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윌리엄 트레버' 의 마니아1 위 님의 명품 페이퍼를 보고 자극받아, 나도 내가 1위인 작가의 페이퍼를 써보자, 하고는 내가 누구의 마니아1위인지를 보았다. 읭? 하는 작가가 그중에 있었는데, 내가 이런 이름의 작가..의 책을 읽었어? 하고 그 작가의 이름을 타고 들어가보니, 아아, 나오는 책은 이것이었다.














내가 내 입으로 아무리 다코타 존슨 .. 닮았다고 말하고 다닐지언정 EL제임스의 마니아 1위인줄은 몰랐습니다? 미안..



그리고 내가 아는, 내가 1위일 수밖에 없는 작가들을 보노라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줌파 라히리, 이승우, 다니엘 글라타우어였다. 이미 내가 너무나 많이 페이퍼나 리뷰에 언급했던 작가들이고 정말이지 더이상 쓸 게 없는 작가들. 내가 1위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로 인해 더 글을 쓸 수가 없어버려... 나란 여자. 사랑을 한다면 확실히 표현하는 편. 매우 자주 표현하는 편. 그러니 1위는 당연하다! 아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줌파 라히리와 이승우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1위 인데 내가 뭘 더 바라겠는가. 이제 샤론 볼턴 1위를 위해 맹렬히 달리겠다! 으르렁-



지난주에 《Olive, Again》을 완독했다.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원서 사둔 건 많았는데 그중 읽은게 한 권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니 두 권을 완독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한 주 쉬고 그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지 리스트업 해두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는 '줌파 라히리' 얘기를 하게 됐다. 나는 줌파 라히리를 너무 좋아하고, 그런데 이미 줌파 라히리의 원서를 시도했던 한 친구는, 줌파 원서는 어렵던데, 하는 얘기를 했던 거다. 아니 뭐야, 줌파 원서도 다들 있는거였어? 나도 안읽었지만 두 권 있을걸? 하고 책장 앞으로 갔다가 나는 나 자신에게 놀라게된다. 아니, 이게 뭐여 시방????????




줌파 원서.. 다섯 권인거야,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있는지도 몰랐던 원서들이 저기 꽂혀있는 것이다. 오, 신이시여. 제가 언제 이런걸 샀나요? 네? 물론, 저 중 세 권은 선물이다. 저지대 원서는 독서공감 처음 나왔을 때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출간 축하한다며 선물 보내주셨고, in other words 는 미국에 있는 우리 오빠가(꺅 >.<) 줌파의 신간 나왔다고 보내주었지. 으하하하. 저 이탈리아 원서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러니까 역시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날아온 선물인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 알라디너는, '다락방 님 덕에 줌파를 알게 되었고, 줌파 덕에 이탈리아에 가게 되었고, 갔다가 이 책을 사서 다락방에게 보내주고 싶었다' 고 한것이다. 그렇게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원서가 내게 도착한 것. 저마다 아름다운 사연을 품고 있는 책들이라 하겠다. 이래서 사람이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표현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아니까 사람들은 그걸 마주하는 순간, 와 이건 그 친구가 좋아하지, 하고는 내게 보내주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거다. 그러고보니, 이탈리아에 여행 갔다가 와인을 사서는 우리 회사 앞까지 찾아와 그 와인을 선물해준 친구 생각도 난다. 크- 인생은 아름다워. 나는 그 와인을 고이 보관했다가 베트남 하노이에 들고 갔다. 하노이 에서 좋은 호텔에 혼자 묵으면서 고층 룸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나는 혼자 그 와인을 마셨다. 이탈리아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건네진 와인을 하노이에 가져가서 마신거다. 크- 뷰리풀 라이프 아닌가. 아, 질병의 통역사는 싱가포르 갔다가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카오가서 사온 오르한 파묵 포르투갈어 책도 있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국적 책장이다 나는 ㅋㅋㅋㅋㅋㅋㅋ역마살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게는 줌파 라히리의 원서가 있다. 그것도 많아!



책을 함께 읽는 친구들이나보니 책 얘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우리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얘기를 했다. 읽을 당시에 좋았지만 어느 지점은 분명 불편하긴 했고, 그것을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얘기하면서 내가 '근데 나 .. 스토너 원서 있을 것 같아' 했더니 친구가 '나도 너 스토너 원서 있을 것 같아'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책장 앞에 갔다. 없었다. 아, 나 분명 있을것 같은데...


그러다 어제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앗, 스토너, 혹시? 하고는 책상 옆의 수납장을 열어 뒤지기 시작했다. 저기 저 안에 뭔 또 책이 여러권 있어. 독서공감 한 권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리고 스토너가 나왔다. 오 예!!




내가 이거봐 나 있어, 하고 이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아니 이 친구들 뭐죠? 다들 자기도 스토너 원서 있대 ㅋㅋㅋㅋㅋㅋㅋ물론 다들 안읽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원서 욕심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사기는 들입다 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이것도 읽자, 이것의 차례를 기다리자, 우선은 우리 원서 새로 살 생각하지 말고 사둔 원서들 중에서 읽자, 했다.


그리고 이 원서를 꺼내다가 옆에서 다른 원서가 있는 걸 발견, 이게 뭐여?? 하고 꺼냈더니, 아니, 이것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일곱 번째 파도》영어책이었다. 원서는 독일어고 나는 영어로 샀어. 진짜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 책에도 사연이 있다.

이 책을 사기 얼마 전, 나는 다정하던 사람과 헤어졌다. 이별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 이별이 오기 전에는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이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사랑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사랑을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더랬다. 그러다 우리는 서로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헤어진 거였는데, 운명의 신은 우리를 몇 년만에 재회시키고 사랑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또다시 우리를 이어지게 했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난 우리는 조심스레 다시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 때 그는 예전에 딱히 재미있게 읽지 않았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다시 읽었다고 했고, 그리고 내친 김에 일곱 번째 파도를 사서 읽었다고 했다. 그게 이 영어책이었다. 그렇게 다시 그 두 책을 읽었더니, 나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게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헤어진 시간 동안 그저 헤어졌다고 등을 돌린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이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 그렇게 우리는 다시 다정한 사이가 되었고, 그가 이 책을 영어로 읽었다니 나도 같은 걸 사겠다, 해서는 일곱 번째 파도 영어책을 주문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욕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내가 독일어로도 영어로도 갖고 있는데, 아직 일곱 번째 파도는 아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이 책이 내게 있는거다. 그러나 이게 왜 내 책장 수납장에 있느냐?


그렇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다. 헤어진 지 좀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게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다정했으나, But it's over now.

비록 서랍장 속에 저것이 들어가 있었어도, 그리고 헤어졌어도, 헤어진 뒤에도 여전히 다정한 마음을 품고 있다. 문득문득 잘 살고 있는지, 다 괜찮은지, 어렵고 힘들진 않은지, 어떤 것에 기쁨을 느끼는지에 대해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웃집 마당에 레몬나무가 있는지, 주인집 아저씨는 그 레몬을 사람들 갖다 먹으라며 바깥에 따서 놔두었는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나가다가 요리할 때 넣어볼까, 하고는 두어개쯤 집어서 가져갔는지, 그런걸 듣고 싶다. 스위스 감자전 뢰스티를 만들었는지, 한 접시는 너무 작지 않은지, 패티를 만들어 햄버거를 완성했는지, 그런게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랑 헤어진 후로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지, 마지막 완독한 책이 일곱번째파도 인건지, 그것도 너무 물어보고 싶다. 당신, 책 읽고 살려면 나를 만나야 돼......... 날 만나야 발전한다.........




이렇게!! 내가 가진 원서가 많아. 내가 원서가 많다. 아니, 무슨 원서를 오오 가질까 싶은건 이미 갖고 있어! 나도 깜짝 놀란다. 그렇게 어제 내 책장에 원서를 체크하기 위해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새로 산 건 안 꽂혀있다. 사라 베이크웰.. 의 원서 두 권 샀습니다. 이게 다 ㅁㄹ 님 때문이야..근데..샀는데... 분명 샀는데... 어딨는지 모르겠어;; 나 샀다니까?

이거봐, 이게 내 구매함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기 원서 책장 보면 알겠지만 나 에리카 종도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짱이지 않나. 이것도 무려 오만년전에 미국 오빠가 보내준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람이 참 어쩜 이렇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에리카 종 원서를 선물해주는 사람과 친구를 하냐. 진짜 대박이지 않나? 잘 살면 좋은 친구를 곁에 둘 수 있게 된다. 인생 완전 원더풀 만만세야. 나이스 짱 울트라 캡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 원서 한 칸인데.. 이미 사두고 저기 안꽂아둔 것들 있어서.. 저 책장을 어떻게 늘려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ㅠㅠ 그래서 일단 후딱 책장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천원샵(↓)...을 마련했다, 여러분. 책 싸게 들이세요..


https://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12609 



여기저기 책 쌓여있고 책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로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여러권이라 공간도 좁아지고 보기에도 안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무슨 책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 ㅠㅠ 찾아볼 수가 없어. 책더미들 속에서 어떤 책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곤 한다. 뭐라고, 이 책을 샀어, 내가?

얼마전에 ㅍㅅㅌㅍ 님 서재에서 세라 워터스 책 리뷰 읽고 사야지~ 이러다가 내가 뭔가 샀을텐데.. 하고 구매함 뒤적여보니 세라 워터스 책을 핑거스미스 읽고나서도 다른 거 두권을 더 사뒀더라. 근데..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ㅠㅠ 예전엔 안그랬는데.. 예전엔 어떤 책을 딱 떠올리면 아 그거 왼쪽에서 두번째 그리고 위에서 세번째 칸 봐봐, 이러면서 찾을 수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 그렇다면 그 책이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어제 책장 앞에 서서 이미 정리되어 있는 책장칸만 좀 찍어보았다.



아니, 여기도 보면 웃긴게, 아래 오른쪽에 부활2 권이 있는거다. 그걸 보면서 대체 왜 부활2권이 있을까.. 1권을 안사고 2권만 산건가...왜 그런 미친짓을 했을까, 하고 보니 저기 오른쪽 위에 다른 칸에 1권이 있더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꽂아서 나로 하여금 '나는 미친건가?' 이런 생각 하게 만들지? 그리고 어제 여기 사진 찍다가 죄와벌 보고 왜 샀을까... 이미 열린책들 걸로 가지고 있고 읽었는데..문동 죄와벌 왜, 언제 산거지...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ㅠㅠ




여긴 내가 애정하는 수키 시리즈 칸이다. 오래전부터 이 칸만큼은 잘 사수하고 있다. 첫째 조카가 아가 때, 걸어다닐 때, 글자를 몰라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건지는 알았을 때, 그러니까 우리집에 오면 내 방으로 바로 와서는 항상 수키시리즈 중 한 권을 꺼내어 읽는 흉내를 내곤 했다. 왜 유독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수키에 꽂히는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이 수키시리즈 중 한 권을 빼내어 보곤 했다. 후훗. 언젠가 이 수키시리즈에 대해 페이퍼 쓰고 싶은데 아직 그 에너지가 안나온다...(라면서 지금 이렇게 긴 페이퍼 쓰는 나란 여자..)





이것도 순서대로가 아니고 사실 뭐가 빠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큰조카가 울집오면 역시나 와서는 항상 뭔가 빌려줘~ 이러면서 빼간다. 오만과 편견도 여기서 빼간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것 말고 다른건 잘 모르겠다.

얼마전에 조카 집에 가보니 내게서 빼간 책이 조카 책장에 꽂혀있던데, 읽었어? 물어보니 안읽었단다. 그러면서도 그 다음주에 우리집 와서 또 책 빌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생각에 얘가 나한테는 빌려간다고 말하지만 그냥 내 책장에서 하나씩 빼다가 자기 책장에 꽂아두려는 것 같다. 책들을 이사시키고 있어. ㅋㅋㅋㅋㅋ






저기 모킹제이와 캣칭파이어 1권.. 뭐더라? 그래 헝거 게임. 그것도 조카가 빌려갔다. 조카야... 얼른 읽어. 나 아직 안읽었단 말이야...

앗! 이거 찍고 지금 올리다 발견했는데 중간에 어째서 왜 때문에 시지프 신화 딱 껴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친구가 보면 진짜 기절할 일이다. 정리정돈 안되면 신경쓰이는 타입의 내 친구 ㅋㅋㅋㅋ 이거 보면 '얘를 대체 어째야하는걸까' 심각하게 고민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나도 지금 알았단다? ㅋㅋㅋㅋㅋㅋ저거 왜 저기 들어가있담? 쏴리~



근데 내가 애초에 이 페이퍼를 왜 썼는지가 생각이 안난다. 뭐더라, 왜 썼더라.. 아 맞다!

나는 부족함이 없는 여자라는 걸 알리기 위해 쓴거였다. 부족함 없는 여자, 이미 가질 거 다 가진 여자,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걸 가진 여자다. 줌파 원서 두 권인줄 알았더니 다섯 권인 여자, 스토너 원서 이미 가진 여자, 책장에 오래전부터 에리카 종 꽂아 놓은 여자다,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원서 칸에 아직 안꽂힌 원서들도 있다. 언젠가 날잡아서 책장 정리 싹 해주겠다는 생각을, 책장을 볼 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사람 사서 쓰고 싶다. 책장 좀 정리해줘, 라고. 그러다가도 '절대로 내 책장을 다른 이가 정리하게 둘 수 없다!'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맘 몬쥬 알죠?


여튼, 어제 그제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면서 보관함에 또 책 잔뜩 넣어둬가지고 책 사러 가야된다.

구럼 이만.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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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3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에 책 꽂고 남은 공간이 저렇게 깨끗할 수 있어요? 전 거기에 마스크 상자, 휴대폰 보조 배터리, 마신 머그컵, (가끔) 양말 벗어 놓은 거, 연필통, 보습제, 손톱깎기 세트, 빈 맥주캔, 고양이 뿔 같은 게 너저분하게 깔려 있는데요. ㅜㅜ

다락방 2021-06-03 1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폴스타프님, 저거 깨끗한 책장만 찍은거에요. 다른 칸 찍으려다가 거기 있는 다른 잡다한 것들(화장품, 물티슈,장바구니 등등) 치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안찍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44   좋아요 1 | URL
난 다부장님이 깨끗한 부분만 찍은 거 알고 있어요. ㅋㅋㅋㅋ 저도 그랬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폴스타프 님은 고양이뿔 같은 게 책꽂이에 있어요?
전 고양이털이 여기저기 내려앉아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37   좋아요 1 | URL
저는 냉장고 손잡이에 밀가루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습니다. 다 부장님..... 말고 부장님의 책장이...
부장님 책장이라면 뭔가 담배랑 재떨이, 은단ㅋㅋㅋㅋㅋ 같은 거만 있을 거 같은데 우리 다부장님 책장은 책으로 그득그득.
그나저나 다 부장님은 책장에서도 역마살 정말 장난 아니라서 책에서 책으로 여행을 하는군요!

다락방 2021-06-03 10:39   좋아요 2 | URL
담배랑 재떨이 은단 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않습니다. 찍히지 않은 책장에는 바디워시 라든가 바디로션이라든가 ㅋㅋ 그런 어떤 향긋한 것들이 있단 말입니다! 뭐 또 잡다한 거 많지만요. 부장에 대한 고정관념 지워주세요! ㅋㅋㅋㅋㅋ

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책장의 책들을 보노라니 그 책들이 어디서부터 날아왔는지 기억 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책 주인의 역마살을 책도 따라가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청아 2021-06-0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점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나 꼭 차릴래요!!(불끈)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40   좋아요 2 | URL
미미님은 완전 근사한 책장들로 서점 차릴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엄청 열심히 읽고 분야도 다양하니 분명히 근사한 서점으로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뽜샤!!

잠자냥 2021-06-03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키 시리즈 조카가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아요. 책 표지가 뭔가 예뻐가지고 어린이들이 혹할 거 같은...
근데 의외로 다부장님 창비세계문학 시리즈 많지 않네요?
창비 단편선 가운데 끼어 있는 카뮈, <시지프 신화> 오른쪽 이방인 옆으로 옮겨주고 싶다;;;;(제가 도서관 가면 저도 모르게 이런 짓 하고 있어요. 심지어 서점에서도 그런다는;)

다락방 2021-06-03 10:42   좋아요 1 | URL
그런 조카가 지금은 수키시리즈에 관심 없더라고요. 민음사 쪽으로 가서 열심히 골라요. 최근에는 페미니즘 책장 앞에 서서 한참을 보더라고요.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페미니즘 책들을 꺼내가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이모 나 빌려줄 페미니즘 책 없어?‘ 하는데 제가 좀 가벼운 에세이는 죄다 팔아버려서.. 아이가 읽기에 험악한 책들만 있어요. ㅠㅠ 이모가 잘못했다 ㅠㅠ

저 시지프 신화보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너 왜 거기있어 ㅋㅋㅋㅋㅋㅋㅋ누가 그랬니 ㅋㅋㅋㅋㅋㅋ 했답니다? 물론 저희집에서 제 책장 건드리는 건 저밖에 없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1-06-03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정리는 누가 해줬으면 좋겠지만, 절대로 그게 내 맘에 들리가 없어서 내가 하고야 말아야 하는... 아 정말 애증의 책장 정리죠. 저 며칠전에도 아 분명히 산 책인데 어디있지 어디있지 하면서 다 뒤졌으나 못찾았어요. ㅠ.ㅠ
읽지 않을걸 뻔히 알면서도 원서를 사고 싶은 저 마음, 해외에 여행가기만 하면 일단 서점은 한 번 가보고 마는 마음 여기 알라디너들은 다 알죠. ^^

다락방 2021-06-03 10:4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저 너무 정리 안하고 쌓아두고 있으니까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시간당 얼마만큼의 돈을 주고 사람 부려서 정리하고 싶다... 하다가도 그 정리를 제가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는 너무나 강한 확신으로 역시 책 정리는 내가 해야 해.. 한답니다. 그래놓고 안해서 계속 쌓이기만 하고.. 악순환이죠. 흑흑 ㅠㅠ

맞아요. 해외 가면 꼭 서점 가서 못읽는 원서라도 기어코 한 권 사가지고 나오려고 해요. 그나마 최근에 뉴욕 갔을 때는 마거릿 애트우드 샀는데, 번역본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흑흑.

잠자냥 2021-06-03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근데 무엇보다...... EL제임스 마니아 1위 넘나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3 10:44   좋아요 0 | URL
아니, 저는 EL제임스가 누군지도 몰랐단 말입니다. 뉘셔유? 하고 눌렀더니 그레이가 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3 10:45   좋아요 1 | URL
다부장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자... EL제임스

다락방 2021-06-03 10:47   좋아요 2 | URL
저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 같아 진지하게 말씀드리는데, 진짜 제가 변태 그레이는 제 취향 아닙니다.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저는 그레이 제 취향 아닙니다. 제 취향은 아나스타샤.. 입니다.

그럼 이만.

2021-06-0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4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6-03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무조건 지르시고 보는군요 ㅋ 무섭습니다~! 무슨 서점 사진인줄 알았어요^^ 저는 책은 그냥 바닥에 쌓아놓는건줄 알았는데..완전 존경에 부럽네요~!

다락방 2021-06-04 10:2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도대체 왜 일단 지르고 보는걸까요 ㅠㅠ 뭐가 막 다 집에 있어요. 하아-
지금은 여기저기 쌓아두고 있어요. 하다못해 침대에도 잇답니다 ㅠㅠ 정리가 시급합니다 ㅠㅠㅠ

단발머리 2021-06-03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진짜 많으신대요. 저도 쪼~~~~~~금 있는데, 다부장님 책장에 비할 바가 아니군요. 전 세계를 아우르네요. 예전에 제가 읽었던 영어학습법 책에 나오는데요. 원서 1권 읽기 마치면 스스로에게 선물을 줬대요. 책선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품목은 자기가 정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다락방님은 원서 1권 읽기 마칠때마다 스스로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궁금하군요.

정가운데 줌파 책은 저랑 똑같네요. (제가 다락방님이랑 똑같은 걸로 산 거 비밀) 전 곧 올리브 키터리지 살 건데 다른 표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전 문동이 제일 이쁘네요. 옛날에 민음사였는데 지금은 문동이 이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 책들 이사시키고 있는 타미에게 전하고 싶어요. 타미야,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걸까. 내 생각엔 문동이 나은 거 같아. 문동을 옮기렴!!! 문동을 옮기자!!!

다락방 2021-06-04 10:29   좋아요 0 | URL
오오, 단발머리님이 저보다 원서 더 많이 가지고 계실것 같은데요. 완독한 원서는 더 많으실테고요. 그러나 책장에 꽂힌게 많은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책이란 것은 읽지 않으면 종이뭉치 아니겠습니까. 읽고 그 안의 것들을-영어까지도!- 우리 머릿속으로 싸악 다 흡수해버립시다. 죄다 우리걸로 만들어버립시다. 빠샤!1

저 올리브 키터리지 너무 쪼꼬매서 ㅋㅋㅋ 약간 하드커버로 새로 살까..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말려주세요.. ㅠㅠ

타미는.. 일단 민음사 옮기고나면 문동 옮기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이놈의 자식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1-06-03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키 시리즈 반가워요!! 저도 다 있어요!!! 다락방님 책장 책이랑 제 꺼랑 비슷한 책이 제법 있어서 뭔가 뿌듯합니다 ㅎㅎ 저 창비시리즈 단편선도 좋아해요. 특히 가든파티에 있는 건 다 좋아요 ㅎㅎ 저는 예전에 대학원 가서 원서 읽는다고 죽을 뻔 한 뒤로 영어 무서워요ㅜㅜ 근데 러시아어나 프랑스어 하고 싶어요ㅜㅜ 톨스토이나 위고 원서 보면 표현들이 얼마나 멋질까요ㅜㅜ 디킨스 책도 원서로 읽고 싶은데 언어가ㅜㅜㅜㅜㅜ 그냥 한글책도 다 읽기 힘든데 원서는 욕심이겠죠ㅠㅠㅠㅠ

아.. 계속 울고 있어요. 레미제라블 때문이에요ㅠㅠㅠㅠ

다락방 2021-06-04 10:31   좋아요 1 | URL
수키 시리즈는 왜 저 다음부터 나오지 않는걸까요? 몇 권 더 있는걸로 아는데요. 저는 수키 캐릭터 진짜 역대급 캐릭터 같아요. 너무 좋아요.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도 벗어나있는 여자 캐릭터에요. 진짜 너무 좋아요. 흑흑.
제가 원서로 책들 읽고 싶어서 방통대 영문과 편입했다가 한학기 다니고 그만둔 사람입니다... 네.....

레미제라블 완독하셨더라고요! 아아 저도 다시 한번 읽고 싶어요. 저 5권 읽으면서 엉엉 울던거 생각나네요. 흑흑. 위고는 진짜 천재같죠! 저는 웃는 남자도 좋았어요, 꼬마요정 님!
저는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위고를 읽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바보들이에요.

꼬마요정 2021-06-04 11:47   좋아요 0 | URL
웃는 남자 진짜 최고에요!! 인간 세상은 데아랑 그윈플렌을 가질 자격 없어요 ㅎㅎㅎ 예전에 웃는남자 읽고도 위고는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레미제라블도 정말... 전쟁과 평화, 황폐한 집, 레미제라블 순으로 읽었는데 다들 천재에요ㅜㅜ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에요!!!!!!!

- 2021-06-0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란 여자. 사랑을 한다면 확실히 표현하는 편. 매우 자주 표현하는 편. 그러니 1위는 당연하다!˝ ..
...
...
....
를 읽고 <독서공감>과 <잘 지내나요>를 혹시 몰라서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 각각 다른 사람들이 마니아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왜 당신이 마니아1위가 아닌거죠?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1 | URL
쟝님, 당연히 이유경의 마니아는 다락방이 1위였습니다.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알라딘이 자기 책 마니아 자기가 못하게 만들어버렸나봐요. 제가 순위가 밀리는게 아니라 그냥 마니아에서 사라져버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이유경의 마니아 1위였고, 그래서 내가 1위라고 몇 년전에 페이퍼도 썼었다고요. 저는 쟝님을 실망시키는 그런 여자 아닙니다. 명심하세요!

- 2021-06-04 13:54   좋아요 0 | URL
이유경 마니아 다락방 탈락사건은 알고 있었죠 ㅋㅋㅋ 그래서 책으로 찾아 본거라굿!!!

붕붕툐툐 2021-06-0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기적의 삶을 살고 계신 거 같아요~! 멋져부려~~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0 | URL
기적의 삶이라뇨! 근근이 삶을 이어나가는 보통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21-06-04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장에 꼿힌 책들을 보니 넘 부럽습니당^^

다락방 2021-06-04 10:33   좋아요 0 | URL
안읽은게 읽은것보다 많아요. 하하
 

아까 점심 먹으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분노의질주 7 보는데, 이거 본건가 안본건가 갸웃하면서 재생했더니 첫장면에서부터 본것 같다.. 했다. 그런데 이 장면 나올 때는 본 기억이 전혀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웃었네.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자막 있는 거 갖고 오고 싶었는데 자막 있는 건 찾을 수가 없었다. 자막 없어도 분위기 파악하는 덴 무리가 없음.


이겨라, 전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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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01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보고 나서 이렇게 경기전에 무용(?)하는 동영상 많이 봤더래요. 진짜 웃겨요. 전사의 춤이라서 상대방 기죽이는게 목표인데 표정 완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21:53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재밌지 않나요 ㅋㅋㅋ 소녀들 표정 진지한 거 너무 좋아요. 경기 전에 이렇게 진지하게 임하는 거 너무 좋고 아니 근데 애들한테 뭘 시킨거야 이러면서 너무 웃기고 ㅋㅋㅋ 아 저는 너무 웃기고 좋아서 또 봤어요 ㅋㅋㅋㅋㅋ

syo 2021-06-01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에 한다하는 대머리들 다 나오잖아? 원래 원 대머리였다가 투 대머리 됐다가 마침내 쓰리 대머리 될 때,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21:54   좋아요 0 | URL
하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쇼님.. 대머리 대머리.. 왜 대머리 강조해. 우리 재이슨이 고작 대머리로 표현되는 사람이야? 이럴래요? 싸우자!! 으르렁-
 

제가 잭 리처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정말 참..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미안하다고 밝히고 이 페이퍼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사연인즉,

좀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인 ㄷㅅㄱ 님이 '리 차일드'의 《잭 리처의 하드웨이》를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리뷰를 쓰셨다. 그 리뷰에는 잭 리처는 칫솔을 항상 챙긴다고 되어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손가락 양치를 시작하게 된걸까 궁금하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손가락 양치의 출처는 바로 이 다코타 존슨 님 되시는지라, 내가 윽 잭리처 양치 왜 그렇게 해 더러워, 하고 페이퍼를 쓴 기억이 나, 내 서재로 얼른 돌아와 출처를 찾아보았다. 《네버 고 백》인줄 알았는데 《어페어》였고, 당시에 이북을 읽고 캡쳐해 올린거라 그 부분의 사진은 지금 보이질 않았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0242227




저 안보이는 부분을 나는 이북으로 찾아보았다.

이 부분에 밑줄을 그어놓았더라.



˝나는 8시에 일어나 새로 산 셔츠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물과 맨칫솔로만 양치를 한 뒤 껌을 씹었다. 그러고 나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비누와 샴푸를 듬뿍 써가며.˝ - 리 차일드, 《어페어》, 책 속에서

















그러니까 잭 리처는 치약을 안쓰고 칫솔로 양치하는데, 어느 순간 이게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걸로 변질되어 버렸어.. 와전되어 버렸다. 누가 그랬냐? 내가 그랬다.


잭 리처 미안합니다.

잭 리처... 좀 많이 더러운건데 완전 더러운 걸로 뒷담화 하고 다녔어요. 미안합니다. 치약 없이 칫솔질 한다고 더럽다고 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양치한다고 더럽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칫솔을 쓰는게 손가락보다는 좀 더 깨끗하죠. 상큼한 치약 냄새는 안날 지언정... 내가 좀 많이 잘못했습니다. 그러게 치약을 가지고 다니지 그랬냐는, 괜한 당신 원망은 하지 않을게요. 제 잘못이니까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남의 얘기를 할 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하거늘. 미안합니다.



여러분, 정정합니다. 오해를 바로 잡습니다.


잭 리처는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게 아니라 치약 없이 칫솔로만 양치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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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1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가 이글을 안봐야 할텐데요 ㅎㅎ 그래도 껌이라도 씹어서 다행이네요~!

Falstaff 2021-06-01 15:33   좋아요 4 | URL
어떤 공부를 하면 이렇게 재미난 댓글을 달 수 있는 거예요???

새파랑 2021-06-01 15:40   좋아요 5 | URL
앗~ 폴스타프님은 이런걸 재미있어 하시는군요 ^^ 전 다락방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생각없이 쓴다는게 ㅎㅎ

다락방 2021-06-01 16:03   좋아요 3 | URL
크- 좋은 현상이네요. 재미있는 글을 읽고 재미있는 댓글을 쓰고 다른 사람이 또 거기서 재미를 느껴버리다니. 이것이야말로 재미의 선순환 아닙니까! 움화화화핫.

잠자냥 2021-06-01 15: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쉽네요. 전 손가락으로 칫솔질 하는 잭 리처가 더 호감이었는데... 흠.

다락방 2021-06-01 16:03   좋아요 3 | URL
아 저는 어째서 머릿속에 손가락에 소금 묻혀 양치하는 잭 리처 있는걸까요? 돌아버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6:13   좋아요 3 | URL
사실 알고 보니 다 부장님 무의식을 지배하는 이상형은 전완근에 손가락으로 양치질하는 남자. ♡

다락방 2021-06-01 16:13   좋아요 3 | URL
아니야 아니야 아닙니다. 아니란 말입니다. 아니라구욧! 더러운 건 세상 싫단 말이에요. 아아, 내 무의식아,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1-06-01 16:13   좋아요 2 | URL
오늘 꿈에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6:16   좋아요 2 | URL
전완근 막 단단한데 입냄새 나는 남자요? ㅠㅠ

잠자냥 2021-06-01 17:56   좋아요 3 | URL
아니요. 분노의 손가락 칫솔질로 전완근 강력해진 남자요. ♡

다락방 2021-06-01 17:59   좋아요 2 | URL
싫어요....................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1-06-01 18:03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왜이리 웃기세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진짜 다락방님 덕에 너무 웃겼어요~~ㅋㅋㅋ 잭리처 이미지 어쩔 거예요~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6:16   좋아요 3 | URL
저 즐찾 2,600 명인데.. 어떡하죠, 잭 리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1-06-01 17:54   좋아요 3 | URL
문제는 손가락양치 페이퍼는 읽고 이 페이퍼는 못 읽으실 분들도 있을 거라는 거~ 그분들에게 리처는 계속 손가락양치하는 자로 기억되고 말겠죠.. 리처입장에서는 완전 가짜뉴스다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7:59   좋아요 3 | URL
맞아요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제가 잭 리처를 또 읽고 그 페이퍼에는 칫솔 양치 하는거라고 계속 반복해 언급해야겠어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잭 리처 시리즈를 다 읽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후아-
제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어깨가 무겁네요 ㅜㅜ

독서괭 2021-06-01 18:0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저는 이사건 땜에 오늘 내내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좋은 일 하신 거예요. 어차피 잭 리처는 만날 일 없으니까요? ㅋㅋ

- 2021-06-02 10:37   좋아요 1 | URL
2600명.. 너무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1-06-02 11:55   좋아요 1 | URL
그 2,600명이 어디가서 누구한테 전달했을지 모르잖아요. 아아 잭 리처 이미지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망쳐버렸어.. 잭 리처, 진짜 미안하다.. ㅜㅜ

syo 2021-06-01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근데 저게 뭔가 싶다?
치약은 안 쓰지만 비누와 샴푸는 듬뿍듬뿍 쓰는 이상한 편애?

다락방 2021-06-01 16:17   좋아요 3 | URL
치약은 모텔에 없고 비누와 샴푸는 모텔에 있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6:5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래서인 것 같아요 ㅋㅋ

다락방 2021-06-01 17:21   좋아요 2 | URL
모텔이 잘못했어요. 치약도 뒀으면 잭 리처가 치약으로 양치할 거 아녜요!! 흥!

syo 2021-06-01 18:04   좋아요 2 | URL
치약 비치해 놓은 모텔도 있지만, 없는 데서는 그거 모텔 들어올 때 돈 주고 사야 돼요.
분명 주인이 물었을 거예요. 일회용품 천원인데 사시겠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샀어야지! 잭 리처가 잘못했어! 새 셔츠는 샀으면서! 천 원 밖에 안한다고. 원 달러 플리즈....

잠자냥 2021-06-01 18:25   좋아요 2 | URL
우리의 잭 리처는 모텔 아니고 호텔에만 머물렀을 거 같은데요. 1회용 조그만 치약 있는 호텔루. (뭔가 잭 리처 이야기에서 모텔 이야기로 빠지는 이 분위기)

단발머리 2021-06-01 19:13   좋아요 3 | URL
이 남자 내가 아는데.... 아침 식사에는 돈 안 아끼더라구요. 여러개 시키고 먹고 나서 또 시키고 막 그러던데요.
천원을 아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6-01 20:20   좋아요 1 | URL
치약은 같이 쓰면 안된다는 그런 말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없는 듯??

다락방 2021-06-02 11:41   좋아요 2 | URL
일단 잭 리처는 모텔에서 잡니다. 호텔 아닙니다. 호텔에서 잘 때도 있긴 하지만 그 때는 다 사정이 있습니다. 평소엔 모텔을 이용합니다.
천원 주고 작은 치약 사서 쓰고 다니면 너무나 좋겠지만, 제 생각엔 치약 써서 양치하는 것의 필요를 딱히 못느끼는 것 같아요. 입냄새 가리려고 껌 씹고 입냄새 가리려고 샴푸 많이 써서 머리 감는다.... 지저분한 사람이야.....

붕붕툐툐 2021-06-01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괜찮습니다. 다락방님, 잭 리처가 그렇게 쫀쫀한 남자 아니잖아요. 사람도 막~ 구하는데, 이런 일 쯤이야 가볍게 용서해 주겠죠~ 그리곤 어허 이거 좋은 생각인데? 하면서 칫솔 없는 어느날 소금 손가락으로 양치질 할 수도. 요즘 잘나가는 K-양치질~

다락방 2021-06-02 11:43   좋아요 2 | URL
K 양치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툐툐님 왜케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K 양치질.
내가 이걸 어디서 봐서 알까요? 누가 이러는 걸 봐서 그러는 걸텐데? 먼 옛날 할아버지였나.. 내가 너무 싫어하는 우리 친할아버지가 이랬던것 같긴해요. 그런데 어째서 어느 순간 그것이 잭 리처의 양치가 되었지..

잭 리처, 내가 미안하다. 잘못했네. 용서해주게. 다음에 만나면 푸짐하게 아침 식사 대접하겠네. 저녁이어도 좋고, 저녁이면 술도 사고, 모텔도 같이 쓰도록 하세. 돈 아까우니까 침실은 하나만 ...

=3=3=3=3=3=3=3=3=3

- 2021-06-02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댓글들 다 왜이래요 ㅋㅋㅋ 개그력 너무 터진다 ㅋㅋㅋㅋ 끼고 싶어서 잭리처 읽어야할판이여 ㅋㅋㅋ

다락방 2021-06-02 11:45   좋아요 2 | URL
쟝님 잭 리처 한 권만 읽어봐요. 세상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이건 뭐 읽으면서 딱히 어떤 배경지식 필요한게 아니라 읽다가 다른거 공부할 필요 없어요. 그냥 읽으면 돼요. 전자책으로 한 권 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자책으로 사면 아무때나 시간이 생겼을 때 읽을 수 있지. 움화화화화화화홧

- 2021-06-02 12:57   좋아요 1 | URL
딱 한권만 불러봐요… 이 웃음이 난무하는 댓글에서 소외받고 싶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2 13:04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어렵다 어떡하지? 🤔
좋았어. 네버 고 백 으로 합시다!!

잠자냥 2021-06-02 11: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가 오늘 트이타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알티 많이 된 글이니 다 부장님도 봤을지도...

@CHOIPICO
이번주에 만난 다정한사람... 간장게장먹고 손씻으러갈때였음... 사장님(여자분)이 나한테 ˝ 아가씨 ˝ 하면서 불러세우시길래 예?하고 돌아보는데 내손에 치약을 짜주시는거...쏘스윗....그리고 놀랄정도로 강력한탈취효과 치약으로손씻으면 비린내가 안난다는사실을알게됨

--------- 간장게장 먹은 잭 리처.........

- 2021-06-02 11:35   좋아요 1 | URL
오, 맙소사 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2 11:46   좋아요 1 | URL
저 트윗 앱을 폰에서 삭제했거든요. ㅋㅋ 어쩌다 생각나면 며칠만에 한 번씩 사무실 피씨로 들어가요. 언급하신 트윗은 못봤지만, 꿀팁이네요. 비린내, 치약 오케오케.

그나저나 ㅋㅋㅋㅋㅋㅋ간장게장 먹은 잭 리처.. 잭 리처 간장게장 맛을 봤다면 밥도둑인걸 알았을테고 한국 자주 오겠네요.

잭 리처에게 치약을 어떻게 해야 갖고다닐 수 있게 할까요? 흐음. 이걸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백인과 흑인의 성관계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던 때에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므로 트레버 노아는 태어난 게 범죄인 사람이다. 아버지랑 옆에 걸으면서도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고 피부색 때문에 흑인들 사이에서도 흑인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그런 그가 어린시절 자라왔던 일들과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이 책 한 권에 담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중의 1부 읽기를 오늘 출글길에 마쳤는데, 나는 이런 구절을 본다.


나는 흑인 나라에서 태어나, 흑인 이웃들 사이의 흑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리고 흑인 대륙 전역의 흑인 국가에 있는 다른 여러 흑인 도시들을 여행해 봤다. 그렇지만 흑인들이고양이를 좋아하는 곳은 아직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남아공에서는 다이는 사실이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건 오직 마녀들뿐이고, 모든 고양이는 마녀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남아공 축구팀 올랜도 파이어리츠orlando Pirates의 경기 중 벌어진 유명한사건이 있다. 스타디움 안에 들어온 고양이가 관중들 사이를 쏘다니다가 경기 중간에축구장 안으로 뛰어든 것이다. 고양이를 본 경비원은, 흑인이라면 지극히 합리적으로취할 만한 행동에 나섰다. 그는 생각했다. "저 고양이는 마녀야." 그는 고양이를 잡아서- 생방송되는 가운데 - 걷어차고 쿵쿵 밟고 딱딱한 가죽 채찍으로 때려 죽였다.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걸쳐 톱뉴스로 다뤄졌다. 백인들은 이성을 잃었다. 오 이럴수가, 저건 미친 짓이야. 경비원은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고 동물 학대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감옥에서 몇 달을 보내지 않기 위해 그는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했다. 내게 아이러니했던 점은, 백인들은 다른 백인에게 흑인이 맞는 영상을 그토록 오랫동안 봤으면서도 백인이 고양이를 걷어차는 이 영상 하나 때문에 왜 그토록 광분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흑인들은 단지 어리둥절해했다. 그들에게는 경비원이 취한 행동에 어떤 문제점도없어 보였다. 그들은 생각했다. "분명히 저 고양이는 마녀였어. 대체 고양이가 어떻게축구 경기장에 들어오는 법을 알 수 있겠어? 누군가가 저 팀에 저주를 내리려고 보낸걸 거야. 저 남자는 고양이를 죽여야만 했어. 그는 선수들을 보호한 거라고."
남아공에서 흑인들은 개를 키운다.
- P141



사람들은 어떤 것이 '안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안다. 그러나 그 안된다는 것이 허용되는 대상은 다르다. 아파르트헤이트는 흑백 인종을 분리해 거주하게 하고 흑인과 유색인종을 차별한다. 백인과 '다른' 대우를 받고 온갖 폭력속에 흑인을 위치시켰을지언정, 그러나 고양이에 대한 학대는 끔찍하며 신고해야 하는 미친짓이다. 왜 어떤 대상은 불에 태워 죽여도, 채찍으로 때려도, 강간해도 되고 어떤 대상은 그러면 안되는걸까? 그 대상을 정하는 것은 누구일까. 여기에서 잘못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걸까.


나는 오늘 저 부분-흑인은 때려도 돼, 그렇지만 고양이는 안돼-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포르노를 떠올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학대는 섹스(포르노)라는 이름으로 가능해지는 부분에 대해서.




텔레비전에서 예컨대 흑인이나 유대인을 계속해서 인종차별적, 혹은 반유대주의적으로 그리는 드라마나 시트콤이 쏟아져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백인 남자가 이들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가격하고, 목을 조르며 그들의 입에 이물질을 집어넣는다면 어떨까? 추측건대 격한 항의에 부딪힐 것이고, 그러한 이미지는 단지 판타지라는 이유로 옹호받지 못할 것이며 보이는 그대로 간주될 것이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가하는 가혹행위다. 포르노는 폭력에 성적인 외피를 덧씌우며 그것을 비가시화하며, 결과적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은 반폭력주의자가 아니라 반섹스주의자로 규정된다.- P195






유대인한테 그러면 안돼, 흑인에게 그러면 안돼, 그러나 여자에게는 그래도 돼, 그것은 성적 행위이고 포르노니까. 한 대상에게 안되는 것이 다른 한 대상에게 가능해지는 것. 그렇게 폭력과 학대를 비가시화 하는 것. 그것이 포르노다. 그러나 그런 포르노를 반대한다고 말하면 바로 그 순간 포르노 반대하는 사람은 성적 보수주의자가 된다. 하- 포르노를 반대하는 사람이 성적 보수자라면, 나는 성적 보수자이다.




성경 읽기는 계속 하고 있고 현재 156일을 경과했으며 느헤미야 9장까지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약으로 들어가면 네가 기대하는 신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구약에서 나는 빈번하게 혐오와 차별의 근원을 마주한다. 나는 구약을 읽으면서 비로소 처음, '질투의 하나님'을 알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이언 매큐언이 자신의 소설에서 얘기한 바 있다.





구약성서의 가혹한 철기시대 세계에서는 도덕률이 무자비했고, 질투 많은 신은 무정했으며, 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복수, 지배, 노예화, 집단학살, 강간이었다. 이 대목에서 일부 신도들은 주교가 침을 삼키는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P177










오늘 읽은 <느헤미야>에서는 '계보 중에서 자기 이름을 찾지 못하였으므로 부정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깐 등장한다. 내 이름을 찾을 수 없다면, 내 조상을 찾을 수 없다면 나는 부정한 자인가?

<에스라>에는 이방 여인과 결혼한 자들에게 이방 여인과 그들의 소생을 내쫓게 한다. 누가누가 이방 여인과 결혼했나 목록을 작성하고 그리고 그 여인들은 결혼해서 살다가 내쫓긴다.



성경을 읽기 전에 나는 신을 완전한 존재라 생각했다. 완전하고 선한 존재. 여기서 선하다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기준이겠지만, 어쨌든 내가 기대한 신은 이런 신이 아니었다. 자신을 따르는 자들만 내버려두고 다 죽여버리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어떤 인간의 잘못에 그 자식들까지 그 죗값을 행하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구약 성경을 읽으면서 나는 막연하게 신이란 존재에 대해 기대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신이 완전하고 선한 존재라고 누가 그래? 그저 내가 기대했을 뿐이다. 신은, 자기를 잘 따르는 자들만 챙겼을 뿐이다. 나만 봐주길 원하고 내 말만 듣기를 원하는 존재였다. 모든 인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러나 그런 신이 인간과 다른게 있다면, 인간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질투 많은 신은 무정했다.






아빠는 다시 군대로 돌아간다. 우리가 전쟁에서 지고 있고, 예수님이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다른 독일 남자들처럼 아빠 역시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인을 죽여야 한다. 그런데 그게 혹시 예수님이 아니고 모세가 한 말인가? 할아버지는 선택의 여지없이 그저 죽이든지 죽든지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식전 기도를 할 때면 아빠와 로타르 오빠를 적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 러시아 사람들이 자기들의 아빠나 오빠를 보호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그들이 말하는 적은 바로 우리일거고, 목사님이 교회에서 히틀러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실 때, 러시아 교회에서도 사람들이 자기들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할 텐데, 그럴 때 나는 가엾은 하나님이 구름 속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려 하지만 불행히도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광경을 상상해본다. (P.283)






그리고 트레버 노아가 종교에 대해 말한다. 일요일이면 세 군데의 교회를 다녔던 트레버 노아.




우리 가족 모두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수님만 믿었던 엄마와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조상의 혼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 온 할머니는 코사족의 전통적 신념과 기독교 신앙간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나는 왜 그토록 많은 흑인들이 자신들의 토착 신앙을 포기하면서 기독교를 믿게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교회에 나가면 나갈수록, 교회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수록, 기독교의 작동 방식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늑대에게 기도를 하면, 그건 야만적이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조상에게 기도를 올리면, 그건 원시적이다. 하지만 백인이 물을 포도주로 바꿨다는 사람에게 기도를 하면, 흠, 그건 상식적인 행동이 된다. -p.16






넷플릭스에서 영화 《마이 크리스마스 인》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여관..쯤이 되려나.


주인공인 '제니퍼'는 광고기획사의 잘나가는 임원이었고 곧 승진을 앞두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알래스카주 체스트넛힐의 변호사가 연락해온다. 네 고모 할머니가 너에게 유산으로 여관을 남겼는데 이걸 처리하려면 빨리 와야 돼, 하고. 그녀는 그동안 일하면서 휴가 한 번 쓴 적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슝- 날아가서 그 여관을 팔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작은 마을, 동네 사람들 모두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서로 누가 누구인지 잘 알고 친한 마을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남주랑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이 여관을 맡아 인수하기로 한다. 이 마을에 광고나 홍보를 해주는 사람은 없으니 자기가 여관을 운영하면서 그 일을 투 잡으로 할 거라고.


작은 마을에서 자신의 행복과 여유를 찾으며 살아가는 일은 무척 낭만적이고 그것이 자기가 찾은 진정한 행복이라는 데에야 누가 뭐랄 수 있겠냐마는, 영화는 어마어마한 백래시를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째서 영화에 능력있고 냉정한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그러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 찾아 거대한 커리어 포기해버리는 것인가. 백래시의 대표는 '여성들이여 집으로 돌아가라, 그곳이 네가 있을 곳이다'가 아닌가. 도대체 왜, 어째서, 크리스마스도 포기하고 좋아하는 할머니 만나는 것도 포기하고 일의 그 자리에 올랐으면서, 임원이 되었으면서, 그러면서 어째서 왜, 그 커리어를 포기하는가.


물론 포기는 자신의 선택이고 또 그 결과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며, 그간 내가 내 삶을 돌아보지 못했으니 이제 돌아볼테야 하는 것도 자신의 인생이니 뭐랄 수 없지만, 하아- 거기까지 올라놓고 너무 금세 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그렇게 임원 되어서 쭉쭉 올라가고 한자리 차지해줘야 밑에서 다른 여성들이 좋았어, 나도 임원이닷~ 하고 갈텐데.. 뭐 나라는 개인의 삶이 누군가의 귀감이 되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졸라 큰 회사의 졸라 능력있는 여성이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 찾아 소박한 마을에서 소박하게 산다니까, 그것이 개인의 선택이다 라는 생각보다 여자들은 왜 크게 될라치면 포기하는가.. 싶어지는 거다. 쓰읍- 아니, 큰 도시에서 억대 연봉 받는 커리어우먼 하면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 안되나욤?????????????


로맨스에 백래쉬는 필연적인것인가봉가..


뭐, 이런 나도 얼른 퇴사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박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그래도 집은 40평대에 살고 싶다..뭐 이런 욕심은 있다.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사람 나야, 나!!



일전에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고 나오면서 친구에게 '너는 왜 나한테 명품 그림을 선물해주지 않아? 왜 그런 그림 선물해줄만큼 부자가 아닌거야?' 한적이 있다. ㅋㅋ 그래놓고 친구랑 깔깔대고 웃었는데, 이 영화 크리스마스 인 보자니, 아아 나에겐 왜 부자친척이 없는가..하는 생각이 들어버려 괴롭다. 나한테 줄 여관을 갖고 있는 친척은 커녕, 다들 자기 살 공간 마련하기도 빡센 친척들만 있어버려. 게다가 그 친척들과 내가 딱히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설사 체스트넛힐 분위기 좋고 한적한 곳에 여관 갖고 있어도 그것이 나에게 오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 소설 《늦여름》내가 1권 읽다 빡쳐서 2권 안읽는 것이, 주인공이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만 가지고도 재산을 늘려가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여행다니고 공부하고 그래. 세상 팔자 편해버려.. 나에겐 유산을 주는 할아버지도 없고 상처만 남겼는데.. 인생은 뭘까? 나도 누가 체스트넛힐에 여관을 유산으로 남겨주면 휙- 팔러 날아갔다가 거기에 자리잡고 여관 운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예전에 독서공감이었나 잘지내나요에 썼는데, 호텔 운영하는 게 나의 로망이었다, 그 말이다. 그 뭣이냐, 시 <새들의 북호텔> 가져다가 그런 글을 썼었지. 크. 명작이었는데. 명품 페이퍼였다. 여튼, 그 글의 줄거리(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다)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호텔을 운영하다가 여행중인 '그'가 우연히 그 호텔에 머무르게 되고, 나는 거기에서 그와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뭐 그런거 상상하고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그런 우연하고 기막히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현실에서 펼쳐지려면 나는 호텔을 운영해야 하고 내가 호텔을 운영하려면 누가 나한테 호텔을 그냥 주지 않는 이상 불가한게 아닌가. 부자 친척 없는 나란 사람....회사나 열심히 다녀야겠다.




아무튼 어제 친구가 '우리가 다함께 만난지 1년이네' 라는 말을 톡으로 하는 바람에 나는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생각나 단톡방에 올려버렸고, 그런데 그 노래 오랜만에 듣다보니 '윤건'의 <설마>가 왜 생각나는거죠. 오만년만에 설마 들었고, 양재역에서 마을버스 타고 내려 사무실로 걸어오는 내내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설마를 목청껏 따라불렀다. 크-





너 없는 하루를 오래된 이별을
오늘도 너를 꺼내 살았지
안부도 못 묻고 안녕도 못 하고
우리는 모른 사람 된 거야
온통 난 너인데 평소 내 차림
니가 사준 옷 사진도 반지 까지도
버리지 못했어 무엇 하나도
이런 날 알까 니가 걱정 돼
내가 돌아간다면 너는 받아 주겠니
모질지 못해 모르는 체 못하고
설마 나를 잊었니 설마 나를 지웠니
나의 사랑은 멈춰 있어 니 곁에서..
너를 준 이 세상 이별도 주었지
착한 일 한적 없는 나여서
지울 수 없었던 사랑이었나 봐
지금 난 너만 보고 싶은데
너 없을 내일이 너무 겁이나
버려진 추억 오늘도 가슴에 담고
너밖에 몰라서 너만 알아서
그리움 하나 놓지 못했어
내가 돌아간다면 너는 받아 주겠니
모질지 못해 모르는 체 못하고
설마 나를 잊었니 설마 나를 지웠니
나의 사랑은 멈춰 있어 니 곁에서..
설마 나를 잊었니 설마 나를 지웠니



온통 나인 적이 너에게도 있었지. 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은 아니야. 그러나 너는 멈춰 있는 사람이 아니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이제는 네게서 나를 찾을 수 없겠지. 분명 온통 나였던 적이 있었는데.


인생이여...



그럼 안녕. 빨빨룽.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를 만든 천재들은 자신들보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에게등을 돌리게끔 만들었다. 말 그대로, 따로 떨어뜨려apart 미워하게 hate 만든 것이다. 사람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눈 다음 서로 미워하게 만들면, 그들 모두를 아주 손쉽게 통제할 수 있다. - P12

아메리카 원주민이 늑대에게 기도를 하면, 그건 야만적이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조상에게 기도를 올리면, 그건 원시적이다. 하지만 백인이 물을 포도주로 바꿨다는 사람에게 기도를 하면, 흠, 그건상식적인 행동이 된다. - P16

이렇게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가 내게 엄중한태도로 경고했다.
"넌 이게 네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나 하니? 지금 뭘 포기하고 있는 줄 이해가 돼? 이것 때문에 앞으로 네 인생에 주어질 기회가 달라질 거야."
"운에 한번 맡겨 보죠 뭐."
나는 흑인 아이들이 있는 B반으로 옮겼다. 내가 모르는 아이들과함께 전진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후퇴하는 쪽을 택했다. - P94

나는 내 인생에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도, 내가 내린 그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하지 않았던 일, 내가 내리지 않았던 선택, 말하지 않았던 말에 대한 후회에종종 사로잡히곤 한다.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다름 아닌 후회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다. 실패는 ‘답‘이다. 거절도 ‘답‘이다. 하지만 후회는 결코 답할 수 없는 영원한 ‘질문‘에불과하다. "만약에 그랬다면....."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만약에 이렇게 했다.
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 답을 당신은 절대, 절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후회는 남은평생 동안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다. - P209

"맞아, 자히라도 너무 슬퍼했어. 너한테 푹 빠져 있었거든. 네가데이트 신청하기를 내내 기다렸지. 아, 나 수업 들어가야 해! 안녕!"
충격을 받아 멍하니 서 있는 나를 두고 요한나는 뛰어가 버렸다.
그녀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내게 들이부었다. 첫째, 자히라가떠났고, 둘째, 미국으로 가 버렸고, 마지막으로 내내 나를 좋아했다. 마치 세 번 연속으로, 갈수록 더욱 거세게 덮쳐 오는 파도에 가슴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학교 안뜰에서, 또 전화로 그녀와 얘기했던 그 모든시간들을 마음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나는 언제든 말할 수도 있었다.
"자히라, 나는 네가 좋아.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줄래?" 이 말을 꺼낼 용기만 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고, 이제 그녀는 떠나 버렸다. - P218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기 행각을 벌였던 지난 2년간 나는 한 번도 이게 범죄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건 그냥 사람들이 찾아낸 물건일 뿐이야. 백인들은 보험에 들어 있어.‘ 어떻게든 편한 대로 합리화했다. 사회에서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이유는 그로 인해상대방이 받을 영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얼굴을 마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것이 후드가 건설된 이유의 전부였다. 아파르트헤이트의 희생양들을눈으로부터도 마음으로부터도 격리해 버리는 것. - P324

만약 백인들이 흑인들을 사람이라고 여겼다면, 노예 제도가 잘못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타인에게 저지른 짓의 결과를 보지 못하는 세계에살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만약 투자 은행가가자신이 삶을 망친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사람들을 파산까지 내몰기가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볼 수 있고 타인과 공감할 수 있다면, 애초에 범죄란 저지를가치가 없는 일일 것이다.우리에게는 돈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나는 절대 그 카메라를 팔지 않았다. 마치 나쁜 업보를 쌓는 듯 너무나 죄스러웠다. - P324

아벨이 경찰관에게 다가가니 경찰서는 갑자기 소년 악동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들은 마치 오랜 친구들처럼 굴었다.
"어이, 여봐요들." 아벨이 말했다. "무슨 일인지 다 알잖아요. 여자들이란 말이죠. 내가 잠시 화를 좀 냈어요. 그게 전부요."
"괜찮아요. 우리도 알지. 다 그런 거요. 걱정 말아요."
나는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다. 아직 아홉 살이었던나는 그래도 경찰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면,
경찰을 부르고, 그러면 사이렌을 왱왱 울리며 경찰이 와서 구해 주는거라고, 하지만 나는 거기 서서, 경찰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사실에 깜짝 놀라 겁에 질려 있는 엄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경찰이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경찰이기 이전에 남자였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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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01 10: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소박하게 40평대 집을 꿈꾸는 다 부장님 ㅋㅋ
다 부장님 근데 왜 본문에서 <잘 지내나요>랑 <독서공감>에는 책 표시 를 안 했어요? 그렇게 명품 페이퍼를 쓰셔놓고는 ㅋㅋㅋㅋ 다 부장님은 자뻑도 막 뿜뿜하는데 참 신기해요. 그 자뻑이 전혀 눈에 안 거슬리니 ㅋㅋㅋㅋ 전 사실 자뻑 넘치는 사람 싫어하는데 다 부장님 자뻑은 거슬리지 않는 게 늘 신기합니다. 그것도 다 부장님만의 넘사벽 재주인가? ㅋㅋㅋ

휴, 암튼 저도 유산 물려줄 부자 친척은커녕 부모님도 그렇지 못해서 오늘도 일터입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1-06-01 11:14   좋아요 6 | URL
제가 그동안 독서공감 페이퍼 너무 써가지고 ㅋㅋ 좀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무슨 책이 독자들보다 작가 페이퍼가 더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으하하핫.

잠자냥 님이 제 자뻑을 거슬려하지 않는 것은, 아아, 아직 모르셨단 말입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제가 아무리 자뻑을 막 뿜뿜해도 괜찮은 것, 그것은 빅 럽(big love) 인 것입니다. 트루 럽인 것입니다!! 본인의 감정이 뭔지 확실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3=3=3=3=3=3=3=3=3=3=3=3=3=3=3=3=3=3=3=3

잠자냥 2021-06-01 11:21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구나!!! 저만 몰랐던 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11:31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바보. 잠자냥님은 바보야!!

(울면서 뛰어나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01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번 소름 돋았어요!! 결국 폭넓게 읽어야겠네요.친구는 제게 ˝모르는게 약이야˝ 라고 해서 저는 ˝아는 게 힘˝이라고 함요ㅋㅋ

다락방 2021-06-01 11:15   좋아요 2 | URL
아니, 이 페이퍼 어디에서 소름소름소름소름 했을까요? ㅋㅋㅋ 소름이 네 번씩이나!

미미님, 많이 알아갑시다. 계속해서 알도록 노력합시다. 계속 계속 알아야만 내가 무얼 모르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알지 못한다면 내가 무얼 모르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니까요. 화이팅!!

잠자냥 2021-06-01 11:22   좋아요 3 | URL
미미 님 오늘 좀 춥죠? 이불 덮으시면 소름 가라앉아요. ㅋㅋㅋ

청아 2021-06-01 11:2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온뒤라 추웠나봐욤ㅋㅋ

다락방 2021-06-01 11:32   좋아요 3 | URL
아니 이분들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랜드에서 인용하신 내용 좋아요!! 저책 좋은가요? 읽기 많이 괴로운가요?

다락방 2021-06-01 15:21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읽기에 괴롭긴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반드시, 꼭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30년간 포르노를 연구하고 이 책을 썼습니다. 강력추천합니다!

독서괭 2021-06-01 14:1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꼭 읽어볼게요!!

붕붕툐툐 2021-06-0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사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현재는 화려하다는 숨은 뜻이?? 역시 다부장님 책 사는 것만 봐도 알아봤어야 했어~ 지금 100평대에 살기에 퇴사 후엔 소박하게 40평 살고 싶으신.. 위대하신 다락방님!!

다락방 2021-06-02 11: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백평대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백평대는 살면서 본 적도 없네요. 주변에 재벌이 80평대에 살긴 하지만, 어느 아파트인줄은 알아도 실제 들어가서 본 적은 없어요. 우왕 백 평.. 아아, 여자로 태어나서 백평에 한 번 살아봐야 할텐데.... 그렇지만 소박하게 40 평으로 욕심을 줄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6-02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고작 40평 이렇게까지 소박한 사람인데….
현실에서 이 소박함을 내 힘으로 이루려면 승진 미친 듯이 하고도 재테크도 하면서 암튼 빡세야함… 노후에 나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랑 잘때 불꺼줄 사람도 고용해야해서 (?).. 아니면 자동으로 되는 집을 사던가요..? ㅋㅋ
그러니 일하자 일~ 다락방님 돈벌어와!! 촤락!!

다락방 2021-06-02 11:48   좋아요 2 | URL
돈 벌어야 돼 진짜. 돈 벌어야 소박하게 40평대 아파트 살 수 있는데, 그런데 내가 아무리 돈을 벌고 벌고 또 벌어도 사실 40평대는 무리일 것 같아요. 한 푼도 안쓰고 모아도 내 연봉으론... 안돼. ㅠㅠ
그렇지만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사람일 모르는 거니까 내가 40평대 아파트 똭- 들어가서 커다란 식탁 똭- 놓고 쟝님 초대할 수도 있다. 똭 기다리고 있어요!!

- 2021-06-02 12:55   좋아요 1 | URL
기다려 나 그 옆집은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그 옆단지 살꺼야. 딱기다려. 노후에 아프면 서로 살아있나 물어봐주고 연락 안되면 벨 눌러주고 그러자?

다락방 2021-06-02 13:06   좋아요 2 | URL
그래그래 그러자 그러자. <다시, 올리브> 에 그런 이야기 나와요. 이제 나이 많은 올리브가 이저벨이랑 서로 매일 찾아가요. 그러자, 우리도 그렇게 서로 챙기면서 살자.

- 2021-06-0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를 만나고… 40평대의 아파트 꿈을 꿀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적의 다행이다 버전으로 읽을 것)
정말 소박함의 크기가 다르셔서, 저도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나이다. 나의 귀인.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이자 옆 단지 주민.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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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여럿이 모이는 걸 피곤해할 때도 있지만 아오 나랑 너무 안맞는다.
내향적인 데비 텅은 외향적인 연인을 만나 결혼하고 그가 세상과 자신을 이어준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누구 이어주고 그러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삶에 참견하지 말고 내 삶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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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31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건 재능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것 같아요^^
저도 잘 못해요.

다락방 2021-05-31 09:51   좋아요 4 | URL
저는 데비 텅 하고 친구하면 자꾸 참견하고 싶어질 것 같은 거에요. 어휴.. 이 책 읽으면서 나는 내 삶을 살자, 나는 내 삶만 들여다보자 자꾸 생각했어요.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하고요.

페넬로페 2021-05-31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넘 공감되던데요~~
평생 조직에 있지 않고 프리랜서로 살아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ㅎㅎ

다락방 2021-05-31 13:05   좋아요 3 | URL
저는 아마 돈벌기 시작하면서 계속 조직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데비 텅과 안맞는다 생각한 것 같아요. 분명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요.

Falstaff 2021-05-31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저번에 다부장님이 가르쳐주셔서 맛있게 먹은 적 있는데요, 한 번 더 먹고 싶어 검색을 했는데 왜 안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저번에 이모님 오셨을 때 끓여주신 장칼국수가 어떤 거라고 하셨지요?
이런 거 물어보느라 댓글 썼다고 뭐라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 한 번만 더 일러주시면 좋겠는데요. 긁적긁적.....

다락방 2021-05-31 23:11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 <프레시지 장칼국수> 가 가장 맛있지만, 이건 인터넷 주문만 가능하고요, 마트에서 <풀무원 장칼국수> 를 사도 맛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고메 중화짬뽕> 이 최고에요. 배달 짬뽕보다 월등히 맛있습니다. 새우 두어개 넣어 끓여 먹으면 진짜 최고에요! 링크 걸고 싶은데 북플 안걸리네요 ㅜㅜ 내일 피씨로 접속하면 링크 걸어드릴게요!!

다락방 2021-06-01 08:46   좋아요 1 | URL
고메중화짬뽕 → https://www.cjthemarket.com/pc/prod/prodDetail?prdCd=40053958&code=Na1&nv_ad=pla&n_media=27758&n_query=%EA%B3%A0%EB%A9%94%EC%A4%91%ED%99%94%EC%A7%AC%EB%BD%95&n_rank=2&n_ad_group=grp-a001-02-000000011608225&n_ad=nad-a001-02-000000111755597&n_campaign_type=2&n_mall_pid=40053958&n_ad_group_type=2&NaPm=ct%3Dkpd9fgzc%7Cci%3D0A40000xrpjuOLJbieYV%7Ctr%3Dpla%7Chk%3D6f885fb6efe5e526ea4c07ea9fcbdafdcc095eb3

Falstaff 2021-06-01 09:02   좋아요 0 | URL
와.... 다락방 님!
고맙습니다. 얼른 둘 다 주문해야겠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한 봉씩!!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09:03   좋아요 0 | URL
고메중화짬뽕 진짜 너무 맛있어요.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02 20:24   좋아요 0 | URL
오호, 고메 중화짬뽕 일곱 봉지 배달시켜서 오늘 시식했거든요. 쐬주 곁들여서요.
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이 말에 뭔 얘기를 더하면 잡소리!
행복하세요!!!!

그럼 이만.

다락방 2021-06-03 08:04   좋아요 0 | URL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저도 먹을래요 먹을래요. 냉동실에 중화짬뽕 있습니다.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5-31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삶을 사는 편을 택할래요~ 근데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ㅎㅎ

다락방 2021-05-31 23:12   좋아요 1 | URL
사람은 누구나 소심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성격이 어떤지 파악한다면 그냥 이게 내 성격이구나 하고 좀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