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부러 찾아서 이 영상을 보았다.




여기에 모인 관중은 대체 몇명일까?


나는 내가 좋아서 읽고 또 내가 좋아서 쓰지만, 아무리 내가 좋아서 쓴다고 해도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기분 좋다. 그러다 간혹 내 글을 좋다고 말하거나, 내 글을 찾아 읽는다거나, 내 팬이라고 말하는 댓글이라도 보게 되면 정말이지 너무너무 행복해진다. 나는 나 좋자고 쓴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읽히기 위한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알라딘의 글들을 보고 혹은 책을 읽고 내게 이메일이나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출근길에 내 글을 읽는게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폰에 언제나 내 글을 읽기 위한 아이콘이 따로 나와있다고 해주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일들은 정말이지 너무 좋아서 나는 읽고 쓰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쓰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하지만 나는 내 글을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을 더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만인에게 읽히는 것보다는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이 움직이는 글. 그런 글이라는 생각이 들때면 너무 좋아지는 거다. 가슴 가득 뿌듯함이 차오른달까. 내 글을 읽고 싶어하는, 내 글이라면 반드시 읽고야 말겠다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면,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런데 저 영상속의 아델을 보라. 와.. 어마어마하다. 정말 어마어마해. 셀 수도 없을만큼의 관중들이 저 자리에 있고, 아델이 마이크를 넘기면 아델의 노래를 목청껏 부른다. 저 무대위에서의 아델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콘서트를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간다고 했을 때에는 나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내가 노동해서 번 돈의 어느 부분만큼을 투자해야 하고,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서 그 콘서트에 갈 시간을 부러 마련해야 하고, 내 체력에서의 일정부분을 또 콘서트에 오고 가는 걸 위해 써야한다. 내가 가진 자원들을 내가 응원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그리고 그 노래들을 듣기 위해 소비한다는 것. 기꺼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창작하는 자에게 얼마나 힘이 될까. 
저 큰 무대위에서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왔다, 내 노래를 들으러 왔다, 그리고 내 노래를 따라 부른다는 것. 거기에서 오는 감동은 어마어마할 것 같다. 

나는 살면서 스타가 되고 싶다거나 인기를 얻고 싶다거나 하는 바람을 갖고 살진 않았지만,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태어나서 한 번쯤 수천명의 관객을 끌어보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어진다. 저 영상을 보노라니, 한 번 태어난 인생 저렇게 대차게 한 번 살아봐야 하지 않나, 화려하게 한 번 살아봐야 하지 않나 싶은거다. 물론, 그렇게 살겠다는 건 아니고 그걸 진정으로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ㅋ ㅑ - 인생은 아델처럼!! 이런 마음이 되어버리는거다. 와. 진짜 벅찰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한날 한시에 여기에 모였다!! 와.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저 무대 위에서의 벅참과 흥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도 아마 따로 있지 않을까. 그걸 감당할 수 있으니 저 무대 위에 설 수 있는게 아닐까. 나는, 소박하게 살자고, 여태 그래왔듯이 소박하게 살자고 새삼 생각해본다. 저 많은 관객들은 많은 관심을 의미할 것이고, 그것은 내 사생활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테니.

마침, 최근 읽었던 오바마의 글이 생각난다.















7월 24일 아침에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 도착했을 때도 머릿속에는 이 생각들이 들어 있었다. 2000년 전 성지인 성전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이곳은 신성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하느님이 모든 방문자의 기도를 받으시는 장소로 간주된다. 수 세기 동안 전 세계 순례자들은 종이에 기도문을 적어 벽 틈새에 끼워 넣는 관습을 따랐기에, 그날 아침 이곳에 오기 전에 나도 호텔 메모지에 기도문을 썼다. 회색의 새벽빛 아래서 이스라엘 측 인사, 보좌관, 비밀경호국 요원, 찰칵거리는 언론사 카메라들에 둘러싸인 채 수염 기른 랍비가 성시聖市 예루살렘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편을 낭송하는 동안 나는 벽 앞에 머리를 숙였다. 관례에 따라 무른 석회암에 손을 얹고 가만히 묵념한 뒤에 가져온 종이를 뭉쳐 벽의 틈새에 깊이 밀어 넣었다.

나는 이렇게 썼다. "주여, 저희 가족과 저를 지켜주소서.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교만과 절망을 경계하도록 도와주소서. 옳고 바른 일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당신의 뜻을 이룰 도구로 저를 쓰소서."

나는 이 말이 나와 하느님 사이의 비밀일 줄 알았다. 이튿날 이스라엘 신문에 실리더니 인터넷에 유포되어 영생을 얻을 줄은 몰랐다. 우리가 떠난 뒤에 구경꾼이 종잇조각을 벽에서 끄집어낸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세계 무대에 발을 디뎠을 때 어떤 대가가 따르는지 실감했다. 사생활과 공적 생활의 경계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젠 나의 생각과 동작 하나하나가 국제적 관심거리였다.

익숙해지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또한 감수해야 할 몫이니까. -책속에서




다른 사람이 통곡의 벽 틈새에 밀어 넣은 기도문을 꺼내는 일을 왜 하는 걸까. 나는 그것을 꺼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거기에 무슨 기도를 적었는지를 엿보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오바마가 그랬듯이, 그 기도문은 나와 하느님 사이의 비밀일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걸 왜 꺼내보나. 그것을 꺼내본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는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었고,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미국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은 어떤 기도를 하나'라는 궁금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가 보다. 오바마는 이것이, 사생활과 공적 생활의 경계가 녹아내리는 것이, 이제 본인이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으...나는 감수하고 싶지 않다.

역시 소박하게, 오늘의 커피를 내려 마시고 오늘의 점심 메뉴를 고민하면서 소박하게.


그리고 나는 프랜시스가 좋다.  




그리고,

Hello?







아 그리고 이건 며칠전에 도착한 책들. 어쩐지 슬픈 목록...




그럼 이만.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1-11-25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마는 그럼 그 기도문에 자기 이름을 적은 걸까요....?
그건 또 왜 적었.... ;;;;

저는 소박하고, 소박함이 좋아요. 그런 고민 안해도 되어서 다행...

다락방 2021-11-25 10:23   좋아요 2 | URL
저는 저 기도문에 엄한 거 적어놨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더라고요. 그러니까 만약 제가 기도를 했는데 제가 너무 사적인 걸 적어두었고 그런데 그게 전세계적으로 돌아다니게 되었다면.. 으..
역시 소박한 게 답입니다. 저는 그걸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휴..

- 2021-11-25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오전 산책하는 거 너무 좋아해 💕

다락방 2021-11-25 11:30   좋아요 4 | URL
아잉 부끄럽고 좋아.. ♡

- 2021-11-25 11:34   좋아요 2 | URL
소박한 행복이랄까 😉 호호 베셀작가 되서 아델처럼 유명해져도 자주 페이퍼 써줘야햇!

다락방 2021-11-25 11:40   좋아요 3 | URL
응. 걱정말아요! 나는 베셀작가 되어도 늘 한결같이 다정할게! 불끈!!

건수하 2021-11-25 13:14   좋아요 1 | URL
아 여기 너무 달달하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26 0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요, 달달월드로! ♥

새파랑 2021-11-25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 제목이 한결같이 슬프네요 ㅜㅜ <요즘 애들>이란 책 제목도 슬퍼보여요 ㅋ

- 2021-11-25 11:4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요즘애들이 제일 슬퍼보이는 마법 ㅋㅋㅋ

다락방 2021-11-25 11:40   좋아요 2 | URL
어떻게 사도 저렇게 슬픈 것들만 몰아서 샀을까요.. 슬퍼요.. 흑흑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1-11-25 1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맨 아래 깔린 책 훅 눈에 들어오네요.
오전에 읽는 락방님 페이퍼 늘 좋아해요^^
사적 생활과 공적 생활의 경계,를 떠올리면 이곳 둥지도 비슷할 거라는 느낌도 들구요.
누구든 사적인 거 막 말하고 싶을 때가 있긴 할 테지만
공적인 생활도 중요하니.. 암튼 경계선 그 언저리 어디쯤일지...
무조건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1-11-25 12:07   좋아요 6 | URL
저 진짜 지적 허영심 너무 강해가지고 읽지도 못할 원서를 자꾸 사대고 있습니다. 사면 펼쳐보지도 않고 책장에 그대로 꽂아두면서 뽀대 뽀대! 막 이래요. 하아. 돈은 땅 파서 생기는 것도 아닌데 왜 때문에 자꾸 사들이는지 ㅠㅠ

맞아요, 프레이야 님.
이곳에서도 사생활에 대해 좀 꺼리게 되죠. 그래서 저는 네이버에 계정 하나 또 있어요. 거긴 완전 소수만 오고 사생활도 좀 쓰고 그래요. 여기는 너무 즐찾이 많아서 좀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조심 또 조심. 사생활과 공적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는 게 오바마 급이라면 너무 힘들것 같아요.

저는 프레이야님 글 읽을 때마다 제가 쓸 수 없는 우아한 글쓰기라는 생각을 해요. 이건 배운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일정부분 타고나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에게 없는 부분.

프레이야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점심도 맛있게 드시고요!

독서괭 2021-11-25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아델 공연영상 정말 좋아요. 저 즐거움에 취한 사람들 모습이라니. 게다가 마스크 없어서 넘 시원해보여ㅜㅜ
전 저런 영상 보면 같이 끓어오르는 편이예요 부럽기도 하고. 제가 노래를 잘했다면 뮤지컬배우를 하고 싶단 생각을 가끔 해요. 무대에 올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거 진짜 짜릿할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 사생활이 없어진다는 건 무시무시하고, 더구나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예를 보듯 여성에게는 더 가혹하니, 역시 지금의 소박한 삶이 좋겠습니다. 아휴, 톱스타는 꿈에서나 하자..
다락방님 팬이예요 ㅋㅋ 오늘도 행복하세요♥

다락방 2021-11-26 08:02   좋아요 2 | URL
저는 톱스타가 되고 싶진 않지만 톱스타의 숨겨진 평범한 연인 같은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몇해전에 미카 콘서트 갔다가 하도 열정을 불사르고 왔더니 피곤해져서 앞으로 열정가득 콘서트는 가지말고 발라드 콘서트만 가자, 했거든요. 그렇게 박정현 콘서트 갔더니 ㅋㅋ 혼자 갔는데, 숱한 커플들 사이에서 제가 계속 울더라고요 ㅋㅋㅋ 박정현이 노래할 때마다 울고, 또 울고...

인생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6 09:41   좋아요 0 | URL
그 톱스타가 현빈이라면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26 09:47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제가 ‘톱스타의 숨겨진 평범한 연인‘ 같은 거 상상했을 때는 이미 톱스타에 현빈 대입한 뒤였습니다.

그럼 이만.

독서괭 2021-11-26 10:39   좋아요 0 | URL
저의 저 댓글의 의미는 “현빈이라면 어떨까요?”가 아니라 “현빈이라면 괜찮겠다는 거죠?”라는 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6 10:42   좋아요 1 | URL
물론입니다! 톱스타 애인 감당할 것입니다. 다만, 저를 노출시키지는 말아달라 부탁해야겠지요. 그러면 동거도 가능하다고....

(이 댓글.. 누가 와서 보고 테러하고 그러진 않겠죠? 무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6 11:05   좋아요 0 | URL
설마요. 다들 마음속에 그런 망상 하나쯤 품고 사는 거 아니겠어요? ㅋㅋㅋ

scott 2021-11-25 1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바바 부부 백악관 살때 미셸이 충격으로 매일 밤 설쳤다고 합니다
거대한 유리벽 속에 갇혀서 모든 생활 대화 전부 감시 당해서 ....


아델 이번 신곡 들으셨나요?
BBc라디오 콘서트에서도 소름 돋게 불러서!

올려주신 영상 전부 좋아 하지만
요즘 매일 듣는 곡은 ‘Make You Feel My Love‘
가사가 넘 ㅎ 좋습니다!^^


다락방 2021-11-26 08:04   좋아요 0 | URL
어휴.. 참 .. 인생 뭘까요?
미셸은 남편이 대통령 되길 바란 것도 아니었고 주말마다 선거유세 하고 다니고 싶었던 건 아닌데,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그걸 원해서 그 옆에 있어준거잖아요. 게다가 스콧님 말씀하신 것처럼 충격으로 밤을 설쳤다니..
역시 사람은 혼자 사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이번 신곡은 사실 그전 곡들보다는 별로더라고요? 저도 요즘 make you feel my love 자주 들어요. 너무 좋아요.

PersonaSchatten 2021-11-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슬픈 책만 구매하셨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26 08:04   좋아요 1 | URL
저 날 저에게 슬픈 기운이 감돌았나봐요. 저도 박스에서 꺼내 저렇게 쌓아두고서는 읭? 했어요. ㅋㅋㅋㅋㅋ

비밀을품어요 2021-11-27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넘 멀어진 듯 해서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 왔더니 언제나처럼 다락방님 글이 젤 먼저 반겨줘 기쁘네요,
따스하고 유머러스하고 뭉클함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락방임 글을 보니 다시 책에 대한 애정이 몽실몽실~ 서재의 터줏대감 락방님 감사합니다~
(락방님 정도면 팬들 아델 정도 모이지 않을려나요,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ㅎㅎ 제겐 알라딘 서재의 아이돌!)

다락방 2021-11-28 19:2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느긋느긋 님.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니 또 무엇보다 제 글이 반겨준다 생각하시니 이곳에 오래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척 기쁩니다. 제가 쓴 글에 대한 리액션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워요. 감사합니다.

알라딘 서재의 아이돌이라니, 으하하하핫 사실 뭐 딱히 그런것 같진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듣기 좋은 말씀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주말 잘 보내세요, 느긋느긋 님!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말해주는데 <구경이> 재미있다. 이영애 주연이라는 거 알았지만, 나는 딱히 드라마를 즐겨본 적이 없고 그래서 이영애의 매력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바가 없었다. 그 유명한 장금이도 안본게 나다.. 여튼, 그래서 역시 안보고 잇었는데 트윗 타임라인에 보니 줄거리가 심상치 않은거라. 그러니까 죽일놈들을 죄다 찾아 죽이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죽일놈들이란 게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학대부터 시작해서 불법촬영하는 놈, 웹하드 양진호 같은 놈들인거다. 보험사기 치려고 죽은것처럼 꾸며 숨어있던 놈은 성매매하려고 잠깐 폰 켰다가 들키고 죽는다. 게다가 이 연쇄살인범은 젊은 여성 김혜준이다.


1화에서 김혜준의 고등학교 시절 보여주는데 그것이 꼭 이영애의 과거시절인줄로만 알고 보고 있었다. 스맛폰으로 서로 사진 찍어주는 장면에서는, '흐음 이영애 과거 시절에 저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미심쩍어 하고 있다가 1화 마지막에서 그 둘이 완전히 다른 인물, 김혜준은 살인범이며 이영애는 그를 잡으려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와 소름... 그리고 8화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다.


1,2 화에서 이영애가 영 몸에 맞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고, 아무리 더럽고 안 씻고 냄새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내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까 죽어 마땅한 놈들 죽는 거, 내가 바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그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보는데 뭐랄까, '그래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인간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눈앞에 닥쳤을 때, 자기가 생각하거나 말해오던 것이 현실로 닥쳤을 때,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존재인 것 같다. 



어제는 퇴근하고 마라샹궈를 포장해 안주삼고 소주를 마시면서 구경이를 보았다. 점심때 좀 보았던 거라 나머지 부분만 보면 되었는데 그렇게 다 보고 나니 아직도 술과 안주가 한참 남았더라. 마랴상궈를 먹다 보니 치즈돈까스가 땡겨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두고, 자 그렇다면 남은 술은 뭘 보면서 먹을까 하다가 티비 채널을 돌려도 마땅한 게 없길래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왔고, 모처럼 촉촉한 감성 폭발로 인해 눈물이 그렁그렁 마음에 있는 상태라(응?) 그렇다면 로맨스 영화를 보자. 크리스마스 로맨스! 나는 크리스마스도 좋아하고 로맨스도 좋아하니까 크리스마스 로맨스! 하고는 이 영화를 재생했다.



참.. 내가 로맨스 영화 좋아해서 계속 보기는 하지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애는 놓지 못하겠고 그런데 페미니즘을 놓았다간 큰일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요즘 넷플 영화에서는 개념있는(?) 장면 몇 개 넣어준다. 이 영화 속에서도 택시 안에서 기사가 <baby it's cold outside>를 틀어놓자 여주가 강간암시 노래라며 너무 싫다고 말하고, 그 노래를 남주와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자 남자는 강간암시가 안되도록 개사해서 부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가 쏘 스윗 대만족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거다. 뭐랄까, 헤헷 이성애 미워하지마 우리 이렇게 페미니즘 장착했어, 우리도 강간 싫어해, 우리 개념 있지? 데헷 데헷- 하는 거 같달까. 뭐, 여튼 이 영화를 내가 봤다.



여주 '나탈리'는 데이트앱을 통해 남자를 만나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그 경험을 기사로 써서 인기가 있다. 언제나 실패해 절망하는 나탈리에게 동료는 '그러지말고 좀 더 멀리 있는 남자들도 만나봐, 너는 우물안 개구리야' 라고 조언하고, 그래서 나탈리는 좀 더 넓은 지역을 허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저기 멀리 떨어진 남자 '조시'랑 데이트 앱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데이트앱의 프로필을 통해 본 조시는 매우 섹시하다. 외모도 만족인데 어머 이 남자 왜이렇게 다정해. 대화도 잘통한다. 그녀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책의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영화는 다이하드가 최고라는 것, 본인이 채식주의자라는 것까지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끊일줄을 모른다. 문자메세지로 전화 통화로 쉬지 않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던 것이 아직까지도 큰 위로가 된다는 말에 수화기 저편에서의 조시는 나탈리가 잠들때까지 나탈리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스르르 잠들어버린 나탈리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도 조시는 전화를 끊지 않았다. 정말이지 영혼의 단짝을 만난것마냥 너무나 소중하고 다정한 상대인데, 마침 조시가 '크리스마스에 너랑 같이 보내면 좋을텐데' 라고 말하는 바람에, 좋았어, 바로 그거야! 그녀는 조시에게 말도 없이 슝- 조시의 집을 향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하아- 정말이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인데, 나는 여기에서 증맬루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고 싶었다. 자 보자.


그녀가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리 사랑을 느꼈다고 한들 일단 그 남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다짜고짜 그의 '집'으로 가는걸까?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다면 일단 집 근처의 호텔을 잡아두고 그리고 만날 약속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무작정 공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가다니. 이렇게 대책 없는 사람이라니. 넘나 내 타입 아닌 것이다. 만약 그 남자가 거부한다면, 그 남자가 집에 없다면, 그러면 갑자기 낯선 동네에서 어떻게 잠을 자려고 대책없이 거길 가나. 물론 요즘 세상에서는 택시를 부르고 잡아서는 가까운 호텔로 가주세요 하면 되는거긴 하지만. 그녀는 그동안의 대화로 따로 호텔을 잡아두어도 되지 않아도 될만큼 그를 믿어도 된다고 판단한걸까? 그렇게나 신뢰한걸까? 그런데,


막상 도착한 집은 그가 그의 가족들-할머니, 아빠, 엄마-와 같이 살고 있고, 그녀가 당연히 그일 거라고 생각한 남자는 그가 아니다. 조시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으로는 데이트앱으로 여자를 만날 수가 없어 동네의 섹시한 남자 사진을 올려둔 것이었다. 한마디로, 그렇게 안생겼는데 그렇게 생겼다고 거짓말을 한거다.



왼쪽 남자가 조시의 프로플에 있던 남자 오른쪽이 리얼 조시. 우리의 나탈리는 왼쪽 조시 만나러 갔더니 문 열고 나온 남자는 오른쪽 조시..


나탈리는 화를 낸다. 자신을 속였다고, 사기팅을 한거라며 화를 내고 그 앞에서 돌아서서 그 마을의 술집으로 가는데, 거기에는 조시의 프로플에서 보았던 남자가 있다. 오, 어쨌든 실존하는 남자였구나. 저 남자의 사진을 도용했구나. 저 남자가 핫하네, 저 남자의 얼굴과 나는 대화를 했지. 그녀는 저 잘생긴 남자를 유혹하고자 한다. 그 잘생긴 남자의 이름은 조시가 아니라 '태그'였다. 해시태그도 아니고 이름이 태그라니.. 어쨌든 이 낯선 곳에 와서 도대체 어디로 간건가, 잘 데는 있나 걱정되어 나와봤던 조시는 술집에서 나탈리를 보게 되고 그녀가 태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면서 그녀에게 '내가 태그랑 잘 되게 도와줄게' 라면서 대신, '너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우리 가족에게 내 애인인 척 해줘' 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딜은 성사된다.


사실 나도 조시가 남주일 거라고는 생각도 기대도 안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로맨스 영화에서 남주는 언제나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시 만나러 간 여주가 태그를 마주쳤을 때 우여곡절 끝에 태그랑 잘되는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 조시가 가짜연애 부탁하는 순간, 오호라 어절씨구, 남주는 조시구나, 알아채게 되었다. 아아, 나조차도 조시가 아니라 태그를 원하는데 우리의 조시가 어떻게 자기 사진을 데이트앱 프로필에 올릴 수 있겠는가. 외모 지상주의 척결하라!!


그러나,


갑자기 얼굴 보고 쑝 간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일까? 얼굴이나 몸매보고 반할 수는 있지만, 반하는게 사랑인가? 반하는 건 반하는거지 사랑이 아니여. 나도 첫눈에 반한 적 있고 내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진짜다. 믿어도 좋다.) 그게 다 사랑이었냐 하면, 어.. 나는 또 사랑인 적도 있었네? 흠흠. 아무튼 반하는게 다 사랑은 아니다, 라는 거다. 


그러니까,


아침이나 낮이나 잠들었을 때나 잠에서 깼을 때나 나탈리와 늘 함께 있고 대화를 나누던 사람, 차곡차곡 정이 쌓였던 사람은 누구냐, 조시다. 네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겠어, 라고 생각하게 만든건 조시다. 물론 대화를 나누는 내내 태그의 얼굴을 상상했지만, 그러나 그런말을 건네주고 그런 말을 들어주고 그 모든 순간에 감정의 교류를 했던 사람,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했던 사람은 조시다. 조시는 나탈리의 호감을 사기 위해 거짓된 사진을 올렸지만, 드러내는 지식과 마음은 조시의 것이었다. 나탈리가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런 조시의 안에 있는 것들이었지 조시의 얼굴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조시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데에는, 그 먼 데까지 훌쩍 날아가기로 결심한 데에는 물론 조시의 얼굴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대화를 나눈 조시는 가짜가 아니다. 가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도 아니다. 조시의 얼굴은 태그의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조시가 보여준 것은 그의 일부였고 그것도 조시였다. 조시가 태그의 얼굴을 쓴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 얼굴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대화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그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나탈리는 그렇게나 자기랑 대화가 잘 통하는,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탈리는 태그에게 첫눈에 반했다. 너무 잘생겼다(고 영화에서는 말한다). 그는 학교때부터 인기가 많았고 데이트 앱에 프로필 등록하는 순간 수백개의 대화가 날아드는 남자다. 그러니 나탈리가 그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그에게 잘 맞는 여자임을 증명해보여야 하고, 그래서 나탈리는 자신이 아닌 척 연기를 한다. 소로를 혐오하지만(I hate him) 좋아하는 척하고, 암벽등반 해본적도 없지만 잘하는 척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알려주거나 돕는게 리얼 조시의 역할이다. 그런데 채식주의자인 나탈리가 태그와 스테이크 데이트가 있으며 뭐 고기를 조금 맛 볼 수도 있겠다고 하자, 그 때는 좀 화를 낸다. 소로를 좋아하는 척 하는 것과 암벽 등반 하는것은 그렇다쳐도 채식주의자가 갑자기 그렇지 않은 척 하는 건 좀 다르지 않냐, 그것은 신념의 문제이지 않냐, 그건 좀 너무하지 않냐, 고 말하는거다. 그렇다. 언제까지 내가 내가 아닌 척 하면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러니까 소로 좋아하는 척하고, 암벽등반 잘하는 척하고, 고기 먹는 척해서 한 번의 만남을 두 번으로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사랑이 될까? 설사 그렇게 진행되는 사랑이라면, 상대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렇다면, 나인가? 내가 아닌 척 했던 나는 나인가? 조시는 다른 사진을 올렸으되 사고방식과 세상을 보는 눈에 있어서는 그 자신이었다. 나탈리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내밀었지만 그러나 성격도 취미도 식성도 자신이 아니었다. 나탈리는 조시의 모습이 태그가 아니라서 그간 나눴던 대화가 다 부정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태그가 아니기 때문에 조시랑 나누었던 그간의 감정은 다 무효가 되는걸까? 나탈리는 태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했다. 그렇게 상대의 사랑을 얻었다면, 그가 사랑한 것은 나탈리인가 아닌가. 그렇게 속이긴 했지만 이 얼굴, 이 몸은 나이니까 그것도 나야, 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못생긴 남자를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고 잘생긴 남자의 손을 놓은 적이 있다. 못생긴 남자를 만날 때마다 거듭 더 사랑하게 됐고 잘생긴 남자의 말들은 거듭 나를 실망시켰더랬다. 상대의 어떤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있기를 선택한다는 것, 계속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사랑일 것이다. 

나탈리에게는 누구도 조시처럼 대해주거나 얘기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 조시는 조시이고 조시같은 사람은 세상에 조시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델은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너같은 사람을 찾을거라고 노래하지만, 너같은 사람은 없다. 너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다.


I heard that you're settled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

Old friend, why are you so shy?
Ain't like you to hold back or hide from the light.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 ha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ou know how the time flies
Only yesterday was the time of our lives
We were born and raised
In a summer haze
Bound by the surprise of our glory days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Nothing compares
No worries or cares
Regrets and mistakes
They are memories made.
Who would have known how bittersweet this would taste?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결혼... 했니?

꿈을.... 이뤘니?

집은.... 샀니?

내 옆에 있었으면 집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다 집 사더라. 

내게는 집을 사는 기운이 뿜어져 나와. 둠칫 두둠칫.

내가 못해주는 걸 그 사람은 해주니?

네가 내 얼굴을 보면 우리가 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거야.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델이 그렇게 노래한다고...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아닌 척 하겠지만 너는 모른 척 할 수 없을거야.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월든을 쓴 소로에 대한 거였다. '태그'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서 <월든>을 매년 다시 읽는다고 했다. 매번 읽을 때마다 감동받게 된다고. 나탈리는 그의 앞에서 소로를 좋아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뻑에 취한 나르시시스트이며 절제에 목을 매는 완전한 위선자' 라고 생각하며 그를 혐오한다고 말한다. 


'에이모 토울스'에서 '팅커'는 '케이트'의 소개로 월든을 읽게 되고 너무 좋아해서 늘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닌다. 소설속에서는 월든을 좋아하기 시작한 게 케이트이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 에이모 토울스는 남자였다. 나는 도대체 월든이 어떻길래, 하고 읽어보았지만 일전에 페이퍼에서 쓴대로 싫었다...


☞ [알라딘서재]대단하지만 재미는 없군. (aladin.co.kr)


내가 이렇게 쓴 글 밑에 나도 월든 재미없었다, 별로였다는 댓글 달렸는데, 비록 소수의 사람들의 경우를 본거긴 하지만 어제 영화보다가 문득, '여자들은 소로를 싫어하고 남자들은 소로를 좋아한다'고 일반화 해도 맞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로 좋다는 남자사람은 본 적 있지만 소로를 좋아하는 여자사람을 내가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혹시 소로 좋아하는 여자분들 계실까요? 소로 싫어하는 남자분들은?



책(들)이 도착했다. 월급날 사겠다고 그렇게 이를 악물어놓고 또 샀다. 나도 참 .. 나다. 박스에서 책을 꺼내면서 그래도 이게 올해의 마지막 구매니까 괜찮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괜찮니? 진짜 올해의 마지막 구매로 해야겠다. 이제 진짜 사고싶은 책 또 생기면(어제 또 스콧님이 신간 소식 알려주셔서 몹시 초조하다..그레이엄 그린........) 그건 진짜 내년에, 내년에, 2022년에 살거다. 증맬루...


후아-


(라고 썼는데 2021/11/24 12:23 현재 그레이엄 그린 신간 선물 받았다. 만세!)




아델의 노래를 한 곡 더 듣자.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21-11-24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경이 1회 보고 접었는데… 전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 사랑합니다. 그 배역 이영애 아니면 절대 소화해내지 못하지 싶어요~

다락방 2021-11-24 10:09   좋아요 3 | URL
오 저는 1화 마지막에 소름이 돋아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어제 8화는 더 재미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완결까지 함께 갈거랍니다. 후훗.

기억의집 2021-11-24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로는 우리식으로 나는 자연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선망하는~ 미국 남자들도 자연인인 소로를 선망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리얼조시하고 이어지나요? 자신의 본 모습을 버린 체 태그랑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자기랑 맞는 사람은 조시인데.. 근데 멀리 살고 저 태그랑 연애가 가능하기가 할까 싶네요??

다락방 2021-11-24 10:17   좋아요 4 | URL
나는 자연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자연인이다 보면 말입니다. 아내나 엄마가 김치해서 갖다주고 그러더라고요? 오롯이 혼자 사는 남자는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리얼 조시하고 이어지는 게 결말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가슴 떨림 1도 없는 로맨스였어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1-24 10:41   좋아요 1 | URL
소로도 누구더라… 재력가가 다 서포트 해줬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 들은 뒤로 더 별로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ㅎㅎ

다락방 2021-11-24 11:33   좋아요 1 | URL
저는 걍 월든 읽고 싫었어요. 사람이 참 꼰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속 여주가 말한것처럼 자뻑에 취한 꼰! 대!

- 2021-11-24 1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의 구경이 메이트 💕 저 이 영화 앞부분 좀 보다가 너무 남자 핫가이여서 응? 이러면서 보다 말았는데 저런 반전이 숨어있었구만요 ㅋㅋㅋㅋ
너같은 사람 너밖에 없다는 차거운 현실 인식 ㅋㅋㅋㅋ 아쉽다.. 나는 나 좋은데.. 나같은 사람 좀 있음 좋겠다…

다락방 2021-11-24 11:32   좋아요 2 | URL
무엇보다 공쟝쟝님도 구경이를 본다니 넘나 좋아요. 만약 쟝님이 구경이 안본다면 내가 구경이 보라고 막 권유했을텐데, 그런데 쟝님이 먼저 시작했다. 나이쓰~ 우리의 길은 거기로 통한다. (거기가.. 어디? 아무튼 거기.)

근데 저 로맨스 핫가이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좋긴 한데 넘나.. 설렘이 없다. 로맨스 보면서 막 연애하고 싶고 그래야되는데 요즘 로맨스 보면 연애욕망이 안솟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나 좋은데 나같은 사람은 그냥 나 하나만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24 14:53   좋아요 0 | URL
그렇지.. 우리는 맥켄지로 맺어진 (?) 사이잖아요.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로맨스 및 야한거 상상으로도 끊은지 좀 됐습니다. 수도자의 삶이예요. 에세이 같은거 읽다가 그 비슷한 느낌만 나올라쳐도 거부!! 애들아 짝짓기를 좀 끊어보자. 거기에 인류와 지구의 어떤 가능성 있단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4 15:53   좋아요 1 | URL
쟝님에겐 아직 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가 남아있어요! 가는거야. 아자아자!! >.<

- 2021-11-24 17:22   좋아요 0 | URL
그거 웨이브에 있다능 ㅠㅠ 나 아뒤 없다능 ㅠㅠ (이미 찾아본자 ㅋㅋㅋ)

다락방 2021-11-24 17:39   좋아요 1 | URL
님하..
그거 네이버에 있어요. 네이버 아뒤 있으면 볼 수 있어요.
구매는 9,900 원 대여는 5,000 원인데 11/24 부터 뭐가됐든 결제하면 30프로 할인되는 쿠폰 줘요. 님하..

https://serieson.naver.com/movie/463205

왓츠앱 봐라 링크줄게. 그리고 톡도 보냈어요.

- 2021-11-24 18:45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 이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유용한 가르침을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하오🥰

책읽는나무 2021-11-24 1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양치기 알라디너님????ㅋㅋㅋㅋ
과연 12 월 다음 달에도(날짜도 많이 남았어????)책을 사지 않을 수 있을까요?????저는 믿지 않기에 또 책탑 사진 기대하겠습니다ㅋㅋ
알라디너들의 3대 거짓말!
1.이제 책 절대 안살거에요.!!
2.책 많이 못읽었어요.아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3.글을 못쓰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알라디너님들의 거짓말입니다.ㅋㅋㅋ
그 중 다락방님은 1번에 해당되십니다!!!!^^

그나저나 구경이 1화 보고 이영애의 연기가 너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이 자연스럽지 못해 시청하길 포기했었는데 봐야겠군요???
원더우먼의 이하늬 보며 웃다가, 연모의 박은빈 왕세자 남장 역할 잠깐 보고 있었는데...구경이로 넘어가야 겠군요^^

다락방 2021-11-24 11:30   좋아요 1 | URL
저 거짓말 싫어하는데 책 안산다는 거짓말은 왜 자꾸 하는걸까요, 책나무님? 사기 전까지는 진심이었습니다. 사는 순간 거짓말이 되고 다시 진심으로 다짐하고 안사다가 다시 또 거짓말을... 인생 뭘까요? ㅋㅋ

그렇지만 고마운 분이 그레이엄 그린 책 선물해주신 덕분에 어쨌든 좀 더 참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훗 샤라라랑~

저도 구경이 1화에서는 이영애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그냥 여러가지로 좋아요. 연쇄살인범도 여성, 잡으려고 애쓰는 이도 여성, 그 뒤에 뭔가 음모를 꾸미는 거대한 권력을 가진 자도 여성(김해숙)인 것이 보는 내내 흡족하더라고요. 후훗.

scott 2021-11-24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로는 19세기 미쿡판 <나는 자연인 이다> 인것 같습니다 백인 중년 아재들이 열광하능 자연으로 돌아가능 ㅎㅎㅎ 다락방님 내년은 책 쟁이지 않고 세번째 책 출간 하는 해로 ^ㅅ^

다락방 2021-11-24 11:26   좋아요 0 | URL
나는 자연인이다 보면 사실 오롯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진 않더라고요. 다 아내나 어머니로부터 원조를 받고 있는 부분.. 자식들도 있는데 들어가 사는 사람들 보면 그건 자연생활이라기 보다는 책임회피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어요. 흥!!

내년에 세번째 책 출간... 이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도 그러고싶네요 ㅠㅠ

감은빛 2021-11-2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장금이 본 적 없는 사람 여기 추가요. 구경이는 조만간 시작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다락방님이 언급해주셨군요. 저도 조만간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1-24 11:14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핸드폰 바꾸셨어요? 아니면 저 차단하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자메세지도 왓츠앱도 통 답이 없으셔서... (차단했는데 눈치없게 물어본거면 어떡하지..)

얄라알라 2021-11-24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번엔 처음으로 다락방님 책탑에서 제가 읽은 책이 1/2을 넘겨서 흐뭇함. 그나저나 저는 다락방님 서재만 오면 [Paid For]생각이 나니 쇠뿔을 단김에 안 뽑은 이 게으름을 우짤까요. 이렇게 구매하시고도, 신간 소식에 또 초조해지신다니 ^^ 담번 책탑도 기대하겠습니다!

다락방 2021-11-24 11:25   좋아요 2 | URL
저는 북사랑님 뵐 때마다 페이드포 다시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네요. 그 책은 정말이지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에요. 읽는 동안 힘들지만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책탑이라뇨. 좋습니다. 2022년에 올리겠습니다. 믿어주세요! 3=3=3=3=3

얄라알라 2021-11-24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드포]를 두 번 모두 까페에서 한 자리에 읽어서요, 카페에서 제공하는 냅킨 가득 상형문자 메모가 있어요. 그 냅킨 안버리고 제 책상에(리뷰 쓸 때 참고해야지) 하면서, 리뷰는??^^ 최근 한국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책이 나왔는데 제목을 잊었네요. 다락방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실지도. 믿어볼게요^^ ㅎㅎ 아침부터 다락방님과 댓글 수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다니 무슨 마법을 저에게?^^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1-11-24 15:46   좋아요 1 | URL
얄라얄라북사랑 님, 에이포 용지 반 접은거나 커다란 메모지 한장을 책갈피 대용으로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수시로 책 읽다가 거기에 메모를 할 수 있거든요. 제가 지금 읽는 책은 초반에 메모할 일 생기길래 얼른 반쪽짜리 노트 한 장 찢어 꽂아두고 수시로 메모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책은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혹은 [길 하나만 건너면 벼랑 끝]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아마도 후자일 듯. 저는 아직 읽진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수다로 기분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매일 기분 좋기 위해 매일 찾아오셔요, 북사랑 님! 후훗.

PersonaSchatten 2021-11-24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소로와 에머슨은 성공한 한국계 ㅇㅇ인들의 책장엔 한권씩 있는 거 같아 저도 사긴 했는데 최치원이 훨 재미난 거 같고요. 소로는 기미독립선언서 같은 뭔가 끓어오르는 마음으로 시민 불복종만 다 읽어보고 월든은 읽으면 자더라고요. ;;; 완독을 못해서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24 15:48   좋아요 1 | URL
월든 재미도 없고 소로는 매력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은 욕하면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랄까요. 전 딱 질색이었어요. ㅎㅎ 그렇지만 어딘가에서 보니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월든 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앵무새 죽이기]라는 글도 본 적 있어서 정말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하하하하하.

PersonaSchatten 2021-11-24 16:19   좋아요 0 | URL
저는 솔직히 꾸란이 1등일까 성경이 1등일까도 모르겠어요. 탈무드 이솝우화 이런 것도 있고. ㅋㅋㅋ 나라마다 집계가 다를 것 같긴 해요. ㅎㅎㅎ 월든이 많이 읽혔다면 미국에서 무슨 추천도서 이런 거였나봐요. 졸려요 네이처랑 월든 집에 두권이나 있어요.

잠자냥 2021-11-24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워우. 저도 이영애 별 관심 없고, 이영애 예쁘다는 생각도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구경이>는 관심 가서 나중에 완결되면 몰아서 보려고요....

그나저나 영화 주인공 이름 해시태그도 아니고 태그 정말 무엇...ㅋㅋㅋㅋ (근데 조시 정말 제가 싫어하는 얼굴이네요;;)

소로 ‘자뻑에 취한 나르시시스트이며 절제에 목을 매는 완전한 위선자‘ 라는 말에 빵 터지면서 공감합니다. ㅋㅋㅋ 아 난 너무 싫어요. 소로..;;;

마지막으로 다부장 님께 첫눈에 반했다고 한 사람도 있다는 거 정말 믿습니다. 믿어요. 한 끼에 두 가지 메뉴 먹는 분한테 어떻게 안 반합니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4 15:51   좋아요 2 | URL
저는 이영애 예쁘지만 딱히 저에게 어떤 매력적인 타입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망가지는 구경이 역할 하는 거 좋더라고요. 뭔가 좋고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물론 아무리 지저분하게 꾸며도 저보다 깔끔할 것 같지만.. 냄새도 어디 저만 하겠습니까. 어디서 냄새 얘기인지... 하하하하하.

막판에 여주가 태그한테 소로 얘기하면서 I hate him 이러는데 뭔가 좋았어요. ㅋㅋㅋ 자뻑에 취한 나르시시스트는 진짜 찰떡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한테 첫눈에 반하는 사람들은 한 끼에 두 가지 메뉴에 반한게 아니랍니다. 그것은 바로 두구두구둥~ 비! 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조시 저도 넘나 싫어하는 얼굴.. 너무.. 한국남자 처럼 생긴 얼굴..............

독서괭 2021-11-24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은 무엇입니까? 결국 소울메이트인 조시랑 알콩달콩 하는 거겠죠? 조시는 동양인 같은데 미국인들이 보는 동양인남자는 이런 느낌인가 싶기도 하고;;
음, 다락방님의 가설이 맞는지 표본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월든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있긴 하니까요.. 저에게 빠른 시일이라 함은 한 1년..? 아니야, 3년..???
암튼 구경이. 궁금한데 볼 수가 없네요 ㅜㅜ

다락방 2021-11-24 15:53   좋아요 1 | URL
네네 결국은 여주인공이 세상이 정한 기준대로의 완벽한 남자가 아닌 본인에게 맞는 완벽한 남자를 찾는다는 러브 스토리.. 왜 ‘나의‘ 완벽은 어글리를 포함하는걸까요? 흠...

아무튼 독서괭 님도 빠른 시일내에 월든 읽고 감상 들려주세요. 그리고 구경이는 혹시 구독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거 진짜 지금 처음 읽었다면 마지막 장 덮고 엉엉 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1-11-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2시도 아니고 낮 2시에 이렇게 촉촉하다니!! 이 정도 평이면 아무래도 읽어봐야겠는데요~

다락방 2021-11-23 16:02   좋아요 0 | URL
어휴.. 이게 진짜 결말이 죽여줘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거 읽고 다들 심장 쪼개져버리세요!! (이소라 들으면서 우는 나 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너에게 편지를 써 모든 걸 말하겠어
변함없는 마음을 적어주겠어

난 저 별에게 다짐했어 내 모든 걸 다 걸겠어
끝도 없는 사랑을 보여주겠어

더 외로워 너를 이렇게 안으면
너를 내 꿈에 안으면 깨워줘
이렇게 그리운 걸 울고 싶은 걸
난 괴로워 네가 나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만
웃고 사랑을 말하고 오 그렇게 싫어해 날

난 욕심이 너무 깊어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난 슬퍼

더 외로워 너를 이렇게 안으면
너를 내 꿈에 안으면 깨워줘
이렇게 그리운 걸 울고 싶은 걸
난 괴로워 네가 나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만
웃고 사랑을 말하고 오 그렇게 날 싫어해 날
너에게 편지를 써 내 모든 걸 말하겠어




















레오, 고백할 게 있어요. 물론 해서는 안 되고, 하는 게 좋지도 않지만 그냥 하고 싶어요. 레오, 저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얘기할래요. 미안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당신이 없어서. 레오의 이메일들은 제 행복에 속해요. 제가 행복하려면 레오의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 메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목소리를 알게 된 뒤로 메일이 세 배는 더 그리워요. (p.325)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1-11-23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게 저번에 그... 새벽 세시군요!

다락방 2021-11-23 10:33   좋아요 2 | URL
네, 그러합니다. 저의 패이버릿. 저 인용문 보니 폴스타프 님 타입이 전혀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1-23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다음책으로 꺼내봐야겠어요 ㅋ 이소라는 사랑 입니다 ^^

다락방 2021-11-23 11:06   좋아요 2 | URL
아 새파랑 님.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얼른 읽어주세요. 읽고 나면 심장이 말랑말랑해질 거에요. 리뷰 기다릴게요! 크-

- 2021-11-2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게 뭐시여 ㅋㅋㅋㅋㅋ 너의 이메일 세배ㅋㅋㅋㅋ 에미 오바육바 쟁이 ㅋㅋ

다락방 2021-11-23 12:18   좋아요 0 | URL
아네, 세 배나 더 그립다는데 왜 오바육바라는거야. 왜 진실한 마음 몰라줘. 그리움 터지는 거 왜 몰라줘. 왜 오바라는거야. 공쟝쟝님 나빠 바보야!! (울며 뛰어나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23 12:3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제 레오와 에미는 아직 안만났는데 ㅋㅋㅋㅋ 후속편 봐야겠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3 13:33   좋아요 1 | URL
새벽 세시가 소설적 결론으로는 진짜 완벽해요!!

다락방 2021-11-23 13:33   좋아요 1 | URL
읽을 분들을 위해 우리 스포는 하지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23 17:37   좋아요 0 | URL
후속편 19금이면 좋겠다…. 이메일 말고 으른의 사랑을 원해….

독서괭 2021-11-23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촉촉하네요. 새벽세시 진짜 다락방님이 여러번 얘기하신 것 같은데, 제가 별로 촉촉한 감성이 아니라서 아직까지 못 읽어봤네요 ㅎㅎ

다락방 2021-11-23 12:19   좋아요 1 | URL
이게 촉촉한 감성 더 촉촉하게 만들고 부작용은 연애하고싶게 만들기 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1-23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이소라를 들을 때마다 울고 싶어져요. 방금 전까지 세상 명랑했는데..... 너무 울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욕심이 너무 깊어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난 슬퍼........….



다락방 2021-11-23 13:32   좋아요 1 | URL
저 낙엽 떨어진 가을 양재천 걸으며 이소라 듣는데 세상 울고싶네요. 너를 내 꿈에 안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깨우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은빛 2021-11-2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새벽 세시에 눈이 떠지면 다락방님이 생각날 것 같아요.

다락방 2021-11-23 15:14   좋아요 0 | URL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23 16:53   좋아요 0 | URL
땡! 새벽세시에는 귀신이 활동하는 시간대 입니다! (우하하) 다락방 촉촉해지지말지어다!

다락방 2021-11-23 17:31   좋아요 1 | URL
흑흑 쟝님아 촉촉해지는 나를 잡아줘 ㅠㅠ

- 2021-11-23 17:36   좋아요 0 | URL
안대 다락방 날이 춥다고 막 아무나 새벽세시에 세배 보고 싶다고 구러면 안돼!!!! 우리 뜨거운 생강차를 마시자!’

감은빛 2021-11-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제가 새벽 세시에 눈 떠도 딱히 다락방님이 생각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을 바꿔야 공쟝쟝님께서 안심하실 것 같군요.

- 2021-11-23 17: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이쿠 ㅋㅋㅋ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모양새가 ㅋㅋㅋㅋ (🤣🤣🤣🤣🤣) 감은 빛님은 새벽세시에 생각나는 우정이셨을 텐데 ㅋㅋ 죄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저분 촉촉 말리려다보니 ㅋㅋㅋㅋ

감은빛 2021-11-23 17:56   좋아요 0 | URL
네, 의도와 상관없이 공쟝쟝님의 안심을 위해 제가 한 발 물러서지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11-23 18:01   좋아요 0 | URL
뭐야 여기 댓글 왜이렇게 혼란의 구렁텅이가 됐어요! 늪에 빠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23 18: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흌ㅋㅋㅋㅋ 이러려던게… 앍ㅋㅋㅋㅋ

다락방 2021-11-23 18:13   좋아요 0 | URL
촉촉을 여기다 달아부려서 그래 죠오오기 위에 달았어야 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은 바보 바보 바보야! 우쨌든 나 오늘 촉촉 감성이야. 말리지마. 마라샹궈에 소주 마시면서 울거다. 으르렁-

- 2021-11-23 18:1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못말려! ㅋㅋ 나는 떡볶이에 치즈 뿌려서 이미 맥주랑 먹는 중 ㅋㅋㅋ

다락방 2021-11-23 18:21   좋아요 1 | URL
도선생 맞이 기념 음주인가요? 🤭

- 2021-11-23 18:23   좋아요 0 | URL
날이 추우니 취하자! 크크크크크 도스토옙스끼는 책에서도 술냄새가 납디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