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나는 이런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읽다가 중단했다.












위의 모든 책들은 각자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건 어떤 독자들에게는 제대로 먹혀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나 나에게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 모든 책들이 저마다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내게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 이 책들은 내게 조금 혹은 많이 부족함을 안겨줬다. 『건투를 빈다』와 마찬가지 이유로『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를 몇 장 읽고 더이상 읽어낼 수가 없었는데, 나는 책 속에서 '내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배우기를 원하지 누군가 내게 '이렇게 하는것이 좋은것이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의 경우 저자는 자신의 말에 자신이 색깔을 입혀놨더라. 자기가 한 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주장하는 바를 자신이 강조한 것이다. 색깔 입혀진 글씨를 보는 순간 책장을 덮어버렸다. 그래도 산 지 얼마 안되는 새 책인데, 꾹 참고 읽을까 하다가 아니야 그 시간에 다른 책을 읽자 싶어서 고개를 젓고는 두 권 다 중고샵에 팔아버렸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의 경우 열 장쯤 읽었는데 책장이 안넘어간다. 빌 브라이슨의 다른 책들을 두 권 읽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책도 재미있을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잘 안넘어간다. 그래서 이것도 같이 중고샵에 팔아버릴까 하고 고민하다가 아니야, 빌 브라이슨이잖아,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다시 읽어보자, 하고 여전히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리고 친구가 호주에 머무르고 있는데, 앞으로 친구가 얼마간 살게 될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얘는 보류다.




책들을 이렇게 여러권 읽었지만 나는 몹시 갈증이났다. 채워지지 않는 듯한 기분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욕구 불만에 쌓이는 것 같았다. 다들 왜이래, 싶은 심정이랄까. 이건 쉽게 단정짓자면 '취향의 문제' 이기는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책이 될 수도 있는 책들이 내게는 갈증만 주는 책이 되기도 하는 이런건. 신경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제대로 된, 꼭꼭 씹어먹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나는 『에피 브리스트』를 꺼내 읽었다. 그리고 그건, 제대로된 선택이었다.

















이 책의 절반쯤을 읽었을 때, 아, 책 선택 정말 적절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갈증이 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래, 나는 이런 책을 원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바로 이런게 내가 원하던 거야, 하고. 방 안 구석에 콕 처박혀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채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마구 훌륭하다고 감탄하는 지경까지 간 건 아니지만, 정말이지 이 정도로 나는 충분했던거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어 참지 못하고 리뷰를 썼는데, 리뷰를 다 쓰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다른 책 읽기를 포기하고 자꾸만 이 책에 대해 생각했다. 에피 브리스트가 한 잘못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만한 짓이었나? 19세기에는 정말 그랬던가? 나였다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나는 자신이 없는데, 만약 내가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사회적으로 왕따를 당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외국으로 도망가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아니, 19세기에는 혼자 외국으로 도망간다는 건 굉장히 벅찬 일일까? 하긴.. 경제적 능력이 전무하니 도망갈 돈도 없었겠지. 에피 브리스트의 부모가 에피를 받아주지 않은게..부모의 잘못일까? 부모도 부모의 삶을 살아야하잖아? 언제까지고 자식 뒷바라지를 해줄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까 왜 열일곱 살에 결혼을 시키냐고. 명예와 안락함을 선택하고 또 그 남자를 신랑으로 받아들인건 에피 본인이잖아? 그러니 책임도 에피의 것 아니야?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모든걸 다 받아들인다는 것도 너무 가혹하지 않나? 만약 에피가 결혼한 여자가 아니었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됐다면? 꿋꿋이 싱글이었다면? 그러면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한들 그게 죽을죄였을까? 그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진 않았겠지? 역시 결혼이란게 문제인건가?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이란 이런게 아닐까, 하는. 그러니까 자꾸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것, 자꾸자꾸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게 하는 것. 말을 하고 하고 또 해도 또 할 말이 쏟아질 것 같은 그런 책. 그런게 바로 좋은 책이 아닐까. 책장을 덮고 나면 다 읽었다, 하고 끝나버리는 게 아니라, 책장을 덮고서도 한참을 미간을 찌푸린채로 생각하게 하는 책, 누군가와 자꾸 얘기하고 싶어지는 책. 바로 이런게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누군가에게 좋은 책은 재미를 주는 책일 수 있다. 물론 나도 재미를 주는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책은 교훈을 주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일 수 있다. 또 어떤이들에게 좋은 책은 정보를 주는 책일 수 있고, 지식을 주는 책일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좋은 책은 이런책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그 책이 확 끊어지지 않는 책. 책장을 덮었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닌 책. 내게는 그런 책이 좋은 책이다. 나라면, 하고 끊임없이 돌아보게 만드는 책, 내게는 그런 책이 좋은 책이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08-3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책도 제게 와닿지 않거나 오래 머물지 못하는 책은 그냥 그저 그런 인연이
되고 마는 것 같아요. 나라면,하고 끊임없이 돌아보게 만드는 책, 네,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여긴 밤새 비가 내렸어요. 습기 머금은 아침공기 마시며 하루 시작합니다^^
다락방님 어제 마신 낮술은 다 깨신거죠?? ^^ 그까잇거.ㅎㅎ

다락방 2012-08-30 17:00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여기는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어요. 빗발은 아까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정말 '하루종일' 비네요.

어제 마신 낮술 따위, 저녁 무렵엔 새로운 술을 생각했는걸요. ㅎㅎㅎㅎㅎ
프레이야님도 이 책, 『에피 브리스트』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그래요. 흣.

2012-08-30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1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1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2-08-3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 브리스트>, 완전 끌리는데요. 책장을 덮었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닌 책이라, 완전 읽고 싶어요. 그리곤 생각하는 시간, 너무 기대돼요.

물론~~~ 저는 <건투를 빈다>를 아주 재미있게, 은혜롭게, 감탄하며 읽었지만요. 저는 '세상은 다 이렇다, 너무 모나지 않게 대충 이러저러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틈바구니에서 '네 맘대로 해라'라고 말해주는 김어준 총수를 사랑하지만서도요. 맞아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 다 다른가봐요.

아, 비가 오네요.. .... 비가 와요. 커피에 스콘 하나, 아~~~~~

다락방 2012-08-31 12:5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에피 브리스트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될까요? 또 근사한 페이퍼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봅니다. ㅎㅎ

비가 온다고 말한게 바로 어젠데 오늘은 햇볕이 뜨겁습니다, 단발머리님. 태풍이 언제적 얘기냐 싶게 날이 화창하네요. 좀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게다가 제가 이 댓글을 쓰는 지금은 꺅 >.< 금요일입니다!! ㅎㅎ

전 좀전에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왔어요. 졸립네요. 그래서 커피를 한 사발 내려 마셔야겠습니다. 훗

M의서재 2012-08-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에피 브리스트>가 읽고 싶어지네요. 다락방님의 좋은 책의 정의가 완전 공감되요. 나라면, 하고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 맞아요. 그런 책은 정말 좋죠. 그런 시간도 정말 좋구요. 풍요로운 것 같기도 하고, 배부른 것 같기 도 하구요. ^^ 저야 물론 <건투를 빈다>도 좋았지만요^^;;

참, 저도 색깔 입혀진 글씨를 보면 책을 덮어요. 잘 못 보겠더라구요. 외우라는것 같아서요 ㅎㅎ

다락방 2012-08-31 12:54   좋아요 0 | URL
네, 불량주부님. 책 한권을 읽고 거기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생각 저 생각 해본다는게 저로서는 정말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겠지, 하면서 뿌듯하고 으쓱해지기도 해요.

저는 어떻게 자기가 쓴 글에 색깔을 입힐 수 있는지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뭐랄까, 이것이 정석이다, 하고 가르침을 주려는 것 같은데 그게 좀 지나쳐서 자만에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솔직히 받았어요. 저 역시 고집이 센 인간인지라 그럴땐 욱, 하고 반항심이 생겨버려야. 자기가 쓴 에세이에 자기가 색깔을 입히다니..물론 그건 글 쓰는 이의 자유지만 전 딱 보기 싫어지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2-08-3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궁합이 있는 것 같아요. 큭큭.

건투를 빈다, 저도 읽었는데, 거기서 김어준의 결혼 일화가 재밌었어요. 김어준 부모님들도 꽤나 비관습적인 분이시더라구요^^ 그것 밖에 기억이 안 나요.

전 요즘 책만 읽고 리뷰도 페이퍼도 안 써요. 안 써 버릇하니 또 안 써지게 되네요. 여기 알라딘 들어오기도 힘들어서~

다락방 2012-08-31 12:55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책도 궁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러니 남들 다 좋다는 책이 안 좋기도 하고 남들 다 안좋다는 책에 별 다섯 주고 호들갑 떨기도 하고 그러는거겠지요. 그건 타이밍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언제 읽느냐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게 다른것 같거든요. 그래서 좋아지기도 하고 또 별로 좋지 않기도 하고요.

건투를 빈다, 는 닥치고 정치 때문에 꽤 기대하고 산건데 아, 이런 식의 이야기-사는 방법을 알려주는-는 제가 딱 질색이라서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blanca 2012-08-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에피 브리스트> 너무 너무 좋았어요. 정말 놀라운 책이라고 생각했고요.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다락방 2012-08-31 12:5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도 오랜만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지 뭡니까! 전 진짜 이런 책을 원했다구요!! 물론 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책들(이를테면 안나 카레니나)에 비하면 좀 덜 좋긴 하지만, 그래도 반가웠어요. 맞어, 이런게 바로 책이라구!! 하면서요. 좋은 책을 만나는 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블랑카님.


아, 물론 에피 브리스트는 블랑카님의 리뷰 덕에 만나게 된 책입니다.

치니 2012-08-3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김어준의 저 책은 증말 재미없고, 김어준이 평소에 가장 싫어하는 꼰대 타입으로 써서 본인도 후회할 것만 같다능.
저도 꼭꼭 씹어먹고 싶은 책을 찾고 있어요. 근데 왠지 에피 브리스트는 안 땡김. 다락방 님은 제 취향을 아시니...제가 읽어도 좋아할까요?

다락방 2012-08-31 12:59   좋아요 0 | URL
전 건투를 빈다 몇 장 넘기면서 아..이런 책을 내가 돈 주고 사다니.. 하고 당황스러웠어요. 좀 들춰보고 살 걸..이런건줄 몰랐어..하면서요.

음, 치니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치니님께는 에피 브리스트보다는 앙드레 드 리쇼의 [고통] 쪽이 더 씹어먹기 좋지 않으실까 생각이 드네요. 음...네, 그쪽을 치니님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분량도 많지 않으니 [고통]에 도전해보심은 어떨까요, 치니님?

치니 2012-08-31 21:47   좋아요 0 | URL
오홍, 고통! 넵, 알겠습니다.

2012-08-30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1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8-3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재미있는 책이 좋은 책 같더군요.어려운 책은 보다 쿨쿨 잠이 들어서.... ㅜ.ㅜ

다락방 2012-09-03 12:34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는 책을 좋아해요. 일단 재미있어야 끝까지 읽을 수 있잖아요. ㅎㅎ
 
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계속 재미없는 책만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가뭄에 단비를 만난것 같았다. 흑흑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2012-08-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대산문학총서로 읽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락방 2012-08-30 09:42   좋아요 0 | URL
전 대산문학총서로 있다는 건 하루님 댓글덕에 알았네요. ㅎㅎ 전 에피 브리스트는 이 책 밖에 없는줄 알았지 뭡니까!

테레사 2012-08-3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저도 이 책 참 좋았어요. 표지의 순백의 여인 사진도 좋고,,,내용은 슬프지만서도....^^;

다락방 2012-08-30 13:33   좋아요 0 | URL
표지 엄청 예쁘죠? 전 저 표지에 반했어요. 저도 저런 몸이었으면(응?) 좋겠다는 생각도.. ㅎㅎ
 
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을 때도 그리고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읽었을 때도, 나는 만약 내가 그 때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귀족이거나 혹은 귀족이 아니거나, 나는 아마도 자유분방함과는 거리가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 내게 부모와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나는 사회의 틀에 얽매인채로 규범과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것이다. 내가 그렇게 사는것에는 내 개인의 불만이 자리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게됐을까?  안나를 손가락질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안나의 편이 되어 변명을 해주는 삶을 살았을까? 정말이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내가 안나를 손가락질하는 무리중의 하나가 되지는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 책의 에피 브리스트 역시 마찬가지. 이 소설은 19세기에 쓰여진 소설이다. 그때의 결혼과 명예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결혼을 했다면, 외간남자와 즐겁게 농담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바람둥이라고 소문난 남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열일곱살에 결혼한 에피 브리스트, 그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육 년이나 지난 뒤에 남편에게  들통나고만다. 이미 그녀가 죄책감의 세월을 보내고 난 뒤에.



내가 그 시대에 살지 않았으면서 대체 왜 열일곱에 결혼을 하는거냐고 따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다. 혼자인 삶을, 한창 피어나는 젊음을 왜 그때 사회적 계약으로 묶어두어야 했냐고 따져봤자 부질없다. 또한, 그때이든 지금이든 '이 남자와 평생 살겠다'고 약속한 것을 깨뜨려버린 에피가 결코 잘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잘못을 했을 때 그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기는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한다. 그러니 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졌을때, 모두가 나에게 잘못했다고 비난할 때, 누군가 한 명쯤은 내 편을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이미 스스로도 충분히 생채기를 내고있는 마당에, 가장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마저 나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잔인하지 않은가.



가장 슬픈 건 우리도 널 받아줄 수 없다는 거야. 우리는 네게 호엔크레멘의 조용한 장소를 제공할 수 없고, 우리집에 은신처를 마련해줄 수 없단다. 그러면 우리집을 온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고 싶지가 않구나. 우리가 세상에 너무 집착하거나 '사회'라는 것과의 결별을 도저히 견딜 수 없기 때문이 아니란다.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란다. 이런 말을 안 할 수가 없구나.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네 행동이 잘못이라고,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우리 아이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온 세상에 천명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 (pp.355-356)



모두가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는데, 굳이 에피의 부모님까지 나서서 너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할 필요가 있었던걸까. 내게는 남편의 복수보다도, 에피와 딸의 헤어짐보다도, 결국은 부모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아프게 다가왔다. 게다가 나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오지 말라고 말하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은 계속 받아야 한다니. 이 모든것들이 끔찍했다. 



그 시절을 에피 브리스트가 살았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그런 협회에 들어가고 싶어요. 하지만 꿈도 꿀 수 없지. 부인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받아줄 수도 없을 거예요. 온 세상이 문을 닫아 걸고 좋은 일도 못 하게 하는 게 가장 끔찍해." (p.370)




물론 재미없는 남편하고 산다고 해서, 나와 아주 많이 다른 성향을 가진 남자와 산다고 해서 바람을 피는것이 '합법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다른 남자와 연애를 했다고도 확신할 수는 없다. 어떤것들은 다가오지 못하게 이를 악물어도 침투해 버리니까. 에피 브리스트가 한 일이 정정당당하고 떳떳한 일이라고도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했다. 만약 결혼이라는 둘 사이의 약속이, 사회적 제도가 없었다면, 그때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게될까. 남편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버려진채로 죽을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며 혼자 보내는 것이 인생인가? 그걸 과연 자업자득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명예가 걸린 일이기에 세상과 사회의 기대에 미치는대로 행동해서 결국은 불행해지는 남편은 남은 삶을 대체 어떤 재미로 살아가야 할까. 그들이 결국은 헤어져서 행복이 찾아왔나?



책장을 덮고나서 한없이 답답했는데, 내게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에피를 둘러싼 사회를 원망만 하는 내가 싫다. 나는 이제 에피 브리스트가 살던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가 그때 어떤 사람이었을 것이다, 라는 확신은 없지만, 나는 그녀의 편이 되고 싶어서도 아니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그녀가 불쌍하다는 동정심 때문도 아니고, 그저 순수하게 에피 브리스트를 인간대 인간으로 그리고 여자대 여자로 만나서 가끔 차를 마시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남편이 있는데 다른 남자랑 연애한 여자'로만 그녀를 대하는 사람들중에 하나가 되고 싶지 않다. 너는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나는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 라는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런데 친구가 된다한들, 한없이 쓸쓸한 그녀를 내가 웃게해줄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가 없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2-08-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인물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해보는 것. 이거야말로 문학을 읽고 사유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충실한 방법이 아닌가, 새삼 느꼈어요. 저라면 어땠을까요. 제가 [고통]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안나였다면, 에피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그 주변의 사람이었다면... 저도 장담할 수가 없네요. 위로를 해줄 수나 있을지, 비난이나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농담으로 웃게 만들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두고 만약에 나라면, 이라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그러고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없다면 소설을 제대로 읽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저의 소설 읽기를 뒤돌아보게 되네요. 글 잘 읽고 가요, 다락방님 ^ㅡ^

다락방 2012-08-30 09:44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어제 제가 책에 대해 생각했던것과 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해요. 저도 어제 내내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좋은 책이란 끊임없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새삼 (좋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삶의 기쁨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

네꼬 2012-08-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락에 있는 외로운 사람 옆에 있어주겠단 결심은 나머지 모두와 싸우겠다는 큰 결심일 거예요.
(비밀 댓글을 클릭하고) 이어서 긴 문장들을 썼다가 지웠어요.
아무튼 뭐, 그렇다고요. 다락님 술 깼어요?

다락방 2012-08-30 09:46   좋아요 0 | URL
술은 진즉에 깼죠, 네꼬님. 뭐 그쯤 가지고. ㅎㅎㅎㅎㅎ

음, 썼다가 지운 긴 문장은 뭘까요? 궁금해요. 왜지웠어요!!
나머지 모두와 싸우겠다는 큰 결심을 할만한 인물은 제가 되지 못하구요, 다만 누가 뭐라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꿋꿋이 살아갈 수는 있을것 같아요. 그쯤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2-08-2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3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8-3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이 내린 가장 가혹한 형벌은 부부, 그리고 가족이다ᆢ 대학살의신,에 나온 대사에요. 가식으로 사는 부부 두쌍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가식으로 살지않을 수도 없고 그걸 책망할 수도 없고요. 에피는 벼랑에서 아주 외롭고도 두려웠을거 같아요. 그런 여자의 친구가 돼주고싶다는 다락방님은 정말 다정한 사람이에요.

다락방 2012-08-30 09:4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도 [대학살의 신] 봤어요. ㅎㅎ 케이트 윈슬렛과 조디 포스터를 비롯하여 '연기 잘한다'는게 뭔지 새삼 깨닫게 된 영화였어요.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물들 만으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80분이 짧게 느껴질만큼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에피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기보다는, 그녀가 어떤 잘못을 했든 저는 그녀를 그저 있는그대로 대하고 싶어요. 잘못은 에피도 하고 저도 하고 세상 모두가 다 하잖아요. 세상이 그녀를 벌 줄 필요는 없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냥 에피를 만나고 얘기하고 싶어요.

기억의집 2012-08-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래요. 얼마나 사람들이 관습적인데요.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면 사회적 규범과 규칙에 대해 확 느껴져요. 그리고 남성위주의 사회라는 것을.

결혼 제도란 게 규범과 규칙 그리고 사회적 관습을 존속시키는 끈이라고 생각이 되요. 하지만 저는 이제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에 얽매어 살지 않으려고요. 아마 제가 과학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사회적 인습에 묶여 살았을 거에요. 저는 한 예로 나중에 제사는 다 없앨 거거든요. 하더라도 아주 간소하게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할 거구요. 명절도 딸이든 아들이든 그 날에 여행가고 싶다고 하면 명절끼고 갔다오라고 삶을 즐기라고, 명절이라는 관습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울 아들이 딸 하나밖에 없는 집하고 결혼 한다면 굳이 우리집에 먼저 와서 명절 준비 하라고 하지 않을거에요. 명절에 며느리 집에 먼저 보내고 나중에 우리집에 와도, 안 와도 상관 없다고 말할 거에요. 이젠 딸 하나 낳고 사는 세상에 출가외인이란 말은 있을 수도 없고 없어져야 할 말이거든요. 사회가 변화도 우리의 관습이나 규범 이런 것도 다 변해야 하는데, 참 안 변하더라구요. 그리고 결혼 제도가 그 더딤에 한 몫하고요. ㅋㅋ 너무 썰을 풀엇죠.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결혼이 관습이나 규범에 얽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게다가 그런 부조리한 제도속에 살아온 우리의 부모님들 조차 거기에서 후손들을 해방시키려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묶어 두려고 하니까요. 나쁜 줄 알아도 '나도 다 겪었어!' 가 '그러니 너도 해!' 가 되는 것 같아서 불편해요. 그래도 요즘엔 좀 나아지지 않았나, 그리고 기억의집님 처럼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나면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에피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 남자랑 살겠다, 하고 세상에 대고 약속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결혼이 악습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끔찍하게 느껴졌어요.
 

무려 오늘 점심이닷!




소주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지금 조금 눈알이 팽팽 도는 상황.



흥! 뭐라 그러기만 해봐. 사직서 던져버릴테니깐!!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12-08-2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기로운 맨 마지막 문장을 보니, 아마도 회장님이랑 같이 드셨나 봐요? ^^

다락방 2012-08-29 13:22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그 분과 함께라면 뭐든 맛없을.................. ( ")
전 점심을 무척!! 맛있게 먹었답니다. 훗.

야클 2012-08-29 13:25   좋아요 0 | URL
건배하는 손의 손톱을 보니 회장님 사모님이랑 같이 드셨나봐요?

다락방 2012-08-29 13: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뇨 회장님에 대한 감정이 저와 같은 다른 직원과 함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저 어떡하죠.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해요.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도 오락가락..저 지금 위험한 여자 ㅠㅠ

야클 2012-08-29 13:31   좋아요 0 | URL
회장님에 대한 감정이 나와 다르다.... 회장님께 '남다른' 감정을 키워 오고 계셨군요. 혹시 낮술 마신 이유도?

다락방 2012-08-29 15:16   좋아요 0 | URL
ㅎㅎ 야클님. '같은' 감정을 가진 다른 직원과 마셨다고 썼는데...회장님에 대한 감정은 남다를수가 없어요. 한때는, 아주 오래전에는 그랬던적도 있었지만....( ")

야클 2012-08-29 15:23   좋아요 0 | URL
헉... 어젯밤 술이 덜 깼나보군요. 문장을 잘못 읽다니 --;

다락방 2012-08-29 15:24   좋아요 0 | URL
어머. 왜그렇게 술을 드세요, 야클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야클님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네요.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레와 2012-08-2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래, 이 여자사람아!!!








잘했어!ㅋㅋㅋ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이럴수밖에없었다구요!!!!!!!!!!!!!!!!!!!!!!!!!!!!!!!!!!!!!!!!!!!!!!!!!!!! ㅎㅎ

Alicia 2012-08-2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뭐라 그러기만 해봐. 사직서 던져 버릴테니깐!!
으흐흣! 만번의 공감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언제 어떻게 사직서를 던질까, 요즘엔 그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 알리샤님. ㅎㅎ

Alicia 2012-08-30 07:48   좋아요 0 | URL

많이 힘드신가봐요.. 근데 이런 배짱도 과장님 정도 되어야 나는 겁니다. ㅎㅎ
`본인 일은 저 시키지 말고 본인이 알아서 하시죠` 이 말도 락방과장님 정도 되어야 할 수 있는 거고요 ㅎㅎ

비가 오는 목요일 아침이네요- 저는 술 대신 어데가서 찐하게 커휘 한잔 하려고요 점심 때. :)

다락방 2012-08-30 09:50   좋아요 0 | URL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이젠 지겹네요, 이 생활이. 그렇다고 딱히 뭔가 다른 할 게 떠오르질 않고 또 능력도 없어서 하루하루를 그냥 버티고 있어요.

커피를 마셔야 오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데 어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까지 속이 울렁거려요. 물만 마시고 있어요. ㅠㅠ

이매지 2012-08-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다락방님은 멋진 녀성.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술주정뱅이죠, 저는. ㅎㅎ

네꼬 2012-08-2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 밤이 아니란 말이죠...?

다락방 2012-08-29 15:17   좋아요 0 | URL
네, 낮술. 낮!술!

좋은날 2012-08-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은 낮술이 제일이죠..저는 낮에 땡볕에서 마시는 막걸리가 좋더라구요.
음주근무.. 좋아요 기분좋게 일할 수 있잖아요.

다락방 2012-08-29 15:18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그런데 졸았어요. ㅋㅋ 이건 음주로 인한 수면이죠. ㅎㅎㅎㅎ 졸다가 깜짝 놀랐네요.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ㅎㅎㅎㅎㅎ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좋은날님. 술은 낮술이 짱이죠! 낮술을 마셔보지 않은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 ㅎㅎ

가연 2012-08-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낮술은..ㅎㅎ 김치찌개 맛있었겠다..

다락방 2012-08-29 15:18   좋아요 0 | URL
낮술은 진짜 짱이에요, 가연님. 아침술도 짱이고. 술은 언제나 짱이에요. 술은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답니다.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8-2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래서 다락방님 서재에 발길을 끊을 수 없다니까요.
어여 퇴근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ㅡ^~ 조금만 힘내세요!

다락방 2012-08-30 09:50   좋아요 0 | URL
비와요, 수다쟁이님.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이런 기대를 하면서 이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ㅎㅎ

moonnight 2012-08-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김치찌개에 소주 맥주. +_+; (소맥으로 섞어도 좋은데!!!!) 너무 좋으셨겠어요. 부러워. 김치찌개 진짜 맛있어보여요. ㅠ_ㅠ 맞아요. 낮술 좋아요. 아침술도 물론 짱이죠.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다는 말씀에 무지 공감 ㅋㅋ

이런 훌륭한 페이퍼에 추천이 없다니!! 추천 1등은 저에용. (뻐기기;;)

다락방 2012-08-30 09:53   좋아요 0 | URL
저는 소맥으로 섞으면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양주랑 맥주는 맛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가 너무 셔서 저는 막 좋지는 않았지만 소주가 좋아서 좋은 안주가 되었습니다. 사실은 점심으로 먹으려고 김치찌개를 시켰다가 아, 찌개 보니까 소주를 너무 마시고 싶다, 이래서 소주를 시키게 된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술, 아침술 진짜 짱이죠! 술은 역시 낮술과 아침술이 최고. ㅋㅋ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죠. 그렇고말구요!!

비로그인 2012-08-2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왠지 밤보다 낮부터 마시는 술이 더 기분좋더라구요~ 저녁까지 말짱하게 있으려고 견디는 과정도 즐겁고요^^가방에 소주 한병을 넣어두고 공강시간이면 한적한 잔디밭에 앉아 홀짝이던 때도 있었는데...저 달콤한 맑은 술이 그립네요ㅜ

다락방 2012-08-30 10:11   좋아요 0 | URL
그쵸, 아른님? 저도 얼마전에 낮 열두시가 채 되기도 전에 친구와 뼈해장국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데 막 행복하더라구요. 음, 어떤 금기를 깨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서 더 흥분한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ㅎㅎ

그나저나 저는 왜 가방에 소주 한병을 넣어두고 공강시간에 잔디밭에 앉아 홀짝이던....걸 해보지 않았을까요? 학창시절이 후회되네요. orz

2012-08-3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회사네요.

다락방 2012-08-30 10:12   좋아요 0 | URL
나쁜 회사라 스트레스만 줍니다. 그래서 제가 소주를 마신겁니다. orz

기억의집 2012-08-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낮술을~ 어제 일이군요. 아,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네요. 나중에 양치질 엄청 하셧겠다~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ㅎㅎ 양치질을 엄청 하기 보다는 커피를 퍼마셨더니 나중엔 속이 울렁울렁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Kir 2012-08-3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낮부터 소주를... 맥주 1500cc 이상의 술이 들어가면 그날은 통 잠을 못자는 이상한 체질-_-이라
낮부터 그 이상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집니다...만, 못자는 시간이 더 길어질까봐 시도할 용기는 없어요^^

다락방 2012-08-31 13:04   좋아요 0 | URL
저는 제 주량을 넘어서면 기절을 해버려요. 집에 돌아와 다음날까지 정신없이 자는건데, 그건 잠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절이에요, 기절. 어휴. 역시 자기 주량만큼만 먹는게 중요해요. 휴..

무스탕 2012-08-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점심을 동태탕을 먹으며 막걸리 몇 모금 마셨더니 얼굴이 벌~개져 회사에 '나 낮술 했소~~' 하고 소문을 낸 적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전 요주의자에요 ㅠㅠ

다락방 2012-08-31 1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얼굴이 빨개지면 낮술 마시는데 확실히 에러사항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전 얼굴에 전혀 변화없는 여자사람인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먹고 왔더니 졸려요, 무스탕님!!
 









이 책을 검색하면 이렇게 두 개의 사진이 한꺼번에 떠서 마치 두 권의 책인듯 하지만 책은 한 권이다. 앞에서부터 절반을 읽을 수 있고 또 뒤에서부터도 절반을 읽을 수 있게 해놔서 앞 뒤의 두 표지 모두를 올려두었나보다. 어쨌든 이 구성은 알라딘 13주년 기념 이벤트로 받은 책 『13*2』과도 같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읽었던 독일의 책, '안드레아스 슐뤼터'의 『어? 내가 사랑에 빠졌나봐』와도 같다.



지금보니 이 책, 2000년에 나온 책이구나. 벌써 십이년 전의 일이야..







『내가 사랑한 여자』의 목차를 보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선택해놓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참신함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공선옥과 김미월의 소설을 모두 읽어본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들은 소설에서 더 빛나는 작가들이구나 싶기도 했다. 공선옥은 이 책에서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조금 심심했고 김미월은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감상적이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자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혹은 대략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은 도움이 될테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각 인물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아! 그러니까, 이런거다. 실비아 플러스를 얘기할때 사람들이 왜 오븐을 얘기하는지 아직 모른다면, 로쟈 룩셈부르크가 지명이름인줄로만 알고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타사 튜더가 동화작가인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미유 클로델이 로댕의 그늘에 가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었던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을것이다. 오히려 좀 재미없다고 생각될 듯.



나는 이 책을 읽다가 '펄 벅'이 궁금해졌다.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기르던 사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사람, 인권운동가.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 『대지』를 검색해봤다.
















앗. 나는 좀 놀랐다. 노벨상과 퓰리쳐상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동네나 민음사등의 고전으로 소개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서문화사와 소담출판사의 작품이 최근에 나온 것들이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도 있었지만..  그래서 어떤걸로 읽을까 하다가 동서문화사  소담출판사의 책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된건데, 오, 펄 벅의 책이 대지 말고도 아주 많았다.











우앗, 너무 많아서 다 못넣겠다. 근데 책들의 모습이 뭐랄까..좀....읽기 싫게 생겼다고 해야할까 ;; 어쨌든 『대지』를 읽어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그 이름을 넣을거라고 생각되는 '전혜린'도 언급되어져 있다. 공선옥이 사랑한 여자에 전혜린이 들어가있는데, 나는 전혜린에 대해서는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혜린이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게 스스로 좀 개운하지 못한거다.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다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공선옥은 십대시절 누구나 전혜린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나는 삼십대가 될 때까지 전혜린을 몰랐다. 그 즈음에 만난 나보다 어린 남자가 전혜린을 좋아하고 언급하길래 누군가 하고 찾아보았고, 그래서 알게 된 인물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해서 전혜린의 책을 샀다. 그러나 내가 산 책의 채 절반도 읽지 못한 채, 나는 그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걸 알게됐다.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것.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그 이름에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이 생기질 않을까. 나는 그게 개운하지 못하다. 다들 좋다는데, 왜 나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거야! 


그 책을 다 읽지 못하고 그 책을 읽고 싶어하는 회사동료 E 양에게 주었는데, E 양은 그 책을 읽고 무척 좋다고 했다. 그녀는 전혜린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나는? 나는 왜 그녀가 좋아지지 않아?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전혜린을 언급하고 전혜린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때마다 참 개운하지 못한 감정이 생겨버리고 만다. 나에게 그녀는 뭔가 다 풀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이다.















나는 다만, 전혜린을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서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공선옥과 김미월이 선택한 여자들에 대하여 읽노라니, 나라면 어떤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넣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여자는 '안젤리나 졸리'였다. 그리고는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할만한 여자를 댈 수 없을만큼 무식하구나. 뭘 알아야 사랑을 하지..orz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댈러웨이 2012-08-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싫게 생겼다'에서 ㅋㅋㅋ 했어요. 십분 동감요.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의 책들 표지도 다 그렇게 해놨길래 안그래도 뭐 이따구야...하고 화가 좀 났었는데 말이죠.
반가운 이름들이 몇 나오네요. ^^

댈러웨이 2012-08-28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내가 사랑한 여자> 이 책 알짜배기네요. 고마워요. 아, 근데 저는<대지> 읽었지롱요.

다락방 2012-08-28 12:05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이 다 초딩용 책 같지 않나요? 왜 표지들이 다... ㅠㅠ
그런데요 댈러웨이님, [대지]는 어땠나요? 대지 읽고 나면 펄 벅을 좋아하게 될까요? 댈러웨이님은 어땠어요?

알짜배기라는 댈러웨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댈러웨이님께 이 책, [내가 사랑한 여자]는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비아 플러스, 허난설헌, 프리다 칼로, 카미유 클로델, 전혜린, 펄 벅,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등등을 댈러웨이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음..타사 튜더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이 책으로 새롭게 알게 된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과 백석의 나타샤 김영한도 댈러웨이님은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야클 2012-08-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 3부작 강추! 중딩 때 대지 읽고 감동 먹어서 그 두꺼운 2,3부까지 다 읽었다는...

다락방 2012-08-28 14:20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좋았어!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불끈!

토토랑 2012-08-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전혜린 읽다가 만 1인이요.. 왠지 잘 못 읽겠드라구요.

다락방 2012-08-28 14:41   좋아요 0 | URL
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전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아서 붙들고 있고 싶질 않더라구요.

네꼬 2012-08-2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 씨도 여잔데...

다락방 2012-08-28 15:53   좋아요 0 | URL
으응?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8-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던 책에서 곰탕에 소주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입에 침이 고였어요. 깍뚜기 얘기는 없었는데, 잘 익은 깍뚜기 영상은 자동 재생되고.. 아 지금도 침나와.;;;

다락방 2012-08-28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레와님아, 왜 갑자기 곰탕에 소주 얘기를 하는거야, 라고 하려다보니 제목이 동동주..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오늘은 날이 이래서 그런가 뜨거운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고 싶네요. 밥은 안먹어도 될것같아. 그냥 순대국에 들어 있는 푸짐한 순대랑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는거지! 하아- 취하고 싶다..

굿바이 2012-08-2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혜린을 만난건 그러니까 1991년 여름이었습니다.
좋다,싫다 이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고 나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뭐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풍 피해는 없으시죠? 바람이 참, 바람같네요.

다락방 2012-08-29 15:15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저는 더 오래 살고 싶어요. 늘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생에 대한 애착이 저는 무척 강한가봐요. 뭐하나 남들보다 더 누리는 것도 없는데 왜이다지도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까요?

굿바이님은 어떠세요? 태풍 피해 없으세요? 저희집은 없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참담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8-2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한 여자, 저도 단연 실비아 플라스와 까미유 끌로델이요. 그리고 음음ᆢ다락방님^^ 전 기분 좋아서 골뱅이에 맥주 몇 잔해요. 히히

프레이야 2012-08-28 22:33   좋아요 0 | URL
펄벅의 작품이 저렇게나 많군요. 대지만 오래전 읽었는데ㅠ 역시 대작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었어요.헤밍웨이도 그렇고ᆢ

다락방 2012-08-29 15:14   좋아요 0 | URL
전 점심에 김치찌개에 소주 했더니 기분이 무척 좋아요. 그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오늘 동료랑 그동안의 스트레스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소주를 홀짝홀짝 넘겼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역시 스트레스엔 소주인가...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 이 책에 실린 여자들중에서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가 없었어요. 좀 뻔한 느낌이랄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특별하게 여겨지질 않더라구요.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보노라니, 알라디너들을 대상으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 의 목록을 뽑아내도 아주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흣.

하루 2012-08-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대지] 정말 괜찮은 이야기라는.
아 살짝 말씀해드리면 [대지]는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속편이 있어요. 아들들의 이야기랄까?
[대지]읽고 마음에 드시면 속편도 꼭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네, 하루님. 읽고 좋다면 속편도 읽게 되겠죠. 아..어서 빨리 사서 읽고 싶네요. 그런데 일단 쌓인책들좀 처리하고나서...하아. 언제쯤이면 쌓아둔 책 없이 읽을책들만을 사게 될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Kir 2012-08-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으로 읽은 지도 한참 지나서 여전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펄벅의 작품 중에서 <대지>랑 <어머니의 초상>을 좋아하는데 다락방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대지 시리즈의 2부는 <대지>의 주인공인 왕룽과 오란의 세 '아들들' 이야기라 제목도 <아들들>이에요.
3부는 막내 아들 집안의 이야기인데 제목이... <분열된 일가>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신할 순 없군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대지]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들 안좋다고 하셨으면 읽기도전에 회의가 들었을것 같은데.. 하하하핫. 저도 무척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에서 주는것처럼 그런 웅장함을 느낄수 있을까요? 위화의 글과 같은 느낌일까, 아니 그보다 무겁겠지, 하는 생각을 읽기 전에 혼자 실컷 해보고 있어요.

가연 2012-08-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펄벅 작품들.. 저 또한 위의 댓글들과 비슷하게.. 대지만 좀 들춰본지라.. 저렇게 많은 책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다락방 2012-08-29 15:11   좋아요 0 | URL
근데 표지들이 하나같이 구려서 깜쫙 놀랐네요. ㅎㅎ
가연님은 대체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세요? 과학서적과 인문서적 소설에 라이트노벨까지. 가연님의 하루는 32시간인가요? 독서내공이 진짜 대단해요!! @.@

moonnight 2012-08-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들이 다 왜 저렇답니까. -_-;;; 대지는, 초중고다니면서 몇 번씩 읽었었어요. 너무 좋아했었는데 대학이후로는 그러고보니 읽은 적이 없네요. 저도 최근에 펄벅이 자꾸 떠올랐는데 다락님 덕분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들어요. ^^
제가 좋아하는 여인네를 생각해보니 요네하라 마리. 가 생각나네요. 물론 알라디너 중에서라면, 떠오르는 분들이 아주 많지만요. ^^

다락방 2012-08-30 10:19   좋아요 0 | URL
우앗, 대지를 여러번 읽으셨다니! 대지가 그렇게 좋은 작품입니까, 문나잇님? 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진 책일까요. 다음번에 책 주문할 때 반드시!! 포함해서 주문해야겠어요. ㅎㅎ

저는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했는데 문나잇님은 요네하라 마리를 생각하셨군요. 이건 좀 더 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생각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