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다른 사람보다 더 예민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이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아예 다른 사람도 있어서, 내가 어떤 부분에 대해 유독 약하고 겁먹고 무너질 때, 다른 사람들은 '대체 왜그래'라고 갸웃할 수도 있다.

그 유독 예민한 지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것은 이해시킬 수도 없는 부분이다. 친근하고 다정하고 애정을 가진 이라면 그 지점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지 라고 알아주는 걸로 그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내가 유독 예민한 지점들을, 그래서, 건드리는 사람들을 나는 아주 싫어한다. 그것은 나의 약점인데, 그 약점을 붙잡고서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나는 싫어한다. 그 지점에 대해 공격한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나는 관계회복을 할 수가 없다.

인간은 어차피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에 대해서라면 그 점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주변에 정말 감사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그러나 나는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구나, 생각한다.


어제 뉴스는 소위 남자친구란 관계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여성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보여주었다.

고통 당하는 여자들. 고통 당하다가 결국 죽는 여자들. 그런 여자들이 없는 세상이 언젠가 오기는 오는걸까?




며칠간 우울해서 어떻게할까, 책도 읽기 싫은데, 하다 로드 액션을 한 편 보았다.
















현금수송 차량을 턴 네 명의 악당이 차량검문을 피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캠핑 가려는 한 가족의 차에 훔친 돈을 실어둔다. 검문하던 경찰들은 이 네 명의 악당이 수상해 차량을 검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어린 아들을 포함한 네 명의 가족의 캠핑 차량에 대해서라면 검문없이 통과시킨다. 이제 악당은 이 가족의 차를 따라간다. 자신들이 훔친 돈을 찾아 도망쳐야 하니까. 그러나 이 가족의 아빠는 자신들이 뒤따르는 차량이 단순히 자기들을 제치기 위한게 아니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그래서 과속하게 된다. 경찰은 과속한 이 가족의 차를 세우고 면허를 달라고 하는데, 이 때 운전자인 아빠는 전과자이며 보호관찰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아빠가 유치장에 간 사이 엄마와 아들 둘이 자고 있는 모텔에 악당이 침입해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돈가방을 찾지만 경찰이 오는 바람에 돈가방도 못찾고 일단 후퇴한다. 이 돈가방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은 혹여 아빠가 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게 아닐까, 가족들은 아빠를 신뢰하지 못한다.



며칠전 본 영화 <애프터:그 후>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자신들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연인이 되었지만, 타인의 한마디 말 때문에 다시 사이가 박살나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는 내내 남자가 자신에게 거짓을 말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이 여자의 안에 박혀있어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숱하게 찾아와도,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면 여지없이 재차 무너지게 되는거다. 신뢰란 이런 것이다. 한 번 얻는 것도 힘들지만, 잃었던 신뢰를 되찾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다.


영화 <트랜짓>에서 아빠이자 남편은 이 범죄에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고, 자신 역시 영문도 모른채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도, 가족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가족들은 여전히 아빠이자 남편인 그의 안에 그 돈을 갖고자 하는, 훔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는 한 번 사기죄로 걸렸던 사람이니까. 아니라는 그의 말은 가족들에게 닿지 않는다. 그는 다시 온전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고 싶었고, 가족들 사이에 신뢰를 되찾고 싶었는데,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재차 신뢰가 무너진다. 다시 말하지만, 신뢰라는 것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은 사실 나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 있고 친해질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나를 배신했었다는, 그래서 신뢰를 잃었다는 그 사실을 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신뢰를 저버린 사람에 대해서라면 대부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의지가 없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억압과 위반 사이》의 1부를 다 읽었다. 이 책은 바기나 덴타타가 궁금해 2부를 읽기 위해 산 책인데, 1부는 여성의 신체 기관, 특히나 재생산에 관련된 부분들의 공포에 대해 나온다. 영화 <엑소시스트>, <에일리언>, <캐리> 등을 언급하며 자궁과 질, 월경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재생산이 문제구나, 읽으면서 거듭 생각했다. 아니지. 이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재생산이 문제가 아니라, 여자'만' 재생산이 가능한 육체라는 것이 문제다. 여자만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남자들은 결코 재생산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결국 여성을 마녀로 몰고 공포영화를 만들어 혐오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아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까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남자들이 여자들의 처녀성을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역시 재생산을 할 수 없는 육체를 그들이 가졌기 때문이란 생각을 했다(화장실에서도 생각 많은 사람). 처녀여야만 비로소 그녀를 통해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겠구나, 했던 것. 그러나 그들의 표현대로 '헤픈' 여자라면, 그녀의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녀의 아이가 확실한 건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나 '씨를 준다'고 으스대는 그 씨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거다. 재생산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그들에게 있되 그것이 그들의 육체로 가능하지 않으니, 나의 것을 확실하게 재생산해야 한다는 보장을 얻고 싶은 그들의 욕망이, 여성의 육체를 괴물로 만들고 혐오하게 만들고 그리고 억압했구나. '바바라 크리드'는 이런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여러 영화의 사례들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남자들이 여성을 억압하기 위해, 그녀들의 재생산을 통제하기 위해, 재생산이 가능한 몸을 침범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쓰는 방법은 강간이었다.



<인큐버스>에서는 여성 우주비행사가 외계 생명체에게 강간을 당한다. (…) <플라이>에서는 여성 주인공의 애인인 과학자가 파리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이 알게 되면서, 그녀의 임신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 후반부를 지배하게 된다. 이 공포는 주인공이 거대한 구더기를 낳는 자신의 모븟을 보는 끔찍한 악몽으로 표현된다. 재생산 능력 때문에 여성은 자연의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강조라도 하듯이, 그 구더기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나온다. (…)<마니토우>에서는 여성 주인공의 목에서 기괴한 종양이 자란다. 결국 그것은 사실상 자신의 부활을 제어할 수 있는 마녀-의사 마니토우의 태아임이 밝혀진다. 영화의 가장 끔찍한 시퀀스는 그녀의 기괴한 자궁/종양과 마니토우의 출생 장면에 집중되어 있다. (p.93)




너네 임신 가능하지? 그렇지만 강간 당하면 너네들은 외계인을 낳을 수도 있고, 파리를 낳을 수도 있어! 끊임없이 여성들이 가진 재생산 능력을 폄하하면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은걸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위의 구절은 영화 <브루드>에 대해 얘기하면서 언급된건데, 이 영화의 메세지에 대해 바바라 크리드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가 암시하는 바는 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오직 돌연변이에 흉악한 자식밖에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p.95)



가부장제의 담론은 여서의 육체를 상처입고, 불결하며, 자연/동물 세계의 일부분인 것으로 재현하기 위해 자궁을 이용해 왔다. (p.102)



바바라 크리드가 공포 영화들을 보며 분석했던 그 모든 시퀀스들이, 그녀가 말하는대로 자궁을, 질을, 생명의 탄생과 파괴를, 근친상간을, 월경을 표현하는게 맞을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많은 영화들이 그토록이나 철저하게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만들어졌단 말인가. 내가 에일리언을, 엑소시스트를 그렇다면 너무나 과소평가한 게 아닌가. 에일리언을 다시 보고 싶어서 어제 굳이 굿다운로더로 다운 받았는데, 아직 외계인이 나오기 전, 그들이 한 행성에 도착해 기괴하게 생긴 비행선 안으로 들어갔을 때, 더이상 보지 못하고 꺼버렸다. 나는... 으앗, 외계인을 만나고 싶지 않다. ㅠㅠ 왜 돈주고 샀지 ㅠㅠ



여성 과학자들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 그래야 하겠는가? 여성은 자기 자신의 자궁을 가지고 있는데. (p.114)


그러고보면 여성이 주체가 되어서 한 생명(괴물)을 만들어내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가운을 입은 남자들이었다. 단순히 남성감독의, 남성주연의 영화가 더 많아서가 아니라, 저런 식의 욕망, 즉 재생산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발현된 것이겠다 생각하니, 그들이 결국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이 연결성을 가진다.


바바라 크리드는 이를 노골적으로 짚어준다.



생명을 창조하고자 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p.116)



그리고 마녀.

영화 <캐리>를 통하여 바바라 크리드는 마녀에 대해 얘기한다.


14세기 마녀술이 교회에 의해 이단 선고를 받은 뒤 마녀가 이제까지 해앻 왔던 돌봄의 역할들은 범죄로 낙인찍혔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조산술이 그랬다. 워커가 지적했던 것처럼, 사실상 마녀들은 그들이 받은 죄명에 있어서 무죄였다. 그녀들을 말뚝에 묶어 화형에 처하게 하는 죄명들이란 문자 그대로 악마와의 공조죄처럼 실제로 그녀들이 저지를 수 없는 죄였기 때문이다.(워커, 1983, 1084). (p.145)



삼세기에 달하는 시간 동안 활용되면서, 『마녀의 망치』는 재판관이 마녀를 구분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엄격하게 나열하고 있다. 명확한 증거 중 하나는 표면상 몸의 어딘가 다른 부분에 존재하는 세 번째 젖꼭지인데, 마녀가 이것으로 그녀의 측근이나 악마에게 수유한다고 믿어졌다. 결과적으로 여성이 체포되면 그들은 발가벗겨지고, 면도를 당한 뒤, (종종 공개적으로) 이 밀고하는 젖꼭지가 있는지 수색 당했다. (p.146)



와- 이 지독한 여성 혐오를 보라. 어떤 죄를 부여하고 그것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한 짓이, 여성들을 발가벗기고 면도를 시킨 일이었다. '마녀'의 성별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수색을 당한다. 너무 끔찍한 여성 신체에 대한 학대가 아닌가. 여성 신체를 이용한 죄의 증거 찾기라면, 얼마전 보았던 영화 <컴플라이언스>도 생각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건데, 패스트푸드 점이 바쁜 시간에 십대의 파트타이머가 절도죄를 지었다고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이 경찰이라며 패스트푸드점의 점장에게 지금 당장 그녀를 수색하라고 한다. 경찰이 지금 출동해서 거기로 가고 있지만 인력이 모자라고, 그녀의 집도 수색중이라며, 그녀가 교묘하게 숨겼을 수 있으니 그녀의 옷을 벗기라 하고, 전화를 건 상대가 경찰이라는 말에 점장은 속수무책 당하면서 지시하는 대로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불러서 옷 벗은 그녀를 감시하고 수색하게 한다. 결국 점장의 남자친구는 이 무고한 파트타이머를 성폭행 하기에 이르는데, 실제로 이 파트타이머는 무고한 희생자였으나, 그녀가 저질렀다는 죄의 증거를 찾기 위해 발가벗겨지고 성적으로 폭행당한다.
















'실비아 페데리치'도 《캘리번과 마녀》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다. 마녀를 수색한다는 명목하에 저지르는 여성혐오에 대해서.


피고에 대한 고문이 보여 준 성적 가학증은 역사상 필적할 데가 없는 여성혐오증을 보여 주는데, 이는 마법을 범죄의 하나로만 보았을 때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표준적인 절차에 따르면, 피고를 발가벗긴 뒤 몸에 있는 모든 털을 제거한다(악마가 털 속에 숨어있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마치 잉글랜드의 주인들이 도망노예들에게 하듯) 악마가 자신의 피조물에 남겨 놓은 표식을 찾기 위해 질을 포함한 온몸을 긴 바늘로 쑤신다. 종종 순결의 상징인 처녀성을 검사하기 위해 강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더욱 혹독한 시련이 기다린다. 사지를 찢고 쇠의자에 앉힌 뒤 의자 밑에 불을 지피는가 하면 뼈를 으스러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을 교수형이나 화형에 처하는 경우 이들의 최후를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처형은 마녀의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참석해야만 하는 중요한 공식행사였다. 특히 마녀의 딸인 경우 때로는 엄마가 산 채로 매달려 화형당하고 있는 화형대 앞에서 채찍에 맞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마녀사냥은 여성에 대한 전쟁이었다. 이는 여성을 비하하고 악마화하며 이들의 사회적 권력을 파괴하기 위한 집단적인 시도였다. 동시에 고문실에서, 그리고 마녀들이 죽어가던 화형대에서 여성성과 가정에 대한 부르주아적 이상이 구축되었다. - 《캘리번과 마녀》,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p.274-275
















실제로 저지르지 않은 죄 때문에 마녀로 취급받고 마녀로 취급받았기에 마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것조차도 다 여성혐오였고, 페미사이드였다. '폴라 호킨스'는 자신의 소설 《인투 더 워터》에서, '드라우닝 풀'을 언급한다.


Drowning Pool '익사의 웅덩이'라는 뜻으로, 봉건 시대 스코틀랜드의 법에 따라 여성 범죄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 웅덩이나 우물을 가리킨다. 16-17세기 마녀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에는 마녀로 고발당한 여성의 유무죄를 시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물에 빠뜨려진 여성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닌 것으로, 물 위로 뜨면 마녀로 간주되었다. 어느 쪽이든 결국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p.7


















여자를 마녀로 몬다는 것은 어떻게든 기어코 죽이겠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마녀의 망치』는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증오와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거세를 수행할 수 있는 여성의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찌들어 있다. (p.147)


마녀는 그녀가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상징계 질서의 무자비한 적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비체적 존재로 규정된다. (p.148)



다시, 캘리번과 마녀를 들춰보면, 자신들이 이룩해놓은 권력과 계급이 여성에 의해 무너질까봐 여성들을 마녀로 잡아 넣는 얘기가 나온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은 여성을 탄압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트 전체를 훨씬 효과적으로 억눌렀다. 지배계급은 이미 토지를 빼앗겨 빈곤해지고 범죄자로 몰린 남성들이 자신의 불행을 거세의 힘을 가진 마녀의 탓으로 돌리게 만들었고, 여성들이 당국에 저항해 획득한 힘을 자신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대부분 교회의 여성혐오적인 선동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깊이 품게 된 모든 공포는 이런 맥락에서 동원되었다. -《캘리번과 마녀》,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p.281




'다르다'는 것이 주는 차이를 차이로 인식하기 보다 차별의 수단으로 쓰고자 하는 것은, 여성의 신체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자궁을, 질을 하는 여성의 신체, 그리고 생리하는 여성의 신체. 생리에 대해서라면 '보부아르'도 《제2의 성》에서 몇가지의 사례를 언급했던 바, 성경에서부터 여성의 생리를 불결한 것으로 언급한다. 만약 남성이 생리를 했어도 그것은 불결한 것이었을까? 공포영화의 소재가 되었을까?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까?


특히 <레위기>에 다음과 같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자기 몸에서 피가 흐르는 여자는 7일 동안 부정하다. 여자에게 손을 대는 사람도 누구나 하루 종일 부정하다. 그녀가 눕는 침대나, 그녀가 앉는 자리는 모두 부정하다. 그녀의 침대를 만진 사람은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하며, 그날 하루 종일 자신도 부정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 글은 임질(淋疾)에 걸린 남자의 부정을 다룬 내용과 똑같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p.199


가부장제 사회가 출현한 뒤로는 여성의 성기에서 흘러나오는 그 수상한 액체에서 불길한 효능만 인정하게 되었다. 플리나우스(로마의 장군, 관리, 저술가.)는 《박물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월경이 시작된 여자는 농작물을 못 쓰게 만들고 밭을 황폐화시키며, 싹을 죽이고 과일을 떨어뜨리며, 꿀벌을 죽인다. 만일 그녀가 술에 손을 대면 포도주는 식초가 되고 우유는 시큼해진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p.199















생리 시작한 여자가 꿀벌을 죽이는 게 증상이라면, 너무 양호하지 않은가. 수많은 동물을 죽이고(심지어 성적으로 학대도 하고!), 여성을 죽이는 남성들은, 생리도 안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생리보다 더 불결한 무엇이 그들에게 시작됐기 때문인가? 어쩌면 정액이 그런 일을 하는걸까?

아무도 그것을 연구하진 않나요?



여성 괴물을 읽고 있는데, 여성 괴물은 왜 이토록이나 성적인가. 왜 그들은 '괴물'의 정체성보다 '여성'이란 정체성을 더 드러낼 수밖에 없는가. 여성의 육체는 피해자가 되어도 성적이고 괴물이 되어 다른 생명을 빼앗아가도 성적이다. 자궁과 질을, 생리를 떼어놓고는 여자를 볼 수 없는 거 너무 후지지 않나. 후지다. 아주 후지다.


이 책의 2부를 읽는 중인데, 이많은 공포영화들을 보고 분석하고 해석해 이 글을 쓴 바바라 크리드가 참 대단하게 생각됐다. 아무리 분석과 해석을 위해 본다 해도 이 끔직한 장면들을 보는 게 쉽진 않았을텐데. 나는 에일리언 한 편 다운 받아놓고 그 다음 진행을 못하고 있는데... 그러나 바바라 크리드 덕분에 내가 편하게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온 결과물을 책으로 읽는다.


아쉬운 건, 이 책이 시간이 좀 오래된 책이니만큼, 내가 한 번 볼까 싶은 영화들은 굿다운로더가 안되는 작품들이라는 거다. 바바라 크리드가 1993년에 이 책을 써주었으니, 이제 다른 누군가가 현재의 영화들로 그걸 써주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 책에는 꼭 《죽여줘, 제니퍼》가 들어가지 않을까. 영화속에서 학교의 인기걸 메건 폭스는 유명 밴드에 의해 폭행 당해 괴물로 변하는데, 그건 그녀가 '처녀'라고 말했지만 처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제물로 바쳐지는 처녀...그렇지만 처녀가 아니라서 괴물이 되었다니... 너무 후지지 않은가! 그녀는 괴물이 되어 남자들을 잡아먹는다..

이 영화 역시 주인공 여성의 육체미를 강조한 영화다. 애초에 원제목 부터가 제니퍼의 바디야.. 하아-















바바라 크리드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영화를 언급하며(복수하는 여성!) 이 영화속의 여성 혐오에 대해서도 지적하는데, 이 영화속에서 강잔장면을 심하게 재연한 것 같아서 여태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 영화속에서 그런 여성혐오적인 면을 뺀 게, 내 생각에는 <리벤지>일 것 같다.

















음... 내가 쓸까?

그치만 바바라 크리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프로이트도 다 읽은 것 같던데... 나도 이런 저작 하나 쓰려면 프로이트를 일단 다 읽어야 되는거 아닐까.... 나는 그냥 이런건 누가 써주는 책으로 읽고 여성주의 책읽기나 열심히 하는 걸로...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에일리언 다운 받아놓은 거 너무 아깝지만 못보겠어. 괴물..싫어 ㅠㅠ

에일리언이 남성 지구인들 입에 강간해서 알 놓는 거 여러분 알고 있었나요? ㅜㅜㅜ

칼국수 먹을까 쭈꾸미 비빔밥 먹을까, 동생들에게 물었더니 다들 쭈꾸미를 먹으라고 했다.

칼국수를 먹으러 가야겠다.



이런 텍스트들에서 강조되는 것은 생성, 변화, 확장, 성장, 변형이다.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다락은 이제까지 뱀파이어 내러티브의 전통이었던 지하 토굴의 안티테제이다. - P135

<사탄의 가면>과 마찬자기로 <서스페리아>와 <인페르노>는 상징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악의적이고 파괴적이며 기괴한 존재로서의 마녀에 대한 진부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 P150

어떤 공포영화에서는 마녀의 초자연적 힘이 여성의 재생산 시스템, 그 중에서도 특히 월경과 연결되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모성 멜로드라마와 여성 영화에서 월경만은 전혀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여성의 달거리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공포영화이다. <캐리>, <엑소시스트>, 그리고 <오멘4>에서 초자연적인 힘을 개발하는 어린 소녀들은 사춘기의 경계에 서있다. <캐리>와 <오멘>에서 소녀가 마녀 혹은 여성 악마로 변화하느 ㄴ과정은 초경으로부터 시작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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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0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일리언을 보고 나서, 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렸어요. 참고로 저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사람이고, 꿈들도 좀 심심한 편인데, 에일리언 2 보고나서 ㅠㅠ 지금도 상체는 살 덩어리(얼굴 없음), 하체는 여성인 괴물 아닌 생명체가 ˝킬 미! 킬 미!˝ 하던 거 생각나요.
이 책 저도 <읽고 싶어요> 되어 있네요. 읽어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0-11-0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에일리언 2 보고 ‘마이클 빈 멋지다..‘ 생각했던 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3편 봤는데 당연히 마이클 빈은 안나왔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 에일리언 특유의 끈적거리는 그 액체 분비물.... 이 책의 언급대로라면 비체.. 그거 너무 소름 돋고 손에 닿을까봐 너무 싫어요.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아무튼 보기도 싫고, 이게 이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3편에서는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에일리언 뱃속에 품게 되잖아요. 물론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강간으로 ㅠㅠ 그 괴물 탄생에 자기 자신 희생해서 용광로로 뛰어들던 장면 생각나요. 윽.... 역시 다운 받은 거 안봐야되겠어요. 끔찍해요 ㅠㅠ
이거 왜 다운 받았을까요 ㅠㅠ

이 책 재미있어요, 단발머리님.
어떤 학자들은 포르노를 연구하느라 수십편 보고 후기도 찾아보고 또 어떤 학자는 공포영화를 수십편 보고... 그분들 덕에 제가 편하게 책을 읽고 알게 됩니다.....

2020-11-04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04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0-11-04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대 글을 읽다보면 아 여기 천재가 또 있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지요. 오늘 페이퍼도 엄지 척 따따발(따따불 아니라 따따발.... 따따따따따발.......) 로 놓고 갑니다.

다락방 2020-11-05 07:53   좋아요 1 | URL
어머. 천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씀 감사합니다, 수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이만 천재는 물러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1-05 09:48   좋아요 0 | URL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오늘은 해피 데이 보내세요!!!!

다락방 2020-11-05 10:09   좋아요 0 | URL
심지어 귀여운 천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냅시다, 수연님!

2020-11-06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1-06 08:3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오늘의 요리 21: 치아바타



일전에 여동생에게 치아바타를 사서 보낸 적이 있었는데 여동생이 치아바타를 꼭 끌어안았다고 한 적이 있다. 여동생은 치아바타가 먹고싶어져 가끔 배달시켜 먹기도 한다고. 주말에 여동생이 온다고 해서 나는 지난 주에도 구워서 이제 반죽 하는 거 레서피 없이 가능한 식빵을 만들자 생각했었지만, 여동생을 위해 치아바타도 구워보자, 도전하게 됐다. 마침 알라디너이며 트친인 H 님이 치아바타를 구워 사진을 올리셨길래, 오오 그것이 무엇입니까 했더니 치아바타, 라고 답해주셨던 것. 그래, 저게 치아바타지! 게다가 H 님은 검색하면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빵이라 하셨다. 좋아, 검색해보자! 그렇게 나는 여러명의 블로거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일단, 크게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계량컵도 없고 저울도 없어서, 나처럼 그런 거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내 방식대로 준비한 재료를 적어두겠다. 내가 만든 건 올리브 치아바타 이다.



<재료>

·강력분 종이컵 가득 네 컵

·소금 3티스푼

·이스트 4g(요즘은 4g씩 포장되어 팔아서 걍 그거 한 봉지 쓰면 된다)

·따뜻한 물 300ml(이건 집에 계량 컵이 있어서 거기에 담았는데 이 물에 대해서라면 꼭 이만큼이 아니어도 되는봐, 반죽할 때 알아서 가감하면 될듯하다)

·올리브유 4큰술(성인 밥숟가락으로 네 숟가락을 의미한다)

·검정 슬라이스 올리브 원하는 만큼



<만드는 방법>

1. 뚜껑있는 플라스틱 (나는 락앤락 통)에 강력분을 체에 받쳐 곱게 내고, 거기에 준비한 소금과 이스트를 넣어준다. (소금과 이스트는 섞이지 않게 넣으라는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스트 오른쪽, 소금은 왼쪽에 넣고 섞었다.)

2. 따뜻한 물을 넣어가며 주걱으로 잘 섞는다.

3. 반죽이 질퍽해지면 올리브유 두 숟가락을 넣어 좀 더 섞고, 섞인 뒤에 다시 올리브유 두 숟가락을 넣어 계속 섞는다.

4. 이렇게 완성된 반죽을 1번의 뚜껑을 덮어 따뜻한 곳에 두고 45분 발효한다. (나는 전기요를 고온으로 해서 그 위에 얹은 뒤 이불을 덮어두었다. 울엄마 예전에 이렇게 발효했어...)

5. 발효된 반죽의 뚜껑을 열어 왼쪽, 오른쪽, 위, 아래 에서 한 번씩 늘려 접어 주고(폴딩), 그 사이사이 슬라이스 올리브를 조금씩 얹는다.

6. 5번을 다시 45분정도 발효.

7. 폴딩 반복, 또 발효

8. 폴딩 반복 후,

9. 도마 위에 밀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반죽 있는 그릇을 뒤집어 반죽이 떨어지게 둔다. 떨어진 반죽을 손으로 요케요케 잘 매만져서 원하는 크기로 썰고, 그걸 다시 또 요케요케 매만져가지고(느낌 베리 굿입니다)

10.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 16분 굽는다. (시행착오를 거쳐 내게 최상은 16분임을 알게됨)



주의사항: 레서피 찾아보면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서, 누군가는 따뜻한 물에 이스트 먼저 풀기도 하고 누군가는 올리브유도 처음부터 같이 넣어 섞는다. 나의 경우에는 위에 내가 쓴 방법대로 했다. 또한 굽기도 220도에 25분이라고 한 사람도 있고, 두 번에 걸쳐 온도 바꿔가며 구워주는 사람도 있던데, 나의 경우엔 SK광파 매직 오븐이고 220도에 16분이 가장 적당했다.


그리고 폴딩이 뭔지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폴딩만 참고한' 영상을 가져왔다. 폴딩이 도대체 뭔지 몰라서...






그러니까 위 영상처럼 한번씩 폴딩 해줄때마다 나는 슬라이스 블랙 올리브를 넣은 거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 된 치아바타는 아래와 같다.





비쥬얼 대박인데, 속은 얼마나 잘 됐는지 볼까? 후훗.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넘실거림)




장난아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오븐에서 꺼내온 치아바타 보고 소리 질렀고, 맛을 보더니 자기가 그동안 사서 먹어본 것보다 더 맛있다고 난리난리였다. 저거 말고 작은 거 한덩이 더 나왔는데, 그거는 여동생이 집에 가져감. 움화화홧. 내가 먹어봐도 너무 맛있고 진짜 인생빵 찾았달까. 엄마도 식빵보다 이게 훨씬 낫다고 했다.



보통 레서피를 보면 굽는 판 위에 유산지를 깔아주거나 하는데, 나는 유산지를 사기 싫어서, 그거 하면 또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유산지를 쓰지 않았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예정이다. 이렇게 다음 판에서 소금을 2티스푼 했더니 엄마는 심심해서 좋다 하셨지만 나는 3스푼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올리브가 씹히는 게 진짜 짜릿했다. 너무 맛있어서, 조카들도 맛있게 먹었다. 나는 치아바타 성공으로 너무 .. 나의 숨겨진 재능 찾은 것 같고!


그래서! 저녁에 한 판 더 만들어서 후훗, 이걸 맛있게 먹기 위해, 감바스를 했다. 치아바타는 올리브유에 찍어먹어야 제맛이잖아요? 그렇게 내가 만든 감바스와 내가 만든 치아바타로 술상을 차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대박적 대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에 이모 온다고 해서 또 해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이제 치아바타 장인이다!! 내 손길은 치아바타랑 합이 맞아.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상 치아바타 천재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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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11-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요리가 21번까지 왔다면 명실공히 알라딘 요리킹 아닙니까?

다락방 2020-11-02 14:03   좋아요 0 | URL
아아..어느틈에 21번까지 왔군요.. 언제 이렇게 했지.... 장난 아니네요, 나... 멋지다.... ㅋㅋㅋㅋㅋ
=3=3=3=3=3=3=3=3=3=3=3 추잡킹에 요리킹에 난리났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들어서 저렇게 나왔다는 건, 진짜 천재란 뜻이네요. 축! 재능의 대발견!!! 🤗

다락방 2020-11-02 14:03   좋아요 0 | URL
저도 진짜 깜놀했어요. 알고보니 제 손은 치아바타 만들기 위해 있는건가봅니다? 치아바타와의 환상 케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0-11-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지엄지처억~~~~!!!!
구멍 숭숭이 너무 멋집니다.
소금 이스트 는 소금이 이스트 발효를 방해한다는 썰이...^^

다락방 2020-11-02 14:53   좋아요 0 | URL
그치요? 구멍이 예술로 뚫렸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오늘부터 치아바타 장인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저의 또다른 자아를 발견했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소금,이스트는 그런 썰이 있군요! 그래서 다들 소금하고 이스트를 섞이지 않게 하라는거구나..그런데 전 볼 때마다 이상하더라고요. 이거 이렇게 따로 넣어봤자 어차피 섞이는데?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발효를 위해 앞으로도 섞이지 않게 넣겠습니다. 빠샤!

하이드 2020-11-0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치아바타가 이렇게 쉬운거라고? 하고 당장 만들어! 만드는 법 찬찬히 읽어보고, 백스텝해서 나갑니다.

다락방 2020-11-02 18: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또 해보면 할만 하다니깐요? 나도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0-11-0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솔직히 그런맴이었는데 ㅎㅎ 45분 x 2 나오는거 보고 ㅎㅎㅎ 사 먹겠습니다.

다락방 2020-11-03 09:12   좋아요 0 | URL
제가 해보니까 사실 사먹는게 가장 남는 장사인 것 같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20-11-0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 담은 건강빵이니 돈주고 살 수 없는 가치가. ㅎ 응원합니다.여유 용기 마음 다

다락방 2020-11-03 10:13   좋아요 0 | URL
전 앞으로 치아바타만 구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0-11-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너무.. 침 흐르게 하는 사진이예요 ㅠㅠ

다락방 2020-11-03 11:13   좋아요 0 | URL
장난아니죠! 저 진짜 계속 이 사진 봐요. 제가 해 놓고 제가 저한테 감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0-11-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치아바타는 샵에 팔아도 될정도에요.
저렇게 구멍이 쑹숭 뚫려있게 만드는 과정 (발효 시간 준수 하며) 대단한 인내를 갖고 만들지 않으면 힘들어요.
저는 반나절 치아바타를 쓰담쓰담하다가 사먹고 있어요. ㅎㅎ
감바스 까지~
다락방님 금손~


다락방 2020-11-03 15:44   좋아요 1 | URL
스콧님 ㅠㅠ 제가 오늘의 요리 20에 이르기까지 전세계가 알아주는 요리 똥손이었는데 ㅠㅠ 오죽하면 요리 하나 해볼까? 하면 아빠 엄마가 뜯어 말리기 바빴는데 ㅠㅠ 치아바타에서 요리 금손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자기랑 맞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떡볶이도 제가 하면 맛없고 ㅠㅠ 걍 다 못하는데 ㅠㅠ 그런데 치아바타 하나는 맛있게 합니다. 제 인생요리를 찾았어요. 엉엉 ㅠㅠ

그렇지만 사먹는게 가성비에서 훨씬 낫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11-0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치아바타 천재님 ㅋ 아니 다락방님판 리틀 포레스트 ㅋㅋㅋㅋㅋ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0-11-06 08:27   좋아요 0 | URL
장난아니야. 이 세상에 치아바타와 나 둘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11-06 08:32   좋아요 0 | URL
근데 사진 비주얼이 너무 ㅋㅋㅋ 이제 사신 오븐은 제 몫의 가성비를 뽑아내 버린 겁니다

다락방 2020-11-06 08:33   좋아요 1 | URL
저 내일 치아바타 또 구울 거고 일요일에도 또 구울 거에요. 내 주말은 온통 치아바타 입니다! 우하하하핫.

- 2020-11-06 08:36   좋아요 0 | URL
안되겠어 ㅋㅋ 제가 사장님이 되고 건물주가 되면 한켠에 다락방님네 치아바타 보증금 안받고 내드릴게요😋

다락방 2020-11-06 08:39   좋아요 1 | URL
꺅 그러면 너무너무 좋겠어요! 나는 하루종일 치아바타만 만들겠다!! >.<
치아바타 맛집으로 소문나서 사람들 줄 서고 그러면 어떡하지? 그럼 또 너모 힘들어질텐데... 적당히 맛있게 만들어야겠어요. 히히히히히 우리 얼른 합치자!!

- 2020-11-06 09:48   좋아요 0 | URL
하루에 오십개만 생산하자 제꺼는 두개만빼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건물주 특권이니까 ㅋㅋㅋㅋ
 




영화는 왜 후편에서 이렇게 멍청해지는걸까... 중간 까진 감정이입 돼서 여러가지 생각하며 보다가 중간 이후부터 읭스러워지는 이 영화 무엇...밥통같은 영화다 진짜. 내가 밥통이란 욕을 자주 하는데, 이건 주로 남동생과 애인에게 하는 욕이었다. 내가 남동생한테 밥통이라고 할 때 나의 조카들이 듣고는 빵터졌었는데, 엊그제 조카1이 나에게 "아이 이모 때문에 나도 동생한테 밥통이라 그러잖아!" 했다. 아, 이것은 나쁜물 든것인가... 그렇지만 밥통은 좀 괜찮지 않나? 밥도 있고...


아무튼 전편 <애프터>에서 테사와 하딘은 이별했다. 하딘이 친구들과 '내가 테사를 꼬셔볼게' 게임한 걸 테사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애프터 그 후>는 그 뒤의 이야기인데, 헤어지긴 헤어졌으나 테사와 하딘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딘은 사실 게임으로 테사를 유혹하려 한거긴 하지만 정말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고, 테사 역시 이런 사랑, 너무 흑표범 같은 남자 인생에 처음이고, 이런 바디에 대한 터치 터치 처음이라... 잊을 수가 없어. 너에 대한 나의 마음도, 영혼도, 정신도 그리고 육체까지도~ 사람은 그 뭣이냐, 몸정..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한 번 잤던 사이가 두 번 자기는 쉽다. 하물며 연인이었는데 다시 만나면 다시 자게 되기까지는 어렵지가 않아. 걍.. 그냥..그렇게 되어버린다. 앗싸리 안만나는 게 상책이여. 만나면 다시 막 기억하게 된다니까. 유어 아이즈 유어 마우스 유어 암스....

터치미~ 터치미~터치미~ 터치미~ 마이 바디 크래이브스 유어 터치...








테사는 인턴으로 출판사에 취직을 했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되는 설정이 이천개쯤 나오는데, 그러니까 인턴으로 들어간 첫날, 세 개의 원고를 검토하며 밤을 새서 보고서를 만들다가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버리는 거다. 이걸 그 다음날 출근한 출판사의 사장이 발견하고 그 날로 당장 투자자 미팅에 데려가는 것. 그리고는 예정에 없던 멤버 추가라 호텔 스위트 룸을 잡아준다. 네.... 그리고 드레스도 회사에서 사주고... 네.... 인턴에게 그러는 거군요. 하루 겪어보고... 네.... 아무튼 드레스 새로 입고 전날 밤새서 속옷 세탁 해야하는데 안해가지고 근데 사는 것도 까먹어서 노팬티로 드레스 입고 투자자 만나 나이트클럽에 가는 출판사 직원들입니다. 그 날, 술에 취해가지고 테사는 하딘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 지금 겁나 예쁜데! 팬티도 안입었는데!"


이래버리는 거다. 오, 신이시여... 이것은 너희의 가능성이로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하딘은 그 전화를 받고 미쳐가지고 테사가 있는 호텔을 향해 달려가는 거다. 테사는 마침 회사 남자 동료와 술을 마시다가 남자동료 셔츠에 와인을 쏟았고, 그래서 얼른 물 빼야 된다고 세탁하다가 그 때 마침 하딘이 똭 호텔에 오는데... 그래서 동료는 자기 객실로 돌아가고 호텔 스위트룸에 하딘과 테사만 남게 되는데, 테사가 아무리 하딘을 원망하고 미워하고있다고 해도, 사실 좋아했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기 땜시롱... 그러니까 하딘도 테사를 못잊고 다시 잘해보고 싶고 용서를 빌고 싶고, 그래서 다른 여자가 아무리 접근해도 저리가, 하면서 밀어냈는데, 그런데 그런 참에 하딘과 테사가 이렇게 딱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나면, 호텔 스위트룸은 정말 참 좋은데, 거기에서 만나가지고, 헤어졌던 연인이, 심지어 한 달 밖에 안됐단 말야? 그런데다가 서로 그리워서 미쳐 죽을뻔한 사이인데, 그런데 원망 좀 있긴한데, 그런데 또 막 좋으니까 연락도 하게 되고,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고 뽝 끊고 그랬지만, 어쨌든 좋아하고 엉엉 ㅠㅠ 배신감을 크게 느낀다는 건 그만큼 좋아했으니까 가능한거였고..그런데 호텔에 있으니까 막..그렇게 되잖아. 어떻게? 그렇게. 하딘은 '너 내일이면 나 미워할지도 모르는데' 했더니 테사는 '지금도 너 미워' 이러면서 그렇지만 서로의 육체를 탐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거 뭔지 너무 잘 알지. 근데,

이 젊은 커플을 보면서, 이들이 이게 가능했던 것, 재회가 가능하고 용서를 바라는 게 가능했던 것, 반대로 말하자면 이별이 불가능했던 것은, 이들이 서로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려면 언제든 금세 갈 수 있고, 가면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시간적인 텀이 그다지 없는 거다. 금세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테사는, 물론 테사가 그런 의도가 없었긴 하지만, 남자동료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떤 썸이 발생하기 전에 하딘이 도착할 수 있었던 거다. 만약 테사가 다른 남자랑 그냥 잘까, 하는 그런 참에 하딘이 먼 곳에 있었다면, 비행기를 열시간 이상 타야 이를 수 있는 곳에 있었다면, 이미 테사에겐 다른 해프닝이, 애정이 생겼을 수도 있는 거다. 아무리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해서 나 지금 노팬티야! 한다고 해도, 그렇다면 먼 거리에 있었다면, 도착한 순간 이미 새로운 팬티와 새로운 옷차림이었을 거라는 거다. 이 시간차는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르면 바로 올 수 있다는 것. 온다는 의지 자체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제시간에 닿지 못하면 어떤 것들은 소용없어진다.



결과적으로 <애프터:그 후>에서는 하딘이 테사에게 용서를 빌고 최선을 다해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들 사이에는 먼 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대한민국에 있는데 너는 슬로베니아에 있었다면, 내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 나 지금 노팬티야! 한다고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나 지금 겁나 예뻐! 하는게 다 무슨 소용이야. 상대가 내게 도착했을 때 이미 화장은 다 지웠고 드로즈 입고 자고 있을텐데. 뭐, 그건 딱히 중요한 건 아니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들은 재회가 가능했다는 거다. 용서를 비는 것도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모두 가능해지는 것. 물론 그것은 그러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더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 의지들이 실현될 조건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재회가 가능했다는 것은 곧 이별은 불가했다는 뜻이다. 이별은 그들에게 불가능했다. 이별이야, 라고 결정했어도 자꾸 눈앞에 보이고 손 내밀면 닿는다면, 이별로 가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이별은 제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너무 크다. 미적지근한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자꾸 서로가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가 되어버릴텐데, 그들이 바란게 정말 이별이었다면, 진짜 이별을 바랐다면 그것이 어려웠을 거라는 거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아직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눈앞에서 자꾸 왔다갔다해? 깨끗한 이별이 불가하다. 우리는 <자니?>라는 전연인의 문자메세지에도 곧잘 무너지곤 하지않나. 자니, 는 이별을 간절히 원했던 사람에게는 정말 찌질한 한마디이지만, 그리움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는 힘이 세지 않나. 그런만큼 가까운 거리는 어떤 경우에는 독이고 어떤 경우에는 약이다.



나는 그들이 재회를 원하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원하고, 그들에게 그것이 주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이별을 할 수 있었던 것, 나에게 이별이 가능했던 것, 내 이별이 정말 이별이 될 수 잇었던 것중에 큰 요인 중 하나가 먼 거리였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니 당신과 나의 만남에는 여러가지가 작동한다. 당신과 나의 마음과 의지 그리고 우리에게 놓인 환경. 의지가 너무 강하면 환경이 뭐라해도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극복한다 해도 그 관계가 계속 잘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 영화속에서도 그들은 재회하고 서로에게 욕망으로 시달리고 그렇게 두번째 기회를 얻어도, 다른 이의 발언 하나로 또다시 무너진다. 나는 이 부분부터가 어이없었는데, 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하는 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거봐 너는 그럴 줄 알았어!'가 되어서 무너지냐는 거다. 물론, 하딘은 테사에게 크게 신뢰를 잃었던 적이 있다. 그러니 다시 그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해도 그 신뢰가 또 무너지기는 쉬웠을 거다. 테사는 하딘이 자신을 크게 속였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게 자기 안에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뜨겁게 사랑을 속삭이다가도 이내 다른 사람의 한마디 말에 불쑥 그 숨겨둔 것이 튀어나와 버리는거다.

이건 비단 연애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정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는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에 대해 어떤 말을 듣는다면 그걸로 판단하지 말고 네가 그동안 겪은 나로 판단해'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이 영화는 중간 이후부터 내용 자체가 짜증나기도 했지만, 자금의 출처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하딘은 테사의 마음을 얻기 위해 테사의 생일에 킨들을 선물해준다. 테사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또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테사가 좋아하는 책을 킨들 안에 이미 다 넣어서 선물하는 거다. 바로 며칠 뒤에는 크리스마스라고 목걸이를 선물해준다. 테사와 하딘은 아직 학생이고 테사는 인턴으로 취업했지만 하딘은 일을 하지도 않고 일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의 아버지가 대학 총장으로 나올 뿐인데,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돈은 주머니에서 계속 솟아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일하지 않는 사람이 돈을 마음껏 쓰는 걸 보는 건 내가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일전에도 [늦여름] 이란 소설을 1권만 읽고 2권을 읽지 않았던 게, 주인공은 여행만 다니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게 가능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유산을 남겨줬는데 그 유산에 자꾸 이자가 붙고 이자가 붙어서 그 이자로 살 수 있다. 개꿀인생..

테사와 하딘은 이제 스무살인데 뭘 저렇게 좋은 선물을 자주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속 주인공이 스무살인만큼 이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 역시 비슷한 나이대일텐데, 돈 벌지 않으면서 돈 쓰는 건 너무.. 아무튼 좀 난 이런 게 싫어? 요즘 이래저래 나는 꼰대인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인생이여.....



둘이 커플 요가를 하러 가는 장면도 너무 싫었다. 이건 내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를 보면서도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것과 비슷한 불만인데, 둘이 커플 요가 하러 가서는 '너 흥분돼? 나 흥분돼'이러면서 요가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고 중간에 나가는데 저런 민폐새끼들..하게 되는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편에서는 여주가 자원봉사 일하는 와중에 갑자기 피터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걍 정리도 안하고 가버리는 장면이 있단 말야? 나는 이런 민폐가 너무.. 싫다... 이런 민폐를 끼쳐도 사랑이면 다 괜찮아, 라고 말하는 거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건 하고 다니고 지킬 건 지키면서 다니자, 진짜. 빡침.




<애프터: 그 후>는 그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올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나는 1편보고 테사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줄 알았는데 뭔가 내가 잘못봤는가보다. 2편에서는 엄마랑 이혼한거였는데 아빠가 어디있는지 알 수 없고, 그런데 영화 끝날 때 갑자기 아빠가 테사 찾아왔어..아 그 다음 시리즈가 있구나 싶은데, 이제 이 영화는 안봐도 될 것 같다. 




그들이 이별할 수 없었던 데에는 거리가 큰 역할을 했을 거라고 내가 썼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젊음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상황, 같은 거리였다고 해도 나였다면 그렇게 애쓰지 않았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어휴, 그래, 갈라면 가라.. 하는 어떤 열정없음이 자리잡을 것 같은 거다. 애쓰는 거, 노력하는 거, 최선을 다하는 거, 시도하고 도전하는 그 모든 건 젊어서 가능한 지점도 분명 있었을 것 같다. 스무살에 사내 섹스라니...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못해봤는데... 사내 키스는 해봤어도.....


최근에 읽은 《프로이트 패러다임》에서, 성욕이 지적인 욕구를 달성하는 걸로 표현되기도 한다는데 나는 성욕을 독서로 푸는건가, 라는 생각 그 책 읽으면서 했다. 상대적으로 연애보다는 책 읽는 쪽이 덜 피곤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자꾸 독서로 가는건가..아무튼 열심히 독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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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1-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진짜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 인턴으로 들어간 첫날, 세 개의 원고를 검토하며 밤을 새서 보고서를 만들다가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그 다음날 출근한 출판사의 사장이 발견하고 그날로 당장 투자자 미팅에 데려가고 거기에 스위트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팬티 재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1-02 14:01   좋아요 0 | URL
또래의 사람들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생활 20년차가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아니,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쯧쯧. 이게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흔한건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도 이제 막 입사한 아나스타샤가 사장이 되더라고요?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그레이가 그 회사를 인수해서 그렇긴 하지만.. 아오 이런 거 진짜 너무 개연성도 현실성도 떨어지고, 제가 아무리 연애영화 좋아하지만 너무 관객 놀려먹어요. 장난하나....

얼음장수 2020-11-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트룸, 나이트클럽, 사내 섹스.... 아무튼 열심히 독서나 해야겠네요.

다락방 2020-11-02 17:00   좋아요 0 | URL
쿨럭. 그...그....그렇지요? 그래야겠지요? ( ˝)

꼬마요정 2020-11-0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음 그렇군요. 같이 요가를 하는군요. 저도 남편과 함께 주짓수도 하고 필라테스도 합니다... 물론 흥분되거나 이런 거 전~혀 없죠. 왜냐... 힘드니까요 ㅋㅋ 특히 필라테스는 정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뭐가 흥분된다는 건지... 영화는 다 거짓부렁이에요!! 흉곽을 닫고 날개뼈를 내리기도 벅찬데 성적 흥분이라니... 아아 말도 안 돼요!!

다락방 2020-11-03 09:13   좋아요 0 | URL
그게 아마도 거시기 그러니까.. 서로 막 땀이 나서 그런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영화 보면 가끔 상대의 땀냄새에 흥분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저는 땀냄새 겁나 싫어서 땀냄새에 흥분 1도 안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 젊은이들이 요가를 하다가 흥분을 하는데, 아니 생각해보세요, 제가 요가하는 옆에서 씩씩대며 흥분돼? 나도! 막 이러고 있으면 제 요가 수업에 얼마나 방해가 됩니까? 민폐쟁이들 ㅠㅠ
아무튼 젊은이들이 요가 하다 흥분해 뛰쳐나가서는 서로의 요가복을 벗겨주며 샤워를 같이... 네.....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이니까 가능한것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앞서 11,12월은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는다고 알렸는데요, 4권 역시 성의 역사의 시리즈인바, 4권까지 함께 읽기로 하겠습니다. 두 달동안 성의 역사 1-4권을 읽는 일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고 그걸 알라딘에서 계속 지켜보게 된다면, 아마도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저도 처음인데요, 본격적으로 푸코 들어가기에 앞서 개론서 읽어보실 분들은, 아직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안내합니다. 저도 일단 푸코 시작 전에 이 책을 한 번 볼까 합니다. 그러면 사야 할 책이 몇 권이여...
















아무튼 여러분, 푸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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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02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달 사.장.환 숙제(^^)를 다하고 다락방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책도 일고 많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 가능하면 계속 참여하고 싶은데, 푸코님......아쉽지만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집에 있는 푸코님의 다른 ‘감시와 처벌‘ 으로 개인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0-11-02 10:40   좋아요 0 | URL
네네, 한님. 푸코는 좀 힘들겠지요? 저도 양도 많고 어려울 것 같아 이번 책이 완독 가능할까 싶습니다. 하는데까지 해보려고요. 한님도 감시와 처벌 개인적으로 달리시는 거 응원합니다!
1월 육식의 성정치는 어떠세요? 가능하면, 같이 해요, han22598 님! :)

han22598 2020-11-03 00:04   좋아요 0 | URL
올해의 마지막 프로젝트. 푸코 읽기 응원합니다! 저는 푸코를 들을 때마다 항상 동시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코푸시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육식의 성정치.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참여합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11-03 16:17   좋아요 1 | URL
저는 푸코 너무 어렵고 읽기 싫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육식의 성정치 읽을 1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ㅎㅎ
(이렇게 쓰면서 코푸라고 쓸 뻔했어요 ㅋㅋㅋㅋㅋ)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사'(조세핀 랭포드)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취업이 잘 안될것 같아 경제나 경영을 전공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입학 전까지 엄마(셀마 블레어)랑 둘이 살았는데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교 기숙사에 딸아이를 들여보내고 가려는데, 룸메이트인 학생이 너무 날나리 같아 보여 엄마는 걱정이다. 방을 바꿔달라 해야겠다, 지만 테사는 엄마에게 자신을 믿으라며 돌려보낸다. 꼬꼬마 시절부터 늘 곁에 있던 남자친구 '노아'는 자주 찾아오겠다고 작별인사를 한 뒤 헤어진다.


테사는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랬으나, 룸메가 파티에 가자 꼬시고, 그래 나도 놀고 싶어 하고는 옷장에서 단정한 옷을 꺼내 입고 파티에 간다. 이런 파티자리는 테사에게 익숙하지 않다. 옷차림도 남들과는 좀 다른 것 같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좀 동떨어진 느낌. 아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내가 저런 파티에 참석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나는 백프로, 월플라워 될 사람이야... 꿔다놓은 보릿자루 되어 벽만 쳐다볼거야. 으..보기만 해도 괴롭다. 나는 혼자 책을 읽는 게 제일 좋아 ㅠㅠ

게다가 저기 저 강렬한 눈빛을 가진 '하딘'(히어로 파인즈 티핀)은.. 뭘까. 이들은 테사에게 술을 마시라고 권하고 억지로 한 모금 마신 테사는 그들과 게임을 한다. 진실 혹은 도전이란 게임인데, 이 게임에서 어쩔 수 없이 테사는 하딘과 키스를 해야 하는 벌칙을 받고, 뭔가 이자식 강렬하게 끌리지만, 난 남자가 있는데, 물론 그 남자는 나를 건드리지 않는 순하디 순한 남자이지만, 난 남자가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여기서에서 처음 본 너와.....라는 내적 갈등 오지는 상황에서 나는 이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뒤돌아선다.



하딘은 이런 영화의 설정이 늘 그렇듯이 인기남이고 게다가 뭐랄까 쿨가이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놈인데, 심지어 아빠가 대학총장이야. 그러니까 돈도 가졌고 얼굴도 잘생기고 며칠전 읽은 로맨스 소설에서 표현한 것처럼 흑표범 매력을 가진 청년인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압권이 뭐게요? 심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학청년이다!!!!!!!!!!!!!!!!!!!!!!!!!!!!!!!!!!!!!!!!!!! 너무나 어울리지 않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온 몸에 타투로 장식한 흑표범 같은 재벌남이 문학청년이야! 자신이 참석한 파티 장소가 하딘의 집인 걸 모른채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의 상태로 방황하던 테사는 이층의 방 한구석에서 폭풍의 언덕 책을 발견하고 거기에 포스트잇이 북마크로 붙여져있는 걸 본다. 조심스레 꺼내어 그 부분을 읽어보려는데 갑자기 똭- 등장한 하딘이 폭풍의 언덕속 문장을 달달 외워 말하는거다. 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낯선 장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편견인데, 사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육체적 매력까지 가질 확률은 거의 없지 않나? 나는 나 빼고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슨 스태덤이 독서광일것 같지 않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독서광이든 아니든 전혀 상관없이 좋아하지만. 난 사실 책 많이 읽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 읽는 남자는 책 안읽는 남자보다 잘난척 할 확률이 오천프로 더 높다는 것이 나의 편견이니께롱. 워낙에 맨스플레인 하는 족속들이 책 읽으면 맨스플레인 곱하기 이천 해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어떤 그런 육체적으로 첫눈에 반하게 할만한 흑표범 매력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이 영화속 하딘은 너무나 낯선 캐릭터였다. 하는 행동이나 눈빛이나 풍기는 분위기는 나쁜남자야~ 나쁜남자야~ 인데 오만과 편견으로 여주랑 논쟁하고 위대한 개츠비 아는척 하고 폭풍의 언덕 문장 암송하고...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적인 흑표범 되시겠다. 어쨌든,



우리의 여주인공 테사는 그 남자한테 너무 빠져빠져빠져버리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난 남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넘나 혼란스럽고, 한번도 그 어떤 강렬한 육체적 터치~터치~ 해본 적 없어가지고 하딘의 터치가 막 몸서리쳐지고 그래서 더 해보고 싶고 막 그런것이야. 한마디로 치명적 매력을 가진 남자한테 치명적으로 빠져들게 될 것 같아서 스스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고 내적 갈등 오지고 지리는 상황인 거다. 크- 당신은 왜그렇게 치명적인가, 안돼, 위험해, 거기에 빠져들지 않도록 나를 다스리겠어, 아 근데 너무 훅 치고 들어온다, 너무 치명적이야, 매력으로 나를 패대기친다, 으앗 빠져들어, 그렇지만 위험해, 여기에 빠져들면 나는 헤어나올 수 없을거야, 내가 나를 다스리자, 나는 순진하고 착한 남자친구가 있다, 나는 순진하고 착하지만 강렬한 터치는 전혀 없는 남자친구가 있어, 육체적 매력 그게 뭐라고 안돼, 흑표범한테 빠지지마,혼란스럽다, 나는 왜 밤에도 당신의 꿈을 꾸는가, 당신 나에게 무엇, 당신 치명적, 안돼 이것은 안될관계야, 흑 그치만 너무 좋아, 졸라 매력적이야, 치명적이야 치명적, 나는 너무 괴롭다.... 의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아아, 이 혼란의 도가니탕 속에 있는 테사가 나는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되고, 나는 스무살(보다 한두살 더 어린것 같지만)의 테사가 되어 겁나 힘든 것이다. 아, 힘들어힝 ㅠㅠ 막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어떤 사랑을 하든 그건 그 사랑 당사자의 몫이지만, 지금 테사가 하려는 이 치명적 매력남에게 빠져들려는 그것은 너무나 힘들 것이고, 그 사랑은 서른 한살에 찾아와도 개힘들고 마흔살에 찾아와도 백팔배로 나를 자제하게 만드는데,스무살 테사 너는 어쩌면 좋아. 내가 그런 치명적 매력남에게 빠질 때 나를 다잡기 위해 색칠하던 컬러링 북이 있는데, 그것 .. 테사 너에게 줄까? 마음 다스릴래? 선 그려진대로 색칠하다보면 잠시 잠깐은 내적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 언제든 컬러링북 필요하면 말하렴. 언니 두 개나 있단다. 48색 색연필도 있어...그것도 내가 기꺼이 빌려줄게. 나는 치명적 매력남을 만나 치명적 관계에 들어가려는 모든 여자들의 편이란다... 힘을 줄게, 언니 손을 꼭 잡아. 언니가 유료료 결제한 백팔배 앱도 언제든 추천해줄게. 딩- 종소리에 맞춰 절 한 번, 딩- 종소리에 맞춰 절 두 번..우리는 백팔배를 할 수 있어. 서른 하나에도 힘들었고 마흔에도 힘들었던 그 뜨겁고 훅 들어오는 미친 사랑을 스무살의 네가 어떻게 감당하겠니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어 힘들다 많이 힘들다 너무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에선 여지없이, 도망칠 수 없다. 테사는, 우리는 그런 사랑을 거절하고 거부하다가 빠져들고야 만다. 치명적인 사랑에 빠질 때는 내 주변 상황이 급속하게 변화한다. 오랜 남자친구이자 베스트프렌드였던 노아와 이별하고 엄마와도 관계를 끊어버리게 된다. 이게 치명적 남자가 테사에게 한 일이다. 그렇지만 순간 순간 하딘도 테사에게 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널 밀어낼거야, 하던 테사에게 하딘은 '우리가 이렇게 멀리 지낼 순 없다, 네 친구가 내 친구들인데 어떡하냐, 친구로 지내자'고 하는데, 그래서 테사도 오케이 하는데, 아아, 얘들아... 치명적 매력을 서로 느끼는 관계가 친구로 지내기는 졸라 어렵단다? 안돼... 말도 안되지. 그거 말장난이야. 말장난인 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늘도 알고 에브리바디 노우즈... 아무튼 그렇게 친구를 하기로 하고 하딘은 테사에게 보여줄 곳이 있다며 호숫가로 데려갑니다. 하딘은 그곳이 자기의 비밀장소라고 했다. 그곳에 풍덩 빠져들어 수영을 같이 하면서 하딘은 자꾸 테사에게 반하고 그렇게 물에 둘이서 둥둥 뜨다가 서로 키스하기 직전, 테사는 "우리 친구하기로 한 줄 알았는데?" 라고 말하고 하딘은 "우린 그냥 친구는 될 순 없겠는데" 라고 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역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육체적 매력 뿜뿜 치명적 매력 뿜뿜 하는 사람하고 어떻게 그냥 친구를 해..........................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그냥 친구를 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야 말이 되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이 사랑은 시작되고..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시작된 이상 뜨겁게 불타오른다. 하딘은 할 수 있는 최대한 테사를 사랑하고 둘은 매일매일 친하게 지내다가 급기야 동거까지 하게 되는데, 이거슨 하딘의 아버지 친구인 교수가 외국에 장기체류 하게 되면서 그 집이 비어가지고 허락받아 그 공간을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역시 부자이고 볼 일인가..스무살..돈도 없는 아이들이 동거하는데 지금 내가 아빠엄마랑 사는 집보다 더 좋은 집에 산다... 물론 짧은 기간이지만, 세상에 그런 어떤 완전한 공간에서 스무살 때부터 치명적 흑표범 남과 동거하다니.. 테사 인생, 무엇... 내가 이 나이 되도록 못해본 것인데..헛살았구먼 나는....헛살았어... 나에게 돼지갈비를 허해야겠어 ㅠㅠ



아무튼 그렇게 다정하고 뜨겁게 잘 지내고 서로에게 점차 익숙해지며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고 테사는 하딘에게 '그 무엇도 너에 대한 사랑을 변하게 하지 않을 거야' 뜨겁게 뜨겁게 속삭인다.

너씽스고나체인지마이럽포유..







그러나 하딘을 좋아하던 여자의 질투가 거기에 있었으니, 이 둘의 관계를 떼어놓고 싶다. '그녀에게 말했냐'는 하딘 폰의 문자메세지를 보게된 테사는 '뭣여, 무슨 말!' 하게 되고 하딘은 '나갔다 올테니까 너는 나를 믿어' 라고 한다. 그러나 참지 못한 테사는 그와 그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 두구두구둥-

그거슨 뭐냐하면, 처음 게임을 하다 키스에 거절당했던 하딘이, 테사를 꼬시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 일은 그들의 게임같은 것이었는데, 처음 의도와 달리 하딘이 정말로 테사에게 단단히 빠져버리게 되었고, 이에 빡친 하딘의 전여친..이랄까 전 썸녀... 랄까, 아무튼 그녀가 그 당시의 상황을 녹화해뒀다가 테사에게 보여준것이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테사와 하딘의 이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딘은 정말 테사를 사랑했다. 처음엔 그러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테사는 속아서 그에게 빠져들었다. 이들은 이제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처음의 의도가 밝혀지는 그 순간 모두가 있었던 곳. 그걸 녹화하고 재생한 친구는 그러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 그러나 그곳의 모든 친구들 역시 다 알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그곳에서 테사 혼자 '너네들 모두 알고 있었던거야?' 라고 물었을 때, 테사의 룸메이트의 표정은 좋지 않다. 자신이 한일, 테사 하나를 바보로 만든 일이 옳지 않았던 것을 알았던 까닭이다. 그 자리의 모두는 테사 하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테사는 사랑에도 속았지만 친구들에게도 속은 것이다.



그러나 테사가 이 일로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다. 오랜 베프와 이별한 후 가슴 아파할 때, 룸메이트는 자신의 침대 옆자리를 내주며 이리로 오라고 한다. 그렇게 그녀를 위로해준다. 노아와 테사가 한 것이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어도 오랜 우정이었던만큼, 그것을 잃었다는 것은 가슴아프고 거기에 위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사랑을 잃고 헤매일 때, 관계를 끊자고 했던 엄마를 찾아가는데, 엄마와 딸은 역시나 그렇게 끊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딸의 표정만 봐도 엄마는 딸아이가 힘들다는 것을,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안다. 오랜 친구 노아를 찾아가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우정을 되찾게 되는 장면도 좋았다. 다 좋았는데,



기말 레포트를 제출한 마지막 영문학 시간. 교수님은 모두들 수준 높은 레포트를 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방학 잘 보내라며 작별 인사를 한 뒤 수업을 마친다. 강의실에서 하나둘씩 일어나 자리를 비울 때 교수님은 테사를 부른다.


"이건 이번에 하딘이 제출한 레포트야. 나보다 네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라며 하딘의 레포트가 든 봉투를 테사에게 준다.



읭?????????????????????????????????? 이게 무슨 상황이야, 지금????????????????????????????????? 이게..아무리 문화권 다른 미국이라도...이래도 되는건가? 이럴 수 있는건가? 세상에 무슨 이런 오지랖이 다있담??????????????????????????????????????????????학생들의 사랑이 깨진게 가슴 아파서 다시 이어주기 위해 교수가 이렇게 나서기도 하고 그러는거야??????????????????????? 그것도 레포트를 건네면서?????????????????????????????????????????????????????????????? 나는 좀 어이가 없네?



레포트에는 그간 소설을 읽었던 자신의 인생에 겹쳐 자신만의 엘리자베스 베넷을 만났는데 자신이 잘못을 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글이란 건, 글을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읽어줄 누군가를 상정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하딘의 저 에세이는 특별히 테사를 생각하고 쓴 게 맞다. 그 에세이를 쓸 당시 하딘의 마음은 온통 테사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테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그건 기말 과제로 제출한거잖아. 그러면 교수님이 과제를 받고 오, 이건 이렇구나, 하고 거기에 맞는 점수를 주는게 일이지, 아이쿠 이런 이것의 대상은 테사네? 테사랑 사귀다 헤어지더니 이런 가슴 아픈 레포트가 나오는구나, 테사가 하딘의 이런 마음을 알아야 해, 하고 테사를 불러서 이건 하딘의 레포트야, 하는 것이..괜찮은건가? 어제 나는 보다가 너무 으읭? 한 장면이었다. 이거 너무 이상해...




테사가 노아와 오랜 친구였으면서 교제를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그것이 우정이고 뜨거운 열정은 없었던 것은 그 관계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거리가 멀어지고 노아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테사와 서로 환경의 변화나 거리의 변화로 인해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도 역시 어떤 부분에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노아로서는 대학생이 된 뒤의 테사가 자신의 생각과 달리 변한 것 같아 속이 상한데, 그것 역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대학생인채로 교제하다가 어느 한 쪽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여러가지 지점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 많지 않나. 노아가 연락도 없이 갑자기 테사의 학교로 찾아온 것은 노아의 잘못이다. 놀래켜주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런데 그 놀래킴은 노아의 기대와는 달리 좀 어이없음이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만났고, 이 젊은이들이 돈이 어디있나. 하룻밤을 그저 테사의 기숙사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잘 수밖에 없는 것도 그 하루의 불편함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테사는 나쁜 사람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어떤게 옳고 어떤게 옳지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간 노아랑 사이가 좋았고 하딘에게 빠져드는 지점에서도 자신에게 더 좋은 건 어떤건지 판단하려고 해왔다. 그런데 노아가 찾아와서 옆에 누워있던 밤, 노아가 아직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밤, 하딘을 찾아간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하딘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찾아가게 된 것. 그 자리에서 하딘과 얘기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하딘의 옆에 누워 밤을 보내게된 건, 역시나 테사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노아로부터 부재중전화 일곱통이 걸려와있다. 혹시나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하는 노아 앞에 테사는 나타나고, 너무나 미안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들 앞에 하딘이 나타난다. 이로써 노아는 이 모든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노아가 찾아온 밤, 테사는 하딘에게로 갔다는 것, 그리고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 이 상황은 노아에게 너무나 큰 아픔일 것이고 배신일 것이다. 그 자리에서 누구의 무슨 말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는 상처받은 채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테사는 자신이 노아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것을 자신도 안다. 노아에게 상처입혀야지, 노아를 아프게 할거야, 라는 마음을 먹은게 아닌데도 그렇게 되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이것이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상처를 주려고 의도한 일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주게 되는 일. 게다가 그게 상대에게 잊지 못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나쁜 사람으로 살아왔던 게 아니고, 내가 지향하는 바 역시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 된다. 못된 사람, 상처를 입힌 사람이 된다. 나 역시 살면서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다.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가 잘못을 한 이후에 생각하게 됐던 일들이었다. 나의 결정이나 행동으로, 그것이 어떤 의도를 품고 있었든, 상대가 상처를 받게 되는 일들이 더러 있다. 어떤 일들에 있어서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누군가가 상처를 받게 되는 일이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런 일들은 종종 벌어진다.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상처를 받고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경험들도 있다. 아마 상대는 나를 괴롭힐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락방 꼴보기 싫어 괴롭혀줄거야, 라는 의도로 그런 일을 벌이진 않았다 해도, 심지어 좋은 의도였다고 해도 나에게는 그것이 고통이거나 상처일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상처받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상처받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러나 그런 일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아무리 조심조심 살아도,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떤 일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그런 식으로 벌어지고 만다.


테사가 그 자리에서, 너무 끌리는 남자랑 이야기를 나누다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게 되는 그 상황에서, 계속해서 '노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아는 나를 보기 위해 왔다'는 걸 염두에 두며 기숙사로 억지로 돌아가야 했을까? 아마도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 사람과 여기 있고 싶은 나의 마음은 어쩌나. 내 욕망은. 노아는 내가 오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 무작정 찾아온 것이었는데. 그렇다해도 노아가 다른 남자와 밤을 보내고 온 여자친구를 아침에 맞닥뜨리는 것은 가혹한 괴로움이긴 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가 잠든 사이, 다른 여자를 찾아가 밤을 보내고 왔다면, 그러니까 그들 사이에 섹스가 있든 없든, 나는 아침에 들어오는 그를 보며 어떤 감정을 느껴야했을까. 그가 그 밤에 옆에 있는 나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로 갔다는 것은, 그 순간 더 중요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다는 거잖아. 나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그는 그의 마음이 끌리는대로 육체가 이동한 것 뿐인데, 나는?



어휴.. 치명적인 남자한테 빠지느라 고생이 많았다 테사여. 심지어 그 사랑으로부터 이제 빠져나오느라 고생이 많다. 그런데 그거 쉽지 않을거야. 그거 서른하나에도 마흔에도 쉽지 않은 일이란다. 어쩌면 영원히 안될지도 몰라. 그렇다면 네가 살아가며 감당해야 할 몫이란다. 아마도 네가 그걸 짐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그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내적갈등에 휩싸였던 거겠지.



그런데 이 테사와 하딘의 이야기가..... 그 다음 이야기가 나왔단다.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삼각 로맨스 너무 싫지만 어쨌든 내가 그 다음 이야기 봐주도록 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밤이 아주 뜨겁겠군.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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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10-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토욜이니까요... 뜨거운 금요일 밤 후기도 기다릴게요 ㅎㅎㅎ

잘 지내시나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시간이 참 빨리도 흐르는구나 느낍니다. 덥다고 반팔 입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다락방 2020-10-30 10:51   좋아요 1 | URL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꼬마요정님. 길게 쓰려는 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면 자꾸 길어지네요. -.-
이영화의 다음편도 결제해서 다운받아 놓았습니다. 후훗. 궁금해서 말이지요. 젊은이들이여, 뜨겁게 사랑하라!! ㅎㅎ

저는 잘 지냅니다. 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요. 2020년은 마스크 쓴 것만 기억나는 한 해네요. 여행도 다 취소하고 친구들도 덜만나고...덕분에 엄마랑 같이 논 시간이 많아졌어요.
꼬마요정님, 잘 지내세요. 우리 잘 지냅시다. 건강하게 잘 지냅시다!!

잠자냥 2020-10-3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심 먹으면서 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육체적 매력까지 가질 확률은 거의 없지 않나? 나는 나 빼고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여기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26   좋아요 1 | URL
앗. 잠자냥 님도 책 많이 읽으면서 육체적 매력까지 있는 그런 케이스의 분이세요? 저처럼요? 반가워요! 그래서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고 즐겨찾기 하는가봐요. 저랑 비슷한 드문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0-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표범 문학청년ㅋㅋㅋㅋㅋㅋ 컬러링붘ㅋㅋㅋㅋㅋ 백팔배앱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갈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갈비와 함께 뜨거운 밤 보내세욬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27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저한테 돼지갈비를 허해야 하는 날들이 늘어갑니다. 돼지갈비 만세여.. 돼지갈비에는 소주가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적 갈등 오는 날엔 말씀하세요. 제가 했던 컬러링 북 보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마음토크계의 지존이닷!!! 아무도 따라올자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시간나면 동물원 같이 가요! 다락방님께 이렇게 사랑받는 흑표범 실물로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3:54   좋아요 0 | URL
짐승은 역시 맹수가 제격입니다. 으르렁-

이왕 지존을 할 거라면 속마음 토크계의 지존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이거 2편도 보고 속마음 토크 겁나 해버리겠어요! 빠샤!!

잠자냥 2020-10-30 14:08   좋아요 0 | URL
2편에서는 노아가 흑표범2 돼서 나타는 거 아닙니까 흑표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컬러링북 많이 준비하셔야할 듯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4:11   좋아요 0 | URL
저 가서 <애프터 그 후> 예고편 보고 왔어요. 직장 남사친 한 명 나오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쪽은 흑표범보다는 좀 더 범생이고, 좀 더 젠틀한~~~ 미어캣?!?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표범이 이긴다에 1표!!!

다락방 2020-10-30 14:11   좋아요 1 | URL
2편에서는 삼각관계가 펼쳐지는데, 인턴으로 들어간 출판사 직원... 이 새로운 흑표범이 되어 나타나네요. 사실.. 뭐 흑표범은 아니고..애들이 다 쪼꼬매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냐면.....어려요... ㅋㅋㅋㅋㅋㅋㅋ물론 지들끼리는 성숙성숙미 이러고 있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까 점심 먹으면서 초큼 봤거든요. 근데 2편은 일단 마음에 드는 부분이 흑표범을 쥐락펴락 할 수 있게 되었달까, 여주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또 제 개인적인 일이 떠오르면서 슬픔의 새드니스가 몰려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속마음 토크 예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0-30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흑표범에게 한 표 줍니다. 글쎄 이 미어캣은 소설을 안읽는대요. 경제서적만 읽어용. 밥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30 14:19   좋아요 0 | URL
이제 우리는 오만과 편견 읽는 흑표범을 만났기 때문에요, 경제서적만 읽는 미어캣은 좀 부족하달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우리의(?!) 흑표범과 겨루려면..... 음...... 레베카 솔닛 읽는 시베리아 호랑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시베리아 호랑이가 배고파서, 진짜 배고파서 곰 잡아먹었다는 기사 봤어요. 슬프다, 시베리아 호랑이 ㅠㅠ 그래도 흑표범 상대는 너밖에 없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여 오시게, 시베리아 호랑이! 니야옹!!!

다락방 2020-10-30 14:39   좋아요 0 | URL
시베리아 호랑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베카 솔닛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완전 현실 존재 불가 캐릭터네요. 그리고 호랑이니까 어흥- 정도는 해줘야죠.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베리아 호랑이라니. 저 호랑이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