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잭 리처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정말 참..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미안하다고 밝히고 이 페이퍼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사연인즉,
좀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인 ㄷㅅㄱ 님이 '리 차일드'의 《잭 리처의 하드웨이》를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리뷰를 쓰셨다. 그 리뷰에는 잭 리처는 칫솔을 항상 챙긴다고 되어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손가락 양치를 시작하게 된걸까 궁금하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손가락 양치의 출처는 바로 이 다코타 존슨 님 되시는지라, 내가 윽 잭리처 양치 왜 그렇게 해 더러워, 하고 페이퍼를 쓴 기억이 나, 내 서재로 얼른 돌아와 출처를 찾아보았다. 《네버 고 백》인줄 알았는데 《어페어》였고, 당시에 이북을 읽고 캡쳐해 올린거라 그 부분의 사진은 지금 보이질 않았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0242227
저 안보이는 부분을 나는 이북으로 찾아보았다.
이 부분에 밑줄을 그어놓았더라.
˝나는 8시에 일어나 새로 산 셔츠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물과 맨칫솔로만 양치를 한 뒤 껌을 씹었다. 그러고 나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비누와 샴푸를 듬뿍 써가며.˝ - 리 차일드, 《어페어》, 책 속에서
그러니까 잭 리처는 치약을 안쓰고 칫솔로 양치하는데, 어느 순간 이게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걸로 변질되어 버렸어.. 와전되어 버렸다. 누가 그랬냐? 내가 그랬다.
잭 리처 미안합니다.
잭 리처... 좀 많이 더러운건데 완전 더러운 걸로 뒷담화 하고 다녔어요. 미안합니다. 치약 없이 칫솔질 한다고 더럽다고 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양치한다고 더럽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칫솔을 쓰는게 손가락보다는 좀 더 깨끗하죠. 상큼한 치약 냄새는 안날 지언정... 내가 좀 많이 잘못했습니다. 그러게 치약을 가지고 다니지 그랬냐는, 괜한 당신 원망은 하지 않을게요. 제 잘못이니까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남의 얘기를 할 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하거늘. 미안합니다.
여러분, 정정합니다. 오해를 바로 잡습니다.
잭 리처는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게 아니라 치약 없이 칫솔로만 양치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