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태우스님은 어쩌자고 이런 책을 내셨습니까.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서 구매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겠다 싶다.

게다가 책소개를 살펴보니, 많은 남자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이여..

페미니즘 도서는 읽기 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던데, 핫한 인물이시고 게다가 페미니즘 도서이니 이 책도 별점테러 당할 확률이 넘나 높아보인다.

그러나 테러하는 사람들은 책을 사지 않을 사람들이겠지.

나는 이 책을 사고, 읽을 것이다!!



나는 몇 번이나 메갈 낙인에 반대하며 '내가 메갈이다' 말하고 다녔던 사람인데,

이 책에도 메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메갈 얘기만 나오면 남자들이 너무 물어뜯어서 ㅎㅎ 뭐랄까, 남자 거름장치로는 메갈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님, 저 메갈인데요?' 해서 떨어져나갈 남자들은 애초에 떨궈내야 할 남자들임 ㅋㅋㅋㅋ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거 반짝거리고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최근3개월 구매액 10만원 미만 되기 전에 책 안사려고 했지만,

이 책이 나온 이상 제 다짐을 거침없이 뻥 차버리겠습니다.


영수증의 김생민도 그렇게 절약절약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좋아하는 지인의 책에 대해 돈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애정은 그런것이니까요! ♡






꼴페미인 저보다 먼저 페미니즘 책을 내신 것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책 내신 것 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 책 흥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페미니즘도 흥하기를!!


흥해라, 신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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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9-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 마태우스님, 신간 출간 축하합니다!!!
정말 므쪄요!!

흥해라!! 페미니즘!! 흥해라 마태우스님 신간!!!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용감하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라!!

블랙겟타 2017-09-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신간에 다락방님의 굳은 다짐이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이번 구매만큼은 스튜핏이 아닌 울트라 슈퍼 그뤠잇!! 입니다. ^^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오오 블랙겟타님, 영수증을 들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김생민을 아시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주문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랏!

책한엄마 2017-09-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저보다 먼저 내시다니!!@0@b

다락방 2017-09-12 10:5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으아아아아 질투심이 생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09-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태우스님 새 책 내셨군요!!!
아... 제목, 부제, 목차 하나같이 페미니스트 인증인데요.
이 분이 걷게 될 고난의 길이 눈앞에 보여 눈물이.... ㅠㅠ
마태우스님,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이 용감한 출판사는 또 어딘가 확인해 봤더니, 어머나 어머나~~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엄청 훌륭한 출판사네요~~

다락방 2017-09-12 12:0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응원하지만 아마도 고난의 길을 걷게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점 테러도 ...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응원하겠습니다. 지치지 않으시도록 말이지요.

네, 그리고 출판사는,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바로 그 출판사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7-09-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다락방 2017-09-12 12:41   좋아요 0 | URL
헤헷!

비공개 2017-09-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렵니다!! ㅎㅎ

다락방 2017-09-12 14:25   좋아요 0 | URL
자, 삽시다, 읽읍시다! ㅎㅎㅎㅎㅎ

clavis 2017-09-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다락방 2017-09-12 16:51   좋아요 0 | URL
ㅎㅎ 흥할것을 믿습니다!

재는재로 2017-09-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관심갑니다 마태우스님 신간나왔네요 서점으로 고~

다락방 2017-09-13 10:42   좋아요 0 | URL
네네, 서점으로 가서 지릅시다!! ㅎㅎ

마태우스 2017-09-14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봄 동지님의 글에 감동먹었습니다ㅠㅠ 늘 다락방님께 받고만 사네요. 저도 다락방님한테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락방 2017-09-14 08:0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태우스님. 저는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걸요. 다만 책 몇 권 사는 것으로 마태우스님 신간도서에 대박 응원을 할 뿐입니다. 대박나세요, 마태우스님. 다시봄도 마태우스님도 그리고 저도, 모두 흥합시다요!!
 














'스티븐 킹'의 《It》에 대해서라면 내게는 안좋은 기억이 있다. 읽어서 안좋았던 게 아니라, 안좋은 사람이 내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를 얘기하면서 잇을 극찬한 것. 그당시 나는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미들섹스》를 읽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뭐니뭐니해도 잇이지, 하면서 엄청 이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한거다.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았던 상대는 자신이 굉장히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을 내게 어필했는데, 상대적으로 '너는 나보다 안읽지'가 되어버려서, 그 특유의 잘난척이 너무 꼴보기 싫었던 터라, 내게 '그것'은 '잘난척'과 동시에 떠올라 읽을 생각이 없어져버렸던 거다. 스티븐 킹을 잘 알지 못했다가, 하나씩 읽어보며 그에게 반하면서,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면서도, 그것은 내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었다. 최대한 미루고 미룰 만한 책이었는데,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고 갑자기 이렇게 또 개정판도 나오고 그러니까 내가 흔들려? 그렇지만.... 이거... 무서운 거 아니야? 무서운 걸 세 권에 걸쳐 읽어야 하다니... 난 무서운 거 싫어! 하고 돌아섰다가도, 그런데 궁금하다... 하게 되어버린다. 나는 어쩌지?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사주를 봤을 때, 쌤은 내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네? 제가 그런 마음이 있다고요? 라고 물으니, 삶에 지치고 치여서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아... 순간순간 '결혼하면 나아질까'를 생각한 적도 있던 터라 어떤 말인줄은 알았지만, 나는 결혼을 도피처로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내 문제의 해결이 되어줄 수도 있고, 또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도피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지금 나는 이 사람과 이 결혼을 하고싶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한다면, 상대와 나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야... 

그런 참에 결혼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위의 두 책이 너무나 궁금해졌고, 게다가 오른 쪽은 미들섹스로 이미 만나본 적 있던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이여... 아 사고싶구먼... 읽고 싶구먼...




















작년에 뉴욕에서 미술관에 가서는, 호퍼의 그림을 찾아보았었다. 전시된 그림도 많고 미술관이 넓기도 넓어, 하나씩 보려다가는 호퍼를 못만난 채로 지칠 수도 잇을 것 같아, 중간 즈음에 굳이 직원을 찾아가 '나 호퍼 그림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해?' 물어 본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호퍼의 그림과 그에 따른 이야기라니... 읽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게다가 참여한 작가를 보라지.

마이클 코넬리, 스티븐 킹, 조이스 캐롤 오츠, 리 차일드...아주 난리가 났구먼, 난리가.



그러나! 나는 이 책들을 사고 싶지만 '아직은' 사지 않겠다. 내 나름대로 나와 약속한 게 있으니,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10만원 미만으로 낮춰놓자는 것. 낮아지면, 내가 그 때 사주마! 지금은 118,190 원이다. 이야..내가 60만원대까지 찍었었는데, 정말이지 잘 참아왔다. 거기에는 생일이라고 선물해준 많은 친구들의 도움도 컸다. 그래서 책을 사지 않고 여태 버텨올 수 있었어. 그런데 책을 사는 것은, '읽는 것'보다도 '산다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 큰 것 같은게, 읽는 것으로만 치자면 사실, 그간 선물받은 것도 다 못읽었고, 내가 사둔 것도 다 못읽었고, 앞으로 10년간 읽을 책이 충분한 것 같은데도, 그런데도 또 사고 싶어진다는 것. 이것은, 그냥 '사고' 싶은 거야.

영수증으로 유명한 '김생민'이 그랬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이라고..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순수구매액 10만원 미만이 되면, 그때 내가 이 책들을 다 질러주리랏!!!







금요일에는 영화 《47미터》를 봤다. 상어....가 나오는 영화임과 동시에 '맨디 무어'가 나오는 영화인데, 영화속에서 중간까지의 여자캐릭터들은 정말이지 마음에 안들었다. 공포영화는 여성캐릭터를 연약하고 무능하고 무모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속에서 위기가 닥치자 겁이 많았던 주인공(맨디 무어)이 살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은 좋았다. 무엇보다 이 공포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달리,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질 않는다. 이상하게 공포영화에는 반드시 조연들의 섹스씬이 들어가고, 비키니씬이 들어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


그리고 이 영화는 묘하게 기억에 남는게, '고독함'이 많이 드러났다는 거다. 상어를 만나고 상어한테 물어뜯길지도 모른다는 그 스릴보다 더하게, 물속 47미터에 갇혀버려 혼자 남아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그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한 싸움. 그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은 그 무서움. 나는 저런 상황이 온다면 대체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하는 그 마음. 그 처절한 고독함이 너무 무서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안에 그녀가 갇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게다가 상어가 있는 바닷속이라고 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반드시 상어이기만 하다는 법은 없다. 



영화를 그저 스릴 넘치게만 봤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나니, 깊은 바닷속에 혼자 남은 고독함이 자꾸만 떠오른다. 








막 너무 좋다고 호들갑 떨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좋았던 영화인데, 정말이지 샤를리즈 테론의 모든 것이 빛난던 영화였다. 특히나 중간중간 눈이 클로즈업 될 때, 눈화장이 얼마나 진하고 예쁜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랑, 눈화장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았냐, 그렇게 하고싶지 않냐, 라고 했더니 친구도 그렇다고 했다.






아, 저거 너무 하고 싶다. 쎈 이미지..나도 갖고 싶어. 그런데 저사람은 테론이고 나는 다락방이고...가 문제이기 훨씬 이전에, 저 사람은 들어간 눈두덩이고 나는 튀어나온 눈두덩이야....내가 했다가는 진짜 맞아서 멍든 걸로 보일 수도 있어.... 저거 보고나서 지금까지 저런 눈화장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거 너무 해보고 싶어.... 그렇지만 나의 이 눈두덩이에도 어울릴까? 쌍커풀 없는 눈에도...괜찮은걸까?????저런 화장하고 눈 뜨면 진짜 그건 그대로 넘나 예쁨.. 물론 샤를리즈 테론이다... -0-





먼 데 있는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 안에는 이렇게, 향수가 뿌려진 메모가 함께 있었다. 프라다의 candy 란 향수였는데, 친구는 내게도 향기가 전해지는지 물었고, 코를 대기도 전에 이미 향기가 내게 닿았다. 편지를 통해 향기를 전하다니, 너무 낭만적이야.. 이렇게 사소한 듯 하지만 누구나 할 순 없는 서프라이즈를 친구가 해줘서, 그 날 하루종일 좋았던 기억이 난다. 향기는 좋았고, 프라다의 캔디, 이름을 기억해야지, 했다. 가끔 꺼내어 이제는 옅어진 향기의 흔적을 좇으며, 이 향기가 좋긴 하지만 이 달착지근함이 내게 어울리지는 않는데, 그렇지만 이 해프닝을 기억하기 위해 이 향수를 살까, 고민하는 중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사실 그다지 요란한 일들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향기를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좋았는 걸.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좋은 향기에 기분이 많이 영향을 받곤 한다. 우울함을 커피향으로 날려보낸 적도 더러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뭐가 됐든, 나도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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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09-1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tomic Blonde는 반전에 좀 놀랐죠. 근데, 이런 retro정서로 만든 영화들이 그저그런 것 같아요. action은 훌륭했고 배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중간에 조금 늘어지더라구요.

다락방 2017-09-14 08:0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액션 너무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배우들도 너무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막 좋고 그렇진 않더라고요. 샤를리즈 테론은 근데 진짜 엄청 매력적이었어요. 짱멋져요...

transient-guest 2017-09-14 08:16   좋아요 0 | URL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먼길을 돌아온듯.ㅎㅎ 저 이분 처음본게 That Thing You Do에서 치과의사와 바람나서 주인공 차버리는 여친 (단역)..ㅎ 뜨면서 살도 많이 빼시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 되었죠. Devil‘s Advocate 에서 키아누 리브스 부인으로도 나왔는데 몸사리지 않는 연기로 이후 계속 잘 풀리신 듯..ㅎ

다락방 2017-09-14 09:30   좋아요 0 | URL
아니, 저 댓씽유두 두 번이나 봤는데, 거기에 샤를리즈 테론이 나왔다고요? 저 대학 다닐 때 비디오방에서 그 영화 보고 너무 씐나서 나중에 다시 가서 또 봤었거든요. 두 번째는 처음만큼 신나진 않더라고요.
저도 데블스 에드버킷 봤고, 몬스터 봤었어요. 몬스터로 아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탔었을걸요.
매드맥스에서도 너무 멋졌는데, 이번에도 너무 멋져요. 특히 이번 편에서는 눈화장을 아주 찐하게 해서 쎈언니처럼 보였는데, 특히나 마지막에 검정머리 나올 때 진짜 너무 멋졌어요. 저는 쎈언니에게 매력을 느끼는 타입...
 


오상진님 인스타에 북스타그램 자주 올리시던데, 이 사진 보고 로쟈 이현우님 이란 말에, 어쩌면 알라딘을 하시는 건 아닐까...싶어 괜히 막 반갑고 그런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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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09-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사람아 아 사람아˝ 거기에 마니아 등록 되어 있지 않으실지..

다락방 2017-09-07 15:18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는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읽고 올리셨더라고요. 멋져요! ♡
사람아 아 사람아..의 마니아일 수 있겠네요. 좋다... (상상은 멈출 줄 모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5:3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저도 그 책 찾아서 마니아 찾아 봤어요.ㅎㅎ

다락방 2017-09-07 15:32   좋아요 0 | URL
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6:31   좋아요 0 | URL
없는 것 같아요.혹시 몰라 백자평을 뒤져봅니다.뒤적뒤적-

카스피 2017-09-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TV에 나오는 그 오상진님인가요??

다락방 2017-09-07 18:26   좋아요 0 | URL
네, 그 오상진 입니다! ㅎㅎ

건조기후 2017-09-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록산 게이에 대해 쓴 글 보고 하트뿅뿅했네요. 한국남자들이 오상진의 반... 아니 반의 반만 따라가도... 세상에 정말 꿈의 나라가 될텐데.

다락방 2017-09-08 08:10   좋아요 0 | URL
크- 저도 록산 게이 읽고 쓰고 보고 참 좋더라고요. 진짜 오상진의 반의 반만 따라가면 좋겠어요. 휴...
 

아, 삶은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양재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면서 버스앱을 열었다. 내가 타야할 버스는 1분 뒤, 그리고 8분 뒤에 온다고 했다. 정류장까지는 한참 멀고, 그간 경험에 의하면 1분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해도 바로 그때 도착하곤 해서, 1분이란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은 거다. 그 다음의 8분을 탈 수도 없는 게, 출근시간의 7분은 얼마나 소중한가 말이다. 아아, 이건 뛰어야 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아직 뛰지는 않은 상태에서 뒤를 봤는데, 아아, 저쪽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다. 이것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시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나보다 빠를 터. 나는 그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마구 뛰었다. 아침부터 마구, 마구, 마구, 마구 뛰었어. 아아, 인생은 얼마나 고단한가...

어쨌든 나는 헉헉거리면서 그 버스에 탈 수 있었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스벅에 들러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텀블러에 담았다. 아아, 점점 없어지는 나의 스벅카드 잔고... 이 잔고가 떨어지면....... 흙흙


















이 책을 어젯밤에 드디어 다 읽었다. 페이지수 엄청 많고, 부조리한 부자들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아서 나중엔 읽다가 지치는데, 지난번 페이퍼에서 언급한 사랑과 성폭행이 연관된다는 부분 때문에 이미 정도 떨어진 터. 나는 그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대체 이렇게 쓴 의도가 뭘까, 대체 왜 이 여자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작가는 왜 이렇게 해놨을까, 작가는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무슨 의도일까... 완전 멘붕이 왔던거다. 그때만해도 나는 작가가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녀'의 일기였으니까. 그래서 너무 이해가 안됐다. 왜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는건지. 그리고 성폭행범일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왜 욕망을 느끼는지. 이 작가는 도대체 왜 이렇게 그려놓은건지. 설마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럴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느끼는 여자를 만들어놨을까.



그러다 작가를 찾아봤더니 시부럴...... 남자였다.






권력비판과 사회참여에 앞장선 대단한 업적을 가진 프랑스의 예술가이신 이 분은, 여자주인공을 성폭행범에게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로 잡아놓아버렸다. 게다가 그 여자의 입으로 말한다.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책의 마지막에, 여자주인공 셀레스틴은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무진 애를 썼음에도 나는 그의 제스처와 태도, 그의 침묵에서 평상시와는 다른 어색함을 느꼈는데, 그 어색함은 오직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같은 예감은 나를 너무나 만족시켰기 때문에 나는 굳이 그걸 떨쳐버리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환희를 느꼈다. 마리안이 잠시 우리 두 사람만 부엌에 남겨놓고 나간 것을 틈타 조제프에게 다가간 나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애교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해줘요, 조제프. 당신이 숲 속에서 꼬마 클레르를 강제로 범했다고. 말해줘요, 당신이 마님의 은그릇을 훔쳤다고."

이 말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조제프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느닷없이 나를 잡아끌어 꼭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내 목이 휘어질 정도로 세게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얘기는 하지마. 당신은 나랑 같이 그 작은 카페에 갈 테니까." 



책에서 성폭행과 살해당한 소녀는 십대 초반이라고 되어있다. 셀레스틴도 조제프에게 '꼬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그 꼬마를 강제로 범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셀레스틴은 흥분한다. 나는 여기에 아주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로 범하는 것'에 야성과 매력을 느끼는 여자라니,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거 아닌가. 여자가 '안돼'라고 하는 건 결국 '돼' 라는 식의 의식. 강제로 범하는 걸 여자들도 사실은 좋아하고 있다니까? 뭐 이런 거. 

작가소개를 보니 당시에 꽤 유명하고 사회적 영향력도 있었던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이 이런 여주인공을 만들어뒀으니, 아.. 이 답답함을 어쩌면 좋을꼬. 셀레스틴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며들었을까.

나는 '옥타브 미르보'가 왜 굳이 '하녀'를 등장시켰는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하녀가 일하는 곳의 주인들이 하녀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을 하녀인 셀레스틴도 좋다고 쾌락을 느낀다고 하는데(주인하고 잤다고 좋아하는 하녀들이 나온다), 너무 많은 성폭행과 성추행이 책 속에서는 '여자도 사실은 원하는 것'이 되어있다. 옥타보 미르보가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이야기에 굳이 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 이렇게 아무말을 하는걸까. 그가 더 잘 짐작할 수 있고 더 잘 쓸 수 있는 건 '남자하인'일텐데, 왜 남자하인을 등장시키지 않고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는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거에 욕망을 느끼는 여자로 만들어놨나. 세상 어느 여자가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남자에게 욕망을 느낀다는 건가. 왜 여자로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의 입을 빌어 성폭행을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고 다니는건가. 


그러지말자 진짜.

그러지말자.





일전에도 페이퍼에서 쓴 적이 있는데, 나는 남자들이야말로 로맨스 영화를, 로맨스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호기심을 느끼고 사랑하고 또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남자들이 더 많이 읽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거나 로맨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다른 사랑의 방식과 형태를 지금보다 더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의 갈등이 있는지, 그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더 많이 접해야 하고, 어떤 식의 배려가 있는지를 조금보다 더 잘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녀와 꽃뱀이 무서워서 혹시 '이여자가 내 돈 뜯어먹을 꽃뱀 아닐까', '사치를 일삼는 김치녀가 아닐까' 하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랑이야기와 연애 이야기를 접하고 더 다양하게 사랑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허구헌날 같은 사람하고 같은 이야기만 해대서는 아무것도 발전하지 않는다. 그 안에 갇혀 있을 뿐이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남자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꼴페미를 극혐해서 페미니즘 책은 보지도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가지고 그 사람에게 남는 건 계속해서 꼴페미를 극혐하는 것 뿐이다. 옥타브 미르보는 사회참여도 했고 정치비판도 했지만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는 한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약자의 인권에도 관심이 있다는 걸 보장하진 않는다. 저렇게 저명한 사람이 성평등 의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을, 과거의 옥타브 미르보에게 바라는 건 무리겠지.



얼마전에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남자 어른을 만났다. 그 분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만약 젊은 세대와 나의 의견이 다르다면, 젊은이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내가 거기서 내 의견만 고집한다는 것은, 내 고집에 갇히면서 퇴보하는 거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이 말이 페미니즘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면,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혐오스러워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진 생각에만 갇히게 된다. 





최근 한 3주간 몹시 바쁘고 지쳤다. 책 읽을 시간도 에너지도 고갈됐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나아질지 사실 그도 잘 모르겠다. 일전에 사주를 봤을 때 8월달부터 내가 투잡을 뛴다고 했는데, 8월달부터 투잡 뛸 일은 나타나질 않고.... 지금 있는 회사에서 업무가 확 늘어났다. 게다가 내가 하는 업무는 육체보다 정신이 고단한 업무고, 그래서 매일 영혼이 너덜너덜해진다. 엊그제는 동료랑 갈비를 먹으면서, 내가 얼마나 고단한지에 대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영혼이 지쳐 쓰러져 ㅠㅠ 

그러자 사주쌤이 한 말이 떠오르면서, 아, 투잡을 갖는 게 아니라 일이 많아지는 거였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면서 매우 슬퍼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매일매일 나는 쭈그러들고 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너지 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이 페이퍼 창을 출근하자마자 열어놨지만, 그 사이에 임원1, 임원2 한테 자꾸 불려갔다 와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이 끊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글 쓸 때 맥 끊기는 거 넘나 싫다. 왜냐하면 나는 삘받아서 글 쓰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맥 끊어버리면 그 삘이 다시 안나온단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피로하다..점심 시간도 되기 전인데 피로가 극심하다..........



좋은 일만 생각해야겠다.

이를테면 오늘 저녁에 만날 친구 생각이라든가, 얼마전에 알라디너로부터 구입한 예쁜 손수건이라든가, 토요일에 만나 친구랑 함께 볼 아토믹 블론드라든가, 금요일에 에너지가 남는다면 만들어 먹을 오일파스타라든가...

이런 거 다 사고 보고 먹고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되고, 그러면 나는 또 버스를 타기 위해 다다다닥 뛰어야 하고, 글을 쓰다말고 불려다녀야 하는거겠지.. 역시 삶은 고단해. 아, 이런 것에 대해 장 그르니에가 말한 게 있었는데. 찾아보고 와야겠다. 여러분 잠깐만요.



찾았다! 















사람이 자기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어떤 중립적인 영역 속에 담을 쌓고 들어앉아서 고립되거나 보호받을 수는 있다. 그것은 즉 자신을 몹시 사랑한다는 뜻이며 이기주의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을 세상만사 어느 것과도 다를 바 없는 높이에 두고 생각하며 세상의 텅 비어 있음을 느끼는 경우라면 삶을 거쳐가는 갖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에 혐오를 느낄 소지를 충분히 갖추는 셈이다. 한 번의 상처쯤이야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 같은 상태야 참을 길이 없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기것이 저것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때도 있다. <이것>과 <저것>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라고 말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고문이 아니고 무엇인가? (空의 매혹, p.31)




음... 딱히 이 타이밍에 적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군...




점심은 청국장을 먹기로 했다. 사실 청국장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금 너무 기대되는게, 이 집은 청국장정식 시키면 보쌈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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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7-09-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작가라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따위 글을 썼나 봤더니 19세기 유럽작가네요.아무래도 100년도 훨씬전에 살았던 남성에게 기대하기 힘든 일이겠지요ㅜ.ㅜ

다락방 2017-09-08 08:12   좋아요 0 | URL
네,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 작가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지치는 독서였어요.

Forgettable. 2017-09-08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보리밥과 청국장인가 거기 아녜요? 아 지금 한달째 한식 못먹고 약간 한계상태인데 ㅜ 암튼 맨날 먹는거에만 반응하는 덧글 남겨 죄송 ㅋㅋ

다락방 2017-09-08 08: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거에 반응하는 댓글 넘나 환영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뽀가 말한 보리밥과 청국장 거긴 아니다. 여긴 뭐라고 해야하나, 양재 로컬푸드라 해야하나 ㅋㅋㅋㅋ 가격도 한 끼에 7천원인데 진짜 배터지게 줌. 보쌈 질도 엄청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한국 오면 내가 데려갈게요 ㅋㅋㅋㅋㅋ

카스피 2017-09-08 13:3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매봉역 부근의 청국장집을 알고 있는데 보쌈을 주지 않더라고 밥+청국장+계란후라이+채소 세트로 3,500원에 판매해서 자주 가는 편이에요.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수 있어 넘 좋아요^^
 

나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을'로써 살아간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을'이 되어버리는데, 내가 나를 을로 정의하는 순간, 내게는 '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많은 시간, '갑질'을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하루중에 많은 시간을 을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을로써 살아간다는 말과도 같다. 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쌓여서 일 년이 되는거니까. 나는 지금 이 직장, 한 직장에서만 15년을 근무했고, 얼마전에는 15년 근속상으로 30만원을 받았다. 매일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 시달리며 출근하고, 갑질에 시달리면서 15년을 견뎠더니, 30만원이 통장에 꽂히더라.


물론 나는 내가 삶의 많은 시간을 갑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돈을 지불하는 순간들이 그러할진대, 나는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그들과 나 역시 같은 노동자임을 잊지 않으며 지내고 있지만, 어쩌면 어느 순간, 어딘가의 누군가는, 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갑질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사실 내가 갑이 되는 순간에, 내가 뭐 월급쟁이이면서 소비하는 게 별 거 있지도 않아서, 크게 갑이 되지도 않는다. 말레이시아 갈 때는 저가 항공을 탔고, 백화점에서는 가판 할인매대를 이용하고, 식당에 가서도 고만고만한 밥을 먹는데, 이 시간들 틈틈이 어디 '갑질'이 낄 수 있을까.



다른 얘긴데, 얼마전에 무슨 광고에서 전화상담원들이 우리의 엄마이거나 딸이거나 아내이거나 하다...같은 거 나오던데....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이유가, 상대가 누군가의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도 나도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왜 거기에,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이유를 대야할까... 인권감수성.....


아, 다시. 그러니까 왜 내가 갑과 을의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돈은 어째서 힘인걸까,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돈은 도대체 어째서 힘인걸까. 


최근에 나는 여덟살 조카의 손을 잡고 마트에 갔다. 조카가 사고 싶다는, 장난감 들어간 초콜릿을 사줬다. 조카는 내게 '이모랑 둘이 홍콩가고 싶어'라는 말도 했는데, 조카가 더 크면 그도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얼마전에는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친구에게 술을 사줬다. 내가 조카에게 초콜렛을 사줄 수 있어서, 친구에게 술을 사줄 수 있어서 나는 너무 신이 났다. 친구는 내게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고 말하면서, 돈이 자존감을 지키는데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나 역시 동의했다. 내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렇게나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돈벌기를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주는 나의 갑에게 내가 함부로 대하지를 못하고,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 진짜 내 속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행동한다고 하면, 별 해괴망측한 갑질을 볼 때마다 나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너 인생 똑바로 살앗!!'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갑질을 그저 묵묵히 당하고 있다. 내가 왜 그러고 있을까?



돈 때문이다.



보쓰가 어디서나 갑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것, 여기서 보쓰지만 다른 어디를 가도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보쓰로 취급해주길 바라는 것. 이 모든 게 가능하며, 자신의 직원들에게 막말할 수 있는 것 모두, 그에게 돈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있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게 결코 아닌데, 돈이 있으면 그 모든 것들이 그냥 넘어가진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을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정말이지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돈이 힘이 되어버리고 만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돈으로부터 나온다. 갑질에 흠뻑 몰두해있는 갑을 보면서 '저 사람에게서 돈만 쏙 빼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봤더니, 절대 저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그렇다면 저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근원은 돈 .. 아닌가. 아, 돈이여...



그렇게 나는 돈이 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힘을 너무 경멸하면서, 그러나 그 돈을 벌기 위해 애쓴다. 많은 것을 참고 견딘다. 그것이 나에게 궁극적인 기쁨을 많이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셀레스틴'은 현재 '랑레르' 부부의 하녀로 일하고 있다. 이 부부는 비인간적인 사람들이라 모두가 싫어하는데, 너는 거기에서 하녀일을 하기 너무 힘들거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마을에서 시샘과 존경을 받고 있단다. 왜? 그들 부부에게 돈이 많아서...



그런데 잡화점 여주인이 거침없이 비난을 퍼붓는 가운데 이 입에서 저 입으로, 이 가게에서 저 가게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지고 드러나는 이 비열하고 천박하고 불명예스러운 소문을 들으며 내가 신기해하고 우울해한 점은 이 도시 사람들이 랑레르 부부를 경멸하기보다는 시샘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해도 될 만큼 무익하고, 사회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그들이 가진 흉측한 100만 프랑의 무게로 모든 걸 짓누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100만 프랑이 그들을 영광과 존경의 후광으로 둘러싸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숙이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렬하게 그들을 맞아들인다. 이 사람들은 랑레르 부부가 자신들의 영혼의 쓰레기 속에서 살고 있는 그 더럽고 초라한 집을 '성'이라고 부르면서 얼마나 노예처럼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는지! 확신컨대, 이 지역의 명소가 어디냐고 묻는 이방인들에게 잡화점 여주인조차 속으로는 랑레르 부부를 혐오하면서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교회와 아름다운 샘이 있고… 특히 아주 아름다운 것이 있는데 …그게 뭔가 하면 랑레르 부부랍니다. 100만 프랑이나 소유하고 있는 이 부부는 성에서 살고 있지요. 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들을 무척 사랑스러워한답니다." (p.53-54)



왜.... 랑레르 부부의 돈을, 그 돈의 일부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노동자가 자랑스러워 하는가...왜? 또한, 어째서, 100만 프랑을 가진 게 자랑이 되는가.... 그러니까 어쩌면 나라도, 내가 무언가 큰 걸 가졌다면 기꺼이 자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은 딱히 자랑할 만한 어떤 것을 가지지 않았지만...아, 나 명품 지갑 친구들에게 자랑했었군....아, 내 돈 주고 산 명품 가방도 자랑자랑했지... 그러니까 이런 거 자랑은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다고 자랑하는가. 결국 돈자랑 아닌가...... 왜 돈은, 자랑할만한 것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 돈이 이렇게, 존경할 만한 것이 되는가. 대체 왜?



내가 저 부분 읽다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동시에 너무나 잘 알 수 있어서.... 을로써 사는 나의 삶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사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내가 을임을 매순간 느끼고 있지만....




이 책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지금 절반쯤 읽은 가운데, 자꾸 빻은 부분이 툭 튀어나온다. 처음엔 사소하게 튀어나와서, 흐음..그러니까 이 때의 시대적 배경상 이런 생각이 너무나 당연했을테니, 그걸 말하기 위함인가, 하고 넘어갔더랬다. 그런데 어제 자기 전에 읽은 부분에서는, 설사 아무리 그렇다해도 너무 짜증나는 부분이라서,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을에서 다른 하인의 자녀인 십대 소녀가 성폭행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이 수다떨고 있던 하녀들에게도 들리고, 그래서 그들은 도대체 이 잔인한 범죄의 범인은 누굴까, 저마다 이 사람 저 사람 떠올려보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 셀레스틴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거다.



나는 거기 모여 잇는 여자들 대부분이 성폭행이 상기시키는 외설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생각보다 덜 공포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폭행이란 어떻게 보면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229)




네???????????????????뭐라고요???????????????????????????????

나는 내가 문맥 파악을 못하는가 싶어서 저 부분을 여러차례 읽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작가는 이 당시의 하녀의 삶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독자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려는건가???????????????????????? 하고, 어떻게든 여기에 합리화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급기야 더 분노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아니 이런 .... 쌍욕이 이천 번 나오는데,




셀레스틴은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 '조제프'의 어떤 반응을 보고, 그가 소녀의 성폭행범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의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강하게 자리잡게 되는데, 그런데, 그런 그에게 욕망을 느끼는 거다.




네????????????????????????????????????????????????




남자가 아름답다고 여자가 느끼는 것은 조화로운 용모 때문도 아니고 완벽한 몸매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눈에 덜 띄고 덜 명확한 무엇, 일종의 친화력, 감히 말하자면, 일부 여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강박처럼 체험하게 되는, 일종의 섹시하고 자극적이고 무시무시하고 도취시키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제프가 바로 이런 분위기를 자기 주변에 퍼뜨렸다. 어느 날 나는 그가 포도주 통을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는 꼭 어린아이가 공을 갖고 놀듯 그렇게 포도주 통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그의 놀라운 힘, 그의 유연함과 능숙함, 어마어마한 지렛대 역할을 해내는 그의 허리, 운동선수 같은 그의 어깨, 이 모든 것이 나를 꿈꾸게 만들었다. 그의 수상쩍은 행동과 꼭 다문 입, 인상적인 눈길이 내게 불러일으키는 기묘하고 병적인 호기심은 두려움만큼이나 매혹으로도 이루어져 있었고, 그가 가진 근육의 힘과 황소 같은 그의 어깨로 인해 더욱더 강해졌다. 더 이상은 설명할 길이 없지만, 나는 조제프와 나 사이에 뭔가 비밀스러운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이 신체적, 정신적 관계는 매일매일 조금씩 더 긴밀해진다. (p.243)



셀레스틴은 어떠한 증거나 단서도 없이 조제프르 성폭행범으로 의심했고, 그 의심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자신에게 증거나 단서도 없이 그저 느낌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모두에게 신뢰 받고 있고 충실한 일꾼인데, 엉망진창인 주인 마저도 조제프에 대해서라면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는데, 그런 보석 같은 사람이 성폭행과 살해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 고 스스로 생각하는 거다. 그러니까 셀레스틴의 머릿속에서는 '그가 범인이다!'와 '그럴 리가 없다'가 싸우고 있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의 내적 갈등이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되면서도,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성폭행인데, 성폭행범이라고 의심되는데......그런데 욕망이 느껴져?????????? 내 사고로서는 도무지............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에 대해서라면 죽여버려야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살인보다 더 나쁜게 성폭행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것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면, 정말이지 그 놈을 세상에 살려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형제도 반대와 그런 놈은 사형이다 사이에서 나도 내가 왜이러나 싶은데, 얼마전에 다른 분의 서재에서 이런 책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그 알라디너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사형제도에 반대하면서 성폭행범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놀라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이라면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이 책이 나오고나서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 나 역시 고맙다고 말하는 한 명의 독자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 그런데 이 책은 원서고... 읽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읽어지지가 않는 것.... 그러나 읽고 싶다...... 해서, 


나는 한 출판사의 직원에게 이 책에 대해 알려주며, 그 출판사에서 이 책 좀 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검토 부탁드려요, 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그 출판사에서 답장이 오기를, 알아보니 이 책은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진행에 들어갔다는 거다. 오!! 그러니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야! 나이쓰!



그렇지만, 이 책은, 원서로 읽고 싶은 의욕과 마음이 앞선다...




자 다시, 원래의 《어느 하녀의 일기》로 돌아가서,

아직 이 책의 절반 밖에 읽지 못했고, 그래서 이 책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겠다. 결국 조제프는 범인이 아니고 셀레스틴과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조제프가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욕망이 생기는 셀레스틴이 나는 공감이 안되고, 무엇보다, 성폭행은 사랑과 관계되어 있다고 말한 데에서 이미 내 공감은 저기, 저 멀리 우주 밖으로 튕겨져나가 버렸다. 갑과 을에 대해서 같이 분노하려다가, 성폭행범과 사랑을 같이 놓다니, 내가 너무 멘붕이 왔네... 나머지 부분을 읽으면 여기에서 온 멘붕이 좀 다스려질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로 채워질까? 잘 모르겠다.


성폭행과 사랑을 같이 놓다니.. 아 나 진짜 어이없네.......




'조디 래피얼'의 《강간은 강간이다》에 보면, 강간 피해자가 이런 얘길 한다.


˝그 사람들은 전부 섹스와 문란함 얘기만 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강간은 섹스와 전혀 관계가 없어요.˝

강간은 나쁜 섹스가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죠? 강간은 아예 섹스가 아니에요. 섹스는 합의하에 이루어지고 강간은 그렇지 않죠. 그건 섹스가 아니에요. 강간범에게는 섹스일까요? 강간범은 섹스를 섹스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강간은 섹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죠. 누가 뭐래도 섹스는 무기가 될 수 있어요. (p.120)



내가 셀레스틴의 저 생각을, 시대적 배경이 그랬다고 이해해야 하는걸까? 






뭔가 재미있는 책 읽고 싶어서 선택한건데, 후훗, 성공하지 못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나는 《분노의 포도》를 읽을건데, 분노의 포도는 제발 나를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아 근데 《나나》도 읽어야 되는데? 아니, 내가 남동생에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읽으라고 줬는데, 재미있게 다 읽고는, 아니 남자들 왜그렇게 여자들을 팼냐, 이러면서 막 분노하고.. 내가 그거 시리즈라고, 나나도 있고 제르미날도 있다고 했더니, 다 읽어봐야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씐난다! 그런데 제르미날은 아직 내가 사지도 않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나는 사놓고 안읽어서. 내가 이 책을 남동생보다 나중에 읽을 순 없다!! 하는 요상한 자존심이 발동해가지고, 나나를 내가 먼저 읽어야 되는데!! 그런데 분노의 포도가 두껍고 두 권짜리인데, 지금 남동생은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시작했는데, 아아, 어떡하지.... 남동생이 더 빨리 읽겠네. 아 그러면 분노의 포도 시작하기 전에 나나 살짝 가줄까, 싶은데, 그렇지만, 나나가... 살짝 가주기엔 좀 두꺼워? 아아 이런 내적갈등...어쩌면 좋지.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에밀 졸라 읽는 남동생 너무 좋고, 아주 간단하고 속되지만, 다 읽고 감상 말해주는 거 너무 좋다. 아, 얼마전에는 남동생한테 먼저 읽어보라고 《원 포 더 머니》줬었는데, 다섯장 정도 읽었나, 못읽겠다고 나한테 주는 거다. 그래서 내가 흥!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도 열 장 정도 읽고 못읽겠다고 놔버렸다. 아... 절판된 거 중고로 사고 득템했다고 좋아했는데, 씨양........ 너무.. 아오, 내 스타일 아니야 진짜. 



지난주에 만난 친구가 독일과 일본에서 사온 엽서를 내게 줬다. 내가 외국에서 엽서 사오는 거 좋아하는 거 알고(내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내 생각나서 샀다고 가지고 있다가 이번 참에 준 것.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선물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좋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예쁜 엽서가 지금 많고, 이미 미국으로 몇 장 보내기도 했다. 헤헷. 씐남.


생일에는 스벅카드 선물을 많이 받아서 스벅카드 재벌이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씐나서 막 커피 사마시고 있다. 매일 아침 텀블러 들고 스벅에 가서 아메리카노 주문하는 나의 마음이 흡족한데, 흙흙.. 이제 스벅카드의 잔고가 절반으로 줄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일 줄어가는 카드 잔고를 보는 것은 슬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에는 자꾸만 쿠알라룸푸르 아니면 어디 다른 동남아에 정착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갑으로부터 떨어져 을의 정체성을 갖지 않는 삶에 대하여.... 그게 가능할까? 그게 가능한 날이 올까? 동남아의 익숙한 공기가 그립다. 다녀온 지 한 달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그리워서, 오늘 출근길에 만난 직장동료 e 에게, 


"나랑 공항 스테이크 먹으러 말레이시아 갈래?"


말했다. 동료는 빵터져서 웃었어....... 나 진지한데...........(진지)



다른 길을 계속해서 찾아보아야겠다. 언제까지고 여기에서 이렇게 살 순 없을테니, 뭔가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좋은 생각이 났다면 그대로 실행에 옮겨서, 그것이 나의 삶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 삶은, 동남아였으면 좋겠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어도 상관은 없겠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몇 년간 살아보는 삶이, 내게는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만약,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구몬 영어 밀린 걸 지난 일요일에 폭풍처럼 다다다닥 해가지고, 이제 초큼 남았다. 어휴... 지금 나는 will 과 be going to 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아아, 그렇다면 원서를 읽는 건 언제쯤 가능해질까? 갈 길이 멀다. 



오랜만에 페이퍼를 썼더니 멈춰야 할 때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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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05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가 과연 다락방님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ㅎㅎㅎㅎ 분노 하면 다락방님인데, 심지어 분노의 사과 한 알도 아니고 분노의 무려 포도를 마주하고??

다락방 2017-09-05 10:35   좋아요 1 | URL
분노의 석류나 분노의 무화과도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7-09-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 과연 ㅋㅋㅋㅋㅋ 미리 ㅌㄷㅌㄷ 합니다

다락방 2017-09-05 16:29   좋아요 0 | URL
뭐죠, 헬라스님. 알고 계십니까? 읽으셨습니까? 아아 저 분노에 떨게 됩니까?????

hellas 2017-09-05 16:31   좋아요 0 | URL
이제 저는 과거의 소중한 책들을 다시는 들춰보지 못할 것만 같고. 세계 고전도 역시나. 존나 성녀프레임이라고 살짝 흘려드립니다. ;ㅂ; 하. 하. 하.

다락방 2017-09-05 16:35   좋아요 0 | URL
아 쌍욕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뜨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진짜 젠더감수성 장착 안되어있으면 너무 못읽겠더라고요. 지금 페이퍼 쓴 이 책도 성폭행과 사랑을 한 줄에 놔서 맥이 풀려버리고,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썼을까, 하고 찾아보니 작가가 남자네요?? 그래서 더 쌍욕 나오고.
제가 얼마전에는 필립 로스 읽다가 마음을 너무 다쳐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책 shirll 에 나오는 것처럼, 페미니즘은, 내가 사랑한다는 것이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란 말 진리인 것 같고요 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았어. 존나 성녀프레임이라면. 읽으면서 맹렬하게 까주겠어!! (불끈!)

hellas 2017-09-05 16:37   좋아요 0 | URL
저도 기왕 마음을 먹으셨다면 읽고 맹렬하게 까보자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9-05 16:38   좋아요 0 | URL
좋았어! 기다려라, 스타인벡!!

hellas 2017-09-05 16:38   좋아요 0 | URL
애정작가 필립로스 그나마 좀 덜하긴 한데 뭐 읽고 다치셨어요;ㅅ; 저도 예방접종좀....

다락방 2017-09-05 16:39   좋아요 0 | URL
휴먼스테인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라스님, 읽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슬픔을 같이 공유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외로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7-09-05 16:43   좋아요 0 | URL
악. 읽으려고 책장에서 빼놓았은데!!! ㅋㅋㅋㅋㅋ 지금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 읽는데 다음에 인간오점! 읽겠습니다 ;0

다락방 2017-09-05 16:44   좋아요 0 | URL
그 책에서 페미니스트들 엄청 까놨는데, 글을 너무 잘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잘 쓰는 글로 페미니스트를 까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7-09-05 17:00   좋아요 0 | URL
그 지점이 인간의 오점이라면 좋겠다...라고 헛된 희망 ㅋㅋㅋㅋ

비연 2017-09-06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의 페이퍼 넘 반가와요!^^
어느 하녀의 일기... 이상하네요 ㅠ 잠깐 봐도 이해불가구요.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은 저도 넘 좋았어서 제르미날 읽고 싶은데 아직.. 꼼지락꼼지락. 아 비가 오네요...

다락방 2017-09-06 07:58   좋아요 0 | URL
사랑과 성폭행을 한 줄에 쓸 수 있다는 게,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런데 작가가 남자더라고요. 작가가 남자임을 확인한 순간 아... 그러니까 성폭행이 사랑에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먼........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휴.. 갈 길이 멀어요 진짜 ㅠㅠ

저도 얼른 이 책 끝내고 나나 읽고 싶어요. 나나 읽고 제르미날도 사야하고 ㅋㅋㅋ 아니, 뭐 이렇게 살 책도 읽을 책도 많은 겁니까. 꺅 >.<

여기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비연님.
시간은 흘러 어느덧 수요일입니다.
우리 남은 한 주도 잘 지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