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류은희.조현천 옮김 / 현암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와 미움만으로 500 페이지나 채워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었다.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나에겐 어떤 것들이 필요했을까. 나를 낳아준 나의 부모가 필요했을 것이고 이 나라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 형제들은 내가 자라면서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친구를 만나면서 나는 비로소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기쁜일도 있었을 것이고 또 많은 슬픈 일들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어떤것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트라우마로 이 삶을 지탱해나가고 있기도 할 것이고. 이 책속의 주인공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 오스트리아를 증오하고, 자신이 살았던 거주지인 볼프스엑을 혐오한다.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고 자신과 너무나 달랐던 형을 미워하고 비열한 웃음 말고는 가진게 없다고 생각되는 여동생들도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꿈꾸는 도시 로마에서 그를 살도록 도와주는 것은 자신이 증오하는 아버지가 벌어들인 돈이 아닌가. 로마에서 자신을 정착하도록 살아갈 장소와 친구를 소개해준 사람은 어머니의 연인이 아니던가. 내가 혐오한다고 해서 그 대상들로붙 자유로울 수 있을까. 결국 내가 된 건 그들의 영향이 아니던가. 지금의 이 나라, 이 부모, 이 형제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가치관을 최고로 믿고 살고 있을까. 그 삶이 분명 지금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케빈에 대하여』를 케빈의 입장에서 쓴다면 이런 소설이 되지 않을까,잠깐 생각했다.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도 생각났다.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찬란한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그가 이 책의 끝에 언급했듯이,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함으로 인해서 결국엔 소멸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이 글로써 나는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소멸시켜 버릴 것이며, 이 소멸에서 쓴 것은 모두 소멸될 것이다 p.414) . 책에 실려있는 '조현천'의 이 책에 대한 해설은 나의 경우,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몇 부분을 옮겨두며 마친다. (굵은 글씨체는 책 그대로를 가져온 것)




그들은 식사하면서 내가 입을 다물고 있어도, 말을 해도 못마땅해 했다.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너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구나, 하며 비난하고 말을 하면, 너는 쉬지 않고 말하는구나, 하며 비난했다. 집에 있으면, 너는 왜 밖에 나가지 않니, 하고 밖에 나가면, 너는 왜 집에는 안 붙어 있니, 했다. 내가 밝은 색 양복을 입으면 어두운 색을 입길 원하고 어두운 색 양복을 입으면 밝은 색을 입길 원했다. 마을 의사와 얘기를 나누면, 너는 언제나 의사에게 우리의 험담만 하니, 하고 의사와 얘기 나누지 않으면, 너는 의사와 얘기도 안 하니, 했다. 내가 파리보다 로마가 더 좋아, 하면 대번에 자기들이 로마를 싫어해서 내가 로마를 찬양한다고 했다. 디저트를 먹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들은 디저트에 대해 내가 한 말을 자기들과 연결시켰다. 디저트에 대한 내 생각을 밝힌 것은 그들과 아무 상관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무슨 말을 하든 언제나 내 말을 그들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볼프스엑에서 견딜 수가 없었다. 호수에 가고 싶다고 하면 늘 호수에만 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늘 호숫가로 가는 형과는 달리 나는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쯤 그곳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형은 2~3일마다, 여름철에는 더 자주 호숫가에 갔지만, 그들은 형을 비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숲에 가면 미친 사람 취급하고 형이 그러면 지극히 정상으로 여겼다. 식당에서 내가 마티니를 주문하기라도 하면 그들은 곧바로 언제나 비싼 마티니만 시킨다고 했다. 어디엔가 가서 그들에게 그림엽서를 보내면, 그들은 대번에 내가 그들으 속을 뒤집으려고 그랬다고 했다. (p.56)



사람들의 약 90퍼센트가 그렇듯이 형도 최종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인생이 절정에 달했다고 믿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이 사람들을 미칠 지경으로 몰아간다. 그들은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자기 발전이 멈춘 다음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자신 속으로 오그라든다고 할 수도 있으리라.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인간은 역겨울 수밖에 없어서 이런 인간들을 볼 때마다 혐오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인간들은 처음에 우리를 우울하게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불행하게 하고 끝내 화나게 한다. 이런 인간들에게 모종의 조치를 취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p.62)



시간이 지나면서 형이 좋아하는 단어는 오로지 곡물, 돼지,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이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파리, 런던, 카우카수스, 톨스토이, 입센 등이되었다. 형은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날 계속 열광시키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형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p.65)



하녀들 중 제일 나이 많은 이는 이제 일흔넷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하녀이고, 또한 임종할 때에도 하녀로 눈을 감게 될 것이며- 우리 집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하녀들이 그렇듯- 어쩌면 여든 넘은 노인이 되어도 여전히 하녀로 불릴 것이다. (pp.272-273)


소수 혹은 개인은 다수에 비해 훨씬 더 시류에 부응하며 행동한다는 이유에서 다수의 압력을 받는다. 시류에 부응한 생각은 언제나 시대에 부적절한 생각이다. 시대에 적절한 생각은, 실제로 시대에 적절한 생각인 경우라면, 언제나 당대를 앞지른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따라서 시대에 적절한 것은 으레 시대에 부적절한 것이다. 이에 관해 차키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시대에 적절한 사람이다 함은 생각에서 앞질러 간다는 뜻이지 시대에 부응하여 행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시대에 부응하여 행동한다는 것은 시대에 적절치 못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차키와 여러 날을 보냈다. (p.282)



나는 이 국가를 증오한다, 나는 이 국가를 증오할 수밖에 없으며, 이 국가와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을 것이고, 불가피한 경우라면 절대 필요한 선에서만 관계할 것이다, 하고 생각했다. 이 국가는 더 이상 국가로 인정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개성을 잃은 비굴함을 종종 입증해 보였고, 매일같이,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에 사회주의적이고 진보적인 나라이며, 언제나 하는 말처럼 민주주의 국가라고 떠들어대지만, 실은 가공스럽고 비굴하며 수치심을 모르는 국가이고, 자신의 가공스러움과 비굴함, 수치심을 모르는 철면피함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 끔찍함을 대외적으로 자랑하기 까지 한다. 살인마에게 터무니없는 연금을 송금하고 공로 훈장을 떠안기면서, 셰어마이어와 같은 사람은 잊어버린 국가가 도채에 무슨 국가란 말인가, 나는 의문스러웠다. 살인마에겐 사치스런 삶을 영위하게 하고 셰어마미어와 같은 사람은 잊어버린 국가가 도대체 무슨 국가인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p.341)



형제 중에서도 유독 나만 항상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나는 부모님의 마음에도 쏙 들지 않았고, 부모님이 진심으로 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 후로는 차츰차츰 부모님의 마음에 들려는 노력까지도 포기하고 말았다. (p.386)




『양철북』에서 가해자인 독일인은 이 악몽을극복하기 위해 성장을 멈추었고, 케르테스의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에서 피해자는 자식을 낳지 않음으로써 아우슈비츠 경험을 대물림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는데, 베른하르트의 무라우 역시 이런 선상의 인물에 속한다. 무라우는 출생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그가 출생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이유는 자신의 부모가 과거 나치였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 때문에 무라우에게 고향집 볼프스엑 성은 나치 시절의 기억으로 얼룩진 곳이었다. 더구나 과거 나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라우의 부모는 지방의 유지로 존경받고 있고, 이런 현실에 대한 거부감으로 무라우는 로마에 거주하는 중이다. (작품 해설,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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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3-1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읽어 보려고 했었는데, 생각한 것 보다 더 무겁네요.

다락방 2013-03-17 13:37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은 저보다 더 잘 읽으실것 같은데요? 저한테는 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어요. 이 책 한 권을 일주일이나 붙들고 있었어요. 휴..

이진 2013-03-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이 끌리는 걸요. 음, 지금은 무리고 언제고 외국 고전을 시작할 때 이 책도 함께 읽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13-03-17 13:40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이 책은 분명 매력적이고 굉장히 똑똑한 책이에요. 그렇지만 읽기가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단발머리 2013-03-17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으로만 봐선 약간 어려워보이지만, 으흠~~~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어보니 도전해 보고 싶네요. 저는 장바구니에 넣지 않고, 제 책장으로 가져갑니다. 휘리릭~~~~~

다락방 2013-03-17 13:4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네, 어려웠어요. 저도 일주일이나 붙들고 있었답니다.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해보긴 했지만 끝까지 읽고나니 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요일 오후인데, 잘 보내고 계신가요?
 

몇해전에 한 남자를 만나러 가면서 나윤선의 시디를 준비했었다. 그에게 그 앨범을 선물하기 위해 가방 속에 넣어가긴 했지만 정작 만나서는 주지 않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앨범인데, 시디를 이성에게 선물하는 것이 뭔가 은밀하게 느껴졌기에, 그가 내 마음을 오해할 것 같아서. 그러나 이야기가 깊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수록 그에게 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고, 결국 그가 나를 위해 준비해온 선물이라며 시디 한 장을 내밀었을 때, 아, 나도 줄 수 밖에 없겠네, 하면서 나윤선의 시디를 내밀었던 것이다. 나는 「그리고 별이 되다」를 들려주고 싶어 그에게 그 시디를 줬던걸까, 그런데 그는 내게 「천사」가 좋다고 답했던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이 앨범을 들었다.












「surf」와 「coffee or tea」가 특히 좋은데, 오늘 아침에는 「coffee or tea」를 내내 반복해 들으면서 몇 해전의 그를 떠올렸다. 앨범의 타이틀인 '노마디즘'과도 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를 언제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앨범을 내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잇을 살짝 붙여주고 싶다. 아니, 쪽지에 메모를 적어 접어줘도 좋을테고. 거기엔 이렇게 쓸 것이다.



나는 coffee or tea 가 좋았어요.



그 다음날 혹은 며칠 뒤, 그로부터 어떤 답이 올지를 기다리고 싶다. 그가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그가 여행중일 때, 그 모든 시간에 이 앨범이 함께한다면 좋을것 같다. 




Would you like some coffee of some tea? oh
수줍어 말 못했지만

And if you want somebody just like me, oh
모처럼 용기내봐요

그거 아나요 매일 당신이
날 바라보며 가슴이
너무나 두근거리는걸요

So if you want some coffee or some tea, oh
오늘 날씨 한번 끝내줘요

But if you want somebody just like me, oh
날 좋아할지 자신없어요

좀 더 솔직할 수 없나요
알아버렸어요 당신도
매일매일 날 보러 왔잖아요

But I keep, I keep falling
and I keep, I keep. oh
yeah, I keep. I keep falling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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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3-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머저리같은자식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3-14 09:37   좋아요 0 | URL
나는 미저리 너(그)는 머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3-1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저리가 이 페이퍼를 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ㅋㅋㅋㅋ

다락방 2013-03-14 11:27   좋아요 0 | URL
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13-03-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가슴이 아픈;;;;;; 스토리입니다.
역시 타이밍이 중요한걸까요?;;;

다락방 2013-03-14 13:12   좋아요 0 | URL
네, 앤님. 역시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나 그 타이밍이란 것 자체도 운명의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흐음.

건조기후 2013-03-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저리같은자식아는 태그군요ㅎ 모바일로 들어와보니 태그는 안보이는데 댓글보고 맞추는 재미ㅎㅎ 음 근데 시디선물에 은밀한 의미가 있나요 ; 전 여태 아무 생각없이 줬는데.. 뭐 상대방도 특별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던 거 같지만요 하핫

다락방 2013-03-14 15:0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머저리는 태그. ㅋㅋㅋㅋ 제가 지은 유명한 시가 있죠. 저기 마중물님 댓글에도 썼듯이 나는 미저리 너는 머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디 선물에 은밀한 의미가 있는건 아니고, 저는 이성에게 시디를 선물할 때 은밀한 마음을 담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위의 경우에 그래서 은밀하다고 상대가 느낄까봐 겁을 먹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우리 사이 은밀한 사이가 되어 있었고....................네, 뭐 그런겁니다. 하아- 봄이 되니 유독 남자 생각이 나네요. 하하하하하.

mira 2013-03-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시디로 함 해볼까요? ㅎㅎ 세상의 머저리는 참 많아요.

다락방 2013-03-14 16:37   좋아요 0 | URL
꺅 >.<

해봐요 해봐요, mira-da 님!! ♡

2013-03-14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5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관찰자 2013-03-1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되니 유독 남자 생각이 난다는 다락방님 말이
왜케 공감되고 웃기나 몰라요.ㅋㅋ

다락방 2013-03-15 13: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에는 간절히 생각나고 가을에는 미친듯이 생각나고 겨울에는 애타게 생각나고, 저는 사계절 내내 남자 생각이 나는가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3-03-1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의 매력.

(아임 백~)

다락방 2013-03-15 14:39   좋아요 0 | URL
정말 잘왔소!!

dreamout 2013-03-1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ffee or tea.를 저도 들어볼래요.

2013-03-16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6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7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의의 쐐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귀엽고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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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3-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의의 쐐기 읽으셨네요.^^

저는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던데, 저로서는 약간 의외(?)의 평이네요. ㅎㅎ

다락방 2013-03-12 11:0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귀엽더라고요. 뭐랄까, 이 작은 한 권의 책이 그리고 이 책 속의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와 스릴과 긴장이 충분히 표현된다는게 말이죠. ㅎㅎ 쫄깃쫄깃이라니, 표현 좋아요!

다락방 2013-03-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3-03-1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3-12 16:3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2013-03-12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3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3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또 받을 수밖에 없는것이 우리의 삶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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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3-1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책 그냥 그래요? 소재는 관심이 가는데 평점은 별로 안 높아서요.
요새 빨책 몰아서 많이 들었는데 거기서 나와서 다시 검색해 봤더니 다락방님 100자평이 있어서 물어봐요~

다락방 2013-03-18 10:49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충분히 의미있는 소재라서 읽고 싶었던건데, 음,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될 것 같아요. 좀 더 잘 쓰여진 다른 책을 만약 제가 안다면(생각해내게 된다면) 다른 책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로맹 가리'의 『유럽의 교육』을 읽고 싶었는데 품절이었다. 막연히 나중에 중고샵에 들러서라도 사야지, 하며 간혹 검색해봤는데, 언제였지, 품절이 풀린거다. 그래서 잽싸게 사두고 책장에 꽂아 두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 속쓰려..조금만 참을걸. 개정판 표지가 더 멋지구먼...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굳이 개정판으로 읽지 않아도 좋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영화 『타인의 삶』의 '비즐러'가 떠올랐다. 극작가와 배우가 사는 집을 염탐하고 도청하는 비즐러. 그런 그가 어느날 극작가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감동하고 만다(극작가가 틀어둔 음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그 때의 음악은 비즐러에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인식된 것. 예술 앞에서 제대로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근사한가. 그 순수한 감동을 나는 존경한다. 그리고 이 책, 『유럽의 교육』에서의 열네 살 소년, '야네크'도 피아노 연주에 감동한다.

 

"피아노 쳐주세요." 그가 불쑥 부탁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피아노로 갔다. 놀라워하지도, 이상해하지도 않는 듯했다. 그녀는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얼마 동안이나 그렇게 연주를 했는지 야네크는 알지 못했다. 그는 정말 알지 못했다. 한 번도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느 순간 그녀가 몸을 돌렸다.

"쇼팽이야. 폴로네즈란다." 그녀가 말했다. (p.33)

 

야네크에게 쇼팽의 폴로네즈는 특별한 음악이 된다. 나는 쇼팽의 폴로네즈가 어떤 곡인지 알지 못하고, 그 곡을 듣는다고 해도 그 곡에 정신을 잃을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전쟁중에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소년이 피아노 연주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에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쩌면 예술이 우리를 구원해주는 마지막 보루일지도 모르겠다.

 

"쇼팽의 폴로네즈야." 그녀가 말했다.

거기에 모인 빨치산들 중에는 십 킬로미터 이상을 걸어 거기까지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모두들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듯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소리를 한 시간이 넘도록 들었다. 피로에 지치고 상처받고 굶주리고 쫓기면서도, 어떤 추악함도 어떤 위기도 손상시킬 수 없는 품위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한 시간이 넘도록 그렇게 자신들의 믿음을 찬양했다. 야네크는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p.69)

 

 

쇼팽의 폴로네즈는 어떤곡일까? 나이도 다르고 처한 입장도 다르지만, 비즐러와 야네크가 묘하게 겹친다. 자꾸 나는 비즐러 생각이 난다.

 

 

이 책 속의 모든 생각과 모든 행동은 전쟁으로 인한 아픈 생활을 담보로 하고 있다. 감히, 거기에 무어라 말을 덧붙일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전쟁은 일어나는 것일까. 그들은 누구를 위해 총을 들고 싸우는걸까. 그들은 누구를 위해 숲에 숨어있어야 하는걸까.

 

 

그녀는 자문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랑하고 먹고 따뜻하게 지내는 것뿐인데, 평화롭게 사랑하는 것, 굶어 죽지 않는 것, 얼어 죽지 않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지구는 둥글며 자전한다든가, 맞춤법이 어떻게 된다든가 하는 것 등 제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다 깨우치는 것보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p.194)

 

 

이 전쟁으로 이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 적어도 참전한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목숨을 내놓고 있다. 또 귀환해봤자 그들의 가정은 파탄이 나 있을 것이다. 아니다. 전쟁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이다. 슈미트 같은 작자에게 내가 멀리 가 있을 때 나에게서 내 아내를 빼앗아가는 이 슈미트 같은 작자에게 ‥‥‥ (p.267)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계속 행복할까? 행복하기만 할까? 그 틈으로 불행을 끼어들 여지가 없을까? 정말 그럴까? 이 책속의 조시아는 야네크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어째서?"

"왜냐하면 너는 불행하니까.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 무엇도 너를 불행하게 하지 못해. 알겠지, 나도 대단한 걸 배웠어." (p.274)

 

 

나는 내가 사랑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때의 나는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는지. 그런데 잘 떠오르질 않는다. 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때의 사랑했던 순간들만 떠오를뿐 불행했다고 느꼈던 기억들이 떠오르진 않는다. 이건 사랑에 대한 기억이 불행에 대한 기억보다 더 강해서인지, 정말로 사랑할 때는 어떤 불행도 나를 침략하지 못하는지, 단순히 시간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잘 모르겠다. 정말 그럴까?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 무엇도 나를 불행하게 하지 못할까? 그럴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다.

 

 

 

로맹 가리는 읽을수록 궁금해진다. 읽을수록 로맹 가리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질 않고 대체 그의 안에는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와 아픔들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던걸까. 어떻게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하고. 그의 단편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서도 엄청 멍했던 기억이 있는데 장편도 마찬가지. 아직 내가 읽지 못한 그의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 나를 들뜨게 만들지만, 그러나 그것이 유한하다는 것은 조금 슬프다. 그가 살아있고 그래서 계속 글을 써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 지난밤,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는 꿈을 꾸었다. 만나본 적 없는 알라디너와 밤 새 술을 마시는 꿈이었다. 지칠정도로 술을 마시고 어디에서 자야 되나 허우적대다가 깼는데, 대체 이게 뭘 뜻하는 꿈인지 모르겠다. 봄이 되려니 그저 봄날의 개꿈인건가.

 

 

- 어제는 조카를 만나고 왔다. 조카는 하루종일 땅콩을 먹는다. 땅콩이 좋으냐고 물어보니 응, 이라고 대답한다.

 

땅콩이 좋아, 이모가 좋아?

땅콩이 좋아.

 

아, 나는 땅콩만큼도 못한 이모. 흑흑. 조카의 사랑을 받고자 조카가 갖고 싶어하는 인형도 사서 선물로 들고 갔건만 조카가 좋아하는건 이모가 아니라 땅콩이다. 무릇 사랑이란 그런것이다. 나에게 잘해줘서 나에게 친절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닌것이다.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은거, 그게 사랑인거다. 조카는 인형을 사주고 놀아주는 이모보다 땅콩을 더,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는것이다.

 

 

- 2공장에 있는 L 대리와는 업무상으로 가끔 통화할 일이 있다. 전화를 하면 항상 작고 조용하고 지친 목소리로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 L 대리이지만, 전화를 건 상대가 나인걸 알면 갑자기 목소리가 밝아지고 힘차진다. 네, 과장님! 하고. 나는 그게 너무 웃겨서 한 번은 물었었다. 대리님, 항상 침울하게 전화받다가 저라고 하면 목소리 밝아지는거 아세요? 하니까 본인도 안단다. 그래서 내가 그거 너무 웃겨요, 하니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목소리가 달라진단다. 그래서 푸핫, 하고 뿜었었는데, 엊그제 금요일은 더 심했다. 나라고 밝히는 순간 갑자기 과장님!!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거다. 아 놔, 나는 말도 뭇하고 그냥 뿜어버렸다. 그리고 타부서의 C 대리에게  L 대리는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하하. 귀여워... 그렇지만 L 대리가 귀엽다고 L 대리 본인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 여동생과 남동생과 함께하는 스맛폰 그룹채팅창으로 나는 메세지를 띄웠다. 어제 티븨를 보다가 현빈의 티븨 광고를 보고 또 심장이 훅끈- 해졌던 것.

 

「현빈이랑 커피 한 잔 하고 싶다.」

 

그러자 남동생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나랑 하자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현빈 광고 볼 때마다 미치겠다. 진짜 커피 한 잔 하고 싶다. 좋아하는 남자랑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건 진짜 완전 짱 좋잖아!! ㅠㅠ

 

 

 

- 좀전에는 뒷산에 산책을 다녀왔다. 남동생은 아빠의 K2 자켓을 입고 갔다. 따뜻해서 좋다고 말하더니 이어 이렇게 말했다.

 

나 K2 입으니까 현빈 같지 않냐?

 

하아- 일요일이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벌써 오후 네 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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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3-1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 얘긴가 보군요. 지금 노란 새.를 읽고 있는데 이것도 전쟁 얘기예요. 연달아 읽으면 안 될듯.
비극 앞에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에토스... 전에 들었던 쇼팽의 폴로네이즈 하나는 그랬었는데, 소설에서도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다락방 2013-03-10 18:35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은 늘 저보다 빠르시네요. [노란 새]도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는데 말이죠. 드림아웃님은 벌써 읽고 계시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들어보고 싶어졌는데, 그걸 또 검색해서 굳이 찾아 듣게 되지는 않네요. 전 참 게으른 인간인가봐요. 일요일 오후는 잘 보내고 계세요? 조용한 카페에 다녀오셨나요?
:)

2013-03-11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2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3-1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열장 정도 읽다가 포기한후로 로맹가리는 안 읽게 되네요.

저는 요새 부쩍 여행 가고 싶어서 아주 미추어버리겠어요~
봄처녀도 아닌 주제에 왠 봄바람인가요...

밤새도록 술마시고 같이 묵을곳을 찾았던 꿈속의 그분은
혹 그 잘생겼다는 그분이십니까? ㅎㅎㅎ

다락방 2013-03-12 09:24   좋아요 0 | UR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정말 소름끼치는 단편집이에요. 진짜 엄청 좋아요. 가슴이 휑- 해진달까요. 어휴..

저는 요새 부쩍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질 않지만 부쩍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심해져요. 어떻게 견뎌내야할지..원..

하하 마중물님, 그 분은 아니었습니다. ㅎㅎ

감은빛 2013-03-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치즈'를 찾는 작은 아이에게 아내가 물었습니다.
"치즈가 좋아? 엄마가 좋아?"
"치즈"
아내는 기가 막혀서 다시 한번 묻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는 태연하게 치즈라고 답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엄마라는 단어에 강조해 크게 발음하여 묻습니다.
"잘들어. 엄마가 좋아? 치즈가 좋아?"
조금 후에 돌아온 대답은 '엄마'였습니다.
이번에도 치즈라고 답했다간, 치즈를 맘껏 먹기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락방 2013-03-12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두 눈을 부릅뜨고 다시 물어야 했을까요? 그렇지만 땅콩을 준 사람은 제가 아닌데..흑흑 ㅠㅠ
그렇지만 치즈라고 답하고 또 땅콩이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흑흑. 하아- 땅콩보다 못한 이모에요, 전. orz

관찰자 2013-03-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도 <유럽의 교육>을
정말, 엄청 좋아하는데.
갑자기 그 친구 보고싶네요.^^

아,
근데 다락방님.
일반 판매자에게 중고책 사보셨어요?

저는 얼마전에 <벤자민버튼....>이랑 <밤의 거미원숭이>를 샀는데,
너무 도착을 안해 문의를 하려니,
아마도 악질 판매자에게 걸렸나봐요.
이거 어떻게 하나요?ㅠㅠ

다락방 2013-03-12 09:29   좋아요 0 | URL
아 네, 저도 회원으로부터 구매한 적 있는데요, 전 잽싸게 슝 잘 왓어요. 간혹 주문했는데 주문 확인도 안한다거나 배송을 안해준다거나 하는 회원간의 거래가 발생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가급적이면 알라딘 중고를 사요. 문제는 그 중고를 알라딘에서 안 팔고 회원이 팔 때..생기지만. 쩝.

관찰자님. 판매자에게 연락해보세요. 핸드폰 번호 뜰거에요. 문자메세지라도 보내보세요. 전화를 해보셔도 좋고요.

blanca 2013-03-1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는 진짜 저는 딱 두 권 읽었는데 '세상에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가더라고요. <유럽의 교육>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오늘 봄햇살이 눈이 부시네요. 땅콩을 좋아하는 아기라니, 참 귀엽네요 ㅋㅋ

다락방 2013-03-12 09:30   좋아요 0 | URL
저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그를 처음 만났는데 진짜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아, 이 작가를 내가 왜 이제야 알았지? 하면서요. 모든 단편들이 다 가슴이 서늘해져서 하아- 제 책장에 남겨둘 작가로 고민없이 선택하게 되는 작가에요. 로맹 가리의 [흰 개]도 사두었는데, 이걸 읽을 생각을 하니 떨려요! [유럽의 교육] 도 좋아요, 블랑카님!

blanca 2013-03-12 10:2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추천으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먼저 시도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13-03-12 11:06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제가 단편의 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요, 장님 여자가 나오는 단편이랑, 전쟁이 일어나서 지하에 숨은 부자 이야기랑 그런 단편들은 정말 서늘하게 만들거에요. 읽어보고 늘 그렇듯 블랑카님 특유의 근사한 리뷰(혹은 페이퍼) 작성해주세요! 블랑카님이 읽으신다니 설레어요!!

레와 2013-03-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태그에 '현빈'을 등록합시다. 당분간 모든 페이퍼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3-12 09:32   좋아요 0 | URL
레와님아. 난 진짜 현빈이 좋다. 어뜩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와 2013-03-12 11:42   좋아요 0 | URL
태그에 등록부터! ㅎㅎ

하루 2013-03-1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유럽의 교육 읽고 다시 오겠어요 :)
+ 현빈은 너무 느끼해요! (동생분.. 참.. 흐흐흐)

다락방 2013-03-12 09:33   좋아요 0 | URL
꽥 >.<
현빈이 뭐가 느끼해욧!!!!!!!!!!!!!!!!!!!!!!!!!(분노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네, 하루님. 로맹 가리는 진짜 짱이죠. 유럽의 교육 읽고 다시 만나요! :)

2013-03-12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2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