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과 공간사, 현대문학 주석판, 동서문화사 번역본은 『주홍색 연구』와 『네 개의 서명』이 함께 수록된 합본이다.
* 원문
“Why should you, for a mere passing pleasure, risk the loss of those great powers with which you have been endowed? Remember that I speak not only as one comrade to another, but as a medical man to one for whose constitution he is to some extent answerabl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07쪽) :
“어째서 자네는 타고난 비범한 능력을 잃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찰나의 쾌락에 빠져들려 하지? 이건 친구로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의사로서 자네의 건강에 조금은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네.”
* 황금가지 (2판, 9쪽) :
“오로지 찰나의 쾌락을 위해서 타고난 뛰어난 능력을 희생시켜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내 말 명심하게. 나는 단지 친구로서가 아니라 타인의 건강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의사로서 말하고 있다네.”
* 현대문학 (주석판, 254쪽) :
“타고난 위대한 재능을 망칠 위험을 무릅쓰고 덧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이유가 뭐야? 명심해, 나는 지금 자네의 동료로서 말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의사로서 조언하는 거야.”
* 동서문화사 (174쪽) :
“어째서 자네는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 타고난 위대한 능력을 망가뜨리려고 하나? 이것은 단순한 친구로서의 충고가 아니라, 의사인 나로서 어느 정도 건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상대에게 하는 말임을 알아 주게.”
* 엘릭시르 (9쪽) :
“대체 무슨 이유로 순간의 쾌락을 누리고자 자네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능력을 잃을 위험까지 감수하는건가? 이건 친구로서뿐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을 가진 의사로서 하는 말이기도 해.”
* 문예춘추사 :
“자네는 왜 한순간의 쾌락을 얻고자 타고난 재능을 잃을지도 모를 짓을 하는 건가? 나는 단지 친구가 아니라 의사로서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말하는 거야. 그 점을 잊지 말게나.”
* 코너스톤 (개정판) :
“도대체 왜 타고난 훌륭한 재능을 잃을 수도 있는 짓으로 덧없는 쾌락을 좇는 거지? 나는 지금 단지 동료로서가 아니라, 자네 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의사로서 얘기하는 거니까 명심해.”
* 더클래식 (구판) :
“결국 자네의 그 뛰어난 능력까지 망칠 셈인가? 이건 의사이기 이전에 친구로서의 충고야.”
* 더클래식 (개정판, 10쪽) :
“단지 친구로서만이 아니라 타인의 건강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 의사로서 하는 말이네.”
※ Comment :
왓슨이 코카인 중독에 빠진 홈즈를 훈계하면서 하는 말. ‘comrade’는 ‘동료, 친구’를 뜻하는 단어. ‘I speak not only as one comrade’를 해석하면 ‘나는 동료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가 된다. 그런데 더클래식 구판(베스트트랜스)은 홈즈를 훈계하는 왓슨의 말을 ‘의사’가 아닌 ‘친구’가 충고하는 것처럼 번역했다.
* 원문 :
“You are certainly a model client. You have the correct intuition.”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23쪽) :
“당신은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이군요. 올바른 직관을 갖고 계십니다.”
* 황금가지 (2판, 28~29쪽) :
“모스턴 양은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이군요. 정말 정확한 직관을 갖고 계십니다.”
* 현대문학 (주석판, 275쪽) :
“육감이 뛰어나시군요.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입니다.”
* 동서문화사 (188쪽) :
“당신은 모범적인 사건 의뢰인이시군요. 올바른 직감력을 갖고 계십니다.”
* 엘릭시르 (29쪽) :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이군요. 직관력도 뛰어나고 말입니다.”
* 문예춘추사 :
“모스턴 양은 정말 훌륭한 의뢰인입니다. 뛰어난 직관력이 있어요.”
* 코너스톤 (개정판) :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이군요. 좋은 직감을 가졌어요.”
* 더클래식 (구판) :
“정말 우등생 의뢰인이군요.”
* 더클래식 (개정판, 29쪽) :
“정말 모범적인 의뢰인이자 정확한 직관의 소유자이신 것 같군요.”
※ Comment :
홈즈가 여성을 칭찬하는 일은 드물다. 홈즈는 사건 의뢰인 메리 모스턴의 직관을 칭찬한다. 그런데 더클래식 구판(베스트트랜스)의 홈즈의 칭찬은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You have the correct intuition’ 문장 하나만 빠졌을 뿐인데 느낌이 확 달라진다.
* 원문 :
“At one point is a small cross done in red ink, and above it is ‘3.37 from left’”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29~230쪽) :
“빨강 잉크로 작은 십자가 표시되어 있고, 그 위에 연필로 ‘왼쪽에서 3.37’이라고 희미하게 쓰여 있는 게 보이네요.”
* 현대문학 (주석판, 283쪽) :
“한쪽에 붉은색으로 작은 십자가 표시가 되어 있고, 그 위에 보일 듯 말 듯 연필로 ‘왼쪽에서 3.37’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동서문화사 (194쪽) :
“빨강 잉크로 작은 십자가 표시되어 있고, 그 위에 ‘왼쪽에서 3.37’이라고 희미하게 연필로 씌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엘릭시르 (38쪽) :
“여기 한쪽에는 빨간색 잉크로 작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연필로 흐릿하게 ‘왼쪽에서 3.37’이라고 씌어 있어요.”
* 문예춘추사 :
“한곳에 빨간 잉크로 십자 표시를 해 두었고 그 위에 연필로 ‘왼쪽에서 3, 37’이라고 희미하게 쓰여 있는 게 보여.”
* 코너스톤 (개정판) :
“한쪽 지점에 붉은색 잉크로 표시한 작은 십자가가 있고, 그 위에는 연필로 ‘왼쪽에서 3.37’이라고 적힌 게 흐릿하게 남아 있군요.”
* 더클래식 (구판) :
“빨간 십자가 표시와 연필로 쓴 ‘왼쪽에서 3.77’이라는 표시가 눈에 띄는군요.”
* 더클래식 (개정판, 35쪽) :
“한 곳에 빨간색 잉크로 작은 십자가를 표시해 놓았고, 그 위에 빛바랜 연필 글씨로 ‘왼쪽에서 3.37’이라고 쓰여 있군요.”
※ Comment :
문예춘추사(박상은)는 온점(.)이 아닌 반점(,)으로 인쇄되었고, 더클래식 구판(베스트트랜스)은 숫자를 잘못 표기했다.
* 원문 :
However that may be, I was certainly relieved when our cab pulled up with a jerk and the coachman sprang down to open the door.
“This, Miss Morstan, is Pondicherry Lodge,” said Mr. Thaddeus Sholto, as he handed her out.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50쪽) :
어쨌든 마차가 한번 크게 흔들리며 멎은 다음 마부가 뛰어내려 문을 열었을 때는 정말 살아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미스 모스탄, 여기가 폰디체리 저택입니다.” 새디어스 숄토는 모스탄이 마차에서 내리도록 손을 잡아 주며 말했다.
* 현대문학 (주석판, 307쪽) :
어찌 됐든 마차가 덜커덩, 하고 멈춰 서고 마부가 뛰어내려 문을 열어주고 나서야 나는 가까스로 마음이 진정되었다.
“모스턴 양, 여기가 폰디체리 저택입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 동서문화사 (211쪽) :
어쨌든 마차가 한 번 크게 흔들리며 멎은 다음 마부가 뛰어내려 문을 열었을 때에는 정말 살아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스탠 양, 여기가 폰디셀리입니다.”하고 새디어스 숄트 씨는 그녀가 마차에서 내릴 때 손을 잡아 주며 말했다.
* 엘릭시르 (61쪽) :
홱 멈춰 선 마차의 문을 마부가 열어줄 때쯤에는 마음도 가라앉아 있었다.
“모스턴 양, 여기가 퐁디셰리 로지랍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 문예춘추사 :
어쨌든 마차가 크게 한 번 흔들리더니 멈춰 섰다. 마부가 자리에서 뛰어내려 문을 열어 주었을 때 나는 우여곡절 끝에 이제 구원받았다고 생각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스턴 양, 여기가 폰디체리 저택입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손을 내밀어 그녀가 내리는 것을 도와주며 말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어찌 되었든 간에 마차가 갑자기 멈추고, 마부가 뛰어내려 문을 열어주자 마음이 확실히 진정되었다.
“모스턴 양, 여기가 폰디체리 저택입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모스턴 양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 더클래식 (구판) :
“모스턴 양, 드디어 폰디체리 저택에 도착했습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이 말을 꺼냈을 때 나는 마치 감옥에서 해방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더클래식 (개정판) :
어쨌든 마차가 덜컹하며 멈추고 마부가 뛰어내려 문을 열어 준 덕분에 나는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모스턴 양, 이곳이 폰디체리 저택입니다.” 새디어스 숄토가 숙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 Comment :
홈즈, 왓슨, 메리 모스턴, 그리고 새디어스 숄토는 마차를 타고 폰디체리 저택으로 향한다. 마차가 저택에 도착하고, 마부가 마차의 문을 여는 순간 혼란스러운 왓슨의 마음이 진정된다. 그런데 더클래식 구판(베스트트랜스)은 “However that may be, I was certainly relieved when our cab pulled up with a jerk and the coachman sprang down to open the door”를 통째로 생략한 채 의역을 시도했다. 원작의 긴 문장을 우리말로 읽기 쉽게 하기 위해 의역을 한 것은 좋다. 하지만 원문의 의미가 달라져버리는 문제점이 생긴다. 물론, 정직한 직역도 단점이 있다. 시간과공간사(정태원)의 직역과 엘릭시르(권도희)의 의역을 비교해볼 것. 우리말 문장이 원문처럼 길어져서 읽기 불편하다. 엘릭시르의 의역은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 읽기 편안한 짧은 문장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