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아웃케이스 없음
장예모 감독, 장지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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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보기 위해 나는 더 먼 길로 돌아오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나는 문 밖에서 기다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당신을 마주칠지도 모를 그 단 한순간을 위해 나는 몇시간이고 당신이 가는 길목에서 기다리며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 당신의 흔적을 찾곤 하죠. 그러다 당신의 눈을 드디어 마주치게 되면 내 심장은 얼마나 콩닥콩닥 뛰는지!

 

이 영화의 결말은 감동을 주기위해 너무 연출한 것 같아 '그러지는 말지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연정을 품고나서 느끼는 그 모든 감정들이 고스란히 다 들어가 있다. 예쁜 장쯔이의 모습을 보는것은 이 영화의 덤일 뿐이다.

 

게다가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음악이라니! 이 영화는 여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할 필요가 결코 없었다. 음악이 그녀와 또 그가 하고 싶은 모든말들을 대신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말 없이, 풍경과 표정과 음악만으로 애틋함을 전할 수 있다니!

 

연정을 품은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표정이 가득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내 마음속에 품은 연정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꾹꾹 눌러왔었는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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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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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대체 왜 안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수 없었다. 단순히 취향이라고 말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지 아주 명확하게 깨달았다.

 

나는 다른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일상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싶고 알고싶지만 '나는 이렇다'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것이었다. 만약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소설의 주인공이나 조연들을 내세워 들려준다면 나는 거기에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있고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노라면 공감이 잘 되지를 않는것이다. 심지어 그건 좀 아닌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혹여라도 '이것이 맞다'고 조금이라도 강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확 거부반응이 드는 것이다.

 

목수정의 이 책에서, 나는 그녀가 프랑스에서 느끼는 그 모든 자유와 찬탄에 대해서도 같이 찬탄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육아에 대해서는 어느 부분에서는 거부반응이 들었다. 그녀가 일을 시작하고 또 그만두는 과정에 대해서는 '내'가 쓰는 '나의 이야기'는 순전히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서만의 이야기라는 한계를 포함하고 있는 이상 철저히 자신위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말하는 정치와 문화 또 정당의 문제제기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녀가 '내가 옳다'고 강제한게 아니란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여러가지 면에서'그녀가 옳은걸까? 정말 그런걸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이 책은 재미없다.

 

목수정을 만나는건 경향신문의 칼럼으로만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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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2-04-1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런거죠.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내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사료되옵니다.

다락방 2012-04-15 23:59   좋아요 0 | URL
딱히 비판적이 되려고 했던건 아닌데 제가 너무 고집이 세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핫;;

일요일 밤이네요 라일라님. 상큼한 월요일 보낼수있게 좋은꿈꿔요! :)

푸른바다 2012-04-1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설적인 표현보단 은유적이고 우화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군요! 다락방님이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

다락방 2012-04-16 09:06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걸까요? 저는 제가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은 직설적이지 않은것인가 보군요. 흐음. 저는..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게 책이든 블로그의 글이든 영 별로더라구요.

네꼬 2012-04-16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 나 다락님 너무 좋아.

네꼬 2012-04-16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니까 다락님아, 나 진짜 좋다고, 다락님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 다음에 이 리뷰 썼어요? 응?)

다락방 2012-04-16 09:07   좋아요 0 | URL
오, 네꼬님도 이 책 읽었어요? 네꼬님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하하하. 나도 네꼬님이 좋아요. 알죠? 네꼬님은 내가 알아본 멋진 여자! 히히

Arch 2012-04-16 13:28   좋아요 0 | URL
칫~(괜히 질투한다.ㅋㅋ)

책 읽을 때는 와와, 너무 좋다 이랬는데 곱씹어보면 다락방 말대로 뭔가 마뜩치 않는 부분들이 있었어요.(귀 얇은 아치) 언뜻 생각나기론 아기가 기저귀를 가는걸 부끄러워한다고 좀 과할 정도로 예쁘다고 하는 부분. 그게 또 왜 그렇냐고 물으면 잘 설명할 재간은 없지만 좀 그랬어요.

다락방 2012-04-16 13:36   좋아요 0 | URL
아치, 나도 그 부분이 좀 그랬어요. 목수정의 말이 틀린건 아닌데 이사람 저사람 물어봐가며 니가 우리애한테 부끄러움을 가르쳤냐고 묻는게 좀..그리고 자기 아이 먹을 유기농 간식만 싸들려 보내는것도 참...도무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처음엔 급식도 안먹게 했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간식만 싸들려 보낸다고...그게 어느정도 사회생활에서 적응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때 그러니까 자신이 처신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을때, 나는 유기농만 먹겠어 하고 자기가 싸가는게 아니라, 너는 유기농 간식을 먹어야 해, 라고 해서 그 공동체 속에 혼자 보내는게 저는 오히려 더 폭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유기농을 먹는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또 좋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어린이집에서 내 아이 혼자 먹을 유기농 간식을 싸들려 보내는 것'은 전 좀...뭔가 어긋나 보였어요.

Arch 2012-04-1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오늘 보니 다락방은 천재!!!!!!(턴님 서재 보고 따라함)

다락방 2012-04-16 17:56   좋아요 0 | URL
아니...그게 왜 천재야 ㅋㅋㅋㅋㅋ
봄이에요, 아치. 이 봄에 아치, 좋은 사람들 만나서 즐겁게 지내도록해요! 히죽히죽. ^_____^

이진 2012-04-1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세이 신간평가단으로 화...활동하고는 있지만 에세이가 좋지 않아요.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힘들어요. 이질감이 든달까? 남이 살아온 인생을, 다녀온 여행기를 읽고 제가 대체 무슨 재미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지 ....하

다락방 2012-04-17 13:20   좋아요 0 | URL
아, 소이진님도 그렇군요. 저도 다른 사람이 여행한 이야기를 읽으면 딱히 재미도 없고 얻는것도 없더라구요. 소이진님, 그래도 우리에겐 소설이 있잖습니까! 소설 짱!! ㅎㅎ

jdclub 2015-11-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이 영화에서 '데니스 퀘이드'는 중년의 대학교수로 나온다. 그의 이름이 반가워서 들어본적도 없던 이 영화를 보기로 충동적으로 결심했는데, 오, 상당히 괜찮았다. 내가 중학생이었을때 영화 [이너스페이스]에서 그를 처음 보았었다. 그 영화에서 그는 '맥 라이언'과 연인으로 나왔고, 그 영화 때문인지 어땠는지 어쨌든 그는 실제로 맥 라이언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그 뒤로도 나는 그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더 보았었는데, 여전히 그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드는 건 이십년전에 보았던 영화 [이너스페이스]다. 국내에는, 내 기억이 맞다면 [인체탐험]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던걸로 안다.

 

그렇게 보게 된 이영화가 괜찮았던 이유는 영화속의 인물들과 줄거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악 때문이기도 하다. 맙소사! 꺅!! 꺄울 >.< 그러니까 이 영화에는, 무려, '누노 베텐코트'의 음악이 삽입된 것이다! 우와~ 무려 네 곡씩이나!!!!!!!! 나는 영화를 보면서 우앗, 세상에 뭐 이런 영화가 다있어, 하고 완전 기뻐 날뛰었다,

는건 뻥이고 기뻐 날 뛸뻔 했다. 세상에. 누노의 노래가 삽입된 영화라니. 내가 여태 보아왔던 영화중에 누노의 노래가 삽입된 영화가 있었던가. 흑흑. 이 영화의 감독은 아마도 나처럼 누노의 광팬인가보다. 영화의 배경도 좋았고 주인공이 문학교수란 점도 좋았는데, 흑흑, 누노야, 누노라고.

 

영화를 보다가 누노의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내가 가진 누노의 시디들에 감사했다. 나는 최근에 한동안 '버스커버스커'를 들었지만, '인피니트'에 열광했지만, 어쨌든 내가 돌아갈 곳은 누노다. 누노 이즈 갓.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가슴 벅찰정도로 행복했다. 이거봐,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이정도야, 나는 이런 가수를 좋아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런 가수라고.

 

 

 

 

 

 

 

제일 처음으로 삽입된 곡, [flow]를 반복해서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각은 새벽 01시 02분. 이 노래를 들으며 이러고 있는 지금이 무척 좋다. 행복해..흑흑.

 

 

 

 

 

 

 

하아- 포스터 대박 좋지 않은가! 신이 아니라...당신을 보러 갔었어요, 라니. 이 대사는 영화속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편지로 쓰는 말이다.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에 보면 한 여자가 '신을 만나기 위해' 섹스를 한다고 답한 구절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은후의 어느 날, 남동생과 산책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신을 만나기 위해 섹스를 한대, 라고. 그러자 남동생은 내게 이렇게 물었었다.

 

누난 신을 만났었니?

 

아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이건 뭐.................................자,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패쓰하고,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면,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 분노를 고스란히 폭력으로 드러낸다. 보기에 불편할만큼 그에게 폭력이 일상화 되어 있어서, 저런 남자랑 알고 지낸다는 것 혹은 저런 남자랑 이웃으로 지낸다는 것은 엄청나게 마음 불편할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다스려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는 부자동네에 사는 착한 여자인데, 그녀는 이 남자와는 반대로 폭력을 당하는 것이 일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들이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 '나쁜 인간'임을 자처하는 남자는, 그러나, 여자에게는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는 사람' 이다. 아, 인간이란 얼마나 신기하고 또 신비한 존재인가. 나는 누군가에겐 나쁜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태양처럼 빛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니. 얼마나 근사한가. 물론, 장례식에 가기 위해 양복을 입은 남자의 수트빨도 근사했지만...

 

여자는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친척도, 친구도.. 그런 그녀가 남자를 찾아가 의지하게 됐을때 남자는 마침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했다. 여자에겐 낯선이들만이 가득한 그 장례식에서 그녀는 웃고 이야기하고 춤춘다.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작별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혼자인게 익숙한 사람이 여러명의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위로와 휴식을 찾기도 하는 이 장면이 자꾸만 자꾸만 생각난다. 이 시간이 그녀가 남편과 보낸 시간을 통틀어도 바꿀 수 없을만큼 찬란했던 순간이 아닐까.

 

 

 

 

 

 

 

 

 

 

 

 

 

 

 

 

 

 

 

[이 작품은 허구이며 아무에게도 바치지 않는다.]

 

이 책의 헌사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 문장부터가 사람을 웃게 하는데,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웃을수 밖에 없다. 책 속의 남자는 우체국에서 근무한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편지를 넣어준지 이틀 째, 한 여자가 자기의 남편은 멀리 떨어진 섬에 있고 자신은 혼자 지내고 있으며 외롭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자는 자신도 외롭다며 그녀의 집에 몇번 찾아가서 그녀와 잔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다.

 

그럭저럭 괜찮은 여자, 같이 자기 좋은 여자였지만 그런 여자들이 다 그렇듯이 서너 밤 자고 나자 재미도 시들해져 다시 가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다. 세상에, 집배원들은 편지를 넣고 다니면서 여자들하고 같이 눕기도 하는구나. 이거 나한테 딱 맞는 일인데. 오, 이거야, 이거. 이거라고. (p.12)

 

하하하하. 처음 시작부터 재미있게 읽고있다. 그런데 책날개에서 작가 소개를 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우편배달부로 일하면서 여러 권의 시집을 발표하고 신문에 칼럼을 발표하다가 '죽을 때까지 매달 백 달러의 월급'을 보장하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마흔아홉의 나이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알라딘 작가소개中)

 

오. 책날개에 보면, 출판사는 그에게 '전업으로 글을 쓰면 평생 동안 매달 1백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했다는데, 와, 엄청 멋지지 않은가! 물론 전업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누군가가 능력을 알아봐주고 니 능력을 펼쳐보이면 돈을 지급하겠다, 라고 제안했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부럽다. 아직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돈을 먼저 걸어주다니. 우와- 짱멋져. 대단히 멋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는 마흔이 넘어서야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데, 이 책날개를 읽다가 부러움에 쩔어서 나도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때려치고 알라딘에 페이퍼 쓰는것을 전업으로 한다면 매달 천만원씩을 줄게.....라고 누군가 내게 제안하는 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참...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구나. 아직 끝까지 읽지는 않아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현재 재미있고 좋다. 물론 엄청나게 사랑스럽다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서 나는 그의 다른 작품들중 한권쯤을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상으로는 [여자들]이 가장 끌린다.

 

 

 

 

 

 

 

 

 

짜파게티를 끓여먹고 싶은데 집에 사다 둔 짜파게티가 없다. 이 새벽에 먹지 않게 되었으니 다행일까, 먹고 싶은걸 먹지 못하니 불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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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4-1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잘 들었어요~ 아, 이런 뮤지션도 있었군요..

다락방 2012-04-15 15:38   좋아요 0 | URL
[익스트림]이란 밴드의 멤버였어요, 드림아웃님. 그들의 노래중 more than words 가 국내에선 가장 많이 알려졌죠.
잘 쉬고 계십니까?
:)

moonnight 2012-04-1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예전에 누노씨 좋아했었어요*_*; 나이 들면서-_- 잊고있었는데 다락님 덕분에 다시 떠올리네요^^

그나저나 다락님과 동생분의 다정함은 정말 부럽습니다. 신을 만났는지 물을 수 있다니! ^^;

스마트 피플도 디어 한나도 챙겨봐야겠어요.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전 조카 데리고 (처음) 야구장에 갔는데 6회를 못보고 나왔어요 역시 꼬마에겐 너무 가혹한;; 그래도, 조카랑 야구장 가는게 꿈이었던지라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조카 집에 데려다주고 지금은 백화점커피숍에 앉아있어요. 이제 스노우맨 읽습니다. 다락님 넘 재밌다 하셔서 기대가 커요!

남은 휴일 좋은 시간 보내셔요^^

다락방 2012-04-15 23:58   좋아요 0 | URL
우앙. 문나잇님도 누노씨를 좋아했었군요! 히히히히. 아우..저는 누노씨 정말 좋아합니다. 완전 좋아합니다. 목소리도 좋고 막 ㅠㅠ

남동생과 저는 저것보다 더 심한(?)대화도 하는걸요. 하하하핫. 남들에겐 차마 공개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다가.. ( '')

문나잇님, 문나잇님도 분명 [스마트 피플]과 [디어 한나] 좋아하실거에요. 둘다 전 참 좋았어요. [스노우맨]은 많이 읽으셨어요?

으악 일요일밤. 이제 3분만 지나면 월요일이 되요. 끔찍...하지만 끔찍하지 않은 월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해봅시다. 흑흑. 굿나잇, 문나잇님!

이진 2012-04-1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노를 보고는 바로 검색해보았어요.
노래 참 조으다 :)

다락방 2012-04-15 23:58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안녕? 노래 좋아요? 히히.
누노의 노래를 참 좋다고 말해주는 소이진님 참 조으다 :)

2012-04-16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6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식빵 굽는 시간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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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과 소보루빵을 먹고싶다는 생각말고는 별 다른걸 주진 않네. 조경란과는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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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2-04-1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조경란의 표절 사건이 어떻게 끝났나 궁금해지네요. 더불어 문대성이 사퇴할 건지도 궁금해지고.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다락방 2012-04-13 13:43   좋아요 0 | URL
조경란의 표절 사건은 뭐 끝날게 있었나요. 애초에 조경란은 가타부타 말이 없지 않았어요? 처음 그런 의혹이 있었을 때 저는 두 작품을 다 읽어보고 표절이 아닌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문장이 같지 않고 재미는 조경란쪽이 훨씬 더했거든요-, 그녀가 심사를 하는 도중에 신인 작가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글을 쓴 건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전에 아는 분들과 이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들이 기성작가가 신인작가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글을 쓰는 것도 표절이다, 라는 말씀들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표절을 한게 맞을테구요.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냐면요, 치니님, 논문 표절하는 것쯤은 문제도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논문 표절해도 국회의원되고 눈물흘리는 세상이요. 8년전의 막말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논문 표절쯤은 기꺼이 용서가 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요. 여기가 바로 그런 세상이에요.

다락방 2012-04-13 13:45   좋아요 0 | URL
제가 쓴 댓글 읽어보니 굉장히 화가 나있네요. 어쩜 좋아요. orz

당고 2012-04-13 14: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가장 슬픈 건 뭐냐면요......
저는 그 두 <혀>를 다 사서 읽은 사람으로서......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주이란 씨의 편이었으나, 책을 읽은 다음에는 둘 다에게 너무 화가 났어요.
두 책이 전부 다 퀄리티가 시망ㅠㅠㅠㅠㅠㅠㅠㅠ
둘 다 책값 돌려달라고 하고픈 소설 퀄리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식빵 굽는 시간>에 별을 두 개 주셨다면, 조경란의 <혀>에는 1개, 주이란의 <혀>에는 0.5개 정도 주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표절과 관계없이. 표절까지 참고하면 뭐 조경란 책은 평가할 가치가 없으니......).

다락방 2012-04-13 14:31   좋아요 0 | URL
아, 당고님. 어쩌면 좋아. 저는 혀를 이 작품보다 먼저 읽은 관계로 별을 셋에서 넷 줄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리뷰를 안써서 별을 주지는 않았지만(썼는지 안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당시에 홈피는 별을 안매기고 리뷰를 썼었을거라..)... 주이란은 거기에서 하나를 더 빼고. 제가 읽었을 때는 표절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바, 조경란의 혀는 넷을 줬을 것 같긴 하네요. 그 책은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꽤 신선하게 느껴졌었어요, 그 당시에. 그런데 주이란의 혀는 재미도 별로 없었고...

식빵 굽는 시간은 여러가지로 좀 메롱인듯해요. -_-


지금 찾아보니 조경란의 [혀]는 2007년에 읽었네요.

moonnight 2012-04-1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경란의 백화점은 나름 괜찮게 읽었는데.. 저도 다락방님 따라 조경란 작가와는 안녕. (다락방님이라면 뭐든 따라하고 싶다는 ;;;)

다락방 2012-04-13 15:3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백화점 좋았어요, 문나잇님. 에세이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 에세이는 아주 즐겁게 읽었지요. 그런데 이 소설은 작가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저한테는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안녕~~ ㅎㅎ

금요일이에요! 꺅 >.<

dreamout 2012-04-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설 좋았어요. 조경란을 처음 알게 됐죠. 상당히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스토리도 잘 기억 안 나지만 느낌만은 좋게 남아 있어요. 혀.도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저는 다른 의미에서 그 표절사건이 기억에 남는데요..
저도 혀.를 읽을 때 어디선가 이 모티프랑 비슷한 것을 본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주이란의 소설은 못봤어요),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 전에 이현세 만화(성인만화)에서 소설 혀.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과 비슷한걸 본 기억이 나더라구요. 근데 더 재미있는건 그때 그 이현세의 만화는 일본의 어느 단편소설인가에서 모티프를 따 온 거였다는 거죠. ㅎㅎ

다락방 2012-04-15 01:47   좋아요 0 | URL
저는 [백화점]과 [혀]는 재미있었는데 이 소설은 영 정이 안가더라구요. 이 소설을 먼저 만났다면, 혹은 제가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에 만났다면, 그랬다면 좋아했을까요?

저는 드림아웃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다른일이 생각나요.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 [스타킹 훔쳐보기]를 읽었을때말이죠, 박찬욱 감독은 이 책을 읽고(물론 만화 원작이라고는 했지만)[올드 보이]를 만든건 아닐까, 했던 기억이요.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이 쓰여진지는 아주 오래됐으니까요. 그 책 읽으면서 엄청 충격이었거든요. 윽.


그나저나 졸리네요. 이제 자야겠어요.

꽃핑키 2012-04-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읽은책이라 반가워요! +_+ㅋ
저도 이책은 썩 좋지 않았지만.; 책 읽으면서 계속 빵냄새가 나는것 같았어요 ㅋㅋㅋ
오호, 혀가 표절시비에 휘말렸었었군요! ㅋㅋ 저는 이런 뒷이야기가 왜 이렇게 재밌지요? ㅋㅋㅋ
갑자기 혀 땡기네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아직 백콰점도 안 읽어봤고 ㅋㅋ
조경란의 악어이야기도 재미 있게 읽었고 해서 아직은 안녕 안할래요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나의다락방님 ~_~♡

다락방 2012-04-15 01:49   좋아요 0 | URL
[혀]가 표절이란 얘기는 나온지 꽤 되는 이야기에요. 주이란이 쓴 단편소설 [혀]의 심사위원중에 조경란이 있었대요. 그 후에 조경란이 [혀]를 썼구요. 그래서 주이란은 조경란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고 했는데 조경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이란의 단편집(물론 [혀]를 포함한)도 책으로 나왔구요.

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혀]나 [백화점]을 읽었다면 저는 작가가 발전해간다고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나중에 읽었더니 메롱이네요. ㅎㅎ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은 내가 원하는 모든것을 갖춘 작품인 듯하다. 아내와 남편이 '가정부 아줌마'로 인해 말다툼을 하는 장면은 어쩌면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되었을까 감탄할 정도이다. 아직 절반정도 밖에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을 사랑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좋은 텍스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것 자체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 처음부터 몇몇 문장들이 콕 집어 말할수는 없게끔 부자연스러워서 약간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나는 80페이지에서 급기야 이런 문장을 만난다.


작년에 레이저 수술을 해서 고쳤는데, 아직 임신은 안했어. 남자가 코를 곯아서 각 방을 쓰지. 그리고 기타 항목들. 두 사람은 모로코로 신혼여행을 갔어. 보통은 외식을 하지. 함께 식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는 고등학교 때는 배구에서 학교 머리글자를 상으로 받아 달고 다녔지. 능력 있는 세터였어. (p.80)


여자는 고등학교 때는 배구에서 학교 머리글자를 상으로 받아 달고 다녔지,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뭔말인가 싶어서 천천히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배구는 내가 아는 배구가 맞나? 뒤의 세터를 보니 내가 아는 그 배구가 맞는것 같은데. 이 문장은 대체 말이 되는 문장인가 싶어 몇번이나 다시 읽었는데도 도무지 말이 안되는게 아닌가. 물론 뜻은 알겠다. 여자는 고등학교때 배구를 잘해서 학교로부터 상을 받았다, 는 내용일 것 같다. 그게 아니면 대체 뭐겠는가. 그런데 문장상으로 보면 배구가 상을준거다. 배구로부터, 배구가 원인이 된 게 아니라 배구에서 상을 받은거고, 아이쿠야, 이게 뭐야, 게다가 학교 머리글자를 상으로 받았다는데, 학교 머리글자를 대체 어떻게 상으로 받았단 말일까? 뱃지로? 브로치로? 아니면 학교 머리글자를 종이에 쓴뒤 오려서? 이 문장이 너무 짜증이 나서 친구에게 대체 머리글자를 어떻게 받았다는 말일까, 했더니 친구는 학교 간판을 떼준것 같다고 했다. 하하하하. 그런데 그걸 달고 다녔단다. 그러니까, 뭘 받아서 어디에 달고 다닌건데? 머리글자를 대체 어떻게 상으로 받은거냐고. 후아-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더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잠깐 고민하다가 계속 읽고 있는데 이런 어색한 문장들만 아니면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 될것 같다. 


보통의 나는 번역문에 길들여져 있어서 직역한 문장들에 대해서도 큰 어려움없이, 크게 이상하다는 생각없이 잘 읽어낸다고 생각한다. 번역문에 길들여져 있어서 내가 쓰는 글도 번역문 같을거라고 나는 나름대로 짐작한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번역문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간혹 이렇게 신경질과 짜증을 나게 하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이건 번역체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 자체가 너무 엉망이라 뭐 어떻게 넘어가기가 짜증나는 것이다. 책 자체의 내용이 별 거 아니라면 글쎄, 그냥 패쓰했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도 안되는 문장은 정말 유감스럽지 않은가. 


아니면 원문에서도 문장은 저것과 똑같은걸까? 그러니까, 머리글자를 무언가 상으로 주고 어딘가에 달고 다니는 것은 미국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어떤 관습, 문화 인건가? 굳이 쓸 필요는 없는? 그렇다해도 문장 자체가 이상하긴 하잖아?





어제 경향신문에서 목수정의 칼럼을 읽었다. 제목은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였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4102111115&code=990000


본문중에 목수정이 삽입한 '조에 레오나르드'의 텍스트가 몹시 마음에 들어서 인용해 보겠다.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그가 에이즈에 걸렸고, 국무총리는 의료보험도 안 되는 동성애자이며, 백혈병을 피할 수 없는 오염된 쓰레기들이 바닥에 뒹구는 어딘가에서 자란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 16살 때 낙태를 했으며, 마지막 애인은 에이즈로 죽었고, 눈을 감으면 자기 품에서 죽어간 애인의 모습이 늘 떠오르는 그런 여자였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냉난방이 안 되는 집에서 살았고, 병원에 가기 위해, 가족생활보조연금을 타기 위해, 고용안정센터에서 구직을 하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실업자였고, 해고당했었고, 성적으로 학대당한 적이 있으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쫓겨난 적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고, 강간에서 살아남은 자였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지독한 사랑에 빠졌었고, 상처 입었으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거기서 교훈을 얻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 흑인 여자이면 좋겠다. 그가 썩은 이빨들을 가졌으면 좋겠고, 병원에서 나오는 맛없는 식사를 먹어본 사람이면 좋겠다. 그가 마약을 경험해 보았고, 시민 불복종을 실천해 본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왜 내가 요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지 알고 싶다. 왜 사람들은 우리로 하여금 대통령은 언제나 꼭두각시이며, 창녀의 고객이며, 결코 창녀 자신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믿게 한 건지 알고 싶다. 왜 그는 항상 사장이며 결코 노동자일 수는 없는 건지, 왜 그는 언제나 거짓말쟁이며, 언제나 도둑이고, 결코 처벌되지는 않는 건지 알고 싶다.”



나는 왜 가난한 우리 아빠가 가난하지 않은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려는지 잘 모르겠고, 나는 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우리 엄마가 반드시 많이 배운 사람에게 권력을 주려는지 잘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그들에 대한 '기대' 때문일거라고 혼자 짐작은 해본다.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가졌고 내가 배우지 못한것을 배웠으니 그들이 아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 우리 부모의 조건은 우리 부모 세대 대부분의 조건일테고 또 그들의 희망과 기대는 아마도 비슷할 것이다. 수없이 아니라는 걸 보아왔으면서도 그들은 실망하는 법이 없다. 매번 절망하고 그러면서도 매번 같은 선택을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틀렸다는 것을 더 젊은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걸지도 모르겠다고. 대한민국 대부분을 채운 빨간 색깔이 유감이다.




강남역에서 내려 회사를 향해 걸어오는데 벚꽃나무들이 이제야 꿈틀대는 것 같다. 그래도 때가 되니까 너희들이 피기는 피는구나, 생각하다가 나는 몇년전의 회사 동료를 떠올렸다. 그가 근무한 기간은 2개월 남짓이었는데, 그는 어느날 내게 이메일 주소가 자신이 알고 있는게 맞는지 물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소는 내 주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당황하더니 그러면 메일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알려줬고, 잠시후에 그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내 책상의 마지막 서랍을 열어보라고 적혀있었다. 당시 사무실은 지금과는 달라 파티션이 없이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었는데, 내가 지금 이 메일을 읽고 서랍을 열고 거기에서 뭔가 발견하게 된다면, 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좀 난감했다. 그래도 궁금함을 참지 못해 서랍을 열었고, 거기에서 시디 한 장을 발견했다. 나는 다시 조용히 서랍을 닫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는 내게 이메일을 확인했냐고 물었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렇다고 답하고 그를 무시했다. 그리고 퇴근무렵 시디를 꺼내서 가방에 챙겨넣었고, 지하철 안에서 홀로 꺼내본 시디에는 메모가 담겨 있었다.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세지였던가, 그때가 내 생일무렵이었던가, 그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직원은 자신이 이 시디를 주었다는 것을 다른 여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내게 이 시디를 주는것은 '락방씨는 다르기 때문' 이라고 했다. 그 시디는 그가 좋아하는 여러곡을 담아놓은 시디였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시디에 담긴 곡들중에 아바의 노래 한 곡밖에는 기억이 나질 않고, 그 시디가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고(버리진 않았겠지 설마), 그의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다. 오늘 벚꽃이 피려는 출근길에서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났고, 그로부터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엊그제 저녁부터 목구멍이 너무 아파서 어제는 병원엘 갔다. 열이 나는것도 아니고 기침을 하는것도 아닌데 목구멍만 아팠다. 닥터는 내 목구멍을 들여다보더니 원래 편도가 있는데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나는 알겠다고 하며 처방전을 받아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왔다. 편도가 부어 병원에 간것은 엄청나게 오랜만인데, 그 전에는 병원에 가면 닥터들은 항상 내게 잘 먹고 잘 쉬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어제 간 병원의 닥터는 내게 잘 먹으란 말을 해주질 않았다. 아, 유감스러워. 닥터들이 병원에서 내게 잘 먹으라고 말해주는 것은, 내가 집에 돌아와 지금보다 더 잘 먹는 것의 합당한 이유가 되어주었는데...왜 잘 먹으라고 해주질 않은거지? 나는 그게 너무 속상했다. 누군가 내게 왜그렇게 잘 먹느냐고 혹은 많이 먹느냐고 물으면 '닥터가 잘 먹어야 빨리 낫는대'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젠장.



도처에 유감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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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2012-04-1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다니. 그사람이 알게되면 아파할까 아니면 다행이다 생각할까.

다락방 2012-04-12 11:22   좋아요 0 | URL
뭐,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엇갈리고 잊혀지고.

기억의집 2012-04-1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진 것이라고 자식밖에 없는 울 엄마(집도 있긴 하지만)도 왜 그렇게 그 양반들을 열심히 찍어대는지 모르겠어요. 휴~ 도처에 유감투성이에요. 저의 친정모는 니네들은 모른다,라고 하시죠.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철없는 짓이라고.

이번 감기는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중에 뼈마디도 쑤셔요. 초기에 잘 잡아야하더라구요. 감기가 계속 나았다 도졌다를 반복하고. 전 지금도 잔기침은 해요. 한달 되어 가는 것 같은데.

다락방 2012-04-12 11:23   좋아요 0 | URL
저희 부모님도 저희들에게 말씀하세요. 고생을 모르고 자라서 저러는 거라고..하아-

약 먹었더니 어제보다 훨씬 덜 아파요. 편도 부은것도 오랜만이고 감기는 안걸린지 오래되서 금세 나을것 같아요. 점심을 많이 먹을거에요. 물론 저녁도... 하핫

2012-04-12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2-04-1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 두번째 서랍을 열어보세요.

다락방 2012-04-12 11:22   좋아요 0 | URL
우앗! 삼겹살과 소주가 잔뜩 들어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2-04-12 14:28   좋아요 0 | URL
우와 이 멋진 재치~ 저는 다락방이 어떤 댓글 달까 궁금했어요.

moonnight 2012-04-12 18:41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야클님과 다락방님 막상막하! ^^

다락방 2012-04-13 13:45   좋아요 0 | URL
삼겹살과 소주로 대응하는 건 저한테 재치가 아닌데요. 생활입니다.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4-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씨는 다르기 때문에... 대체 어떻게 달랐던 걸까요? ( '')~ 그리고 왜 락방씨는 그 남자를 무시한 걸까요? 난 그게 좀 슬프네요. 왠지 그 남자가 2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주 슬픈 일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한 사람을 향해서 당신은 달랐다고 말하는 건... 이상하게 슬프네요.

알라딘 주민들은 인용도 참 멋지게 잘하는 것 같아요. 어제는 굿바이님이 옮겨 적은 시를 보고 감탄했는데, 위에 다락방님이 적어주신 대목도 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위에 댓글 봤는데 설마... 점심 메뉴가 삼겹살과 소주는 아니죠? ㅎㅎ

다락방 2012-04-13 13:48   좋아요 0 | URL
흐음, 단어 선택이 과격했네요. 무시 보다는 무관심이라고 쓸 걸 그랬나봐요. 저는 그가 좋지도 싫지도 않고 무관심했거든요. 사람 난처하게 서랍에 시디 넣고 그런건 안했으면 좋겠다고 당시에 생각했어요. 그가 2개월만에 회사를 관둔건 그렇지만 기쁜 일이었어요, 그에게는. 아, 기쁠거라는 건 물론 제 추측이지만, 그는 어떤 시험을 쳤고(역시 기억안나니 패쓰) 그 시험에 합격을 했거든요. 그게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그가 관둔 건 기쁜일....이었겠죠? 하핫 ;;

어제의 점심 메뉴는 삼겹살에 소주는 아니었지만, 내일의 저녁 메뉴는 삼겹살에 소주입니다. ㅎㅎㅎㅎㅎ

heima 2012-04-1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금전에 다른 책을 읽다가 저도 비슷한 부분을 발견해서 뒤통수를 쾅 맞은 거 같았어요. (락방님과 나는 운명인가 하면서 ㅋ ) '운동부 연회에 참석해 미식축구부 코치로부터 대문자 s를 받는 환상에 부풀었다. "이제 올해의 MVP선수에게 학교의 머리글자를 수여합니다" ' 래요 ㅎㅎㅎㅎ 우오오-

다락방 2012-04-13 13:49   좋아요 0 | URL
저는 미국에 살아본 적이 없고 당연히 머리글자를 받아본 적도 없어서 대체 어떻게 받는지를 모르겠어요. 뱃지인지 브로치인지... 그도 아니면 열쇠고리일까요? 핸드폰 줄?

그런데 헤이마님, 무슨 책을 읽으셨던 거에요?

레와 2012-04-1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눈처럼 내려요.


..

다락방 2012-04-13 13:49   좋아요 0 | URL
오늘 회사앞 출근길은 벚꽃이 만발해서 아주아주 예뻐요!!

hnine 2012-04-1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쪽의 굵게 표시하신 문장은 찾아보니'She lettered in volleyball in high school.' 이네요.
그냥 '고등학교때 학교대표 배구 선수로 뛰었다' 라고 하면 될텐데...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원서로 읽기 시작했다가 지지부진, 결국 번역본으로 완독했지요 ㅋㅋ

오늘 저녁, 잘 드세요. 그래야 빨리 나아요. ^^

다락방 2012-04-13 13:51   좋아요 0 | URL
아, hnine 님! 그러게요 그러게요. 원문을 보니 나인님 말씀대로 고등학교때 학교대표 배구 선수로 뛰었다, 고 해도 충분히 의미전달이 되는데 왜 저렇게 문장을 꼬고 섞어 버린걸까요? 하아- 제가 알 수 없는 번역 혹은 편집의 세계입니다. 어휴..

어제 저녁은 잘 먹었고, 오늘 저녁도 잘 먹겠습니다! 히히히히히.

아, 그런데요 나인님, 저 말이죠...이건 나인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질문이긴 한데요, 제가 말이죠, 원서를 필사 해볼까요? 핏츠제럴드나 줌파 라히리로.....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하하하(이걸 왜 나인님께 묻는거얏!!)

moonnight 2012-04-1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그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요? 주르륵. ㅠ_ㅠ
우리 락방님은 항상 특별한 분이셨군요. 그때도 지금도. ^^ 지금은 잊혀진 그 분;;의 마음. 남몰래 다락방님 마지막 서랍에 살짜기 시디를 넣어두는 그 두근거림. 이 느껴지는군요. 다락방님이 관심가져주지 않아서 2개월만에 회사를 관둔 건 아닌가요? (취조하는 분위기-_-;;;;)

제가 말씀드릴께요. 잘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빨리 낫는 거 맞아요. 푹 쉬시고요. 술은.. 조금 드셔도 됩니다. 크흠. -_-;;;;;;;;;

다락방 2012-04-13 13:53   좋아요 0 | URL
이제 기억나요. 어제 자꾸 생각하다보니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나고 이름도 기억나고 .. ㅎㅎ 제가 특별한 사람인게 아니라 그 사람한테 그 당시엔 특별했던 거겠죠. 대부분의 시간과 장소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전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심지어 어떤 이들에겐 찌질하고 악같은 존재기도 한걸요. 뭐,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문나잇님의 취조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그 남자분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갔다는 것, 저 때문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믿어주세요!!


어제 문나잇님의 이 댓글을 이메일로 읽고 말이죠, 저녁을 엄청 뽀지게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저울 위에 올라갔다가 눈물이 터질뻔했어요. 어떡하실거에요. 책임지세요! 엉엉 ㅠㅠ

이진 2012-04-1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문에 찌들어져 있어서 제가 글 쓰는것이 너무 번역분스러울까봐(?) 걱정되요. 단어들도 번역문 스럽게 어려운 한자어를 마구 섞고, 부사나 일상 단어들이 빨리 생각이 안나는것도 그 탓이라 생각해요. 다 제 머리가 안 좋은것일 뿐이지만요. 저는 김연수를 읽는데 그런 감정을 겪고 있답니다. 도저히 김연수에게는 적응이 안되요. 아, 갑자기 넘어가는 장면전환에다가, 왜 넣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는 문장들과 단어들. 이제 반 읽었는데 포기하기는 또 싫고, 힘듭니다 ㅎㅎㅎㅎㅎㅎ

조에씨가 쓴 글은 너무나도 멋지군요. 필요할 것 같진 않지만, 저는 될수만 있다면 저 인용문을 학교 칠판에 크게 적어놓고 싶어요. 읽어도, 읽어도 감동적이고 딱 맞는 글인것 같아요.

다락방 2012-04-13 14:00   좋아요 0 | URL
그런데요 소이진님. 번역체로 글을 쓰는게...나쁜건가요? 저는 그걸 잘 모르겠어요. 가끔 그런 글이 안좋다는 글을 보긴 하는데..근데 왜 안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딱히 고치자 하는 생각이 들질 않더라구요. 뭔가 고치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딱히 이게 잘못이다, 라는 생각은 들지를 않더라구요. 그냥 내 글은 번역문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
김연수의 문장이 힘든건 저도 그래요, 소이진님. 지난번에 그의 단편(여자친구..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제목이 기억이 잘..)을 한 편 읽는데 뭔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오 아름답다, 싶은데, 그런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아름다운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 저는 김연수의 책을 세 권 읽은것 같은데 그 뒤로는 읽기를 포기했어요.

인용문은 참 좋죠? 저도 신문에서 읽다가 사두고 읽지 않았던 목수정의 책을 꺼내서 침대위에 두었어요. 이제 목수정 책을 읽어볼까 싶어서요. 어쩌면 이렇게 좋은 인용문이 또 나올지도 몰라, 하는 그런 기대감으로요.
:)

blanca 2012-04-1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락방님 때문에 저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는데 배구가 배구가 저를 말리네요 ㅋㅋㅋ 저 목수정씨 칼럼 인용하신 대목은 정말 감동이 밀려오네요. 너무너무 좋아요. 우리가 바라는 바를, 느꼈던 바를, 저렇게 언어로 채집해서 펼쳐 놓는 재주라니요. 선거 결과는 한 마디로 너무 구려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저는 참고로 감기가 아닌 독감 덕분에 3킬로가 빠지는 쾌거를 이룩했다가 나은 즉시 다시 2킬로를 찌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답니다.^^

다락방 2012-04-13 14:0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은 저보다 이 책을 더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블랑카님은 그간의 리뷰에서 비문이나 어색한 문장으로 인해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내기보다는 그 내용에 충실한 것 같았거든요. 그러니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제가 신경질내며 보았던 것은 염두에 두지 않은채로 내용에 집중해서 아주 좋아하실 것 같아요, 블랑카님.

저는 단순히 편도가 부었을 뿐인데, 게다가 이제는 다 나아서 아프지도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불었어요! 이건 뭐죠? 왜 아파도 살은 찌죠? 네?

2012-04-1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3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2-04-1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 책을 갖고 계시는군요.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성처럼.. 찾아봤으나 못 찾은 책 중 한 권인데. ㅋ
작년인가 재작년에 뉴욕타임스 북섹션에 그의 The Surrendered. 리뷰가 올라온 걸 봤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얼굴을 보니 굉장히 반갑더군요. 아주 지적으로 생겼어요. ㅋ

다락방 2012-04-15 01:51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책날개에도 작가 사진이 있답니다. 그 사진을 보노라면 드림아웃님의 '아주 지적으로 생겼'다는 말씀에는 그다지 동의하게 되진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드림아웃님,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거에요? 흐음. 혹시 이 책 읽고 싶으시다면 제가 빌려드릴 순 있어요. 드리고 싶지만 이 책은 저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원하신다면 빌려드릴게요!!
:)

dreamout 2012-04-15 17:0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으음.. 그러면, 뉴욕타임스 사진기자가 뽀샵을 좀 잘 한건가... ㅋㅋ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책을 빌리진 못해요. 빌린 의무감 때문에 잘 읽지 못하거든요.
저는 사서 읽고 싶어요~~ ㅋㅋ

다락방 2012-04-15 15:4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이 책이 오래된 것이고 사진은 아마도 그보다 더 오래전에 찍힌것일테니 책날개의 사진만으로 판단하는건 좀 무리가 있을거에요. 이 책날개의 사진에서는 좀 음...버터스럽게 보여서요. 하핫

저도 빌린 책을 잘 읽지 못해서 빌려 읽지 않는편인데 드림아웃님도 그러시군요! 이책은 지금 품절인데 저도 2010년에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거에요. 운이 좋았죠. 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