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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플라톤 저 / 천병희 역 / 숲
며칠 전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원전 번역한 <국가>의 출간 소식을 접했을 때 딱 오래 사귄 여자친구를 만나면 느끼는 그 기분이었다. 노학자의 그리스어 고전 원전 번역본이 신간으로 나올 때면 기분이 설레고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는데 이번 번역본의 출판은 그저 무덤덤할 뿐이다. 게다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여론 소개 분위기는 뜨듯미지근하다. 내가 알고 있는 플라톤의 <국가> 완역본은 <국가.정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박종현 교수의 번역본(서광사)와 사단법인 올재 클래식스에서 나온 판본이 있다. <국가.정체>는 교수신문 최고의 고전 번역서로 선정될 정도로 플라톤 <국가> 번역본 중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올재 클래식스의 <국가>는 시리즈가 한정판매라서 지금은 구할 수 없다. (온라인 서점 또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인 2900원보다 무려 20배 넘는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천 교수가 1972년에 이미 <국가>를 번역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완역이 아니다. 예전에 <국가. 정체>를 읽어본 적이 있었으나 완독은 하지 못했다. 700페이지나 넘는 분량의 독서를 감당하지 못했다. 참고로 천 교수의 번역본 분량은 600페이지 정도에 가깝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이 책이 선정된다면 정해진 기간 내에 서평 써야한다는 압박감에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받는 순간 독서하기 전의 각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가오는 마감기간에 허둥지둥 서평을 작성하는 나의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나는 왜 감동하는가> 조윤범 저 / 문학동네
주제는 클래식, 예술 분야에 포함되는데 글의 형식은 에세이라서 신간평가 도서로 소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예술 분야 도서가 선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왕이면 대중적이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예술 분야 도서가 선정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라는 인식의 틀에 갇힌 클래식 음악의 이미지를 완전하게 깨뜨리지 못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라는 분야도 워낙에 다양해서 선호하는 취향도 한정적이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으로 유명한 그의 이번 신간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 속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감동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