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였나. 조카가 왔고, 우리는 조카를 데리고 올림픽공원엘 갔다. 바깥으로만 나오면 소리지르며 뛰기 바쁜 조카가 생각나 기쁘게 나섰다. 또 소리지르고 뛰는걸 보고 싶었다. 역시나 소리지르고 뛰었고, 나와 남동생도 조카와 같이 뛰었다. 이모 잡으러 가자~ 하면 내가 도망갔고 삼촌 잡으러 가자~ 하면 남동생이 도망갔고 조카 잡으러 가자~ 하면 조카가 소리지르며 뛰었다. 그 날의 기록.
남동생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추석때면 꼭 키위를 한 박스씩 준다. 어제도 집에 돌아가니 남동생이 이번 추석 선물로 키위를 받아온터다. 참 신기하다. 키위라니..여튼 지난밤의 숙취로 인해 피곤에 쩔었던 나는 저녁도 먹어 배도 부르겠다 샤워후에 잘 준비를 했다. 엄마는 키위를 썰어두시고는 먹으라고 한다. 포크로 찍어 두개쯤 먹고 자러 들어간다고 했다. 키위를 더 먹으라고 엄마가 말씀하신다. 나는 그만 먹겠다 했다. 남동생이 좀 먹어, 라고 한다. 나는 됐다고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남동생이 썰어둔 키위를 한 조각 포크로 찍어서는 내 입에 넣는다.
먹으라고!!
나는 이 황당한 상황에 놀라서 입에 든 키위를 씹는데, 남동생은 이내 잔소리를 퍼붓는다.
허구헌날 고기만 먹어대면 어떡해 비타민도 좀 먹어야 될거 아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와 엄마는 완전 뿜었고, 나는 남동생에게 니 사랑이 너무 느껴져서 눈물난다고 했다. 하하하하하. 눈물겨운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