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거를 다 고려하게 된다. 이왕이면 한글이면 좋겠고, 나만의 특색이 드러났음 좋겠고,

그렇다고 해서 내 신상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적나라하면 안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다른 닉네임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등등.

 

그뿐이랴. 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무척 중요한 요소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타인의 시선에 집요하게 신경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내가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먼저 생각한다.

 

달콤달빛도 만들 적에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오글거리는 것 같아서 바꿨다.

문제는 내가 오글거림을 느끼는 게 순수하게 내 감정과 느낌인 건지

남의 반응과 시선을 의식한 후 자체검열이 돼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예전에는 닉네임 한 번 정하면 몇 년을 썼는데, 이젠 변덕이 심해져서 그러지도 못한다.

서늘한달빛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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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4권의 책을 다 읽겠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책을 하나 고르면

그 책 읽기를 포기하거나, 아님 다 읽을 때까지 딴전 피우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방위 독서(이런 좋은 말을 여기다 갖다붙여도 될까)를 하고 있다.

 

 

『청춘 착취자들』은 거의 다 읽었다. 50쪽도 안 남은 것 같다.

너무 기대 많이 한 책은 생각보다 시시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

미국에서도 인턴들이 그렇게 대접 못받으며 무급으로 일하는 줄 몰랐다.

천조국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도 다 옛말이 된 듯.

 

『잡문집』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어둠의 저편』을 읽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을 쓰는 괴짜

작가로만 생각했는데, 왜 잘 나가는지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일본어 번역은 왜 항상 비슷한 느낌이 날까!

딱 알맞은 표현을 지금 짚어낼 순 없지만, 일본에서 나온 책들은

한데 묶이는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는 하루키를 비소설 분야에서만 만날 것 같다.

잠들기 전 읽기 좋다.

 

『고마워, 디자인』은 단지 제목이 좋아서 빌렸다.

깔끔한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요새 빌린 책 중에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다. 역시 디자인 분야에 있는 사람 책이라 그런가.

아직 목차밖에 안 봤다. 반납하려다가도 군데군데 읽은 글 한 켠이

좋아서 다시 가져왔다. 10페이지는 읽고 잘 테다.

 

『유혹하는 에디터』라니! 너무 도발적이지 않은가?

한겨레 기자였던 고경태의 책이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다. 요새는 왠지 모르게 출판이나 편집 쪽

책이 끌린다. 제 2, 3의 진로로 생각하기 때문일까.

 

 

 

방학도 점점 끝이 보인다.

더 많은 책을 읽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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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식채널 -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본의 모든 것
조양욱 지음, 김민하 그림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 다 읽은 날짜 : 8월 5일 일요일

 

 

 한 꼭지가 2~3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고,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일본 이야기여서 금방 읽을 수 있겠구나 했다. 요새 올림픽하느라 반일 감정(?)이 치솟는데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하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싫어하거나 비난하기는 싫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작문이나 논술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적고 나니 두 번째 이유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지만 하는 수 없다.

 

 책이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다. 전여옥이 쓴 일본 책(제목은 가물가물하다)이 더 재미있었다. 단순히 더 잘 읽히느냐 안 읽히느냐로 따지면. 그냥 상식을 쌓는 셈치고 읽으면 편하다. 일본에 대한 정보나 일본인들의 풍습, 일본인의 국민성이 드러나는 일화 등 내용의 풍부함, 다양함 면에서는 엄지를 들 수 있겠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게 많다는 증거일 테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사회현상이 꽤 많았다. 또 일본어가 우리말과 발음도 비슷해 대충 유추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보통 일본 체류 기간이 길거나 일본에 호감을 가진 편이 많아서, 그들이 쓴 책에서는  '지나친 일본 호감(정도가 격할 경우 일빠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분위기가 쉽게 감지된다. 중간중간 그런 부분들이 튀어나와서 '역시 예상대로군' 하고 생각했는데,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와 연관되어 있는 민감한 이슈는 그냥 넘기지 않고 꼭꼭 짚어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나라사랑이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가 극보수, 우익으로 치우치는 모습에 대해서도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일본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나마 최근 사회 이슈나 문화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역사적 배경은 거의 몰랐다. 물론 이 책은 방대한 일본 역사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을 선택해 담은 거라, 내가 알게 된 것도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일본의 옛 모습을 훑는 것은 현재의 일본을 가늠하고 파악하는 데 유용했다는 점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취약한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을 보며 시기심과 함께 부러움도 느꼈다. 위기이다 못해 거의 몰락 직전인 한국 만화계를 보며 일본의 탄탄하고 질 높은 만화 시장이 몹시 부러웠다. 꼭 일본이 잘하는 걸 다 따라잡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간극이 워낙 크다 보니 상실감이 더 컸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에 좋은 가벼운 대중교양서다. 주요 일간지에 실리는 고정 연재란을 묶어 놓은 것처럼 내용과 구성이 알찬 편이다. 저자의 자료수집/정리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 하나 쓰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닌데, 저자는 '쓰는 사람이 성실해야 독자가 좋은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꽤 잘 알고 있었나 보다. 저자의 노력 덕분에 게으른 독자인 나는 좀 더 쉽게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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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씨가 무덥다. 밤인데도 더위는 쉬이 가시지 않았다. 전기로 움직이는 것들을 켜두어봤자 더위만 심해질 것 같아 책을 펴들었다. 컴퓨터, TV에서 멀어졌지만 계속 덥기만 했다. 결국 동네 카페로 대피했다.

 

 

 2. 보통 카페 안은 약간은 살 떨리는 정도의 과한 시원함을 유지하는 편인데, 오늘 갔던 라피쉬는 적당히 시원했다. 기분좋은, 쾌적한 수준의 시원함이랄까. 에어컨이 습기를 먹어주고 온도를 낮춰준 상태에서 선풍기가 돌아가니 딱 좋은 상태가 유지됐다. 핑크레몬에이드 한 잔으론 뭔가 심심해 미니와플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3. 나처럼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의자 3개짜리 테이블에 앉았다. 조금 민폐가 아닐까 싶었지만, 금세 잊었다. 이미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펴들었기 때문이다. 열대야에 뒤척이다 일어난 어느 날 새벽에 무심코 집었다가 4장까지 읽었던 그 책! 가게에서 일하며 짬짬이 읽었더니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191쪽부터 읽었다. 있음직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살벌한 일도 종종 일어나는, 이 동적인 소설은 독자를 끌어당기다 못해 거의 빨아들였다. 와플을 조금씩 조각내 먹으며, 너무 단 듯한 핑크 레몬에이드를 마시며 책장을 휘휘 넘겼다. 그리고 끝을 봤다. 별안간 주변 공기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코끝이 찡해졌다. 토익을 졸업하지 못한 토익 장수생의 울분과 회한에서 나온 감정이었을까. 토익 만점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한 쪽 눈은 잃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대담한 답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도 빨리 앞길을 찾아야 하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사실을 퍼뜩 깨달아서 그랬던 것 같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만난 한국소설들에 손 쓸 도리 없이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처음 알게 된 '심재철'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몹시 기대된다. 완독하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아마 읽게 될 것이다. 우연한 만남에서 느낀 '좋은 감정' 덕에 김애란, 박주영, 김언수, 김중혁의 다른 작품을 읽었던 것처럼.

 

 

 4. 강렬한 소설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무리하게 다른 책을 읽은 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미안하게도『일본 지식 채널』은 처음 읽을 때의 소소한 재미마저 거의 잃은 채로 겨우겨우 읽었다. 나쁜 독서 습관이다. 많이 읽겠다는 욕심이 일을 그르쳤다. 그래도 어제 읽은 세 권의 책 중에서 정보성은 가장 높았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은 건 분명 수확이다.

 

 

 5. 세 번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이다. 작년엔가 나와서 사람들이 막 읽을 땐 관심도 없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대표적인 일본 작가라 『어둠의 저편』이란 소설에 도전해 보았다가 처참하게 튕긴 기억이 있어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소설과 수필 등의 비소설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존댓말과 반말이 고루 나오는 하루키의 '여러 가지 글'은 참 재미있었다. 그가 소설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재즈에도 매우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잡문집을 보고 알았다. 각종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 한 수상소감이나 다른 이들의 책 소개글 등, 소설보다 가벼운 글 속의 하루키는 어떤지 알 수 있어서 반가웠다. 굳이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개방성 때문에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있다. 아마 내일 즈음 다 읽을 듯하다.

 

 

 6. 시원한 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는 게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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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이퍼보다는 리뷰를 집중적으로 쓰겠다. 서재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는 리뷰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규격이나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혼자 부담을 느껴 리뷰쓰기에 지나치게 소홀했다. 읽고 났을 때의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적어도 다 읽고 나서 이틀이 지나기 전에 쓰는 것이 좋겠다. 대강 이 책의 특징과 좋고 싫었던 점, 그에 따른 내 생각과 느낌을 적을 것이다. 번호를 달 수도 있고, 인상적인 부분 위주로 쓸 수도 있고, 책 소개 기사 스타일로 쓸 수도 있겠다.

 

 

 2. 한 달에 최소 4편의 리뷰를 쓰겠다. 숫자로 구체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덧붙인다. 주1회라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량임을 알기에 바짝 긴장해야지!

 

 

 3. 보는 재미를 더해 주는 사진을 더 넣겠다. 돌아보면 서재가 너무 글자들로 빽빽하게 채워졌단 느낌이 든다. 멋진 색감이나 기막힌 구도를 선보일 순 없겠지만, 적어도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길 만한 사진들을 몇 장 선보일 순 있다. 얼마 전에 어떤 서재에 가 보았는데 사진이 있으니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더라. 독자들을 위한 가벼운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리뷰나 페이퍼의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지 않을까.

 

 

 4. '책내음 가득'에서 아직 한 편도 올라와있지 않은 메뉴의 첫 페이퍼를 쓰겠다. 이를테면 요즘의 독서, 인물 열전, 저자 열전 등등. 인물 열전, 저자 열전은 꽤 재미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하면서 만든 비장의 무기(!)인데 정작 첫 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방학이니 좀 더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야겠다. 물론 뇌도.

 

 

 

 ※ 5월에 방문자수가 가장 많았다. 이번달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면! 공개된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독자들의 발걸음과 손길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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