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거를 다 고려하게 된다. 이왕이면 한글이면 좋겠고, 나만의 특색이 드러났음 좋겠고,

그렇다고 해서 내 신상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적나라하면 안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다른 닉네임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등등.

 

그뿐이랴. 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무척 중요한 요소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타인의 시선에 집요하게 신경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내가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먼저 생각한다.

 

달콤달빛도 만들 적에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오글거리는 것 같아서 바꿨다.

문제는 내가 오글거림을 느끼는 게 순수하게 내 감정과 느낌인 건지

남의 반응과 시선을 의식한 후 자체검열이 돼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예전에는 닉네임 한 번 정하면 몇 년을 썼는데, 이젠 변덕이 심해져서 그러지도 못한다.

서늘한달빛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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