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말해주는데 <구경이> 재미있다. 이영애 주연이라는 거 알았지만, 나는 딱히 드라마를 즐겨본 적이 없고 그래서 이영애의 매력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바가 없었다. 그 유명한 장금이도 안본게 나다.. 여튼, 그래서 역시 안보고 잇었는데 트윗 타임라인에 보니 줄거리가 심상치 않은거라. 그러니까 죽일놈들을 죄다 찾아 죽이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죽일놈들이란 게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학대부터 시작해서 불법촬영하는 놈, 웹하드 양진호 같은 놈들인거다. 보험사기 치려고 죽은것처럼 꾸며 숨어있던 놈은 성매매하려고 잠깐 폰 켰다가 들키고 죽는다. 게다가 이 연쇄살인범은 젊은 여성 김혜준이다.
1화에서 김혜준의 고등학교 시절 보여주는데 그것이 꼭 이영애의 과거시절인줄로만 알고 보고 있었다. 스맛폰으로 서로 사진 찍어주는 장면에서는, '흐음 이영애 과거 시절에 저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미심쩍어 하고 있다가 1화 마지막에서 그 둘이 완전히 다른 인물, 김혜준은 살인범이며 이영애는 그를 잡으려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와 소름... 그리고 8화에 이르기까지 재미있다.
1,2 화에서 이영애가 영 몸에 맞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고, 아무리 더럽고 안 씻고 냄새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내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까 죽어 마땅한 놈들 죽는 거, 내가 바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그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보는데 뭐랄까, '그래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인간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눈앞에 닥쳤을 때, 자기가 생각하거나 말해오던 것이 현실로 닥쳤을 때,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존재인 것 같다.
어제는 퇴근하고 마라샹궈를 포장해 안주삼고 소주를 마시면서 구경이를 보았다. 점심때 좀 보았던 거라 나머지 부분만 보면 되었는데 그렇게 다 보고 나니 아직도 술과 안주가 한참 남았더라. 마랴상궈를 먹다 보니 치즈돈까스가 땡겨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두고, 자 그렇다면 남은 술은 뭘 보면서 먹을까 하다가 티비 채널을 돌려도 마땅한 게 없길래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왔고, 모처럼 촉촉한 감성 폭발로 인해 눈물이 그렁그렁 마음에 있는 상태라(응?) 그렇다면 로맨스 영화를 보자. 크리스마스 로맨스! 나는 크리스마스도 좋아하고 로맨스도 좋아하니까 크리스마스 로맨스! 하고는 이 영화를 재생했다.
참.. 내가 로맨스 영화 좋아해서 계속 보기는 하지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애는 놓지 못하겠고 그런데 페미니즘을 놓았다간 큰일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요즘 넷플 영화에서는 개념있는(?) 장면 몇 개 넣어준다. 이 영화 속에서도 택시 안에서 기사가 <baby it's cold outside>를 틀어놓자 여주가 강간암시 노래라며 너무 싫다고 말하고, 그 노래를 남주와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자 남자는 강간암시가 안되도록 개사해서 부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가 쏘 스윗 대만족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거다. 뭐랄까, 헤헷 이성애 미워하지마 우리 이렇게 페미니즘 장착했어, 우리도 강간 싫어해, 우리 개념 있지? 데헷 데헷- 하는 거 같달까. 뭐, 여튼 이 영화를 내가 봤다.
여주 '나탈리'는 데이트앱을 통해 남자를 만나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그 경험을 기사로 써서 인기가 있다. 언제나 실패해 절망하는 나탈리에게 동료는 '그러지말고 좀 더 멀리 있는 남자들도 만나봐, 너는 우물안 개구리야' 라고 조언하고, 그래서 나탈리는 좀 더 넓은 지역을 허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저기 멀리 떨어진 남자 '조시'랑 데이트 앱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데이트앱의 프로필을 통해 본 조시는 매우 섹시하다. 외모도 만족인데 어머 이 남자 왜이렇게 다정해. 대화도 잘통한다. 그녀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책의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영화는 다이하드가 최고라는 것, 본인이 채식주의자라는 것까지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끊일줄을 모른다. 문자메세지로 전화 통화로 쉬지 않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던 것이 아직까지도 큰 위로가 된다는 말에 수화기 저편에서의 조시는 나탈리가 잠들때까지 나탈리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스르르 잠들어버린 나탈리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도 조시는 전화를 끊지 않았다. 정말이지 영혼의 단짝을 만난것마냥 너무나 소중하고 다정한 상대인데, 마침 조시가 '크리스마스에 너랑 같이 보내면 좋을텐데' 라고 말하는 바람에, 좋았어, 바로 그거야! 그녀는 조시에게 말도 없이 슝- 조시의 집을 향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하아- 정말이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인데, 나는 여기에서 증맬루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고 싶었다. 자 보자.
그녀가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리 사랑을 느꼈다고 한들 일단 그 남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다짜고짜 그의 '집'으로 가는걸까?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다면 일단 집 근처의 호텔을 잡아두고 그리고 만날 약속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무작정 공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가다니. 이렇게 대책 없는 사람이라니. 넘나 내 타입 아닌 것이다. 만약 그 남자가 거부한다면, 그 남자가 집에 없다면, 그러면 갑자기 낯선 동네에서 어떻게 잠을 자려고 대책없이 거길 가나. 물론 요즘 세상에서는 택시를 부르고 잡아서는 가까운 호텔로 가주세요 하면 되는거긴 하지만. 그녀는 그동안의 대화로 따로 호텔을 잡아두어도 되지 않아도 될만큼 그를 믿어도 된다고 판단한걸까? 그렇게나 신뢰한걸까? 그런데,
막상 도착한 집은 그가 그의 가족들-할머니, 아빠, 엄마-와 같이 살고 있고, 그녀가 당연히 그일 거라고 생각한 남자는 그가 아니다. 조시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으로는 데이트앱으로 여자를 만날 수가 없어 동네의 섹시한 남자 사진을 올려둔 것이었다. 한마디로, 그렇게 안생겼는데 그렇게 생겼다고 거짓말을 한거다.
왼쪽 남자가 조시의 프로플에 있던 남자 오른쪽이 리얼 조시. 우리의 나탈리는 왼쪽 조시 만나러 갔더니 문 열고 나온 남자는 오른쪽 조시..
나탈리는 화를 낸다. 자신을 속였다고, 사기팅을 한거라며 화를 내고 그 앞에서 돌아서서 그 마을의 술집으로 가는데, 거기에는 조시의 프로플에서 보았던 남자가 있다. 오, 어쨌든 실존하는 남자였구나. 저 남자의 사진을 도용했구나. 저 남자가 핫하네, 저 남자의 얼굴과 나는 대화를 했지. 그녀는 저 잘생긴 남자를 유혹하고자 한다. 그 잘생긴 남자의 이름은 조시가 아니라 '태그'였다. 해시태그도 아니고 이름이 태그라니.. 어쨌든 이 낯선 곳에 와서 도대체 어디로 간건가, 잘 데는 있나 걱정되어 나와봤던 조시는 술집에서 나탈리를 보게 되고 그녀가 태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면서 그녀에게 '내가 태그랑 잘 되게 도와줄게' 라면서 대신, '너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우리 가족에게 내 애인인 척 해줘' 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딜은 성사된다.
사실 나도 조시가 남주일 거라고는 생각도 기대도 안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로맨스 영화에서 남주는 언제나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시 만나러 간 여주가 태그를 마주쳤을 때 우여곡절 끝에 태그랑 잘되는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 조시가 가짜연애 부탁하는 순간, 오호라 어절씨구, 남주는 조시구나, 알아채게 되었다. 아아, 나조차도 조시가 아니라 태그를 원하는데 우리의 조시가 어떻게 자기 사진을 데이트앱 프로필에 올릴 수 있겠는가. 외모 지상주의 척결하라!!
그러나,
갑자기 얼굴 보고 쑝 간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일까? 얼굴이나 몸매보고 반할 수는 있지만, 반하는게 사랑인가? 반하는 건 반하는거지 사랑이 아니여. 나도 첫눈에 반한 적 있고 내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진짜다. 믿어도 좋다.) 그게 다 사랑이었냐 하면, 어.. 나는 또 사랑인 적도 있었네? 흠흠. 아무튼 반하는게 다 사랑은 아니다, 라는 거다.
그러니까,
아침이나 낮이나 잠들었을 때나 잠에서 깼을 때나 나탈리와 늘 함께 있고 대화를 나누던 사람, 차곡차곡 정이 쌓였던 사람은 누구냐, 조시다. 네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겠어, 라고 생각하게 만든건 조시다. 물론 대화를 나누는 내내 태그의 얼굴을 상상했지만, 그러나 그런말을 건네주고 그런 말을 들어주고 그 모든 순간에 감정의 교류를 했던 사람,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했던 사람은 조시다. 조시는 나탈리의 호감을 사기 위해 거짓된 사진을 올렸지만, 드러내는 지식과 마음은 조시의 것이었다. 나탈리가 대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런 조시의 안에 있는 것들이었지 조시의 얼굴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조시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데에는, 그 먼 데까지 훌쩍 날아가기로 결심한 데에는 물론 조시의 얼굴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대화를 나눈 조시는 가짜가 아니다. 가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도 아니다. 조시의 얼굴은 태그의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조시가 보여준 것은 그의 일부였고 그것도 조시였다. 조시가 태그의 얼굴을 쓴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 얼굴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대화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그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나탈리는 그렇게나 자기랑 대화가 잘 통하는,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탈리는 태그에게 첫눈에 반했다. 너무 잘생겼다(고 영화에서는 말한다). 그는 학교때부터 인기가 많았고 데이트 앱에 프로필 등록하는 순간 수백개의 대화가 날아드는 남자다. 그러니 나탈리가 그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그에게 잘 맞는 여자임을 증명해보여야 하고, 그래서 나탈리는 자신이 아닌 척 연기를 한다. 소로를 혐오하지만(I hate him) 좋아하는 척하고, 암벽등반 해본적도 없지만 잘하는 척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알려주거나 돕는게 리얼 조시의 역할이다. 그런데 채식주의자인 나탈리가 태그와 스테이크 데이트가 있으며 뭐 고기를 조금 맛 볼 수도 있겠다고 하자, 그 때는 좀 화를 낸다. 소로를 좋아하는 척 하는 것과 암벽 등반 하는것은 그렇다쳐도 채식주의자가 갑자기 그렇지 않은 척 하는 건 좀 다르지 않냐, 그것은 신념의 문제이지 않냐, 그건 좀 너무하지 않냐, 고 말하는거다. 그렇다. 언제까지 내가 내가 아닌 척 하면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러니까 소로 좋아하는 척하고, 암벽등반 잘하는 척하고, 고기 먹는 척해서 한 번의 만남을 두 번으로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사랑이 될까? 설사 그렇게 진행되는 사랑이라면, 상대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렇다면, 나인가? 내가 아닌 척 했던 나는 나인가? 조시는 다른 사진을 올렸으되 사고방식과 세상을 보는 눈에 있어서는 그 자신이었다. 나탈리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내밀었지만 그러나 성격도 취미도 식성도 자신이 아니었다. 나탈리는 조시의 모습이 태그가 아니라서 그간 나눴던 대화가 다 부정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태그가 아니기 때문에 조시랑 나누었던 그간의 감정은 다 무효가 되는걸까? 나탈리는 태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했다. 그렇게 상대의 사랑을 얻었다면, 그가 사랑한 것은 나탈리인가 아닌가. 그렇게 속이긴 했지만 이 얼굴, 이 몸은 나이니까 그것도 나야, 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못생긴 남자를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고 잘생긴 남자의 손을 놓은 적이 있다. 못생긴 남자를 만날 때마다 거듭 더 사랑하게 됐고 잘생긴 남자의 말들은 거듭 나를 실망시켰더랬다. 상대의 어떤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있기를 선택한다는 것, 계속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사랑일 것이다.
나탈리에게는 누구도 조시처럼 대해주거나 얘기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 조시는 조시이고 조시같은 사람은 세상에 조시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델은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너같은 사람을 찾을거라고 노래하지만, 너같은 사람은 없다. 너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다.
I heard that you're settled down
That you found a girl and you're married now.
I heard that your dreams came true.
Guess she gave you things I didn't give to you.
Old friend, why are you so shy?
Ain't like you to hold back or hide from the light.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 ha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You know how the time flies
Only yesterday was the time of our lives
We were born and raised
In a summer haze
Bound by the surprise of our glory days
I hate to turn up out of the blue uninvited
But I couldn't stay away, I couldn't fight it.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Nothing compares
No worries or cares
Regrets and mistakes
They are memories made.
Who would have known how bittersweet this would taste?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Never mind, I'll find someone like you
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Don't forget me, I beg
I'll remember you sai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Sometimes it lasts in love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
결혼... 했니?
꿈을.... 이뤘니?
집은.... 샀니?
내 옆에 있었으면 집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다 집 사더라.
내게는 집을 사는 기운이 뿜어져 나와. 둠칫 두둠칫.
내가 못해주는 걸 그 사람은 해주니?
네가 내 얼굴을 보면 우리가 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거야.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델이 그렇게 노래한다고...
I'd hoped you'd see my face and that you'd be reminded That for me it isn't over.
나는 아닌 척 하겠지만 너는 모른 척 할 수 없을거야.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월든을 쓴 소로에 대한 거였다. '태그'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서 <월든>을 매년 다시 읽는다고 했다. 매번 읽을 때마다 감동받게 된다고. 나탈리는 그의 앞에서 소로를 좋아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뻑에 취한 나르시시스트이며 절제에 목을 매는 완전한 위선자' 라고 생각하며 그를 혐오한다고 말한다.
'에이모 토울스'에서 '팅커'는 '케이트'의 소개로 월든을 읽게 되고 너무 좋아해서 늘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닌다. 소설속에서는 월든을 좋아하기 시작한 게 케이트이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 에이모 토울스는 남자였다. 나는 도대체 월든이 어떻길래, 하고 읽어보았지만 일전에 페이퍼에서 쓴대로 싫었다...
☞ [알라딘서재]대단하지만 재미는 없군. (aladin.co.kr)
내가 이렇게 쓴 글 밑에 나도 월든 재미없었다, 별로였다는 댓글 달렸는데, 비록 소수의 사람들의 경우를 본거긴 하지만 어제 영화보다가 문득, '여자들은 소로를 싫어하고 남자들은 소로를 좋아한다'고 일반화 해도 맞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로 좋다는 남자사람은 본 적 있지만 소로를 좋아하는 여자사람을 내가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혹시 소로 좋아하는 여자분들 계실까요? 소로 싫어하는 남자분들은?
책(들)이 도착했다. 월급날 사겠다고 그렇게 이를 악물어놓고 또 샀다. 나도 참 .. 나다. 박스에서 책을 꺼내면서 그래도 이게 올해의 마지막 구매니까 괜찮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괜찮니? 진짜 올해의 마지막 구매로 해야겠다. 이제 진짜 사고싶은 책 또 생기면(어제 또 스콧님이 신간 소식 알려주셔서 몹시 초조하다..그레이엄 그린........) 그건 진짜 내년에, 내년에, 2022년에 살거다. 증맬루...
후아-
(라고 썼는데 2021/11/24 12:23 현재 그레이엄 그린 신간 선물 받았다. 만세!)
아델의 노래를 한 곡 더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