에 복종했던 사람과 실험에 반항했던 사람들의 인생이 그 실험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그려낸다. 바로 이것이 실험 밖의 영역 그러니까 순전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모든 판단은 개인에게서 시작된다고 본다. 누구에게는 절실하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우리 모두 사람이고 보니, 생생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발견하는 장(場)에서는 그만 주의가 환기되고 만다.

가설과 실험의 사이,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믿음이 탄생하는 그 곳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참으로 흥미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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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9-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이 있어 더 흥미진진한 세상입니다. 스킨십의 힘이 가장 궁금하군요 ^^

stella.K 2005-09-1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으~괴로워 못살겠어요. 이 책 읽어야 할텐데...>.<;;

2005-09-13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9-1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설과 실험의 사이,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믿음이 탄생하는 그 곳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 이카루파 철학서 3장 16절 -
한참을 곱씹어봐야겠어요....

히나 2005-09-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흥미로운 리뷰입니다... ^^

icaru 2005-09-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케케...엄마와 아이간의 그것을 블라블라~ 설파한 것이더래지요... 저에겐 플레져 님이 있어...항상 개안의 기쁨을 맛보곤 합니다...(과장이 쎄다고요?)

스텔라 님...저도요 저도, 에구..글치만 천천히 보셔요~~ 이 책 님께도 마구 흥미로우리라...생각 들어요~
속삭님 ... 서재에서 노는 우리덜치고..중독증세 전무한 이는 없는 듯 하여요 ^^ 근데...돈이 많이..흠...악기값? 떄문?
잉크냄새 님..흣...
스노우드롭 님 안녕하셔요 ^^ 고맙습니다. 오오..선이 고운 강동원이네요~ 흡냐...

국경을넘어 2005-09-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딸이 직접 자신은 실험대상이 아니었다 했는데 여하간 그가 한 비둘기 실험(쥐 던가?) 심리학 배우면서 들은 것 같은데 지금은 가물가물... 도구 어쩌구 한 것 같은데...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지 꿍...

야클 2005-09-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할 때 부터 기대가 큰 책이었는데,님 리뷰를 보니 기대가 더 커집니다. 특히나,제게는 고마운 사연(?)이 있는 책이니까요. ^^

히피드림~ 2005-09-1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있는 줄도 모르다 님의 리뷰를 보니 참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 드려요. 꾸벅(__) (사게 되면 생스투 누를게요^^)

2005-09-14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 님... 그러게요~ 딸은 아버지는 자상하고 좋은 분이었으며, 자식들을 많이 사랑했다고 말했다더군요...근데 왜 소문으로는 딸이 아버지를 고소하고 끝내 자살 기도를 했다고...퍼졌는지..^^:;
야클 님...즐거운~ 책읽기 허십쇼~~~ !
펑크 님..꼭 땡스투가 아니더라도...^^;;; 이 책 님께서도 재밌게 읽으실 거 같아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담은 글... 많이 당겨 하시잖아요~
속삭님...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이 강혜정한테 정말 그러죠~ 흐흐흐... 박해일의 능청능청한 연기가 웰케 귀여웠는지.. 당장 하던 거 덮으면서까지 읽으셨는데... 별 볼일 없음 어쩌요오~ 흣 천천히 읽으세요 .. 님..

비연 2005-09-1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읽었는데...아직 리뷰를 못 쓰고 있다는.
좋은 책이죠. 심리학자의 성장배경과 결부하여 탐구해나가던 작가의 모습도 좋고.

비로그인 2005-09-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합니다! 저 같았다면 불합리한 권위나 실험 앞에서도 찍, 소리 못하고 꼬랑지 내렸을 거 같은데, 순응한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 이거 스포일러성 멘트인가..뭐, 속닥속닥으로 남겨주셔도 됩니다.

icaru 2005-09-1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비연 님 서재에서 스밀라랑 이 책이랑 볼 거라고 읽었던 거 같음 ^^
최근 읽은 중에 몇 안 되는 흥미진진한 책이었어요... 님도?~
복돌언냐 속닥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