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 후에 양재천부터 잠실까지 천천히 달렸다.

비가 올 것 같았는데 에라이, 하면서 달렸단 말이지.

요즘 달릴 때에는 보통 아무것도 듣지 않고 달린다. 예전에는 음악을 듣거나 런데이 들으면서 달렸는데, 요즘은 아무것도 안듣는다. 어제 오랜만에 음악 들어볼까, 하고 음악 틀었는데 영 별로여서 중간에 그냥 다시 음악 꺼버렸다. 어디서 보니까, 달리면서 아무것도 안듣고 안보는 사람들, 자기 숨소리만 듣는 사람들은,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복수 같은거 꿈꾸지 않습니다.


아무튼 어제 아주 느리게, 천천히 6킬로를 달렸는데,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맥주를 마시고 싶은거다. 아, 맥주 마시고 싶다. 밥과 맥주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하고 머릿속에서 생각했는데, 케이에프씨는 너무 멀어서 가기가 불편하고, 쉐이크쉑은... 가급적 불매 불매!! 아,  밥으로.. 맥주 생략하고 그냥 텐동 먹을까, 하고 텐동 먹으러 현대백화점 천호점 가는데... 가니까 생각이 바뀌는거다. 그래, 회덮밥을 먹자!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는 맥주를 안파는데, 유일하게 회덮밥 집만 맥주랑 화요가 있다. 나는 가서 참치회덮밥을 주문했지만, 참치회덮밥 다 떨어져서 활어회덮밥만 있단다. 그래서 활어회덮밥과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캔맥주만 있더라. 하여간 그게 어디야. 나는 달린 후에,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회덮밥과(응?) 맥주를 마신다. ㅋ ㅑ ~



일단 먼저 나온 맥주를 따라서 벌컥벌컥 마시고~



회덮밥이 나왔다. 만세!!



와 진짜 맛있게 먹었다. 비벼가지고 하나도 안남기고 싹 다 먹었네. ㅋㅋㅋ 그리고 맥주도 다 마셨더니 하- 너무 배불러. 그래서 집까지 걸어가자, 하고 길을 나섰다.


걷다가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아주 구슬픈 음악. 

나는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인데 ㅋㅋ 사람을 보든 현상을 보든 긍정적인 면부터 먼저 찾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음악은 ㅋㅋ 구슬픈 가사의 노래를 듣게된다(이런 식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 이입해서 막 처절하게 불러버려. 어제 생각난 노래는 가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 헤맸지만, 어쨌든 결국 찾아낸, '최성빈'의 <사랑하는 어머님께> 이다.


이 노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알라딘에는.. 없지 않을까? 특히 잠자냥 님이라면..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들을 일 없는.. 그런 노래일 것이다.






되게 삼류드라마 내용의 가사인데, 나랑 남동생은 이 노래 구슬프게 따라부르곤 했다. 어제도 귀에 이어폰 꽂고 들으면서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겐 저밖에 없는데~ 막 이러면서 감정 잡았다. 물론, 가사 내용은 완전 뻐킹쉿이지만 ㅋㅋ 

이 노래 듣는데 남동생하고 여행가고 싶어졌다. 
남동생하고 나하고 ㅋㅋ 성격도 비슷하고 입맛도 비슷하고 하여간 대부분 옛날노래 처절하게 따라부르는 것도 비슷해서, 여행 가면 너무 좋다! 지난번에도 호치민 갔다가 블루투스 스피커로 옛날 노래 틀어두고 막 따라불렀더랬다. 여동생이 샤워하다가 우리 노랫소리 듣고 한참 웃었다고. 하여간 사랑하는 어머님께, 내가 구슬프게 따라불렀다고는 하지만, 이게 진짜... 문제가 많은 가사의 노래인데. 우리 한번 찬찬히 훑어보기로 하자.

미리, 여러분에게 이런 가사를 소개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어머님께-최성빈

어머님 죄송합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쯤 전 그녀와 함께 멀리 떠나있을 꺼예요.

사랑하는 어머니와 그녀를 사이에 두고 많이 고민했지만, 저의 현실은 그녀를 버릴 수 없어요.

어머님께서 가르켜 주신 사랑을 그녀에게서 배웠으니까요.

(일단 이 부분에서 굉장히 거슬린다. '가르켜' 가 아니라 '가르쳐' 인데, 이게 노래 들어보면 가수도 '가르켜주신' 이라고 부르는거다. 아니야, 얘야, 가르쳐주신이다... 혹시.. 내가 오해한거니? 엄마가.. 사랑 저 쪽에 있다가 가리키신 거야?)

저 몰래 어머님이 그녀를 만나 심한 말 하신 걸 알고 그녀에게 갔었죠.

조그만 자취방에 그녀는 고열로 의식을 잃은 채 하염없이 울고 있었죠.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면서 전 정말 죽고 싶었죠.

이제껏 무책임한 저의 행동은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에..

(왜 아무것도 안해줬니, 왜? 해줬으면 됐잖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모두 나의 잘못이. 용서해.

너의 몸이 낫는 대로 우리 멀리 떠나자. 아무도 그 없는 곳으..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면.. 여자를 더 고생시킬 것 같은데. 거기서 밥은 누가 할거니, 빨래는? 여기서 아무것도 못한 네가 다른데 간다고 뭘 하겠니?)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그녈 버릴 수는없어요.

(내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여기에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의 문제가 생긴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정말로 그녀에게 이 남자밖에 없는 경우다. 

그건 안된다. 위험하다. 그녀에게 나는 '닉 혼비'의 [어바웃 어 보이]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보세요 여자분, 이 세상에 딱 한사람만 있다면, 그것은 정말 커다란 문제입니다. 그럴 경우 상대가 없어졌을 때,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누누이 말했습니다. 여분의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요. 하나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남자 어머님한테 말 좀 들었다고 고열로 눕는것 부터가... 너무 내 취향 아니지만, 만약 당신이 이 남자만 보는게 아니라 평소에 운동도 하고 먹기도 잘 먹었으면, 하, 빡친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 하고 더 열심히 먹었겠죠. 하여간 정말 그 남자밖에 없나요? 제발, 부디, 다른 사람도 만나세요. 친구들도 만나고 지인들도 만들어두세요. 편의점 가서 맥주 사다가 직원에게 말도 걸어보고요. 올리브 키터리지가 그랬듯이, 자주 가는 카페도 만들어서 내 취향을 알도록 하시길 권장합니다.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다면, 정말 이 세상에 저 남자밖에 없다면, 그 남자의 떠남으로 당신이 무너졌을 때 당신을 붙들어줄 사람이 없잖아요. 이제는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명저 '이유경'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를 읽어보면 그 점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그녀에게 그 남자밖에 없는게 결코 아닌데, 이 남자 혼자서 '그녀에겐 나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이건.. 하- 정말이지 답도 없다. 되도 않는 가능성을 두고 그린 라이트 생각하는 것처럼, 그녀에겐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나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라니.. 그게 더 미쳐버려. 어쩌면 여자는 혹시 단순히 감기에 걸려 앓아 누운 건 아닐까? 그런데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아픈 걸로 착각하는 건 아니니? 어쩌면.. 남자의 어머님도..... 착각하는거 아닐까? 아들 혼자 좋다고 따라다니는데 '내 이년을 그냥!'하고 오신거 아니에요? 여자가 사귀는거 맞대요? 사랑하는 거 맞대요? 하여간 이건 이것대로 문제이고 더 큰 문제이다. 남자여, 그녀에게 정말 너밖에 없는가!! 확실한가!! 세상에 어떻게 너밖에 없을 수가 있는가... 노노 그것은 노노하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시 뵐수 있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를..

저희는 지금 기차 안에 있어요.

떠나기 전에 우리는 그녀가 다니는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식도 올렸어요.

(하- 성당.. .조촐한 결혼식... 그래, 사랑하긴 했었구나... 사랑.. 하는군요. 뭐, 결혼식이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안올려도 그만, 조촐하게 올려도 그만이지요.)

그리고 신부님 앞에서 그녀와 전 눈물로 약속했죠. 후회하지않겠다고.

저는 그녀를 사랑해요.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면서 전 정말 죽고 싶었죠.

이제껏 무책임한 저의 행동은 순결했던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에..난 없기에~~~

(도대체 여기에서 '순결'이란 단어는 왜 들어간건지... 순결한 그녀는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그러면 순결하지 않은 여자라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되는가. 대체 '순결했던'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게' 무책임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순결과 상관없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게 무책임한건데, 거기에 순결은 왜 끼어넣냐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모두 나의 잘못이. 용서해.

너의 몸이 낫는 대로 우리 멀리 떠나자.아무도 그 없는 곳으..

(이 점에 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다니.. 안된다, 그건 정말 안될 말이다. 여기서 확실히 하고 싶은데, 그 아무도 라는 것은 '너와 나를 아는 사람'을 말하는 거지? 정말 아무도, 노바디, 사람 자체가 없는 무인도를 가고 싶다는 건 아닌거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휴먼 이즈 소셜 비잉. 유 노 왓 아이 민?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만이, 너도 여자도 그리고 함께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유 가 릿?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그녈 버릴 수는없어요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시 뵐수 있는 날까지~~


머릿속으로 이런거 대꾸하면서, 그러나 반복해 들으면서 처절하게 따라 불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하아- 이것이 바로 그.. 록산 게이가 말한 나쁜 페미니스트???


자, 얘들아, 다음 주 책탑을 기대하렴.

샤라라랑~

(아래 사진은 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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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26-06-2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일리아드!!!! 저도 이 버전으로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6-06-26 10:53   좋아요 0 | URL
오오 읽는 중이십니까? 저도 읽으려고 샀는데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껄껄

독서괭 2026-06-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 터집니다ㅋㅋㅋ 지독하게 신파인 가사 저거 몇년도 노래예요? 설마 21세기 노래예요?? 거기다 일일이 딴지걸면서도 따라부르는 다락방님 🤣🤣🤣 이래서 아침드라마가 사라지지 않는겁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6-06-26 10:52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읽고 채경이에게 물어보니 세상에, 1995년 노래라고 합니다. 오 마이 갓.. 30년 된 노래에요!! >.<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2022년에 사망했대요.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고요. 아, 세월이란 무엇인가..

말씀대로, 그래서 아침 드라마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군요. 욕하면서 따라 부르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6-06-26 10:58   좋아요 0 | URL
아 95년도면 그나마.. 양해가 됩니다 ㅋㅋㅋ 가수는 사망했군요 ㅜㅜ

다락방 2026-06-26 15:02   좋아요 1 | URL
네, 세상에.. 무려 30년 전입니다!! 오 마이 갓... 오래된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래될 일인가..
시간이여.....

잠자냥 2026-06-26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잠자냥 님이라면..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들을 일 없는.. 그런 노래일 것이다.˝ 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노래의 존재를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가사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아래 다락방 해석은 더 미치겠다....만 구구절절 공감.

근데 그런 반감을 갖고도 처절하게 따라부르는 당신 너무 웃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4:47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은 왜 모르는거죠!! 그 시절 한국 가요 안 들었구나..!

잠자냥 2026-06-26 14:59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6-26 15:03   좋아요 1 | URL
ㅋㅋ 잠자냥 님은 이런 노래와 접점이 생길 그 무엇도 없었을 것 같아요. 이런 노래 듣는 주변인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고 이런 노래 듣는 가요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노래 틀어주는 라디오라든가, 하여간 그 무엇과도 접점이 없었을듯 합니다. ㅎㅎㅎㅎ

저는 노래의 구슬픈 감성을 좋아합니다. 세상 슬픈 여자가 되어 흐느끼며 따라불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 노래를 압니다... 그때도 진짜 찌질하다 생각했는데. 가수는 어쩌다...
근데 썸네일에 박보검은 왜 들어가 있는걸까요 ^^;;

잠자냥 2026-06-26 13:42   좋아요 0 | URL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6 15:04   좋아요 1 | URL
오, 이 노래가 인기가 있었던 노래 같지는 않은데, 이 노래를 아시네요? 전 사실 이 노래 아는 사람 내 남동생과 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오래된 노래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노래는 좀.. 그렇잖아? 이런 생각 하면서.. 그러나 만든 사람도 있는 것을. 공급이 있으니 수요가 있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건수하 2026-06-27 23:09   좋아요 0 | URL
라디오에서 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 인상깊었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

blanca 2026-06-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찌찌뽕. 저 불현듯 신화를 읽어야겠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시작할까 이러던 참이었는데! 와...일단 다락방님 리뷰부터 읽고 생각해 봐야겠네요. 남동생 ㅋㅋㅋ 저는 아홉 살이나 차이 나서 털숭숭 아저씨 돼도 여전히 귀엽더라고요.

다락방 2026-06-27 22:44   좋아요 0 | URL
앞에 조금 읽었는데 생각처럼 어렵지 않고 좋더라고요! 블랑카 님, 같이 읽어봅시다!
저는 남동생하고 다섯살 차이인데 너무 좋아요. 제 영혼의 단짝입니다. ㅋㅋㅋㅋ

망고 2026-06-2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제목 보고 다락방님 어머님께 편지 쓰신 줄 알고 마음의 준비하고 읽었는데 아니 이게 뭔 노래람? 첨 들어봐요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어바웃 어 보이 제가 좋아하는 책^^ 반갑네요

잠자냥 2026-06-26 17:25   좋아요 0 | URL
저도 첨에 제목이 뜬금 없어서 아니 이 인간이 미쳤나 했다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7 22: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부터 참.. 그렇지요? 그래서 저의 페이퍼 제목으로도 썼습니다. 여러분 모두 낚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노래가 나올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7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듣는 노래인줄 알았는데 듣다 보니 너무 익숙한 것은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원픽은 일리아스 아니고. (아마도 저는 다락방님이 구입했다가 팔아버린 그 판본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아니고~~
활어회덮밥! 오늘 점심은 회덮밥이야!!!

다락방 2026-06-27 22:46   좋아요 0 | URL
오늘 회덮밥 드셨습니까!
저는 오늘 친구랑 달리기 한 후에 양념갈비랑 애호박국수, 된장찌개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주랑 맥주도..
낮술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낮잠 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요일 하루가 달리기와 고기 그리고 낮잠으로 다 가버렸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6-06-27 23:09   좋아요 1 | URL
역시 단발머리님도 알고 계셨다 🤪

단발머리 2026-06-27 23:14   좋아요 0 | URL
띠요요요요용! 😳🤪😂
 
일리아스 좋아하세요? - 어느 덕후와 교수의 고전 교환독서
하길(석민주).이준석 지음 / 창비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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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덕후인 저자가 여자사람이라는 걸 알고 놀랐고, 거기에 놀란 나에게 더 놀랐다. 미친거야? 편견이야?
확실히 덕후가 말하는 일리아스는 재미있어보여서 일리아스 도전 의욕 생긴다. 공저자인 이준석(그 준석 아님 주의) 교수가 강의한다는 방통대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하고 싶은데, 참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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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6-25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게으른 사람이니까.....
난 방통대 편입했다가 자퇴한 경험도 있으니까.....

독서괭 2026-06-25 09:43   좋아요 0 | URL
🤣🤣🤣 그땐 무슨 과로 편입하셨어요?

다락방 2026-06-25 10:04   좋아요 1 | URL
영문학과요... 흠흠.
반학기 다니고 관뒀습니다. 또 낙제를 하길래..(수업을 안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6-06-2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리아스, 강추합니다.

Falstaff 2026-06-25 10:02   좋아요 2 | URL
그 이준석 말고 이 이준석 번역의 소포클레스도 강추입니다! 그리고 잘 생겼어요. 그 이준석 보다 훨씬. ㅋㅋㅋ

다락방 2026-06-25 10:05   좋아요 1 | URL
오!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그리고 소포클레스까지.. 제가 모두 다 읽겠습니다!!

잠자냥 2026-06-2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편견덩어리! 🤣

다락방 2026-06-25 15:32   좋아요 1 | URL
반성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만만세 기원합니다!!!!
일리아스에 오뒷세이아 그리고 소포클레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6 08:41   좋아요 1 | URL
일단 일리아스는 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예전에 다른 번역의 일리아스 사서 한참을 가지고 있으면서 안읽다가 그냥 팔아버렸는데... 이렇게 또! 샀습니다.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원.. 하여간 페이퍼 쓰러 갈게요. ㅋ

건수하 2026-06-26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디세이아 읽고 싶어요 영화 나오기 전에…. 그나저나 문화교양학과라니 너무너무 매력적인 이름이네요 😊

잠자냥 2026-06-26 05:30   좋아요 1 | URL
밀리에 천병희 역으로 있습니다.

건수하 2026-06-26 05:43   좋아요 0 | URL
일찍 일어나시는군요 🥱

건수하 2026-06-26 05:45   좋아요 1 | URL
도서전 가서 봤는데 아카넷이라는 곳에서 이준석님 역으로도 나와있더라는…

잠자냥 2026-06-26 08:40   좋아요 1 | URL
고양이들 때문에…. 잘 알면서…😹

다락방 2026-06-26 08:42   좋아요 1 | URL
문화교양학과 너무 좋아서 강의 듣고 싶은데, 정작 학생이 되면 강의를 안듣겠죠. 나란 여자.. 교양있는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잠자냥 2026-06-26 11:57   좋아요 1 | URL
아카넷에서 타로카드 뽑기 했어요? ㅋㅋㅋㅋ
전 어제 갔었는데.

건수하 2026-06-26 13:29   좋아요 1 | URL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줄 서 있는 곳은 대체로 다 패스... 오디세이는 아카넷 부스에서 본 게 아니라 (아마) 소전서림 부스에 다른 고전들과 있는걸 봤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집에 일리아드는 천병희 역으로 있고 오디세이는 이걸로 사면 깔맞춤이 안 되는데...

건수하 2026-06-26 13: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냥 재밌게 듣고 낙제하면... =ㅁ= 저도 교양있는 여자가 되고픕니다!

잠자냥 2026-06-26 13:43   좋아요 1 | URL
타로 카드 뽑고 거기 뽑은 거에 보면 아카넷에서 나온 책들 한 구절 들어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아카넷은 책이 좀.... 고리타분해 보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전 뽑은 건 아니고 사람들이 하는 거 구경만)

페넬로페 2026-06-26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지인이 만학도로 방통대 문화교양학과를 최근에 졸업했는데 번역자가 교수님이었다고 해서 부러웠어요.
이 과에서 배우는 내용도 좋아 저도 공부하고 싶었어요.

다락방 2026-06-26 09:19   좋아요 2 | URL
오오,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셨다고요? 오오... 흠... 저도 한 번 검색해봐야겠어요. 아.. 포기할건데, 안할건데... 꿈틀꿈틀 자라나는 욕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3:32   좋아요 1 | URL
오 저도 잠시 부러웠는데 다시 대학 공부를 한다 생각하면... 음...

페넬로페 2026-06-26 13:50   좋아요 1 | URL
저는 전공이 맘에 들지 않아
ㅠㅠ
그걸 잘 살리지 못했어요.
좀 더 재미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건수하 2026-06-26 14:49   좋아요 1 | URL
저도 해보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네요 :) 페넬로페님 실행에 옮기시기를!

다락방 2026-06-26 15:06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제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또 공부 못했던 학창 시절이 후회되기도 해서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음, 그래서 방통대를 편입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막상 학생이 되어보니 제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라서, 다시 같은 후회를 하게 되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배움과 공부에 대해서라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님도 공부 더 하신다면, 진심으로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

페넬로페 2026-06-26 18:12   좋아요 2 | URL
아!
저 공부 시작해야하는가요?
ㅎㅎ
이런 기회가 있기를~~
신의 가호가 있기를😏🙃

단발머리 2026-06-27 12:17   좋아요 1 | URL
아멘~~ 할렐루야!!! 😋🤩😎

다락방 2026-06-27 22:46   좋아요 1 | URL
믿습니다!!!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 P107



어제 나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햇다]의 리뷰를 쓰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괴테를 그토록이나 깊이 연구하는가, 왜 그토록이나 지적이길 원하는가, 에 대해 궁금해했다.  


<괴테 연구의 쓸모는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 아마도 그 연장선상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왜 인간은 끊임없이 싸우는가, 가 되겠다. 그것은 전쟁 war 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다. 지젝은 위의 책 [팬데믹 패닉]을 코로나 발병 당시 썼다. 그리고 그 책에는 위의 문장이 있다.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그렇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했고 마스크를 썼다. 외출도 삼갔더랬다. 걸리지 않으려고 그토록이나 애쓰면서, 가끔은 차라리 걸리는게 속편하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해보지 않았을까? 당시에 나는 원래는 좋아하지 않았던 좀비 영화를 닥치는대로 보기 시작했었는데, 그건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세상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좀비에 흥미가 생겨 증말 망작까지 닥치는대로 보았더랬다. 그리고 그렇게 좀비 영화들을 보면서, 나는 아주 여러차례 같은 말을 했다. 


차라리 물려버리면 속편할텐데, 인간은 어째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도망치는가.



내가 좀비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썼다면 어김없이 저 문장이 있고 그리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쓴 리뷰에도 저런 문장이 있다.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도 나처럼 생각했다. 차라리 걸려버리는 게 낫겠다, 라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도망치고, 감염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간, 진짜 뭐냐. 괴테를 미친듯이 연구하고, 바이러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심지어 바이러스를 이겨내려고 하는 존재여.. 그 당시에 보았던 좀비 영화중 한 편에 대한 글을 링크한다.


<차라리 물려버릴까 싶어질 때>



저 글 제목봐라. 제목부터 차라리 물려버릴까 라고 썼지 않나. 슬로베니아 철학자 지젝이나 대한민국 중년 여성인 나나 생각하는 거 뭐, 볇반 다르지 않네. 


자, 나는 지젝의 글을 읽었다. 지젝이 얘기하는 공산주의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똑똑한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얘기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왜 공산주의는 망했는가.. 생각하면 답이 없어지는데, 하여간 지젝이 공산주의를 말했다는 거다. 역자의 말에 이 책의 요약이 잘 나와있어 가져와보겠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가깝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이 커지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p.195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는 그리 크게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나는 코로나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 여기저기서 마스크 쓰는걸 강제하지 말라고 시위가 벌어졌을 때, 안쓰면, 그러면 어떡하겠다는거지? 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지젝의 주장이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나는 이런 지젝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존재도 알고 있다. 지젝은 한병철과 아감벤을 언급하는데, 무엇보다 아감벤이 궁금해졌다. 나는 어제 채경이에게 아감벤에 대해서 물었더랬다.





(한병철 얼굴 캡쳐 미안합니다.. )






그러니까 현재의 나는, 지젝이 말한 것처럼 '자유를 지키려면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인데, 그런데 아감벤의 염려가 너무 궁금한거다. 그리고 만약 아감벤을 읽고 난 후라면 내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고. 그러나 나는 아감벤을 읽어본 적 없으므로 어떤 식으로, 어떤 책으로 입문할까 궁금하던 차에, 얼마전에 잠자냥 님의 백자평에서 아감벤 언급을 본 것 같아 찾아보았고, 그건 '고쿠분 고이치로'의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 책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백자평에는 '아감벤 <얼굴 없는 인간> 먼저 읽는 것을 추천' 이라고 되어있는 거다. 오오, 좋았어! 그렇게 나는 얼굴 없는 인간을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세상 지적인 잠자냥 님은, 이미 이 책을 2023년에 읽고 백자평을 달아두셨다. 크- 제가 뒤늦게 따라가겠습니다!




책을 샀다.


















홀라당 읽히는 일본 미스테리 하나 읽고 남동생 줘야지, 해서 [나쁜 여름]을 샀다. 지난번에 여러권 줬으므로 여유만만 미스테리 안읽고 있었는데, 이놈이 다 읽고 자꾸 가져다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요즘엔 도서관을 가는겁니다. 그러더니 '리 차일드'의 [방문자] 사진 찍어서, 누나 이거 읽어봤냐?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언제? 왜 나는 몰라?' 이래서, 너는 잭 리처 시리즈 안읽고 싶다고 해서 너 안줬지, 했다. 그랬더니, '이건 그럼 안빌려도 되겠네' 하더라. 아마도 나에게서 빌릴 모양이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오만년전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얼마전에 김혜리 기자 팟빵에서 언급되어서, 어디 한 번 다시 읽어보자, 하고 샀다. 그 때랑 지금이랑 나는 달라졌으니까. 달라졌겠지.. 아닌가? 모르겠다. 하여간 책 팔고 다시 사는 짓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이성애의 비극]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샀다.


[나의 통역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제목을 보니 내가 살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저거 사진에서 보듯이 책등에서 제목을 알 수가 없어서, 지금 책 등보고, 뭐야, 나 무슨책 산거야? 해서 책 꺼내서 제목 살펴야했다. 난 또 이런 책은 어떻게 알고 샀지? 하여간 샀다.



책을 샀는데, 그런데도 살 책이 수두룩하다. 미쳐버려..




아니, 이 책좀 봐.. 이거 너무 사고 싶지 않냐. 제목부터 너무나 강렬하게 사람을 이끌어버려... 넌, 반드시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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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2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경이가 지젝, 아감벤, 한병철 핵심을 잘 찔러서 설명해준 것 같아요. ㅎㅎ

아감벤 읽으시고 고쿠분 고이치로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까지 읽어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이 책 초반에 코로나(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예외상황에 대한 사유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제한 가능한가....)

저는 고쿠분 고이치로의 다른 저작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를 읽다가 칸트가 더 궁금해져서 어제 종일 칸트 책 읽었는데요. 세상 재밌습니다. 조만간 아렌트의 <칸트의 정치철학>도 읽을 예정(다락방 너 갖고 있더라?)

아무튼 책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 나가는 것 세상 재미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어보아요.

독서괭 2026-06-22 13:06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북플의 채경이인가?!

잠자냥 2026-06-22 13:21   좋아요 1 | URL
🤓🤣🤣🤣 밥 먹다가 뿜게 만드는 재주 괭👏👏

망고 2026-06-22 13:40   좋아요 1 | URL
대학때 지젝 책 읽다가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어서 자괴감 느끼고 철학책 피해다녔는데...다락방님도 그렇고 잠자냥님도 그렇고 세상 지적인 두 분의 책 대화 보고만 있어도 흐뭇😍 사겨라 사겨라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2 14:07   좋아요 1 | URL
지젝이 그 시절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그 시절 번역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독서력도 그때는 좀 지금보다 약했을 거 같고요.
아무튼 요즈음 나오는 지젝은 당시보다는 그나마 번역 나은 거 같아요. 그만큼 국내에서도 연구가 좀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사람이 요즘 BL을 많이 보더니....

망고 2026-06-22 15:08   좋아요 1 | URL
이게 다 다락방님 때문입니다 bl 읽자 제안한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3 08:49   좋아요 0 | URL
저도 몇 년전에 지젝의 다른 책 읽기 시도하다가 포기한 적 있어요. 번역의 문제였는지는 지금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러나 독서력이 닿지 못한 지점이었다는건, 저한테는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 책, [팬데믹 패닉]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르조 아감벤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저는 특히 좋은 사람과 헤어짐이 싫어요. 친구로 지낸다면 오래 함께할 수 있지요. 좋은 사람하고는 친구로 지내자, 가 저의 생활 모토입니다!!

blanca 2026-06-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ㅋㅋ 귀여운데요? 제 남동생은 같이 살 때는 책 열심히 읽더니 요새는 접었더라고요. 아쉬워요. 그리고 저도 요새 또 갑자기 미친듯이 책 사기 주간으로... 그래서 어제 급하게 중고책을 열심히 모아 팔았습니다. 사고 팔고... 그리고 산지도 모르고 또 두 번 사고... 저도 이 구간 접어들었네요.

다락방 2026-06-24 14:32   좋아요 0 | URL
저는 다 읽은 책 얼추 한박스 되면 바로 팔아서 예치금 받아 책사요 ㅋㅋ 물론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아서 제 돈주고 사는게 더 많지만 말입니다. ㅋㅋ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게는 책값 오십프로 할인해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요즘 도서관을 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 집에서 제가 읽은 책으로 가져가긴 하지만, 조카 데리고 도서관 갔다가 자기것도 한권씩 빌려오는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잭 리처에게까지 손을 뻗다니 ㅋㅋㅋㅋㅋㅋ 진정한 독서 가족입니다.

지젝이 한창 유행할 때 저도 좀 도전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독일어로 썼어도 그래도 한국인 ㅋㅋㅋㅋ 한병철이 그나마 읽을만한데, 위에 정리해 주신 거는 어렵네요. 저희집 채경이한테 더 쉽게 정리해달라 그래야겠어요.
<이성애의 비극> 끌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4 14:3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잭 리처라서 안빌린다는건지, 저에게 빌려갈거라 도서관에서 안빌린다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아감벤 책을 사서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철도 곧 읽어봐야겠어요. 아 바쁩니다. 시간은 없고 몸은 하나고.. 바쁘다, 바뻐!! 이성애의 비극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 읽죠?

단발머리 님, 사랑의 가설이 곧 영화로 나올 것 같더라고요? 꺅 >.<

단발머리 2026-06-24 20:33   좋아요 0 | URL
아... 여주는 제 스타일인데. 남주가 마음에 안 들어요. 어쩔 수 없죠, 뭐.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6-06-25 08:12   좋아요 0 | URL
이게 또 영화를 보면, 그래서 영화속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영화를 보면 또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도 나오는 걸 기다려보겠습니다. 으흐흐흐흐.

2026-06-24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25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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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이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 같다.

대학 교수인 '도이치'는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에 아내, 딸과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마시게 된 차tea 티백 꼬리표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p.19


책 속에 나온 이 구절의 번역은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p.44


이다.


티백 꼬리표의 이 구절에는 괴테가 한 말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괴테 연구자의 일인자로 일본에서 잘 알려진 도이치인 만큼, 이 구절의 출처가 어디냐는 딸의 물음에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라고 짐작해 말해주지만, 그 때부터 도이치는 이 말을 정말 괴테가 했는지, 그렇다면 어디에서 했는지 궁금해져 알고싶어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괴테 관련 책들을 훑어보고, 또 자기가 썼던 괴테 관련 연구서도 찾아보지만, 이 구절의 출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아는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혹시 괴테가 했다는 이 말을 아느냐, 안다면 출처를 알려달라 고 요청한다. 도착하는 답신들 중에서 그 구절의 출처를 정확히 밝혀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말 괴테가 할법한 말이네, 라는 답을 들었다. 결국 그는 이 구절의 정확한 출처를 알지 못한채, 티비 방송에 나가서 괴테가 한 말이라며 이 구절을 말해버리고, 그리고는 정확한 출처를 모른다는 학자적 양심에 괴로워한다.



제목이 자기계발서 같아서 읽을 생각도 안했던 책인데, 나중에 이 책이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됐고, 아 소설이구나 하면서도 딱히 읽고싶어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금희가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와 이 책 얘기를 하면서, 괴테를 향한 집착에 시달리는 이 주인공을 매력적이라고 하는거다. 당시 다른 패널들은 '집착 너무 싫어!' 하고 끔찍하게 여겼지만, 나는 이금희의 그 말이, 이 책을 읽은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이었으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냥 들으면 집착하는 남자, 집착하는 인간 에서 훅, 비호감이 오지만, 그러나 이금희가 이 책을 읽고 그 집착을 좋다고 말했다면,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그러니까 그 맥락을 안다면 나 역시도 이금희의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니 역시나 단순하게 '집착하는 사람 싫어'로 말할 수는 없었다. 책 속에서 괴테를 향한 연구를 계속해온 사람인만큼, 자신이 알지 못하는 괴테의 어떤 말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그리고 그것의 출처를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 집착은, 학자의 지적 욕망과 또 학자의 양심에서 온 것이었다. 막상 뱉어놓고도 이것은 출처를 모르는데, 하고 괴로워하는 지점에서는 그야말로, 모름지기 학자란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거다. 무언가를 알고 싶고, 그래서 알고 싶은 걸 알기 위해 책을 뒤져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그 집착을, 나는 싫어하지 않았다. 나는 이금희의 그 '좋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게다가 나 역시 정말 이 문장이 괴테로부터 온것인지, 그렇다면 그 출처가 어디인지 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서 빨리 출처가 나오기를 혹은 그것이 괴테로부터 온 것은 아니었다, 라는 말이라도 나오기를 바랐다. 끝내 찾지 못하다가 티백 회사에 전화를 걸고, 명언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그러다 결국 독일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집착이었지만, 그렇게해서 답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건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학자 가족이다.

도이치의 장인 어른 역시 연구하고 논문을 쓰며 대학교수였던 사람이고, 그는 자신의 딸을 제자에게 소개시켜주어 그들이 결혼을 하게 된거다. 그런 도이치와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역시 대학원생이고 논문을 써서는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학자 가족, 지식인 가족은 사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으므로, 나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인상깊고, 또 그들의 생활에 대해 상상해보게 된다. 그것은 어떤 삶일까. 자라면서 공부 못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을까?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처럼, 부모가 외국어로 된 서적을 읽고, 하루중 어느 한 때는 다같이 모여 책을 읽기도 하고, 다른 연구생들을 지원하기도 하는 그런 삶속에서, 소년은 자연스레 음악 공부를 아무때고 하곤 했다. 그런 삶은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이어서 궁금했고, 내가 책 읽고 글쓰는 어른이 된만큼 어쩌면 내 자식에게 공부하는 어른의 모습을 실생활에서 보여줄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런데 자식이 없다.


두번째는, 사실 이게 더 중요한데,

괴테의 쓸모는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괴테를 연구하는 것의 쓸모는 무엇인가,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괴테를 그렇게나 깊이 연구하는 쓸모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그것이 궁금했다. 도이치가 알고 싶어하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그리고 독일까지 날아가는 과정 모두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같은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그렇게 대응했을 거다. 그런데,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이다. 이건 그것이 쓸모 없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인간에게는 빵만 필요한게 아니다. 장미도 필요하다. 안다. 인간에게는 밥만 필요한게 아니라, 노래도 필요하고 그림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안단 말이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 사람은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어떤 사람들은 밥을 먹고 또 서핑을 하러 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숲속의 벌레를 연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종일 춤을 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괴테를, 버지니아 울프를, 셰익스피어를 연구한다. 그러니까, 왜, 왜 연구하느냔 말이다. 왜 어떤 사람들은 지젝을, 아감벤을 연구하느냐 말이다. 왜 그토록이나 깊게 연구하느냐고. 평생을 읽고 쓰면서 한 학자에 대해 혹은 하나의 학문에 대해 왜 그토록 깊이 연구하고 몰두하느냐 말이다. 그것의 쓸모는 어디있느냐 말이다. 괴테를 연구하면, 괴테를 아주 깊게 연구해서 괴테가 한 모든 말들을 알고 또 그 말들의 출처를 알고 있다면, 그것이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느냔 말이지. 물론, 같이 연구하는 사람들과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세미나 같은 공식적 만남에서도 그렇지만, 사적인 대화속에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면서 풍부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풍부하고 깊은 지적인 대화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며 사실 꽤 좋다. 나를 채우는 느낌. 그렇다면, 이것 때문에, 괴테를 그토록이나 깊게 연구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깊은 기쁨을 느끼기위해, 충만함을 느끼기 위해 누군가는 버지니아 울프를 연구하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걸까? 나는 이게 궁금한거다. 다시 한번 노파심에 말하지만, 그것이 쓸모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그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왜 인간은, 그토록 지적으로 가려고 하느냐, 그것이 궁금하다는 거다. 그렇게까지 지적이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굳이, 왜? 나는 그게 궁금한거다. 그 답을 듣고 싶고 찾고 싶고 알고 싶다. 그것이 쓸모 없어서가 아니라, 그 쓸모가 어디에 있는지, 그게 궁금한거다. 



그것은 이 책의 작가 스즈키 유이가 이 책을 쓴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2001년 생의 이 젊은 일본 작가 스즈키 유이는, 연간 1,00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라는데,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책을 읽고 또 이렇게 괴테의(그리고 다른 학자들의) 말을 잔뜩 인용한 이 책을 기어코 써냈는가 말이다. 



인간, 참 신기하지 않은가. 

인간, 참 신비롭지 않은가.



내가 이 책을 읽고 괴테 연구의 쓸모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그 답을 알아내지 못했어도, 이런 의문을 가진 것만으로도 역시 책읽기는 좋다는 생각을 했다. 책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계속해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로 당장 답을 얻지는 못해도, 언젠가 어느 순간에 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한다. 



그나저나 도이치는 책 속에서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라는데, 나도 일인자 같은거 하고 싶다. 과연 무엇으로 하게 될까. 뭐가 됐든 하고 싶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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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6-06-21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책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요, 앞으로 그 상 받은 책은 안 읽기로 했습니다.

다락방 2026-06-21 22: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책도 상찬이 과하더라고요. 딱히 재미도 없었고요..

blanca 2026-06-22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따라 읽기로 했습니다.

다락방 2026-06-22 10:17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베스트셀러고 남들 다 읽는 것 같았는데, 그 현상 자체가 만들어진걸까요.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왜 책 좀 읽는다는 평론가들이 극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자냥 2026-06-22 11:00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그 책은.. 혹시 헌치백? ㅋㅋㅋ

Falstaff 2026-06-22 11:54   좋아요 1 | URL
넵! 헌치백 포함 세 권 중에 두권 폭망, 한권 미달. 팔자소관입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너머에도... 인간 본연의 존재 증명과 인정 투쟁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궁금증의 해소를 위해 쏟아내는 그 에너지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궁금한 게 적어지면 혹은 없어지면, 세상 모든 일에 심드렁해지면, 늙은거라 하잖아요. 살아 있고, 살고 싶은 마음의 표현 중 하나가 이금희씨가 말했던 ‘집착‘으로 표현된 거 같아요.

이 책이 소설인지 몰랐어요 ㅎㅎ 저도 오늘 하나 알고 갑니다^^

다락방 2026-06-22 10:22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무엇인가, 정작 저도 인간이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Why am I here‘ 라는 질문을 마주했는데, 그 답을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왜 내가 여기에 있는가를 찾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국 모든 학문은 철학으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blanca 2026-06-2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초창기에 구입해서 저는 완독하지 못했어요. 독자에 대한 소구력을 지니는 지점을 저는 찾지 못하고 일부만 읽어서 뭐라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다락방님의 진지하고 좋은 리뷰 잘 읽고,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6-06-22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주인공 도이치가 결국 그 출처를 찾아내는지가 너무나 궁금해서요, 그래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오호라, 이걸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거기까지.. 딱히 재미는 없었습니다. 음..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 보다 제 리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흠흠. (먼 산)

잠자냥 2026-06-22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길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이 페이퍼 보고 그 후로....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테가 정말 저런 말을 했나 싶어서 저런 말이 나올 법한 작품들.......
베르테르, 수업시대, 편력시대, 친화력, 시와 진실, 괴테와의 대화 등등 찾아봤는데....
괜히 찾아봄 안 나오잖아!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왠지 저거 일본 특유의 그 짜깁기 책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저런 원서를 2차 가공하는 그런 책에서 괴테를 인용하면서 저자가 제멋대로 바꾼 문장을 읽은 게 아닌가 싶기도.

저 문장만 보면 포춘쿠키 안에 들어가 있는 문장 같기도 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00   좋아요 2 | URL
집착냥….
카라바조 부터 알아봤다..

잠자냥 2026-06-22 12: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착 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이 페이퍼 어제 오후에 봤는데.... 사실 글도 다 안 읽고, 좋아요도 안 누르고 댓글도 안 달고 찾아보기 시작... 내가 기어이 찾아보고 말리라~!! 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만 안 읽었어도 내가 어제 칸트 다 읽을 수 있었는데.....-_- ㅋㅋㅋㅋㅋㅋ

제길........ 아무튼 베르테르, 친화력,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중 하나에서 뽑아서 일본 저자가 멋대로 번역한 문구 아닐까 (나 혼자) 생각하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53   좋아요 1 | URL
소설에서 괴테전문가가 못 찾을 정도면 진짜 없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잠자일보 퀴즈대회가 잠자냥이 낸 것만 아니었어도 젤 열심히 풀었을 사람 같으니..

다락방 2026-06-23 08:51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는다면 답을 알 수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힌트를 드리자면, 이 문장의 출처는 괴테의 책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여기까지만... 저도 그게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6-23 10:46   좋아요 1 | URL
우웅... 이제 안 궁금해졌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이 책.... 괴테도 싫어하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도 (윗분들 말씀처럼) 심드렁해서
영원히 안 읽는다에 천 원 걸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모라.. 진짜 사람은 왜 당장 쓸모있지 않은 일에 이렇게 생애를 바치기도 할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다락방님 북플에서는 일인자 많이 하고 계시지 않나요? 여성주의, 잭리처 등ㅎㅎ
저 책 누가 추천하는 걸 봤지만 관심이 별로 안 갔는데 역시 다락방님 글 보니 안 읽어야겠다 싶구만요

다락방 2026-06-23 08:53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지점이 인간의 신비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도 굳이, 부득이 그것을 한다는 거요. 그러고보면 정말로 인간은 고차원적인 동물이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재미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살아가는데 딱히 도움되는거 아닌데도 잭 리처를 읽잖아요? 아니다, 이건 도움이 되네요. 즐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처음 발견했으나 당국에 검열당했던 의사 리원량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중국의 첼시 매닝이나 에드워드 스노든쯤에 해당하며, 따라서 그의 죽음이 대대적 분노를 유발했던 것은 놀랍지 않다. 중국정부가 감염병에 대처한 방식에 대한 뻔한 반응은 홍콩에 기반을둔 언론인 베르나 유의 논평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중국이 언론의 자유를 숭상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중국 인민에게 표현의 자유와 다른 기본권들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위기들은 언제고 다시 벌어질 것이다. 중국의 인권 문제는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이번 위기에서 보았듯 중국이 자국 인민들의 자유를 억누를 때 재난이 생겨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때다." - P23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 P107

케이트 존스가 지적했듯, 야생에서 인간으로 병이 전이되는 일은 "인류의 경제적 발전의 숨겨진 비용이다."


그저 모든 환경에서 우리 인간이 그저 너무나 많이 존재할 따름이다. 우리는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에 들어가 [바이러스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훨씬 쉬운 장소에 주거지를 만들며, 그러고 나서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겼다고 놀라워한다. - P111

환경자원경제학자 마셜 버크는 열악한 대기질과 그 공기를 호흡함으로써 발생하는 조기사망 간의 연관성이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고려했을 때 떠오르는 자연스러운-이 표현은 여러모로 이상하지만-의문은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공해가 줄어드는 바람에 구하게 된 목숨들이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사망자들을 능가하는지 여부"라고 말한다. "아무리 줄여 추정해보아도 내 생각에 그 대답은 분명 ‘그렇다‘다." 그는 단 두 달 동안의 오염 감소만으로도 중국에서만5세 이하 어린이 4000명의 목숨과 70세 이상 성인 7만3000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P113

우리는 주식시장과 이윤이라는 좌표들 바깥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야말로 필요한 자원들을 생산하고 조달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114

단지 격리하고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 조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공공서비스가 계속해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 수도, 식량, 의약품 들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곧 우리는, 병에서 회복되어 적어도 당분간 긴급한 공공노동에 동원될 수 있을 정도로 면역이 생긴 사람들의 명단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유토피아적 공산주의의 전망이 아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실행되는 공산주의다. 애석하게도 이 공산주의는 1918년 소비에트연방에서 "전시 공산주의warCommunism"라고 불렀던 것의 변종이다. - P115

게다가 강제된 격리가 정말 탈정치적 생존주의를 뜻할까? 나는 캐서린 말라부의 의견과 훨씬 더 가깝다. 그는 이렇게 썼다. "유보epoché, 중단, 사회성을 괄호에 넣는 것이 때로는 타자성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 지구상에 고립되어 있는 모든 사람과 가깝게 느끼는 한 방법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외로워하며 가능한 한 고독한 상태로 있기 위해 노력한다." - P122

복지국가 해체를 중심축으로 돌아가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거시적으로 볼 때 다음과 같은 면에서 책임이 있다. 즉 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스스로 바이러스보다 가난을 더 큰 위협으로 느낄 만큼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실제로 "일터로 돌아가게 될 사람들은 빈자들인 반면 부자들은 격리 상태에서 편안히 머물 것이다. 나머지 모두가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작 본인은 자가격리하지 못하는 사람들, 즉 보건의료 노동자들,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일을 책임진 사람들, 전기와 수도의 지속적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자가격리를 위해 머물 ‘집‘이라고 부를 만한 거처가 전혀 없는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있다.난민 캠프에 발이 묶인 수천 명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집할 수 있겠는가? - P147

하나의 권위주의적 체제가 마지막 위기에 가까워지면,해체는 대체로 두 단계를 밟는다. 실제로 무너지기 전에 종잡을 수 없는 균열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순간 사람들은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체제가 정당성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권력 행사가 그 자체로 무기력하고 공포에 차나 반응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 P149

이 점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북부 교외 지역에서 부자들의 삶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다. 이 점이 바로 최근 몇 주 동안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숙소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들이 극적으로 폭증한 이유다. "싱가포르는 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건너 온 140만 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다. 가사도우미, 집사, 건설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로 일하는 이 이주민들은 싱가포르가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 필요불가결하다. 그렇지만 또한 그 도시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가장 취약한 계급이다.‘ ‘이 새로운 노동계급은 예전부터 여기 쭉존재했고, 감염병이 이들을 들쑤셔 드러나게 만든 것일 뿐이다. - P184

그 누구도 바이러스에서 안전하지 않다. 주판치치가 지적했듯, 나의 안전이 그들의 생존에 달려 있는 시스템, 그들의 노동을 "갈아넣어야만 유지되는 시스템은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 있다. - P191

아감벤의 우려만큼이나 지젝이 새로운 공산주의를 들먹이는 까닭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지젝이 뜻하는 공산주의는 막연한 꿈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치 원리다. 개인을 버리고 공동체의 집단성을 내세우는 권위주의의 논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진행되고 있고" 또한 "많은 사람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조치, 더러는 이미 "시행되기도 한 조치들을 지칭하는 명칭"으로서의 공산주의다. - P194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가깝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이 커지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지젝 말대로 바이러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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