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절반쯤 읽었나. 이 책을 읽는 일은 생각보다 더 무섭고 더 답답하고 더 아프다.


보통 돈이 너무 필요해서, 급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성들은 성매매에 뛰어든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불금으로 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거기에 아주 높은 이자를 붙이는 식이다. 매일 일을 해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는데 너무 고되어 하루라도 일을 빠지면 결근에 대한 벌금을 크게 때리고 지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렇게 이자를 못갚는 게 조금 쌓이면 그 이자는 원금에 추가되어 상환해야 할 금액이 급격하게 커진다. 이 돈은 그러니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사실 성매매 여성들이 선불금을 받고 일을 하면서 그 돈을 메꾸기는 힘들다, 빚에 허덕인다, 정도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그런데 김주희는 레이디 크레딧에서 고작 그만큼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매매 여성들이 빌리는 돈은 업주로부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사채업자가 끼어들기도 하고, 사채업자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나 고금리의 이자를 때려버린다. 그래, 사채업자들도 연관되겠지, 라고 짐작 가능한 부분이지만, 여기에 저축은행이 끼어든다. 저축은행이 이 '아가씨'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 그러면 아무런 담보가 없는 그녀들에게 뭘 믿고 돈을 빌려주나? 그녀들의 담보는 바로 그녀들의 몸, 그 자체였다. 그 몸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갚을 것이기에 그 몸은 담보가 되고, 그래서 높은 금리로 은행은 아가씨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혹여나 그 돈을 못 갚으면 그 갚지 못한 대출은 채권이 되어 이제 금융시장을 떠돌게 된다. 어떻게든 갚아야 할 돈이긴 하지만 갚아야 할 대상이 여기에서 저기로 바뀌고 그 금액은 자꾸 불어나는 것.



2011년 J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직폭력배인 '조 씨'가 여론에 오르내리게 된다. 조 씨는 강남에 룸살롱을 여러개 가지고 있으면서 수십억의 돈을 벌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은행으로부터 받은 '아가씨 대출'이 크게 한몫을 한거다. 강남에 룸살롱을 하나 차리려면 자본금이 필요하고 룸살롱 업주는 저축은행에 가 창업자본금을 빌리게 된다. 이때 근거가 되는 서류는 아가씨들의 '선불금 서류'. 정식으로는 아가씨들에게 선불금을 지급할것이고 아직 사업 시작 전이라 돈이 없으니 은행이 돈을 빌려다오,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실제 업소 아가씨들이 아닌 다른 숱한 아가씨들을 모아서 명의를 빌려 선불금 서류를 만들고 그걸 근거로 해 큰 돈을 대출 받았던 것이다. 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게 다 드러났던 것. 



이 일을 책에서 언급하면서 김주희는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한다.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를 그만두게 하면, 그것이 바로 탈성매매가 될까? 전혀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사는 이 큰 세상이 이미 성매매월드라는 것이다. 진정한 탈성매매를 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매춘 여성들의 선불금 차용증이 시중 은행에서 대출의 근거, 위험 회피의 수단이 되는 현실은 이 시대 자본축적 방식이 여성들의 매춘화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매매 문제를 알선자와 구매자의 문제로만 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한 문제설정이다. 여성들이 '탈성매매' 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가정된 사회의 구성 양식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다면, 단편적인 해법만 제시할 뿐 사회적 의미의 '탈성매매'는 이루어질 수 없다. -P.154



성매매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은 우리 사회에널리 퍼져 있다. 2012년 성매매 알선과 탈세 혐의로 국내 최대 규모의 유흥주점 업주 형제가 구속기소되면서 이 업소의 규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어제오늘내일', 소위 'YTT'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 업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룸살롱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19층에 객실 169개의 세울스타즈호텔과 지하 1~3층에 룸 180개를 가진 유흥주점을 운영했고, 유흥주점의 연간 매출액만 650억 원, 2년 동안 하루 평균 200~300회, 도합 최소8만 8000회의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2). 이렇게까지 규모가 큰 업소가 존립할 수 있고 심지어 호황을 누린 것은 이 업소를 이용한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의 남성 손님, 이 지역 공무원, 경찰 간에 카르텔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르텔 자체가 곧 유흥업소의 미래 수익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P.168~169



이러한 대출 사례로 미루어볼 때 '유흥업소 특화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조건은 바로 여종업원, 혹은 '여종업원의 수'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출 상품은 '여종업원'을 무엇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것인가. -P.170



알탕 카르텔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아도 여성들을 포르노 랜드에 살게 하고 성매매 월드에 살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포르노 랜드이고 성매매 월드이다. 진정한 '탈성매매' 를 이루려면 이 카르텔 자체를 부숴야 하는데.



아직 절반이다. 절반이 남아있다. 남은 절반에 희망이 있을지, 계속 읽어보겠다.


여러분 이 책 읽으세요, 두 번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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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2 1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몸이 자산이라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그것이 채권이 되어 내내 떠돈다는 것도, 한번 저당잡히면 내 정보가 내내 굴러다니는 것인데 너무 싫고 화가 나더라구요.
이 책은 정말 읽어야만 하는 책이 맞습니다!

다락방 2022-04-22 10:53   좋아요 4 | URL
저는 여성의 몸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준다는 걸 처음 알게 됐고요 너무 놀랐습니다. 여성들은 사채업자든 은행이든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는 걸 자신과의 신뢰 형성이라 생각하는데 정작 은행을 비롯한 업주나 사채업자, 중개업자등은 그 여성의 몸을 담보로 본 것이라니.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게다가 정말 눈깜짝할 사이 원금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버리니 그 돈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갚을 수 있겠어요. 돈 생기면 성매매 일을 그만둘까봐 이자도 높게 받고 결국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아 정말 미친 세상이에요. ㅠㅠ

청아 2022-04-22 13: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겉보기엔 아닌것 같지만 이 책에나온 사실들을 보면 이 사회 전체가 남성가족부인것 같아요. 지나친 남성가족부라서 여성가족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가족부 안에서는 성매매가 자연스러울꺼고 포르노가 이상하지 않겠죠. 그것들을 이용해 여성이란 존재를 착취하는것도 당연할테고. 그러니 금융도 사법기관도 이익을 공유하고요. 증언들도 안타깝고
많이들 알아야할 금융성노예아닌가 싶어요ㅠㅠ

다락방 2022-04-22 12:33   좋아요 4 | URL
나라 전체가 여자를 상품화하고 도구화하면서 자기들 이익을 채우는 것 같아요. 정작 중간에서 몸 갈려나가고 마음고생도 하는 여성들의 손에는 돈 한 푼 쥐어지지 않는데 말이죠. 아 정말 미치겠어요.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 아주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 업소에서 하루에 200~300 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니. 진짜 성매매에 미친 나라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2-04-22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여성 선불금 서류로 대출이 가능하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네요. 말잇못….

다락방 2022-04-25 07:59   좋아요 1 | URL
저는 성매매 하는 남성이 우리나라 남성의 절반이라는 것에도 기가 찰 노릇이라 생각햇는데(아마 실제로는 더 많겠죠)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성매매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이 책 읽고 들더라고요. 진짜 성매매에 미친 대한민국이에요. ㅠㅠ

그레이스 2022-04-22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제구조, 안전망, 화원주의 ...이런 단어들이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다락방님 서재에 들어와보니(처음 들어와본 듯요) 서재의 달인 금뱃지 장난 아니네요 ㅎㅎ
독서의 역사도, 알리디너의 역사도, 여성주의 책읽기 역사도...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집니다.

다락방 2022-04-25 08:00   좋아요 1 | URL
굉장히 모순적인 경제구조죠. 몸이 갈려나가는 건 여성들인데 돈은 남성의 손에서 나와 다른 남성의 손으로 들어가고요. 성매매 여성들은 결코 그 돈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집 사고 차 사고 아니, 그게 다 뭐에요, 그 업계 자체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구조인데요. 여자를 팔아 돈을 버는 건 남자라는 게 너무나 심란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22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서 너무 놀랍기만 해서 정말...ㅜㅜ
부채가 곧 감옥 같은 세상인 것이었어요.
조직폭력배들의 연루, 저축은행, 러시앤 캐시등등 실제 거론되어지는 은행과 사채업자들의 이야기에 입을 다물 수 없는 정보들을 읽고 나서 머리가 띵~ 하던데, 그리고 또 한편으론 작가님 괜찮으신가? 약간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놀라운 책으로 다가왔거든요.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생각도 바뀌고, 그래서 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2-04-25 08:01   좋아요 2 | URL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아가씨 대출이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고 거기에 높은 이자를 때리고 그 이자가 원금이 되고... 그런 세상에서 도대체 성매매 여성들이 어떻게 그 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겠어요? 그 여성들이 있어야 남자들이 돈을 버니 결코 내보내지 않으려고 그런 수작들을 부리는건데.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요 ㅠㅠ

mini74 2022-04-22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라민 은행의 여성 망신주기 아가씨대출 선불금 등 ㅠㅠ 리뷰 써야 하는데 생각만 많아집니다 ㅠㅠ

다락방 2022-04-25 08:02   좋아요 1 | URL
선불금 서류가 대출의 증빙이 되다니, 너무 어이없죠. 저는 정말 기가 차고.. 어차피 이런 세상이라면 저 역시 성매매 월드에서 살고 있는건데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장은 정말 거대하더라고요. 관련된 자도 엄청나고요. ㅠㅠ
 















저자 김주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 성매매 여성들과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사채업자, 활동가, 기자, 성을 구매하는 사람까지. 성매매 시장이 크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나는 부동산을 운영하는 사람들중에도 소위 '아가씨'들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지는 몰랐다. 그들은 일수방 중개, 사채업자 중개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김주희가 인터뷰(면접)하려는 사람들 중에 딱히 성구매자를 넣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가씨 중 한 명인 <미연>을 만나는 자리에 그녀의 '단골손님'이 따라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기업 과장으로 재직 중인 남성을 만나 성구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성판매 여성들을 만나는 것에 비해 남성 성구매자들을 만나는 일은 훨씬 손쉽다.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남성들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성구매자를 면접할 계획은 없었지만, <미연>을 면접하는 자리에 뒤늦게 합류한 <미연>의 '단골손님'이 자신도 '성매매 전문가'라면서 인터뷰를 적극 자처하여 1시간가량 면접을 진행했다. -p.80~81



나는 이게 진짜 이해가 안된다.

자, 성을 사는 사람이 있고 성을 파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이 일 자체는 불법이다. 그런데 성을 판매하는 사람, 즉 돈을 받는 사람은 '창녀'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어디가서 '나는 돈 받고 몸을 팔아요'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들이 하는 일은 오히려 다른 여자들을 욕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성을 구매하는 사람, 즉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오히려 위의 사례처럼 나는 단골이라는 등, 전문가라는 등의 말을 한다. 여자들이 몸을 파는 것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고, 욕먹을 짓이고, 더러운 과거가 되지만 남자들이 성을 사는 것은 '그럴 수 있지'가 되고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받아들여진다. 어떻게 '나도 성매매 전문가' 라며 인터뷰를 자처하는 뻔뻔함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합법적이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뻔뻔할까? 왜 그들은 자기들이 여성들의 몸을, 성을 산 당사자이면서, 그러면서 파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을 할까? 너무 이상하지 않나?



성시장의 패러마켓은 성의 '남성 문화'에 의존하는 동시에 '남성 문화'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성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p.79



애초에 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판매하는 일이 생겨났다. 만약 여성이 자신이 가진 재화가 그저 몸 하나 뿐이라서, 그저 성 뿐이라서 그걸 판다고 했을때,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함이 마땅하다. 저축도 하고 집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분명 몸을 팔고 고생하고 힘이 들지만 돈이 없다. 늘 돈이 없다. 남성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또다른 남성에게로 돌아간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때로는 하루에 열여섯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여성들이지만, 그러나 그녀들이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부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에 돈이 필요해 선불금을 받고 일을 시작하지만 매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하루라도 쉬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이자는 원금에 더해지고 거기에 또다시 이자가 붙는다. 매일 일을 하지만, 더 일을 하기 위해 일터를 옮겨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는 언제나 갚지 못한 빚이 쌓여간다.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힘든데 돈이 없다는 것이. 매일 일하는데 빚에 허덕인다는 것이. 그렇다면 그 '매매'에서 발생하는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레이첼 모랜'은 《페이드 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남성에게 자신의 몸을 파는 것보다 더 모멸적인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남성의 이득을 위해 남성에게 몸을 팔아야 할 때이다. - P124

















자, 계속 읽어보겠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한국 성매매 산업의 경제 규모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P25

도덕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서 옹호되었기 때문이다. 호혜적인 방식으로 의미화되는 성구매 행위와 이렇게 지급된 화대는 유구한 시간 동안 성매매 산업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 P43

성매매 여성의 자활 지원은 성매매 경제 밖, 즉 합법적 시장경제의 영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53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초의 기계는 증기기관이나 시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신체인데(Federici, 2011), 클라우디아 폰 베를호프의 연구 이래 최초의 기계인 신체는 성별을 갖고 되었다. 그에 따르면 원시적 자본축적에서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 역시 토지와 함께 수탈되었다.(von Werlhof, 1985). - P59

마카오의 성매매 경제가 아무리 호황이라도 외모가 변한 <다혜>가 돈을 벌긴 어려웠다고 한다. 여성들의 ‘미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에는 업소의 수익 외에 여성 개인의 외모 또한 포함된다. - P103

캐럴라인 노마(Norma, 2011)는 호주의 성매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업소의 ‘한국화Koreanization‘가 본격화도었다고 분석했다. - P106

한 여성의 부채액은 단순한 족쇄가 아니며 여성을 통해 얻을 미래 수익, 다른 여성들이 진 부채액과의 균형, 차용증의 이전 가능성, 금리, 경제 상황 등과의 관련 속에서 조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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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4-19 1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골에, 전문가에 난리났네요. 어디서 성구매 자랑질이야.... 어구 드런놈.... -_-;;
창녀라는 말처럼 성구매 상습남을 지칭하는 단어도 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는 무슨.......

다락방 2022-04-19 13:52   좋아요 5 | URL
저도 이 페이퍼 쓰면서 그런 생각 했어요. 성구매남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세상엔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너무나 많은데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 빡쳐..
성매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성구매남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룩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랑할만한 거라고는 성구매 단골인 것 뿐인게 아닐까. 내세울 게 그거뿐인 너무나 자기 자본 빈약한 사람. 능력도 지향점도 미래도 없는 그런 사람. 아 너무 싫습니다 진짜. 성매매 전문가를 자처해도 아무런 혐오도 당하지 않는 그런 남자라뇨, 그런 세상이라뇨. ㅜㅜ

공쟝쟝 2022-04-19 15:12   좋아요 4 | URL
레이디 크레딧에 한국 문학과 영화에 성매수남이 성판매여성의 구원자로 등장하며 ‘순수한 남성’주체를 확인시켜주는 여성타자로 등장하는 클리셰 지적함 ㅋㅋ 어쩐지 대 작가들의 한국 문학 한국 영화 ㅋㅋㅋ 정이 안가더라 ㅋㅋㅋㅋ (대표작품 임권택 - 노는 계집 창 ㅋㅋㅋ 아놬ㅋㅋㅋ 영화제목잌ㅋㅋㅋㅋㅋ) -43페이지 각주 ㅋㅋ
나 대환장좀 여기서 하고 갈게요 ㅋㅋㅋ 훠이 ㅎㅎㅎ

다락방 2022-04-20 11:54   좋아요 1 | URL
창녀라고 욕하는 것도 남자고 그런 창녀를 구원해주는 것도 남자. 아주 창녀 없었으면 문학이나 영화나, 예술계 어떻게 됐을까 몰라요. 창녀를 죽이고 살리는 걸 다 지들이 해. 어휴.. 꼴보기 싫은 남자들. -.-

저 노는계집 창 친구들이랑 영화관에서 봤는데 내용 기억은 하나도 안나네요 대학생 때 본 것 같은데. 하긴 너무나 오래되긴 했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20 18:12   좋아요 1 | URL
최근에 다시 읽은 <죄와 벌>에서는 창녀가 라스콜리니코프를 구원해주죠. 이게 어릴 땐 그려려니 했는데 다 커서 읽으니까 그것도 뭔가 걸리적거리더라고요. 남작가들은 이러니 저러니 다 창녀에 대한 환상이 있는가 싶고…

다락방 2022-04-20 18: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잠자냥 님. 창녀의 구원서사는 그녀가 ‘비록’ 창녀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구원해줄 수 있는 순수한 영혼!! 을 부르짖으면서, 어쨌든 보통의 인간 보다는 순수와 타락의 어느 쪽에 놓이는 판타지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징그러워요.

책읽는나무 2022-04-1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일찍 한글을 깨쳐 쉼없이 책을 읽어온 덕분에 뭐랄까요?
책을 진짜 제대로 읽는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제대로 된 해석을 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합니다.
같은 책이어도 다른 감상이 있을 순 있지만, 제대로 된 해석도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그때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 다락방님의 감상이 때론 정확한 포인트가 되는 느낌입니다.
인용문을 며칠 전 저도 똑같이 읽었는데 성구매자도 인터뷰를 하는구나? 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다락방님은 이상하다고, 정확하게 짚어 주시니...갑자기 응?? 그러네요? 이런 느낌입니다ㅋㅋㅋ
전 오로지 눈처럼 불어난 사채 이잣돈에만 꽂혀 한숨 쉬다가 책을 덮었어요.
그것으로 돈을 버는 종사자들의 목록표를 보고 이런 뻔뻔한 세상이 있었단 것인가??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일까? 며칠 상념에 빠졌었네요. 분명 같은 돈인데....????
성매매로 계속 돈을 버는 사람과 계속 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 갚으면 갚을 수록 빚은 더 늘어나는 악순환!!!!ㅜㅜ

다락방 2022-04-20 11:53   좋아요 1 | URL
분명 몸을 파는 것, 쉼없이 일을 하는 건 여자인데 돈은 그 여자에게 가질 않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남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남자에게로 들어가는 일이요. 고생은 그 사이의 여자가 하고, 욕도 여자가 다 먹고.

제대로 읽는다니요, 책나무 님. 저 역시나 제 입장에서 제 기준으로 읽는것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말씀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후훗.

우리 열심히 읽어봅시다. 같은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상을 보는 일은 참 즐겁잖아요. 이 달안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여유롭긴 한데, 이렇게 여유 부리다가 또 막판에 막 달리는 거 아닌지 몰라요. 책나무 님, 화이팅!!

2022-04-1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0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자 전쟁] Boys Will Be Boys















몇해전에 (아마도) 시사인을 통해 사채업자들의 기사를 읽게 됐다. 사채업자들은 주로 여성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여성들이 더 잘 갚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에게 네 남편에게 알리겠다, 네 가족에게 알리겠다, 네 자식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 라고 협박하면 여성들은 어떻게든 기어코 돈을 갚으려고 한다는 것.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여성들이 사채를 한 번 빌리고 나면 지옥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주희'의《레이디 크레딧》을 어젯밤 자기 전에 읽기 시작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하도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불을 켜고 책을 들었다. 추천의 말들을 거쳐 서문인 <책을 펴내며> 부분을 읽는데, 나는 아주 오래전에 《지식e》시리즈를 읽고 알게된 '그라민 은행'을 뜻밖에 만나게 된다.


'빈민들에게 적게라도 돈이 주어진다면 이들이 그 돈으로 사업을 해서 가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방글라뎃의 그라민은행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대출) 정책의 모토와 성과는 이렇게 알려져 있었다.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98%라는 비현실적인 대출 회수율은 소액 대출의 주된 수해자였던 가난한 농촌 여성들의 성실과 도덕성 덕분이라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태생의 인류학자 라미아 카림Lamia Karim은 '수치의 경제economy of shame'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 농촌에서 이루어진 소액 대출 사업이 성공을 거둔 비밀을 드러냈다.

그라민은행의 대출은 주로 남편이 아니라 아내에게 제공되는데, 연체가 발생하면 이들 여성에게 망신을 주는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카림은 관습상 집안의 여자를 모욕하는 것이 곧 남자를 모욕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방글라데시 농촌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여자 망신 주기'의 다양한 방식을 포착하고 이를 고발했다.정작 대출금을 사용하는 이들은 집안의 남성들일지라도, 여성에게 대출을 해주면 가족과 연체자 여성은 망신을 피하고자 집안의 물건을 팔거나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와 대출금을 상환했다.(Karim, 2015[2011:157-171). 그라민은행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젠더화된 수치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 은행의 성공을 보장한 여성들의 성실성과 도덕성은 사실 이들에게 부과된 성별 규범성 그 자체이며, 그라민 은행은 의도치 않았을지라도 이를 통해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다. -p.10-11



앗, 그라민 은행이라면 나 역시도 지식e를 통해 알고 너무 놀랐던, 선한 은행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근데 원금 회수를 위해 저런 방법을 썼단 말인가. 가난한 자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는게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고 또한 그 은행으로 인해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례도 역시 많았음은 사실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젠더화된 수치심이 존재했다니.


지식e <최고의 자격>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시청하기



그라민 은행에 대한 지식이 채널은 위의 링크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레이디 크레딧의 이 서문을 읽으면서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 전쟁》의 인신매매와 성매매 부분이 떠올랐다. 















가난한 나라, 미래에 대한 가망이 없어 다른 나라에 가 직업을 구하길 시도하다 인신매매되는 여성들, 그리고 그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고 강간을 한 뒤 무력하게 만들어 성매매에 내놓는 사람들. 우리가 익히 행복한 나라로 알고 있는 덴마크에서도 그런 일은 벌어졌다.

보스니아와 코소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찾아온 유엔평화유지군은 현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왔지만 인신매매된 여성들의 성을 착취한다. 우리는 인신매매되었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피해자들이 말하지만 그들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게 싫다고 외면한다.


모니카가 이어서 하는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손님 상당수가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과 경찰관이었어요.  현지 사람을 도와주러 파견 온 사람들요.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했죠,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지만요." 보스니아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은 수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명목상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체제를 안정시키고 법과 질서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역 주민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두둑한 월급을 받는 평화유지군이 도착하고 얼마 안 가 인신매매범들과 그 피해자들이 생겨났다고 말해줄 것이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4


어린 나이에 끌려와 성매매에 내몰렸음을 알고 있어도 그들은 성착취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있는 곳이면, 인신매매범들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오늘날 유엔의 가장 큰 수치인데도 책임자들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는 눈을 감고 말아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6


물론 유엔 평화유지군이란 타이틀이 반드시 그들의 도덕적 순결함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윤리적으로 언제나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맡은바 일에 다름아니며, 그러니 나는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 는 것이 그들의 내면에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들이 가진 직업이 그것이므로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하는 것은 그 직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가진 편견일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인신매매는, 미성년자 성매매는,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가진 타이틀이 무엇이든 간에 해서는 안될 일 아닌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곳에 가 고통으로 얼룩진 사람들의 질서와 평화를 돕는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들은 그 뒤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걸까.



"나를 요청하는 손님 누구나와 섹스를 해야 했어요. 하룻밤에 최소한 세 번 이상이었고, 어느 날은 일고 여덟 명까지도 됐죠. 대부분 미국인이었어요. 그들은 재미를 보고 싶어했고, 얼마나 무례하게 구는지, 그 행태를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들은 늘 만취해서 큰소리로 여자애들을 조롱하고, 우리를 그냥 쓰레기처럼 대했어요. 그런 행동들을 못하게 막고 싶습니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나뿐 아니라 이런 상황에 처한 소녀들에게 옳지 않아요."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나토의 평화정착유지군Stabilisation Force(SFOR), 유엔 국제치안임무군the International Police Task Force(IPTE)-1990년대 후반 보스니아의 국가 재건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만든 치안경찰-소속이었다고 한다.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는 임무를 띤 이들은, 도망가게 도와달라는 모니카의 요청을 모두 외면했다. "그들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왜냐면 이런 종류의 술집에 가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서 곤란하다고 했어요. 만약 나를 돕는다면 자신들이 해고될 거라고요. 나는 혼자서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경찰서에서 모니카는 IPTE 소속 경찰 네 명과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네 명을 성매수자로 지목했다. 그녀는 법정에 가서 증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가 고향에 보내졌기 때문이에요. 영문을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인지 납득이 안 가요. 나는 집에 가려고 서두르지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나는 다른 피해자들이 또 생기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몹시 화가 나요. 나는 정의가 있다고 믿어왔지만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반드시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데, 사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숨기기에 급급할 뿐이에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7-208



정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레이디 크레딧》의 서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한숨을 쉬게 되는데 뒤에 마주치게 될 내용들은 어떤 것일까. 무겁게 읽어나가야겠다. 무겁게.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다시 읽어야겠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담겨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빚을 떠안았던 여자, 쫓아다니는 사채업자들, 성매매에 몰리게 된 일, 결국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여자가 되기로 했던 일.
















자, 저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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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08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를 빙자한 성 착취... 서문만으로도 한숨이 나오네요ㅜㅜ 저도 이따 시작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4-08 09:33   좋아요 1 | URL
네네, 거리의화가 님. 이번 한 달도 힘차게 읽고 쓰도록 합시다!!

잠자냥 2022-04-08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라민 은행 충격적이네요. 저도 그냥 선한 방식으로 가난을 구제해준 은행인줄 알고 있었더니…. 휴 모든 일에는 언제나 이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04-08 10:01   좋아요 2 | URL
저도 지식 e 읽으면서 그라민 은행의 존재를 알고 너무 좋았거든요. 세상은 역시 아름답다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흥분했었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네요. 씁쓸합니다...

청아 2022-04-0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최근 우리나라의 방송에 출연했었는데요. 한국의 젠더문제 질문을 받자(질문자는 꽤 구체적인편)많이 달라졌다고만(심플하게)말하고 넘어가는 모습에 두번정도 그의 책을 정독했던 저는 크게 실망했어요. 편집과정의 누락이 좀 있었을수는 있겠지만 이른바 ‘정의‘의 문제를 파고드는 학자조차 여성문제만큼은 이렇게 분명한 한계를 보이는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볼땐 가장 근본적인 착취고 최초의 노예고. 이렇게 시작한 문제가 지금의 많은 부정의의 근간인데 말이예요.

유엔 평화유지군 충격입니다.ㅠㅠ

다락방 2022-04-08 11:10   좋아요 2 | URL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 꽤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이클 샌델이.. 그랬군요. 흐음. 몰라서라기 보다 괜히 발언했다 이슈가 되고 싶지 않아서 피한걸 수도 있겠어요. 미미님의 마이클 샌델 얘기 들으니 재래드 다이아몬드 인터뷰 생각나네요. 이 인터뷰 읽어보셨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 링크 놓을게요. 저는 이 인터뷰 읽고 <총,균,쇠> 를 샀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407030051188

유엔 평화유지군 뿐만 아니라, 타이틀이나 인상 같은 것은 도대체 어떤 말을 해주는가 싶어요. 누구보다 약자 편을 든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결국 뒤로는 여성폭력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지긋지긋하네요 진짜. ㅜㅜ

청아 2022-04-08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 저말 몇번 페이퍼에서 인용했을정도로 공감해요~^^♡ 왜 유발하라리도, 다이아몬드 교수도 최재천교수도 말하는데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말 못하는지 이런 지식인들 역할이 중요한거같아요ㅜㅜ읽다 말았는데 <여자전쟁> 사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8 11:49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남성들이 남성들에 의한 지지나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발언을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어쨌든 샌델이 말했다고 해도 사실 큰 위험이나 위협은 없었을텐데요. 샌델이니까요. 여자들이야 일자리도 짤리고 뉴스에도 나고 그러겠지만, 뭐 백인 남자가 무슨 해를 입겠습니까. 근데 그냥 음, 뭐, 자기가 넘어가겠다는데야 별 수 있나요. 흠흠. 미미님과 제가 열심히 말합시다!

등롱 2022-04-0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차! 그러게요 다시 화차를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화차 리뷰를 이것저것 봤었는데 젠더 관점에서 본 리뷰는 거의 보지 못하고 대부분 다 다른 신분을 쓴 이중성에 대해서만 본 것 같아요, 레이디 크레딧 아직 시작 못했는데… 주말에 스타트하렵니다~~!!

다락방 2022-04-08 11:47   좋아요 2 | URL
저 화차도 아까 다시 구매했어요. 다시 읽어보려고요. 이번에 읽어보면 저도 오래전과는 다른 것들을 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당시에 그렇게 읽지 않았었는데 오늘 딱 화차가 생각나더라고요.
주말 스타트, 화이팅입니다, 등롱 님!!

책읽는나무 2022-04-0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래전에 화차 구매해놓곤 빛에 바래져 중고책 만들어 놓았는데도 여적 안읽었는데...화차도 읽어봐야 겠군요?
이번 달, 이 책도 가슴 아플 것 같은 책이에요!!!

다락방 2022-04-25 08:21   좋아요 1 | URL
저 화차 샀어요! 4월 안에 레이디 크레딧 다 읽고 화차까지 읽는게 제 계획이었는데 일단 레이디 크레딧으로 다 읽는걸로 급하게 목표를 수정해야겠어요. 아놔. 벌써 4/25 네요 ㅠㅠ 화차는 언제 읽죠? 이렇게 미루면 한참 걸려도 못읽는 채로 쌓이게 될텐데.. ㅠㅠ

독서괭 2022-04-08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넘 충격적이네요.. 여자전쟁도 읽기 힘드셨을 것 같은데, 레이디크레딧은 어떨지.. 마음 단디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책 오기 전에 주말에 여성괴물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화차> 이야기 예전에 김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프로파일에서 들어서 대략 줄거리는 아는데 현실이라 생각하면 더 끔찍하네요 ㅠ

다락방 2022-04-25 09:03   좋아요 0 | URL
4/25 인데 저 아직 레이디 크레딧 못끝냈네요. 아니 어째서 매달 이렇게 말일까지 허덕이며 읽는 것일까요? 이러지말자고 새로운 달에 늘 새롭게 결심해도 또 이모양이네요.. 진짜 다음달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어요.

이 책에는 제 생각보다 충격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지만, 그건 제가 그만큼이나 여기에 대해 몰랐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자, 힘냅시다 독서괭 님. 제대로 알고 제대로 분노하는 게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 을 다 읽었다. 책 속에 언급된 영화를 딱히 보고싶진 않다. 어떤 영화는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상상하기도 싫어서. 특히 <브루드>라는 영화는 막상 보고나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무슨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아 너무 싫어 ㅠㅠ <캐리>도 도무지 피 뒤집어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에일리언>은 일전에 다시 보기 시도했다가 이내 포기했더랬다. <사이코>는 사실 좀 보고 싶긴한데... 샤워씬을 훔쳐보는 살인자 남성..이 나오는 장면이 견디기 너무 힘들것 같다 ㅠㅠ


그렇지만, <더럽혀진 violated, 1985> 라는 영화는 보고싶었다. 이 영화 만큼은 보고 싶어서 검색해보았는데 결과물이 나오질 않는다. 굿 다운로드 받아서 볼건데 아무데도 없어. 



<더럽혀진>(1985)은 강간-복수 영화의 가장 독특한 예를 보여준다. 강간 피해자였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결속을 다진 뒤, 감옥에서 출옥하여 다시 강간을 저지르는 강간범들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경찰관과 외과 의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참여한다. 경찰관은 지속적으로 강간을 저지르는 남자들의 이름과 거처를 알아낸다. 여성들은 술집에서 목표물에 접근하고 술에 수면제를 넣은 뒤 그들을 외과의사의 집으로 납치해 오는데, 외과의사는 자신의 집 지하에 수술실을 마련해 놓았다. (외과의사의 어린 딸은 성범죄 후에 출옥한 남자에 의해서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통해 남자를 거세하고, 그들은 다음 날 술집이나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어쓴지 기억하지 못하는 채 깨어난다. 경찰은 도움을 청하는 남자들에 대해서 거의 동정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그들은 이와 관련해서 신고 된 사건들을 '폭행'이라고 기록해야 할지 '강도'로 기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농담을 한다. 이 하위 장르의 다른 모든 영화들처럼 여성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행위에 있어 정당한 것으로 그려진다. -p.233-234



강간범을 응징하는 영화는 내가 아는것만 해도가장 최근에는 (아직 나도 보진 못했지만) <프라미싱 영우먼> , <리벤지>가 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강간당한 친구를 위해 복수하고 <리벤지>는 자신이 강간한 것에 대해 복수한다. 책 속에서 <네 무덤의 침을 뱉어라>의 강간장면이 너무 여성혐오적이라고 지적하는데(이건 이 영화의 리뷰를 찾아봐도 많이 지적된다), <리벤지>는 그 영화에서 여성혐오적 장면을 빼고 만들어낸 영화인 것 같다.


강간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떠올리면, 나는 <쇼걸>이 생각난다. 한참 전에 본 영화라 아마 그 당시에 더 인상 깊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쇼걸로 춤을 추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큰 쇼의 주연을 맡으면서 인기를 끌게 되고 그래서 큰 파티에도 초대 받는다. 주인공 덕에 그 파티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의 친구는 그 파티에서 자신이 언제나 동경해왔던 남자 가수를 보게 되고 이에 우리의 주인공은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친구에게 그 가수를 소개시켜준다. 가수는 자신의 팬이라며 자신을 따르는 팬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강간한다. 주인공은 친구가 동경하던 가수로부터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가수를 찾아가 폭력으로 응징하는 거다. 















이 영화에 대한 정희진 쌤의 평도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제는 벗은 몸을 보여 주어 남성 관객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쇼걸들의 연대와 자매애를 강조했기 때문에 돈벌이에 성공할 수 없었다(남성 사회의 관객들은 여성의 단결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中











찾아보았는데, 저 영화는 실패가 아닌데 실패라고 했다고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는 글도 보았다. 네....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다니.......



무엇보다 책을 읽고 싶다. 바바라 크리드가 '슬래셔 영화에 대한 뛰어난 연구' 라고 칭한 '캐롤 J. 클로버'의《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라는 책.



그러나 심지어 많은 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살해당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에서도, 질질 끄는 이미지는 필수불가결하게도 여자들이다. 남자의 죽음은 언제나 신속하다. (…) [그리고] 여자의 죽음보다 더 거리를 두고 보여지거나, (예를 들어 어둠이나 안개 때문에) 희미하게 보여지며, 그도 아니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스크린 밖에서 벌어진다. 반면에 여자의 살인은 더 가까이에서, 더 시각적으로 자세하게, 그리고 더 길게 그려진다. (클로버, 1989, 105)-p.236



검색해보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저 제목으로는 없고 이런 걸로 있다.

















언급된 《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는 독립된 책이 아니라 논문인것 같고, 뒤의 참고문헌을 보니 James Donald 의 이 책에 실려있는 것 같다.
















아, 너무 읽고 싶다. 출판사 여러분들. 이 책들 좀 번역해주세요. 특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게요. 이거 선정하면 열 명 정도는 살겁니다!! 열 개 믿고 번역해 출판하긴 좀.. 거시기한가요? (그렁그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미 사둔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이나 읽어라, 나여... 



아무튼, 출판사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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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3-29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출판사는 이 열정에 가득한 다부장님을 위해 번역출간 검토해주세요!ㅎㅎ

다락방 2022-03-31 08:24   좋아요 3 | URL
출판사들이여, 더 열심히 일하라, 더, 더!! 얼른 이 책 번역해서 출판하라, 출판하라!! ㅋㅋㅋㅋㅋ

mini74 2022-03-2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럽혀진! 궁금해요. 특히 처벌받지 않는다가 맘에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22-03-31 08:25   좋아요 2 | URL
더럽혀진 궁금한데 검색 자체가 안되네요 ㅠㅠ 저는 충분히 돈 내고 볼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2-03-3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테바 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나 미쳤나봐 ㅠㅠㅠㅠ

다락방 2022-04-01 05:45   좋아요 1 | URL
공포의 권력 고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01 08:09   좋아요 0 | URL
어쩌지 ㅋㅋ 전 사랑의ㅜ역사여 ㅋㅋㅋㅋㅋ 더비싸다 ㅋㅋㅋ

다락방 2022-04-01 08:10   좋아요 1 | URL
난 공포의 권력 샀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역사 비싸네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01 08:19   좋아요 0 | URL
무려 사랑이니까…. 읽고 쓰는게 사랑이래요 ㅋㅋ 크리스테바에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아직 3월이 며칠 남아있어서 여러분의 완독 소식이 느린거겠죠? 현재까지 완독했다 하신분은 미미 님.. 한 분이신게 현실입니까? 오늘내일 중으로 제가 완독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책 읽느라 여러분이 고생이 많아요. ㅠㅠ 미안...


자, 2022년의 책 목록을 공유합니다. 아마도 이미 읽은 분들도 계실것 같지만,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들을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계속 생각하고 미친듯이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12월까지 신간이 나오는 걸 봐서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 계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아요. 배송 시간도 엄청 걸리다보니 12월까지 일단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4월은 '김주희' 의 《레이디 크레딧》 입니다.
















이 책은 성매매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과 자본의 축적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같이 읽어봅시다. 더불어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함께 공유할게요.

















그간 이 책은 좀 얇다, 이 책은 쉬울 것 같다, 이 책은 재미있다 하면서 항상 다음달 책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가볍게 시작하지만 언제나 무거워지기 때문에... 함부로 또 얘기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레이디 크레딧은 좀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요? 기대해봅니다.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사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책이 바로 이 해러웨이 선언문 입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 라고 하는데.. 일단 저는 '사이보그'에서 눈이 핑핑 돌아버리고 게다가 그것에 대한 '전복적' 사유라니.. 아니, 전복적 너무 어렵지 않나요. 그렇지만, 우리가 어렵다고 도망가서는 안됩니다. 안돼욧!! 해러웨이 선언문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한번쯤은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는 바, 자 우리 어렵더라도 한 번 해봅시다. 어쩌면, 생각보다 쉬울지도 몰라요..(영혼 없음)



6월,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

















가부장제의 창조는 일전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었던 책이니 그 때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재독이 될겁니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해서라면 재독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언제든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터라, 이번 6월에 함께읽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읽었던 책들 중에서 재독으로 선택하게 되는 책들이 있는데요, 내년에는 '실비아 페데리치'를 다시 한 번 같이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내년에도 쭈욱 합시다. 오케?



7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8월, '에리카 밀러'의 《임신 중지》
















9월,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의 연구총서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면서 혼자 완독하기 어려운 여성학 고전을 같이 읽어왔고 또 그 일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에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넣었습니다. 여러분, 같이 읽어봅시다.



10월,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 랜드》















제가 그동안 계속 포르노 관련 책을 같이 읽겠다고 얘기해왔던 바, 10월에는 포르노랜드를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포르노 관련이라면 저는 고전으로 통하는 드워킨의 책이나 맥키넌의 책을 같이 읽고 싶었는데 이 책들이 다시 나올 생각을 하질 않네요. 10월 전에 혹여라도 그 책들이 출간된다면 그 책들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게일 다인스의 이 책을 읽고 내년에라도 드워킨이나 맥키넌의 책이 나오면 그 때 또 한번 포르노 관련 책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의 장점이라면 드워킨이나 맥키넌보다 훨씬 더 현재를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11월, '산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읽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판이라 그간 다들 발만 구르고 이었지요. 이 책의 개정판 소식을 들었던 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는대로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11월에 넣어두었으니 그 전에 개정판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의 작품들이 언급됩니다. 계획대로 우리가 11월에 읽게 된다면 아직 조금 시간이 있으니, 여러분, 수시로 오스틴과 디킨슨과 브론테 자매들의 책을 읽으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여러분 움직여, 움직여!!!



12월,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의 《질의 응답》
















12월은 그동안 빡센 책들 읽어온 여러분들을 조금 쉬게 해주자는 의미로, 그렇다고 또 책을 아예 안읽으면 공부의 감각을 잃을지도 모르니까, 질의 응답으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우리 생각보다 많이 모를겁니다. 그러니 한 번 이번 기회에 읽어봅시다.




위의 책들을 읽는 해당하는 달에는 제가 아는대로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책들에 어떤 책들을 같이 읽으면 좋을지 머릿속에 다 있는데, 해러웨이 선언문...은 없다........ 성의 변증법??



아무튼 책 선정 하는게 오늘 하루 뚝딱 되는게 아니라 길고 오래 생각합니다. 아 이걸 하면 어떨까 이건 어떨까 나름 메모도 하고 기억도 해뒀다가 얼추 몇 권 됐다 싶으면 이렇게 리스트업 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저도 읽지 않은 책들이다보니 사실 이 책들의 내용이 어떨지 저도 잘 모릅니다. 읽었다가 뭐 이런 책이 다있담?? 하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런대로 또 비판을 합시다. 



그나저나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도 다이어리에 메모하고 그 과정에서 오늘 책 일곱권 산 거 안비밀... ㅠㅠ 아 여덟권 샀나? ㅜㅜㅜ 책 산건 다음에 인증샷으로 올릴게요. 그럼 여러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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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 해러웨이 선언문
    from 마지막 키스 2022-04-28 09:39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의 책은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입니다.책이 두 권 링크되어 있어 두 권짜리인가 염려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오른쪽 링크는 전자책 입니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이 책은 아주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러나 여성주의 공부를 함에 있어서 한번쯤은 읽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두었는데요, 책 뒷표지에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더라고요. 정희진 쌤이 가장
  2.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6월, 가부장제의 창조
    from 마지막 키스 2022-05-31 10:11 
    아니, 이 페이퍼까지 쓰면 오늘 총 세 개의 글을 쓰네. 리뷰 하나, 페이퍼 둘. 세상에 글 제조기여 뭐여.. 아무튼,6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입니다. 여성주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도 언젠가 한 번은 꼭 읽어보겠다! 생각하신 분이 많으실텐데요, 그러나 두꺼운 분량에.. 뒤로 미루거나 중단한 분들 역시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번 기회에 도전!!도나 해러웨이 책이 너무 어려운데도 여러분 다들 열심
  3.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7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from 마지막 키스 2022-06-30 08:13 
    7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6월 한달도 가부장제의 창조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어제 그제 다 읽었다는 북플이 쑥쑥 올라오더라고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제가 역사 바보라서 그런지 읽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틈틈이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7월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입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4.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임신중지
    from 마지막 키스 2022-07-27 17:32 
    여러분, 안녕?8월이 곧 오네요. 샤라라랑~ 아름다운 8월이지만, 우리가 읽을 책은 아름다운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 될듯 합니다.그것은 바로바로~ '에리카 밀러'의 《임신중지》!!우리, 뜨거운 8월에 임신중지 읽으면서 뜨겁게 분노하고 뜨겁게 으르렁 댑시다.으르렁~ 어흥~~ 7월 도서 완독 인증과 글이 쭉쭉 올라오고 있네요.다 읽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아직 읽고 계신 분들도 힘내세요.빠샤!!그러면 저는 내일 오전, 아무말 페이퍼로 돌아오겠습니댜.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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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4-02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들어와서 다시봐도 너무 좋은 리스트다.. 나야, 올해에도 진짜 꼭 다 읽어야해. 다짐하자 나야.!!! 힘내 나야 힘내자!

나비 2022-04-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성괴물>진짜 꼭 읽으려다가 초반에 아브젝션 보다가 혼미해져서;; 포기하고 ㅠㅠ 레이디 크레딧을 시작했어요... 2022년에 전부 다..는 참여못해도 꼭 꼭 참여하고 싶어요~~ 다락방님 항상 감사해요!!

다락방 2022-04-07 15:24   좋아요 0 | URL
네네, 나비 님.
레이디 크레딧 벌써 시작하신 다른 분들고 계셔서 글도 올라오니 참고하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나비님, 화이팅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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