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
다나 카플란.에바 일루즈 지음, 박형신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나 카플란과 에바 일루즈는 이 책,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에서 섹스 자본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섹스 자본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인지하지 못했어도 섹스 자본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것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이 그 개념들 안에 있다. 오래전 섹스 자본은 여성의 순결이었다. 처녀성을 잃으면 여성의 평판이 훼손되고 결혼도 힘들어졌다. 여성에게 경제권이 없는 상황에서 시집을 잘 갈 수 없다는 것은 힘든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했다. 순결이 기본값이라면 육체적 잉여가치로서는 성적인 몸을 의미했다. 성적인 몸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 실질적으로 돈과 교환되는 섹스. 또다른 섹스 자본은 육체화된 것이었다. 성애화된 몸과 그것으로 인한 문화 속에서 성이 판매되고 더 성적 매력을 갖춘 사람으로 나를 꾸미려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자본주의는 흥한다. 다나 카플란과 에바 일루즈는 이 책을 통해 여기에 하나의 섹스 자본을 추가한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인데, 


일부 성적인 유희가 많은 사람에게 사회적 역량감, 자기효능감, 자긍심으로 전환될 수 있고 이것들은 다시 고용주들이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기업가적인 자세에 반영될 수 있다. (p.53)



순결이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이었고 그것이 여성을 속박했었다면 현대에는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감정의 교류나 애씀 없이 하룻밤 만남을 추구하는 여성들도 남성들만큼 많아졌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만족하며 그 만족스런 자신의 상태로 일자리에서도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책 속에는 실제 연구에 의해 전날 밤 만족스런 (부부관계의)섹스를 한 후 다음날 직장에서 일을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오늘 아침 모닝 섹스가 좋아서 회사에 와서 콧노래 부르고 노래를 하는 일은 물론 가능하다. 기분 좋은 섹스가 섹스하지 못한 것보다 일에 더 효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니 이것을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이라 일컬을 때 딱히 어려울 것도 없다. 



그러나 모든 자본이 그렇듯이 어떤 사람들은 더 갖고 어떤 사람들은 덜 갖는다. 애초에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신자유주의적인 섹스 자본에 대한 개념에 동의하면서 그 반대편의 사람들을 생각했다. 육체적 매력과 끊이지 않는 성적 파트너의 저 반대편에는 인셀들이 있을 터였다. 다른 자본들도 덜 갖게 되는 것처럼 섹스 자본을 갖지 못한 사람들. 자본을 갖지 못했을 때, 혹은 일해도 자본이 내게는 주어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시위를 하고 혁명을 하는 것처럼,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섹스 자본을 갖지 못한 인셀들은 어떤 식으로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가. 많은 영화와 책에서 그리고 사실은 일상의 뉴스에서 우리는 섹스 자본을 갖추지 못한 사람(대부분 남자)들이 그것을 범죄로 이어가는 걸 볼 수 있지 않나. 그렇다면 경제적 자본의 빈익빈 부익부처럼 섹스 자본의 빈익빈 부익부도 어떤 식으로든 없는 사람을 돕는 식으로 가야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섹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 가능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에바 일루즈와 다나 카플란은 신자유주의적인 섹스 자본을 언급하면서 자기 만족과 자기 효율을 주는 성 유희가 남성들에게만 일어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간다.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여전히 '섹슈얼리티는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는 특권적인 장소'(p.16)라는 것이다. 아무리 성 해방이 일어나도 이성애 섹스에서 여전히 위계적이며 차별적이고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거다.


섹스 자본으로서의 섹시함이 갖는 문제는 섹시함이 나이가 듦에 따라 특히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그 빛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경제적 ·성적 가치가 주로 남성에 의해, 그리고 남성을 위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록 섹시함을 공개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에는 그것이 자발적일 경우에조차, 여전히 엄한 사회적·직업적 처벌이 따른다. (p.101)



좀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나는 이 섹스 자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한 여성 연예인의 섹스비디오가 유출된 일이 떠올랐다. 당시 그 배우는 전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연예계를 떠났었다. 그녀와 상대 남자가 서로 좋아 섹스를 즐기는 것까지는 자유로운 섹스가 둘 모두에게 허락된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그 섹스가 그들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자 비난은 그 여성에게만 향했다. 나는 그녀가 기자회견을 했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얼마 후 서점에 가니 그 비디오를 허락없이 공개했던 그 남성은 자신의 성적 경험들을 토대로 책을 써냈더라. 그는 아주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음을 그 책에서 토로하는 것 같았다. 성인 여성과 성인 남성의 서로 원해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 관계속의 성인 남성은 그 영상을 찍고 유출하고 책을 써냈다. 그 관계속의 여성은 추락했는데 그 관계속의 남성은 자신의 경험을 오히려 더 드러낼 수 있었다. 그때의 성관계가 본인들의 의지였고 또 그 섹스가 즐거웠다면 그 일이 그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그들에게 에바 일루즈와 다나 카플란의 말처럼 섹스 자본을 축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 오게된 건 한 쪽은 책으로 내기까지의 자기 자랑이었고 한쪽은 하던 일에서의 추방이었다. 섹스 자본은 섹스 후에 한 쪽에게만 쌓였다.



에바 일루즈와 다나 카플란은 현대의 섹스 자본이 계급 구조의 일부임을 지적하는 걸 잊지 않는다. 뭔들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이 자본이라면 뭐든 계급 구조의 일부이지 않겠는가. 아무리 성해방이 되어 자유로운 섹스가 가능해지고 순결 이데올로기가 사라졌다 해도 그러나 섹스가 여전히 여성에게 더 불리하며 덜 자본적임은 확실하다. 역시 모든 자본이 그런것처럼. 노동자들이 노동하면 그 이익을 윗대가리가 가져가고 노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 가만 앉아서 부자가 된다. 여기서 부조리함이 발생하는데, 그 노동을 하는 여성과 남성은 또 월급에 차별을 둔다. 여기서 부조리함이 또 발생한다. 그런데 섹스를 한 너와 내가 기분 좋아서 노동을 하는데 막 효율 뿜뿜하면 또 윗대가리가 부자가 되고, 우리의 즐거움을 너가 폭로하는 순간 나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부조리함은 이렇게 노동자에게 그리고 여성에게 더 있다. 졸라 빡치는 세상이다.



이것이 나의 문제다. 

나 빡치라고 쓴 글이 아닌데 나는 빡쳐버리는 것.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빡칠 생각은 없었는데 빡침은 나도 모르게 나에게 찾아들었다. 아무튼 나는 노동 겁나 열심히 해도 부자가 안되는 것처럼 섹스 자본 가져봤자 섹스 부자가 되지도 않고 자기효율감 부자가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물론 어떤 자본이든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없는 것보다 나은 정도로는 세상 사는 거 다 도찐개찐 아닌가.




섹스 자본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 자아-자신의 정체성 가운데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측면-를 구성하고 향상시키는 데 돈, 시간, 지식 및 정서적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일컫는다. - P11

우리가 신자유주의적인 섹스자본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성적 만남에서 자긍심self-appreciation을 느끼고 그러한 자아 가치self-value를 고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용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 P12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설득력 있게 주장해 왔듯이, 섹슈얼리티가 이성애적 관계에 대해 갖는 관계는 노동이 자본주의적 생산자에 대해 갖는 관계와 같다. 즉, 섹슈얼리티는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는 특권적인 장소이다. - P16

가부장제를 특징짓는 것은 바로 섹슈얼리티가 부유하지 않고 지위 없는 여성이 지위를 얻고 사회이동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섹슈얼리티가 여성의 법적 또는 경제적 권리의 박탈을 반영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섹스 자본이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그럴듯하게 치장하기는 커녕, (젊은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더욱 주체적agentic이고 욕망적이 되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스 자본이 그간 지속되어 온 성적 각본의 젠더화된 성격과 악명 높은 이중적인 성 잣대를 파기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 P16

성의 상품화 테제에 따르면, 현대적 형태의 섹슈얼리티가 지닌 주된 문제는 섹슈얼리티가 인간을 해방시키기는커녕 자본주의에 의해 정복된 또 다른 영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 P23

오늘날 섹스는 사회에 널리 침투해있고 사회에서 가시화되어 있고 접근하기 쉽고 개인의 진정성과 개인적 자유에 대한 자유주의적 이상과 얽혀 있다. 하지만 성이 매우 상품화되어 있기 때문에, 섹스자본은 자아에 가치를 더하는 하나의 복잡한 차별적 능력 체계가 되고 있다. - P25

섹스 자본을 고찰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관적 경험과 심리 상태가 (중간계급의) 고용 가능성과 계급 재생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 P29

에바 일루즈Eva Illouz가 주장했듯이, 성적 자유의 관념과 관행 모두는 소비자본주의의 주요한 사회적 형태와 논리를 받아들여 왔다. - P34

성의 ‘억압‘이 자본주의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이 테마는 후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에 의해 일차원적 인간에 대한 비판에서 환기되었다), 다른 과정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성 해방은 훨씬 더 직접적으로 자본주의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었다. - P39

우리는 이성애에 초점을 맞춘다. 왜냐하면 이성애는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도덕적 특성의 많은 부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공간에서 다른 유형의 성관계보다 여전히 덜 정치화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사적인 것으로 경험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성애는 가장 명백하고 확실한 형태의 자본을 산출하는 섹슈얼리티의 형태이다. - P43

신자유주의적인 섹스 자본은 일부 성적인 유희가 많은 사람에게서 사회적 역량감, 자기효능감, 자긍심으로 전환될 수 있고 이것들은 다시 고용주들이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기업가적인 자세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 P53

이 섹스장(게이 바, 스피드 데이트, 틴더 만남, 뉴욕 시티의 펑크 나이트클럽 등)접근방식에 따르면, 특정한 사회적 행위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섹스 자본을 향유한다. 이것은 그들이 매력적인 사람들과 섹스를 하는 데서, 그리고 그 결과로 자신들의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서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62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은 사회에서 에로틱한 매력적임의 위계 및 그에 따른 교환체계(이를테면 여성이 남성의 비물질적 자산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성적 매력을 ‘판매‘하는 상황)와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섹스 자본(우리의 범주4)을 오히려 인적 자본의 한 변형태로 본다. 이것은 한 사람의 성생활-그녀의 성적 경험, 감정, 욕망-이 중간계급의 고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65

성적인 절제라는 기독교 이상에 의해 틀지어진 가부장제는 순결한 여성과 순결하지 않은 여성을 분리했고, 결혼이라는 합법적인 틀을 통해 재생산을 위한 섹스와 돈을 위한 섹스를 분리했다. - P68

자본주의는 노동계급 여성을 남성에게 더 의존하게 만들었고, 그리하여 성적으로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매우 많은 여성이 법적 결혼을 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에는 대가가 따랐다.


여성이 자신의 노동으로 자신과 자녀를 부양할 수 없을 때, 결혼이나 동거가 그들의 직업이 된다. 그런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에게 종속을 요구할 수 있고, 성공한 아내는 원치 않는 끼를 부리거나 새롱거리거나 성적 지식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경제적 자율성과 성적 행동 간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 (헤라 쿡) - P69

성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성 소비자들도 공동으로 거대 자본을 창출한다. - P96

노동 사회학자들은 신경제에서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을 입증해 왔다. 이는 노동자들이 1인 남성(여성)브랜드로 활동할 것을 요구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다. 따라서 피고용자들이 판매하는 것은 더 이상 그들 자신의 노동력만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그들의 모든 실존적 존재이다. - P98

섹스가 자존감을 증가시키고, 자존감이 자신감을 증가시키며, 이 자신감은 다시 역량에 투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나 카플란은 얼마간의 성 경험이 있거나 덜 규범적인 성적 라이프스타일을 가진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그러한 감정을 나중에 이용하기 위해 축적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P100

즐거운 섹스는 더 큰 직업 만족도로 이어진다. (부부간의)성적 접촉이 직업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일군의 연구자는 "피고용자들은 전날 밤에 섹스를 할 때마다 다음날 직장에서 기분이 5% 더 좋아진다는 것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00

만약 섹스가 다음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는 섹스가 수입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성적 경험이 노동자의 고용 가능성에 또 다른 층위를 추가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온당하다. - P101

섹스 자본으로서의 섹시함이 갖는 문제는 섹시함이 나이가 듦에 따라 특히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그 빛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경제적 ·성적 가치가 주로 남성에 의해, 그리고 남성을 위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록 섹시함을 공개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에는 그것이 자발적일 경우에조차, 여전히 엄한 사회적·직업적 처벌이 따른다. - P101

우리는 후기 근대 세계에서 섹스가 성 노동과 성애화된 노동에서뿐만 아니라 소비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라는 면에서도 자본화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각각 범주2와 범주3).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은 자아 가치 민 자기 결정과 관련된 느낌, 특히 위험 감수, 특이함, 자아실현, 창의성, 야심 참 등과 관련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개별적으로 축적된 섹스 관련 감정 상태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다. - P102

섹시함, 그리고 심지어 섹스 노하우의 심미적 코드가 젠더화되고 계급화되어 있는 한,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은 일상적인 친밀한 삶 속에서 개인에 의해 축적되기 때문에 정확히 계급구조의 일부이다.
신자유주의적 섹스 자본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친밀한 관계와 가정 내 소비라는 사적 영역으로 한정시키는 잘 적응된 노동자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특정 주체만이 일터에서도 자신이 개인적으로 누리는 성적 자유를 행사할 수 있다는-그리고 그 성적 자유를 인적 자본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가정을 전제로 한다. 어떤 사람들은 섹스를 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고용 가능하게 만드는 자신감과 자아 가치를 획득한다. - P117

성은 판매되고, 성 산업은 (주로)가난한 여성과 점점 더 만은 중간계급 여성을 예속시키는 데 크기 기여해 왔다. 그러나 현대 문화에서 섹스는 또한 자유, 자아실현, 역량 강화, 창의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이상과 동일한 것이며, 더 중요하게는 노동생활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들이다. - P118

섹스 자본은 단지 젠더 위계질서를 반영하고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남성과 여성 간에 교환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섹스 자본은 또한 자본주의적 재생산 전체를 포함하고 함축한다. - P118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3-01-2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세상이 나에게 섹스자본을 줄리가…. 돈이나 벌자 ….

다락방 2023-01-25 11:52   좋아요 1 | URL
어쨌든 자본이라면 그게 무슨 자본이든 충분하게 주어지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충분하게 갖는 사람은 언제나 따로 있다.....

공쟝쟝 2023-01-25 12:26   좋아요 0 | URL
섹슈얼리티가 여전히 특권적인 장소라는 것, 구매력을 지닌 소비자가 없으면 팔리지 않는 게 상품이라는 것… 사실 이건 이런 두꺼운(얇은) 책 안봐도 아는 거 잖아요. 여전히 알고도 보고도 못본체 하고 여남 모두 잘살아요. 친하게 지내요. 페미는 정신병… 난 배운 사람들이 그러는 게 정말 이해가 안갔는 데요. 루티 다 읽고 나니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편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게 잘 맞으려면 자기 위치를 잘 알아야하고. 화나지 않고 싶은 데 화가나요. 그게 그렇게 화낼일인가… 하는 사람들은 절대 모르겠죠… 난 페미가 될 수 밖에 없구나… 합니다… (하지만 섹스는 그렇게 까지 좋아한 적이 별로 없었다. 좋아야 하는 줄 알았던 거지 ㅋㅋㅋ)

다락방 2023-01-25 14:11   좋아요 2 | URL
에바 일루즈의 이 신간을 읽으면서 사실 커다란 지적 깨달음은 없었어요. 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알 사람들은 다 아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또 이렇게 읽어야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운 사람들이든 아니든 사람은 자기 중심적으로 그리고 자기가 받아들이고 싶은 걸 받아들이죠. 저도 그런식으로 책을 읽어나가고 있을테고요.

저는 섹스를 좋아했고 좋은 섹스를 하고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긴 했지만, 이 책 읽으면서 제가 가진, 혹은 가졌던 섹스 자본에 대한 생각보다는, 섹스 자본이 전무한 인셀들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들은 점점 사회의 큰 문제가 되어가는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하는가, 하고 말이지요. 누군가 섹스자본이 전문한 인셀들에 대해 연구하고 써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까지요.

독서괭 2023-01-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 자본이라는 개념에 대한 분석이군요. 해결책은 없고.. 빡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책은 예뻐 보이는군요 ㅎㅎ

다락방 2023-01-25 14:12   좋아요 1 | URL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책은 아니었는데요, 그렇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었어요. 얼마전에 단발머리 님 페이퍼에서 책을 읽으면서 저자랑 싸운다는 표현을 봤는데요, 물론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제가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에바 일루즈는 섹스 자본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는 인셀들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면 인셀들은 어떡하지? 그들을 어떡해야 하지? 무얼 해줄 수 있지? 섹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문제를 내버려두어야 하는걸까? 누가 인셀들에 대해 연구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23-01-2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설득력 있게 주장해 왔듯이, 섹슈얼리티가 이성애적 관계에 대해 갖는 관계는 노동이 자본주의적 생산자에 대해 갖는 관계와 같다. 즉, 섹슈얼리티는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는 특권적인 장소이다. - P16

이 문장 딱 꽂히네요. 매키넌의 시각이 모두 다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유와 선택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불리한 여성의 위치... 그런 면을 딱 집어서 이야기해주는게 좋아요. 사랑과 열정의 뜨거운 밤이 지나고 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일 혹은 일들도 누군가는 말해줘야하니까요.
책 이뻐요 ㅋㅋㅋㅋㅋㅋ 참 잘 만들었네요.

다락방 2023-01-25 14:16   좋아요 0 | URL
저자들의 이력이 엄청 화려하거든요. 다나 카플란은 사회학, 젠더 및 음식 연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고요 에바 일루즈는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이자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아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저는 저자들의 화려한 이력을 보는게 왜이렇게 좋을까요? 이렇게 똑똑한 둘이서 섹스 자본에 대해 개념을 잡아주고 이야기해줍니다. 흑흑
자본의 특성상 그걸 가진 자들의 여유와 자기효능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을테고요, 우리는 섹스 자본에 대해서도 부가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왜이렇게 인셀들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지.. 하아-

공쟝쟝 2023-01-25 14:57   좋아요 0 | URL
인셀까지 걱정하다니 … 당신 참 큰 그릇… 근데 아까 다락방님 운세에서 그렇게 나와있던 데요? “남의 인생 걱정하지 말라”고요 ㅋㅋㅋ

다락방 2023-01-25 15:01   좋아요 0 | URL
팔자여...타인의 인생 걱정하는거... 쯧쯧... 에잇.

바람돌이 2023-01-25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 둘이 성인이 되면서 딱 한번씩 성교육을 했어요.
노콘돔 노섹스, 어떤 경우든 사진, 영상, 글을 남기지 않는다. 단 한번의 폭력이라도 폭력이 발생하면 그 새끼는 무조건 아웃, 그리고 연애든 섹스든 너가 어디까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생각하고 표현해야 한다. 관계의 주체는 너야!
딸들아 이 4가지는 무조건 지켜야 하는거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거 진짜 너무 슬픈 내용 아닌가요? 제가 말한것들이 전부 이성애를 전제로 했다는 것도 그렇고, 사실은 저거 다 발생하면 안되는 상황, 그러니까 너무나 상식적이라서 당연한건데 저게 당연하지 않은 상황이 너무 많으니까 엄마로서 딸에게 신신당부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그렇고..... 이성애적인 관계가 폭력적이고 위계적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거 너무 슬픈 일이에요.

다락방 2023-01-25 14:18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바람돌이 님. 남자들은 폭력적이지 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은 남자 되기가 너무 쉽죠. 폭력적인 남자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걸 가르쳐야 되는게 슬픈 현실임은 맞지만, 그러나 우리가 현실을 똑바로 봐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 혹은 준비도 할 수 있고 또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인간들이 한 번 싹 다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야 좋은 세상이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는데, 그래봤자 어차피 마찬가지일까요?

시에나 2023-01-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은 왜 끝나나> 읽으면서 분통터져서 진짜 눈물 흘리면서 울었는데요. 왜 끝나나는 사랑이 왜 끝나나를 말하는 책이 아니라, 이성애 섹스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착취되어가고 있는지, 그런데 그걸 모르고 어떻게 그걸 자신의 적극적 자원으로 쓰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를 말하는 책이었다면(+사랑이라는 것과 결합하여) ....
이건 거기에서 더 나아간 이야기인 거 같기도 하네요. 논의의 큰 선은 달라지지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말 때문에 논점이 애매해지는 부분들을 싹 쳐낸 느낌이에요. 발췌문만 봐도 일루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확실히 드러나네요. 어쩜..나이가 들수록 급진적으로 되어가시는지...진짜 멋찐 언니!
섹스가 복잡하게 만나는 이 모든 것을 가리고 (이성애) 섹스, 많이 하면 좋은 삶이라고 무조건 말하는 담론에 대한 이런 문제의식...널리널리 퍼져야...!! 하튼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


다락방 2023-01-25 14:21   좋아요 1 | URL
저는 에바 일루즈의 책은 <사랑은 왜 불안한가>만 읽어두었고 몇 권 더 사두기는 했어요. 앞으로 차차 읽어볼 생각인데요, <사랑은 왜 끝나나>를 그중 가장 먼저 읽어봐야 하겠네요.
저는 이 책이 저에게 어떤 큰 지적 만족감을 준 책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비자발적 독신들에 대해 깊은 고민이 생기기는 했어요. 섹스 자본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당연히 부의 쏠림 현상도 생길테고요, 아예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이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성애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저는 뭐가 됐든 어디서든 자기가 자기 중심을 똑바로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다 그런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러려고 노력해도 힘들기도 하니까요.

매실님이 얼른 읽고 글 써주세요. 제가 본 것보다 더 많은 걸 보고 생각하고 써주실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은오 2023-01-2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너무나 좋은 다락방님의 리뷰!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다락방님 댓글까지 읽었는데 저는 솔직히 이성 꼬셔서 섹스할 능력이 없으면 그냥 섹스 안 하고 도태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역겨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섹스할 “권리”가 인간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이걸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마인드인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시발 섹스가 뭐라고...

다락방 2023-01-26 08:42   좋아요 1 | URL
이 리뷰는 엉망진창이에요. 백자평 쓰려다가 백 자 보다 길어서 리뷰로 왔더니 말이 많아져가지고.. ㅎㅎ

저는 인셀에게 섹스 자본을 허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는 건 아니고요, 인셀을 이대로 방치하면 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그리고 사회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기 때문에 어떤 해결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셀 걱정 아니라 인셀들의 잘못된 표현방법-여성혐오나 사회테러라는 범죄- 때문에요. 결국 피해는 무고한 사람들이 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텐데 그게 뭘까... 생각하고 있어요. 누군가 생각하고 연구 좀 해주었으면...


2023-01-26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6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sona 2023-01-2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자되기가 덜 빡치고 가능성있어보이는데요? 그저께 돌아다니다 와서 부자 불가능하구나…했는데 희망이 생기니 부자공부 더 해보려고요. 이게 더 가능성있는 거 같아서요..

다락방 2023-01-26 08:52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부자가 희망은 아니고요, 그런데 왜 내 노동에 부자는 다른 사람이 되지?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이건 그런데 제 사주팔자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제가 먹고 살아갈 돈만 있으면 딱히 그 이상의 욕심은 없는데요, 그러나 그정도의 부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쪽에만 지나치게 쏠려서 넘치게 쓸 수 있는게 아니라요.
부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부자가 꼭 되시기를 바랍니다!!!!!

persona 2023-01-26 09:03   좋아요 0 | URL
공평하고 적당한 부가 있으면 좋겠지만 최저임금 올라가는 만큼 인플레가 오는 것도 현실이고 또 절대적 빈곤보다 상대적 빈곤이 사람을 더 비참하게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핸드 투 마우스를 읽으면서 더 들었어요.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 ㅠㅠ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01-26 09:14   좋아요 1 | URL
저는 딱히 힘들여 노동하지 않아도 가진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부자들이 너무 꼴보기 싫어요 ㅋㅋㅋㅋ
저는 핸드 투 마우스 읽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꾸만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답답해지더라고요. 그 뭐였지, 토스터기 선택하는 거였나요. 저렴한 걸 사면 자꾸 고장나서 효용이 떨어지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러나 지금 당장 저렴한 걸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요. 누가 비싼거 좋은거 몰라서 안사나요, 돈이 없어서 그러는건데. 그러면서 좋은 물건 좋은 옷 자랑하는 사람들 보면, 그 돈은 출처가 어디니 묻고 싶어지고 그래요. 후아-
어떤 사람들은 큰 집이 여러채고 그걸로 돈이 막 들어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당장 몸을 뉘일 집도 마련하기 힘들어 하잖아요. 1가구 1주택이 보장되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부동산 투기 다 망해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퇴근하고 들어가 쉴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은 똥이에요!

그렇지만 화이팅!!

persona 2023-01-26 09:44   좋아요 0 | URL
산업형태가 바뀌어가니 근로소득이 아닌 금융소득같은 기타 소득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만해도 해마다 500개는 이력서를 쓰지만 취직이 잘 되지 않았고요. ㅠㅠ
일단 고용을 잘 하지 않죠. 임시직으로 고용했다가 자르고 다시 고용하는 식으로 취업률 뻥튀기를 하고요.
요즘 집들이 엄청 많이 생기는데 정작 그 터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나는 걸 너무 자주 보죠. ㅠㅠ 집은 엄청 많이 생기지만 그런 분들은 여전히 집이 없다는 게 참 ㅠㅠ
 
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가 조카에게 선물로 맞춤한 세상 따뜻한 책. 그렇지만 아가 조카가 아랫목을 모른다는 것이 초큼 안타깝구나..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수 2023-01-1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안타까움 있지만 ㅎㅎ 저는 이렇게라도 아랫목을 전승(?)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일곱살이니 되는 거겠지만요. 구운 계란하고 식혜를 사흘째 갖다바쳐요..

단발머리 2023-01-19 18:13   좋아요 1 | URL
그럼 방구 많이 ㅋㅋㅋㅋ (뿌우웅웅웅웅)

다락방 2023-01-20 07:32   좋아요 1 | URL
구운 계란하고 식혜 저도 찜질방 가면 정말 많이 먹었는데 요즘 찜질방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아놔... 몸에 때가 쌓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아가 조카...조카 더 안받아주시나요? (방금 흡연하고온 아가아닌 인간)

잠자냥 2023-01-19 17:30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이 조카라고 전해달랍니다.

은오 2023-01-19 17:40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자들은 이해해주지만 다락방님의 애정을 독차지하고싶어서 조카가 되고싶어하는 내 마음은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

책읽는나무 2023-01-19 20:56   좋아요 1 | URL
제겐 은오님같은 조카 둘이나 있어요^^
다락방님 은오님 조카로 충분히 받아줄 수 있어요!ㅋㅋ

은오 2023-01-20 0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아 책나무님밖에 없습니다 진짜ㅋㅋㅋ 하지만 이건 다락방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다락방님 그림책 읽는 순수한 아가랑 놀아주시다가 타락한 성인을 마주하시면 (절레절레) 저는 독차지는 포기하고 작은 애정만으로도 충분한 걸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20 07:33   좋아요 1 | URL
타락한 성인 여자 은오 님은 조카 하지 마시고 친구 합시다. 소울 메이트 같은 거 어때요? 전 그게 좀 필요한데요. 후훗. 소주도 마시면서 저 밑바닥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2023-01-19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9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목!!!!ㅜㅜ
장판을 데워서라도 이불 덮어 여기 아랫목!!! 들어와~ 해야 하나요?
구운 계란이랑 식혜를 들고~ㅋㅋ

다락방 2023-01-20 07:36   좋아요 1 | URL
아오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워요. 아가 조카랑 아랫목에서 식혜도 나눠 마시고 계란 잘게 잘라 그릇에 두고 천천히 조금씩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가 조카는 사랑입니다!! ♡

바람돌이 2023-01-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요즘애들은 당연히 모르겠네요. 이런 겨울이면 아랫목 그리워.... ^^

다락방 2023-01-20 07:37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도 아랫목에 허리를 뜨끈하게 지지곤 하셨죠. 이젠 모두들 침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3-01-20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가 좋아하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3-01-20 07:3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러길 바라서 사주는거긴 하지만 24개월 꽉 채운 아가 조카, 현재까진 책에 딱히 흥미는 없어 보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 어린이들을 위한 평등 교과서 목수정 셀렉션 1
모니크 팽송-샤를로 & 미셀 팽송 지음, 에티엔 레크로아트 그림, 목수정 옮김 / 레디앙어린이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항상 내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다가 새삼스레 또 분노가 깃든 질문을 해야했다.
왜 노동자1 인 나와, 노동자2, 노동자3... 노동자 1,578.. 들이 일하는데 거기에서 발생한 이익은 보쓰가 가져가는가. 왜 노동은 우리가 하고 부자는 보쓰가 되는가. 아 빡침이 몰려온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3-01-1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빡칠 땐 뭐 드세요?
갑자기 점심 메뉴 궁금한 1 인!!ㅋㅋㅋ

다락방 2023-01-19 13:34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똠양꿍에 누들 추가하고 닭날개 튀김 까지 해서 2메뉴 먹었어요. 전 빡쳤으니깐요!!!!!

책읽는나무 2023-01-19 14:16   좋아요 0 | URL
아....2 메뉴의 신화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었군요?
똠양꿍!!!✍️✍️(똠양꿍을 아직 안먹어봤어요ㅜㅜ)
빡칠 땐 똠양꿍을 먹는다!✍️

다락방 2023-01-19 17:04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는 똠양꿍 너무 좋아해요! 똠양꿍 쏨땀 모닝글로리 다 최애매뉴이며 힐링 푸드 입니다 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문장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결말까지 도착하고 나면 더 빛나는 작품. 그렇지만, 프랑스 예술 특유의(소설도 영화도 마찬가지) 지상에서 한 뼘 떠있는 느낌이 있다. 내 옆에 있는 생생한 삶이라는 느낌 보다 저기 어딘가에 있는 내가 닿지 못할 사람과 삶, 실존한다해도 내 친구는 안될것 같은 인물.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1-16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또 한번 느낌. 크리스티앙 보뱅은 S 보다 N 들에게 적합하다.... 나는 새우깡이 필요해. 새우깡만 보고 간다!!

물감 2023-01-16 08:29   좋아요 0 | URL
극 n이라서 기억해두겠슴다🙂

다락방 2023-01-16 08:50   좋아요 2 | URL
저는 문학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이 땅에 단단히 발을 디디고 있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저기 어딘가에~ 이런 느낌을 좋아할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6 15:35   좋아요 2 | URL
극이 아닌 s로서 이 작품 좋았습니다 ㅎㅎ 다락방님도 별 다섯개는 주셨네요^^

햇살과함께 2023-01-16 20:58   좋아요 0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완전 S인 제 취향은 아니겠네요??
다락방님의 ‘이 땅에 단단히 발을 디디고 있는 예술을 사랑한다‘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저는 이야기가 발이 땅에 닿아 있어야 하는 사람...
그래서 제가 판타지나 SF는 영화도 책도 못 봅니다;;;

다락방 2023-01-17 08:21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이 작품 자체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제가 좋아할 수는 없는 그런...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님/ 저도 판타지, SF 잘 안읽고 흥미가 안생겨요! 해리포터도 간신히 2권까지 보다가 멈췄고, 아바타는 볼 생각이 1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주인공은 영혼이 자유로워요. 완전 자유로운데, 저는 음, 그렇게까지 자유로운 영혼이 감당 안될것 같아서요. 어휴..

햇살과함께 2023-01-17 10:25   좋아요 0 | URL
해리포터, 저도 1편 영화 보고 재미 없어서,,, 그 이후 안 봤고 책도 1권 앞 부분 읽다 말았어요.
반지의 제왕, 왜 이렇게 다들 좋아해?하고 억지로 다 읽었으나 재미는... 영화로 볼까 하나 안 땡기네요.
아바타, 1편은 봤지만 2편 볼 생각은 없습니다. ㅎㅎㅎ
저도 판타지, SF 사랑하고 싶다!

다락방 2023-01-17 10:46   좋아요 1 | URL
앗 햇살과 함께 님, 찌찌뽕 ㅋㅋㅋ 저도 아바타 1은 봤어요. 그래서 2편에 대한 욕망이 전혀 안생깁니다. 반지의 제왕도 1편 봤어요. 그리고 그 다음 시리즈를 볼 생각 전혀 없고요. ㅋㅋㅋ 아 너무 찌찌뽕이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저 좀비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봐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건지.. 흠흠.

잠자냥 2023-01-16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 저런 사람은 못 사귄다…. 하며 읽은 극IN 올림…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6 08:51   좋아요 0 | URL
사귀는게 다 뭐예요, 저는 친구 가능성 조차 배제합니다. 제 친구의 친구도 저런 사람은 없을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3-01-16 08:55   좋아요 0 | URL
요즘 나타난 은오 님 약간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6 09:27   좋아요 1 | URL
아?!

공쟝쟝 2023-01-16 11:07   좋아요 0 | URL
궁금하자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6 11:30   좋아요 1 | URL
저같은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저 사람은. ㅎㅎ

은오 2023-01-16 13:10   좋아요 1 | URL
저.기.요 여러분 이게 무슨 대화죠? 원래 서로 달라야 재밌는 겁니다. 제가 그래서 변자냥님과 다락방님을 좋아하는거예요!! 저 가벼운 마음 사놨으니까 바로 읽으러 갑니다

다락방 2023-01-17 08:21   좋아요 0 | URL
은오 님, 다 읽고 멋진 리뷰 부탁합니다! ♡.♡

바람돌이 2023-01-16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궁금했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는 이 마음은? ㅎㅎ

다락방 2023-01-17 08: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궁금하시게 만들어버렸네요? 껄껄

책읽는나무 2023-01-1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읽고 싶은 이 마음!
사다 놨어요!^^

다락방 2023-01-17 08:22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읽고 감상 부탁드려요!!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일날 아침 유코는 은빛 강가에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승려의 미간이 깊은 실망을 나타내며 찌푸려졌다. 태양이 물결무늬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개복치 한 마리가 자작나무들 사이를 지나 나무다리 아래에서 사라졌다.

"시는 직업이 아니야.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지. 한 편의 시는 한 편의 흘러가는 물이다. 이 강물처럼 말이야."

유코는 고요하게 슬러 사라지는 강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러다 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겁니다.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p.11)




열일곱 유코는 눈(雪)에 반하고 숫자 7에 반한다. 그래서 눈에 대한 시를 쓰기로 한다. 승려인 아버지는 그것이 마땅찮았지만, 유코는 매 겨울마다 일흔일곱편의 시를 쓰기로 한다. 겨울이면 아침에 눈을 보러 가 눈에 대한 시를 쓰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삶을 살게 된다. 그의 시가 너무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 궁정에서 사람이 오지만, 그는 자신이 7년간 시를 더 써야 시를 잘 쓸 수 있다며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가 궁정에 가서 왕에게 시를 지어주고 읊어준다면, 그는 대단한 월급을 받게 되는걸까?


눈을 얼마나 아름답게 보고 있는지 잘 알겠고, 그 순백을 찬미하는 것도 잘알겠다. 그래서 유코는 우물가에서 물을 긷던 여인의 '눈같은 한쪽 가슴'에 반해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피부가 투명한 여인에게 미움과 사람을 동시에 느끼며 반하고, 얼음속 흰 얼굴 여인에게 감탄한다.



책 띠지에는 '한 권의 소설이면서 한 편의 시가 되는 이야기'라고 적혀 있는 '막상스 페르민'의 이 책, 《눈》은 그 찬사가 어긋나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이 짧은 소설 한 권 내내 눈앞에 설경이 펼쳐져있는 것 같고, 그 안에서 차분하게 시를 짓며 살아가는,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과 일평생을 아름답게 보내기로 약속하는 청년 유코를 만날 수 있다.



유코는 시를 쓰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한다. 겨울이면 77편의 시를 쓰겠다 하고 그렇게 한다. 그러면 그는 봄,여름,가을엔 무얼할까?



봄이 오자 유코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시를 한 편도 쓰지 않았다. 그는 초록으로 물든 정원에서 벚꽃 잎의 향을 맡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름이 오자 그는 산월山月이 내려다보는 숲에서 꿀 향기를 맡았다.

우기가 시작되자 강가 이끼 속에서 버섯을 하나 발견했다.

한 해 내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향들을 맡으며 지냈다. (p.30-31)






하아-


아름답다. 물론 아름답다. 여름과 우기, 초록으로 물든 정원.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게다가 그걸 관찰하고 향기를 맡는 청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니, 그런데 그 아름다운 봄,여름,가을을 볼 동안, 그리고 겨울에 일흔일곱편의 시를 쓰는 동안, 그의 밥은 누가 해주었을까? 매일 외출하고 돌아오는 그의 옷은 누가 빨아주었을까?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거다.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그의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나는 나에게 '이 아름다운 소설에서 그런 생각하지마, 작가가 쓴 것만 보고 생각해' 라고 자꾸 되뇌었지만, 그러다가, '아니 어떻게 그래? 어떻게 여자가 드러나지 않아? 이 생활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데?' 라고 불쑥불쑥 화가 나는 거다.


이 짧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유코에게 레몬같은 젖가슴을 내주거나, 그를 반하게 만드는 여자들 뿐이다. 그러니까 그에게 성적대상이 되는 여성. 그가 사시사철 놀고 먹으면서 시를 쓰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을 동안 집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여자가 없고, 그의 아버지 역시 승려로서 그에게 '너 앞으로 뭐할거야' 몇 번이고 되뇌지만, 재생산노동에 관여하는 여성도 등장하지 않는다.



유코가 시를 쓰는 동안, 우기구나 얼씨구나 좋다 아름다워 샤라라랑~ 할동안, 밥과 설거지는, 빨래는 누가 했을까? 그가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 벗어둔 옷과 신발은 누가 빨았을까? 그가 나가기 전에 먹는 밥은 누가 차려줬을까? 그런 것들에 대한 일절의 생각없이 더 깊은 시를 배우겠다고 훌쩍 떠나다니...



물론 이 소설의 시작이 유코의 열일곱이니 지금으로 보면 청소년이다.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교육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할 때. 이 책은 1999년에 지어졌고, 일본인 유코가 주인공이지만,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태어난 '막상스 페르민'이 지어낸 이야기이다.


나는 그런 이 책에서 한가롭게 자연을 관찰하고 앞으로는 시인이 될거야, 라고 생각하고, 더 깊은 시를 쓰기 위해 공부하러 갈거야, 하고 길을 떠나는 이 삶. 야... 진짜 팔자가 늘어졌구나... 라는 생각을 해버리고야 만것이다.


아아, 눈이여.


니가 나를 잘못만나 고생이 많다.


글쎄 모르겠다. 내가 몇 해전에 읽었다면, 아아, 이것은 정녕 한 편의 시로구나, 하면서 감탄하고 아름다워 했을지. 그러나 지금의 내게 와서 고생이 많아. 지금은 이 아름다움은 다 무어야, 모든 고통들은 뒤로 숨어버린, 고통과 노동을 뒤로 넘겨버린 아름다움이잖아, 하게 된달까.


눈이 아름답고 초록이 아름다운 거 누가 모르나. 우기의 빗소리 같은 거 가만 듣고 있는 거 얼마나 여유로운가. 그걸 어느 한 사람만 알 수는 없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아는데, 왜 어떤 이에겐 한가로이 즐길 것이고 어떤 이에겐 그렇지 않은가. 보이지 않은 그 곳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있길래 유코는 딩가딩가딩~ 할 수 있을까. 입맛이 쓴 것이야, 나는.



내가 아무리아무리아무리아무리 오늘 출근길에도 '이건 그냥 한 편의 시같은 소설이야' 라고 나에게 말했지만, 그래서 그래 아름답게만 보면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소. 그래, 왜 사람들이 이 소설은 한 편의 시야, 라고 하는지 알겠어, 그렇지만 눈같은 젖가슴 가진 여자를 보고 발기하는, 시만 쓰는 청년이라니. 글쎄. 뭐랄까, 앞으로의 유코는 노동에 참여할까? 아내가 물을 긷고 밥을 하는 동안 먼 산만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답답해지는 것이다.



당신이 시를 쓰는 동안,


밥은 누가 하나요?



리뷰대회에 참가하려고 이 책을 사서 오늘 출근길에 펼쳤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내가 읽었던 책이라는 걸 알겠더라. 검색해보니 처음 이 책을 2019년에 읽었다. 그렇지만 책장을 덮지 않고 끝까지 다시 읽었다. 리뷰를 쓰기 위해서, 게다가 그 사이에 시간이 흘렀으니까 내가 그 때 놓친걸 이번 재독에서 발견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번 재독에서 나는 지난번의 별 셋에서 별 하나를 더 깎아내야 했다. 처음 읽었을 때 리뷰에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시체에 반한 유코가 나오기 때문이다. 누구 시체냐? 백인 여성의 시체인거다. 예술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스승을 찾아 떠나는 길에 예의 금발의 백인 여성 시체를 맞닥뜨리는데 그 시체 보고 너무나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그 시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룻밤을 꼬박 새운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싸이코패스야 뭐야? 


게다가 유코는 하얀 젖가슴의 여자에게 반해서 그 여자의 젖꽂지를 밤새 빨아놓고 다른 아름다운 여성에게 반해서 밤새 젖꼭지 빨았던 여성이 찾아오자 거절을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은 일상다반사 이지만, 눈의 아름다움에 미치듯이 여성의 아름다움에 끌려 젖꼭지만 빨다 내팽개치는 게-하룻밤에 일곱번의 사정을 했단다. 대단해요!!- 영 꼴보기 싫단 말이지. 


읽으면서 내내 놀고들 있네, 했다. 

진짜 이 책속의 남자들, 놀고들 있다.




(사진은 오늘 아침의 캐나다 2023.01.12)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23-01-12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책은 여러 나이에서 봐야 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아름다움을 몰랐나 삶을 알아서 그렇지? 이젠 요런 거죠^^ 놀고들 있네라는 말이 콕 맘에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캐나다????

다락방 2023-01-12 09:07   좋아요 1 | URL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소설이에요. 저는 이 책에서 주는 아름다움이 세상에 무슨 쓸모가 있나 싶어요. 물론 아름다움은 쓸모로 존재하는 게 아니지만 불편한 아름다움 입니다. 아흑.

캐나다뷰를 가진 양재동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01-12 09:5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편의점 빵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급 읽기 싫어지네요. 저도 이거 같은 이유로 읽어보려고 (이 색깔 시리즈 세 권 다) 준비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이건 빌려오긴 했어요. 최근 나온 책은 샀지만- 암튼 이 책 짧으니까 읽긴 읽어야지. 하-

다락방 2023-01-12 09:09   좋아요 1 | URL
저 리뷰대회 망했네요. 리뷰 대회 굿바이~ ㅋㅋㅋㅋㅋ

이 책 짧고 페이지에 여백도 엄청나서 출근 시간동안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빌린 책이고 또 짧으니 잠자냥 님 읽어보시고요, 리뷰도 써주세요! ㅎㅎ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도전해볼 생각이긴 한데 사실 마음이 많이 상해서 의욕은 생기질 않습니다. 이런 책을 두 번이나 읽다니, 나도 참... ㅠㅠ

단발머리 2023-01-1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도 강의에서 일본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언급을 들었어요. 제가 모르는 일본은 넓고 깊겠죠.
하지만 그래도 제 맘 깊은 속의 거부감을..... 박경리 선생님은 이렇게 표현하셨더랬죠. 일본은.... 야만의 나라다....

캐나다뷰 아름다워요. 저도 아침 일찍 일어났거든요 ㅋㅋㅋㅋㅋ 제가 보는 풍경이랑 사뭇 다르네요. 키 큰 나무 때문인가 봅니다ㅋㅋ

다락방 2023-01-12 09:11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참.. 뭐랄까요. 일본 남성의 한심함과 싸이코패쓰적인 면이 나오는데 작가는 프랑스 남자입니다. 복합적으로 짜증나는 소설이죠. 프랑스 남자가 일본 남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백인 여자 시체에 아름다움 느끼는 거, 그런거 막 표현해도 되나 싶고 말이지요. 막상스 페르민의 아름다움은 뭘까 싶어요. 먹고 사는 걱정 없는 남자같아요. -.-

그래도 리뷰대회니 아름다운 사진 하나는 찍어주자, 해서 캐나다뷰를 배경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이 빛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12 09:14   좋아요 0 | URL
앗! 저자가 프랑스 남자에요? 우아… 미안타 일본… 으윽, 프랑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빵이 요즘 그렇게 핫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2 14:31   좋아요 0 | URL
네 저자가 프랑스 남자입니다. 왜 일본 남자 주인공으로 썼을까요? 아마도 하이쿠 짓는 주인공을 만들기 위해서인드스 합니다만, 여러가지로 저는 좀 별로입니다. 흥!!

미미 2023-01-1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ㅋㅋㅋㅋㅋㅋ초반에 음...좋은 시군...했다가 이어지는 일들이 너무 당황스럽네요.
말씀드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는 나름 성공했다는 남자들이 인터뷰하러 나왔는데 흰 양말을
신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저 흰양말을 누가 빨았을까? 본인이 빨았을까? 아내가?
요즘 기술이 발달했어도 흰양말 그 백색의 온전함을 유지하려면 손빨래하거나 한번씩 삶아야 하잖아요? (아닌가?)
저는 그래서 흰양말은 사절입니다. 겨울, 백인, 흰양말ㅋㅋㅋ아웅...그나저나 빵 주문은 해야겠네요ㅋ

다락방 2023-01-12 14:33   좋아요 1 | URL
풍경이나 시나 다 아름다운데 이 아름다운 걸 남자들의 한심함이 다 잡아먹어 버려요. 근데 작가가 이 소설로 크게 성공해서 작가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의 읽기란 역시 다양한가 봅니다. 저랑 이렇게나 다르게 읽네요. 여하튼 지금을 사는 아시안 여성인 저는 이 책을 싫어합니다. 으하하하.

양말은요, 본인이 빨기는 커녕 양말서랍에서 꺼내주는 것도 누가 대신해주지 않았을까요? ㅎㅎ

로제트50 2023-01-1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른바 유서깊은 집안의 자식이 아닐까욤? ㅋㅋ 때가 되면 배당금이 들어오고~ ㅋㅋㅋ
오늘따라 뷰가 멋져요, 몽환적 느낌...
황치즈생크림빵, 맛있겠다요!

다락방 2023-01-12 16:55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자제인듯 합니다. 가사노동을 해주는 사람도 따로 있을테고요. 저는 노동하지 않고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하.

황치즈생크림빵 하나 다 먹었더니 느끼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조금씩만 먹어야겟어요. 안먹겠다는 말은 안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인의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들어가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_@

눈같은 가슴에 반하다니, 그 분은 상체 탈의하고 있었던 것인가...
게다가 시체가 아름다워 반하다니 정말 ㅂㅌ같고요...

다락방 2023-01-12 16:56   좋아요 0 | URL
이 프랑스 작가가 하이쿠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름의 머릿속 아름다운 장면들을 소설에 녹여낸 것 같은데, 남자 작가의 한계는 분명한 듯 합니다. 2019년 처음 읽었을 때도 싫었지만 이번엔 더 싫으네요. 으...

은오 2023-01-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악 진짜 넘 시러...... 남작가들 그놈의 젖가슴 집착좀 버려라

다락방 2023-01-12 16:57   좋아요 1 | URL
그치요? 정말 이상하지요? 엄마젖 먹었던 시절은 여자 남자 모두 있는데 왜 유독 남자들만 젖가슴에 정신줄 놓는건지.. 웩!

독서괭 2023-01-12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야! 이책, <설국>아니예요? 왜이렇게 비슷한 느낌이죠? 제가 몇년 전에 설국 읽고 까는 글 썼었는데.. 제목도 <눈>이고 이 저자가 혹시 설국에 영감을 받아 쓴 건가.. 근데 더 싫어요. 최소한 설국의 주인공은 시체를 보진 않았어요 ㅠㅠ

다락방 2023-01-13 08:42   좋아요 1 | URL
그쵸, 설국하고 비슷하죠! ㅋㅋㅋㅋ 일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들이 있어서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가 봅니다. 설국이며 눈이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설국 안좋아했는데 이 책 <눈>도 싫고. 남자 작가들 아름다움에 취하는 거 꼴보기 싫어요. 뭔가 일상의 고단함은 자기 몫이 아니라는듯.. 으...

공쟝쟝 2023-01-1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은 누가하냐몈ㅋㅋㅋㅋㅋㅋㅋ 놀고들 있네ㅋㅋㅋ 진짜 ㅋㅋㅋ 아 진짜 넘 싫다. 패미니즘 하기 전에 책 많이 안읽기를 넘나 다행이예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3 08:43   좋아요 1 | URL
아름다움에 취한 남자들은 정말 꼴불견인것 같아요. 으.. 먹고살만하니까 아름다움만 좇는것 같고 말이지요. 으.. 싫어요...

공쟝쟝 2023-01-13 08:55   좋아요 0 | URL
빙고! 먹고 살만하니까 아우 별!!! 이런 생각은 나도 들어요 ㅋㅋㅋㅋ 굶겨서 노동 교화 ㅋㅋㅋ 쌀알 한톨 한 톨이 아름답고 신성해지도록 ㅋㅋㅋ 고추는 커녕 밥숟갈 들 힘도 없도록 ㅋㅋㅋ아름다움이란 밥이여 ㅋㅋㅋ 쌀이여 ㅋㅋ

다락방 2023-01-13 09:10   좋아요 0 | URL
지들이 지들 손으로 밥도 해먹고 반찬도 해먹고 빨래도 빨아보고 그런 다음에 아름다움을 찾아보라고 해야죠. 그러면 그 때 보게 되는 아름다움은 다를 것이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