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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푸어 - 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NHK <워킹푸어> 촬영팀 지음 / 열음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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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만원으로 한 달 살아보기 
 

최근 참여연대가 주최하고 있는 캠페인이 이색적이다.  

‘한 달 동안 최저생계비로 생활하기’라는 캠페인이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올해 조사된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것인데
1인 가구는 50만 4000원, 2인 가구 85만 8000원, 3인 가구 110만 919원,
4인 가구 136만 3091원이다. 이번 캠페인의 취지는 최저생계비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1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50만원이라.....
집에서 대학교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학교 근처에 혼자 자취 생활을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최저생계비 50만원으로 생활하게 된다면  

하루 밥 한 두 끼는 굶어야 할 판이다.
혼자 자취 생활을 하는데 지출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자취방과 생활 방식마다 다르겠지만
학교 근처에 혼자 자취하는 친구의 생활을 예로 들어 분류한 것이다.
전기세를 포함하는 자취방 월세, 하루 식사를 위한 식료품비, 교통비(이 친구의 자취방이
학교 근처라고 하지만 자기 집에서 학교로 걸어가면 40분 걸린다. 그래서 집 앞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그리고 친구의 고향이 서울인지라 주말이 되면 서울에 가곤 한다.  

KTX 애용자(?)인 그 녀석은 회원 할인 적용을 한다 해도 서울과 대구 KTX 왕복에만 

5만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된다), 기타 지출에는 주말에 자기 집이 있는 서울에 오면  

친구들과 논다고 돈이 나간다. 그리고 다시 대구로 돌아와 학교생활에서도 자기도  

모르게 생활비가 조금씩 나간다. 후배들 밥 사주기, 강의가 끝나면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논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이란 간혹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사고 싶은 욕구를 누르지 못하는 존재이지 않은가. 눈에 띄는 물건이 있으면 안 살 수가  

없다. 그러면 또 생활비가 지출된다. 다행스럽게도 이 친구의 집안이 나름 넉넉해서  

생계비가 부족하면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이 그의 통장에 돈을 넣어준다.  

하지만 가끔 나도 1인 자취 생활을 하고 싶다고 그 친구에게 말하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취 생활을 하면서 쭉쭉 나가는 생계비를 생각하면
돈이 궁하면 생활하는데 힘들며 자신이 왜 타 지방에서 이런 고생해야하는지 힘들 때도 

있다고 토로한다. 그리고 자기처럼 살고 싶다면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말했다. 친구는 부모님이 자기 자신을 위해 생계비를 보내줄 때가 더욱 마음  

아프고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단다. 만약 50만원 달랑 내 손에 쥐어져 있고, 이 친구처럼  

생활한다고 상상해봐라. 얼마 못 가서 다 쓰고 말 것이다. 
 

 

 일본의 워킹푸어 
 

생계비 때문에 쩔쩔매는 사람들은 비단 이 친구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시민 중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하층부터 극빈층까지 ‘워킹푸어(working poor)’에 속한다.  

위킹푸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근로빈곤층’이다.  

즉, 일을 하면서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민 계층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무슨 일을 해도 빈곤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자못 심각하다. 일본은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의 불황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일본 경제를 떠받치며 일본 국민 구성원 대부분 차지하는 중산층이
경제 불황으로 인해 무너졌다는 것이다. 결국 중산층이 무너지면 상류층과의 양극화가  

심화된다. 몰락한 중산층들은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가난한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직으로 생활을 영위한다거나 아예 일을 안 하고 빈둥거리기만 하고 있다.   

몰락한 중산층들은 ‘워킹푸어’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본에만 워킹푸어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워킹푸어의 실상을 보다

이 책은 일본 워킹푸어의 실상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책 내용 절반은 다양한 일본 워킹푸어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얼마 받지 못하는 임금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이들,  

자식들 부양하느라 등 휘어지게 일을 해도 생계비가 부족하여 곤란해하는 부모들,  

안락한 노후 생활은커녕 늙어 지친 몸을 이끌어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힘들어하는 노인들까지. 일본의 문제가 심각하게 느껴져 왔다. 생활하면서 꾹 억누르고 

있었던 사회에 대한 불만과 자신들만의 걱정거리와 소원을 말하는 워킹푸어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들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두 아들을 키우는 어느  

어머니의 삶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식들이 올바르게 교육을 받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생계비가 부족하여 자식이 학원에 다니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두 아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은 헌책방에서 구입하거나 길거리에서 버려진 것을  

주워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와 유사한 사회생활보장 가족으로  

시청에 직접 신청을 시도하였으나 조건 미달이라는 이유로 실패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는 않는다. 비록 힘들더라도 두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얻은 생계비를 자식 교육에 사용하겠다고 말한다. 지역과 피부색은 

달라도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모두 다 같으랴. 
 

 

 무엇이 위킹푸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는가 
 

인터뷰에 참여한 워킹푸어들이 내뱉은 공통적인 불만은  

고용 문제와 정부에 대한 태도였다.
정작 일을 하고 싶어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것은
원하지 않는 일을 한다 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여 얻은 대가와 비교하면
도토리 키 재기이다. 즉, 무슨 일을 해도 노동의 대가가 쥐꼬리만한 것이다.
그리고 워킹푸어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은 빠지지 않았다.
정부는 일본 국민들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워킹푸어가 시청 관련 직원과의 청문회를 통해서 자신들의 실상들을 알려줘도
오히려 시청 관계자들은 그들이 열심히 일을 안 해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안일한 망언을 하기도 했다. 시청 관계자들이 아직까지 워킹푸어라는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이 책의 원안이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시기가 4년 전임을 감안하면 ‘워킹푸어’라는 용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을 때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노력해야 할 정부와 시청이
이들의 생활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고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본의 허술한 사회보장제도도 워킹푸어들을 분노케 하고 있었다.
사회보장제도를 받으려고 신청을 하면 조건 사항들 때문에 국가 제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개인 소유 땅이 있다거나 가족 인원 수가 부족하다는 등
너무 많은 조건들이 달려 있다. 어이없는 것은 본인은 경제적 능력이 없다지만
한 사람이라도 부양자가 있다면 보장제도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앞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빈곤의 현실에 눈물을 흘리는 워킹푸어들은  

그나마 한 가닥의 희망의 끈을 잡아보려고 사회보장제도를 신청하지만 
이것마저 받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 앞에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워킹푸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18~64세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워킹푸어는 2008년 195만 명에서 2009년 상반기 209만 명으로 급증했다.
6개월 사이에 14만 여명이 워킹푸어로 전락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워킹푸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워킹푸어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발본색원(拔本塞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려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생길 수 없도록 해야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당장 손을 써야할 수밖에 없다.
역대 정부의 얼굴들은 바뀌어도 항상 그 얼굴들이 말하는 이것은 변함이 없다.
우리에게는 귀 따갑도록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노령화 사회임을 감안하여 노년층도 어느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고용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비정규직의 노동 임금도 인상해야 한다.  

최근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었다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비정규직인 워킹푸어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취약근로자에 대한 고용차별이 개선되어야 한다. 빈곤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일본의 제도의 내용과 비교하면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신청자의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했을 때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제도처럼 부양이  

가능한 가족이 있으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이라도 소득이 증가했고,  

어느 정도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싶으면 사회보장제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장기적으로 빈곤층을 자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 대상자가 되기 위한 조건도 일본만큼 복잡하다.
일정 가격 이상의 집이나 전셋집, 승용차, 땅 등을 소유하고 있으면 수급자 선정에서  

제외된다. 즉, 워킹푸어를 늘리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사회보장제도  

수급자 선정 규정을 개선되어야 한다. 다만 정부 지원에만 기대고 일을 하지 않는  

빈곤층을 양산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일본과 닮은 꼴이 많다. 일본이 부동산 버블 이후로
경기 불황으로 중산층이 붕괴되었듯이, 우리나라도 IMF 외환 위기 이후로 중산층이  

무너졌다. 그리고 외환 위기의 최대 희생자인 중산층들은 아직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처럼 워킹푸어가 증가되고 있다. 워킹푸어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도 악영향을 준다. 가난은 대물림되어
다음 세대까지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난만 대물림되는 것도 아니다.
자식은 부모를 보면서 자란다고 한다. 자식들도 부모가 가지고 있었던
빈곤으로 인한 삶의 고통과 상처들을 보고 자란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인용 관련기사 출처 및 링크  

  

[“최저생계비로 한 달 살아보세요” 일반시민 11명 직접 체험] 경향신문 7월 1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7011810295&code=940702 

 

[워킹푸어, 현실에 무릎 꿇다] 데이터뉴스 4월 8일자 입력 
 http://www.datanews.co.kr/site/datanews/DTWork.asp?itemIDT=1002910&aID=2010040814460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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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 도시생활자의 백서
하승우.유해정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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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

한 달 전, 우리 동네 길거리에는 엠프에 울려나오는 음악 소리 때문에 무척 시끄러웠다.
그것은 6.2 지방 선거 후보들의 홍보용 음악이었다.
선거 후보 홍보차 한 대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싶으면 10분도 채 안되어
또 다른 후보의 홍보차가 ‘이때다’ 하듯이 선거 후보자 이름이 들어가는 음악을 틀어댔다.
주말과 같은 집에서 조용히 보냈고 있을 때는 선거 홍보 음악이 들리면 짜증이 났다.
공교롭게는 우리 집은 1층이다. 그래서 거실에 큰 발코니 창문이 있는데
가끔 선거 홍보차가 동네 몇 바퀴 돌다가 쉴 때 우리 집 발코니 창문 쪽에 주차하곤 했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홍보 좀 더 하려고 그곳에서 엠프를 켠다는 것이다.
오래 켜지는 않았지만 10~15분 동안 홍보차 덕분에 음악 한 번 제대로 감상 잘 했다. 
1층 가정 집 코 앞에 떡하니 차를 세워놓고 홍보 음악을 켜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다. 아무리 평일 날에 집에 사람이 없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집에 소리에 예민한 아기가 있다고 생각해봐라.
시끄러워서 아기는 울고 있고, 그 아기를 달래느라고 엄마는 스트레스 꽤나 받을게다.

하긴, 이번 선거는 투표할 후보가 많기 때문에
지난 선거보다 동네방네 홍보차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다.
당시 천암함 사건에다가 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 등
굵직한 일들이 겹쳐서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었다.
여당과 대통령은 천암함 사건 이후로 북한에 대해 나쁜 감정을 드러냈으며
야당은 노 태통령 기념식을 이용하여 예전의 영화를 상기시켜 이번 선거 우승을 노렸다.
드디어 D-day인 6월 2일이 다가왔고, 선거 개표 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여당이 우승한 것이다.
야당과 대통령은 뜻밖의 선거 결과에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고,
여당은 좋은 결과에 승리의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6.2 지방선거는 야당의 승리라는 결과만으로는 역사에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상승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선거 전부터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를 하기 위한 홍보를 하긴 했다.
하지만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인 결정적인 요인은
트위터로 인해서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게 되었다.
트위터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투표를 먼저 한 젊은 유권자들이 트위터에 투표 후기를 알림으로써
동시간에 트위터에 참여하고 있던 전국의 모든 젊은이들도 투표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선거 전에는 젊은 유권자들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 때문에 걱정을 했었으나
오히려 뚜껑을 열어보니 정치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 버렸다.
통신 기술이 정치 선거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된 선거였다. 
  

 

 

 과연 젊은 세대들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가 
 

사실, 나는 이번 6.2 지방선거에 투표를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달 초에 전역을 했는데,
어이없는 점은 전역하고 나서야 6월 2일에 선거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평소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이 원인이다.
우리나라 선거를 참여할 수 있는 나이는 만 19세부터다.
내가 직접 글로 올리기에는 민망하지만 만 19세 되어서 지금까지
선거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6.2 선거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았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 후회한다. 
 

그런데 선거 이후에 나온 각종 언론 매체와 매스컴의 기사들을 보면서 공통점이 있었다. 
모든 매체들은 하나같이  

갑자기 오른 투표율 현상의 결과와 원인에만 다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트위터로 인해 젊은 사람들의 투표 참가는 증가했고,

트위터로 각기 다른 젊은 사람들이 동시간에 모여
우리나라 정치에 관해서 논쟁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나 블로그에
투표하고 나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연예인이나 젊은 사람들도 있다.
젊은이들끼리 유행하는 언어로는 일명 ‘인증샷’.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이 선거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미니 홈피에 올리면 그 가수를 좋아하는 젊은이들도
사진을 보고 선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어떤 인기 가수는
자신도 투표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사진에는 자신이 받은 투표 용지와 함께 자신의 얼굴이 드러났다.
투표장 안에서 투표 용지를 찍는다는 것은 선거법상 위반이다.
그리고 4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결국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만천하에 인증하는 꼴이 되었다. 
사진 게시 이후로 가수의 행동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으며
그 후로 그 가수가 벌금을 냈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젊은 세대들은 선거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를 알고 하는 것일까?
투표를 하고 나온 자기 자신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투표를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기에 하는 것인지,
내가 투표를 했다는 점을 단순히 알리기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떻든 간에 최신 정보 통신을 이용한 젊은 세대들의 활약(?)으로
이번 선거에 아주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면 다음 선거에도 그런 좋은 장면이 계속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는 도시생활자를 위한 책 
 

나는 6.2 지방선거 이후
스스로 정치적 무관심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정치는 어렵기만 하고 전혀 아무 상관없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제 관심을 가지기 위해 모르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막히게도 나의 그런 정신적 갈증을 충족시켜준 책이 등장하였으니,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

책 사이즈는 평소 책보다 조금 작고 내용도 그리 두껍지 않아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궁금했던 정치의 모든 것들이 이 책 안에 있었다.
투표를 하는 방법부터 NGO, 여론
신문에 많이 나오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는 내용들이

쉽게 정리되어 소개되었다.
나 같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20대에 들어설 사회 초년생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특히 자신은 절대로 정치와 관련 없다거나
정치인들을 하는 짓거리를 봐서 선거를 해봤자 피차일반(彼此一般)이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선거와 관련된 챕터의 내용 중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자신이 선거 전에 후보들에 대해서 분석을 했는데도
정작 뽑을 정치인이 없으면 집에 틀어박혀 있지 말고
차라리 선거장에 와서 무효표를 만들어라고 한다.
저자가 나름 책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엉뚱하면서도 자칫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
요즘도 몇 몇 정치인들이 간혹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기는 하지만

선거는 국민이 자기 나라를 이끌어갈 정치인을 직접 선택하는
아주 중요하고도 신성한 임무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다른 나라에는 시민 위주로 구성되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운동도 전개한다고 한다.
그리고 선거 이후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인데,
선거 투표 용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두 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특히 이번 선거는 1인 8표인 걸 감안하면
평상시 선거 투표 용지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저자 말대로 정치에 관심 없다는 핑계로 투표를 안 하고 집에 있다는 것은

‘난 정치에도 관심도 없고요, 내가 내는 세금이 어디에 쓰든 상관 없어요.’ 라고
말하는 셈이다.

투표를 안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도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여,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내가 대학 전공이 행정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태까지 정치에 무관심했다는 것은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행정학에서도 정책학, 지방행정, 정치 등도 포함되고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정치에 관심 없다고 하는 것은 모순된 사고방식이며 아주 잘못된 것이다.
나와 같은 과 친구들도 보면 나와 똑같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투표를 안 한 몇 몇 녀석들도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혹시나 그들에게 책을 소개하게 되면 진짜 이 책만큼 꼭 추천하고 싶다. 

정말 정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가  

갑자기 정치에 좀 관심을 가진답시고 이 책을 읽는 것은 무리수일 수도 있다.  

좀 더 진지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차라리 이 책은 도서관에 빌려 읽는 것보다
직접 구입해서 읽는 것이 훨씬 낫다.
집에 소장하고 있으면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금방 찾을 수 있기 때문이며 

읽고 싶으대로 원하는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정치 제도가 바뀌게 되면

언젠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에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영어에 노출하듯이

평소에 신문을 즐겨 보고  

정치면에 자주 나오는 용어와 내용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밖에 없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직접 검색 사이트나 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면 된다.
그리고 이상한 사이트(?)나 들락거리지 말고,
우리나라 정치 관련 단체 홈페이지를 한번이라도 들어가 살펴보는 것도 좋다.
몇 몇 인터넷 홈페이지는 관리가 엉망이거나 미흡하여 부실한 것도 있겠지만
요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국민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젊은 세대들은 다양하면서도 뭔가 서로 따로 노는 거 같아 보인다.
일시적인 감각을 중요시하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
취업을 위해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
천안함 사건 이후로 북한이 남한을 위협하든 말든
관심 없고 커피숍에 앉아 스타벅스를 마시는 젊은이들,
정치에 관심을 가져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젊은이들. 
 

이 글을 읽고 있을 젊은이들이여,
당신들은 어디에 속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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