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출판사 '열린책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진짜 고전 돋는 고전게임 <위대한 개츠비>! shift와 z키만 누르면 될 정도로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줄거리에 맞춰 게임이 진행된다. 개츠비는 옛 연인 데이지와의 재회를 위해서 주류 밀매로 막대한 부를 가진 재벌이 되지만 결국에는 끝내 사랑에 실패하고 어이없이 죽음을 맞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배경은 원작과 똑같이 1920년대 미국. 그런데 게임 캐릭터는 닉 캘러웨이다. 레벨 1의 첫 스테이지부터 닉은 개츠비를 만나기 위해서 온갖 적들을 무찌른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소설 속 장면이 나온다. 게임이 허접해 보이지만 나름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게임 속에 200점짜리 ‘황금 모자’가 나오는데 개츠비가 이걸 먹으면 황금색 옷을 입으면서 변신한다. 무기도 장거리에 있는 적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다. 여기서 '황금모자'의 유래가 재미있다. 피츠제럴드는 원래 소설 제목을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로 정하려고 했다.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토머스 파크 딘빌리어스라는 허구의 인물이 쓴 짧은 시가 나온다. 시에 언급되는 ‘그녀’는 개츠비가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 데이지를 가리킨다. 오직 사랑하는 연인을 차지하기 위해 상류 사회로 진출하는 개츠비를 상징한다. (그런데 게임상에서는 '황금 모자를 쓴 닉 캘러웨이'가 된다. 개츠비를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게임을 만들었다면 진짜 원작 싱크로율 100%였을텐데...)

 

“그럼 황금 모자를 쓰려무나.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높이 뛰어오를 수 있거들랑 그녀를 위해 높이 뛰어오르려무나. 그녀가 이렇게 외칠 때까지 “사랑하는 이여, 황금 모자 쓰고 높이 뛰어오르는 사랑하는 이여, 당신을 차지해야겠어요!”

 

모든 게임이 클리어하면 엔딩 장면에 소설 결말에 나오는 문장이 영어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 엔딩 장면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피래 갔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맑게 갠 아침에는....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민음사, p 255)

 

피츠제럴드의 대표작을 한 번이라고 읽은 사람이라면 게임 화면 속에 숨겨진 '개츠비 코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판 게임 <The Great Gatsby>를 할 수 있는 링크

 

http://greatgatsbygame.com/

 

 

 

 

 

게임 오프닝. 게임을 시작하려면 Enter키를 누르면 된다.

 

 

 

 

 

게임 첫 번째 스테이지. Gatsby's Party.

소설을 읽어보면 개츠비는 자신의 저택에서 수백명의 손님들과 함께

호화스러운 파티를 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게임 속 닉은 파티를 준비하는 웨이터와 파티에 온 손님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을 한다.

 

 

 

 

황금 모자 보너스 먹고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 가 아니라 '닉 캘러웨이'로 변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3-03-2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픽을 보니 상당히 오래전 게임 같네요^^

cyrus 2013-03-24 19:26   좋아요 0 | URL
ㅎㅎ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