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과 놀라운 반전. 추리소설의 묘미이다.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동참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읽을거리다. ‘추리’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탐정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 탐정 추리물은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 추리소설은 역사, 의학, 법정 스릴러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작가와 독자의 두뇌 싸움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끝까지 독자를 속이려 하고 독자는 작가가 정교하게 설치한 트릭(trick)에 속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이것이 수백 년 세월 동안 다양한 형태로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아니 변할 수 없는 추리소설만의 매력이다.

 

추리소설은 근본적으로 지적 유희를 즐기기 위한 소설이며 독자를 위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은 고전일수록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거나 고전 탐정 추리물에 익숙한 독자들은 책을 선택하는 데는 고민이 생긴다. 작품성이 좋다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내용을 싫어하는 독자가 사이코 스릴러를 읽거나, 영화처럼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가 차분하게 진행되는 안락의자 탐정 추리물을 보고 있는 것은 고역일 것이다. 아직 추리소설에 맛을 들이지 못했거나 장편을 읽을 만한 시간 혹은 참을성이 없는 분들에게는 특정 작가가 쓴 단편집이나 여러 작가의 글을 모은 단편 선집을 권한다.

 

 

 

 

 

 

 

 

 

 

 

 

 

 

 

 

 

 

* [절판] 엘러리 퀸 엮음 《미니 미스터리》 (청년사, 1996)

 

 

 

 

《미니 미스터리》(청년사)는 총 51편의 초 단편 추리소설이 실린 선집이다. 엽편 소설(손바닥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분량이 아주 짧다. 몇몇 작품은 예상치 못한 트릭과 반전으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또 나뭇잎처럼 작은 지면 속에 인간 내면의 악의와 어둠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 촌철살인의 기지와 해학도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추리작가 엘러리 퀸(Ellery Queen)이 1969년에 엮은 추리소설 단편 선집이다.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을 쓰는 사촌 형제 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와 맨프레드 리(Manfred Lee)의 필명이자, 작품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이름이기도 하다. 1941년에 퀸은 우수한 단편 추리소설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정기간행물을 선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EQMM)>이다. 퀸은 잡지에 수록된 작품들을 단편 선집 형태로 편집하여 정기적으로 출간했다. 《미니 미스터리》는 열세 번째 ‘EQMM 선집’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최초의 미니 미스터리

탐정업의 기원 (뉴턴 뉴커크)

 

 

미니 범죄소설

백만에 하나의 우연 (새뮤얼 홉킨스 애덤스)

살아 있는 팔찌 (로버트 블록)

웨딩드레스 (루이스 브롬필드)

심문 (마크 코널리)

목사의 오명 (제임스 굴드 커즌스)

연설 (에드워드 존 던세이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앤서니 길버트)

위대한 사기꾼 칼메신 (제럴드 커쉬)

팜베 세랑의 한계 (러디어드 키플링)

표범 남자 이야기 (잭 런던)

신용 제일 (필립 맥도널드)

최선책 (페렌츠 몰나르)

죽느냐 죽이느냐 (오그던 내쉬)

죽어가는 배우 (로버트 네이선)

양심 (엘머 라이스)

정말 있었던 이야기 (딜런 토머스)

 

 

미니 미스터리

유령의 집 (올리버 라 파지)

어느 노인의 죽음 (아서 밀러)

도브 덜셋의 통찰력 (크리스토퍼 몰리)

 

 

미니 클래식

절묘한 변호 (작가 미상)

산초 판자의 명판결 (미겔 데 세르반테스)

자장가 (안톤 체호프)

장갑 한 켤레 (찰스 디킨스)

어머니의 약속 (기 드 모파상)

정의의 비용 (기 드 모파상)

나의 회중시계 (마크 트웨인)

개와 말 (볼테르)

 

 

미니 셜록 홈즈

파라돌의 비밀 주머니 사건 (존 딕슨 카)

아담과 이브의 실종사건 (로건 클렌더닝)

탐정의 정체 (마거릿 노리스)

 

 

미니 탐정소설

핀치벡 로켓 사건 (에릭 엠블러)

서명된 살인 (로렌스 블록맨)

너무 쉬운 범행 (조지 하먼 콕스)

강변의 범죄 (에드먼드 크리스핀)

살인을 위한 메뉴 (C. P. 도넬)

다운셔의 공포 (앤드류 가브)

찻집의 암살자 (마이클 길버트)

시카고의 밤 (벤 헷트)

20년 후 (오 헨리)

애플비 경감의 첫 번째 사건 (마이클 이네스)

살인의 향기 (프랜시스 & 리처드 로크리지)

비글의 코 (아서 포지스)

각설탕 (엘러리 퀸)

토요일 밤의 살인 (패트릭 퀜틴)

말을 삼킨 사나이 (크레이그 라이스)

런던 야화 (마저리 샤프)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 (렉스 스타우트)

마술처럼 사라지다 (줄리안 시먼스)

결정적인 단서 (앤소니 바우처)

 

 

최후의 미니 미스터리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탐정 이야기, 또는 머리카락 한 올이 갈라놓은 운명, 또는 초 단편 살인 미스터리 (스티븐 리콕)

 

 

 

국내에 다른 번역 작품(단행본)이 있는 작가 :

로버트 블록, 러디어드 키플링, 잭 런던, 로버트 네이선[주1], 딜런 토머스[주2], 아서 밀러[주3], 크리스토퍼 몰리[주4], 미겔 데 세르반테스, 안톤 체호프,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마크 트웨인, 볼테르, 존 딕슨 카, 에릭 엠블러[주5], 오 헨리, 엘러리 퀸, 패트릭 퀜틴[주6], 크레이그 라이스[주7], 렉스 스타우트[주8], 줄리언 시먼스[주9]

 

 

 

 

 

 

 

 

 

 

 

 

 

 

 

 

 

 

 

 

 

 

 

 

 

 

 

 

 

 

 

 

 

 

 

 

 

 

 

 

 

 

 

 

 

 

 

 

 

 

 

 

 

 

* [품절] 《헤밍웨이 죽이기 : 엘러리 퀸 앤솔러지》 (책읽는섬, 2016)

* 《세계 추리 걸작선 2》 (한즈미디어, 2013)

*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오멜라스, 2010)

* [절판] 《대통령의 미스터리》 (산다슬, 2007)

*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황금가지, 2005)

* [품절]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도솔, 2002)

* [No Image, 품절] 《세계 공포 초특급》 (명지사, 1995)

* [절판]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2》 (명지사, 1993)

* [No. Image, 절판]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모음사, 1992)

 

 

 

 

 

 

 

 

 

 

 

※ 단편 선집에 다른 작품이 수록된 작가 :

새뮤얼 홉킨스 애덤스(《대통령의 미스터리》)

로버트 블록(《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외)

제임스 굴드 커즌스[주10](《헤밍웨이 죽이기》)

제럴드 커쉬(《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러디어드 키플링

잭 런던

필립 맥도널드(《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아서 밀러(《헤밍웨이 죽이기》)

안톤 체호프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마크 트웨인

존 딕슨 카(《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외)

에릭 앰블러(《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로렌스 블록맨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외)

에드먼드 크리스핀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오 헨리

프랜시스 & 리처드 로크리지[주11] (《세계 공포 초특급》)

엘러리 퀸

패트릭 퀜틴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2》)

크레이그 라이스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 2》)

렉스 스타우트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앤소니 바우처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Trivia

 

* 《미니 미스터리》의 역자는 《로마인 이야기》(한길사) 시리즈를 번역한 김석희 씨.

 

 

 

 

 

 

 

 

 

 

 

 

 

 

 

 

 

* 『산초 판사의 명판결』(미겔 세르반테스)과 『개와 말』(볼테르)은 독립된 작품이 아니라 각각 《돈키호테》와 《돈키호테》와 《자디그》에 있는 내용이다.

 

* 『백만에 하나 우연』(새뮤얼 홉킨스 애덤스), 『목사의 오명』(제임스 굴드 커즌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앤서니 길버트), 『최선책』(페렌츠 몰나르) 등 네 편의 단편소설은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모음사)에 실려 있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 참조(http://blog.aladin.co.kr/haesung/7577633).

 

 

 

 

 

 

[주1] 미국의 소설가(1894~1985), 대표작: 《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주2]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삽입된 시를 쓴 영국의 시인(1914~1953).

[주3] 미국의 극작가(1915~1995).

[주4] 미국의 소설가(1890~1957).

[주5] 알라딘에 에릭 ‘엠’블러, 에릭 ‘앰’블러로 알라딘에 검색 가능함.

[주6] 미국의 추리 작가(1902~1984), 대표작 : 《두 아내를 가진 남자》 (해문)

[주7] 미국의 추리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1908~1957), 대표작 : 《스위트홈 살인사건》 (해문)

[주8] 미국의 추리 작가(1886~1975), 대표작 : 《요리사가 너무 많다》 (엘릭시르)

[주9] 영국의 시인, 추리 작가, 평론가(1912~1994). 추리소설의 역사를 다룬 《블러디 머더》 (을유문화사)를 썼음.

[주10] 미국의 소설가(1903~1978). 1949년 퓰리처상 수상.

[주11] 미국의 부부 작가. 남편 프란세스(1896~1963)와 아내 리처드(1898~1983). 1960년에 미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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