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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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치엔 디아스(Dentzien-Dias PC)라는 학자가 최근 유명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고생대 상어의 분변에서 촌충으로 생각되는 기생충의 알이 잔뜩 나왔단다. (p.27)

 

 

한사람이 하나의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노력했다는 뜻일테다. '최근 유명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이 책의 저자 서민 교수는 틈나는대로 틈틈이 봤다는 뜻이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책을 교양서로 낼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에 대해 그 분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해 잘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는 서민 교수의 현재 활동을 모두 다 알지는 못한다. 그는 가끔 칼럼을 쓰고, 블로그 활동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텔레비젼에 출연한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게으르지 않을 수 있다니, 최신 논문까지 챙겨본다니, 어느 한 분야에서 '잘 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가만 있어서는 안되는거구나, 새삼 깨달았다.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문장만이 떠올랐다. 앞으로 간장게장을 먹을 때 식당 주인에게 이 게장 담은지 15일이 지났냐고 물어보고 싶을것 같아서 미칠것 같다. 조카가 항문 근처를 긁으면 당장 조카를 뒤집어놓고 엉덩이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요충의 알이 붙어있는건 아닌지 확인해보게 될 것 같다. 휴가를 경상도로 가기로 했는데, 피부에 바르는 모기약을 발라야 하는건 아닐까. 알게되니 더 두려워졌다. 아,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던 것 같다. ㅠㅠ

 

 

고작 70페이지 쯤에서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요충이 나온다. 유독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요충.

 

 

항문 근처에 도달한 요충은 대변 냄새에 코를 막은 채 항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이때 요충이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람이 변을 볼 때 거기 파묻혀서 변기로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방귀를 뀔 때 그 거센 바람에 휩쓸려 부상을 당하는 것. 그런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몇 달 동안 공들인 계획이 다 무너지니까. 드디어 밤이 찾아오고, 숙주인 사람이 잠을 자면 눈동자가 움직이고 항문이 살짝 열리는 REM 수면기가 온다. 그 틈을 타서 요충은 항문 밖으로 잽싸게 빠져나가고, 항문 주위를 기어 다니며 1만 개가 넘는 알을 뿌린다. 다음 날 아이의 팬티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벌레를 발견한 어머니가 분노에 찬 나머지 요충을 발로 밟아도 요충의 마음은 그저 편안한기만하다. (pp.70-71)

 

 

아, 아이의 팬티에서 요충을 발견한 어머니를 상상하노라니 너무나 끔찍하다. 만약 내가 그걸 발견한 엄마였다면, 소리를 미친듯이 질렀겠지. 패닉상태에 빠져서 한동안 말을 잃다가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뒤늦게 수습 방법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다행히 회충약으로 잘 치료가 된다지만, 아 너무나 끔찍하다.

 

요충이 밤에 항문 밖으로 나아 기어 다니면 항문이 가렵다. 게다가 그냥 기어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분비배설물을 내니 생각만해도 가려울 것 같다.(p.72)

 

나는 여동생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요충이 이러이러하다더라, 하고. 실제로 아이의 속옷에서 벌레를 발견해 요충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데, 어쩌면 이런일이 내 여동생에게도 닥칠지 모르니 미리 언질을 해두면 좋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작은 아이가 항문을 긁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 더 가슴이 아픈건 요충 부분을 읽으면서 내 항문이 급격하게 간지러워졌다는 사실이다. 어제 밤, 이 책을 중간정도까지 읽다가 덮었는데, 요충부분부터 덮을때까지 계속 나도 항문을 긁었다. 손을 씻었는지는, 어제 일이라 기억나지 않지만.

 

회충이나 요충, 디스토마에 대한 치료약은 개발이 되었고, 또 선진국의 큰 제약회사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발견된 기생충이 아니라도 약을 개발해, 기생충이 극성인 가난한 나라로 보내는 일을 하기도 하니 나쁜 기생충이 없어지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다. 다만, 아직도 어떤 치명적인 기생충들에 대해선 마땅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메디나충을 치료하는 약제는 불행히도 없다. (p.171)

 

메디나충의 감염증상은 수포가 생기고 그 부위가 뜨거워지고 통증이 심한것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약이 없어 아직도 아주 오래전에 쓰던 방식으로 사람의 몸에서 메디나충을 꺼내야한다고 한다.

 

메디나충의 성충이 자기 뜻을 이루고 나면 의사는 막대기를 꺼내고, 조심스럽게 머리를 빼내 막대기에 감기 시작한다. 아주 천천히 막대기를 감아야 하는데, 이 과정은 몇 시간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가 있다니 마음을 단단히 먹는게 좋겠다. (p.171)

 

감염되면 림프절이 붓고 열이 나며 눈에 염증이 생기게도 하는 톡소포자충은 어떤가.

 

문제는 치료법으로, 톡소포자충의 특효약이 없는 탓에 그런대로 듣는 약을 써야한다. 피리메타민(pyrimethamine)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임산부에겐 태아한테 넘어갈 염려가 없는 스피라마이신(spiramycin)을 예방적으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클리마다이신(clindamycin)도 치료약으로 쓰이는데, 이것들이 톡소포자충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게 아닌 만큼, 좀 더 완벽한 특효약 개발이 필요하다. (p.183)

 

 

나는 치료약이 없다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 생각이 났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약학과 학생인데, 의학보다 천대받는듯한 약학을 왜 전공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이 그 안에 들어있었다. 의학은 다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지만, 약학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는 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나 역시 약학에 대해 잘 몰랐던 바, 약사가 되어 처방전대로 약을 지어주는 것만이 전부인 줄 알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약의 기능을 다 알고 있는게 그들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편견에 휩싸여 있었는지 제노사이드를 읽으면서 알았다. 그래, 약학을 전공하면 사람들이 고통받는 증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도 있는건데! 톡소포자충에 대해서도, 메디나충에 대해서도 하루속히 잘 맞는 치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장 인상적인 건 말라리아에 대한 부분이었다. 말라리아도 기생충의 일종인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도 아직 말라리아를 뿌리 뽑을 백신을 개발하진 못했다는 것. 아직도 많은 '못 사는 나라'들이 말라리아 때문에 계속 못 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말라리아에 대한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모기장의 역할이었다.

 

 

우리야 모기장을 아무 때나 구할 수 있지만,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게 안 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한다. 모기장 하나면 한 가족이 말라리아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 있는가? 심지어 미국의 유명 농구선수(스테판 커리)는 "3점슛 하나 넣을 때마다 모기장 3개씩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스타가 앞장서서 이런 운동을 하면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도 그런 행사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지속성이 떨어진다. 선진국이란 우리나라에 사람을 죽이는 말라리아가 없다고 해서 말라리아에 무관심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엔 말라리아가 없더라도 죽어 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기꺼이 모기장을 보내 주는 그런 나라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면 정말 좋겠다. (p.234)

 

 

나는 가끔 내가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에 인용한 부분처럼 스타가 앞장서서 이런 운동을 하면 동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니까. 얼마전에 심규선 팬까페 회원들이 고양이 까페에 기부를 했다고 했던가, 하는 트윗을 보았었는데, 나처럼 모기장 보내기 같은 소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의 말은 파급 효과가 크지 않겠는가. 뭐, 영향력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지금 해봤자 부질없고, 내친김에 나라도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이런 기사를 찾아냈다.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기사에 언급된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아프리카로 모기장을 보낼 수 있다. 한 장당 15,000원 이란다.

 

 

교과서에서 기생충을 배웠다면, 기생충의 특징이나 감염 경로를 알 수는 있었겠지만,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일을 우리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해준 이 교양서가 무척 고맙다.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다 읽으니 이 기생충과 저 기생충이 헷갈리기도 하고 또 기생충들의 이름이 잘 외워지지도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아, 이 기생충이 어떻게 감염된다고 했지? 혹은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있다고 했지? 할 때마다 책을 뒤져봐야 할 테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이 교양서가 내 책장에 꽂혔다는 게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처음에 언급했던것처럼 알고나니 오히려 두려운 것도 있지만, 알기 때문에 나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쩌면 기생충 때문일 수도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상식으로 똘똘 뭉친 책에 심지어 유머까지 곁들여 있다. 읽으면 무척이나 유용할 책이라 여동생에게도 추천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일독을 권한다.

 

 

방금,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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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7-2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다 읽으셨군요! @@

다락방 2013-07-22 08:34   좋아요 0 | URL
네. 쉽고 재미있어서 빨리 읽힙니다. ㅎㅎ

아무개 2013-07-2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시고
벌써 모기장까지 보내셨군요.!!!!!!!!


다락방 2013-07-22 09:22   좋아요 0 | URL
잽싸게 행동하는 다락방인겁니다. 후훗 ^^v

야클 2013-07-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책을 읽어도.... ㅜㅜ
다락방님은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고, 나는 그저 술안주를 회에서 고기로 바꾸고.

다락방 2013-07-22 10: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야클님. 저는 그간 회를 찾아먹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회를 좀 더 안먹게 될 것 같아요. 특히 간장게장....안먹을래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3-07-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벌써 읽으셧어요. 저도 읽고는 싶은데, ~충, ~충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런지 몰라서요.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너무 멋져요. 15,000원이군요. 모기장 보내면 큰 도움이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보내야할지 선뜻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저리로 접속하면 쉽게 보낼 수 있군요.
저두 하나 보낼려구요.

내가 굉장히 영향력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단 얘기 너무 공감되요.
저두 그런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가끔 좋은일 하고 싶을때ㅋㅎㅎ
우리 둘 다 욕심쟁이? *^^*

다락방 2013-07-24 09:33   좋아요 0 | URL
일단 모기장 보내기는 7월달까지만 진행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보내실거라면 얼른얼른. 나중에 그 때 보낼걸, 하고 후회하지 않게 말이지요.
뭐, 이렇게 말하는 저도 고작 하나 보냈지만 ㅠㅠ 찌질찌질..ㅠㅠ
전 말일쯤에 하나 더 보낼까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일 하고 싶을 때 내 영향력이 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건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인가봐요. 히히.


아 그나저나 너무 졸리네요 단발머리님. ㅠㅠ

프레이야 2013-07-2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고 유익하고 다 좋은데 제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회를 덜 먹고싶게 만드는 거에요? ㅜㅜ 구매하려던 참인데 어휴 ㅎㅎ 어쩌나ᆞᆢ

네꼬 2013-07-23 15:46   좋아요 0 | URL
제 말이!

다락방 2013-07-24 09:34   좋아요 0 | URL
깨끗이 씻지 않은 야채, 멧돼지, 간장게장, 모기들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날것으로 먹는건 더 위험이 크더라고요. ㅠㅠ

따라쟁이 2013-07-2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회를 포기할 수 없는데. 벌써부터 괜히 간질간질 스러워서 괜한 머리만 벅벅 긁었네요

다락방 2013-07-30 09:04   좋아요 0 | URL
회 좋아해요, 따라쟁이님? 육덕진것만 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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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가 생길 때까지 여기 누워 계세요." 그가 말했다. 그런 뒤에 들어오세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녀는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통증이 사람을 정말 외롭게 만드네요." 그러면서 다시 허물어지며 그녀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정말 창피해요."
"창피할 일 전혀 없습니다."
"있어요, 있어요." 그녀는 울었다. "자신을 돌볼 수 없다는 거, 궁상맞게 위로를 받아야 한다는 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런 건 전혀 창피한 게 아니죠."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은 몰라요. 의존, 무력감, 고립, 두려움‥‥‥그게 다 아주 무섭고 창피해요. 통증이 있으면 자신을 겁내게 돼요. 그 완전한 이질감이 정말 끔찍해요."

-96쪽

랜디와 로니는 그의 가장 깊은 죄책감의 근원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자신의 행동을 그들에게 해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이 청년이었을 때는 여러 번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때는 둘다 너무 젊고 분노가 강해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고 분노가 강해 이해 못했다. -98쪽

변함없이 용서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자세는 그럼 용서받을 만한 것인가? 아니면 그 결과가 덜 해로운가? 그는 이혼을 하여 가족을 깬 미국 남자 수백만 명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고 그가 그들의 어머니를 때렸는가? 그들을 때렸는가? 그들의 어머니를 부양하지 못했다는가, 아니면 그들을 부양하지 못했는가? 그들 가운데 누구라도 나한테 한 번이라도 돈을 구걸해야 했던 적이 있는가? 내가 한 번이라도 모질었던 적이 있는가? 할 수 있는 제안이라면 다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피할 수 있었을까? 그가 할 수 없었던 일, 즉 그들의 어머니와 결혼한 채로 계속 사는 것 외에 달리 무슨 일을 했으면 그들이 나를 받아들여주었을까? 그들이 그것을 이해해주느냐 아니면 이해해주지 않느냐, 둘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그리고 그들에게도) 슬픈 일이었지만, 그들은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들은 또 그들이 잃은 그 가족을 그도 잃었다는 사실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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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야
얀네 텔러 지음, 이효숙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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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의 삶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강요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삶을 다른이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에게도, 삶은 비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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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1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3-07-18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8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8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7-19 13:1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가연 2013-07-2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통찰이십니다. 보이기 위해서 사는 삶은 그 사람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정말 비극이 되지요.

다락방 2013-07-21 02:24   좋아요 0 | URL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 자신의 삶의 방식 조차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걸까요? 그래서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13-07-23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이 책 샀는데! 무슨 칼럼인가를 보고 샀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3-07-24 09:3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제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이 책이 언급되서 샀다고 생각했는데..사실은 저도 그 칼럼을 본 걸까요? 전 어디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웽스북스 2013-07-24 11:18   좋아요 0 | URL
기억났어요! 강상중!!!! 살아야 하는 이유였어요. ㅎㅎ 책이 맞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3-07-24 11:34   좋아요 0 | URL
아, 그럼 그것다!! 나는 뭔가 삶과 죽음에 대한 책에서 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강상중이네. 나도 그 책 봤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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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품질이랄까 구성이랄까 뭐 암튼 그쪽으로 약간 허접하긴 하지만 내용만큼은 러블리한 책. 읽는 내내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지고 내가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이란 것이 감사하기까지 하다. 언젠가는 내 그곳에 기필코 가서 직접 마셔보리라! 아흑. 너무 좋아!! 짱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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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8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작나무 2013-07-1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른 술을 다 좋아하는데 양주만 안조아해요. 억지로 파도타기해야했던 기억이 많아서...

다락방 2013-07-18 14:09   좋아요 0 | URL
저는 소주랑 와인을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양주도 좀 좋아해볼까 싶어요. 그렇지만 양주를 좋아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들겠죠? 흐음. 곤란하네.
이 책은 술 좋아하는 저를 돌게 만들어요. 당장 스코틀랜드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가연 2013-07-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 저는 술을 거의 안즐기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어디 나도 한 번..... 같은 생각이 들 것 같네요.

다락방 2013-07-21 02:24   좋아요 0 | URL
아, 하루키의 위스키 사랑은 대단한 것이어서, 게다가 여행기를 쓰는 하루키의 글빨은 대단한 것이어서, 위스키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지난 일요일엔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읽었다는 기억은 있는데 내용 기억이 잘 나질 않던터라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하고 꺼내들었던 것.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떤 부분은 생소했고-특히 주인공 남자에게 여자친구 P 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어떤 부분은 맞아, 그랬어! 했더랬다. 넘길수록 아 이다음은 이랬지, 하며 넘어가고 몇몇 문장들에 감탄도 하다가, 주인공이 지방에 아버지를 찾으러 내려갔다가 그 곳 서점에서 책을 샀다는 이야기는 또 이랬었나, 하고 읽었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의 책을 샀다길래 아, 오르한 파묵이구나, 했다. 그런데 다음장에서 이내 오르한 파묵의 소설이라고 말하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파묵 소설의 주인공인 '카'와 '이펙'이 서로를 안고 싶어하지만, '이펙'은 지금 아버지와 한 지붕 아래에 있으면서 그럴 수는 없다, 고 말한다는 부분이었다. 그 부분에서 자기 상황과 묘하게 맞물린다고 주인공은 밝혔는데, 나는 이 '카'와 '이펙'이 나오는 소설이 궁금해지는 거다.


내가 파묵의 소설을 읽은건 [내 이름은 빨강]이 유일했다. 그리고 그의 소설 [새로운 인생]은 읽지는 않았지만 책장에 꽂혀있다. 분명 카와 이펙 그리고 저런 내용이 내 이름은 빨강의 한 부분은 아니었다. 나는 읽지 않은 새로운 인생의 맨 뒤를 펼친다. 주인공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책을 휘리릭 넘겼지만 카 와 이펙 그 이름들 중 어떤것도 눈에 띄질 않았다. 아, 이 소설이 아닌가보다. 나는 카와 이펙이 나오는 소설이 너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다. 카와 이펙이 나오는 소설은 바로 이것이었다.
















너무 궁금해져서 나는 이 책을 중고알림등록 해두었다.





'이언 매큐언' 이란 이름과 '시멘트 가든' 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이 책이 엄청 하드코어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만 읽을까 하고 여러차례 고민했을만큼 불편했다. 아직 미성년자인 주인공 4남매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제일 큰 딸과 아들이 그 아래 딸-그러니까 그들의 여동생-의 옷을 벗기고 성기를 만지는 장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미성년자인 자신들이 뿔뿔이 다른집으로 보내질까 두려워 어머니의 시신을 박스에 넣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바른 일, 열일곱과 열다섯의 남매가 옷을 벗고 놀다가 결국은...


나는 이 장면들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해야하는 지를 모르겠더라. 그런데 딱히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찜찜하고 불편한 기분으로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책은 누구에게도 추천 혹은 선물을 할 수 없을거라고. 아마 추천이나 선물을 해서 읽게 된 상대라면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한테 대체 이 책을 왜 준거야?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라서 나는 내용도 모르고 주연도 모르는채로 무작정 극장으로 달려갔다(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는 진짜 좋으니까!!).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 걸려있는 포스터에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봤다. 포스터가 너무 뽀대난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이 남자는 설마..........로버트 패틴슨? 그..런가? 주연을 확인해보니 맞다, 로버트 패틴슨이었다. 으악. 이렇게 분위기있게 찍히다니. 대박이다. 이러면서 이 영화를 본다는 흥분에 휩싸였다.


첫장면은 리무진에 타고 있는 주인공. 엄청난 재벌로 등장하는 주인공인지라 리무진이 엄청 길고 삐까뻔쩍하며 그 안에서 음주와 섹스 뭐든 가능하다. 그래, 그는 리무진안에서 사람1을 만나고 사람2를 만나고 사람3을 만나고 사람 4를 만나고....계속 리무진 안에 있다. -_- 그 안에서 나누는 대화라든가 분위기, 등을 보면서 이 영화는 엄청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분명 어떤이들은 굉장히 똑똑한 영화라고 열광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어느순간부터 지루하고 졸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나가버릴까, 생각도 하다가 일단 끝까지 보기는 해보자 하고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그게 무슨 의미냐 싶어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러다 탕- 총소리가 나서 깼다. 아이쿠 깜짝이야. 그리고 끝까지 보면서 또 지루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이 영화에 대해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사람들이 극찬을 하기도 했고, 로버트 패틴슨이 이번에야말로 트와일라잇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의 도전에 성공했다고 했다. 아...난 어려웠어;;


원작은 돈 드릴로의 소설 코스모 폴리스. 아, 돈 드릴로 였구나. 어려운 게 당연하구나. 나는 그의 소설을 두 권 읽었지만, 하아, 그것들 중 어떤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어. 미간에 주름 빡- 주고 읽어야 했지. 영화도 그렇군. 흐음.



 











 

 



언제부턴가, 박스를 뜯어야만 내가 어떤 책을 샀는지를 알 수 있다. 꺼내면서도 생소하기도 하고. 최근 일주일 간 총 네 박스를 시켰는데, 어제 뜯은 박스에서는 이것들이 나왔다. [제 3의 여인]을 꺼내면서, 뭐야, 이거 내가 산거야? 중고로 샀나? 하다가 비닐 포장 되어있길래 새걸로 샀나보군, 했다. 그리고 [인간의 조건]을 꺼내면서는 이건 뭐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어처구니.


'중고알림등록서비스'가 문제다. 이게 사람을 돌게 만든다. 그러니까 중고등록됐다는 문자가 오면 나는 후다닥 그 책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그간의 경험으로 중고는 등록되는 순간 빨리 팔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꾸물대면 다른 사람에게 뺏긴다. 그래서 조급하다. 그런데 중고 하나만 주문하면 배송료가 나온다. 나는 다른 중고를 더 검색하거나 새 책 중에 사고 싶었던 것을 넣어서 급히 장바구니를 비워낸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고 주문이 완료됐다는 화면이 뜨면, 내가 뭐한거지..싶어진다. 책 하나 저렴하게 사겠다고 다른 책들은 막 더 사버리고..결국 돈을 아끼려다가 더 써버린게 아닌가. 이렇게 어리석어서야 원. 그래서 그 뒤로 중고 알림 문자가 와도 쿨해지기로 마음먹었다. 흔들리지 않아. 장바구니에 넣어놓기만 하고, 지르는 건 나중에. 그 때가서 판매완료된 상태라면 그 책과 나는 운명이 아닌거야, 하고. 그러나 언제나 장바구니에 넣고나면 안돼, 또 등록 안되면 비싸게 사야하잖아?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결제를....젠장 이따위가 반복되는 바람에 네 박스나 차례차례 나에게 날아오는 사태가 발생했잖아. 방금전에도 장바구니에 책 두 권을 넣었다. 중고로. 문자가 오는 바람에. 이건...'서비스'가 아니라 '악의 충동질' 이다. orz











팔려라 팔려라 팔려버려라....내가 페이퍼 쓰는 동안에 제발 팔려버리라굿!!





아침 출근길. 양재역에서 내려 회사로 걷다보면 거의 매일 검은 새끼고양이를 마주친다. 어제 아침에도 마주쳤다. 그런데 이 새끼고양이가 나를 보고도 피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걷는다. 어디로가나 봤더니 어떤 주택앞의 쓰레기더미로 건다. 흐음. 먹을거 찾으러 가나보네, 하면서 좀 마음이 거시기해졌다.


나는 원래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싫어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고, 그렇게 계속 고양이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고 하다보니 '싫다'는 감정은 내다버리게 된 것 같다. 물론 아직 그들처럼 고양이를 예뻐하지도 않고 앞으로 키울 생각도 없다. 그런데 쓰레기더미로 가는 새끼고양이를 보자니 참...복잡한 감정이 생겼는데, 그 때 마침 친구들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가방안에 소세지를 사두고 있다가 길고양이를 만나면 그 소세지를 준다는. 그런 친구들이 제법 됐다. 아, 그러면 되겠다!! 그래서 나는 회사 근처의 편의점에 들렀다. 소세지를 살 생각이었다. 네 개를 사자. 고양이 몫으로 두 개, 내 몫으로 두 개. 나는 동료랑 하나씩 먹을거니까. 그리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헐. 무슨 소세지가 하나에 1,400원씩 하는거냣!!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500원짜리 맥스봉은 없다. 내 눈에 보이는 맥스봉은 죄다 1,400원!! 헐. 뭐야, 200원짜리 천하장사..는 이제 없어? 500원짜리 맥스봉도...이제 없어? 1,400원 주고 소세지 네 개를 사려니 갑자기 돈이 막 아까운거다. 소세지 하나를 천사백원 주고 사기는 아무래도 그렇잖아? 그래도 그냥 나갈 순 없지. 그래도 고양이 밥 사자고 들어왔는데, 내일 마주치면 줘야하잖아, 하고. 그렇지만 고양이것만 사면 내가 서운하잖아?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큰 거 두개는 내 거, 작은 거 두 개는 고양이의 몫. 킁킁. 너무..내 욕심만 차렸나? ( ") 큰 거 두개를 물론 어제 당장 동료랑 먹어치우고 작은 거 두 개를 가방에 넣어두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길이 설레었다. 앗싸. 고양이 소세지 줘야지. 나는 부러 길을 천천히 걸었다. 아침 출근길이 신날수도 있다고 막 혼자 좋아하면서. 혹시 기척을 놓칠까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일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를 맞닥뜨렸을 때 가방안에서 소세지를 꺼내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역에서 나와 걸을때부터 소세지를 꺼내서 손에 들고 갔다. 고양이를 마주치자마자 까서 내밀 생각이었다. 그러나,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아- 날도 더운데, 소세지가 가방 안에서 상하기 전에 고양이를 맞닥뜨려야 할텐데. 서운하고 허무했다. 내일이나 모레, 그 이틀 사이에는 꼭 나타나렴 새끼고양이야. 안그러면 주말동안 소세지가 상할지도 몰라, 그러면 상하기 전에 내가 먹어야하잖니. 그러니 꼭 나타나렴. 응??




오늘 점심은 순대국으로 먹으려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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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7-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세지 정말 비싸죠? 저도 처음에 생각없이 계산대에 올렸다가 화들짝 놀랐었어요.

한낯의 시선에 카와 이펙이..요르한 파묵의 소설이 나온다구요? 헐~ 전혀 기억 안나는....
집에가서 훓어 봐야겠으요.

그리고 시멘트가든 누가 준겁니까 도대체 왜?
김기덕의 피에타에서 이정진이 조민수 강간하려는 장면에서 그냥 나와버릴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보고 있어서 그냥 눈감고 안 봤어요. 실제로 몇몇 커플들은 나가더군요.
이번 새 영화 뫼비우스도 모자간의 성행위가 있다고 하더군요.
시멘트가든이라는 소설도 그렇고 김기덕의 영화도 그렇게 꼭 그런게 필요한건지
제가 예술을 이해 못하는건지 아...정말 싫어요 ㅜ..ㅜ

새끼고양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꼭 다시 마주칠꺼에요...

다락방 2013-07-18 16:43   좋아요 0 | URL
전 맥스봉 1,400원 이라고 쓰여진 가격표를 보고서도 이 맥스봉이 아니라 다른 맥스봉이다, 라고 혼자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옆에 좌르륵 나란히 놓인 소세지들의 가격을 보고, 아 이 맥스봉이구나, 했고요. 어휴.

아, 시멘트 가든 제가 산겁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얼른 중고샵에 팔려고요. 이건 뭐 누구한테 줄 수도 없고 선물하기도 곤란한 책이에요. 너무 불편한 내용이라서 말이지요. 저는 아직 피에타 안봤고, 뫼비우스는 그런 내용이 나온다고 신문에서 읽었는데, 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생각도 나더라고요. 아..

오늘도 새끼고양이를 마주치지 못했어요. 서운해요. 오늘은 가방에 심지어 고양이 사료도 있는데!!

heima 2013-07-1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등록알림 정말 1000% 공감해요. 처음엔 뭐 이리 친절하고 유용한 기능이 다 있지 했는데, 이젠 가끔 중고등록알림 문자 오는게 무서워지네요 ㅋ

고양이가 꼭 주말전에 다락방님앞에 짜잔 나타나주기를!!

다락방 2013-07-18 16:55   좋아요 0 | URL
오늘도 중고알림문자가 폭발적으로 쏟아지네요. 일단 장바구니에 다 쓸어담고서는 내내 이걸 어쩌나 이걸 어쩌나 돈은 없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올지 모른다 이러면서 갈등중이라능;; 중고알림등록 문자를 없애버릴까요. 하아-

이제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내일인데, 내일은 제 앞에 나타나줄까요?

네꼬 2013-07-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저는 중고 알리미 서비스를 안 받아서 두 권이나 놓쳤다고요. 한 번은 하룻밤만에, 한번은 심지어 장바구니에 넣고 다른 책 담는 동안에! (이 악당들아! 라고 누군가에게 외치고 싶군요. ㅠㅠ)

다락방 2013-07-18 16:56   좋아요 0 | URL
님하. 알리미 서비스 받아도 놓칩니다. 인기 많은 책은 장바구니에 넣고 다른 책 고르는 사이에 이미 판매완료 떠버려요. 알리미는 다만, 이거 등록됐다, 하고 알려줄 뿐이에요. 너를 위해 맡아줄게, 는 아니란 말이지요. 하아.

세상엔 악당이 너무 많아 ㅠㅠ

Mephistopheles 2013-07-1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타나서 그 소시지가 상하기 전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먹었다.......가 결론이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3-07-18 16:56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그것이 저의 결론..킁킁 ( ")

레와 2013-07-1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소시지 유통기한이 길~~~거에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7-17 15:53   좋아요 0 | URL
하지만 다락방님의 심리적 유통기한은 굉장히 짧을 꺼에요..

다락방 2013-07-18 16:57   좋아요 0 | URL
소세지 유통기한은 길겠지만 날이 무척 덥고 습하잖아요? 그러니까 상하기 쉽잖아요? 상한 음식을 고양이에게 줄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상해가지고 버릴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 상하기전에 얼른 내가 먹는.........................=3=3=3=3=3=3=3=3=3=3=3=3=3

자작나무 2013-07-1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통기한이 지나도 상하지 않아.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거든. CJ다니는 친구가 맥스봉 한박스를 저한테 버리듯 주면서 한 말이예요.

다락방 2013-07-18 16:58   좋아요 0 | URL
제가 거기 다니는 남자를 사랑한 적이 있어요. 그도 저에게 맥스봉을 보내줬었어요. 두박스. 그거랑 다른 여러가지 음식들을. 하아- 자작나무님 댓글 때문에 저는 한동안 그 남자를 생각하게 되겠네요. ㅠㅠ

hnine 2013-07-18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저 영화 봤어요... (잘 만든 영화라 감탄하며 보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다락방 2013-07-18 16:58   좋아요 0 | URL
아, 나인님은 감탄하셨군요!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알겠는데 저는 정말 재미가 없어서..Orz

dreamout 2013-07-1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두 지적인 작가들!

다락방 2013-07-18 16:59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특히나 돈 드릴로는 정말 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저는 도무지 그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Orz

사랑왕 2013-07-18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우연히 링크되어 왔다가 반해버렸습니다. 중고서적 알림에 대해서는 진한 전우애까지... 정신을 차려보면 더는 잠잘 곳도 없을 정도로 책들에 파묻혀 버린다는... 하지만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건 그렇고, 자작나무님 말씀을 읽고 보니, 한 300년쯤 뒤에는 제 몸이 미라 연구실에서 한반도 생활사 연구에 이바지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요. 으흠... 그동안 너무 달렸어... 정말 너무 달렸다니까.....^ㅅ^;;

다락방 2013-07-18 17:00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도 중고 알리미 때문에 저처럼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다니, 저는 위로를 받아야 하는걸까요?
그나저나 알리미를 취소하는게 인생의 도움이 될런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어요. 이번 주말까지 고민해보고 월요일엔 결론을 내는것이...하아.


따라쟁이 2013-07-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흥. 출근길에 저를 마주쳐도 그 소세지를 주셔야 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3-07-18 17:00   좋아요 0 | URL
출근길에 마주치면 줄게요. 그러니 출근길에 마주칩시다! ㅎㅎ

감은빛 2013-07-1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스를 뜯을 때 잠시 '아, 내가 이런 책을 샀구나!' 해놓고
나중에 그 책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립니다.
책의 탑에 한번 들어가면 다시 찾기 힘듭니다.
[통역사]도 그렇게 제법 오래 잊고 있다가 간신히 기억해 낸 책입니다.
요즘은 집에 책을 갖고 가지 못하고,
좁은 직장 책상 구석구석에 책을 박아 두고 있어서 더욱 책 찾기가 어렵네요.

소세지 의외로 비싸더군요.
아이들이 가끔 슈퍼나 편의점에서 떼를 쓰는데, 막대가 달린 사탕 아니면 소세지예요.

다락방 2013-07-19 13:32   좋아요 0 | URL
소세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비싸진걸까요? 전 완전 충격 먹었어요. 분명 500원주고 사 먹었었는데...하아- 너무 오래전의 일인걸까요...

저도 제 책장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으앗, 이런 책이 나한테 있었어? 하고요. 뭐 박스 뜯을때부터 이건 뭥믜, 하는 수준이니 말 다했죠. 읽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소비하는 기쁨을 위해 사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게 대체 뭔지 원...orz

가연 2013-07-2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과적으로 팔려버렸나요?? 아니면 구입해버리셨나요ㅎㅎㅎ 소세지는 매우 비싸요ㅠ 저도 소세지 먹고 싶을 때가 있어서 구입하려니까 너무 값이 뛰어있더군요.

그런데 사실 다락방님의 하루키 책의 평이 궁금합니다ㅎㅎ 열심히 읽고 계시겠지요?

다락방 2013-07-21 02:27   좋아요 0 | URL
한 권은 팔려버렸고 한 권은 아직 있는데 어떻게해야할지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틀린그림찾기로 알사탕 좀 열심히 모아가지고 조금이라도 할인 받고 살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 가연님. 하루키 책이 배송되어 제 손에 있지만, 아직 읽기 전입니다. 좀전까지는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읽던 중이었어요. 하루키 책을 그 다음에 시작할지 좀 더 있다가 시작할 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요. 하하하하하. 별 걸 다 마음을 정해야 하는 예민한 다락방입니다.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3-07-2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이 쭈그리고 앉아서 천하장사 소세지에 케찹 발라 먹는 장면이 나와요. 좀 괴랄한 장면인데, 이보영이니까 이쁜 거겠죠? 하지만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3-07-24 09:38   좋아요 0 | URL
아직도 고양이를 만나지 못해서 소세지가 제 가방에 들어있는데, 저걸 제가 먹어버릴까요 어쩔까요? ㅎㅎ
그나저나 [밤이 선생이다] 오늘 사면 알사탕 500개 준다는 문자가 와서 저는 또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해야 하는가봐요. 이런건..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