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졸업을 합니다.
초등학교 6년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중학교로 진학합니다.
입학했을 때, 어떨결에 학부모가 된 듯한 기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하니 또 다른 감회가 느껴집니다.  

이제 당당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함에도
아직은 어리고 어리고 또 어려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도 가끔 황당한(?) 발언으로 놀라게 하던 큰 아들을 이제는
어린애의 치기가 아닌 하나의 주체로 대우해야 할 듯 합니다.  

졸업하면 제일 먼저 핸드폰을 사달라고 합니다.
6학년 중에 핸드폰 없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다고
많이 서러웠을(?)텐데도 구김살없이 지내줘서 고맙기만 합니다.
어쩌면 종교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친구따라 교회가는 걸 막았는데...그때 당당하게 자신이 가질
종교의 자유에 대해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학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면서도, 아직도 속물적인 마음은
그래도 잘해서 나쁠 것 없다고 속삭이지요...
공부도 좋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고 사춘기를 잘
넘겼으면 합니다.
물론 건강했으면 하구요 

졸업식하는 날인데, 눈이 내립니다. 
앞으로 여러 통과의례들이 기다리겠지만 오늘의 졸업도 큰 의미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점점 성장하면서, 나 역시 준비할 것이 많아 보입니다.
권위적인 아버지에서 무엇이든 의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같은 
아버지로 진화해야 할텐데...
이것도 숙제로 남습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중학교 진학에 설레이고 있는 큰 놈이
앞으로도 밝게 힘차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어이 큰 아들 졸업 축하해!!
핸드폰은 니가 세배돈 탄 걸로 장안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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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1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큰아드님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음, 저 위에 쓰신것 처럼 저 역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사춘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저만 그런가요?) 그저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이런것들에 치이다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게 무언지 찾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그보다는 이걸해야 돈 벌겠지 이걸 해야 대학가겠지 등의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길을 찾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제경우엔 아직도 제가 뭘 잘하는지, 사실 잘하는게 있기나 한지, 스스로 뭘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건 아마 앞으로도 쉬이 알것 같지가 않아요.

그러니 무엇이든 의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어줌과 동시에 이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건 무얼까 관심있는건 무얼까 잘하는건 무얼까 하고 끊임없이 옆에서 관찰하는 것도 숙제일것 같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세요, 머큐리님.

머큐리 2010-02-11 16:41   좋아요 0 | URL
끊임없이 관찰하기라... 숙제가 늘어나는군요

Mephistopheles 2010-02-1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서 애 키우면서 점점 뼈저리게 느끼는 사실 하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라 라는 거더군요. 암튼 분발해요 우리...^^

머큐리 2010-02-11 16:41   좋아요 0 | URL
매피님도 화이팅입니다

후애(厚愛) 2010-02-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아드님 졸업을 축하합니다.

머큐리 2010-02-11 16:41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 ^^

라주미힌 2010-02-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듯하시겠어용.. ㅋ 아.. 나는 언제 낳지 -_-;

머큐리 2010-02-11 16:42   좋아요 0 | URL
라님은 장가나 빨리 가시죵~~

카스피 2010-02-1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큰 아드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머큐리 2010-02-11 16:4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카스피님.. 카스피님도 아직 솔로인거죠???

비연 2010-02-1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초등학생이라는 것과 중학생이라는 것은 어감 자체가 천지 차이인 듯..^^

머큐리 2010-02-11 16:44   좋아요 0 | URL
이제 그 차이를 본격적으로 느껴보려 합니다...ㅎㅎ
글구보니 비연님도 곧 졸업 아니신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절대 동안 머큐리님 같으니라고
서재의 달인 되신것도
아이가 졸업한 것도 축하드립니다.
좋은 시절 다갔군요 그친구도 ㅋㄷㅋㄷ

머큐리 2010-02-11 16:43   좋아요 0 | URL
서재의 달인은 뭔가 좀 기준이 이상한 듯 해요...느낌이 안좋아요.. --;
고생문 열린 큰 놈을 축하하며..ㅋㅋ

[해이] 2010-02-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축하드려요ㅋㅋㅋ 내 옛 졸업식이 떠오르네요ㅋㅋ

머큐리 2010-02-11 16:44   좋아요 0 | URL
해이님도 곧 졸업을 맞이하지 않을까요?? 곧!

L.SHIN 2010-02-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졸업 축하축하-★ *^ㅡ^*

머큐리님은, 저런 고민을 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좋은 아버지가 될 겁니다.(웃음)

머큐리 2010-02-11 16:45   좋아요 0 | URL
아~ 저 글속의 가식을 읽어내셔야 저에 대해 알게되는 겁니다..ㅎㅎ

L.SHIN 2010-02-11 16:58   좋아요 0 | URL
잉~? ㅡ_ㅡ??

머큐리 2010-02-11 17:25   좋아요 0 | URL
좋은 아빠를 지향하는 불량아빠란 이야기죠..아직은 불량에 가깝습니다.. --;

L.SHIN 2010-02-11 21:07   좋아요 0 | URL
에궁! 떼지-! 머큐님은 분명 좋은 아빠가 될 거에요.^^

마늘빵 2010-02-1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축하합니다. ^^ 중1이라. 새 교육과정 적용되는 학년이군요. 어떻게 보면 좋은 거고, 어떻게 보면 나쁜 거고. 새 교과서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는 평입니다. 문장 서술, 단어 선택, 내용 모두 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아이들이 소화 못하는 음식을 자꾸 먹이고서 소화하라고 윽박지르고 있으니...

머큐리 2010-02-11 16: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초등학교랑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사실 좀 걱정이 되긴해요
머... 지가 알아서 할 일이죠..ㅋㅋ

2010-02-1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포지 2010-02-1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아버지가 언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머큐리 2010-02-11 16:46   좋아요 0 | URL
아...가식이에요..가식..글은 저래도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에요..ㅎㅎ

무스탕 2010-02-1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 입은 모습 보시면 졸업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실거에요 ^^
아드님 졸업 축하합니다~

머큐리 2010-02-11 16:4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교복값에 '억'소리 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느낌이 들 듯한데요..ㅎㅎ 고마워요 무스탕님

프레이야 2010-02-1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아들 졸업, 축하합니다.^^
중학교 교복 입혀놓으면 뿌듯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