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어떤 하루 - 회색빛 하늘 아래 전통과 현대의 문화를 만나는 런던 산책길
강석균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6월
품절


에이번 강가에는 셰익스피어가 묻힌 홀리 트리니티 교회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무덤은 한 평이 안 되는 작은 크기였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죽어서는 한 평의 땅에 묻힐 뿐이다.-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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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9-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무덤에 끊임없이 누군가 찾아오겠죠! 그게 위대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한평에 묻혀도.

다락방 2012-09-12 09:59   좋아요 0 | URL
아, 맞네요, 기억의집님. 셰익스피어의 무덤엔 누군가 끊임없이 찾아가겠네요!!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어요.
 

어제 저녁,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감자볶음과 열무김치, 고추장과 밥을 넣고 슥슥 비벼 크게 떠서 입에 넣고 꾹꾹 씹어먹고 있는데, 식탁 위에 붙여진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 분명 그제까지는 없던거였는데...그 스티커는 똥과 변기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 똥과 변기를 보며 나는 밥을 먹어야 하는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그런 고민은 그저 남들이 하니까 하는 '고민 흉내'였을 뿐, 그냥 계속 밥을 먹었다. 어차피 스티커잖아?


그러니까 그 스티커는 이 책으로부터 왔다.













만날때마다 나의 조카를 위한 책을 선물해주는 ㅁ 님으로부터 받은 책인데, 아니나다를까, 조카는 이 책을 신나게 보고는 맨 뒤에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똥 스티커를 들고 다니며 붙이기에 열중한거였다. 스티커는 코끼리모양 똥모양 변기모양 휴지모양이 있었고, 똥은 작은똥 큰똥들이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식탁 위에까지 붙였을 줄은 몰랐어!



그나저나 거의 2주만에 보는 조카인데, 그 사이에 조카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2주전보다 훨씬 더, 놀라울 정도로 예뻐져서 우리집에 왔다.




꺅~!! 너 왜이렇게 예뻐졌어!!


조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놀라서는 조카를 끌어안았다. 흑흑. 조카야, 너는 이제 나의 미모를 넘어섰구나. 이젠 내가 너를 따라잡을 수 없겠어. 





토요일에는 경향신문을 보다가 두 권의 책을 메모해 두었다. 하나는 칼럼에서 글쓴이가 소개해준 책인데, '에밀리 디킨슨'의 『에밀리』란 책이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이 책은 '마이클 베다드'의 책인거다. 그렇다면 제목만 같은건가 하고 미리보기를 해보고 책 소개를 보니, 내가 신문에서 본 그 책이 맞다. '에밀리 디킨슨의 에밀리'라길래 에밀리 디킨슨이 동화도 지었구나, 하고 저자를 당연히 에밀리 디킨슨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책 제목 '에밀리'의 모델이 '에밀리 디킨슨'이란 뜻이었나보다. 이 책이 무척 좋을것 같아서, 그러니까 옆집 사는 할머니에게 아이가 씨앗 두개를 건네주는 장면을 그림으로 보고 글로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씨앗에서는 꽃이 피니까.




또 한 권은 매주 토요일에서 소개하는 책 코너에서 메모해 둔 책이다.















제목이 뻔한것 같아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신문에 실린 소개글을 읽다보니 '엄마도 너를 낳아 엄마가 되어보는게 처음'이라는 문장이 눈에 띄는거다. 정말 그렇다. 엄마 역시 자식을 낳으면서 '엄마'라는 역할을 처음 해보는게 아닌가. 그래서 궁금해졌다. 두 달전이었나, 읽었던 『케빈에 대하여』생각도 나고. 


왜 엄마들은 엄마의 역할을 '잘' 하는게, 당연히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마땅한' 게 되어버린걸까? 왜 엄마의 모든 삶을 내팽개치고, 스케쥴을 자식의 스케쥴에 조정하게 된 게 당연하게 되어버린걸까? 엄마자리를 사표내고 싶다고 말하면, 특히 시댁 어른들은 까무러쳐버리지 않을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는것조차 죄책감 들게 되버린게, 결코 당연한건 아니잖은가.  읽어보고 싶어져서 이 책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역시나 『레 미제라블 2』도 무척 좋아서, 어젯밤에는 넷북을 켜고 페이퍼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날 좀 추운데서 잤기 때문인지(귀찮아서 창문을 안닫았다. 오들오들 떨면서;;) 몸상태가 메롱인거다. 히융. 그냥 일어나서 닫고 잘걸..히융..게다가 요즘엔 부쩍 악몽을 꾼다. 보약을 좀 지어먹어야 하나..( ")


토요일엔 종로 중고샵 앞에서 약속이 있었다. 아주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아주 잠깐 중고샵에 들어갔다가, 정말이지 그 '아주 잠깐' 사이에 책 두 권을 들고 계산해버리고 말았다. 아 씨...이제 안들어가야지...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니, 그 두 권의 책이 하필 거기에 그렇게 한꺼번에 놓여있을줄이야...아 씨.. 미친듯이 책을 팔아대도 책장이 눈에 띄게 텅 비지는 않는건 바로 이런 충동구매 때문일지도...





최근에 여행책 몇 권을 읽으면서 내 취향을 알게됐다. 나는 누가 뭐라고하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이 없으면 여행책에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난 그런 여자사람이었다. 최근에 읽은 책에는 '이 나라에 가보고 싶다'할만큼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아무것도 소개되어 있지 않았던 것. 최소한 그 책들은 음식으로 내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역시 포르투갈이 짱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 운명의 흐름은 나를 스페인에 데려다 놓을지도 모르겠어, 라는 생각을 토요일 오전,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청하다가 생각했다. 스페인 편이었는데, 사실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으음, 내가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은 아니군, 하고 묵묵히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핀초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핀초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애피타이저인데, 핀초만 전문적으로 파는 핀초바가 있는거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원하는 핀초를 접시에 골라 담아서 서서 먹곤 했는데, 그들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있기도 했다. 이번 여름 마카오에 갔을 때, 프란세시냐를 먹었던 음식점은 굉장히 저렴한 곳이었고, 와인도 엄청 저렴했다. 잔을 거창한 잔에 준 건 아니지만 와인을 그렇게 손 쉽게 마실 수 있다는게 무척 만족스러웠다. 저 핀초바를 보니 저곳에서 서서 핀초를 먹으면서 와인을 마시는 게 무척 신날 것 같은거다. 나는 아직 국내의 와인바 라든가 하는 곳엘 가 본 경험이 거의 없고, 레스토랑에서만 와인을 마셔봤는데, 그게 마시고 싶을때마다 가서 홀짝홀짝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 결코 아니었다. 와인은 여전히 내게 부담스런 가격의 술이었고, 그래서 내가 와인을 양껏 마시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파는 '2만원에 세 병' 행사 상품을 구입해서 집에서 마셔야 했다. 저 핀초는(사진을 고작 저것밖에 찾지 못했는데:출처는 사진에 다 써있음) 굉장히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 바게뜨 위에 정어리가 얹어진 것도 있었는데, 그런건 패쓰하고 내가 좋아할만한 핀초도 엄청 많을 것 같아서 그것들을 한 접시 가득 담아 와인하고 마시면 정말이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맛집에 줄 서는 걸 엄청 싫어하고 요리 블로그에도 관심이 없는데, 왜 여행서적이나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멋져 보이는 음식을 발견하면 정신줄을 놓는걸까...난 왜이러는 걸까.......떠나고 싶다. 흑흑. 이 책 사야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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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자, 스페인으로!
    from 마지막 키스 2012-09-13 09:50 
    뭐부터 먹지?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서 일단 핀초 모듬세트를 시켰다. 핀초 열 개가 가지런히 접시에 놓여 나왔다. 흰 아스파라거스를 훈제연어로 돌돌 말고 치즈소스로 마무리한 것, 야들야들한 빨간파르리카 속에 참치샐러드를 꽉꽉 채운 것, 새우나 양송이, 아스파라거스, 오징어 등에 마늘소스를 발라 구운 꼬치 ‥‥‥. 그때였던 것 같다. 핀초에 스페인산 레드와인을 마시던 순간, 바르셀로나가 특별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난 타파스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어쩌면
 
 
레와 2012-09-1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가 너무 이뻐졌어요!! 까악.. 타미야.. +_+

저 사진을 보고 마카오에서 먹은 음식인줄 알았어요.ㅎㅎ
배고프다.
식욕을 줄이기 위해 종지밥을 먹어야 하는데 현실은 양푼이 비빔밥이요.
먹고 그냥 아프자, 이런 사람인거죠. 나는..ㅋㅋ

다락방 2012-09-10 11:30   좋아요 0 | URL
어쩌자고 저렇게 이뻐진건지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 이제 내 미모는 물건너갔....( ")

나도 지금 배고파 미치겠어요. 점심 메뉴 혼자 막 고민중 ㅋㅋㅋㅋㅋ 스페인가자 레와님아. ㅎㅎ 나는 고기랑 와인먹고 레와님은 생선이랑 와인먹고 ㅋㅋㅋㅋㅋ 꺄울 >.<

비연 2012-09-1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지금 <레미제라블> 5권을 몽땅 보관함에 두고 있는데..으으으으. 정말 질러버려야 할 듯.

다락방 2012-09-10 16:42   좋아요 0 | URL
비연님, 좋다니깐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강력 추천드립니다! ㅎㅎ(뽐뿌질은 강하게!! ㅎㅎ)

재는재로 2012-09-1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너무 예쁘네요 음식들 사진보니 먹고 싶어져서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다락방 2012-09-10 16:44   좋아요 0 | URL
다섯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아, 배고프네요. 점심과 저녁 사이, 어김없이 네시 쯤부터 배가고파져요. 흑흑.

책읽는나무 2012-09-1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를 사랑하여 똥 스티커를 붙여준 조카는 정말 무럭 자라 날로 인물이 나고 있군요.이렇게 더 자라 네 다섯 살 요때 완전 초절정에 달하는 것 같던데...그땐 락방님은 기절하실지도 모르겠어요.매트리스 들고 다니셔야할 듯!ㅋ
<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저 말 난 맨날 하는말인데..책 제목도 저렇게..ㅡ.ㅡ;;
사표도 사표고,전 저녁 설거지 끝내놓음 아이들한테 한 마디씩 합니다.
"엄마,이제 퇴근했으니까 모두들 알아서 해~"
엄마들은 출근이 넘 이르고,퇴근은 넘 늦어요.ㅠ

다락방 2012-09-10 16:47   좋아요 0 | URL
똥 스티커를 붙인건 이모를 사랑해서 붙였다기 보다는 조카의 그때 기분이 그냥 식탁에 붙이는... ㅎㅎㅎ 저는 어쨌든 똥 보고 변기 보고 그러면서 밥 먹었습니다. 남김없이. ㅎㅎ 아니, 지금보다 더 이쁠수도 있습니까? 저는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이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이쁘기만해요. 앉아 있어도 예쁘고 서 있어도 예쁘고. 하아- 볼 때마다 더 예뻐질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책나무님, 좋네요. 엄마 퇴근했으니 알아서 해, 라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그동안 저희 엄마도 엄마 역할에서는 퇴근을 하신적이 없네요. 아..갑자기 울컥....오늘도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출근했어요...ㅠㅠ

가연 2012-09-1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속이 안좋아서 굶고 있는데ㅎㅎ 저 음식들 보니 무언가 먹고 싶네요ㅎㅎ 저는 터키음식이 먹고 싶어요.. 터키 음식이 그렇게 맛있대요, 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9-11 10:13   좋아요 0 | URL
같은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고 몇년전에 터키 여행 프로그램 보고서 저도 터키 가고 싶었어요. 터키 사람들이 길에서 뭔가를 먹었거든요. 그런데 엄청 좋은거에요. 저도 거기서 그걸 먹어보고 싶고..그걸 같이 보던 여동생과 터키 가자, 터키 가자 하고 비행기표 알아보다가 생각보다 비싼 항공료에 가지말자,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ㅋㅋ

치니 2012-09-1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타미! 정말 미모가 갈수록 일취월장! 얼굴에 '난 내가 예쁘단 걸 알고 있음' 이라고 씌어있는 듯한, 사랑을 듬뿍 받아 꽃처럼 피는 아기네요. 아유, 이뻐라.

아, 글고 제가 스페인 갔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정말 맛난 음식 많고 와인도 짱이에요. 프랑스 와인보다 스페인 와인이 훨씬 낫다는 자부심이 가득. 다락방 님도 가신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다락방 2012-09-11 10:14   좋아요 0 | URL
네, 저 작은 아기가 글쎄 자기가 이쁜걸 알더라구요. 일전에 치니님께서 거울 말씀하셨는데, 거울로 자기 보는거 좋아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스페인에 관심도 없었고 앞으로도 관심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핀초랑 와인 보고 그 순간 정신이 나가버렸어요, 치니님. 저는 싼 값에 와인을 공급해줄 수 있는 나라에 가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취하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2-09-10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 있는데 라면 먹고 싶어졌어요.ㅠㅠ
조카, 아휴 이뻐라!!! 뽀오~~~

다락방 2012-09-11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저녁에 스파게티 해먹었어요, 프레이야님. 라면 먹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아니다, 스파게티를 먹자, 최소한 토마토 소스는 과일이다...뭐 이런 생각으로다가.. ㅎㅎㅎㅎㅎ

조카는 이뻐서 미치겠어요, 프레이야님. 흑흑.

moonnight 2012-09-1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 너무 예뻐요. 저 커다란 눈 좀 봐. ㅠ_ㅠ
저도 맛있는 음식 사진이 들어가 있는 책이 좋아요.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순 없지요. ^^ 저도 와인 좋아하는데(아는 건 없고 그냥 마시는 것만 좋아해요.) 너무 비싸서 레스토랑에서는 잘 안 마시고 마트에서 사다가 집에서 혼자 마셔요. 홀짝홀짝 하면서 책 읽으면 너무 행복해요. >.<
다락방님 추천에 힘입어 레미제라블 일단 1권 샀어요. 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_- 올해 안으로 완독하기. 를 일단 목표로 합니다. ^^

다락방 2012-09-11 17:42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 페이퍼에 넣은 저 책이요, 『스페인은 맛있다』. 저거 주문해서 오늘 왔거든요. 아까 점심시간부터 보고 있는데 와- 대박이에요. 완전 제가 원했던 책. 음식 사진만 가득가득. 아-

문나잇님도 와인을 마트에서 사다 집에서 드시는군요. 저도 동네 마트에서 2만원에 3병짜리 사다 마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와인 맛은 잘 모르지만, 스위트한 와인은 싫어하거든요. 떫은게 좋아서. ㅋㅋㅋㅋㅋ

『레 미제라블』은 읽으시면 결코 후회 없으실겁니다, 문나잇님! 정말 멋진 소설이니까요. 전 지금 3권 시작했는데, 오, 3권도 좋아요. 훌쩍. ㅠㅠ

마태우스 2012-09-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조카분 이쁜 건 인정. 하지만 다락님을 넘어섰다는 건 불인정.
2) 엄마도 사표내고 싶다의 저자는 아이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참 반가웠어요. 애가 없는 제가 육아책을 내는 걸 계획중인지라...

다락방 2012-09-12 10:00   좋아요 0 | URL
1) 마태님도 참... ㅎㅎ
2) 네, 경향신문 소개글에서 저자는 아이가 없다는 걸 보고 저도 반갑더라구요. 아이가 없는데, '엄마'가 아닌데 엄마라는 역할에 관심을 갖고 책을 썼다는게 말이지요. 마태우스님 육아책 내는거 정말이세요? 얼른 내세요, 얼른!! 기다릴게요!!

카스피 2012-09-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맛난것 보면 정신줄 놔버린 답니다.언제 맛있는 것 먹으로 해외여행 다닐정도로 돈을 벌지....ㅜ.ㅜ

다락방 2012-09-12 10:01   좋아요 0 | URL
해외여행 가서 맛있는 것 먼저 먹고 돌아와서 돈을 갚는쪽이 더 빠른것 같아요. 휴..orz

기억의집 2012-09-1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조카 너무 이뻐요. 근데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머리 안 길러주시네요. 숏커트가 너무 잘 어울려요^^

요즘 저야말로 엄마 자리 사표내고 싶다는. 지난 번에 만나는 엄마중에 한명이 여름 휴가때 애들하고 친정(강원도)에 같이 놀러갔다가 회사에서 급하다고 빨리 출근하라고 해서 언니에게 애들 좀 봐 달라하고 삼일 일찍 서울 올라왔는데, 그 삼일동안 애들 한번도 안 보고 싶었다고 맥주 마시면서 고백하더라구요. 삼일이 천국이었어, 이러면서~ 자기 소원이 일주일만 애 없고 남편 없이 살아보는 게 소원이래요^^

휴, 독신일때는 외롭더니..결혼하고 애들하고 지지고 볶고 사니 정말 혼자 있고 싶어요. 저만 해도 그래요 애아빠 이틀 안 들어왔는데 너무 편한 거 있죠~

다락방 2012-09-12 10:03   좋아요 0 | URL
조카가 땀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머리를 길게 두면 목뒤에 땀띠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하는수없이 짧게 잘라주고 있어요. 좀 더 크면 땀 많이 나는게 줄어들까요? ㅠㅠ 제부가 머리에 땀이 많다던데.. ㅠㅠ

ㅎㅎ 기억의집님, 그 친구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는데요? ㅎㅎㅎㅎㅎ 결혼은 해도 짜증나고 안해도 짜증나고, 상황 나름의 짜증이 있군요. 뭐, 결혼뿐만 아니라 뭐든 다 그렇겠지만 말예요. 저희 회사 차장님 한 분은 집에 가서 애가 아빠 좋다고 안겨들면 너무 행복한데, 혼자 쓰려다가 셋이 쓰려니까 미치겠다고 하더라구요. 알바 구하는 중이라고...

비로그인 2012-09-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입도 예쁜 모두 모두 예쁜 아이네요^^
짧은 헤어스타일도 나이도 왠지 울 딸래미랑 비슷해 보여요~
큰아이랑 스페인에 가서 오렌지 먹자고 약속했었는데...역시 오렌지보다도 더 찬란하고 심오한 맛의 세계가 있는 거겠죠~ㅋ

다락방 2012-09-12 10:04   좋아요 0 | URL
아른님, 저 [스페인은 맛있다] 저 책 사서 다 봤거든요. 완전 대박이에요. 제가 왜 스페인에 안가고 여기있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리뷰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페인엔 완전 제 스타일 음식이 많더라구요. 와인도 많고. ㅋㅋㅋㅋㅋ 정신줄 놓고 음식 사진 보면서 막 침흘렸어요. ㅎㅎㅎㅎㅎ 오렌지도 드시되, 하몬도 꼭 드셔보세요!! (마치 저는 먹어본것처럼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2-09-12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조카 너무 이쁜대요~~ 한 미모예요.

다락방님, <레 미제라블> 페이퍼 기다리고 있는 거 아시죠? 메롱하고 있는 몸한테, 얼릉 안녕하시고, 좋은 글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2-09-12 10:05   좋아요 0 | URL
조카 얼굴이 눈에 아른아른해요, 단발머리님. ㅎㅎ

단발머리님의 이 댓글 보고 오늘 페이퍼 썼어요. 헤- :)
 

나는 몇 개의 모임을 가지고 있고, 그 모임들 중 가장 처음에 만들어졌으며 가장 특별한, 가장 오래된 모임의 이름은 '샹그리라'이다. 사실, '샹그리라'라는 말은 우리가 '만들어낸' 말은 아니다. 원래 존재하는 단어인데 뜻은 모르는 채로 그냥 사용했었던 것.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발견한 뜻밖의 수확.
















(또 여행서적이라니, 이러다 나 진짜 떠날라..)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에는

히말라야 남쪽 티베트 산중에 영원히 평화롭고 고요한

신비의 땅이 있다고 했지요.


사원은 금빛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그치지 않는 곳.

샹그릴라가 바로 그곳이죠.

흔히 '마음의 이상향'으로 불리는 곳. (p.126)



오! 그러니까 우리 모임의 이름인 '샹그리라'는 '마음의 이상향'을 말하는 거였구나. 이름 한 번 잘 지었네, 우리!! 




사실 우리가 모임의 이름을 '샹그리라'로 정한 데에는 어떤 깊은 뜻을 담은게 결코 아니었다. 우리 모임의 구성원들이 처음 만나 1박을 하게 된 모텔의 이름이 '샹그리라' 였던 것. 하하하하. 모텔 이름으로 그냥 모임 이름 급조한건데, 결국, 우리는 마음의 이상향, 이란 근사한 이름을 쓰는 모임이 되었구나. 하하하하하. 멋져!





덧붙임.

샹그릴라(Shangri-La)는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가공의 장소이다.

쿤룬(Kunlun)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숨겨진 장소에 소재하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지상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샹그릴라 사람들은 평균적인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거의 불사(不死)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상상에서 우러난 동양(Orient)에 대한 이국적 호기심(Exoticism)을 담고 있다.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벳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 香巴拉)에 기초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우리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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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9-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책속에 길이 있어요. 응!

락방 태그: 샹그리라 '나도'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히히

다락방 2012-09-06 17:41   좋아요 0 | URL
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해도 잘 한다니까 우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2-09-06 20:18   좋아요 0 | URL
레와님 갖다 붙이기 신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09-07 08:02   좋아요 0 | URL
그 모텔 주인은 '마음의 이상향'이란 뜻을 알고 모텔 이름으로 지었을까 급 궁금해졌어요 ㅋㅋㅋ

근데 무슨 모임의 첫만남이 모텔 1박부터 시작입니까? @..@
혹시 고기먹고 술마시면서 책읽기 모임? ^^::::::

다락방 2012-09-07 09:46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완전 대박 쪽집게네요. 네, 우리는 책모임이고 만나면 고기먹고 잠들때까지 술마셔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 말할 때 '책모임' 이라고 말하지 실상은 책 얘기는 하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말하기 편하게 책모임. 그걸로 끝!!

turnleft 2012-09-0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 모임은...

여태껏 모임 이름의 의미를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었다는 건가요..;;

다락방 2012-09-07 09: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우리가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모텔이름... 하하하하하하하하

가연 2012-09-0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샹그릴라.. 샴발라..ㅎㅎ 아발로기테스바라가 머무는 곳....은 포탈라군요..ㅎㅎ

다락방 2012-09-10 11:01   좋아요 0 | URL
샴발라 아발로기테스바라 포탈라...뭔 말인지...눈알이 돌아가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2-09-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한 모임이었군요.
아무도 모임의 이름을 궁금해 하지않고 쭈욱~~
결성 그자체가 주목적이었던??ㅋㅋ
하지만..또 책에서 모임의 이름을 발견하고 반가워 동공이 커졌던
다락방님은 그심오한 뜻에 흠뻑 취해주시고~~ㅋㅋ
님이 진정한 귀요미!^^

다락방 2012-09-10 11:01   좋아요 0 | URL
쿨하다기 보다는 먹고 마시는 거 외에는 도통 관심없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도 저희는 밤새 술 마시려고 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9-0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전 이책의 작가를 처음 접하는데,
이름에서 혼자 쿡~ 했습니다.
유명하신 분이시라면 제가 실례를 범했는데요.
자꾸 이용했다고 하니까.ㅡ.ㅡ;;
헌데..책에 나온 여행지의 풍경이 너무 좋으네요.
여행을 떠나고 싶을만큼이나~~^^;;

다락방 2012-09-10 11:00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저자의 이름으로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이름이 이거구나, 하고만 생각했지. 다른 책들을 낸 작가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아, 참, 이 책 읽다보니 시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여행지의 풍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차마 저기로 여행을 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어쩐지..음..무서운.....기분이......orz

아무개 2012-09-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이름이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 등의 책을 썼었고
고양이의 춤이라는 다큐영화 참여했던 사람이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딱 세장 있는 고양이 사진이 제일 잘 찍은거 같다는 생각이 ㅋㅋㅋ
다른 것보다 번지점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혼자 번지하러 가면 좀 이상하게 보일려나 ^^:::::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는 어디판으로 보셨어요?

다락방 2012-09-10 10:59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는 문학동네 판으로 읽었습니다, 마중물님. ㅎㅎ

그래서그런지, 고양이 사진을 정말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저는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저는 그의 전작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아, 맞네요. 전작에서도 이미 고양이 사랑을 밝힌바가 있군요.

혼자 번지점프 하러가는게 이상할 것 같진 않은데요, 음, 제 경우엔 무서워서 다른 사람이랑 함께 가고 싶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성공하고나서 그 두근거리는 심장을 혼자 감당하기 벅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2012-09-10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09-1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되는 사람은 넘어져도 쥐를 밟는다는...아, 가만 보니쥐를 밟는 게 좋은 일은 아니군요. 그 속담이 뭐더라... 암튼 샹그릴라 이름 캡 예쁩니다. 그런 모텔은 가줘야 할 것 같단 생각마저 드네요. !

다락방 2012-09-12 13: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마태우스님. 쥐를 밟는....아 완전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샹그릴라 모텔은 대구에 있습니다. 음..그런데 어쩌면 서울에도 같은 이름의 모텔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2-09-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전유성의 딸이 이름이 모텔이름이라더니..다락방님 모임도 그렇군요^^

다락방 2012-09-12 13:54   좋아요 0 | URL
오, 전유성 딸 이름이 모텔 이름이래요? ㅋㅋㅋㅋㅋ 음, 전유성은 아마 모르고 그랬을 것 같지만 저희는 그냥 '아, 처음 간 모텔 이름으로 해!' 였어요. ㅋㅋㅋㅋ 생각하기 싫어하는.... ㅎㅎ

기억의집 2012-09-13 12:37   좋아요 0 | URL
전유성의 딸 전제비 모텔 이름으로 지었다고 유명한데^^ 딱 까 놓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부인하고 들어가 모텔이름이 제비였다고~
 

8월달엔 단 한 권의 책밖에 사질 않았다. 책장에 꽂혀있는 읽지 않은 책들을 꺼내어 읽자고 다짐을 했던터라 당분간, 그러니까 올해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새 책을 사지 말자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결심은 왜 늘 무너질까. 신간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을 작정인듯 하다. 그래서 어어, 9월달엔 죄다 지르자, 하고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책들을 담았다.










『지상의 노래』는 이승우의 작품이다. 만약 내 책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게 될 국내작가가 있다면 단연코 이승우가 될 터. 그의 새로운 책이라니 당연히 읽어봐야 되지 않겠는가.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은 '앤 타일러'의 작품이다. 아직 책장에 꽂힌 『종이시계』도 읽지 않았으면서 앤 타일러의 새 책을 욕심내고 있다. 『물밑 페스티벌』을 일본 작품이길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연상의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온단다. 갑자기..읽고 싶어지잖아!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삶』은 일전에 경향신문 북코너에서 보고 찜해둔 바 있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꽉 채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는 '빅터 프랭클'의 책이다. 오, 빅터 프랭클이다. 나는 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무척 좋았었기 때문에 그의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늘 생각해오던 터였다. 그런참에 나온 신간이라니, 장바구니에 넣지 않을 수가 없잖은가!


그래, 나는 이 책들을 다 사려고 했었다. 그간 사용하지 않고 모아둔 적립금이 2만원이었다. 그러니 3만원쯤 더 보태서 이 책들을 살 예정이었단 말이다. 그랬단 말이다, 그랬다고. 그런데, 그런 내가, 아, 이 책을 시작해버렸다.



















아!


1권의 절반 이상을 읽었는데, 아, 정말이지, 이 책은 대단하다. 나는 1권의 절반쯤을 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읽다가, 내려서는 흥분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책은 정말 짱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1권의 절반쯤에서 이 정도의 이야기들이 나오면 대체  2권부터 5권까지는 어떤 내용들이 어떻게 펼쳐지려는걸까? 흥분과 기대로 온 몸이 짜릿해진다. 포스트잇을 꺼내기가 귀찮아서 일단 책의 윗부분을 접었는데 그렇게 접히는 부분이 많다. 빅토르 위고는, 오, 정녕 천재였던거다.



어릴적에 장발장을 나는 책으로 읽었던 적이 있다. 집에 있던 전집중의 한 권이었는지, 피아노학원에 있던 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책을 분명 읽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건, 장발장이 빵을 훔쳐 교도소에 아주 오래 갇혀있었다는 것, 감옥에서 나와서는 좋은 신부를 만났다는 것, 돈을 많이 벌게 됐다는 것, 그리고 코제트를 맡아 키웠다는 것, 그 코제트에겐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장발장이 부당하게 너무나 오래 갇혀있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거기에 갇혀있던 장발장의 생각에 대해서야 내가 알 리 없었다. 내가 읽은 책에는 아마 감옥에 있던 장발장의 사색 같은건 다뤄지지 않았었을테니까. 그러다가 나는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게 됐다. 



그는 일단 자신의 죄를 시인한다.



그는 먼저 자신을 단죄하였다.

그는 자기가 부당하게 처벌을 받은 무고한 사람이 아님을 시인하였다. 그는 자기가 극단의 그리고 규탄받을 짓을 저질렀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하였다. 그리고, 만약 그가 간청했다면 그 빵을 아마 거절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하튼 자비심으로부터건 노동으로부터건 빵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았다고, '배가 고픈데 기다릴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주장이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우선 배가 고파서만 죽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심정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오랜 기간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죽지 않게끔 만들어졌다고, 따라서 참았어야 했다고, 가엾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자기와 같이 가냘프고 불쌍한 사람이 사회 전체의 멱살을 사납게 움켜잡으면서 절도라는 수단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려 생각한 것이 미친 짓이었다고, 어떠한 경우에도 비열한 짓 속으로 통하는 문이란 가난에서 빠져나오는 데 적합한 문이 아니라고, 결국 자기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신에게 고백하였다.(p.142)



그러나 그는 그 후에 그 잘못이 단지 자신의 잘못이기만 한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물었다. 

자기를 파멸로 이끈 그 사건에서 잘못을 범한 사람은 자기뿐이었을까? 우선, 노동자였던 자기에게 일거리가 없었고, 근면하였던 자기에게 빵이 없었다는 것이 중대한 일 아니었던가? 그다음, 잘못을 저질렀고 그것을 시인하였는데, 처벌이 무자비하고 지나치지 않았는가?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의 잘못보다, 형벌을 가한 법률의 잘못이 더 크지는 않았는가? 두 저울판 중에서 속죄를 올려놓은 쪽의 무게가 심하게 초과하지는 않았는가? 형량의 과중함이 곧 죄의 말소는 아닌가? 또한 그것이 상황을 뒤엎고, 경범죄의 잘못을 탄압의 잘못으로 대체하고, 죄인을 희생자로 탈바꿈시키고, 채무자를 채권자로 만들어놓고, 권리를 유린한 사람에게 결정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일련의 탈출 시도 때문에 연속적으로 가중되어 복잡해진 그 형벌이, 결국에는 최강자의 최약자에 대한 일종의 위해, 개인에게 저지르는 사회의 범행, 매일 다시 시작되는 범행, 십구 년 동안 지속되던 그 범행으로 귀착되지 않는가? (p.143)



쟝 발쟝, 그는 누나의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해야했고 돈을 벌어야했고 빵을 사야했다. 그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저지를 실수를 인정할 수 있었고, 그러나 부당한것을 부당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이었던 거다. 책 속에서 주인공이 이토록 생각하는 장면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나는 주인공의 생각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하게 된다. 그가, 빵을 훔쳐서 감옥에 갔던 그가, 단순히 부인하거나 억울해하기 보다는 깊게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이 책은 이 부분에서만 좋은게 아니다. 처음 책의 시작부터, 그러니까 쟝 발쟝을 손님으로 맞아들여주는 신부의 등장부터 이 책은 뛰어나다. 현재 읽은 부분까지 벌써 내가 아는 이야기는 다 들어가있는 것 같다. 아직 쟝 발쟝이 꼬제뜨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꼬제뜨는 이미 등장해있다. 그리고 어린 꼬제뜨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 그 학대를 당하는 부분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아, 정말 힘들어서,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은 지구상에서 다 휩쓸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은 쟝 발쟝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다. 꼬제뜨의 엄마, 그녀가 꼬제뜨를 낳기전, 그 아름답고 정숙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는 이야기도 보여준다. 물론, 나중에야, 그녀가 한 사랑이 어리석었음을 알게됐지만, 그러나, 그 사랑으로 꼬제뜨가 생겼는걸.



그녀가 똘로미예스를 사랑하였다.

그에게는 심심풀이 사랑이었으되, 그녀에게는 뜨거운 정염이었다. 학생들과 헤픈 의상실 아가씨들이 우글거리는 까르띠에 라땡의 거리들이, 그녀의 그 꿈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pp.191-192)


그녀는 그로부터 버림받았다.


팡띤느도 다른 아가씨들처럼 웃었다.

한 시간 후, 자기의 방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울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그녀는 그 똘로미예스에게, 자신의 몸을 남편에게 하듯 내맡겼다. 그리하여 가엾은 아가씨에게는 아이 하나가 있었다. (p.224)



그리하여 가엾은 아가씨에게는 아이 하나가 있었다, 를 읽는데 가슴이 턱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주먹을 쥐고 아주 세게 내 가슴을 내리치고 싶었다. 아 젠장, 왜 그녀들은 늘 가엾어야 하는가. 왜 그녀에게는 사는 일 자체가 고행인데 이런일까지 생겨야 하는가. 이제 이 어린 여자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고. 


아까 잠깐 꼬제뜨가 학대 당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나는 자신도 아이를 낳은 부모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함께 키우는 아이를 학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의 어린 아이들이, 다른 어린 아이를 학대하는 걸 다 보고 있을텐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이 책에는 쟝 발쟝의 이야기가, 꼬제뜨의 이야기가, 신부의 이야기가, 그리고 다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툭툭, 그들의 이야기와 뒤섞이지 않은, 아니 그 모두와 뒤섞였다고 보아야 할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이 책이 쓰여진 1862년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아주 유용한 문장들이. 



그 짐수레의 앞부분이 왜 그자리에 있었을까? 우선 길을 혼잡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였고, 그다음으로는 녹스는 과정을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낡은 사회질서 속에도, 그렇게 한데에 방치되어 통행을 방해하며, 존재 이유라고는 오직 그것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무수한 제도들이 있다. (p.226)



만약 내가 밑줄 그은 부분들을 죄다 옮겨온다면 이 페이퍼는 아주 길어질 것이다. 인용문들 만으로 가슴을 뻑뻑하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슴이 뻑뻑해지는 건 이 책을 읽어야 가능할 터. 나는 이 책을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에게 추천한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남을 의심하는 사람과 도우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과 빠졌던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서 이제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는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다른 책들을 사는 대신, 이 책의 3,4,5 권을 살테다. 이 가슴 뻑뻑함은 어느책이나 줄 수 있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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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다른 나
    from 마지막 키스 2012-09-12 09:44 
    (레 미제라블 페이퍼를 기다린다는 단발머리님 덕에 안쓰고 패쓰하려고 했던 페이퍼를 씁니다.)"당신이 나의 목숨을 구해 주셨소. 당신은 누구시오?"떠돌이가 서둘러 나지막하게 대답하였다."나 또한 당신처럼 프랑스 군의 일원이었소. 당신과 헤어져야겠소. 나는 잡히면 총살당할 것이오. 내가 당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소. 이제 당신이 알아서 처신하시오.""당신의 계급은 무엇이오?""하사요.""당신의 이름은?""떼나르디에.""그 이름을 잊지 않겠소." 그러면서 장교
 
 
비로그인 2012-09-0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읽겠습니다, 다락방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2012-09-05 13:02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 이 책은 필독서입니다. 잊지 마세요!

Forgettable. 2012-09-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읽는 내내 마음이 빡빡하게 들어차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부럽네요. 아직 읽지 않았다니.

다락방 2012-09-05 13:02   좋아요 0 | URL
오, 뽀는 벌써 읽었단 말예요? 놀라워요! 아니 대체 언제 읽었습니까! 아, 정말 좋은 책이에요, 뽀님.

Forgettable. 2012-09-05 13:15   좋아요 0 | URL
리뷰도 써놓은듯 ㅋㅋ

다락방 2012-09-05 13:31   좋아요 0 | URL
이 버전에는 없는것 같은데 어디다 써놨어요?

댈러웨이 2012-09-0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고른 인용문이 책 구입을 하는데 있어서도 비중이 커요. 저도 당분간은 책을 안 사려고 했는데, 결심이야 뭐 무너지라고 있는 거니까. ( ..) 아, 근데 여자는 가슴 뻑뻑하면 치명타일텐데... =333333

다락방 2012-09-05 13:03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누군가가 인용해놓은 글귀들을 보고 책을 고른적이 여러번 있답니다, 댈러웨이님. ㅎㅎ 인용문의 힘은 강하죠.

으응? 저는 그런데 가슴이 좀 뻑뻑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2012-09-0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작도 못하겠어요. 겨울즈음에나 후훗.

다락방 2012-09-05 13:03   좋아요 0 | URL
하루님, 이 책을 읽게 되실 그 겨울즈음은 대단한 계절이 될거에요. 후훗.

루쉰P 2012-09-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 책은 저도 이미 소장하고 있네요 흠..읽고 싶다 ㅋ 간만에 왔습니다. ㅋ

다락방 2012-09-05 13:46   좋아요 0 | URL
루쉰님 이 책 리뷰 찾아보니 루쉰님 리뷰 있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간만에 오셨네요. 이제 자주 들르실겁니까?!

비연 2012-09-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야겠어요.. 다락방님.. 책 구매한지 이틀 지났는데..ㅜ

다락방 2012-09-05 15:45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지르렵니다, 나머지 레 미제라블이요.. 후아-

비연님, 이 책 사신거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장담합니다.

Kir 2012-09-0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동서문화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펭귄 버전으로도 나왔군요.
12월에 휴 잭맨이 쟝 발쟝으로 분한 <레 미제라블>이 개봉된다는 거, 알고 계세요?
영화는 재독한 다음에 보고 싶은데, 읽어주길 기다리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다락방 2012-09-05 15:46   좋아요 0 | URL
네, 그 영화 보기전에 보려고 읽기 시작한건데, 아,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1권도 채 다 읽지 못했지만 말이죠. 으으으으 다음 이야기들은 대체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문장들이 가득할지 너무 궁금해요. 방에 콕 처박혀서 이 책만 읽고 싶어요!! ㅠㅠ

프레이야 2012-09-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절대 안 되는 거죠.ㅎㅎ
저도 담아가요. 영화 나오기 전 5권 다 읽고 가슴 뻑뻑해질래요.ㅋㅋ
부지런해야할텐데, 큰일이네요.ㅠ

다락방 2012-09-06 09:00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어릴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어림도 없는 거에요!! 레 미제라블은 반드시 성인이 되서 이 다섯 권으로 읽어줘야 하는겁니다!!(매우 강하게 부르짖기)

프레이야님, 이 책이 다섯 권이라 시작하기가 좀 망설여지실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손에 잡기 시작하면 놓고 싶지 않아지실거에요.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거에요. 흑흑. 좋아요. ㅠㅠ

아무개 2012-09-0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씨형제들 이제 1권 읽고 있는데....
다섯권 짜리 <레 미제라블>이라뇨......
이 페이퍼는 읽지 말았어야 했어요 ㅠ..ㅠ

참 이승우 단편집 <일식에 대하여> 지금 회사에서 읽는 중인데
다락방님이 아끼는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합니다. 좋네요.

다락방 2012-09-06 09: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열린책들 판형으로 읽었거든요. 700페이지쯤 두 권이요. 몇 년전에 그거 들고 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

이승우 단편집 [일식에 대하여]는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에요. 아..이승우 정말 좋지요? 좋아요, 좋습니다. [일식에 대하여]도 읽어야겠어요. 아이 좋아~

단발머리 2012-09-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좋아, 난 다락방님이 좋~~다 하는 책은 다 읽고 싶어요.
<레 미제라블>도 책을 몇 번이나 들었나놨다 했는데, 권수 때문이 아니라, 아니라!! (전, 권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랍니다.ㅋㅎㅎㅎ) 두께 때문에 아직 안 읽었는데, 어쩜 좋아, 막 읽고 싶어져요. .....
근데, 다락방님의 서재에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는 국내작가가 이승우씨라니, 너무 궁금해요. 왜요,,, 왜 그런거예요? 그 이유가 뭡니까요? 막, 궁금.....

다락방 2012-09-06 09:0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레 미제라블]은 정말 좋아요!! >.<

음, 이승우는 말이죠, 단발머리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든 한국 작가들보다 한 수 위의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승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국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게 고마울 지경이에요. 전 때때로는 이승우가 국내 작가들에 대해서 강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제가 생각하는 국내의 최고작가입니다!!

레와 2012-09-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2권 주문했어요!! 완전 기대기대!!

다락방 2012-09-06 09:05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는대로 바로 시작할거에요?

dreamout 2012-09-0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레 미제라블.. @@ 거의 대하소설에 육박하는 양.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헐.

다락방 2012-09-06 09:06   좋아요 0 | URL
이게 다섯 권이긴 한데 사실 그렇게 분량이 많지는 않은게 아닌가 싶어요. 책 한 권의 두께가 그렇게 두껍고 하진 않거든요. 지금 2권의 페이지를 살펴보니 400페이지쯤 되네요. 읽어보세요, 드림아웃님!!

브론테 2012-09-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 배신이예요.배신(방방 뛰고 있음) 제가 책을 안 읽는 동안 혼자 레미제라블을 시작하시다닛!!!!!!
제가 2주에 한 번씩 출장길을 떠도는 동안 혼자서 명작을 즐기시고 ㅜㅜ 미워욨!!!!

다락방 2012-09-06 09:07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체 요즘 뭐하고 계시는겁니까, 브론테님. 저 레 미제라블 시작하는 동안에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거에요! 전 부지런히 읽을겁니다.

브론테님 방방 뛰시는 거 생각하니 조금 신나요. ㅋㅋ

가끔 2012-09-06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레미제라블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만큼, 책의 내용/줄거리보다는 빅토르 위고의 문장/문체가 단연 압권이죠. 아마 그래서, 다락방님도 책의 윗부분을 그렇게 수없이 접으셨는지도 모르겠고요. 아마 그래서, 흔히 Les Misérables을 시로 쓴 산문, 그것도 엄청 긴 소설로 된 감동의 대서사시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락방 2012-09-06 09:07   좋아요 0 | URL
시로 쓴 산문..그렇군요. 문장의 힘이군요. 네, 내용의 놀라움 보다는 그 내용을 표현하는 문장의 놀라움도 압권인 것 같아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 가슴이 벅차올라요!

오.. 2012-09-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슴이 뻑뻑해지는건 어떤 기분인가요?
마치... 닭가슴살처럼 뻑뻑해지는건가요?

여보, 내가 요즘 운동을 했더니 가슴이 닭가슴살이 되었구려. 뻑뻑하질안소.





죄송

다락방 2012-09-06 16:39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러니까. 마음에 어떠한 감정들이 꽉 차서 여유공간이 남지 않는다, 움직일 수 없다, 뭐 그런 의미로다가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좋네요. 닭가슴살 같은 가슴..운동한 가슴 이라니. ㅋㅋ

moonnight 2012-09-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읽히지 않고 쌓여만 있는 저 책들은 다 어쩌라고 이 페이퍼를 쓰신 거에욧. ㅠ_ㅠ 다락방님 글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막 쿵쾅쿵쾅. ㅠ_ㅠ 저도 꼭 읽어볼래요. 레미제라블. 정말, 어렸을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안 되는 거였군요. 시무룩. ㅠ_ㅠ;;;;;;;;;

다락방 2012-09-06 16:4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어렸을때 읽은 장발장은 장발장이 하고자 하는 말의 아주아주 일부분만을 말해줄 뿐입니다. 읽으셔야 해요, 읽으셔햐 한다구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우리 9월은 레 미제라블 읽는 달로 합시다. 하하하하핫

가연 2012-09-0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오랜만에 보는 레미제라블이네요ㅎㅎ 저번에 다락방님이 페이퍼에서 소개하신 뒤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러보니 예전에 알라딘에서 이북 뿌리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마 초여름 일인 것 같은데, 거기에 응모했거든요, 행운의 램프 사용해서.. 그 이벤트에 이 책도 나와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이벤트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더군요.. 뽑혔으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아예 소개글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중간에 무산되버린건가??

다락방 2012-09-10 11:03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요. 어떤 이벤트인지...전 잘 모르는 이벤트인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설사 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북을 받았다한들, 제 단말기는 드물게도 전자책 지원이 안되는 단말기. 일명 병신단말기 -_-

이제 겨우 2권 다 읽었습니다. 아, 가연님. 레 미제라블 정말 좋으네요. 책 읽는 모든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을만한 좋은 책이에요. 정말 좋습니다, 좋아요. 흑흑.

테레사 2012-09-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책들은 제 뒤에 있어요.누구나 안다고 생각하고 누구나 읽었다고 생각하는 장발장, 그 소설!!
저는대학교때 쟝가방의 장발장이 수입되어 상영되었던 걸 보았어요. 아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기억나요. 마리우스인가,.. ,,코쩨트랑...마드모아젤 하고 되뇌이자..배경계절이 바뀌던 아름답던 화면과.....장가뱡의 그 묵직한 얼굴과 침묵의 표정하며....그때 이 작품에 단순히 어린시절 소년소녀권장도서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을 거란 사실을 예감했던 듯해요..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죠..근데 이 펭퀸클래식은 프랑스 원문을 바로 번역한 거로군요. 해서 읽어보려고요....저도 가슴이 벅찰 듯해요!!!

다락방 2012-09-10 11:05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읽게 되신다면 정말이지 결코 후회하시지 않을거에요. 아주 많이 좋은 책입니다. 좋은 책이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을만큼요. 분량이 많아서 아마도 널리 두루 많이 읽히지 못한 것 같은데, 아, 그런걸 뿌리치고라도 읽어야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아요.

올 해 개봉한다는 장발장을 보기 위해서 저는 그 전에 책을 읽어둘 생각이었는데, 아, 책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고 뿌듯해요. 좋은 책을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기쁨 아닙니까! 테레사님도 읽어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질거에요.

기억의집 2012-09-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벅차도 갈 길이 머네요^^ 저는 나중에 전자책으로 읽을까 하고 있어요. 저 요즘 오만과 편견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네요.

다락방 2012-09-12 11:3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고전이 정말 재미있어요. 오만과 편견은 저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보다는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를 훨씬 더 좋아하긴 합니다. (뜬금 ㅎㅎ)
 

오늘 점심으로는 얼큰오뎅탕을 배달시켰다. 사무실 테이블에 꺼내놓고 먹으려는데 종이그릇 밑으로 자꾸 국물이 새나오는 것 같아서, 어어, 이거 새는건가 설마, 하고 그릇을 들었더니 밑이 뻥- 뚫려버렸........



뚫린 구멍으로 국물이 폭발해버리고 오뎅도 우두두두 다 떨어져버렸.........................






삶은....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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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9-0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오뎅탕에서 꺼내든 삶의 물음표라니. 오뎅탕 댕기네요. 오뎅탕뎅탕뎅탕~ 발음이 참 귀여워요.
어떻게 오뎅탕 해결은 잘 하셨나 모르겠네요. 저는 좀 이따 맛난 점심을 하러~ :)

다락방 2012-09-04 13:29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에게 아직 점심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치게 부럽습니다. 흑흑 ㅠㅠ

하루 2012-09-0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이 갓

다락방 2012-09-04 13:31   좋아요 0 | URL
제게 점심시간을 한 번 더 주세요! 흑흑 ㅠㅠ

아무개 2012-09-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이게 뭔 삶은 계란 같은일이랍니까!!!!!!!!!!

다락방 2012-09-04 13:54   좋아요 0 | URL
즐점했냐고 묻는 마중물님께 어떻게 답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Kir 2012-09-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뜨거웠을텐데 다치신 건 아니지요? 큰일 날 뻔 했네요.
점심도 못 드시고 일하셔야 되는 건가요?ㅜㅠ

다락방 2012-09-04 14:01   좋아요 0 | URL
치마에 좀 묻어서 냄새가 약간 나지만 견딜 수 있고, 밥은 밥집에서 준 기본 반찬으로 대충 먹었어요.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주의 2012-09-0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은오뎅이 삶에 반전을..
유부주머니도 참 맛있더구만요..^^
하나 포장해서 둘이 싸우면서 먹었어요

다락방 2012-09-04 15:09   좋아요 0 | URL
앗 유부주머니 맛있어요? 저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나중에 죠스떡볶이가면 먹어봐야겠어요. ㅎㅎ

비연 2012-09-04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다락방 2012-09-05 12:40   좋아요 0 | URL
흑흑 ㅜㅜ

세실 2012-09-0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어쩜!!
넘 속상하셨겠다.
근데 갑자기 오뎅탕이 느무느무 먹고 싶다는......

다락방 2012-09-05 12:40   좋아요 0 | URL
네. 그 날의 점심은 그 날 한 번 뿐이잖아요! 너무 속상해서 저녁에 와인을 좀 퍼마셨습니다, 집에서. 그리고 기절했어요. ㅎㅎ

moonnight 2012-09-0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 무슨 황당한 일이에요!!! 오뎅탕 오뎅탕 소주안주로 맛있겠다 침 꼴깍 삼키며 읽었는데, 바, 반전이 ㅠ_ㅠ 울적하셨겠어요. 토닥토닥;;

다락방 2012-09-05 12:41   좋아요 0 | URL
ㅎㅎ 조만간 오뎅탕에 다시 도전해야겠어요. 음, 이번엔 종이그릇 말고 다른 그릇에 배달해 주는데에서 시켜볼까 어쩔까. 반드시 먹고말겠습니다, 불끈!!

dreamout 2012-09-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 2012-09-05 12:41   좋아요 0 | URL
엉엉.

무스탕 2012-09-0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찰불러-!

다락방 2012-09-05 12:4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뎅 좀 쓸어담아 달라고 부를까요?

댈러웨이 2012-09-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은 가끔 오뎅탕스러울 수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333

다락방 2012-09-05 12:41   좋아요 0 | URL
점심만 기다리면서 오전을 가까스로 버텨냈는데 정말 잔인하지 않습니까! orz

프레이야 2012-09-0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ㅠㅠ 삶은 밑빠진 오뎅탕그릇! 아 진짜ㅠ

댈러웨이 2012-09-05 12:18   좋아요 0 | URL
ㅠㅠ 프레이야님, 실은 이게 제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표현이었는데... 저 내공좀 나눠 주시면 안되요 네?

다락방 2012-09-05 12:42   좋아요 0 | URL
점심을 정말 맛없게 먹었어요. 밑반찬들과 먹었는데 흑흑 어떻게 먹었는지.. 하아-
그래도 오늘 점심은 만족했습니다. 휴..

blanca 2012-09-0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네요. 그런데 이글 읽으니 저 오뎅탕 먹고 싶어져요. 수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다락방 2012-09-05 12:42   좋아요 0 | URL
냅킨 가져다 닦고 오뎅 주워담고 걸레 빨아서 박박 닥았죠. 하아- 저 완전 패닉이었어요, 블랑카님. 제 날아간 점심....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