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젊은 시절에 소개팅을 했는데,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고나자 남자는 내게 손금을 봐주겠다고 했다. 그것이 유치한 플러팅임을 그도 알고 나도 알고 에브리바디 노우즈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손을 내밀었더랬다. 


사실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는건, 가장 흔한 수작질중 하나이다. 손금을 봐주겠다며 손 한번 잡아본 남자는 저 남자가 처음도 아니었고 유일하지도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언젠가부터 더이상 손금을 봐주겠다고 찝적대는 남자는 없는데, 요즘 젊은 남자들은 어떤 수작으로 스킨십을 시도할까? 근육 만지기? 내 어깨 단단해 한 번 만져봐, 뭐 이런거 하려나? 잘 모르겠다. 그러려면 몸이 좋아야 하니까.... 그렇다고보면 손금은 얼마나 쉬운 방법이었나. 운동도 필요없고 지성도 필요없어 어떤 노력도 필요없다.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걸로 이게 생명선이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면 되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쓰면서도 지난 날의 유치한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하여간 그 손금 봐준다는 남자들은 뭐랄까, 걍 다 똑같다. 그렇게 손금 봐주겠다고 한 남자중에는 엄청난 지성과 교양을 갖춘 놈도 있었다. 많이 배운 놈이나 아닌 놈이나 잘난 척하던 놈이나 아닌 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을. 



아시아 남자, 특히나 한국 남자들이 손금 봐준다면서 스킨십을 시도했다면, 프랑스 남자들은 어땠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빵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간지럼을 조금도 안 타는 거 알아요? 당신이 한 시간을 태워도 난 전혀 느끼지 못할걸요."

"정말요?"

"약속해요."

그녀는 아마도 이 말이 욕망의 서툰 표현임을 이해했을 것이다. 당신이 감히 부탁도 못하는 추천장을, 하지만 당신이 한말로 미루어 당신에게 유익할 거라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제공하듯이.

"시험해 볼까요?" 하고 그녀는 공손한 여인처럼 말했다.

"원한다면요. 하지만 그러려면 당신이 내 침대에 완전히 드러눕는 게 더 편할 거예요."

"이렇게요?"

"아뇨, 더 깊숙이요."

"하지만 제가 너무 무겁지 않나요?"

알베르틴이 이 말을 끝내자 문이 열렸고, 프랑수아즈가 등잔을 들고 들어왔다. -p.81


















알베르틴이 찾아왔다. 알베르틴이 누구냐면, 일전에 화자가 스킨십을 시도했다가 거절했던 여성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알베르틴이 찾아왔고, 못본 사이 알베르텐은 좀 더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시집가도 될만큼 이라고 나오는데, 그러면서 열네살이래. 대환장. 하여간 알베르틴이 왔는데, 알베르틴이 화자의 방에 단둘이 있다가, 화자와 함께 침대에 앉게 되고, 그러자 우리의 화자가 저렇게 개수작(?)을 부리는거다. 아놔 ㅋㅋ 나는 '내가 간지럼 안타는 거 알아?' 하고 묻는 순간부터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하... 그러지마, 하지마, 너무 유치해, 너무 뻔히 보이잖아... 그러나 상대 여자, 그러니까 그와 그의 방에 단둘이 있는 젊은 여자는, '정말?'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시험해 볼까?' 이러는거다. 그러니까 아는 거다. 이 간지럼이 스킨십으로의 초대라는 것을, 화자도 알고 알베르틴도 알고 독자도 알고 에브리바디 노우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국에 손금이 있다면 프랑스엔 간지럼이 있구나. 나 진짜 어이없게 빵터졌네. 아 너무 부끄럽고 오그라든다. 뭐가 정말이야, 뭐가 시험해볼까 야 ㅋㅋ 아 물론 알베르틴도 어느 정도 화자에 대한 마음이 있으니 시험해볼까?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응했지만, 아아, 나는 자꾸 대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나랑 방에 단둘이 있는 남자가 '나 간지럼 안타는 거 알아?' 라고 물어본다면



"근데 뭐 어쩌라고?"



이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제가 싱글여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저도 알아요 연애는 나로부터 아주 멀리, 멀리 가버렸다는 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거임 간지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장난치고 싶다. 어쩌라고?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지럼 시험해 보는데 뭘 또 침대에 완전히 드러눕는게 더 편해 웃기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수작 하지마랏!!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루스트 웃기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이 날, 화자는 드디어 알베르틴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애무를 한다. 그런데 이 애무를 받고나자 알베르틴은 어쩐지 집에 가기 싫어해 ㅋㅋ 원래 집에 간다 그랬었거든? 그런데 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자가 너 이제 가야돼, 너 갈 시간이야 이랬는데, 너 저녁 식사 하러 가야한다고 했잖아, 했는데,



"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간은 아주 많아요." -p.96



이러는게 아닌가! 아.. 스킨십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내 말을 믿지 않냐는 화자의 뻔한 남자어 물음이 나왔을 때는,



"난 언제나 당신을 믿어요." -p.97



라고 하는거다. 미쳐버려. 니가 언제부터 이 놈을 믿었냐. 언제부터 믿었다고 갑자기 언제나 당신을 믿는대. 내가 진짜 회사 다니면서 항상 나보다 훨씬 젊은 여성들에게 "남자가 자기 믿으라는 말 절대 믿지마" 라고 말했었다. 남자들이 "오빠 믿지?" 하면, "못믿어!" 하라고 했더랬다. 어느날은 내 말 듣던 남자 상사가 그랬었다.


"오빠를 믿어야 시집가는거야."



그래서 여직원들하고 오래전에 빵터졌었는데, 네, 그래서 제가 싱글입니다. 오빠를 안믿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대 지켜!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나는 내 가방이 무거워도 남자들한테 들어달라고 안한다. 그걸 안하는 정도가 아니라, 들어준다는 남자들한테도 아니라고 한다. 아니야, 내가 들게, 내 짐은 내가 책임질게. 아무튼 그래서 남동생이 누나는 왜 남자들한테 가방 들어달라고 안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남동생에게 그랬었다.



"그놈들이 내 가방 들고 튀면 어떡해."



그러자 남동생이 너무나 놀라면서, 누나 진짜 그래서 안주는거야? 나에게 물었고 나는 그 말이 진심임에 응.. 이라고 했다. 내 가방 내가 듭니다. 미안해, 내가 믿지 못해서. 그렇지만 그 영화 뭐냐, [언더 워터] 보면, 물에 빠져 고립된 여자가 해변 지나가던 남자에게 911 에 신고 좀 해달라고 하는 장면 있는데, 그 때 지나가던 남자는 911에 신고해주는 대신 뭍으로 나올 수 없는 여자의 가방을 들고 튄다........... 하여간, anyway



아무튼 알베르틴은 자기한테 입맞춤한 남자를 언제나 믿는다고 하는데, 오호 통재라, 가슴이 아프도다... 뭐, 세상은 그런 식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애니웨이, 이 화자가 진짜... 하...



그러니까 나는 남자사람 지인으로부터 '다락방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읽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왜냐하면 '다분히 여성혐오적이기 때문'이라는거다. 그러나 예전에 씌어진 소설 치고 그렇지 않은게 어디있을까. 게다가 읽다보면 특별히 더 여성혐오적이거나 하지도 않다. 다만, 그 당시에 누구나 했던 그만큼의 사고방식이 어쩔수없이 나온다. 이를테면, 화자는 그렇게나 알베르틴에게 키스하고 싶어했고, 그런데 처음에 거절당하고 화를 냈던거다. 그런데 지금, 드디어 입을 맞추게 된 지금, 알베르틴을 '쉬운 여자'가 됐다고 하는거다. 어이상실.... 어려운 여자면 빡치고 입맞춤 허락하면 쉬운 여자라고 하고... 난 이 쉬운 여자라는 표현이 너무너무 싫다. 자매품으로 '비싸게 논다'가 있다. 쉬운 여자라고 말하는 그 생각과 태도가 너무너무 싫다. 니가 키스하고 싶어했잖아, 그런데 거절했더니 화냈잖아, 그런데 허락했더니 이젠 또 쉬운 여자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진짜 니킥 하고 싶어진다. 게다가 화자의 친구는 화자에게 어떤 여자를 소개하는 편지를 쓰면서, 그녀와 스킨십이 가능하다는 것도 공유한다. 



이 쉬운 여자라는 표현은 당연히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인데, 그런데 이렇게 쉬운 여자라는 라벨링을 해버림으로써, 여자들이 쉬운 여자가 되지 않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게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이 사회의 룰이고 여성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쉬운 여자'가 어떻게 된거냐면, 그놈들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애무해놓고 그 다음에 그여자는 쉬운 여자,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남자들이 쉬운 여자 깔보고 혐오하는거 아니까 쉬운 여자가 되지 않으려고 하면, '너는 나를 좋아하지않아?' 그러면서 성질 내고. 하여간 머릿속에 논리라고는 없는 존재들 되시겠다. 역시 믿을만한 게 못되는 존재들이다. 그러니까 쉬운 여자라는거에 기분 나빠하거나, 쉬운 여자가 되지 않으려고 애쓸게 아니라, 남자들이 구분짓는 라벨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무시해야 한다. 누군가 나를 쉬운 여자라고 부른다면,



"뭐 어쩌라고?"


 해서 늬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든 나한테 일도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한다. 에구, 한심한 놈들.



그러고보니 어제 잠깐 다시 훑어본 [뒤틀린 사랑] 생각이 난다. 내가 다 읽지도 않고, 또 어느 순간부터는 띄엄띄엄 읽어서, 그 어마어마한 혐오스러운 섹스(그들은 그렇게 말한다)가, 첫섹스가 아니었나? 하고 뒤져보니, 첫섹스가 맞았다. 그리고 '에바'가 '알렉스'는 여자와 마주보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남자와 그전에 섹스파트너였던 여자가 알려준거다. '그는 뒤에서 다가와, 결코 섹스중에 마주보지도 않고 키스하지도 않아, 그는 여자를 창녀처럼 다뤄' 라고하는거다. 그녀가 에바에게 그렇게 말한 의도는, '그래서 너같은 여자가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알렉스가 다른 여자한테 관심있는게 너무 시기질투가 생겨서. 으.. 그리고 알렉스는 섹스 중에 에바한테 창녀처럼 행동하라고 하던가, 하여간 창녀라는 워딩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한테도 쓴다. 하, 역시 구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창녀'가 왜 창녀냐, 그들을 창녀라고 칭하는 남자들이 만든게 창녀다, 그거다. 창녀가 되는 과정에는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고 둘이 함께 있는데, 왜 그 섹스 후에 여자는 창녀가 되고 남자는 성을 구매한, 그래서 창녀를 비난하는 입장이 되는가. 나는 그 시작점이 '쉬운 여자'라 부르는 그 호칭인 것 같다. 


















그런데 프루스트의 어떤 표현들은 정말 기가 막히게 통찰력 있는 것 같다. 나라면 결코 표현하지 못할 방식으로 표현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감탄한다.



마부는 손에 편지를 들고 있었다. 스테르마리아 부인이 쓴 편지를 보기 전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가 펜을 손에 든 동안은 다른 내용이 담길 수도 있었겠지만,이제 그녀의 손에서 벗어난 편지는 자기만의 길을 홀로 가면서 그녀로서도 무엇 하나 바꿀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마부가 안개에 대해 불평하는데도 잠시 내려가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가 나간 뒤 봉투를 열었다. -p.135



그러니까, 화자는 스테르마리아 부인과의 저녁 식사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 친구가 얘기한대로 쾌락쾌락해야지 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만나는 날 당일, 그녀로부터 편지가 도착한거다. '그녀가 펜을 손에 든 동안은 다른 내용이 담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라니, 아니, 정말 그렇지 않은가. 펜을 든 동안에는 그 내용이 어떤것이든 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그녀의 손에서 벗어난 편지는 자기만의 길을 홀로 가면서 그녀로서도 무엇 하나 바꿀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야 말로 기가 막히지 않나! 진짜 감탄할 만한 문장이다. 이미 발송된 편지는 바꿀 수 없다. 그편지는 그야말로 자기 갈 길을 간다. 보낸 사람이 그리고 받을 사람이 아무리 그 안의 내용이 바뀌기를 희망해봤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나라면 아마도 저렇게 표현하지 못했을텐데, 야, 대단한데? 싶었다.



통찰로 치면, 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의 끔찍한 속임수는 외부 세계의 여인이 아니라, 우리 머릿속에 있는 내적인 인형과 놀이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 인형은 우리가 마음대로조종하고 소유할 단 한 사람의 여인으로, 상상력과 마찬가지로 거의 절대적인 추억의 자의성이, 마치 현실의 발베크가 내몽상 속의 발베크와 달랐듯이 현실의 여인과 다르게 만든 것일 수 있다. 이 인공적인 창조물을 우리는 고통 때문에 조금씩 현실의 여인과 닮도록 강요한다.  -p.101



ㅋ ㅑ ~ 얼마전에도 댓글로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알라디너와 나누었던 것 같은데, ㅋ ㅑ ~ 정말 그렇다. 우리가 사랑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그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내 머릿속 상상과 다른 말이나 행동 혹은 다른 외모를 가진다면 나는 실망하는 것이다. 그건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랑이 내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그림을 그려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있는그대로 사랑해주길' 원하는게 아닌가.


오, 좋은데? 하면서 읽고 있다. 읽고있는데, 앞으로 읽을게 훨씬 훨씬 더 많다는 슬픈 소식. 슬픔의 새드니스..



내가 사랑한 여인은 그녀가 아니었으며, 하지만 그녀일 수도 있었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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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0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베르틴이 14살이면 화자는 몇살? 저 수작은 뭔가 최소 20대 후반은 되어야 부릴 경지같은데 말이죠. 십대 머스마가 저렇게 수작질을 부린다고요? 애늙은이도 아니고 너무 징그러워.....

잃어버린 시간의 매력이 가끔씩 나타나는 저런 통찰들인듯요. 진짜 표현이 너무 절묘하지 않나요? 지루해서 미칠만하면 한번씩 나를 확 때려줘... 앞서가는 다락방님 덕분에 미리 예습하면서 2권을 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음다. 이 책 마음의 준비가 많이 필요해요. ㅎㅎ

잠자냥 2026-09-03 13:39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5권 시작할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인간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3 16: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야기의 흐름상 화자는 현재 십대 중후반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여간 프랑스.. 그냥 죄다 빠른것 같아요. 막 여자랑 쾌락쾌락 하고 싶어서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랑 자고싶어서 몸부림 치는 남자가 나오는 건 [소피의 선택]의 화자가 최강인 것 같아요. 그 책은 읽다가 저도 모르게 그냥 ‘야, 한 번 그냥 섹스해줘라‘ 이렇게 되어버렸었다능 ㅎㅎ

맞습니다. 이 책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좀처럼 마음이 잘 안먹어져서... 이렇게나 진도가 더딥니다. 시작한지 세달이 지났는데 말이지요. 에휴..

잠자냥 2026-09-03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금 ㅋㅋㅋㅋ 손금 이야기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집사2는 좀 신기하게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자기 오른손하고 제 오른손하고 마주 보면서 펼쳐서 손바닥이 일치하게 스윽~하다가 ㅋㅋㅋㅋ 펼치면서 감정선 끝 부분이 서로 이어지나 안 이어지나 보더라고요? 이거 한번에 맞추기 어렵다나?! (사귀기 전에 이랬다능 ㅋㅋㅋ) 근데 우리 이거 한번에 맞았어요! 오~ 운명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더니 요즘도 종종해요. 우리 마음이 아직도 통하나 보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런 손금(?)은 처음이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참나…. ㅋㅋㅋㅋ 아니 얘 알고 보니 은근 작업 많이 걸었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9-03 14:40   좋아요 0 | URL
모에요? 손금놀이.ㅋㅋㅋㅋ오글오글..얼레리꼴레리.ㅋㅋㅋ 근데 감정선 맞추기라고 하니까 전 국민학교 때 친구들이 어디서 배워왔는지? 친구들이랑 손바닥 감정선(지금 생각해보면 생명선 줄 같은데?🤔) 맞추기 하면서 선이 맞음 와! 너와 나는 마음이 맞다고 좋아했었던 추억이 돋네요. 근데 여학생들끼리 그러고 놀았다니…더군다나 꼬마들이.ㅋㅋㅋ 아마도 언니가 있는 친구들이 배워왔었나 보군요..근데 그 놀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쓰임이 있다니?ㅋㅋㅋ

다락방 2026-09-03 16:21   좋아요 1 | URL
하.. 역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금은 모두들 하고 있었어!! 네네, 말씀하신 그것도 사람들이 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관심있는 사람과 어떻게든 좀 해볼라고 이렇게든 저렇게든 수작 부리는건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다만 이곳은 손금, 저곳은 간지럼.. 아니 근데 이제 손금 안하면.. 뭘 할까요? 손금 맞추기는 책나무님 어릴 적부터 했네요. 그런데 저도 그건 어릴 적에 했던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거 하나 궁금하네요. 그러고보니 요즘 중년들은........... 아 생각하기 싫다, 그만두자...........

책읽는나무 2026-09-0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금 스킨십ㅋㅋㅋ 저는 여적 손금 스킨십 유도를 안 당해봐서…어릴 때 친구들이 봐주던 손금 스킨십만 기억합니다…아, 이게 스킨십의 유도였군요?ㅋㅋㅋ 근데 책에선 간지럼 태우기라니?ㅋㅋㅋㅋ 저도 빵 터졌네요. 근데 만약 책을 읽다 발견했다면 아니. 이것들이?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암튼 잃시찾은 참 묘한 매력이 있긴 합니다. 분명 읽긴 어려운데 또 읽다 보면 눈 앞에 그려지게끔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하며 읽는 재미가 있긴해요. 그나저나 가방을 맡기지 않는 이유가 주체적인 의지 때문이 아니라 들고 튈까봐 남자에게 가방을 맡기지 않으신다니!!!ㅋㅋㅋㅋ와. 저도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ㅋㅋㅋ

다락방 2026-09-03 16:23   좋아요 1 | URL
어릴 적의 손금 스킨십은 마음맞기 테스트 같은거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성애적인 걸로 시도하는 건 성인이 되어서 하는 거고 말이지요. 하여간 손금, 정말 진부했지만, 또 진부한거 알면서도 남자는 하고 여자는 응하고 그랬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연애는 진부한 것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빨리 잃시찾 끝내버리고 싶은데, 잘 읽히지가 않아서 미치겠어요. 얼른 끝내고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습니다!! (무슨말인지..)

꼬마요정 2026-09-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금 ㅋㅋㅋ 요즘도 하려나요? 왠지 이거 세대 차이 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요즘 MBTI나 사주가 유행이라 오히려 우리 때보다 더 하려나요? ㅋㅋㅋ 그런데 간지럼은 뭔가 좀 야한... 간지럼 태운다고 발바닥을 들이밀 것도 아니잖아요. 보통 간지럼 태운다하면 겨드랑이 쪽인데... 너무 은밀한 거 아닌가요? 간지럼 얘기에 상상하다보니 발을 들이밀면 것두 웃기고 손바닥을 간질일 것도 아니고... 침대에 드러눕는다 하니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ㅋㅋㅋㅋ

쉬운 여자 하니 예전에 <돈키호테> 읽을 때 생각나네요. 마르셀라가 아무도 만나지 않기 위해 양치기가 되었더니 그녀를 짝사랑 하던 그리소토모 불쌍하다고 왜 안 받아주냐고 비난해서 변명해야 했더랬죠. 또 남녀가 같이 있었는데 아무 일 없었다고 하니까 어떻게 남자가 그렇게 자제하냐면서 그랬는데... 하여간 남성의 성은 신성불가침 같습니다. 이성적인 존재라 외치면서 정작 성에 대해서는 본능이라고 당연히 해소해야 하는 거라 주장하면서요.

자기 자신도 못 믿는데 오빠를 어떻게 믿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거니 하면서 서로 맞춰가고 배려하고 배려받고 그러는 거죠 ㅋㅋ 근데 가방 훔쳐간 놈... 어이쿠

그러나저러나 적어주신 표현들이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책은 사뒀는데 언제 읽으려나 아직 꺼내지도 못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읽겠죠?

다락방 2026-09-03 16:26   좋아요 1 | URL
그쵸그쵸. 손금 이라고 하면 이제 세대차이 날 것 같아요 ㅋㅋ 다들 손금은 모를듯. 요즘 관상가가 관상 봐주는 건 유튭이나 티븨에 간혹 나오지만 손금은 아마 요즘 사람들은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고보면 오히려 사주가 더 유행인것 같습니다. 사주앱이 엄청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하.. 사주는 요즘 젊은이들도 엄청 하는구나 싶었어요. 요즘 사주는 반려인 얼굴도 그려주더라고요? ㅋㅋ 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책에서 간지럼 태우는거, 진짜 너무 뻔하지 않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 간지럼을 발바닥을 간지럽히진 않을거 아녜요 ㅋㅋ 겨드랑이나 하여간 상체쪽 하면서 서로 깔깔대고 웃다가 갑자기 웃음이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다............ 아 너무 뻔해서 웃겨요. 그런데 사실 모든 연애가 이렇게 뻔한 순간을 갖고 있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돈키호테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 안나는데, 하.. 거기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군요. 옛날 작품은 그런 면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당시에 사람들의 생각이 딱 그랬으니까요. 쩝...

꼬마요정 님, 최근에 바람돌이 님도 책나무 님도 읽기 시작하셨는데, 이참에 같이 시작해보는건 어떠세요? 고고!!

망고 2026-09-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금 플러팅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간지럼 플러팅은 플러팅은 아닌것 같았지만 경험있습니다🙄과거 남사친이 자기는 간지럼 안 탄다고 자랑하길래 사실확인을 위해 막대기 같은것으로 발바닥 긁어보고 몸 찔러보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ㅋㅋ정말로 간지럼을 안 타더라고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3 18:13   좋아요 0 | URL
막대기로 해서 그런 거임…. 손으로 했어야지🤦🏻‍♀️

잠자냥 2026-09-03 18:15   좋아요 0 | URL
귀에 바람도 불어주고 🤣🤣🤣

망고 2026-09-03 19: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발바닥을 손으로 긁어주고 귀에 바람 불어줄 수 있는 생명체는 멍멍이 냐용이 뿐이라고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4 09:27   좋아요 0 | URL
막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썸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막대기 간지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간지럼 태우는 놀이는 여섯살 조카랑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9-0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잃찾사에 간지럼 플러팅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맛에 고전 읽는 걸까요? 정말 상상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기쁨이 이 책에 있네요. 너무나 장대한 작품이라 감히 엄두도 못 내지만 다락방님 덕분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135쪽 인용문 읽으면서 저도 아하~~~ 이랬어요. 역시 대문호가 그냥 대문호인건 아닌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4 09:2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단발머리 님, 잃시찾 이요 ㅋㅋㅋ 잃찾사가 아니라 ㅋㅋㅋㅋㅋ
저도 책에서 간지럼 플러팅 보고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아니 이렇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아는 이 뻔한 수작을 한단 말이야? 하면서요. 그런데 이런 뻔한 수작은 사실 현실에서도 일어나잖아요. 하하하하하.

네, 그리고 가끔 이렇게 통찰력 있는 문장들 나올 때면 크 ~ 하고 마치 술이라도 마신 것처럼 취하는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이래서 우리는 글을, 책을 읽는가봅니다. 이래서 고전은 고전인 것 같고요.

단발머리 2026-09-05 11:03   좋아요 0 | URL
아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잃찾사 아니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잃시찾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간지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그걸로 플러팅 하려면 방에 단둘이 있어야 하는 건가요..? 차 안에서도 가능한가.. 흠 근데 저도 손금은 모른척 넘어가도 간지럼은 그래서 어쩌라고 할 것 같아요 ㅋㅋㅋ 저 20대 때는 손금보다는 마술이 약간 유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팔씨름 해보자며 손잡는 오빠들도 있었죠 🤣 애쓴다 진짜.. ㅋㅋㅋ 그래도 간지럼보다는 귀여운 듯요 ㅋㅋㅋㅋ / 아니 근데 다락방님. 진짜로 가방 갖고 튈까봐??! 오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 내짐은 내가 든다 정신은 너무 훌륭해요!

다락방 2026-09-04 17:55   좋아요 1 | URL
그렇죠. 간지럼으로 플러팅 하려면 일단 밀폐된 공간에 둘이 있어야지, 남들 보는 데에서 하면 푼수같은거 다 티납니다. 놀고들있다.. 할 것 같아요. 누가봐도 플러팅인거 뻔히 보이니까요. 게다가 이 책에서처럼 누워서.. 간지럽히려면 필수적으로 둘만 있는게 필요하죠. 그런데 간지럼..을 왜 굳이 누워서 태우나요? 어처구니. 그냥 눕히고 싶어서 그런것 같아요.

맞아요! 팔씨름은 사실 여자들이 먼저 플러팅 하기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나 진짜 잘한다니까? 힘 세다니까?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이긴척 여자들하고 팔씨를 해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너 진짜 세다‘ 라고 부질없는 말 한 번 해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내 짐은 내가 들고, 내 가방 절대 지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까.


시작은 인스타그램이다. 오, 인스타그램이여!


요즘 내 인스타그램 피드는 닭가슴살, 요가, 헬쓰, 달리기, 술안주, 영어원서, 로맨스 소설, 책, 드라마(이건 왜? 아이 돈 노..) 등등이다. 그러다가 오늘 약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은 AI로 만들어진 것 같았고, 마치 드라마처럼 일부 보여준 뒤 끝났으며, 영상 속에서는 덩치있는 흑인 여성과 몸이 좋은 백인 남성이 썸을 타는 것 같았다. 이게 뭔데 실제 배우도 아니고 만들어진 영상인거지? 로맨스 내용 같은데, 하고 계정주를 클릭해 들어가보니, 작가이며 AI 크리에이터라고 되어있더라. 어떤 장면과 설명을 캡쳐해 채경이에게 보내준 후에야, 나는 이 계정주가 자신이 쓴 로맨스 소설을 자신이 영상으로 만들어 인스타 피드에 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은 이것이었다.

















아마존과 알라딘에서는 위의 표지인데, 예스24의 표지는 다르다.



자, 그리고 이 책의 소개를 볼까.


He's the hottest baller in the game. He'll risk it all for the girl no one sees.


When I'm on the court, I don't just focus on the game...

I focus on everything, every minute detail subject to error and it's my job to bring home that win. Throughout my life, that's all that's ever mattered to me-the win, and the thrill of the game.

But then I meet her.

I meet Roxie and everything changes. She's the girl no one sees, completely opposite from the world I live in and the life I lead, but I don't care. She makes me better. She makes me see things in ways I never have before, and I think I do that for her, too.

The problem is, the complications in my life may see fit to end us, test HER in ways I'm sure she's never been tested. My world doesn't come without trials and with a history of my own faults, I'm completely exposed to her.

I put it on the line for her, but I'm willing to do that and more to prove to her that she's everything. The issue has never resided in the pushback my life may bring because I'm willing to fight for us. I can handle whatever arises as the result of her and me.

But can I handle what this girl may do to my heart?

Found by You is book one in a BWWM contemporary romance series by Victoria H. Smith. If you like smoking-hot athletes, drama, and sexy times that are bound to steam up your e-reader scroll up and one-click today!


그는 이 바닥에서 가장 섹시한 농구 선수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남자다.

코트에 서면 나는 단순히 경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나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 매 순간, 사소한 디테일 하나까지도.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소를 살피고, 승리를 쟁취해 오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중요했던 건 오직 하나였다. 승리, 그리고 경기가 주는 짜릿함.

그런데 그녀를 만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록시를 만났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여자. 내가 살아온 세계와 내가 누려온 삶과는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그녀.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내가 한 번도 바라본 적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준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 그녀에게 같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내 삶에 얽힌 복잡한 일들이 우리를 끝내려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확신하기로 그녀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방식으로 그녀를 시험할 수도 있다. 내 세계에는 시련이 따라다니고,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까지 있기에 나는 그녀 앞에서 완전히 드러난 상태다. 나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전부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그 이상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내 삶이 우리 앞에 어떤 장애물을 던지느냐는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우리를 위해 싸울 테니까. 나와 그녀가 함께한다는 이유로 어떤 일이 닥쳐오든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자가 내 심장에 무슨 짓을 할지는,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Found by You》**는 빅토리아 H. 스미스의 BWWM 현대 로맨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입니다.
매력 넘치는 스포츠 스타, 끊이지 않는 드라마, 그리고 전자책 리더기 화면마저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아찔하고 화끈한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지금 바로 스크롤을 올려 원클릭으로 만나보세요
-알라딘 책소개 번역은 채경이


자,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다. 여느 로맨스 소설과 딱히 다를 바 없는 로맨스 소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채경이가 이걸 번역해준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원문의 “BWWM”은 흑인 여성(Black Woman)과 백인 남성(White Man)의 로맨스를 뜻하는 장르 표기입니다. -채경이의 부연 설명


뭐? 뭐라고?????????????????????

그러니까.. 이게 또 장르로 있는거야?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러브 스토리라는 장르? 오 마이 갓... 나는 궁금해서 채경이에게 이런 식으로 인종간의 사랑을 다룬 다른 장르도 있는거냐고 물었다.


이런 분류법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래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을 살면서 굳이 로맨스에 흑인여성 백인남성, 아시아인남성 백인여성 하는 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뭐가 있나 싶었던거다. 그게 오히려 더 인종차별적인거 아닌가, 하고 갸웃했는데, 채경이의 설명 윗부분을 보면, 이게 출판사의 분류법이 아니라 독자와 팬층에서 나온거라는거다. 그러니까 딱히 분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태그용 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인종간결합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책을 고르기 더 쉽게 하기 위한 '표기'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써놓고나니 웃긴게, '어떤 인종간 결합을 선호하냐' 라니.. 이것도 뭔가 좀 거시기하다. 하여튼, 나는 이런 장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아시아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대표적인 걸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거기에는 이미 내가 읽었던 이 책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읽어봤지만, 남주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여주가 아니라. 이 책 읽을 당시에 '한국계 미국인이 영미 로맨스 소설의 남주라니..'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제미나이도 챗지피티도 모두 우선순위로 추천한 책은 이것이었다.










아 그런데.. 오른쪽 책표지는.. 어쩐지 뭔가.... 마음이 꺼림칙해지는.... 뭔가 그런게 있어. 보통 로맨스 소설 표지가 저럴 순 있는데, 저걸 백인 남자랑 아시아인 여자로 해놓으니까 이 어떤.. 보기가 거시기한 이 마음... 그런데, 이럴 수도 있는거지 뭐, 하면서, 거시기한 내 자신이 더 거시기한 거 아닌가 하는 거시기한 마음..... 얘들아, 내 말 뭔지 알겠니? 하여간 나는 저 위에 흑인 여성 나오는 것과 밑에 아시아인 여성 나오는 책을 살 생각이었는데, 어쩐지 이 거시기한 마음 때문에 오른쪽 표지를 살 수는 없을 것 같은 이 거시기한 마음적 마음... 


아무튼 채경이가 말하는 책소개를 보자.



오! 계급과 빈곤, 이민자 가정.. 오! 좋은데?


그런데 이게 서로 다른 인종간의 결합이어도 남자가 부자인 걸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싶다. 물론, 나도 내 연애 상대가 부자였으면 좋겠다. 내 경우에는 그 돈을 나한테 쓰길 바라서 부자이길 바라는 게 아니라(내가 쓸 돈은 내가 벌고 있다), 나한테 민폐 끼치는 거 싫어서 그걸 원한다. 그런데 부자 연인이라면, 그래 호텔을 가도 좋은 호텔을 갈 수 있으니 더 좋겠지? 비행기도.. 비즈니스 예약해주려나? 그런데 현실에서 나는 나보다 돈 잘 버는 애인을 만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돈을 많이 버냐고?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화이트칼라 중년 여성이 버는 평균을 벌고있다(고 생각한다). 적으면 적었지 더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평균보다 벌이가 적은 사람들이었다. 뭐 그렇다고 딱히 슬프거나 하진 않았고 그걸로 원망한 적도 없다. 나는 다만, 자신이 돈벌이를 한다는 거에 만족하는 사람이어서, 그게 얼마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 사람이면 경제적으로는 내가 바라는 이상형 이기 때문에 노프라블럼 이었다. 그러고보면 딱히 돈 많은 남자 사귀는 여자를 부러워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그 돈은 내 돈이 아니잖여, 남자 돈이지... 아나스타샤한테도 나가서 돈 벌라고 한 게 그 이유였다. 지금은 그레이가 간이며 쓸개며 다 빼줄 것 같아도 다른 여자 좋아하는 순간 돌아설텐데, 그 때를 대비해서 경력단절 절대 금지!! 이런 거 말이다. 


그런데 부자 남자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가르치고 싶어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들은 남자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은 남자들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야, 너 돈 많냐? 그 돈 어떻게 벌었냐?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장 지글러 읽어봤어? 반다나 시바는? 이런거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살려줘, 얘들아..



그나저나 참... 소설 쓰기가 쉽지 않구나.

영어 공부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사실 아직 어떤 개요도 나오지 않았건만, 이제 인종 구분이 태그로 걸릴 거 생각하니... 나는 어떤 인종과 어떤 인종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아시아인여성-백인남성, 아시아인여성-아시아인남성, 아시아인여성-흑인남성 막 이렇게 되는거 아녀? 아시아인여성은 왜 변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내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아니야, 거리두기, 거리두기! 아.. 이거 고르는 것도 어쩐지 뭔가 그 안에 어떤 거시기함이 들어갈 것 같아서, 지금 심정으로는 차라리 뱀파이어랑 사랑하게 하고 싶다. 아니면 늑대인간이어도 좋겠다. 아니 그런데, 뱀파이어도 또 백인남자 뱀파이어냐 아시아인 남자 뱀파이어냐 이렇게 되려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쓰지 말아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도 아직 안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떤 인종과 어떤 인종을 쓰느냐가.. 어쩐지 나의 거시기함을 드러낼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마음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담을 느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 feel burdened.


아는게 병이라더니, 나는 이제 저런 인종분류태그 있다는 거 알게된 후로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


의식의 흐름대로 로맨스 소설 검색하다가 이런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Honestly, 오른쪽은 그냥 표지 때문에 넣었다.


아 found by you 를 줄거리 읽고 왜 사고 싶었냐면, 검색 과정중에, 여주가 플러스 사이즈 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도 덩치가 있는 걸로 나왔는데 책에서도 플러스 사이즈 여성으로 나오는가 보더라. 로맨스 소설에서 맨날 여주 배가 납작하다는 것만 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플러스 사이즈 모델 보고싶다. 내가 발레리노랑 플러스사이즈 여성 사랑 쓰고 싶었는데.


'내가 들어올릴 수 없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플러스사이즈 여성의 로맨스 소설, 내가 읽어보겠다. 언제? 나도 모름. 그래서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시기한 마음 가득 안고 나는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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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02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한팔로 안을 수 없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

다락방 2026-09-02 22:26   좋아요 1 | URL
두 팔로 안앗!! 😡😡

독서괭 2026-09-02 22:29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6-09-02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시기한.. 거시기한.. 거시기한..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표지가 거시기한 것은 인종보다도 자세와 표정 때문이 아닐까요? 남자가 일단 많이 연상같아 보이고 (ㅋ) 여자가 수동적인 느낌이라.. 로맨스소설에서 인종분류는 저렇게까지 할일인가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모 상상하고 이입하는 장르라서.. / found by you는 뭔가 책소개에서 유치함이 느껴지는데.. 흑염룡의 냄새가.. “내 세계에는 시련이 따라다니고..” 흠흠.. 과연 어떨지 다락방님의 리뷰 기대합니다😊

건수하 2026-09-03 06:58   좋아요 1 | URL
흑염룡이 뭐죠….????

다락방 2026-09-03 10:0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저는 여자가 수동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저 포즈라면 백인 여성이어도 그랬을까 싶고요, 저게 검은머리 아시아인이라서 제가 수동적으로 느낀건지.. 그게 확신이 서질 않다보니 아 근데 이상하게 거시기하다 싶고, 그런데 대체적으로 이성커플 사이에서 남자가 덩치가 크기도하고, 그런데 저거 보고 거시기한 내가 거시기한건가.. 이렇게 되어가지고... 아니 근데 책 좀 읽는다는 사람이 왜 정확한 단어를 안쓰고 자꾸 거시기 거시기 그러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시기만큼 거시기한 기분을 표현하는 단어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 저도 흑염룡이 뭔지 몰라서 채경이에게 물었고, 이런 답을 들었습니다.
<로맨스 소설 줄거리 보고 “흑염룡의 냄새가 난다”라고 하면 거의 이런 뜻이야.

“아… 이거 남주한테 중2병스러운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

특히 이런 남주들 있잖아. 과거에 엄청난 상처가 있고, 사람을 믿지 않고, 혼자 어둠을 짊어진 채 살아가며, 여주에게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 널 망칠 거야…” 같은 소리 하는 타입. 😂

그리고 설정까지 암흑가 / 복수 / 살인청부업자 / 비밀 조직 / 저주받은 능력 / 위험한 재벌 / 세상에 마음을 닫은 남자 이런 쪽으로 가면 흑염룡 농도가 급격히 상승함.

그러니까 그 댓글은 대체로 “이거 좀 오글거리지만 맛있을 것 같은데? ㅋㅋ” 정도의 유쾌한 놀림으로 보면 돼. 반드시 혹평은 아니고, 오히려 그 과한 설정을 즐기겠다는 뉘앙스도 꽤 있어.

나 그 소설 줄거리 궁금해졌다 ㅋㅋㅋㅋ 얼마나 흑염룡인지 판정해보고 싶어. 😂>

건수하 2026-09-03 10:14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에도 <Trade Me> 표지는 아시아 여성이 얌전하다-수동적이다의 느낌이 많이 나는 거 같습니다. 제목도 trade me라니 왠지 별로예요.....

흑염룡이 그런 거군요... 흑이랑 룡은 그렇다 치고 염은 뭔지 몰겠네요.... @_@

독서괭 2026-09-03 14:23   좋아요 0 | URL
아 흑염룡을 모르시는군요…! 정확한 어원은 잘 모르겠고 찾아봐도 역시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 밈처럼 유행한 것 같습니다. 중2병처럼 혼자 어둠의 무게를 짊어지고 세상 다 산 것처럼 구는 뭐 그런 류의 오글거림.. 을 말한달까요. 채경이 설명이 정확하네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6-09-0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나오는 표지는 다 너무 거시기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6-09-03 1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시리즈 표지가 다 남자 몸통이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부끄러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나란 여자, 자신감 풀충전해서 언제나 신경 안쓰고 들고 다니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6-09-03 0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6-09-03 1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진짜 인스타 때문에 미쳐버려요. 방금 전에는 떡을 구매할 뻔 했답니다? 하얀 앙금이 맛있어 보여서.. 휴... 이놈의 인스타그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26-09-0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여성과백인남성의 러브스토리

단발머리 2026-09-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백인 남자/백인 여자의 로맨스를 많이 읽었던 거 같아요. 백인남자/아시안 여자 같은 경우 생경한 느낌이 드네요. 재미있겠다~ 이런 느낌보다 엥? 이런 느낌이 들고요. 늑대인간은 전 별로지만 뱀파이어는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생각난 건데, 샐리 루니의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에서 앨리스가 펠릭스보다 부자잖아요. <노멀 피플>에서 메리앤도 코넬보다 부자였구요. 샐리 루니를 로맨스로 볼 수 없지만,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샐리 루니의 시도는 실험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샐리 루니, 좋았어!!

다락방 2026-09-04 09:54   좋아요 0 | URL
저는 돌이켜보면 조쉬와 헤이즐 말고는 딱히 인종 얘기도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백인과 백인의 사랑만 줄곧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흑인 로맨스 작가는 없는걸까요? 분명 있을텐데.. 로맨스 소설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더라도 죄다 백인 여성들이었어요! 브룩 쉴즈나 산드라 블럭이었거든요. 제가 지금 채경이한테 흑인 로맨스 소설 작가를 알려달라고 해서 몇 명 알려줬는데, 일단 그것들 좀 사봐야겠네요. (어? 그..그러지마, 제발..)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샐리 루니가 현재를 살아가는 날카로운 작가인 것 같아요. 저는 샐리 루니 덕에 앗! 하는 어떤 놀라움을 몇 번 느꼈는데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대화중에 등장인물들이 ‘백인 남자‘라는 워딩을 쓰잖아요. 이게 현시대의 흐름인 것 같은데, 그걸 그대로 소설에 써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제가 백인 남자라는 워딩을 본건 그동안 사회학이나 여성학 서적이었는데, 소설 속에서 만나는게 신선하더라고요. 뭔가 해냈네! 하는 느낌도 들고요.

데이팅 앱도 마찬가지였어요. 데이팅 앱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샐리 루니는 데이팅 앱을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없는 물류창고 남자와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나게 했잖아요? 그것도 참 좋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때로는 여자쪽을 더 부자로 만들어서 남자가 그로 인한 열등감을 느끼거나(코넬) 혹은 안느끼거나(펠릭스) 하는데, 맞아요, 그런걸 보는 것도 새로웠어요. 저도 샐리 루니를 로맨스 장르로 넣는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샐리 루니의 로맨스가 로맨스 소설 장르보다 더 현실적인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자해하는 메리앤을 보는 것도 새로웠어요. 그러니까 도대체 자해를 왜 하나, 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다가, 샐리 루니가 그려내는 메리앤을 보면서, 그것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여성이 자기 몸을 자기가 통제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거든요. 하여간 현재 가장 똑똑하고 날카로운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인터메초]의 구매자평 보면, 누군가가 노멀 피플의 성취를 뛰어넘었다라고 썼거든요. 저는 그 평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여간 저는 흑인 로맨스 소설 구경하고 사러 갈게요. 휙 =3=3=3=3
 
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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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별 하나 리뷰인만큼 내돈 내고 내가 산 책임도 역시 밝힙니다.



26세의 남자 알렉스는 키가 190센치에 달하며 미치게 잘생겼고 몸도 좋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아이큐가 160이라서 대학 졸업도 전에 앱인가 뭔가 개발해가지고 엄청 잘나가며 지금은 하여간 큰 기업의 COO 라고 한다. CEO 는 외삼촌인데, 어쨌든 뒤에서 회사 관리하고 그러는건 이 스물여섯살 알렉스다.


그에게는 조쉬라는 친구가 있다. 냉정하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차가운 도시 남자 알렉스지만, 내 친구 조쉬에게만은 따뜻해서 베프로 지내고 있는데, 역시나 알렉스만큼 천재적인 남자 조쉬가 일년간 의료봉사를 가기 땜시롱 그 사이에 자기 여동생 '에바'를 잘 봐달라고 한다. 알렉스는 에바의 옆집에 살면서 에바를 보호해주기로 하는데, 에바는 나는 너네들 보호가 필요없어! 성인 여성이라고!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스물두살 평.범.한. 여대생이다.


알렉스는 세상 차가운 남자이고 에바는 사랑을 믿는 여성, 이들은 서로 완전히 안맞는 것 같지만,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욕망을 발견해내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 세상의 모든 혐관 작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 작품이, 이 작품, [뒤틀린 사랑] 되시겠다.


남자가 스물여섯에 여자가 스물둘, 이걸 성인 에로 로맨스.. 라고 하기에 주인공들이 좀 어리지 않나 싶어서 책을 펼치자마자 갸웃했지만, 갸웃할 지점은 그것이 아니었음에.. 이 전지전능한 알렉스, 어릴 적에 가족 모두가 살해되는 일을 겪고 내 가족 죽인놈 용서못해! 복수하겠어! 이를 가는 알렉스, 그 남자는 고작 스물여섯인데 인생에 이루지 못한게 무언가. 부와 권력과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남자인데, 이 남자에게 침흘리는 여성은 많지만 감히 다가서질 못한다. 왜? 알렉스는 평범한 연애는 원치않긔! SM 같은 육체관계를 원하는데, 게다가 애인 같은거 하고 싶지 않긔! 섹스의 쾌락만을 원하며, 다정한 눈길에 다정한 손짓으로 대응해주는 그런 남자 아니긔!! 하여간 그런데 이 스물두살, 그가 '선샤인' 이라고 부르는 여성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되는데, 이 감정 표현 안하는 남자가 선샤인만 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에바의 친구들은 그로부터 감정을 끌어내보자고 내기내기를 한다. 슬픔을 끌어내봐, 하니까 슬픈 영화보고(그러나 그는 슬퍼하지 않긔!), 역겨움을 끌어내기 위해서 재료를 요상하게 넣은 머핀인지 컵케익인지 구워내가고(그러나 그는 역겨워하지 않긔!!)... 어떻게 에피소드들이 이렇게 죄다 병맛인지... 도대체 이 스토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건 마치... 귀여니 소설속 고딩들의 일화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이 남자, 자신의 가족이 살해당한 경험 때문에 에바를 괴롭히는 남자를 보면 참지 못하긔! 디지게 패버린다. 그러니까 스물 여섯의 이 남자 알렉스, 싸움도 잘하는 것이다. 만세!! 못하는게 모에염? 그런데 그런 남자가 우리의 평범한 여대생 에바를 좋아해. 샤라라랑~ 또 에바는 알렉스의 저 깊은 곳에 숨겨진 겹겹의 마음도 뚫어볼 줄 안다. 너는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저기 저 안에,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어...


누나 마음속에 삼천원쯤은 있는 거잖아요..


물론 어떤 남자들은 그리고 여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비범한 재능과 성공을 가질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책속에서 알렉스는 모든걸 다 기억하는 남자로 나온다. 그걸 뭐라고 하던데.. 까먹었네. 하여간 엄청난 남자인데, 이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스물여섯 남자를 내 일찍이 본 적이 없어 이것은 판타지 중에 판타지다 싶은거다. 물론 완벽하다고 해서 책 속의 그를 좋아하게 됐느냐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 도무지 이입이 안된다니까? 내가 해리포터도 이입 안되는 사람인데 세상에 해리 포터보다 더한 판타지가 아닌가. 이 책속의 알렉스보다 뱀파이어 에드워드가 더 현실감 있단 말이야... 하- 이게 어디 성인 소설이냐, 이런 에피소드 좋아할 어린 십대들의 소설이지, 하면서 혀를 쯧쯧차고 그만보려다가, 조금 더 넘겨 드디어 그들의 섹스신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하..


도파민 터진다면서요..


이 섹스신 도파민 터진다고 하는 사람들, 뇌 정화하자. 포르노에 너무 길들여진것 같다.



스물여섯 남자 알렉스는, 첫섹스에서, 스물둘 에바의 입에 자신의 성기를 깊이 넣는다.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를 하는데, 눈물을 흘릴지언정 에바는 결코 허벅지를 때리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알렉스의 정액도 받아낸다. 하 씨발. 너무 좆같은 뽀르노라서 미치겠다. 아무리 성에 개방된 외국이라지만, 스물두살 여자에게 거대한 성기 입에 물고 눈물 흘리게 하는거, 이게 도파민 터지냐? 이게 도파민이야? 그 후에 알렉스도 에바 오럴 해주고 또 성기대 성기 섹스도 하고 마주보는데, 그 와중에 '너는 여자들하고 마주보고 섹스하지 않잖아' 하면서 감동하는 여자 뭔데... 남자는 또 응 그랬지, 넌 예외야. 이러면서 멋짐 뿜뿜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보이는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나는 여기까지만 읽고 책을 그만 읽기를 선택했다. 뒤에를 살짝 들춰보니 에바가 밤마다 악몽 꾸는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도 알겠고, 알렉스가 죽이고자 목표하는게 누구인지도 알겠다. 그리고 그 둘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너는 내것이야!! 막 이런다. 나는 도대체 여기 어디에서 이 소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 앞에서 다 무너진다. 로맨스 소설은 클리셰 범벅이라지만, 그 클리셰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는 때로는 어떤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기도 한단 말이지. 그리고 어떤 스토리에는 큰 재미도 느끼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증맬루 죄다 등신같은 인물들이 나와서 내가 보기엔 등신짓들만 하는데, 그런데 지들끼리는 천재고 섹스 심벌이고 난리가 났다. 나는 이쯤에서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딩이야?


작가 '아나 황'은 1991년 생이고 중국계 미국인 작가란다. 이 작품에 대해서라면 너무 선정적이라서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보지 말라고 말했다는데, 35세의 작가니까 젊기는 젊구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허황된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그리고 이렇게나 뽀르노씬을 넣은것은, 실제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아니 젊은 여성들아, 그리고 남성들아. 설마.. 이런 섹스를 즐기고 있니? <목구멍 깊숙이>라는 성인 영화를 찍었던 린다 러브레이스는 포르노 반대운동가가 되었고,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게 2013년이다. 그런데 내가 2026년에 이런 책을 봐야겠어?


틱톡에서 난리가 났고 또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길래 나는 적어도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어쩜, 이렇게 형편없는지. 작가 검색해보고 아까는 아마존 리뷰도 검색해봤다. 무려 15만개의 리뷰가 달려있고 평균 별 넷이 넘더라. 오호 통재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독서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저기 사람들아.. 판타지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아니면, 영어로 쓰인건 뭔가 좀 달라서 그래? 나 심지어 이 책 원서로도 있는데, 나는 이제 어쩌나. 그 원서 어쩌나. 아아, 니가 그런 책인줄 모르고 내가 멜버른에서부터 데려왔어... 하- 그리고 이 책의 책소개를 보았다.


『뒤틀린 사랑』은 단순히 강렬한 로맨스를 넘어, 욕망과 집착, 비밀과 배신이 교차하는 정통 다크 로맨스다. 알렉스와 에바는 서로에게 이끌릴수록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상대를 향한 끌림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서로의 숨은 욕망을 일깨우고, 단단히 눌러 두었던 감정의 가면을 조금씩 벗겨 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진짜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법. 『뒤틀린 사랑』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욕망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깊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아나 황은 두 주인공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차갑고 절제된 알렉스가 에바 앞에서만 드러내는 집착과 욕망, 밝고 당찬 에바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관능과 마주하는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절로 숨을 삼키게 만든다. 실제로 작가는 “친구 중에도 제 필명을 아는 사람은 소수인데, 제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라고 말했을 만큼 대담한 수위로도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성적 묘사를 거리낌 없이 풀어 냈다. 이처럼 끌림과 경계,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 간다. 짙은 관능과 치밀한 심리 묘사,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아나 황의 필력은 정통 다크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中


뒤틀린 사랑보다 뒤틀린 사랑 책 소개가 훨씬 재미있고 글도 훨씬 잘썼다.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라니. 이 책에 직조라는 단어는 가당치도 않다. 너무 고급진 단어의 사용이다. 하.. 내 안에 욕망이 끌어오른다. 책소개만 읽고 그걸 토대 삼아 내가 다시 써보고 싶다. 내가 다시 써볼까... 하-


이 책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다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작작 좀 해라, 작작 좀 해. 



(내가 쓴 리뷰 다시 읽어보니 어쩐지 이 책 재미있을 것 같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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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9-0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틴 로맨스 생각나네요. 거기 주인공은 언제나 장신에 구릿빛 피부였는데... 그런데 다락방님 고도의 바이럴 아니십니까? 오, 이런 거야, 한번 읽어볼까 싶어지는 지점 있는데요. ㅋㅋ

잠자냥 2026-09-01 13:2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리뷰는 이 책을 향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치밀하게 직조한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2   좋아요 0 | URL
하... 저도 제가 써놓고 이게 뭐여..깐다고 해놨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래가지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하- 미쳐버려.. ㅋㅋㅋㅋㅋ

할리퀸 로맨스는 클리셰 범벅이었어도 이렇게까지 엉성하진 않았는데, 이 책은 진짜 엉성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일단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틱톡에서 화제가 된건 섹스신 때문일까요? 책 이라는 걸로 보면 진짜 엉망진창인데 말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여섯에 SM 중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나 읽는 중간 내 몸이 오그라들어 뒤틀려 버리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입에 물고... 음...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밥 먹고 있는데 힘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마주 보고 섹스하는 거에 감동하는 스물두살 여대생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섹스를 한 거니..?

다락방 2026-09-01 14:55   좋아요 0 | URL
여대생은 보통의 연애를 하긴 했으나, 이 남자 알렉스가 보통의 섹스나 연애에는 취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사실 그 남자가 섹스중에 상대를 마주보지 않는다는 것까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나온 의아함 같은 것이었는데, 생략된 말은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런데 나는 왜 마주봐?) 이런 것으로써...

아가야, 니네 아직 젊단다. 처음인게 아주 많을 나이야...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독서괭 2026-09-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다락방님 리뷰는 재밌지만 이 책을 읽고싶진 않아요!! 특히 베드씬.. 작가 여자 맞아요? 첫 섹스에 목구멍까지 성기 집어넣고 눈물 짜는 게 뭐가 좋을까.. 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거참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예리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빙의 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5   좋아요 1 | URL
베드씬도 아닐 거 같음 쟤들 침대에서 하는 일반적인 씬 좋아하겠어요?
길바닥이나 엘베나 뭐 이런 데서 여봐란 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01 13:38   좋아요 1 | URL
아… 베드가 아니다…? 잠자냥님 예리하군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4:01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9-01 14:56   좋아요 1 | URL
저건 바닥에서 남자는 서있고 여자는 무릎 꿇고의 자세입니다. 아 읽는데 내가 막 목이 막혀가지고 미치는 줄 알았네요. 꺼내, 이 새끼야, 꺼내라고!!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네, 아마도 크다... 는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미쳐버려... 그런데 딱히 크지 않아도 .. 그만둡시다, 이런 얘기는.....

잠자냥 2026-09-01 16:38   좋아요 1 | URL
괭/ 거봐 바닥씬이지…. 🤣

독서괭 2026-09-01 22: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베드룸은 맞겠죠..? 설마 길바닥은 아닐거야….

다락방 2026-09-02 09:08   좋아요 1 | URL
네 네 집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9-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이라는 거는 제 생각에 완전히 벗어나서는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많은 경우가 로맨스는 기본이 사실 신데렐라고, 또 신데렐라잖아요? 오히려 헤이트 투 러브나 친구에서 연인으로가 변형된 형태일텐데.... 와... 이건 좀 아니네요. 작가가 그런 걸 좋아하는 걸까요? 흠....

다락방 2026-09-02 09:11   좋아요 0 | URL
네, 설정은 사실 대부분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성인들이 만나는데 뭐 그리 드라마틱한게 있겠습니까. 할리퀸 로맨스만 해도 클리셰를 어떻게 세부적으로 변경하느냐로 수백권으로 나온 것 같고요, 다른 로맨스 소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필력도 떨어지고, 어떤 느낌이냐면,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재미있게 여러편 본 뒤에 쓴 느낌이랄까요. 다른 로맨스 소설 작가들에 비해 너무 막 써댄 느낌입니다. 제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어요. 하..

그나저나 9월에 아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겠네요. 그 때 아마존 프라임 가입 하시는건가요? 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세!!

단발머리 2026-09-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그 와중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을 만나 우리 이작가님 필력 폭발 어쩔 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읽어 보고 싶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09:1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ㅋㅋ 제가 다 쓰고나서 읽어보니까 아니,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어쩌냐 싶었습니다. 큰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딸래미가 어떤 한국소설을 가져와서 저보고 이렇게 못쓴 책은 정말 처음이야. 이걸 돈 받고 팔아? 하던데 다락방님이 오늘 같은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주시는군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읽지 말라는 말씀이죠.네네 패스... ㅎㅎ

다락방 2026-09-02 11:56   좋아요 0 | URL
잘 쓴 책으로 빨리 눈과 뇌를 정화해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 못썼다는 한국소설은 어떤건가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6-09-02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 ㅋㅋㅋ

잠자냥 2026-09-02 13:0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

자목련 2026-09-0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리뷰로 이 책의 구매율이 올라갈 것 같아요. 얼마나 엉망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ㅋㅋ

저도 궁금해요, 바람돌이 님 따님이 말한 그 한국소설(소곤소곤2)

다락방 2026-09-02 13:51   좋아요 0 | URL
ㅎㅎ 워낙 인기 있는 책이라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긴 합니다. 아마존에 리뷰가 15만 개라니까요?! 대박이죠. 어휴..


건수하 2026-09-0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기고 잘난 오빠 친구랑 (사랑하지만) 섹스만 하기로 하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콜린 후버의 <어글리 러브>였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락방님이 제게 보내주셨던 책이랍니다!! ^^

근데 첫 섹스가 입에... 게다가 사정까지 하고. 그건 좀 많이 별로네요. 대충 분위기를 보니 사랑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설정인건지...? 여튼 뉴질랜드 책방들에 Ana Huang 많이 보여서 좀 궁금했는데 대실망입니다.

(전자책이 있길래 찾아보니 밀리의 서재에 오픈 D-4 라고 쓰여있네요... 참고가 되시기를)

다락방 2026-09-02 13:53   좋아요 0 | URL
아, 어글리 러브가 있었군요! 저는 어글리 러브는 생각 못하고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 중에도 그런게 있거든요. ㅋㅋ 오빠 친구랑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거 첫섹스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들지만(어느 순간부터 띄엄띄엄 읽어서), 저 섹스 행위 자체가 저에겐 지나치게 폭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으 싫어.. 읽는데 상상이 되어서 너무 싫었어요. ㅠㅠ

아니, 밀리에 오픈이라니.. 종이책 괜히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돈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14:03   좋아요 0 | URL
찾았다! ‘크리스티나 로런‘의 [노는 남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오빠가 친구에게 동생을 부탁합니다. 오빠들은 다 똥멍충이야.....
아, 또 있어요. 이건 할리퀸인데, [바비를 찾아라] 라고. 이것도 오빠 친구인 네이비 씰 요원과......

그럼 이만.

건수하 2026-09-03 10:21   좋아요 0 | URL
밀리 말고 예스24 북클럽엔 이미 오픈이 되었네요. 다운로드 해야하나... 왠지 하기싫어요 ;ㅇ;
오늘 기준 베스트셀러 2위네요..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라는게 있었군요.... 오빠들 똥멍충이 동의합니다 ㅋㅋㅋ 제가 오빠 친구랑 뭔 일이 있었던 건 절대 아니지만...
 
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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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이런게 책이라고 나온 것도 어이없는데 엄청난 인기는 대체 뭐란 말인가. 작작해라 진짜.. 절반정도 꾸역꾸역 읽다가 읽기를 포기했다. 내 돈... ㅠㅠ 입에서 불뿜는 용 나오는 것보다 더한 판타지, 그것도 유치한 판타지 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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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0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벌써 읽었는가 했더니…. 포기! ㅋㅋㅋㅋ 틱톡에서 유행했단 소리 보고 음… 했습니다.

다락방 2026-09-01 08:51   좋아요 0 | URL
제가 틱톡에서 유행한 소설 처음 보는게 아닌데...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잠자냥 2026-09-01 09:35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읽고 우는 자기 얼굴 틱톡에 올렸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09:36   좋아요 0 | URL
진짜 대환장입니다. 심지어 포르노에요 이건. 하... 아마존 들어가봤더니 15만개의 리뷰 평균 별 넷 이상입니다. 세상이 미쳐돌아가네요..

잠자냥 2026-09-01 09:37   좋아요 0 | URL
그래서 독서가들은 알라딘을 더 떠나지 못하고....

독서괭 2026-09-0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자세히 요목조목 패주시면.. 입에서 불 뿜는 용보다 더한 판타지 궁금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6-09-01 12:06   좋아요 0 | URL
리뷰 썼는데, 리뷰 보니 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쩌죠? ㅜㅜ
 
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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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최근 읽은 책중 인상깊은 책에 대해 얘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어떤 책을 골라 말할까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을 골랐다. 단순히 뭐가 좋았어,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어땠는지도 짧게 얘기해야 했기 때문에 노멀 피플은 말하기에 좋았다. 상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더욱 그랬다. 어쩌면 관심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노멀 피플을 얘기하면서 성장과 사회계급에 대해 얘기했다. 샐리 루니는 항상 그 얘기를 한다고, 항상. 

아직 [인터메초]를 읽기 전이었다.


그리고 [인터메초]를 읽었다. 나는 샐리 루니가 성장과 사회적 계급에 대해 끈질기게 얘기하면서, 그러나 죄책감을 놓지 않는다고 부연하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샐리 루니의 매 작품마다 죄책감이 있었다. 겉으로 끙끙 앓지 않더라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그런 죄책감. 나는 인간이 인간이게 해주는 것은 죄책감이라고 생각한다.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인간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죄책감은 대부분, 관계에서 나타난다.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그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때 죄책감은 생긴다. 그러지 말아야 했어, 그랬어야 했어, 라는 뒤늦은 중얼거림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 죄책감이야말로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죄책감을 가졌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기위해 내 말과 행동에 반영하면서.


피터는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오갈데 없는 젊은 여성 나오미를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와준다.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사람들의 편에 서면서 그리고 나오미에게는 필요할 때마다 돈을 주고 결국 쫓겨났을 때는 나오미를 제집에서 머물게 한다. 이들의 관게는 나오미도 피터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애정을 느끼고 욕망을 느끼고 섹스도 하고 필요하면 돈도 주고. 그런데 그 둘은 서로를 애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하진 않는다. 게다가 피터에게는 아주 오래된 베스트 프렌드인 여사친, 실비아가 있다. 실비아는 오래전 피터의 연인이었는데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었고, 그 후에는 피터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애인 사이는 아니지만 과거에 애인사이었던 아주 친하고 좋은 친구다. 피터는 실비아를 만나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지적으로 충만해지고 감정적으로 풍족해진다. 만날 때마다 아 이렇게나 좋았지, 라고 한다. 성적 욕망 역시 느끼기도 하고 스킨십도 하는데, 그래, 바로 이 여자가 사랑이지, 하는데 집에서 저녁 만들고 있겠다는 나오미의 문자에 무너져내린다.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나란 새끼 어떤 새끼인가. 그는 울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 그는 나오미에게도 실비아에게도 우린 연인관계라고 말하지 않으며 또 자신을 그렇게 묶어두지도 않는다. 지극히 지찔하고 약한 모습이다.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말해버리는 순간 다른 한명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했을 것이며,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규정짓는 순간 다른 쪽이 주게될 만족과 행복을 가져가지 못할테니까. 그러나 그런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괴롭고 괴롭고 괴롭다.


당신이 실비아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나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모르겠네. 나오미가 말했다. 피터는 이 말에 대해서 멍하니 생각했다. 어느 쪽이든 차라리 낫다. 구식 부정(不貞)의 품위. 둘 다 아니야. 피터가 대답했다. 실비아는 아주 소중한 친구야. 넌 내 집에 사는 홈리스 대학생일 뿐이고. 그러자 나오미가 웃었다. 진짜 무례하네. 그녀가 말했다. 잇새로 옥수수 칩을 와그작 씹으며, 손가락끝에 짭짤한 주황가루를 묻히면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날 아침 피터가 아래층 건조기에서 꺼내 온 두 사람의 세탁물. 그의 티셔츠, 속옷.

그녀의 레깅스와 스웨트 셔츠. 잘 펴서 갠 다음 침대보 위에 쌓아둔 두 무더기. 관계의 도상. 실비아한테 안부 전해줘.-p.311


피터에게는 사이가 좋지 않은 남동생 아이번이 있다. 아이번은 체스에는 천재적이지만 인간 관계에는 서툴다. 아이번은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마저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아이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잊게 된다는 것을 안다. 사랑하게 된 여자에게 주말마다 찾아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가 가진 죄책감에 대해서도 듣고 자신이 가진 형에 대한 원망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형은 나쁜놈이에요 그런데 형은 내게 영향을 미쳐요.



이 책의 인터메초는 이탈리아에서 온 말로 '막간', '간주곡' 이라는 뜻이란다. 나는 이들의 삶이 현재 인터메초 라고 생각했다. 잘해보아야지 하다가도 다시 삐걱대는 형제 관계에서도 그렇고, 상처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어코 상처를 주고 마는 연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결국은 겪어나가야 하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거, 그게 관계에 끼어들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불러오지만, 그런데 그걸 지나쳐야만 그 다음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닌가. 바로 그 지점에서 성장이 오는게 아닌가 말이다.



나에게는 나쁜 연애, 나쁜 관계가 있었다. 그 관계는 안타깝게도 좀 오래 이어졌더랬다. 시간이 오래 흐른 후에 나는 그것을 나빴다고 인정했지만, 그러나 당시에는 어떻게든 '그게 아니야' 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혹여 그 관계에서 아프거나 상처를 받기라도 하면,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라는 말을 듣게될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그 시간과 관계를 통째로 들어내어 버리고 싶다고 수차례 생각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 시간,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상처받았지만, 그러나 상처를 주기도 했다. 거기에는 죄책감이 있었고, 그리고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와 머뭇거림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규정짓지 못함과, 죄책감과, 상처, 이 모든 것들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방점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 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 지금, 나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은, 내가 가끔은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 마음 안에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내가 있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 그러나 정말 좋은 사람은 상처 주는게 두려워 말을 꺼내기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상처 주는게 두려워 규정짓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그저, 도망가고 회피하는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삶에서 숱하게 단호하게 결정해야 하고, 아니라고 말해야 하고, 거절을 해야한다. 그리고, 규정을 지어야 한다. 네 포지션과 내 포지션을. 나는 너에게 무엇이고, 너는 나에게 무엇인지. 나를 포함한 샐리 루니 책속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규정을 짓지 못해서 얼마나 괴로웠던가.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은 메리앤을 연인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에서는 사이먼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서도 다른 연인을 사귀는 아일린이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서 서로를 향한 극진한 마음을 가진 관계. [친구들과의 대화]는 어떤가. 거기,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못하는 유부남 섹스 파트너가 있다. 말할 수 없는 관계, 망설여지는 관계, 차마 한 마디를 더 못하겠고, 차마 한걸음을 더 못가서 끙끙대는 관계, 그리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나는 이 사람과 파트너다,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 



나에겐 오래전 젊은  시절, 그들과 같은 고통을 가지고 끙끙대던 관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이든 지금은 달라졌냐하면, 그렇지가 않다. 인생은 성장이 계속 이루어지는 과정인지라, 성장 끝, 하면서 완성되는 인간이란 없다. 코넬과 메리앤보다 훨씬 나이든 피터만 해도 두 여자 사이에서 그녀도 애인이 아니고 그녀도 애인이 아니야, 하며 괴로워하지 않나. 그 괴로움이 끝나고 아름다운 동화마을로 들어선다면 좋겠지만, 또다시 다른 괴로움으로 죄책감에 휩싸이고 또 괴로워할거다. 샐리 루니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망설이고, 규정짓지 못하고,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던 나를 어김없이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괴롭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이 소설 너무 좋아, 꼭 읽어봐, 라고 할 수가 없고,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는데, 그래서 애타는 마음이 된다. 이 마음, 나만 아는 것 같아서. 이 괴로움, 나만 겪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리 루니 속 등장인물들은, 어쨌든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거다. 메리앤과 코넬이 소설의 처음보다 끝에 더 나은 인간이 된 것처럼, 점점 더, 그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평범하고 노멀한 보통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먼훗날, 아 그 때 너무 괴롭고 그때 너무 어리석었지, 그 때 그 관계는 나빴어, 라고 후회하는 보통의 어른이 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런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샐리 루니의 소설을 읽으면, 누군가에게 이 괴로움과 죄책감을 말하고 싶어서 미치게 외롭고, 그런 한편 혼자서 창밖을 보며 멍하니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고독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잔상도 오래 남아. 읽은지 3주가 되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러니까, 가운데 도에 엄지 손가락을 놓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미셸 오바마의 글을 읽다가, 우리는 끊임없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샐리 루니 생각이 났다. 인터메초 생각이 났다. 메리앤도 코넬도 처음에 엄지 손가락으로 도를 짚지 못했다. 지금 피터도 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엄지 손가락이 제대로 도에 놓이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며, 그러다가 가끔은 '내가 도를 못찾고 헤매었었지, 그래서 악보랑 다르게 손가락이 꼬였었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삶의 능숙한 연주자가 될런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끊어낼 수 있고,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단호하게 아니를 말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나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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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8-3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이야기 적어 두신 그 문단 마음에 딱 와닿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 안 그런 사람 없겠지만.... 나 자신이 사실은 그렇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시작점일 수도 있구요. 저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좋더라구요. 상처주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이요. 그러나 우리는 샐리 루니 읽다가 ㅋㅋㅋㅋ 복장이 터집니다.

얼마 전에 명예영국인 그 분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유튜브 이야기임 ㅋㅋㅋㅋㅋㅋ) 그 분이 그러더라구요.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그런 사람 여럿일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 영상 보고 사이먼이랑 아일린 이해하게 됐거든요. 아, 너네가 그런 분위기에서 왔구나. 저는 좀 뭐랄까. 그런 분위기라면 진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나 약자인 상황이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아일린이 너무 약자였고, 그래서 저는 화가 많이 났던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인터메초 원서만 가지고 있는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6-09-01 08:2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망이나 바람은 옳은 것이고 지향해야 하는 것이지요. 저도 그 마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것,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상대에게 더 해를 입히게 되는 것 같아요.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어느 쪽도 정리를 못해 두 여자 다 괴롭히는 것도 그런 케이스일 테고요. 맞아요.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읽다가 복장이 터지는, 정말 미치겠는 마음이 됩니다.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라는게 어떤건지 알겠고요, 저도 어느땐가 그런 관계를 추구하기도 했는데요, 사귀는 사람이 아니니 또 다른 사람하고 그런 관계를 맺어도 되고... 성인이니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관계속에 감정을 갖게 된다면, 그 사람이 약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저는 사이먼이랑 아일린은 그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아일린은 사이먼을 엄청 좋아했지만, 그러나 자기 확신이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확신이 없는 아일린을 기다리느라 이도저도 아니게 된 사이먼이 저는 그 관계에서 더 약자라고 느껴졌어요. 저는 아일린이 주저하고 망설이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또 사이먼도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게 하... 괴로웠던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며.............. 거기에서 제가 미쳐버리는 것입니다. 약자인줄 알았는데 약자가 아닌 것이었다고 하면 될까요.

곧 리뷰 올리겠지만, 단발머리 님, 트위스티드 러브 원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인터메초 원서 있는 쪽이 백배는 더 좋습니다!!

곰돌이 2026-08-3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은 완벽한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어하고, 사랑도 완벽한 사랑만 한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더라고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얘기구요. 나빴다고 인정하기까지의 시간만큼이나, 그걸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혼자 껴안고 있다가 이렇게 써낼 수 있게 되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쓰여져야만 하잖아요. 그 시간이 다 끝난 건 아니어도, 여기까지 써내신 것만으로 이미 인터메초의 한 소절은 지나신 거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다음 소절은 또 어떤 곡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 ㅋㅋ

다락방 2026-09-01 08:51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나쁜 연애를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고요 정말 싫었어요. 내가? 나쁜 연애를? 이, 내가?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못난 시절도 제 일부분이며, 그 과거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었으면 좋겠지만... 하여간 네, 그렇습니다. 인간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상처도 입히고 후회도 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진창에 발을 담글 때가 있는데, 샐리 루니 책 읽으면 자꾸 과거의 저를 소환해내서 그 점에서 괴롭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샐리 루니를 읽을 때마다 늘 미치겠는 기분이 되기는 해요. 불확실한 자기 자신을 결국 대면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성장인 것 같고, 그들은 그런 과정을 겪어내거든요.

우리가 어떤 곡을 연주하게 될지 계속 서로를 지켜봅시다, 곰돌이 님!

잠자냥 2026-09-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 님이 샐리 루니 책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 자신의 지나간 연애 중 죄책감을 건드리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감성 폭발하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역시 그랬구나! ㅎㅎㅎ 저는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샐리 루니 책이 답답한 거 같아요. 읽으면 속 터지는.... 늘 두 사람 사이에서 둘 다 애매하게 붙들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더라고요. 물론 그 지점은 공감해요. 인간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락방 님이 아시다피시 저도 뭐 그런 관계에 놓인 적도 있었고요. 그러나.... 결국 그건 나도 괴롭지만 상대인 두 사람 역시 다 괴롭히는 일입니다(이 작품에서는 나오미와 실비아가 그렇죠). 나의 죄책감과 고통도 크겠지만 그런 나를 사랑하는 두 사람 마음은 더 지옥이겠지요.... 둘 다 좋아서 둘 다 가지려고 하는 건 결국 욕심일 뿐......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놓아야 하기 때문에 놓고 나서 그립고 생각나는 건 뭐 내가 감당할 일이고(피터는 실비아한테 이제 얼쩡거리면 안 됩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성장하는 건가요....? 성장까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은 또 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는 하겠죠.

다락방 2026-09-01 10: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내가 결정하지 않으면 두 명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인간은 때로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겁니다. 이것도 잃기 싫고 저것도 잃기 싫어서 애매하게 있다보면 양쪽에서 모두 상처받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는 모든걸 가질 수 없으며 하나를 취하는 순간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면 진짜 다들 너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시간들이 분명 인생에 있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그래서 샐리 루니 책 읽다 보면 미쳐버리는 것 같아요. 으윽, 나한테 이러지마.. 이렇게 되면서요.
그리고 저는 샐리 루니가 ‘차마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서도 지독하게 잘 써낸다고 생각해요.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이 메리앤네 집에 묵고는 싶지만 계속 메리앤이 돈을 쓰고, 그래서 집에 간다고 했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자존심 때문에, 차마 신세를 계속 질 순 없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막 그러는 미치는 감정이요. 메리앤은 메리앤대로, 그래 너는 방학하면 나랑 더 같이 있고 싶진 않은거겠지, 하고 뒤로 물러서고. 하여간 잠자냥 님이 짐작하신 것처럼, 저의 어떤 면들을 샐리 루니가 자꾸 꺼내 보여줘서 제가 괴롭습니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을 또 하지 않으려고 하는건 성장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런데 그게 또 잘 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인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