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였나. 조카가 왔고, 우리는 조카를 데리고 올림픽공원엘 갔다. 바깥으로만 나오면 소리지르며 뛰기 바쁜 조카가 생각나 기쁘게 나섰다. 또 소리지르고 뛰는걸 보고 싶었다. 역시나 소리지르고 뛰었고, 나와 남동생도 조카와 같이 뛰었다. 이모 잡으러 가자~ 하면 내가 도망갔고 삼촌 잡으러 가자~ 하면 남동생이 도망갔고 조카 잡으러 가자~ 하면 조카가 소리지르며 뛰었다. 그 날의 기록.

 

 

 

 

 

 

 

남동생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추석때면 꼭 키위를 한 박스씩 준다. 어제도 집에 돌아가니 남동생이 이번 추석 선물로 키위를 받아온터다. 참 신기하다. 키위라니..여튼 지난밤의 숙취로 인해 피곤에 쩔었던 나는 저녁도 먹어 배도 부르겠다 샤워후에 잘 준비를 했다. 엄마는 키위를 썰어두시고는 먹으라고 한다. 포크로 찍어 두개쯤 먹고 자러 들어간다고 했다. 키위를 더 먹으라고 엄마가 말씀하신다. 나는 그만 먹겠다 했다. 남동생이 좀 먹어, 라고 한다. 나는 됐다고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남동생이 썰어둔 키위를 한 조각 포크로 찍어서는 내 입에 넣는다.

 

먹으라고!!

 

나는 이 황당한 상황에 놀라서 입에 든 키위를 씹는데, 남동생은 이내 잔소리를 퍼붓는다.

 

허구헌날 고기만 먹어대면 어떡해 비타민도 좀 먹어야 될거 아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와 엄마는 완전 뿜었고, 나는 남동생에게 니 사랑이 너무 느껴져서 눈물난다고 했다. 하하하하하. 눈물겨운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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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9-1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나 사랑이 지극한 동생님~ ^^

다락방 2013-09-12 17:5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아마도 제가 더 많이 동생을 사랑할거에요. 자신합니다. 후훗
:)

자작나무 2013-09-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동생이네요

다락방 2013-09-12 17:52   좋아요 0 | URL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자이기도 해요. 히히.

Mephistopheles 2013-09-1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위 많이 많이 드세요...키위가.....그거에 차암 좋답니다...으흠...

다락방 2013-09-12 17:52   좋아요 0 | URL
그거......라뇨? 뭔데요? 뭐요? 뭐뭐뭐뭐뭐뭐뭐뭐뭐뭐뭐 말입니까!!!!!!!

Mephistopheles 2013-09-12 18:20   좋아요 0 | URL
뭘 상상하신 걸까요...화장실 개운하게 다녀올수 있게 해준다는데...........뭘 상상하신 거지...?? 거참....ㅋㅋ

다락방 2013-09-15 22:52   좋아요 0 | URL
아...저는...............그러니까..............( ")

카스피 2013-09-1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누나를 향한 동생의 사랑이 참 좋아보이네요.
그나저나 동생이 받은 키위는 그린인가요,골드인가요? 개인적으론 달달한 골드키위가 더 입맛에 맞는데 가격도 더 비싸더군요ㅡ.ㅡ

다락방 2013-09-15 22:52   좋아요 0 | URL
그린 키위였습니다.
약간 시더라고요. ㅎㅎ

마노아 2013-09-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사진에서 시간차가 느껴져요! 그런데 타미 확대 사진은 왜 없는 겁니까! 타미는 알라딘의 비타민~

다락방 2013-09-15 22:53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후. 오늘 남동생과도 이야기했지만, 저렇게 야외로 나가 소리지르며 뛰는 조카를 볼 때 마음이 많이많이 좋아요. 막 따뜻해지고 벅차다고 할까요. 하아-

paviana 2013-09-13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만 먹어 뒤에 술만 마셔라는 말이 따라서 들리는 이유는....ㅋㅋ. 전 조카 추석선물로 공주님 스티커 놀이를 준비했어요. ㅎ ㅎ 주면서 뽀뽀 시켜야죠.

다락방 2013-09-15 22:53   좋아요 0 | URL
어제 마트에 갔다가 추석때 오면 조카 주려고 마이구미 를 살까 어쩔까 하다가 아니다, 데리고 나와서 같이 사자, 이런 마음으로 안샀어요. ㅎㅎㅎㅎㅎ 손잡고 마트 가자고 할래요!!

무해한모리군 2013-09-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이모네요 ㅎㅎㅎ
저도 언니가 근처에 살면 좋을텐데 그게 제일 아쉬워요.

다락방 2013-09-15 22:53   좋아요 0 | URL
역시 이모가 짱인것 같아요. 제가 이모라서 잘 아는데 진짜 조카사랑 폭발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