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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브란코 밀라노비치가 예상한 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개인 간에 나타나는 소득 격차의 온갖 문제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국가와 그 국가 내부의 소득 분배 이 두 요인만으로 거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 언젠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말한 것처럼, "기회가 없다면 능력이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질적 성공이 재능과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들이 높게 평가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 그리고 고도로 집중하면서 끈기 있게 일에 매달릴 수 있는 능력과 성향을 갖춘 사람이 훨씬 더 쉽게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우리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 특성들은 또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실 유전자와 환경이 버무려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어서(게다가 이 과정에도 임의의 영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최근 생물학계의 주장이어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개인의 타고난 특성별 차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행운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고, 외부의 우연한 사건과 환경적 요인이 개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성과를 미치는( 사람들의 장점이나 단점과는 별개로 발생하는) 영향에 대해서 최근에 학자들이 알아낸 사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테면 노동시장에서 맞닥뜨린 우연한 사건들로 인해서 그런 사건이 직업적 이력을 어떻게 바꿔나가는가에 대해 연구를 개진해 몇몇 개인의 사례를 바탕으로 가장 거대한 성공 스토리조차 얼마나 다른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노력과 재능의 발로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믿음이 설사 잘못 되었더라도 이런 믿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것은 현실에서 경쟁의 승자가 되는 가능성이 아주 낮다하더라도, 이에 노력하기를 단념하거나 힘이 빠지는 그래서 가만히 행운이 따라주기를 기다릴 공산이 더 크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과장된 인식을 품는 것이 성공을 위해 필요한 힘을 발휘하는 데는 더 쉽기 때문.
오늘 누군가의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다면, 다른 누군가가 오래전에 그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개인 성공 스토리에서 재능과 노력만 강조한다면, 성공한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이 물질적으로 성공하도록 돕는 사회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꺼리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 기억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