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졸업을 합니다.
초등학교 6년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중학교로 진학합니다.
입학했을 때, 어떨결에 학부모가 된 듯한 기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하니 또 다른 감회가 느껴집니다.
이제 당당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함에도
아직은 어리고 어리고 또 어려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도 가끔 황당한(?) 발언으로 놀라게 하던 큰 아들을 이제는
어린애의 치기가 아닌 하나의 주체로 대우해야 할 듯 합니다.
졸업하면 제일 먼저 핸드폰을 사달라고 합니다.
6학년 중에 핸드폰 없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다고
많이 서러웠을(?)텐데도 구김살없이 지내줘서 고맙기만 합니다.
어쩌면 종교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친구따라 교회가는 걸 막았는데...그때 당당하게 자신이 가질
종교의 자유에 대해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학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면서도, 아직도 속물적인 마음은
그래도 잘해서 나쁠 것 없다고 속삭이지요...
공부도 좋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고 사춘기를 잘
넘겼으면 합니다.
물론 건강했으면 하구요
졸업식하는 날인데, 눈이 내립니다.
앞으로 여러 통과의례들이 기다리겠지만 오늘의 졸업도 큰 의미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점점 성장하면서, 나 역시 준비할 것이 많아 보입니다.
권위적인 아버지에서 무엇이든 의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같은
아버지로 진화해야 할텐데...
이것도 숙제로 남습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중학교 진학에 설레이고 있는 큰 놈이
앞으로도 밝게 힘차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어이 큰 아들 졸업 축하해!!
핸드폰은 니가 세배돈 탄 걸로 장안해!!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