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술을 마시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홍혜걸'의 강연을 보게 됐다. 그는 자신도 디스크로 고생했다며, 인류가 고안해낸 최고의 운동인 플랭크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여러분아 플랭크를 하자! 고.

나야 워낙 플랭크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 말에 금세 팔랑 넘어갔다. 다른 것도 아니고 플랭크인데!

물론 플랭크를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매일 플랭크를 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요가를 사랑하지만 요가를 일주일에 한 번 하고, 플랭크를 사랑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는 기억도 안난다. 나는 플랭크의 존재를 사랑한다. 누구나 다 존재만으로 사랑하는 거 있지 않나? 매일 보지 않아도 조카의 존재를 사랑하고 느끼는 것처럼, 매일 하지 않아도 플랭크의 존재를 감사히 여기고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참에 홍혜걸의 저얘길 듣노라니, 그래, 이제 다시 플랭크를 좀 만나볼까, 하게 되었고, 단톡방으로 이 얘기를 하노라니 나의 친구들은 '홍혜걸은 좀 걸러도 될 것 같아' 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플랭크 나도 할게' 하여서, 그 날 이후로 나와, 여자1과, 남자1이 플랭크를 시작하였다는 참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이야기 되시겠다. 그리하여, 어제는 5일차!!




나는 intermediate 모드로 하고 다른 두 친구들은 비기너로 한다. 비기너의 시작은 15초, 중급자의 시작은 30초. 그리고 어제는 50초 차례였다. 나는 이 앱을 켜두고 어제 50초를 했고, 시작부터 계속 두 셋트를 해왔다. 50초 한 번 하고난 뒤에 다시 한 번 50초.


친구들하고 사흘차 되는 날이었나, 인증하면서, 나는 남자1에게 물었다. 어땠어? 친구는 괜찮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럼 두 셋트씩 해보는 건 어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남자1은 알겠다고 앞으로 두 셋트씩 해보겠다고 한다. 아아, 나여, 거친 트레이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생의 사자다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뜨거운 태양같은 사람이야, 혹독하게 굴려버리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지에 플랭크 시키더니 잠시후 두셋트 시켜버리는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단하다. 나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복근 생겨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여기서 가장 큰 모순은 나에게는 없다. 뱃살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남자1이 두셋트를 한다 하였으니 여자1을 꼬셔야지. 하고 여자 1의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해, '남자1이 오늘부터 두셋트 하기로 했어' 라고 툭, 던졌다. 그러면 내 머릿속에서는 '뭐라고? 그럼 나도 그럴래!' 하는 각본이 똭 짜여져있었는데, 아아, 우리의 놀라운 여자 1은 이렇게 대답하는 거다.



"난 처음부터 두셋트씩 하고 있었어."



오!

오!

멋져! 언니 짱이야!! 크- 멋짐이 너무 뿜어져 나온다.


다들 처음 해보는 플랭크 챌린지이니만큼 누구는 팔이 아프고 누구는 엉덩이가 아프다고 한다. 나는 '우리의 플랭크가 이 모든 걸 낫게 할거야!' 라며 플랭크 광신론자가 되어 그들을 달랬다. 어제 5일차까지는 무사히 완료하였는데, 앞으로가 문제다. 점점 시간은 늘어나고 우리는 그걸 할 수 있을까. 여러분 힘내!


이번 한달 챌린지 끝나고 다음 기수를 모집할때는(응?) 3셋트 씩으로 가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책이 왔다. (네?)




아, 오랜만에 올려보는 책사진이다. 간헐적단식 후에만 책을 사겠다고 해버리니 그 뒤로 책을 살 수가 없어서, 성공하면 다음날 한 권 사는 식으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렇다면 저 책 다섯 권은 간헐적 단식 5회를 의미하느냐? 아니다. 그건 아니다. 저기서 간헐적 단식 성공으로 산 건 딱 두 권, 펠리시아의 여정과 아주편안한 죽음 뿐.. 왜냐하면 그렇게 나랑 딜하고나서 간헐적단식 두 번 성공했기 때무네........ 두 권만 살 수 있지......... 그렇다면, 나머지 세 권은 뭔데? 그거슨!!



중고다!

중고!

내가 중고까지 간헐적단식으로 살 순 없잖아? 내가 내게 중고는 간헐적단식과 별개로 아무때나 허용하기로 했다. 간헐적단식 성공으로 내게 줄 수 있는 것은 새 책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세계의 룰을 정하는 건 바로 나!!

















그런데!

오늘 박스에서 <종교가 사악해질 때>를 꺼내면서 뭔가 느낌이 쎄했다. 어쩐지.. 집에 가면 이 책이 있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

나는 대체적으로 나를 믿는 편이다. 나는 내가 딱히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거라는 확신같은 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 틀릴 일도 거의 없을거라고 나를 믿는 편이다. 그러니까 이십대 중반에 지금의 회사가 아닌 전직장에 다닐 때, 남자 동료랑 술을 거하게 마신 적이 있다. 둘이 몇차까지 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많이 마셨다. 그 때 내 나이가 스물넷인가, 뭐 그랬을 것이다. 그 남자 직원은 스물 아홉이었나? 여튼 그 직원하고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다음날 힘들게 출근해서 그 직원을 만났는데 그 직원이 어제 다 기억나냐고 그러는거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나중에는 기억이 희미하다, 라고 했다. 그러자 이 남직원이 그러는거다.


"그럼 그거 기억 안나겠네.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 거."


이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뭘로 보고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치지마요."

"아, 진짜 기억못하네 서운하다. 나 좋아한다고 했어."

"그럴 리 없다니까."

"아냐, 나 좋아한다고 고백했다니까?"

"아이참, 내가 물론 술 취해서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내가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평소에 있었어야 하는 실수인거지. 내 마음속에 **를 좋아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술 취했다고 고백하진 않지. 그건 거짓말이니까. 나 술 취해도 거짓말은 안해. 내가 **씨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건 아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아.. 안속네."


이렇게 된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아무리 술이 취하고 필름이 끊겼어도 저 남직원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을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내가 그렇게 했을리가 없다고 나를 믿고 있었다. 왜냐하면 안좋아했거든. 평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헐, 혹시라도 내가 그런건가?' 하고 나 자신을 좀 의심해보기는 하겠지만, 저 남직원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 1도 없었단 말야. 어디서 구라야 구라는....


이렇게 내가 나를 믿고 의지하지만, 책을 구매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아, 나여, 나는 내게 확신이 없다. 이미 그런 실수가 빈번히 일어났던 바. 나는 종교가 사악해질 때를 박스에서 꺼내면서, 아아, 뭔가 쎄한데..하였고, 그래서 이 계정으로 구매함에 쳐넣었더니 검색되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그래서 다른 계정으로 검색해서 쳐 넣었는데 저거 딱 한 권 나왔다. 그러니까 이번 주문에 해당하는 것. 그래, 그렇다면 안샀겠구나. 그렇겠지.. 했는데도 뭔가 나를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이 불안한 마음...


왜죠?


여튼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나를 대체로 믿지만 나는 나를 믿지 못할 때가 있다..뭐, 그런 얘기. 킁킁.

인생이여..



지난번에 내가 중고책을 팔고 있다고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몇 권이 팔렸다. 게다가 며칠전 주문은 대량구매였어..라고 하지만 내가 워낙 책을 저렴하게 내놔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섯권 팔았는데 만원좀 넘게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 분이 좋은 평을 써주셨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책이 남아있는데, 다 상태도 좋은 책이니 여러분 얼른 구입해..





아니, 그리고 말이지, 알라딘은 참... 적립금 때문에 나를 늘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그러니까 내가 중고책을 왜 샀느냐면,




저기 <몰별전용적립금> 에 1,000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저게 알라딘 중고를 살 때만 쓸 수 있는 적립금이란 말이다. 저게 왜 생겼냐면 아마도 내가 중고거래를 했기 때문에 줬던 것 같은데..여튼 그래서 저걸 써서 내가 중고를 샀단 말이지. 그런데 어제 보니까 저게 또!! 생긴거다. 아놔 진짜 스트레스.............저거 쓰려고 또 중고 하나 사야되는 거다. 인생.............그렇다면 '그러니까 주지마!'라고 할것인가, 라고 하면 그건 아닌것이고, '천원 때문에 만원 쓰지말고 무시해' 라고 내가 내게 말했지만 천원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코딱지만큼도 없는 거다. 저 천 원을!! 가치있게! 쓰고싶어!!!!!!!!!! 그러려면!! 책을!! 사야해!!!!!



아무튼 내가 오늘 기분이 쪼끔 좋은데, 왜냐하면 금요일이고, 심지어 월급날이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깐 스쳐지나가더라도 통장에 돈이 꽂힌다는 것은 넘흐 기쁜일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 내일은 혼술할 안주도 잔뜩 준비해놓았다. 기대돼.......삶은 언제나 반짝이는 기대로 가득차있어. ♡


그러다가도 젠더트러블 생각하면 가슴이 꽉 막혀버린다... 젠더 트러블.. 해제 읽다 덮어서 치워놔버려써...
















아 맞다. 요즘은 《소피의 선택2》를 읽는 중인데,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소피가 사랑하는 남자가 약물중독인 걸 알면서부터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약물중독하고 사귀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물 때문에 극도로 기분 좋아졌다가 갑자기 다운되면서 때리는 그런 남자, 사랑하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치솟아. 나는 마약 중독, 약물 중독, 알콜 중독 이런거 책에서 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들다 ㅠㅠ


















아무튼 여러분 그러면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염~~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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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1-08-03 11:39 
    언제부턴가 드문드문 집어드는 책 종류에 ‘뇌과학’분야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나 자신의 문제에서 시작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무의식 영역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리고 의식/무의식에 관여하는 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뇌과학🧠이 제일 좋다. 마음이 편해진달까. 주 양육자와의 관계, 다뤄지지 않은 어린시절 무의식적 상처에서 출발해 결국 사회적 관계와 구조의 문제까지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게 하는 심리학에 비한다면 뇌과학이
 
 
청아 2021-07-09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또 다락방님께 자극 받았어요! 플랭크 앱만 깔아두었었는데 오늘부터 플랭크랑 스쿼트 고고👆

다락방 2021-07-09 09:37   좋아요 2 | URL
스쿼트도 해야 되는데.. 그걸 안하네요 제가. 저 예전엔 스쿼트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요. 우울한 사람도 스쿼트하면 그렇게 좋다는데, 그리고 나이들면서 하체근육 진짜 중요해서 스쿼트 꼭 해야 한대요! 저도 마음 먹고 스쿼트도 좀 도전해야겠어요!

잠자냥 2021-07-09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플랭크앱도 있군요. 전 심심하면 그냥 하는데 대충 30초에서 1분 사이 합니다. 저도 앱 깔아야겠어요.
그나저나 저 이상해요. 왜 이 글 읽은 기억이 나지?? 다락방님이 회사 동료하고 술 거하게 마셨는데, 동료가 그 다음날 너가 나 좋아한다했다-아니다 난 그런적 없다...-정말 다부장 말이 옳았다... 이 에피소드 읽은 기억이 나요. 제가 이상한 것인가. 아니면 다부장은 이제 ㅋㅋㅋㅋㅋㅋ 샀던 책도 또 사듯 썼던 글도 또 쓰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9 09:39   좋아요 1 | URL
저 이거 썼었어요 예전에. 언제, 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 썼던 글 또 쓴 적 여러번입니다. 소재라는 것은 늘 고갈되기 마련이므로 우려먹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테니스 치시는 페이퍼 읽었을 때도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심심하면 플랭크라니. 아아, 너무 멋짐 뿜뿜하는 거 아닙니까? 적당히 멋지세요, 적당히....

잠자냥 2021-07-09 09:41   좋아요 2 | URL
하지만 전 복근은 없습니다. 맥주를 넘나 사랑해서........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9 09:48   좋아요 3 | URL
술을 사랑하는 자는 복근을 탐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세계의 룰입니다.............
저는 소주랑 와인을 사랑합니다.......................

유부만두 2021-07-09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유퀴즈에 플랭크 장인이 나온 적 있어요. 전 그거 보면서 다락방님 생각했어요. 다락방님 연관 단어는 플랭크, 양치질, … 잊기 … 입니다.

다락방 2021-07-09 09: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랭크 장인 나왔다는 것만 트윗에서 본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랭크에 제 생각이라면 제가 플랭크를 잘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또 딱히 잘하는 건 아니라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플랭크는 완벽한 운동인 것입니다! 심지어 시간도 얼마 안걸려요!! 라고 말하지만 플랭크를 하는 중에는 시간이 너무 안흐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1-07-09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두 세트의 유혹에 넘어가신 그 분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핫!

다락방 2021-07-09 10:16   좋아요 2 | URL
사람이 참 착해서 유혹에 잘 넘어와요. 고민없이 넘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산가서 격려주 한 잔 사줘야 되는데, 코로나 확진자 미쳤네요 ㅠㅠ

수이 2021-07-09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랭크는 차마 도전할 수 없지만 친구들의 플랭크 한달 챌린지를 무조건 응원합니다. 모두 왕자 금세 생길 거 같은 느낌이라니......

다락방 2021-07-09 11:13   좋아요 1 | URL
비타님의 응원은 너무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왕자.. 는... 그러니까, 배에 살이 없어야 되는 것입니다.......(쓸쓸히 돌아선다)

blanca 2021-07-0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 오랜만에 요가했는데 왜 갑자기 두통이 빠직. 아... 이젠 그런 나이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고. 요가를 하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우울감이 물밀듯 밀려오고...그랬어요.

ㅋㅋ 나 요새 책 두 권씩 아주 천천히 시키고 그 두 권 시킬 때도 진정 이 책을 사서 봐야 하나를 두 번 질문하고 있어요. 처절하죠.

금요일의 월급날 너무 아름답네요. 듣기만 해도! 캬.

다락방 2021-07-09 16:13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엔 아주 오랜만에 요가를 하곤 해요. 일주일에 한 번정도요. 일주일에 한 번 하니까 한시간은 하자..라고 강도 세지 않은 걸로 재생시켜두고 한답니다. 음 별로 빡센 거 아니네, 라고 하면서도 하고 나면 다음날 근육통이 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앞으로 책 살 때 두번씩 질문해야겠네요. 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집이 창고가 되겠어요. 그래서 아주 부지런히 팔고 있답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읽어야 부지런히 팔텐데 읽는 속도는 또 너무 느려서.. 하아.

저 이제 두시간만 있으면 퇴근이에요. 씐나요! >.<

독서괭 2021-07-09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난 이미 두세트씩 하고 있어- 이분 너무 멋진데요? 으으 저는 격일로 아침달리기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오늘 하는 날인데 둘쨰가 밤새 잠꼬대로 소리지르고 안아달라 하고 그러는바람에 못 일어났습니다ㅜㅜ / 중고거래 평 올리신 거 제가 쓴 건 줄 알았어요. 얼마전에 중고거래로 5권을 사고 진짜 비슷한 평을 올렸거든요 ㅋㅋ 중고는 간헐적단식에서 빠지는 거라니 다락방님 천재 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9 16:59   좋아요 2 | URL
헉. 혹시 독서괭님이 저한테 다섯권 사가신 분 아니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격일 아침달리기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독서괭님. 독서괭님이 잭 리처보다 빠르게 달리실 거라는데 오백원 겁니다. 저는 제 인생에 달리기는.. 신체적 특성 때문에.......없을 것 같아요. -0-

일주일에 한 번 요가, 매일 짧게 플랭크라도 꾸준히 하는 걸로...

중고는 간헐적단식에서 빠지니 그래도 좀 살만해졌습니다. 역시 사람이 제 살길은 제가 찾아야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21-07-1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플랭크 한달 챌린지 무사히 성공👍🏻하길 빌게요!! 🙏🏻
여자1분은 이미 하고 계셨다는 것에 놀라고..
그리고.. 다음 기수엔 3세트요!? ㄷㄷㄷ

다락방 2021-07-12 09:17   좋아요 1 | URL
일단 이번 기수를 마치고 다음 기수에 함께할지 어떨지는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ㅋㅋㅋㅋㅋ

- 2021-07-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친구들에게 복근은 과연 생길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2 15:45   좋아요 1 | URL
5세트까지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3=3=3=3=3
 

"네덜란드인에게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씨앗을 이용해 자기 아이를 유산시켰다. 아이들이 커서 자신과같은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기니와 앙골라에서 온 흑인 여성노예들은…… 그들이 받는 가혹한 처우 때문에 이따금 자살하기도했다. 그렇게 하면, 고국에서 다시 자유롭게 태어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들이 내게 직접 해준 이야기다."
마리아 메리안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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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7-0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화나는 😩

다락방 2021-07-08 10:40   좋아요 0 | URL
저 마리아 메리안 평전 읽고 싶은데 번역본이 없어요 ㅠㅠ

수이 2021-07-08 10:42   좋아요 0 | URL
원서는 있어요? 커피 다 마시고 컴퓨터 켤게요 락방님

다락방 2021-07-08 10:50   좋아요 0 | URL
원서는 있는데 독일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마셔요, 비타님!

수이 2021-07-08 10:53   좋아요 0 | URL
패스합시다 😜

얄라알라 2021-07-0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아름다움.
그리고 문구에 담긴 잔혹함.

다락방 2021-07-08 13:52   좋아요 0 | URL
왜 세상은 잔혹한걸까요, 북사랑 님? 언젠가는 그 답을 알 날이 올까요?
 
나비를 그리는 소녀
조이스 시드먼 지음,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림, 이계순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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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었고 교육과 직업이 허락되지 않았으며 마녀사냥까지 무참히 일어나던 당시에, 자신이 관심있어하던 곤충의 삶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홀로된 여성으로써 아이를 키워냈던 일까지. 이 모든걸 곤충의 삶과 엮어낸 것도 참신하고 여남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기대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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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08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증거사진 올렸습니다-

다락방 2021-07-08 10:36   좋아요 2 | URL
오 그렇다면 달려갑니다! 고고씽!! =3=3=3=3=3
 

여러 분들이 같이읽기 7-8월 도서를 헷갈려하시길래 정리 한 번 하고 갑니다. 자꾸 8월달에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읽겠다고 하시는데, 아니야, 여러분.. 그거 9월달이야. 잘 따라와요. 자, 다시 한 번 정리할게요.



7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8월 '낸시 암스트롱'의 《소설의 정치사》
















9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

















입니다. 10월은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입니다.

6월 출간예정이라던 이 책이 아아, 북펀딩.. 중이네요. 여러분 펀딩 하셨습니까. 저는 어제 했습니다.

펀딩 완료되면 8월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10월은 여성과 광기 갑니다.

여러분 펀딩 고고씽!!

















11월, 12월은 어떤 책을 정할지 계속 생각중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시는 분들은 같이읽기 도서 말고도 각자 따로 챙겨 읽으시는 것 같은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 이런 책들에 또(!)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주의 책 읽기에 대한 다른 얘기.






카카오톡은 하지 않지만 카카오스토리에 계정은 있다. 여동생의 스토리를 보기 위해 가입한건데, 나는 거의 글을 올리지 않다가 한동안 책 산걸 올렸던 적이 있다. 며칠전 2018년 오늘이라며 위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읽고싶은 책들을 선물받았다고 되어 있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모두 다른 친구들로부터 받은 책들이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여동생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것들을 다 읽는데 얼마나 걸리겠냐고. 나는 아마 오래 걸리겠지, 답을 해두었는데,


2021년의 오늘 저 포스팅을 다시 보노라니, 와, 세상에, 위의 책들을 내가 다 읽은 게 아닌가. 난 이미 저 책들을 다 읽었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가 저 책들을 다 읽게 했다. 와.. 너무 멋있다. 누가? 내가.....





















차곡차곡 계속 해나가다보면 이렇게 차곡차곡 결과물이 쌓인다. 이것들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래서 아마 지금의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이중에서 내가 요즘 성경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부장제의 창조》를 다시 읽어볼 계획이다. 언제가 될진 나도 몰러..



매일 읽는 성경은 현재 191일까지 진행하였고 <시편>을 읽는 중이다. 시편 전에 <욥기> 읽을 때는 욥의 내면이 궁금해서 <욥기>는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시편은 와, 세상 재미없어..... 시 같지도 않고...... 너무 재미없어. 그런데 겁나 길어서 요즘 매일 시편 읽고 있다... 후.......




자, 아무튼 여러분 매달 도서를 인지하시고(마리아로사는 9월!!!), 같이 읽고 싶은 도서 있으면 추천해주셔요. 제가 알아서 선택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모두 젠더 트러블 시작했나요? 전 아직... 서문과 해제 읽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서... 일단 다른 것들 좀 읽다가 가면..너무 늦을까요... 버틀러 님 왜케 어렵게 썼어요? 하아.


그럼 이만.



덧_ 아 그리고 혹시 래디쉬 2,3호 읽으실 분 말씀해주시면 그냥 보내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미 본 책이고 판매되지 않는 책입니다. 필요하신 분 댓글 달아주시면 보내드릴게요. 한 권씩만 있습니다.





이번달에 1,2일까지도 커피 안나오길래 어제 기존 커피 주문했는데 이렇게 오늘 아침 새로 나오기 있긔없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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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결되지 않는 채콴자의 구매욕망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1-07-06 14:36 
    책은 언제나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원천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책 자체를 완전히 해설해줄 것을 요구하는 방식은, 책에 나온 언어를 규정하고 알게 해주는 근원이 된다. 물론 그런 해설이 종결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결코 없다. - <젠더트러블> 초판 서문 79페이지 주디스 버틀러의 말대로 책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팎을 아우르며 이어져 있다. 책의 원천이 되는 책들을 읽어두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나온 한 권의
 
 
청아 2021-07-06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경읽기도 아직까지 꾸준히 하고 계시군요! 👍부장님되시구 이래저래 분명 더 바쁘실텐데 놀랍네요. 이 페이퍼 읽고 자극이 팍팍 됩니다. 이미 읽으신 저 사진에 나온 책들 부터 일단 다 주워담아야겠어요. 팔로팔로!!👆

다락방 2021-07-06 13:05   좋아요 2 | URL
네 성경 읽기는 그런데 아직 구약도 못끝내서 얼른 끝내고 싶어요. 신약 내용도 너무 궁금하고요. 현재로서는 완독 마치고 나면 내년에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후훗.
미미님 독서에 진지하게 임하시는 분이라 저 두꺼운 책들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밑줄 긋고 생각하게 되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

- 2021-07-06 1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마리아 로사 ㅋㅋㅋㅋ 9월 뚜둔!!!
그리고 진짜 멋있어요 다락방님!’ㅜㅅㅜ (솔직히 나 자신도 멋있다) 우리 진짜 너무 멋있다…

다락방 2021-07-06 13:05   좋아요 3 | URL
너무 좋지요?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니, 너무 좋지 않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1-07-06 14:54   좋아요 1 | URL
멋있어서 진짜 ㅋㅋㅋㅋ 아우 나 너무 멋있는 데? 어쩔 ㅋㅋㅋ 이걸 고작 멋지다는 형용사 말고 더 한 용어 찾아내야한다곸ㅋㅋ 이 연사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다락방 2021-07-06 15:40   좋아요 1 | URL
놀랍게도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다보면 스스로의 멋짐에 가슴이 폭발해버리는 것입니다!!

독서괭 2021-07-06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짱 멋져요.. 전 저중에 제일, 아니 유일하게 얇은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도 절반 정도 읽고 완독을 못했네요 그러고보니;;

다락방 2021-07-06 13:06   좋아요 2 | URL
으하핫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잭 리처 시리즈 중에 무얼 살까, 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안읽고 가지고 있는거 있지만 종이책 사고 싶어서요. 하핫;;

독서괭 2021-07-06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신간 나왔다면서요. 신간 사시는 겁니다.. 근데 가불인가요??

다락방 2021-07-06 13:18   좋아요 1 | URL
사게 된다면, 네, 가불이 필요합니다.... 하아-

난티나무 2021-07-06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서 정리 해주셨네요. 저도 8월은 소설의 정치사인데? 하고 있었다는 ㅎㅎ

다락방 2021-07-06 15:38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 님은 알고 계셨군요! 아니, 자꾸 다른 분들이 8월에 마리아 로사.. 운운하셔서 ‘응? 내가 그거 8월 이라고 썼나? 8월 소설의 정치사 같은데?‘ 하고 다시 확인해봤더니 마리아 로사는 9월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님, 저 아직 젠더트러블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무서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1-07-06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젠더 트러블을 건너뛰고 ‘소설의 정치사’에서 만나겠습니다. (겁나서 반칙하는 거 맞고요)

다락방 2021-07-06 19:05   좋아요 1 | URL
네네 유부만두 님, 8월에 만납시다!!

유수 2021-07-06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같이 읽고 싶어요. 하필 젠더 트러블이라 두렵지만ㅎㅎ 입문자의 치기로 도전하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1-07-06 22:01   좋아요 1 | URL
네, 환영합니다. 같이 읽어요! 같이 읽는데 딱히 어떤 규칙이 있는 건 아니고요, 7월 내에 완독하면서 읽는 중간중간 가능하다면 페이퍼(리뷰, 백자평, 밑줄긋기 모두 오케이) 쓰는 겁니다. 안 써도 괜찮고요, 쓴다고 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독서에 대해 읽는 본인의 감상과 기록이 남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막 펼쳐서 옮긴이 해제 시작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몇 장 안읽고 일단 덮었습니다. 자려고요 ㅋㅋㅋ

자, 열심히 읽고 쓰세요!!

수이 2021-07-06 22:38   좋아요 1 | URL
얏호!

다락방 2021-07-07 08:32   좋아요 1 | URL
만세!!

얄라알라 2021-07-0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미 저 책들을 다 읽었어! 와.. 너무 멋있다. 누가? 내가.....˝

다락방님 음성이 환청처럼 들리는듯!! ^^ 내가 다락방님 좋아하는 이유^^

피해갈래야 갈 수가 없는 주디스 버틀러의 압박^^;;;; 또 압박받고 갑니다^^;;;;

다락방 2021-07-08 13:51   좋아요 1 | URL
주디스 버틀러 너무 어려워서 해제읽다가 멈췄어요. 얼른 다시 시작해야 먼훗날 ‘내가 주디스 버틀러도 읽었다‘ 할텐데요. 하하하하하.

2021-07-08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8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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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책의 실물이 궁금해 잠실교보에 갔다. 매대에 놓여진 이 책을 찾아 펼쳐보는데, 작가소개에 류지현 작가는 '냉장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생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써있는 게 아닌가. 제로 웨이스트 키친, 이라는 제목에서 그리고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이라는 부제에서 나는 이미 낭비 없는 식생활에 대해 얘기할거라 짐작은 했지만, 그것이 '냉장고 없이' 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 당황했다. 


저자는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자 Save Food from the Fridge> 운동을 진행중이라 했는데, 당연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게 될까?'였다. 모든 음식과 재료를 구매하는 순간 냉장고에 넣어 쌓아두는 나로서는 그것이 될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거였다. 그것이 부정적으로 '안돼, 나는 냉장고 있어야 돼' 하고 책을 내려놓게 되는게 아니라, 그게 된다고? 하면서 펼쳐보게 만들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을 읽는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는 갈리게 될 것 같다. 무슨말이야, 현대에는 냉장고가 필수지, 하고 그냥 내려놓는 사람들도 다수일거라고 나는 추측한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는데, 처음 부분은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고 브런치를 먹고 그리고 점심 때는 있는 재료가 무언지 보고 이 재료들로 무얼 만들어 먹을까를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료가 이게 있으니 이걸 만들자, 그런데 저게 없네 그러면 저걸 사오자, 하고 나가는 그저 식사를 챙기는 일상적인 모습.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사람들이 자기 먹을 거 잘 챙기고 먹고 사는 게 너무 좋다. 혼자 먹더라도 예쁘게 먹고 또 잘 먹는 거, 끼니를 잘 챙기는 걸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시작은 그 이야기 만으로도 내게 좋았다. 너무 좋았다. 아, 너무 좋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저기 멀리에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그것만으로 나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활자로 만나는 느낌이랄까. 나는 리틀 포레스트도 너무 좋아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는 어떻게든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데 있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어도, 밀키트를 이용한 요리를 해도 쓰레기가 엄청 나오는거다. 그렇지만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 직접 해먹는 걸 선택해도 쓰레기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였다. 배달과 밀키트가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었다면, 내가 사는 재료들로 만들 경우엔 재료 낭비가 되는 거였다. 밀키트로 밀푀유나베를 만들면 필요한 재료가 적당한 만큼만 들어있는데, 내가 시장에 가 직접 재료를 사온다면 고기도, 배추도, 깻잎도 모두 남을 터였다. 그걸 다시 어떻게 쓰나 고민하면서 냉장고에 넣어둘 것이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잊히기 일쑤였다. 지금은 밀키트가 그나마 가장 나은 대안이 아닌가, 그것말고도 대안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보고자 한거였는데, 아니 이 책은 세상에나,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는 삶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닌가!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부지런해야 했다. 몸을 재게 놀리는 것도 그렇고 나에게 남은 재료가 무엇인지도 기억하고 들여다봐야 했다. 게다가 오래 두면 상하니 조금씩만 사둬야 했고, 그렇다면 시장에 더 자주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이 책이 너무 좋지만, 독립한 후에야 내게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매대에 책을 다시 내려두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도 이 책이 너무 생각나는 거다. 거기에 음식 저장방법에 대해 써져있었는데, 거기에 남은 음식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적혀 있었는데, 거기에 음식을 오래 두기 위해 어떻게 조리하는지도 나와 있었는데, 라고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거다. 몇년 내에 독립할 예정인 나는 나 혼자 살림을 살게 되면 늘 식탁 위에 이 책을 두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데 왜 꼭 그때여야 하는가 스스로 묻게 되었고, 지금 미리 준비해도 되지 않나 싶었던 거다. 그렇게 나는 하룻밤이 지나 오늘, 점심을 먹고 이 책을 사러 천호 교보에 갔다.



천호 교보에 도착해 이 책을 찾기 위해 검색창에 넣었더니 F6-4 에 있다고 했다. 천호점은 잠실점처럼 크지가 않아 매대가 거의 한 눈에 보이는 수준인데, F 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직원에게 어디냐고 물어보니 저기, 에스컬레이터 지나서 우측으로 가라고 했다. 오, 거기에도 책이 있었어? 그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쪽인데. 그렇게 나는 F 를 찾았는데, 거기에는 생뚱맞게 아이들 학습지와 참고서가 있는거다. 하는수없이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F6-4 가 여기뿐이냐 물었더니 내가 찾는 책이 무어냐 했다. 나는 제로 웨이스트 키친이다, F6-4 에 있다고 했는데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가보다 했더니 그럼 다시 검색해보자는 거다. 그렇게 직원은 직원용 컴퓨터로 가서 책을 다시 검색창에 넣었고 거기에는 F6-4 대신 E6-4 가 써있는 게 아닌가. 아아, 제가 잘못봤네요 죄송합니다, 하고 직원과 나는 서로 웃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물었다. 그런데 E는 어느 쪽이지요? 직원은 저 쪽이라고 방향을 알려주면서 책 검색용지의 출력을 누르는 게 아닌가. 아아, 그렇게 종이가 쑥- 뽑혀버렸어... 이 내가, 그 종이 안쓸라고, 본 뒤에 쓰레기 되니까 굳이 안뽑고 외운건데, 아아, 이렇게 기어코 뽑혀버리는구나. 나는 아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어 말했다.


"아아, 종이 안 뽑으려고 외운건데요.."


그러자 직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맞네요. 웨이스트....."


그렇게 함께 웃었다는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긴 나의 사연이다.



나는 보통 도서관에 가도 그리고 서점에 가도 책 검색을 한 뒤에 종이를 뽑지 않는다. 여러권이거나 외울 힘이 없으면 핸드폰으로 화면을 사진 찍는다. 그것이 출력되고 이내 버려지는 게 영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그냥 외우면 되는데, 사진 찍으면 되는데 뭐하러 출력하나, 나는 이 종이 낭비에 보태지 말자, 싶어 늘 그러했는데, 아아, 외우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내가 이렇게 잘못 외우게 되고 ... 그러면 기어코 시간과 노력을 들인 뒤에 낭비에도 보태버리게 되는 거다. 이 일은 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걸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낭비 없이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재게 놀리고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것은 당연히 불편할 터였다. 냉장고가 없는 삶은 냉장고 있는 삶을 살았던 나로써, 당연히 더 불편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와 이 책의 책장을 한장씩 다시 넘기면서,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살지 못할 게 무어람. 내가 다른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나 혼자라면, 그리고 혹여라도 내 앞으로의 삶에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나와 함께하게 된다면 나는 혼자 그리고 또 누군가와 함께,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아예 냉장고를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냉장고가 부엌 한 켠에 있다 하더라도, 모든 재료를 처박아두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하다. 냉장고 없이 보관하는 방법이 이 책에 있고, 오래 보관하는 방법 역시도 이 책에 있다. 맛있게 먹기 위해 최소한 며칠 내에 다 먹어야 하는지도 이 책에 있고, 심지어 채소들을 먹고난 껍질들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이 책에 있다. 


저자가 이렇게 살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쳐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음식과 재료에 대한 관심도 많고 또 요리도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 같은 경우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재료의 특징도 알지 못하니 처음부터 누가 알려주는대로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필수일 터였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그리고 맛있게 먹기 위해 잼을 만들고 또 기름에 저장하면서, 양념 및 조미료로 저장하면서 산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만든 걸 내가 먹는 삶. 잼을 만들거나 기름에 저장한다면 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겠지. 저자는 자신이 가진 재료들로 무엇을 만들어볼까, 잠깐 고민하면 요리가 뚝딱 나오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레 오늘은 이런 것들이 있으니 이걸 해서 저 채소들을 다 먹을까, 할 수 있지 않을까. 


텃밭을 가꾸며 산다면 상추며 깻잎, 토마토와 피망을 길러 먹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책에 있는 것처럼 바질이나 부추도 가능할 것이다. 윽, 바질과 부추를 내가 먹을만큼 키우면서 사는 삶이라니. 너무 좋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부지런하고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이렇게 살고 싶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간 이런 거에 관심없이 살았던 내가 앞으로는 관심을 두면서 살 수 있을까? 나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고 먹거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 마음만으로 실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나를 설레이게 한다. 나는 이 책에 실린 모든 사진들이 좋고 모든 이야기들이 좋다. 저자가 지나치게 소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 점이 나랑 살짝 어긋나지만(왜 아침 그렇게 무시해요? 왜 그렇게 간단하게 먹어요?), 무엇보다 잘, 건강하게 먹고 사는 것 같아서, 그러면서 친환경적이라는 게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이 책에는 위에 언급한것처럼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저장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이 실려있는데, 무엇보다 나는 생강술, 생강술에 아주 큰 관심이 있다. 생강술은 내가 꼭 한번 도전해서 맛보도록 하겠다. 생강술, 컴온!


아, 역시 이 책은 내 식탁위에 언제나, 언제나 있어야 된다. 나의 패이버릿이 될 것 같다.



생강술은 '시간이 만드는 저장 음식'(p.159) 이라는데, 여러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생강술을 가지고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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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7-04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 여러 모로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ㅜㅜ 생강술 궁금합니다ㅇ_ㅇ!

다락방 2021-07-05 10:29   좋아요 1 | URL
근데 생강술을 조미료처럼(그러니까 미림처럼)쓰려고 만들자는 의도인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의도와는 빗나가는듯합니다. 하여, 생강술 대신 페스토를 만들어볼까.. 해요. 흠흠.

붕붕툐툐 2021-07-04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랑 공통점 발견~ 저도 종이 뽑는 거 싫어서 핸드폰으로 찍어요~ 냉장고 없는 삶을 지향하지만, 그러려면 진심 김치가 없어져야 할까요?ㅎㅎ 김치는 포기 못하겠다. 포기김치~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1 | URL
아, 툐툐님. 저는 이거 읽으면서 한 순간도 김치 생각을 안했거든요. 맙소사.. 김치 ㅠㅠ 저 김치 정말 너무나 사랑해요. 김치 만세입니다. 아파트에 살면 땅에 묻는 것도 불가하니, 흐음, 그렇다면 김치는 겉절이로만 먹어야 할까요.. 묵은지가 맛있는데.. 냉장고를 아주 없앨 순 없고 의존도를 줄이면서 살아가는 걸로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 종이 한 번 보고 쓰레기 되는게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21-07-04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학교 도서관 이용하고 집에 와서 가방 속을 보면 그 청구기호 종이들이 한 가득이였거든요..(언제 이렇게 뽑은거지?;;;)
뒤늦게 ‘한번 보고 나면 버려지는구나’ 라는 걸 깨닫고 요즘엔 검색대에서 청구기호 기억하고 책을 찾으러 가지요..
(까먹고 다시 돌아와 검색하는 건 가끔 있지많요..)
(이 글 보고 느낀것: 아! 검색 화면을 핸드폰으로 찍으면 되는구나!😅)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1 | URL
저도 한 권이니까 기억해야지 했다가 시간을 배로 들이는 바람에.. 아 정확히 기억하자, 그리고 가급적 내 머리 믿지말고 폰에 의존하자.. 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핸드폰으로 찍으세요, 앞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1-07-05 0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뭘 사도 깨알스토리를 덤으로 사오는 인생!! 🤓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2 | URL
나는 사람들이 참 좋아.. ♡

독서괭 2021-07-05 0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실천 어려울 것 같지만 참 좋은 생각이고 궁금한 책이다.. 이러며 읽다가 마지막 보고 왠지 빵 터졌네요 ㅎㅎ 생강술 ㅎㅎ

다락방 2021-07-05 10:34   좋아요 1 | URL
근데 생강술 대신 바질 페스토로 바꿔타야 겠어요. 생강술... 조미료로 쓰라는 말인 것 같아요. 먹으면 안되나? 소주 들어가는데... 흐음. 흐음...
중간에 아주 많이 재료 보관법이나 사용법 같은게 나와있긴 하지만 저는 처음 부분에 작가가 밥 해먹고 시장보러 나가고 하는 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제 취향의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