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노든'은 코끼리의 세상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코끼리인줄 알았지만 나중에서야 코뿔소라는 것을 안다. 코뿔소는 자신과 같은 코뿔소들이 있는 곳을 찾아 가고 싶다. 그렇게 코끼리들의 세상으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나와 코뿔소가 있는 세상으로 향한다. 다른 코뿔소를 찾아 작은 코뿔소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인간에 의해 가족을 잃고 코뿔소는 동물원에 갇힌다. 동물원에서 만난 또다른 코뿔소친구는 가족을 잃고 악몽을 꾸느라 긴긴밤을 보내는 노든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면 악몽을 꾸지 않을 것이고 악몽을 꾸지 않는 밤은 긴긴밤은 아닐 것이라고, 평생을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친구가 말한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고 동물원의 많은 동물들이 그로 인해 죽는다. 노든은 그곳에서 친구를 잃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물원을 빠져나온다. 그 과정에서 펭귄 알을 운반하는 펭귄을 만난다. 그들은 함께 걷는다. 펭귄은 새끼 펭귄을 부화시키기 위해 바다를 만나러 가고 싶고 노든은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그들은 계속 걷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그 시간들 틈틈이 긴긴밤을 만나고 펭귄은 허약해지고, 이제 세상에 남은 것이라고는 노든과 갓 부화한 펭귄 새끼 뿐이다. 노든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전에 일단 이 새끼 펭귄을 무사히 펭귄의 바다에 닿게 도와주어야 한다. 아직 둘다 바다라는게 무엇인지 본 적도 없지만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사이, 그들은 아주 긴긴밤을 맞이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함께 걷는다.



꿈을 꿨다.

꿈에서 그는 인터넷에 글을 게재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글을 썼다. 그 글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자신의 동거인을 어떻게 만났는지를 쓰고 있었다.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어떻게 말을 걸었는지 상대의 리액션은 어땠는지, 그들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하면서 그 시간들이 즐거웠음을, 그래서 그들은 지금 함께하게 되었음을, 그래서 지금 평온함을 말하는 글이었다. 아 이 사람은 평온하구나,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나는 내가 어디에 있었을까를 궁금해했다. 그가 상대를 만나는 바로 그 순간, 상대에게 말을 걸던 순간, 리액션을 받고 기뻐하던 순간, 상대에게 이메일을 보내던 순간, 결국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기로 결정한 순간까지, 나는 그에게 어디쯤 있었을까, 그의 어디쯤에 있었을까, 나는 궁금해했다. 이디스 워튼의 소설에서처럼 마음속 성소에 나를 담아두고 그는 모든 시간들을 살아낼까. 아니면 그가 상대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웃는 내내 나는 '없었을까'?


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어디에 있었냐고, 나는 어디쯤에 있었냐고, 나는 당신의 어디쯤에 있었느냐고 묻고 싶었다. 나랑도 즐겁지 않았냐고, 나랑도 행복하지 않았냐고, 이런 점은 나만한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그걸 묻는 순간, 기어코 그로부터 답을 들어내려고 하는 순간, 나는 그에게 마음속 존재도, 없는 존재도 아닌, 끔찍한 과거가 될 거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묻지 못하고 그저 그가 게시한 글들을 읽으며 쪼그라들었다. 당신이 행복한 건 다행이네, 평온을 바랐는데 다행이야, 그렇지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네. 나는 끔찍한 과거가 되기는 싫어. 구질구질해지기 싫어. 책상위에 켜둔 컴퓨터에서 그의 게시물을 읽으면서 나는 의자 위에 두 발을 올리고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깼다.

아직 자정이 되기 전이었다.

나는 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궁금했다.

나는 항상 내가 꾼 꿈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혹은 내가 이 꿈을 왜 꾸었는지를 분석해보고 싶다.

아마 이래서 꾼것이겠지, 아마 저래서 꾼것이겠지,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어제도 긴 시간 뒤척이면서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이래서 꾼거야,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하면 돼, 라고.

그런데 나는 그런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말을 잘 듣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지만 내 말에 반항하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반항하려고 한다.



한참을 뒤척였다. 왼쪽 옆으로도 돌아누워 보고 오른쪽 옆으로도 돌아누워 봤다. 잠이 오지 않았다. 엎드려 보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리와 발의 위치를 바꾸어보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이것이 긴긴밤이로구나, 했다.

노든은 악몽을 꾸는 괴로운 밤을 긴긴밤이라고 했다.

나에게도 긴긴밤이었다.







어제는 저녁을 배불리 먹고 소화를 시킬겸 시장구경을 갔다. 슬렁슬렁 집 밖으로 나왔는데 바깥을 보는게 너무 좋았다.




체리가 눈에 띄면 사려고 했는데 보이질 않았다. 멜론 앞에서 살짝 망설였다. 먹고 싶어서 사고 싶은데, 저걸 껍질을 까고 씨를 발라내면 음식물쓰레기를 또 내다버려야 하겠지. 귀찮네. 잠시 멜론 앞에 멈춰 서서 사서 먹고 쓰레기를 버리느냐, 안버리고 안사느냐 고민하다가 뒤돌아섰다. 나 멜론 좋아하는데 까서 먹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기가 싫어서 참았다.


시장 안의 마트에 들어갔다. 마파두부 양념을 사려다가 아니야 집에 두개 사둔거 있으니 또 사지마 하고 내려두었다. 비요뜨가 하나에 천원이길래 아이코 이게 뭐람, 하고는 네 개를 담았다. 복숭아 네 개가 한 팩에 담겨있고 6,800원인데, 두 팩을 사면 만원이라고 했다. 두 팩에 만원인데 두 팩을 사면 좋겠지만, 출퇴근하는 평일에 내가 과일을 잘 안먹고 게다가 복숭아는 아빠가 안드시는 과일이라 내가 혼자 먹는다. 두 팩은 너무 많았다. 복숭아 앞에서 나처럼 계속 팩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는 여자분을 보았다. 우리 두 팩 사서 하나씩 나눌까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주책일것 같아 꾹 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한 팩만 담았다. 그렇게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에코백에는 비요뜨와 복숭아가 담겼다.




지난주에도 역시 책이 왔다. ㅋㅋㅋㅋㅋ





책은, 사는 순간이 제일 신나는 것 같다. 그 다음은 저렇게 인증 사진 찍는 순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다.



서재활동을 하면 책을 더 사게 되는건 틀림없다. 안한다면 덜 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니까 더 사는 건 맞다. 지난주에 새로 발견한(?) 서재에 죽치고 있노라니 이 책 저 책 담게 되어서 덕분에 저렇게 책을 산거다. 서재활동을 하는 것은 옳은가 그른가. 확실한 건 돈을 쓴다는 것.....

돈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돈 벌려고 또 회사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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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09-06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이유로 출근요!
긴긴낮이 될듯 합니다...

다락방 2021-09-06 09:36   좋아요 4 | URL
물감님, 오늘도 화이팅합시다.
직딩들 모두 화이팅!! ㅜㅜ

새파랑 2021-09-06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른버전 긴긴밤이네요 ㅎㅎ 책들이 다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북플 때문에 책을 더 사는건 맞는듯~~!!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1-09-06 09:37   좋아요 4 | URL
그쵸? 쓰기 위해 버는거겠죠? 가끔은 그러나 벌기 때문에 쓰는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부지런히 사도 또 살 책들이 쌓여있어서 한숨을 쉰답니다? ㅋㅋㅋㅋㅋ

유수 2021-09-06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록색으로 일렁이는 지평선이 나의 바다야 -코끼리들의 품으로 돌아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 다락방님 서평 근사합니다. 누가 나한테 복숭아 한팩씩 나눠사자고 해주면 좋겠는 1인 ㅋㅋ 네메시스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기다려지는 다락방님 서평😻😻

다락방 2021-09-06 11:29   좋아요 4 | URL
저는 삶이란 것이 언제나 작은 목표들을 이루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반드시 이룰 순 없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큰 목표는 궁극적으로 나를 위해서가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어요. 그 과정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돕기도 하는 것이고요.
저는 가끔 택시 잡을 때도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고 같이 타자고 하고 싶다..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ㅋㅋㅋㅋㅋ

네메시스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읽으면 바로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1-09-06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복숭아 사서 반반씩 나눠 갖자는 말 잘 참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정말 이 사람 ㅋㅋ
아, 딱복 들어가기 전에 얼른 시장 가야하는데 발동동...

그나저나 긴긴밤 좋은가봐요. 궁금해집니다.
새로 발견(?)한 그 서재도. ㅎㅎ

다락방 2021-09-06 11:30   좋아요 3 | URL
어쩌면 그 분은 제가 같이 사서 나눠 갖자는 말을 해주기를 바란건 아니었을까요.... ㅋㅋㅋㅋㅋ
저 딱복 샀어요. 아직 먹기전인데 맛있기를 바라봅니다. 제발..간절히..

긴긴밤 참 좋아요, 잠자냥 님. 저는 너무 좋아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긴긴밤은 기쁜 마음으로 여동생네로 보내줄거고요. 후훗.

새로 발견한 서재는 잠자냥 님 이미 가보신 곳입니다. 그 분의 고양이 페이퍼에 잠자냥 님 댓글 있더라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1-09-06 12:29   좋아요 0 | URL
아아, 그곳이군요. 저도 그곳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얄라알라 2021-09-06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긴긴밤 오디오북 샘플 서비스 있어서 듣는데, 제 평소 말하는 속도의 1/3속도라 도저히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다락방님처럼 책으로 접하는 게 저에겐 답일듯. 책 사시고, 또 책 사실 쩐을 모으며 일하시고^^

다락방 2021-09-06 11:31   좋아요 3 | URL
오 오디오북 샘플은 제가 안들어봐서 모르지만 3배속 재생 이런거 없나요? ㅋㅋ
이 책 사셔도 후회 없을 책이에요, 북사랑 님. 아름다운 책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또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붕붕툐툐 2021-09-06 1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라고 말하려는데 잠자냥님 댓글이..ㅋㅋㅋㅋ
저도 복숭아 너무 좋아해용~ 과일만큼은 뒷정리 이런거 생각 안하고 사는 편이라~ 메론 너무 맛있죠~ 책 얘기 안하고 먹는 얘기만 잔뜩해서 죄송합니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09-06 12:2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위에 유수 님도 말해주길 바라셨는데 잠자냥 님은 그러면 안된다 하시고 툐툐님은 말해주길 바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용기가 부족하였습니다. ㅋㅋㅋㅋ 그 분도 저도 하나씩 들고 쇼핑을 이어갔어요.. 하아- 역시 말했어야 했던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메론은 더 늦기 전에 사야겠어요. 이번 여름에 메론을 먹지 못했던 것 같아요. 초라한 여름이었네요. 흑흑 ㅜㅜ

독서괭 2021-09-06 1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옆에 계시던 그분도 다락방님과 같은 생각 하셨을 듯요^^ <긴긴밤>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다락방님도 좋으셨나 봅니다. 다락방님의 긴긴밤.. 미묘한 꿈이네요.. 뒤척이는 밤 피곤하셨을텐데 오늘밤은 푹 주무시길요.
저도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책 사겠습니다 빠샤! ㅋㅋ

다락방 2021-09-06 13:41   좋아요 5 | URL
그분도 저도 복숭아 매대 앞에서 한참을 머무른 건 상대가 그 말을 해주길 기다렸기 때문일까요? ㅋㅋ

독서괭 님, 긴긴밤 참 좋아요. 이건 싫어할 사람이 없는 책인것 같아요. 열심히 일해서 긴긴밤 사서 읽으셔요, 독서괭 님. 저는 작가의 다른 책도 볼거에요. 그러려면 돈 벌어야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힘차게,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울고싶다 ㅠㅠ)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9-07 0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려고 돈 버는 건 아니죠????ㅋㅋㅋ

서재질 하면 책 더 많이 사게 된다는 말!!
동감입니다.한동안 바빠서 서재질 멈췄더니 책 안사게 되고,안 사니까 책도 잘 안 읽게 되고....ㅜㅜ
집에 아이가 ‘엄마 변했군요?‘
핀잔도 듣고~~ㅋㅋㅋ
그나저나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저렇게 멋진 나무와 구름 풍경을???
놀러 가고 싶은 회사 옥땅이에요!!
저기서 커피 마시면...크악~~^^

다락방 2021-09-14 20:54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댓글이 늦었습니다. 이제 봤네요.

서재 활동을 안하면 책을 덜 사지는 않겠지만 서재 활동을 하기 때문에 책을 더 사는 건 진짜 진짜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이걸 알면 서재활동 그만 해야 되는데 또 다른 분들 글 읽다가 책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고..오늘도 저는 책이 한 박스 도착했답니다? 하하하하. 인생은 이렇게 굴러가는가봐요. 쓰기 위해 벌면서.. 책 사려고 벌면서.. 저는 아마도 책 사려고 버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1-09-0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에서 느껴지는 똑똑한 향기!
긴긴밤 뒤척였을 그대 피곤 하지는 않았나요? 의자 위에 두 발 올리고 쪼그라드는 모습의 등을 토닥토닥! 그마음 알 것 같아서 끄덕끄덕~

다락방 2021-09-14 20:54   좋아요 1 | URL
긴긴밤 뒤척였을 때는 마음이 피곤햇는데 오늘은 육체가 좀 괴롭네요. 아무 고통 없이 살아간다는 건 인간에게 있을 수 없는가봐요. 저느 이제 타이레놀 먹고 자러 갈게요. 쟝님 잘자고 곧 페이퍼 써줘요! >.<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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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바다에 이르지 못해도 계속 걷고 싸우는 것은 나의 다음 세대라도 그의 바다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
더 나은 세상을 나는 보지 못해도 내 다음 세대는 볼 수 있기를.

코뿔소와 펭귄이라는 생각하지 못한 조합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연대와 돌봄의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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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1-09-0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림책도 보시나요? ㅋㅋ루리 작가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도 좋았어요

다락방 2021-09-06 09:33   좋아요 2 | URL
안그래도 이 책의 책날개에서 말씀하신 그 책이 있다는 걸 알고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림책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본답니다. 훗.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그동안의 알라딘 커피와는 확실히 뭔가 다른데 그게 뭘까 계속 마시면서 생각해보고 있다. 신맛도 좀 다른것 같고 씁쓸함도 그간 느껴보지 못한 것인듯. 아무튼 좋다.
나의 커피 감상평은 왜 이다지도 비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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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9-06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비루해요! 저도 솔직히 커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예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6 09:36   좋아요 2 | URL
저도 뭔가 막 이건 무슨 향이고 무슨 맛이고 이런거 하고 싶은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봅니다. 더 많이 먹어봐야 될것 같아요. 커피든 술이든 그게 뭐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21-09-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산미 느끼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21-09-07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맛에 씁쓸함??
다 느끼신 거 아닌가요??ㅋㅋㅋ
 

한 잔 술로 시름을 잊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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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02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거 조만간 제가 4봉지 받을 그것이군요!

다락방 2021-09-02 20:33   좋아요 4 | URL
네, 제가 소설 써서 부커 상 받는 바로 그 순간! 받으실 그것입니다!

새파랑 2021-09-02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처럼 마시는 이작가님은 술잘알 이시네요~!!
다음 책 제목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요? 😅 즐거운 혼술 하세요~!!

다락방 2021-09-02 21:53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인생이란 무엇인가.. 는 철학책 분위긴데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2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후 안주 땡기네요 ㅜㅜ 근데 시름이 많으신가봅니다..

다락방 2021-09-02 21:58   좋아요 5 | URL
목요일이라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일이 금요일이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흑흑흑 독서괭님, 우리 인생 화이팅!!

잠자냥 2021-09-02 23:41   좋아요 2 | URL
다락방 님— 저는 내일 회사~ 안 가는데~~ 안 가는데~~

다락방 2021-09-03 08:45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몹시 부럽지만 괜찮습니다. 금요일이니까요! 금요일에 저는 매우 너그러워집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날씨도 좋네요! 푹 쉬세요, 잠자냥 님!

붕붕툐툐 2021-09-02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주가 시름을 잊을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1-09-02 21:59   좋아요 3 | URL
오늘은 국수가 별로였어요. 제가 물조절에 실패했답니다. 그래도 술 잘 먹었어요. 으히히히 ☺️

오거서 2021-09-02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이 시름인지 술인지 술로 시름을 잊는건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같군요. 그래서 건배!

다락방 2021-09-02 22:55   좋아요 0 | URL
크- 건배! 역시 삶에 술이 있어서 좋습니다. 흐흐

초딩 2021-09-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배에에에에에~~~!!!

초딩 2021-09-03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안주 맙소사!!! 뭘 좀 아시는군요.
전 몰라요 ㅜㅜ ㅎㅎㅎ

다락방 2021-09-03 08:45   좋아요 0 | URL
내일은 피자와 치즈돈까스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실겁니다. 호호 ^0^
 
















그동안 세 권의 원서읽기는 일단 번역본을 읽고 원서를 본 거였는데, 이번 샐리 루니의 책은 원서를 보면서 번역본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도 더디고 으이코 또 틀렸네 또 틀렸네 하였는데, 어제는 이 방식을 예전대로 바꿔보자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가지고 있는 전자책으로 이번주 읽어야 할 분량의 일부를 조금 읽었다. 그 후에 원서를 펼쳐 읽기 시작했더니 그전보다 훨씬 더 잘 읽히는거다. 아, 이게 맞구나, 이게 맞아. 이게 나한테는 더 잘 맞는 방법이다, 이렇게 가자, 하였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프랜시스와 닉이 드디어 미쳐버렸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프랜시스는 21살의 대학생이고 닉은 30대의 유부남이란 말이야? 그런데 이 둘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이제 그 뭣이냐,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불륜의 이야기들중 하나를 장식하게 되었는데, 12장까지는 닉이 프랜시스를 딱히 좋아하질 않는 것 같아서 도대체 왜 그런 사랑에 빠지는 것이냐, 그래 젊은 시절엔 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있었는데, 아니, 13장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랜시스와 보비는 멜리사와 아는 사이가 되어 그 집에 초대받았고 그러다보니 멜리사의 남편인 닉과도 아는 사이가 되었다. 보비는 멜리사랑 친해지고 싶고 각별해지고 싶은데, 프랜시스는 닉과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섹스를 하게 되었고, 그런데 닉이 딱히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서 침울하던 터에, 외국에 촬영 나가 있는 그로부터 그만두자는 말을 듣게 되는거다. 그런 참에 멜리사는 보비와 프랜시스에게 프랑스에 있는 별장으로 함께 휴가를 보내러 오라고 하고 그들은 그래서 프랑스로 슝- 날아가는데, 그 별장에는 그러니까 멜리사와 닉 부부, 이들이 초대한 다른 부부, 그리고 보비와 프랜시스가 있는 거다.


그런데 닉이 외국에서 촬영하는 동안 폐렴을 앓았단다. 몹시 수척해져 이 자리에 있다. 그들은 첫날 함께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배정받은 방에서 잠을 잔다. 다음날 다같이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다가 멜리사는 닉에게 시내에 나가 덱체어를 사다달라고 부탁한다. 닉은 내키지 않았지만 알겠다고 하고 오고 가는 길에 이 젊은 여성들과 함께하라고 말하며 패스츄리와 와인을 싸준다. 오는 길에 해변을 들르든가 호수에 가서 피크닉이라도 하라고. 그렇게 닉, 프랜시스, 보비는 함께 차를 타고 덱체어를 사러 가고 오는 길에 호수에 들러 와인을 마시고, 보비는 수영을 하고 이제 닉과 프랜시스 둘만 남게 되는데, 닉은 네가 와서 기쁘다, 내가 지난번에 너를 형편없게 대해 미안하다 라고 말하면서 그동안과는 다르게 애정을 표현한다. 아 이 남자가 이 말을 하려고 나랑 둘만 있게 되기만을 노렸구나 싶으면서 그간 서운했던 프랜시스의 마음은 풀어지고, 다시 닉에 대한 애정이 불타오르는거다.


이들이 피크닉을 마치고 다시 별장으로 돌아가 다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먹고 마시는데, 이 식사에서는 닉이 프랜시스 옆에 앉았다. 그리고 닉은 프랜시스가 앉은 의자 위로 한 팔을 올린다.



When he shook the match out he placed his arm on the back of my chair quite casually. Nobody seemed to notice, actually it probably looked perfectly normal, but I found it impossible to concentrate while he was doing it. The others were talking about refugees. -p.111


닉은 성냥을 흔들어 끄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의자 등받이에 팔을 올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고 실제로는 더없이 평범해 보였겠지만, 나는 신경이 쓰여서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난민에 대해서 이야기 중이었다. -책속에서


하아-

저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프랜시스의 마음을 내가 안다.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 없는 그 마음을 내가 안다. 아니 살면서 저런 감정 느껴볼 일이 누구나 다 있지 않은가. 꼭 불륜이기 때문에 들켜서 안되는게 아니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몰래 사귀느라, 직장에서 몰래 사귀느라 들키면 안되는 일들은 각자의 이유로 많지 않은가. 그러나 사람 마음이 어디 그래, 잘 숨겨지나. 자꾸 티내고 싶고 그렇잖아? 우리가 여기에서 우리가 사귀는 걸 들키면 안되지만, 그렇지만 네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싶다, 이런 마음, 누구나 다 있지 않나. 그런 순간들이 어쩌다 찾아오면 짜릿해지지 않나. 유 노우 왓 아이 민?


그러니까 나도 그런 적이 있어가지고서는 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뭐랄까, 특별한 마음을 가진 상대와 한자리에 있었는데 그와 나 둘만 있는게 아니어서, 그래서(아 벌써 심장이 폭발할라 그래가지고 클났네, 안돼 그러지마, 과거야 끼어들어 오지마, 과거 끼어들게 하지 않으려면 진짜 내가 독서를 안해야 된다.. 책도 안보고 영화도 안보고 드라마도 안보고 노래도 안들어야 돼... 내가 그 뭣이냐, 황신혜랑 신성우 나오는 그 무슨 드라마에서 신성우가 황신혜 짜장면 먹는걸 물끄러미 보는 장면에서도 울어버린 여자다...) 내가 그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전할 수도 없었고, 그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 좀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나만 알도록.. 하는 마음으로 있었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그 모임의 모두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손을 썼는데 그러다가 서로의 손을 잠시 잠깐 다 들여다볼 일이 있었고 그 때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행동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나의 손을 건드렸다가 정말이지 잠깐 아주 잠깐 꼬옥 잡고 놓아주었던 것이었다. 찰라였고 순간이었지만 그래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니 씨발 내 마음은 어떡하고 내 심장은 어떡하냐. 그게 너무 강렬해서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그 치킨집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그러니까 프랜시스도 닉을 좋아하는 마음 들키면 안되고 닉도 프랜시스 좋아하는 마음 들키면 안되고 그래서 둘이 사귀는 거 모르니까 닉이 프랜시스 의자에 한 팔을 올리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별 거 아닌 일상적 모습이었을 테지만, 그러나 당사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거다. 프랜시스가 집중 못한만큼 닉 역시도 그 팔을 올린 행위 자체에 어떤 마음과 의식이 있었을 것이고, 또 올려진 그 팔에 내내 신경이 쓰였을 거라는 거다. 크- 심장이 폭발해버리지 않나요. 사실 호감, 아니지, 성적 긴장감을 가진 성인 어른 둘이 홀딱 벗고 섹스를 하는 순간보다는, 이렇게 섹스 하기 전의 어떤 순간들, 옷도 입고 있고 직접 스킨 온 스킨 하는게 아니어도 이런 순간들이 더 폭발할 것 같고 쫄깃하고 보는 사람 뒤로 뒤집어지는.. 뭐 그런거 주지 않나욤?


프랜시스는 다른 사람들 몰래 자신의 피부가 그의 팔에 닿게끔 움직인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모두 각자의 침실로 돌아갔는데, 늦게 끝난 그 자리의 설거지를 하느라 닉은 새벽 두시에 설거지 중이고, 지하에 침실이 있던 프랜시스는 1층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옆방의 보비는 자고 있나? 자고 있는것 같다. 가만 있자, 만약 내가 위로 닉을 만나러 갔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지? 그러면 와인을 많이 마셔서 목이 말라서 왔다고 하자, 라고 하고는 살금살금 위로 올라갔는데 얼라리여~ 신이 이 불륜을 도우사, 닉만 혼자서 설거지후 뒷정리를 하고 있다. 목말라서 왔어요~ 라고 말하지만 그게 거짓말인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에브리바디 노우즈. 그래가지고 물을 다 마신 다음에 닉은 프랜시스의 허리에 손을 얹고 프랜시스는 닉의 허리버클에 손을 대고...


야!


와 이때 너무 내가 긴장해가지고 책장을 잠깐 덮었다. 미쳤어 진짜. 정신 차려 이것들아! 아니 사람이 지켜야 할 선이 있지. 이 별장에 닉의 아내가 있잖아.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막 이래가지고 갑자기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는 거다. 그런데, 아니, 이들이 닉의 침실로 가서 섹스를 하는거다. 하아... 아무리 각자의 침실이 있다고는 하지만, 2층에서 닉의 아내 멜리사가 자고 있다고. 다른 친구들도 자고 있고. 지하에서는 보비가 자고 있다고. 그런데 뭐하는 거냐고. 그런데 그들은 섹스를 하는겁니다. 네... 아무튼 그래서 소리는 내면 안되겠지. 소리 어떻게 안내지? 조용한 섹스 가능한 부분? 글쎄.. 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조용하게 해야하면 조용하게 할 수 있겠지. 무릇 사람의 의지로 못하는 것은 없으니..


여튼 그래서 그들은 다정하게 섹스하고 거기서 잤다가 일어나면 사람들한테 들킬 위험이 있으니 새벽에 프랜시스는 빠져나와서 자기 방으로 가는거다. 오 신이시여.. 이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섹스 앞에 정신 못차리고 막나가는 인간들이여.. 섹스란 무엇인가.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저 그 날 하루 참으면 안되는 것인가. 왜 아내가 있는데도 거기에서 왜, 왜... 이것들아 ㅠㅠ




예전에 샤를로뜨 갱스부르 주연의 영화 《나쁜 사랑》을 보고 느꼈던 스트레스가 이 책의 13장을 읽으면서 또다시 찾아왔다.















영화속에서 여자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어찌저찌 다시 못만나게 되고 시간이 흘러 그 남자는 알고보니 여자의 여동생과 결혼한 것. 아니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나 기가 막히다 흑흑 하였지만, 그들은 서로를 보자 다시 불타오르는 거다. 그들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사랑이었다 한들 어쨌든 처형과 제부 사이인데, 이제 이들은 여자와 여자의 동생, 남편, 그리고 여자의 엄마가 함께 있는 집에서도 붙어 있으려고 한다. 미친인간들이여... 왜그래, 왜...

그러니까 어느 하루, 여자 혼자 있는 방에 남자가 슬쩍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여자는 이러지말라고 왜이러냐고 깜짝 놀라지만 그들은 사랑을 하고, 이 네명이서 동시에 산책을 갔을 때는 세상에 도중에 있는 동굴에서도 섹스한다. 이 미친인간들아 그만좀 해 ㅠㅠ 이게 2015년에 본 영화인데 내가 이거보고 겁나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알라딘에 페이퍼 써놨더라고?


https://blog.aladin.co.kr/fallen77/7516815



친구랑 둘이 이 영화 보고 나오면서 엄청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막 뒷담화 했다고, 저 페이퍼에 써있다. 왜그래, 왜... 그러지마 ㅠㅠ 다른 사람들 있을 때 막 그러지마. 근데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샐리 루니 책에서도 그렇고 이들이 이렇게 자제를 못하고 남들 다 있는데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섹스를 하는걸 보면, 들킬지도 모른다는데에서 오는 흥분이 섹스를 더 자극적으로 더 쾌락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은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쾌락을 선택하느니 자제를 선택하겠지만. 그냥 니네 둘이 만났을 때만 해도 되지 않겠니? 남들 있을 때 한 번 할거 니네 둘이 있을 때 네 번 하면 되잖아. 남들 있을 때 네 번 할거면 니네 둘이 있을때 열여섯번 하고... 왜 들킬지도 모른다, 저 문을 누가 열지도 모른다, 누가 우리를 볼지도 모른다.. 이런거 쫄려하면서도 굳이 하는거야?



하아...



어제 샐리 루니 책 읽으면서 프랜시스의 긴장감 다 이해하면서 새삼 내가 나이가 많구나, 많아졌구나, 나이가 들었구나 깨달았다. 의자에 손 얹었을 때의 프랜시스의 마음을 정말이지 잘 안다. 나는 그 때만큼은 프랜시스가 되어서 바운스바운스 했는데, 그런데 지금의 나에게 적용해보니 프랜시스처럼 행동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모임이든 직장이든 뭐가 됐든 어쨌든 비밀 연애, 들키면 안되는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우리가 다같이 모였고 그가 마침 내 옆에 앉았는데, 그런데 그가 내 의자 위로 한 팔을 올려? 20대의 나였다면 그리고 30대 초반까지의 나였다면, 나 역시 프랜시스처럼 두근거리면서 집중을 못했을거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대입시켜서 그 자리를 만들고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상황극을 머릿속에서 펼쳐보았는데, 아 딥빡이 왔다. 무슨 깡으로 이러는거야.. 나는 어느 자리가 됐든 그런 행동을 하는 남자에게, 그 자리에서 말할 것 같다. '팔 좀 내려줘, 불편해' 라고. 혹은 '팔 좀 내려줘요, 불편하네요' 라고 할거다. 그리고 나중에 둘만 만났을 때 미간에 힘주고 얘기할 것 같다. 왜그래 대체? 사람들 있을 때 그러지 말라고!! 할 것 같아. 너 그렇게 공과사를 구분 못하고 그러면 나 피곤해, 나 이거 계속 못해.. 해버릴 것 같아. 세상 까탈스런 여자 되어버린 부분... 물론 비밀 연애가 아니라면 달라진다. 그러면 내 의자 위에 팔 올려도 됨. 허락. 내 심지어 다정하게 보고 웃어주기도 하지.


프랜시스 젊구먼.. 젊다.



섹스도 그렇다. 저렇게 여러 사람 있는데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섹스라니.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젊은 시절 공개적 장소에서 거시기한 일이 있지만(다들 있지않아요? 하다못해 카섹스라도...)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 들고 나면 ..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그만 두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막 지껄이고 그러면 안돼. 그리고 사람 일 어찌될지 몰라. 혹시 아나, 내가 예순다섯에 들킬지도 모르는 긴장 타는 사랑을 하게 될지... 혹시 아나, 내가 일흔둘에 상대만 보면 섹스하고 싶어서 뜨거워지는 사람이 될지... 혹시 아나 내가 아흔하나에 이 사람 만지고 싶어서 미치겠어 하게 될지... 자중하자. 그리고 어떤 일이 내게 생길지 모르니 건강하자. 만지고 뭐 하고 그럴라믄 그것도 다 체력이 필요한 것이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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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01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앗 원서 저 방법을 해보려다 흐지부지 됐는데 저도 해봐야겠네요!!!
다락방님 영화 <헤드헌터>혹시 보셨나요? 소지섭닮은 남자배우가 나오는데 스릴러고 아내의 불륜이 있는데 이 사람의 직업상 특징으로 인해 어쩌고저쩌고ㅋㅋㅋㅋ 아주아주 흥미진진 거기에 반전이 있어요! 살포시 추천드리고 갑니다 훗 😉스릴러 관련 상도 받은 스릴러랍니다~♡

다락방 2021-09-01 09:32   좋아요 3 | URL
미미님 저 지금 헤드헌터 검색했는데 일단 왓챠에 두 개가 나오거든요. 하나는 괴물 나오는거고(이건 아니죠? ㅋㅋ) 하나는 공포영화 같은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또 다른 헤드헌터 영화가 나와요. 헤드헌터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여러편인데 누구 주연의 영화인지 알려주세요~

청아 2021-09-01 09:35   좋아요 2 | URL
엑셀 헨니 주연이예요! 이름도 멋짐뚝뚝ㅋㅋㅋㅋ묘하게 집중되는 연기를 하더라구요. 노르웨이 영화인데 잘 만든 스릴러!😆

다락방 2021-09-01 09:48   좋아요 3 | URL
그거 혹시 요네스뵈의 헤드헌터를 영화화한건가요? 어쨌든 네이버에서 다운 받고 있어요. 천원!!

다락방 2021-09-01 09:49   좋아요 3 | URL
미미님이 노르웨이라 하셔서 혹시 이거 요 네스뵈 원작인가, 하고 요 네스뵈 헤드헌터 찾아봤더니 줄거리 똑같네요. 아 그러면 책으로 먼저 읽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러 가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 저한테 왜이러시는거에요!!

청아 2021-09-01 09:50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ㅋㅋ원작도 읽어보고 싶은데 영화 재밌으셨음 좋겠네요! 저는 두번인가 세번 봤거든요. 컴플렉스가 있지만 머리가 상당히 좋은 그런 재미보장의 특징들ㅋㅋㅋㅋ

청아 2021-09-01 09:55   좋아요 2 | URL
헉 다락방님! 원작 평은 그닥인것 같아요.그냥 영화로 보시는 게 더 좋을수도 있겠네요ㅋㅋㅋㅋㅋ영화평은 거의 좋음요ㅋ

다락방 2021-09-01 11:34   좋아요 2 | URL
헤드헌터 처음 나왔을 때 나도 읽어볼까? 하다가 제가 뭣 때문에 아니다 하고 미뤘던 것 같은데 그게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요 네스뵈 해리 홀레 시리즈는 몇 권 재미있게 읽기도 했으니까 책 읽어도 좋을것 같기도 한데 읽지 말까요? 저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다운 받은 영화나 먼저 보는 걸로 ㅋㄷㅋㄷ

잠자냥 2021-09-01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

에서 제가 지금 화들짝 놀람... ㅋㅋㅋㅋㅋㅋ 아이코 심장 박동수 장난 아니게 올라가네요. 정말 미쳤어;;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1 11:37   좋아요 2 | URL
사랑에 빠지면 진짜 다들 어느 순간 미쳐가지고 선을 넘어버리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사실 선을 넘는 지점부터 그것은 사랑일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되는것 같긴해요. 이게 그러니까 순수하게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이러는건가, 아니면 거기에 따른 부수적인 다른 무엇을 충족하기 위함인가.. 라는 거요. 닉과 프랜시스가 저기서 섹스하는게 순전히 불타오른 사랑 때문이기만 한건가.. .하면 그거랑은 좀 다르지 않나 싶거든요. 아 모르겠다. 아무튼 저러고 살지는 맙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광경이 들키면 저들도 문제지만 그거 본 사람은 또 뭐야.. 윽-

잠자냥 2021-09-01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젊은 시절 공개적 장소에서 거시기한 일이 있지만(다들 있지않아요? 하다못해 카섹스라도...)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 들고 나면 ..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그만 두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막 지껄이고 그러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 뿜습니다.

다락방 2021-09-01 11:37   좋아요 1 | URL
네, 저는 개인적으로 카섹스를 비추합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1-09-01 11:40   좋아요 1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다부장지향올림-

다락방 2021-09-01 11: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1 18:19   좋아요 2 | URL
저 제 글에 댓글 보고 이 글 보러 왔어요. 좋아요 누르고 못 읽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이렇게 재밌는 글은 일하던 거 끊고 볼일보던 거라도 끊고 읽었어야 되는 건데!! ㅋㅋㅋ

2021-09-01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09-01 22:51   좋아요 1 | URL
충성! 다부장지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01 1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 노우 왓 아이 민?

ㅋㅋ 다락방 님이 연애 소설 읽거나 영화 보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 참 재미나는데요, 그런 글 읽다 보면 제 흘러간 연애도 생각나고 뭐 그렇습니다. ˝들키면 안되는 뭐 그런 순간˝.... 오늘 따라 생각나네요.

전 지금 애인을 테니스장에서 만났는데요, 그 사람하고 어느 날, 외국 유명 선수들이 오는 테니스 경기를 보러 가게 된 거예요(사실 그때 저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신이 나서 테니스 신발도 무슨 커플처럼 하나씩 사고 그랬는데(미안하다 전애인아;) 아, 제가 무슨 당첨이 되서 결승전을 공짜로 볼 수 있는 티켓 2매가 또 생긴 거랍니다? 그래서 당근 이 사람하고 또 와야겠다 뭐 이러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사귀던 사람이 결승전 자기도 보고 싶다고 해서.... 결국 저는 속으로 울면서 결승전을 전애인과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 사람(현재 애인)도 결승전 보러 온 거예요... 우리는 그날 경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각자 경기장 저 반대쪽에 앉아 있는 서로만 보느라.... 암튼 전애인 몰래 현재 애인 훔쳐보느라 정신 없었던 그날이 떠오르네요;;

단발머리 2021-09-01 10:27   좋아요 4 | URL
댓글인데 이렇게 밀도 높아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하트뿅뿅 심장벌렁!!!

다락방 2021-09-01 11:33   좋아요 3 | URL
와 잠자냥 님 이 댓글 뭡니까! 이거 페이퍼 감이잖아요! 와 미치겠다. 진짜 현애인 구애인과 한장소에서 진짜 와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의 모든 신경, 에너지.. 그거 어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너무 쫄깃쫄깃하네요. 역시 사랑이야기는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쫄깃하지만요. ㅋㅋ

저는 음.. 그 상황에서의 ‘현애인‘ 정도의 위치가 되었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 남자가 저를 처음 만나러 올 때, 애인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니야. 그만둡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장이 찢어질 것 같아서 못쓰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눈물이 난다. 밥 먹고 기운내야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잠자냥 님 연애 썰 계속 풀어주세요! >.<

- 2021-09-01 18:14   좋아요 2 | URL
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를 훔쳐봤대ㅋㅋㅋㅋㅋㅋㅋ 뜨거웠던 올챙이 시절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01 21:45   좋아요 2 | URL
올챙이 자냥 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1 22:01   좋아요 3 | URL
귀여움 🥰

독서괭 2021-09-01 23:02   좋아요 1 | URL
으으 두근두근 영화 찍으셨네요!! 여기서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잠자냥님이 테니스를 쳤다는 거? 지금도 애인님이랑 치시나요? 이힛 애엄마 설레게 왜들 이러세욧🥺

다락방 2021-09-02 07:48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잠자냥 님의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운, 테니스에 관한 글입니다.

https://blog.aladin.co.kr/socker/11921612

단발머리 2021-09-01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사람 마음이 어디 그래, 잘 숨겨지나. 음성 지원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되는 거 아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서 닉과 프랜시스는 이미 섹스까지 한 사이지만 이전에라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콩닥콩닥할 시점을 저는 ‘공기의 흐름’의 변화로 이해합니다. 그 사람이 여기 있으면 반경 1.5 미터 이내에서 공기가 달라지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책이네요. 저도 부지런히!!!

다락방 2021-09-01 11:39   좋아요 4 | URL
좋아하는건 진짜 못숨기는 것 같아요. 그냥 저절로 다 티가 나요. 그 못숨기는 세가지가 뭐였죠? 기침, 가난, 사랑이었나? 재채기 가난 사랑이었나? 여튼 사랑은 있다. 사랑은 감출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닉도 팔을 올린거겠죠? 하하하하. 닉이 저기서 멜리사랑 죽고 못사는 그런 부부가 아니어서 망정이지, 만약 여전히 사랑하는데 그러는 거였다면 완전 바로 티났을거에요. 윽 쫄려요...
내가 앉은 의자에 얹어진 그 사람의 팔.. 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팔이라면(전완근 뽝!!0 너무 심장 벌렁거려서 기절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01 1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의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샐리루니 책보다 더 재미있는듯~! 다부장님 책 내시면 5권 삽니다~!! 다부장님의 의식의 흐름(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 너무 최고에요 👍

다락방 2021-09-01 10:50   좋아요 4 | URL
새파랑 님, 말씀에 책임 지실 수 있습니까?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잘 지내나요?> 둘다 저자는 ‘이유경’

접니다. 두 권 다섯권씩 열 권 구매 하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1 10:51   좋아요 3 | URL
참고로 독서공감은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책이랍니다? 😌

새파랑 2021-09-01 10:53   좋아요 3 | URL
와 ㅋ 말은 책임지겠습니다 🙄 정말 책을 내셨었군요 ㅋ 바로 찾아봐야겠어요. 올해의 책이 될듯 합니다 😆

다락방 2021-09-01 11:29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다섯권씩 사진 않으셔도 되고요 ㅋㅋ 한 권씩만요 ㅋㅋㅋㅋㅋㅋㅋ 부끄부끄..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01 11:38   좋아요 3 | URL
구매랑 감소 감사합니다 😅 제가 먼저 읽어보고 친구들한테 선물해야 겠어요~!!

다락방 2021-09-01 11:40   좋아요 3 | URL
네, 아무쪼록 선물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되기를 바라보지만, 에.. 이게 좀 시간이 흐른 책이다보니 제가 그렇게 자신있진 않습니다... (시무룩)(쫄보)

독서괭 2021-09-01 18:21   좋아요 3 | URL
아니 새파랑님 이유경작가님을 아직도 모르셨단 말입니까? 어서 사세요. 코로나 끝나면 팬미팅 합니다(??)

새파랑 2021-09-01 21:00   좋아요 1 | URL
저 정말 몰랐어요 ㅜㅜ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팬미팅 무조건 참가 😊

다락방 2021-09-01 22:02   좋아요 2 | URL
아니, 팬미팅이 갑자기 왜나와요, 이분들이!! 😡😡😡😡😡

- 2021-09-01 22:05   좋아요 3 | URL
우윳빛깔 다락방!🤭 흰색 풍선들고 만나자!!!

수이 2021-09-01 22:14   좋아요 2 | URL
팬 미팅 거하게 합시다!!!!!!!

붕붕툐툐 2021-09-01 22:42   좋아요 1 | URL
팬미팅에 격하게 찬성합니다!!!!

잠자냥 2021-09-01 22:53   좋아요 2 | URL
나 야광봉 준비할게요~ 다부장지향

다락방 2021-09-02 07:49   좋아요 3 | URL
아니 이분들이 진짜 왜이러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풍선은 뭐고 야광봉은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02 08:17   좋아요 1 | URL
코로나 심하니까 더 애틋하다 ㅜㅜ

2021-09-02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2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2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