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좋아하는 상대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내가 원하는 부분은 아주 작고 사소해서, 사실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조금 더'의 관심을 갖기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그걸 해주는 사람은 어느정도는 그런 다정함과 배려를 타고 나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말레나는 말(horse)을 사랑한다. 말과 교감을 느낀다. 말과 함께 관객들 앞에서 서커스를 한다.
나는 말레나를 사랑해. 말레나 없이는 안돼. 그녀를 쳐다보는 놈들은 가만두지 않겠어. 말레나는 말을 사랑하지. 말과 대화를 하는 특별한 여성이야.
라고 생각하는 건 그녀의 남편이다. 그러나 제이콥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 말레나가 사랑하는 말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그 순간, 말에게 총을 쏘기 전. 제이콥은 말레나를 걱정한다. 

   
  "말레나도 찾아봐요."
"말레나도 안다고 자네가 그러지 않았어?"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총소리가 날 때, 말레나가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pp.174-175) 
 
   

 

그러니까 제이콥은 알고 있는거다. 말레나는 사랑하는 말이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을거라는 걸, 그 순간 혼자 있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그러니 당연히, 말레나를 가졌다고, 말레나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남편은 제이콥을 예쁘게 봐줄수가 없다. 

   
 

오거스트는 나를 오랫동안 노려본다. 그러고는 화가 난 듯 킁킁대며 발판을 내려간다. (p.175) 

 
   

오거스트(말레나의 남편)는 자신이 먼저 말레나를 배려해주지 못했음을, 배려해주는 선수권을 제이콥에게 빼앗겼음을, 자기는 차마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음에 스스로 분노했을거다. 죽일듯 제이콥이 밉겠지. 그러나 말레나는, 말레나는 어쩌나. 이런 제이콥을 대체 어떻게 밀어내나.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순식간에 돌변하는, 최고의 남자였다가 최악의 괴물로 변하는 남편과 함께 억지로 참아가며 살아가야 했던 말레나에게, 대체 제이콥은 왜 이토록 다정하게 나타났을까. 말레나가 제이콥을 좋아하는 걸 대체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그러니까 제 말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한다. 당신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나도..... 그래서 생각했어요. 혹시 당신도....." (p.328) 

 
   

아, 진짜 욕나온다. 제이콥에게 혹시 당신도, 라니 묻다니! 이것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제이콥은 이랬거든. 

   
  나는 한참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다.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토록 뭔가를 간절히 바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p.222)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관객들이 큰소리로 환호성을 울리지만, 귓가에서 피가 도는 소리가 들린다. 사랑에 빠져버렸다. 가슴이 사랑으로 넘친다. 터질 것만 같다. (p.340) 

 
   

혹시 당신도, 라는 말레나의 그 말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혹시 당신도, 라고 말하는 말레나의 모습이 애틋하다. 혹시 당신도, 라고 묻는 말레나의 심장은 일분에 몇번을 뛰었을까. 

당신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혹시 당신도.....  

 

 

 

  
 

제이콥이 다정함으로 나를 흐물거리게 만들었다면, 이 영화 『아이 엠 러브』의 큰 아들 '에도아르도' 는 타고난 우아함과 옷빨(;;)로 나를 사로잡았다. 영화의 첫 장면, 에도아르도가 큰 저택의 2층 계단을 내려오며 양복 마이의 단추를 채우는 모습은, 와- 순간 숨쉬는 걸 잊게 만들었다. 세상에. 저렇게 무심한듯 그러나 저렇게 우아하게 양복의 단추를 채우는 모습이라니!! 기절하겠다, 진짜. 내 앞에서 제발, 부디 양복 단추를 채우지 말아요. 쓰러지겠어요.

게다가 그는 매너까지 완소남. 사랑하는 여자와 거리를 걸을 때는 자연스레 자신의 한쪽 팔을 내어준다. 그가 한쪽 팔로 만들어준 공간에 여자가 무심한듯 자신의 한쪽 팔을 넣으면 그들은 팔짱을 끼고 함께 걸을 수 있다. 그 모습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아, 정말 근사한 남자다!! 쑝간다 진짜 ㅠㅠ 

 

저 위에,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버벌님의 페이퍼로 알게 된 소설인데 올 4월 영화로 개봉 예정이란다. 말레나는 '리즈 위더스푼'(아, 내가 생각한 캐릭터랑은 정말 거리가 멀다 ㅠㅠ) 제이콥은 무려 '로버트 패틴슨' 이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로 연기했을 때 말고는 로버트 패틴슨을 한번도 멋있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 속에서는 어떨까? 아, 보고 싶어 미치겠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 세상에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지금보다 아주 많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덧. 아차차, 지금 새러 그루언의 『코끼리에게 물을』은 반값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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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3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값도서란 말은 왜 덧붙이시는 겁니까? 알라딘 MD 알바 또 뛰시나요? ㅎㅎ 저는 이 책 있어요. 안 읽어서 그렇지. 맞아요, 영화로 개봉되는 데 원래는 리즈 위더스푼이 아니라 딴 배우였다고 들었는데, 중간에 바뀌었나 봐요.
<아이 엠 러브>를 한파를 뚫고 보러갈 용기가 나질 않아요...

다락방 2011-02-01 17:45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빈곤모드라 다시 알라딘 MD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ㅎㅎㅎ 리즈 위더스푼이 아니라 누구였을까요? 그 배우가 누구였을지 아주 기대가 커요! 리즈 위더스푼은 책을 안읽고 영화 예고를 봐도 좀 안어울려요. 아, 정말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뭐, 그건 제 생각이고.. -0-

날이 좀 풀렸어요, 브론테님. 그러니 이제 영화를 보러 가시지요. 에도아르도를 만나주세요. 옷빨 정말 예술입니다!! 흑흑 ㅠㅠ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 오늘 1일인데 안질렀지롱요~~

코코죠 2011-02-0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초콜릿의 가운데 들어있는 아몬드 같아요. 이건 굉장히 맛있지만 깨물어버리면 끝나니까 아껴가며 입 안에서 굴리게 되거든요. 다락방님 글은 맛있고 달콤한 향이 나요. 가끔은 이렇게 참을 수 없어져요. 아, 정말이지, 확, 깨물어버리고 싶은 당신. 당신의 글!

다락방 2011-02-01 17:46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 부디 저를 깨무실때는, 깨물기 직전 으르렁- 혹은 어흥- 이라고 소리 한번 내 주시길. 그럼 저는 기뻐하며 또 자지러지며 기꺼이 깨물림을 당하겠어요!

2011-02-01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2-0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레나의 대사 굵은 줄은 올리브 키터리지를 떠올리게 해요. 다락방 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아, 두근거려...

다락방 2011-02-01 17:49   좋아요 0 | URL
I talked you in my head all the time. 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마노아님?

아, 저도 죽기 전에 한번쯤은 저렇게 고백해 볼래요. 당신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머릿속으로 늘 당신에게 말해요. 혹시 당신도......

라고 말이지요. 미치겠습니다.

turnleft 2011-02-0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이콥이나 에도아르도를 닮았다면 다락방님을 좀 더 행복하게 해 줬을텐데.. 안타깝군요 -0-

다락방 2011-02-01 17:50   좋아요 0 | URL
To me, you are perfect.

:)

다락방 2011-02-01 17:50   좋아요 0 | URL
아, 내 댓글 너무 찐한가? ( '')

turnleft 2011-02-02 01:36   좋아요 0 | URL
워낙 자주 듣는 말이라..쿨럭;;

다락방 2011-02-02 13: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아우, 난 턴님이 참 좋아요! 히히히

2011-02-01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02-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저 영화 예매해놨어요. ^^

다락방 2011-02-01 17:51   좋아요 0 | URL
말 잘 듣는 예쁜 아프.

Mephistopheles 2011-02-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책 이야기 들으면서 왜 뜸금없이 젤소미나와 잠파노가 생각났을까나요.

다락방 2011-02-01 17:52   좋아요 0 | URL
질소미나와 잠파노도 그러니까 제이콥과 말레나같은 사랑을 하나요?

Mephistopheles 2011-02-01 20:35   좋아요 0 | URL
아...니..요.. 페데리코 펠레니의 '길'이란 영화의 주인공들인데 참 애절합니다.

다락방 2011-02-02 13:0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바다 하리를 좋아하는 제 마음도 애절해요. ㅜㅜ

세실 2011-02-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청주엔 <아이 엠 러브>를 상영하는 극장이 없다는 슬픈 소식. ㅠㅠ
코끼리에게 물을 반값 도서란 말이죠. 으흠!!

다락방 2011-02-01 17:55   좋아요 0 | URL
앗! 왜 그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답니까, 대체 왜요!! 슬퍼요 ㅠㅠ
에도아르도를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흑흑 ㅜㅡ

네, 코끼리에게 물을, 은 반값도서입니다. 저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반값. 오호라, 하며 신나서 질렀지요. 그리고 하루만에 다 읽었어요. 재미있었거든요.
:)

에디 2011-02-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옥수수 한 자루와 섹스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섹스를 고르겠다. 인생의 마지막 옥수수가 싫다는 얘기가 아니다(나는 아직 배가고프고, 세상에는 결코 죽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러나 XXX XXX XXX 달콤한 XXX XXX, 생각만 해도 군침이 흐른다. 물론 모든 것은 환상이다. 나도 알고 있다. 앞으로 내게는 섹스할 일도, 옥수수를 씹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어느쪽을 고를까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솔로몬의 판결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마지막 섹스냐 옥수수 한 자루냐. 얼마나 달콤한 딜레마인가.


.......제이콥과 5%의 글자만 다른 제 마음.

다락방 2011-02-02 12:57   좋아요 0 | URL
저 X 표시에 들어갈 말을 알려주세요, 에디님. 네? 저 다락방이잖아요. 저는 알아도 되잖아요. 저한테는 말씀해주셔도 되는거 아니에요? 에디님이 제이콥과 다른 그 5프로 완전 궁금해요. 제발요. 흑 ㅠㅠ

에디 2011-02-02 08:14   좋아요 0 | URL
아 이건...저 문장을 보고 대충 저부분만 가리면 말을 바꿔도 되잖아? 란 생각에 즉석에서 만들어낸 거에요. 그래서 XXX가 뭔지는 저도 몰라요. 일종의 가림의 미학?

다락방 2011-02-02 13:07   좋아요 0 | URL
으응. 그런거구나.

제이콥과 오프로 글자만 다른 에디님 마음이라면, 상황은 아주 많이 다르죠 에디님. 섹스할 일도 옥수수를 씹을 일도 에디님에겐 충분히 남아 있으니깐요!
:)

무스탕 2011-02-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핵복을 위해서도 세상에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저도 좋겠어요.
다락방님의 행복이 저의 2011년 소원이에요! (라고 거창하게 적는다 ^^v)

다락방 2011-02-02 13:0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무스탕님! 흑흑. 저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고마워요! 제이콥과 에도아르도를 닮은 남자들이 많아지면, 제가 그런 남자들을 곁에 두게 되면, 무스탕님께 고맙다고 편지쓸게요! 다 무스탕님 덕이라고 감사 인사 올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따라쟁이 2011-02-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단추를 잠그는 남자를 만나길 바래요. 이번한해는. 이제 설이니까 심기일전하시고. ㅎ
설연휴 건강하게 잘 지내요. 이히힛. 설연휴 지나고 나면 이제 일주일 남아욧+_+

다락방 2011-02-02 13:10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도 설 연휴 건강하게 잘 지내요! 새해 복도 많이 많이 받아요!
저렇게 단추를 잠그는 남자를, '조금 더' 관심을 갖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오, 따라쟁이님의 기도가 먹혔구나, 하고 생각할게요. 히힛.

아우, 떨려.

애쉬 2011-02-0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았었는데, 다락방님 글 때문에 더 애틋해졌어요. 참 좋죠? 이 사랑이야기.

다락방 2011-02-02 13:10   좋아요 0 | URL
네, 이 사랑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저는 제이콥의 노년 인생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주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어요, 애쉬님.

애쉬님, 애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02-0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2-0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다락방님의 이런 글을 읽고 어떻게 이 책을 안 볼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이 영화들을 안 볼 수가 있느냐구요. 바로 보관함에 넣습니다. 이런 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나타났답니까. +_+;;;

다락방 2011-02-02 13: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런 책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서야 나타났답니까! 으흐흐흐. 어떻게 이 책을 모르고 살았을까요! 그러나 만나야 할 운명이라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사랑하게 되는가 봅니다. 이 책 참 좋았어요, 문나잇님. 별 다섯개 완전 만족은 아니고 별 네개쯤, 이라고 해두고 싶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어요. 노년의 제이콥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헤헷.
로버트 패틴슨이 어떤 제이콥을 연기할지 -그가 에드워드가 아닌 다른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요! 책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게 되면 문나잇님께는 어떤 작품이었는지 제게도 말해주세요. 아셨죠?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하(紫霞) 2011-02-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으면 제가 참 둔한 여자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ㅋ
로버트 패틴슨 연기는 좀 못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늘었을려나~~^^;

다락방 2011-02-04 17:35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이 영화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에드워드를 벗고 제이콥(공교롭게도 트왈라잇에서 늑대인간과 같은 이름)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음, 저는 책을 읽고 이 예고편을 보았을 때, 로버트 패틴슨이 이 역할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즈 위더스푼은 영 아니지만 ㅠㅠ
아 너무 보고싶어요!

버벌 2011-02-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읽으셨네요 ^^
좋으셨어요?
저는 로맨스보다는 미국의 서커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봤었어요. 미드 "카니발"을 본지 얼마안되서 본 책이라.
읽고나서 미국의 그 서커스에 대한 박물관도 가보고 싶었구요.
한데 다락방님이 올려준 구절을 보니 분명히 읽었음에도 생소한..우잉~ (읽은지가 오래여서 작가에 대한 기억만 남아있어요)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ㅎㅎ

다락방 2011-02-04 17:37   좋아요 0 | URL
버벌님! 네, 정말 좋았어요! 막 광분할만큼 좋았던 건 아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까 손에서 놓을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서커스에 대해서 저도 아주 많이 새로운 걸 알게됐어요. 기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서커스단이라뇨! 그 기차마다 계급이 매겨져 있다뇨! 가끔은 그들이 돈을 받을 수도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 정말 기분 나빠져요 ㅠㅠ
책에서의 말레나는 아무리 상상해도 리즈 위더스푼과 연결이 안돼요. 그렇다고 딱히 생각나는 여배우는 없지만... 재미있었어요, 버벌님. 헤헷 :)

마노아 2011-05-0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분이 소설에서는 엄청 섬세하게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총을 가져오는 것도 너무 쉽고, 말레나 앞에서 바로 말을 쏴죽이고...ㅠ.ㅠ 그런 부분들이 참 아쉬웠어요. 2시간짜리 영화에 저런 섬세함을 다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만요.

다락방 2011-05-09 13:2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저는 그때 제이콥의 다정함과 섬세함을 느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게 느껴지질 않았죠. 게다가 말레나가 자신이 필요하다며 말을 쓰다듬어 주는데 그 표정과 몸짓은 전혀 말에게 필요한 여자같질 않았어요. 표독스러워 보였죠. -_-
 
아이 엠 러브 - I am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내와 엄마로 살다가 다시 '여자'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망을 맛봐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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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1-3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나 지금 이거보러 극장왔는데 어제 왔었나보네요 ㅎㅎ 오늘 이 영화 매진이에요

다락방 2011-01-30 15:47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이 영화 속 큰 아들 봐요.큰 아들 완전 멋져요. 저 큰 아들 때문에 페이퍼 쓸 지경. ㅎㅎ 지금은 에너지 고갈이니 이따가 오리고기 먹고와서 쓸까 뭐 이런 생각을. ㅎㅎ

Forgettable. 2011-01-3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어울려요. 010.

다락방 2011-01-30 20:04   좋아요 0 | URL
뽀 화났네.
맞아요 안어울려요.

Forgettable. 2011-01-31 14:43   좋아요 0 | URL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 댓글 언제 남긴거지??? ㅋㅋㅋ 취했었나봐요 ㅋㅋㅋ

다락방 2011-01-31 19:03   좋아요 0 | URL
술주정뱅이.

치니 2011-01-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틸다 스윈튼이던가요, 아 - 저런 여자가 되고 싶다고 강렬하게 생각했어요, 영화 봤을 때.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나고나니, 내가 저런 여자가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이건 틸다 스윈튼이었기 때문에 나온 연기구나, 다른 사람은 뿜을 수 없는 향기를 간직한 배우였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태리에 가고 싶어요! ㅠ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훈풍이 미치도록 그립네요.

다락방 2011-01-31 19:04   좋아요 0 | URL
치니님, 새우 요리 먹으며 황홀경에 빠지는 틸다 스윈튼의 표정 보셨습니까? 아우. 정말 멋지죠. 자신의 딸보다도 더 큰 키를 자랑하는 엄마라니요.
아 맞다, 그 딸은요 치니님, 제가 올해 처음 본 영화 [사랑하고 싶은 시간]인가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에요. 아이라이너를 아주 대박 칠해서 대체 왜 저렇게 칠하는가 궁금했던 배우죠. 저 보면서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하는데 친구가 얘기해주더라구요. 거기서 봤잖아요, 하면서.
이태리에 가고싶어요, 치니님? 영화 보니까 그런 생각 좀 들더라구요. 전 틸다 스윈튼 아들 보고 아들 낳고 싶어졌어요. 완소남 ㅠㅠ

2011-01-3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1-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았나봐요.. 저도 봐야겠어요. 뭔가 변태를 위해서는 고통이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9:52   좋아요 0 | URL
참 그 친구선물은 결국 올리브 키터리지로 했어요~ 쥬드님 글 보고 생각이 나서. 보고 끝

다락방 2011-01-31 19:07   좋아요 0 | URL
오!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요. 참 좋은 책이에요. ㅎㅎ
저는 이 영화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좋기는 했어요. ㅎㅎ
이거 보면요 휘모리님, 원피스 입고 싶어서 기절할걸요? 이탈리아 여자들은 다들 한 원피스빨 하더군요. ㅎㅎㅎ

moonnight 2011-01-3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 보고 싶던데! 틸다 스윈튼은 덩치도 크고 외모도 좀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_- 이 영화 소개할 때 보니까 참 사랑스럽더라구요. +_+

다락방 2011-01-31 19:07   좋아요 0 | URL
키는 큰데 말이지요 말랐더라구요. 외모도 사실 순한 외모는 아니잖아요. 까다롭게 생겼는데 이 영화에서 너무 멋져요! 남자가 큰아들 친구인데 오히려 여자가 아깝다고 여겨지니 이거야 원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1-01-3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전 반대할래요. 절망 없이 "날로" 여자 하면 안 될까요? - -;;

다락방 2011-01-31 19:08   좋아요 0 | URL
이게 그러니까 제 경우에도 섣불리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겠어요. 그런데 절망을 '선택'한건 아니었으니까요, 절망이 순식간에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들이닥쳤어요. 그렇다면 그녀가 계속 이대로의 삶을 지속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따라쟁이 2011-01-3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어어.. 이거.. 좀 가슴을 치는 40자 평이로군요. 그러니까. 저는 이제 여자가 되려면 절망을 맛봐야 한다는 그런거에요? ㅠㅠ 어

다락방 2011-01-31 19:3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말입니다. 아내와 엄마로 살다가 여자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망을 맛봐야 하는걸까요? 맛본다면 혹, 좀 작은 절망이면 안될까요? 후려치지 않는걸로다가.
 
노 리플라이 - 2집 Dream
노 리플라이 (No Reply) 노래 / 해피로봇레코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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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연애한 적이 있다. 그가 내게 연애를 하자고 말했을 때 나는 거절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남자는 '좋은 사람' 이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준 적도 있었던 사람이다. 만약 내가 그에게 '노'를 말하면 그를 좋은 사람이라며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줬던 그 일들이 모두 가치를 잃는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에게 예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애를 하는 하루째 이틀째,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 연애가 '억지로'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변함없이 좋은 사람이고 내게 지독하게 잘해줬지만, 나를 좋아해줬지만, 그렇게까지 나에게 구애했던 남자는 그 뒤로도 없었지만, 나는 이 남자와 계속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번번이 그를 속상하게 했다. 만나자는 그에게 핑계를 댔고, 그가 전화를 하면 나는 어김없이 다른 남자들과 놀고 있었다. 그는 그때마다 내게 '지금 다른 남자들이랑 있죠' 라고 물었다. 윽.  

그때는 어렸었고, 이제 나는 내가 '좋은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인정하고 있다. 토이의 노랫말처럼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말할수도 있지만 그것이 '그래서 나는 너와 연애하고 싶어'랑은 다르다는 것쯤은 구분할 수 있다. (아 그런데 '오빠'라는 단어는 진짜 우라지게 오글거린다. 오글오글) 

이 앨범은 그런 앨범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 가 아니라 '좋은 사람' 같은 앨범. 누가 어떠냐고 물으면 어 괜찮아, 나쁘지 않지, 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렇다면 사귈거야? 라고 묻는다면 아니, 좋아하진 않아. 나에게 어필하지 않지. 매력도 별로. 그저 좋은 사람일 뿐이야, 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느낌의 앨범. 내가 아는 누군가와 사귄다면 아 그래? 좋은 사람이지, 라고도 말해줄 수 있지만 '그 사람하고 사귀어서 좋겠다'는 부러움은 주지 않는, 그런 느낌의 앨범. 

듣기에 나쁘지 않지만 마구 듣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싶다. 알아들을 수 있는 가사, 노래 같은 노래를 불러준다는게 어딘가. 시디를 사고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거, 그게 어딘가. 그래, 이쯤이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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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1-3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은 비유와 인용의 다락방이에요. (주저리 뭔가를 더 쓰려다 지웠어요. 전 너무 사설이 길어요)

다락방 2011-01-31 19:02   좋아요 0 | URL
미모의 다락방이기도 하죠. 훗.
아, 아치, 시간이 너무 빨라요. 나 벌써 엄청 늙었어요. 세월 가지 말라고 아치가 좀 잡아줘요. 네?

turnleft 2011-01-3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얘들 음악, 개성이 너무 없어요. 뭔가 "아 얘들!" 하는 맛이 없이, 언니네 이발관 시대 음악들이 조금 변주된 느낌 정도?

다락방 2011-01-31 19:03   좋아요 0 | URL
그쵸. 음악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아요. 인상적이지도 않고. 한 두세곡 정도는 오, 좋구나 할 정도. 개성 없어요. 그러네요.

에디 2011-02-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빠졌죠? 근데 잘빠진데서 끝난것 같은... (그래도 떼창 관객이 있는 밴드)

다락방 2011-02-02 13:26   좋아요 0 | URL
전 사실 너무 잘 빠졌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평범하다는 느낌. 그러나 요즘엔 이정도의 평범함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가수들 투성이라 평범함에도 땡큐베리머치 라고 해야 할 것 같은. 흑.
 

- 어제 퇴근길, 며칠전 듣던 미카의 Ring Ring 이 자꾸만 생각나 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아이팟을 재생시켰다. 아우, 신나. 나는 이 곡이 너무 좋아서 반복 듣기를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손도 시려 죽겠는데 굳이 아이팟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어어, 반복재생이 설정되어 있다. 와우. 며칠전 듣고 이미 설정해 두었나 보다. 멋져. 내 자신이 기특해지는 순간. 내내 미카의 링링 을 듣는다. 
 

 

 

 

아 신나.  




>> 접힌 부분 펼치기 >>

 


 

- 누군가와 통화하고 나서 내내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 며칠뒤에도 자꾸만 생각났다. 이렇게 말할걸, 그 말은 하지 말걸 그랬나, 자꾸만 생각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를 잊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내가 우울하거나 할때 이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서 기분이 좀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날의 통화를, 우리 사이에 오고갔던 대화를. 그래서 급한 마음에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통화한 날짜를 펼쳤다. 그런데 어어, 이미 
 
기.록.되.어.있.었.다.
 
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순간이었다. 언제 적은것일까? 통화한 바로 그날? 그 다음날? 나는 어쩔 수 없구나, 난 정말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아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너무나 기특하게 여겨졌다. 잘했다, 잘했어. 다시 한번 읽으면서, 이런점은 정말이지 충분히 스스로를 예뻐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아, 이뻐.
 
다이어리라고 해봤자 작은 수첩일 뿐이고, 기록이라고 해봤자 신용카드 쓴 기록밖에 적혀있지 않았었는데, 아주 드물게, 잊고 싶지 않은 대화가 적혀있고, 잊고 싶지 않은 이름이 반복해서 적혀있고, 잊고 싶지 않은 꿈이 적혀있다. 이것들이 온전하게 내 것이라는 생각에 짜릿해진다. 게다가 며칠전에는 하고 싶은 말도 몇개 적었다. 다음에 대화할 일이 생긴다면 이런걸 물어봐야지, 하는 것들. 별거 아니긴 한데...

 


- 출근하기 싫었다. 당연히! 오늘은 특히 더 했다. 옷을 갈아입다가 문득, 아, 정말 가기 싫어, 라고 생각했다. 수습해야 할 업무적인 일들이 생각났고, 버스정류장까지 가야 하는 길이 생각났고, 지하철역까지 가야 하는 길이 생각났고, 어질러진 책상이 생각났고, 업무적으로 통화해야 할 일들이 생각났다. 그러니까 옷을 갈아입다가 나는 확, 주저 앉아 버리고 싶었다. 그냥 주저 앉아버려? 가지마? 이대로 그냥 다 때려치워버려? 잠깐 주저 앉았다. 이내 일어섰다. 옷을 마저 입었다. 그러다 어제 거래처 직원과 통화한 일이 생각났다. 그 직원의 이름은 K.J.W. 이었는데, 나는 통화중 그에게, 아뿔싸,
 
김주원씨.
 
라고 불러버리고 말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나 말하고 나서 뻘쭘했는데, 뭐, 서로 별말 안했다. 어쩔 ;; 내가 그에게 친절한 까닭은 사실, 이름만 헷갈린게 아니라 얼굴도 김주원으로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 으이크, 커피 쏟았다.
 
 
 
 
- '김남길'과 '황우슬혜'주연의 영화 [폭풍전야]에서 황우슬혜가 김남길에게 그런 말을 한다. 

 

"그런 날이 올까요? 당신이 지겨워질 날이, 올까요?" 
 
이 말이 너무 좋아서 내내 생각나는데, 이렇게 바꿔도 좋을것 같다.
 
"그런 날이 올까요? 내가 당신의 넥타이를 바로 잡아줄 날이?" (음, 좀 찌질하군.)


 

 

그녀는 때때로 그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가령 그녀가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아줄 때, 그녀는 그 이상의 것을 바로잡아주는 듯했다. (p.34)


 

 

 

- 아, 정말이지 너무 춥다. 이 계절이 속히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무지개가 뜨질 않는 이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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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1-01-2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기상캐스터가 "이젠 추위에 익숙해지셨죠?"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급분노 해버렸어요. "이젠 추위가 징글징글하죠?" 이렇게 말했으면 좀 인간적이기나 하지.

이 페이퍼를 읽고 새해부터는 기저귀가방 외에도 메모수첩을 항상 챙겨들고 다녀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락방 2011-01-26 10:40   좋아요 0 | URL
메모를 해놓는건 결국 먼훗날의 나를 위해 행복을 선물하는 일인것 같아요. 물론 메모를 하는 그 순간도, 그것이 좋은 기억이라면 미소를 짓고 있겠지만 말이죠. 좋은 기억을 기록하는 중이라면, 기록하다가 잠깐, 깐따삐야님의 표정을 보세요. 볼 수 없다면 표정을 느껴보세요.
:)

잘잘라 2011-01-26 12:29   좋아요 0 | URL
급분노, 완전 공감합니다.

이젠 추위에 익숙해지셨죠?
이젠 배고픔에 익숙해지셨죠?
이젠 폭력에 익숙해지셨죠?
이젠 배신에 익숙해지셨죠?
이젠 뒤통수에 익숙해지셨죠?

이런걸 메모하고 이러면 안되는거겠죠. ㅋㅋ

다락방 2011-01-27 09:45   좋아요 0 | URL
오늘은 좀 덜 춥네요.
커피 드셨습니까?

레와 2011-01-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타이를 바로 잡아주고, 옷에 뭍은 먼지를 털어주고..
이 친밀한 행동은 에로틱한 행위보다 더 짜릿한 뭔가가 있어요. 응!

오우, 간질간질. ㅋㅋ

다락방 2011-01-26 10:37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분위기, 진짜 대박이죠! 숨막히지 않아요? 그래서 잘 못하겠어요. 멈칫멈칫 쭈뼛쭈뼛 하다가 결국은 기회를 놓치고 말죠. 맞아요, 에로틱한 행위보다 더 짜릿한 뭔가가 있어요. 역시, 레와님은 그런걸 알아줄거라고 생각했어요. 고마워요! 흑흑 ㅠㅠ

간질간질해서 일이 안되네요. 나 막 상상중. 히히.

섬사이 2011-01-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와 오늘은 추위가 뼈속까지 들어와요.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린이집 차를 태워주러 꼬맹이딸이랑 아침에 나갈 때,
그래서 딸아이손을 잡아 제 패딩점퍼 주머니에 내 손과 함께 넣죠.
아~~~~~ 어서 이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신께서 우리에게 동면을 허락하시던가!!!

다락방 2011-01-26 10:40   좋아요 0 | URL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추운 날엔 누가 내 손을 꼭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복사해서 결국 다섯 줄 지움 ㅎㅎ)

사랑합니다, 섬사이님.

무해한모리군 2011-01-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어찌나 춥던지 15분 걸어서 전철역까지 가는 동안 화가 막 났어요.
어제 저는 졸린눈을 비비며 막 책을 읽었어요.
막 더 읽고 싶은데 눈이 떠지질 않아서 너무 슬픈 그런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니
정말정말정말 출근하기 싫은거 있죠!

라로 2011-01-26 11:52   좋아요 0 | URL
저두요!!!저두!!!출근하기 싫어요,,,일 한지 얼마나 됐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 페이퍼는 저도 넥타이에 얽힌 이야기를 쓰고 싶게 만들어요!!ㅎㅎㅎ

다락방 2011-01-27 09:46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술을 마셨습니다, 휘모리님. 술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하루였거든요.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주저 앉아버린 그런 하루였거든요. 오늘은 목요일이에요. 힘을 냅시다, 휘모리님!!


나비님, 넥타이에 얽힌 얘기는 아마도 아보카도 만큼 말랑말랑한 글이겠죠?!!

치니 2011-01-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김주원 씨라고 부르다니, 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다락방 님은 거래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짱일 듯.

다락방 2011-01-27 09:47   좋아요 0 | URL
뭐, 그렇지도 않습니다 치니님. 인기는요, 무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웃음의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 스스로도 모르겠네요.)

무스탕 2011-01-2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너무 추운거에요. 그래서 정성이를 아침 일찍 깨워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도 안깨웠어요. 1시간 더 재웠어요. 그리곤 그 옆에 누워 같이 잤어요. 잠이 꿀이더이다.

신랑이랑 연애할때 하도 손을 신랑 코트 주머니에 넣었더니 주머니 시작부분이 뜯어진거에요. 며칠전에 신랑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제 손이 차다고 투덜거리더군요. 패버릴려다 참았어요 -_-+

다락방 2011-01-27 09:48   좋아요 0 | URL
앗! 잠이 꿀 ㅠㅠ
부러워요 ㅠㅠ
저도 꿀 잠 자고 싶어요. 그치만 현실은 제게 노동을 강요하죠. 흑흑.

아우, 주머니에 손 넣기 얘기 좀 이제 다들 그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그냥 막 온 몸이 오글거려서 돌아버리겠어요. 내 손은 왜 지금 허공에 있는가, 뭐 이런 허탈한 마음이 든단 말입니닷!!

세실 2011-01-2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김주원씨!! 라니 그 남자도 으쓱 했겠는걸요.
옮긴 직장 출근시간이 30분은 늦어져서 좋아했는데 적응되니 더 늦게 나가고 싶을만큼 추운 날씨예요.
우리도 겨울잠 자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락방 2011-01-27 09:49   좋아요 0 | URL
저 진짜 겨울잠 자고 싶어요. 올해 겨울은 너무 추워요, 세실님 ㅠㅠ
겨울에는 출근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아침부터 나와있으려니 아주 힘드네요. 흑흑 ㅠ
전 여름이 좋아요, 세실님. 빨리 이 계절이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에디 2011-01-2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속 (맞죠?) 김주원이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1-01-27 23:26   좋아요 0 | URL
젊고 잘생기고 예의바른 재벌 청년입니다. 하하하핫. 현빈이 연기했구요. 아, 그런데 현빈은 실제로 제 남동생과 동갑................( '')
뭐, 제 남동생도 절 보면 할 말이 많겠죠...

비로그인 2011-01-2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는 뒤로 태엽감는 페이퍼 아닌, 현재 진행형 또는 미래형의 페이퍼와 함께

힘을 냅시다 -> 힘이 나요 :D
술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하루 -> 술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붕 뜨는 기분을 견딜 수 없는 하루 ^^
아침부터 나와있으려니 아주 힘드네요 -> 아침부터 나와 있는데도 아주 즐겁네요 ㅋㅋ

-> 이후의 문장들이 자주 출몰하거나 아님,
간질간질해서 일이 안되네요. 히히.

등의 표현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느낌이지만 뭔가 되긴 할 것 같으니 다락님 우리 힘을 내요!!


다락방 2011-01-30 14:53   좋아요 0 | URL
아우 저 지금 외할매가 보는 티비 프로 옆에서 보고 있었거든요 바람결님.

남자가 여자한테 '너는 그냥 이대로만 있어달라'고 얘기하네요. 내가 밥 사주면 먹어주고, 영화표 끊어오면 같이 봐주고, 고백하면 들어주고. 뭐 이러기만 하래요. 하하하하.
그러니까 제가 이젠 이런 글들을 쓰면 되는거죠, 바람결님? ㅎㅎ

moonnight 2011-01-3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김주원씨. 그 분, 너무 기분 좋았을 거 같아요. 돌아서서 다락방님이 자기를 현빈으로 생각한다고 마구 자랑하고 다니는 거 아닐까요? ^^

다락방 2011-01-31 19:01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저는 하지원처럼 생겼답니다' 할걸 그랬나봐요. 히히.
 

내게 지하철 4호선은 참 낯설다. 토요일, 서울역에 가기 위해 지하철 4호선을 갈아타고서는 참 낯설고 어색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왜 4호선은 낯설까. 오히려 KTX 나 기차, 비행기가 4호선보다 편하다. 4호선에서의 나는 마치 다른 나라 사람인 것 같고, 그들과는 다른 사람인 것 같고, 동떨어진 느낌이고, 왕따가 된 느낌이다. 기이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얼른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4호선 안에서는 내내 나를 지배한다. 내리고 싶어, 내리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등등. 대체 왜 그런 느낌이 드는걸까.  

책을 읽었다.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무슨 책을 읽냐고 물어봐 주기를 간절히 원했던 책. 그 제목을 너무나 말하고 싶었던 책.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물어보면 작가의 이름도 말하지 않은채로 제목만 말하고 싶었던 그 책. 

나를 보내지 마. 

 

 

 

 

 

 

 

이 책에 별 다섯을 주게된다면 별 셋은 이미 제목에서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네버 렛 미 고. 나를 보내지 마. 제목의 나를 보내지 마, 는 각자에게 다른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캐시에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을, 마담에겐 그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의 상황을.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클론이라고 해서 그들의 삶이 그리고 그들의 성격이 클론이 아닌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누군가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비웃고, 즐거워하고,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고, 실망하고, 기뻐하고, 웃고 싶게 하고.  

나는 언제나 작은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그것을 요란하지 않게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윽고 그녀는 외설스러운 자세를 취한 모형을 책상 위에 올려 둔 채 갑자기 몸을 돌리고는 우리가 성교하는 '대상'에게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병에 걸릴까 봐서가 아니라 '성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감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 이었다. (p.122) 

 
   

나는 섹스가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좋고, 그것이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좋다. 아, 갑자기 새벽 세시에서 레오가 미아랑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진다. 에미는 그 상황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리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사소한 것 까지 궁금해하는 그 모든 감정들이 소중하다. 

캐시가 잃어버린 '주디 브리짓워터'의 테이프를 토미는 찾아주고 싶어했다. 그러나 낡은 상품들을 팔고 있는 가게에서 그 테이프를 발견한 것은 캐시였다. 

   
 

"토미, 내가 이걸 찾아낸 게 넌 그다지 기쁘지 않은 모양인데." 내가 장난기가 다분한 어조로 말했다. 
"너한텐 정말 잘된 일이야, 캐시. 정말 그래. 다만 내가 발견하고 싶었어."
그런 다음 그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웃고는 말을 이었다.
"예전에 네가 그걸 잃어버렸을 때 내가 찾아내서 갖다주면 어떨까 하고 속으로 생각해 보곤 했어. 그럴 때 네가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등등을 말이야."
(p.242) 

 
   

아, '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속으로 생각해 본다는 토미의 말을 들었을 때의 캐시의 기분은 어땠을까. 캐시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하는 토미의 기분은? 나도 늘 그렇다. 이 말을 하면 상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마음일까? 어떤 생각을 할까? 그 표정을 상상하고, 상상했던 표정을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순간은 자꾸만 자꾸만 시간이 흘러도 떠올려지지 않을까. 내가 그를 웃게 했어. 

이 순간은 캐시에게 아주 사소하지만 '소중한 ' 순간이다. 그래서 언젠가 토미의 여자친구이며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루스가 이 일을 알게 될게 당연하지만, 그 순간이 오기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사소한 일이 결코 아무것도 아닌 일은 아닌거라는 것을 루스도 알테니까. 

   
 

나는 토미가 주디 브리짓워터 테이프를 사 주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p.256) 

 
   

나였어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잤는데 새벽 한시 사십분에 눈을 뜨자마자 이 책이 생각났다. 불을 켜고 침대에 멍하니 앉아 아주 잠시동안 가만히 앉아있었다. 나는 그 잠시동안 캐시와 토미를 생각했고, 루스를 생각했고, 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해 보았다는 말을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곧 월요일이야, 라고 생각한 뒤 나는 다시 불을 껐다. 나를 보내지 마.

 

그리고,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가 개봉 예정이란다! 아웅. 

 

아 흥분돼 ㅠㅠ 

 

 

 

 

 

폴 워커를 볼 수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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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1-2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4호선 라인인데.. ㅠ.ㅠ

다락방 2011-01-24 09: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늘 타던 라인이 아니면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이를테면 5호선이라든가 7호선이라든가 하는 것들?

무스탕 2011-01-24 10:46   좋아요 0 | URL
전 아직 9호선은 타보지도 못했다지요.
아무래도 낯선것들은 긴장시키는 바이러스를 먼저 뿜어내니까 우린 속절없이 당해야만 해요.
바로 면역이 생기는 사람도 있고 매번 당하는 사람도 있으니 쩔수 없는거죠, 뭐 :)

다락방 2011-01-24 13:10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아직 9호선 타본적 없어요. 그런데 9호선은 전혀 낯설지 않을것 같아요. 5,7,8 호선 라인이 낯설지 않으니 9호선도 낯설지 않을것 같아요.
저는 유독 낯선공간에 긴장하는 것 같아요. 어휴 무서워 ㅜㅡ

2011-01-24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1-24 10:01   좋아요 0 | URL
아이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1-2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떤 때는 7호선 타고 마을버스 타고, 어떤 날은 마을버스 타고 1호선에서 2호선 환승해서 출근하고 그래요 ㅎ 지금도 7호선을 타면 막 새로와요.
전 어제 두시까지 못잤어요.
아니 매번 일요일은 그런듯 --

다락방 2011-01-24 13:11   좋아요 0 | URL
일요일밤은 유독 잠이 안오죠. 그러면서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노력하구요. 내일은 월요일이야 그러니 자야해 하는 강박관념이 저를 사로잡아요. 흑흑 ㅠㅠ
그런데 어쨌거나 월요일의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벌써. 저는 해야할 일이 많이 쌓여있고 그러나 하기 싫은 기분이에요. ㅜㅡ

춘희 2011-01-2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캐시가 잡지를 혼자 넘겨보던 장면, 거기서 자신이 존재를 찾고자 했던 그 장면이 정말 너무나 슬펐어요 아 운명을 이렇게 써서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해서요. 자 이제 제가 지금 뭘 읽는지 궁금하지 않소? ㅎㅎ

다락방 2011-01-24 13:14   좋아요 0 | URL
전 캐시가 성욕을 느끼는 것에 대해 루스에게 얘기할때 루스가 정말 이상하구나, 하고 반응하잖아요. 그때 캐시가 '나는 다른사람들과 다르구나, 이건 비정상적이구나' 하고 느꼈을 상황이 몹시 안타까웠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얘기도 못했을테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구요. 그러다 결국 잡지에서 근원자를 찾으려 하고. 누군가의 사소한 거짓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저는 또 생각했어요.

글쎄요, 춘희님, 이제 무얼 읽고 계십니까?

치니 2011-01-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북쇼퍼 다락방님, '나를 보내지 마'는 제가 좋아할까요?

다락방 2011-01-24 14:28   좋아요 0 | URL
네, 좋아하실겁니다!

마노아 2011-01-2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회사로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월요일로 보내고 싶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힘이 없네요. 흑...;;;;

다락방 2011-01-25 12: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은 왜 힘이 없는거죠? 네? 왜 오늘도 날 회사로 보낸거에요, 대체!!!!! 마노아님 미워욧!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디 2011-01-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4호선을 타면 기분이 좀 이상해요.

다락방님과 반대로 전 이 책의 제목 때문에 <남아 있는 나날>을 먼저 봤어요. 그 책은 아주 좋았는데 왠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이제 더 안봐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어릴적 퀸 베스트 앨범을 먼저 듣고, 다른 앨범에 손이 안가는 느낌?

다락방 2011-01-25 12:03   좋아요 0 | URL
에디님도 1,4호선을 타면 좀 어색하고 그래요? 오와- 반가워요! 주로 2호선을 타시나요?

저도 [남아 있는 나날]을 읽어봐야 겠어요. 어떤 책일지 아주 기대가 커요! :)

에디 2011-01-26 02:21   좋아요 0 | URL
거의 지하철을 안타요 요즘은. 원랜 2,5호선이 익숙했어요. 요즘은 타면 대부분 3,7호선!

다락방 2011-01-26 09:52   좋아요 0 | URL
저는 지하철 안타는 삶을 상상할 수가 없네요. 매일매일 타요, 저는. 흑.

따라쟁이 2011-01-2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토요일에 사호선을 탈 예정입니다~!

다락방 2011-01-25 12:03   좋아요 0 | URL
4호선 타고 어디 가요? 응?

따라쟁이 2011-01-27 11:33   좋아요 0 | URL
4호선을 타고 가서 남자사람을 만날 예정이였는데 일정이 바꿔서 2호선을 타야해요.

다락방 2011-01-27 13:48   좋아요 0 | URL
나도 남자를 좋아해요.

카스피 2011-01-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호선 타고 가시다고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가는 전철고 갈아타고 가시면 바닷가를 가로 질러 가는데 상당히 경치가 좋아요.다만 가격이 3,300원이서 좀 비싼게 흠이지요^^

다락방 2011-01-25 12:0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런데 제가 그 지하철을 탈 일이 없네요. 저는 강변역을 지나칠때도 경치에 상당히 만족해요. 한강위로 달립니다. 씽씽-

2011-01-25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5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5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1-26 09:53   좋아요 0 | URL
하트는 말입니다, 키보드에서 ㅁ 을 누르고 한자 키를 누른 뒤 나오는 특수 기호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마음껏 이용해 주세요! ㅎ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1-2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원문과 상관없는 질문인데요 제친구가 결혼하자마자 이번주에 신랑따라 외국으로 나가요..
제가 공항에 배웅갈건데 가는 동안 읽으라고 그저좋은사람을 선물하면 안... 되겠죠?
좀... 이상하겠죠?

다락방 2011-01-25 12:08   좋아요 0 | URL
아...음........아.........음.........그 책은 상당히 좋은 책이지만....그러니까 성인이라면 그 책을 읽는다고 해서 결혼을 후회한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아, 음, 어......안 되는건 아니겠지만, 어, 음, 다른 책을 하는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하하핫

무해한모리군 2011-01-25 14:25   좋아요 0 | URL
아... 왜 내 머릿속엔 그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버린걸까요 ㅠ.ㅠ
다른책을 생각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1-01-25 14:32   좋아요 1 | URL
선물해도 크게 상관은 없을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음, 받는 쪽에서 '준 사람의 의도'를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다보면 어 좀 난감하려나, 음, 그렇지만 책에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는 않지 않을까요?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휘모리님? 남편이 럼주차 달라고 할때 럼주차 그냥 주자, 뭐 그런 의미로다가. 하핫 ;;

다락방 2011-01-25 14:37   좋아요 1 | URL
아, 그런데요 휘모리님. 그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건 저도 좀 알겠어요. 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선물하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니까 말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1-25 16:56   좋아요 1 | URL
오! 곰스크로 가는 기차랑 셋트로 묶어서 줘야겠어요 으하하하하

나 악마인가봐 --;;

2011-01-2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6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1-01-25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 책은 <남아 있는 나날>이랑 <녹턴>을 먼저 읽고, 이 책은 찜해두었어요.
(영화도 만들어졌다기에 영화를 먼저 보려고 미뤄뒀는데, 과연 국내 개봉이 이루어질지...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급으로 출연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나날> 참 좋아요, 다락방님.
영화가 아주아주 좋아서 뒤늦게 읽은 원작이 별로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 저는 3호선이 그래요, 낯설고 어색하고 어쩐지 불편하고...
다락방님이 4호선을 탔을 때 느끼는 기분, 딱 그대로에요.


다락방 2011-01-25 18:21   좋아요 1 | URL
앗. 방금 이 댓글 읽고 [남아 있는 나날] 검색해 봤는데 민음사 모던 클래식으로 나와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랑 나란히 꽂아 놓으면 예쁘겠네요. 읽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그치만 결제는 보류. 왜냐하면 저는 몇달간 알라딘 결제를 절제하자는 의욕을 다지는 중이라 ( '')

같은 '지하철'인데도 어색하고 어쩐지 불편한 호선이 있다는 건 참 신기하지 않아요?

퇴근시간이에요. 아우, 배고프네요. 저는 이제 퇴근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