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까지 여러분들이 벌써 이 책을 시작하셨는데요, 서문부터 어렵다는 말이 들려오는군요. 이 책이 어려울 거라는 것을 저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어렵나요? (그렁그렁) 아무튼 저는 아직 시작 전이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니 글쎄, 지금 읽고 있는 책에 해러웨이가 언급됩니다. 



「당신이 우리 편이란 걸 압니다.」백신 접종의 정치학에 관해서 토론하던 중, 어느 면역학자가 내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그건 그저 그가 이야기하는 방식대로라면 양측 모두가 내게 불편하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백신을 둘러싼 논쟁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의 표현마따나 <심란한 이원론들>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과학과 자연을, 공공과 개인을, 진실과 상상을, 자기와 타자를, 사고와 감정을, 남자와 여자를 대립시키는 이원론들이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p.79



우리가 결국 자기 자신과 싸울 수밖에 없는 전쟁을 상상하는 대신, 우리가 모두 비합리적 합리주의자인 세상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이 세상에서, 우리는 자연과 기술에 둘 다 매여 있을 수밖에 없다. 해러웨이가 도발적인 페미니스트 선언서 「사이보그 매니페스토」에서 주장했듯이, 우리는 모두 <사이보그, 잡종, 모자이크, 키메라>들이다. 해러웨이는 <사람들이 동물과 기계와의 공통된 혈연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불완전한 정체성들과 모순된 입장들도 두려워하지 않는>사이보그 세상을 상상한다.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p.80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를 사둔지는 몇 년 되었는데(2019년에 샀다고 되어있더라) 읽지 않고 다른 책들처럼 역시나 쌓아두었다가,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이 이 책에 도나 해러웨이가 언급된다는 정보를 주시는거다. 마침 해러웨이 선언문 읽기 전에 만났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오오, 그렇습니까? 하고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던 책을 꺼내 들었던 거다. 그러니까 해러웨이가 나오는 줄 알고 이 책을 시작한거다. 해러웨이 선언문을 시작하기 전에 해러웨이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저렇게 짧은 인용문 두 개 만으로도 해러웨이에 대해 잘 요약해준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어째서, 왜... 사이보그랑 개랑 같이 나와야 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니, 사이보그 얘기만 해도 눈알이 핑핑 돌 것 같은데 사이보그랑 개... 랑 인간이랑.. 글쎄, 뭐 어쨋든 알겠다. 아, 저 인용문에는 개dog 는 안나오는데, 해러웨이는 개 이야기도 한다. 



어제 다른 친구는 해러웨이 선언문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해러웨이의 신간을 샀다는 얘길 들려주었다. 그 책은 해러웨이가 쓴 건 아니고 해러웨이에 대하여 쓴 책인데 이것이었다.
















어제 책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막 이러다가 이 책도 넣을까 말까 하면서 살펴보다 결국 '아직' 넣지 않긴 했는데, 이 책을 살펴보니 나도 사고 싶어지는게, 이게.. 해러웨이를 읽기 위한 안내가 된다는 거다. (자기들 말로는 그렇다.)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 라니.. 그러면.. 안내를 좀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게 되어서 이 책을 사야겠다! 막 이렇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 안내가 내가 생각하는 안내보다 훨씬 더 어려우면, 안내가 안내가 아닌게 되는게 아닌가.. 안내를 위한 안내를 다시 찾아야 하는건 아닐까..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그런데 해러웨이 선언문 어렵다니까.. 안내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고. 어제 이 책을 산 친구는 이 책이 해러웨이 선언문의 해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데, 그렇다면.. 역시 해제나 안내를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사야하는걸까? 아니 그런데 책세상 웃기네.. 어떻게 우리가 해러웨이 선언문 읽을 즈음에 딱 맞춰서 이런 안내문 내고 그러지? 사실 세상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건가? 오오, 쟤네 2022년 5월에 해러웨이 선언문 읽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그 때에 맞춰 안내문을 번역해주자! 막 이렇게 된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여튼 시기가 이렇게 맞춤하게 딱 되어가지고 안내문이 있다, 이런 말씀. 문제는 나의 독서력은 안내문을 읽는다고 안내를 받을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겠어서 어제 지른 책들 중에서 이 책은 일단 빼뒀다. 미안, 해러웨이 선언문 시작해본 다음에 사던가 할게...


여튼 여러분, 이게 안내라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이런 책도 있습니다. (추가함)

















아무튼, 여러분, 사이보그가 뭔지 알아요? 나는 어제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다른 친구가 오디오클립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서요. 그 클립의 링크는 요기 ☞ 포켓 필로소피(Pocket Philosophy)




36,37화가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부분이네요. 저는 점심 먹으면서 들어볼까 합니다. 와.. 점심 먹으면서 도나 해러웨이 듣는 사람이라니. 넘나 기가 막히게 대단하다...  여튼, 여러분 도나 해러웨이 읽는데 참고하시라고 아는 정보 나열해두고 갑니다.



그런데 존댓말-반말-존댓말.. 이 되어버렸네.

여튼 오늘 점심은 똠양꿍에 누들 추가해서 먹는 걸로.

그럼 이만.



덧: 면역에 관하여 엄청 좋네요. 전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은 다 읽고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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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는 어린이 날, 오늘은 나의 날이다..
    from 마지막 키스 2022-05-06 08:50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나온 말이고 읽을 당시에 감탄하여 외우고 다니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저것은 진리.. 바로 참 진리, 트루 진리. 되시겠다.그러니까 어제 어린이 날. 초딩 조카 두 명을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이들이 교보문고 가고 싶어해서 같이 교보에 갔고, 어린이날이니 너희들이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 골라라! 했다. 둘째 조카는 대부분 완구를 골랐다. 조립할 수 있는 것들과 레고와..
 
 
등롱 2022-05-04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면역에 관하여 정말 좋은 책이죠! 옛날에 읽고 저도 거기서 해러웨이로 옮겨갔는데 너무너무 어려워서 그만 …
해제가 나오다니 너무 좋은 타이밍 같습니다! 구입을 해야겠어요, 저도 이번 연휴에 해러웨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락방 2022-05-04 08:41   좋아요 3 | URL
<면역에 관하여> 엄청 좋네요, 등롱 님! 당시에도 좋다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었는데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너무 좋아요. 아 사람들이 좋다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책장이 줄어드는 게 아쉬워요!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고 있습니다.
저 책이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 라고 하는데, 그 안내서가 과연 쉬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궁금하기도 하면서 어려울까봐 펼쳐보기도 싫고 그런 마음이에요. 내일 서점 갈 예정인데 한 번 훑어봐야겠어요.
저도 면역에 관하여만 끝내면 해러웨이 시작할 겁니다. 등롱 님, 화이팅이요!!

유부만두 2022-05-04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면역에 관하여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도나 해러웨이 인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락방 2022-05-04 08:48   좋아요 3 | URL
만두 님, 만약 저도 몇 년전에 읽었다면 당연히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이번에는 도나 해러웨이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 후훗.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면역에 관하여 왤케 좋아요, 만두님? (그렁그렁)

건수하 2022-05-04 09:0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

다락방 2022-05-04 09: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ingri 2022-05-04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락방님이랑 두권이나 똑같이 읽다니ㅋㅋ

다락방 2022-05-04 08:48   좋아요 2 | URL
싱그리 님 덕에 면역에 관하여 읽고 있어요. 전 진짜 이 책 너무 좋네요! ㅠㅠ 막 너무 천재 같고 막 좋아요 ㅠㅠ 감사해요 ㅠㅠㅠ

건수하 2022-05-0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도나 해러웨이 말고 컴북스인가 미미님이 얘기하신게 좀 얇길래 전 그게 어떨까 하는 중이에요. 미미님이 곧 알려주시겠죠..?

다락방 2022-05-04 09:12   좋아요 2 | URL
이지언 의 <도나 해러웨이>말씀하시는거죠? 그거 200쪽도 안되는데.. 저도 그거 읽어볼까요? 얇아서 뭔가.. 더 나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방금 저도 페이퍼에 추가했습니다)

건수하 2022-05-04 09:13   좋아요 1 | URL
네 그거요!

수이 2022-05-04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도나 도나 하는 신나는 5월이 되겠군요! ^^

다락방 2022-05-04 09:2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어쩌다보니 다들 도나도나 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5-04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모르겠지만 출판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는 여성주의책읽기 아닐까요? ㅎㅎㅎ <면역에 관하여>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좋다시니 혹하네요.. 일단 저 오디오클립은 저도 들어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22-05-04 10:14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면역에 관하여는 정말 추천합니다. 너무 좋네요.

저 방금 외근 잠깐 나갔다 오면서 오디오클립 조금 들었거든요. 너무 좋네요! 남녀철학자 둘이 대화를 하는데, 그 대화가 조근조근하고 너무 좋아요.

˝어렵더라고요.˝
˝어디가 어려웠어요?˝

이러면서 감상을 묻고 또 답하고 그러는데 너무 좋아요. 점심 먹으면서 마저 들어야겠어요. 후훗.

그레이스 2022-05-04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면역에 관하여!
다락방님께 땡투

다락방 2022-05-04 10:15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 님, 면역에 관하여 좋습니다. 책 읽는게 참 즐겁습니다. 흑흑 ㅜㅜ

2022-05-04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5-04 09: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키포인트는 ˝와.. 점심 먹으면서 도나 해러웨이 듣는 사람이라니. 넘나 기가 막히게 대단하다...˝ ㅋㅋㅋ 오늘은 어디서 대단한 다부장 시리즈가 나올까 싶었는데, 점심때 도나 해러웨이 듣는 여자! 진심 대단합니다.

근데 저 해러웨이 책 볼 때마다 정말 사이보그랑 개는 왜 나오는 걸까 궁금했거든요. 다부장님의 친절한 설명 기다릴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04 10:18   좋아요 5 | URL
잠자냥 님, 아니 글쎄 제가 어제는 대단한 다부장 시리즈로 이런 구절을 적었답니다?

‘사람들이 나 대천재인거 모를까봐 너무 초조하다..‘

전 왜 하루도 적지 않고 지나가지를 못할까요? 피에 흐르나봐요, 자뻑의 피... 이건 가족력이에요...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잠자냥 님. 사이보그 도 어려운데 개.. 는 또 왜 나오고.. 도대체 사이보그랑 개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제가 읽고 이해가 된다면(!)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으나, 그럴 의지가 충만하나, 제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읽고 나서 ‘대체 왜 사이보그랑 개를 말하는건가..‘ 라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어떡하죠.. 하하하하하.

공쟝쟝 2022-05-04 10:29   좋아요 3 | URL
대천재 다락방 😆😆

다락방 2022-05-04 10:45   좋아요 2 | URL
대천사는 미카엘 대천재는 다락방!! 뿜뿜!!

단발머리 2022-05-04 11:05   좋아요 5 | URL
나는 항상 머시기냐 ㅋㅋㅋ다락방님의 긴 페이퍼에서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잠자냥님의 안목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쟝쟝님도 천세만세 만만세!!)

공쟝쟝 2022-05-04 13:2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미카엘이 오타고 우리친구 라파엘 말한거죠 지금? ㅋㅋㅋ 대천사 라파엘ㅋㅋㅋㅋ
저는 50년 후에 대현자요 ㅋㅋㅋ 아직은 예비 현자 ㅋㅋㅋ

다락방 2022-05-04 14:12   좋아요 2 | URL
맞네. 우리친구 라파엘!! 라파일에 대천사지 아무렴.
대천사 라파엘
대천재 다락방
대현자 공쟝쟝.

깨끗한 정리!!

청아 2022-05-0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같은 리더가 있으니 출판계도 동요하는건 당연합니다
시의적절한 정보제공으로
독서욕구에 식욕까지 자극해주시는ㅎㅎㅎ
똠양꿍 어감이 다했네요ㅎㅎ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해설서로
기본역할을 잘 해주더라구요^^*

다락방 2022-05-04 14:13   좋아요 2 | URL
저 커뮤니케이션북스 랑 위에 링크한 신간이랑 다 살거예요. 오디오클립 듣고 해러웨이한테 아주 푹 감겼어요. 해러웨이를 제가 한 번 파보겠습니다!! 으하하하하.

바람돌이 2022-05-05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나 해러웨이 저 책 저도 넣었다 뺐다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겨우 레이디 크레딧을 다 읽었으니 일단 레이디 크레딧 리뷰부터 쓰고요. ㅠㅠ

다락방 2022-05-06 08:54   좋아요 1 | URL
저 도나 해러웨이 책 두 권 다 샀어요, 바람돌이 님. 주말에 책 도착하면 인증하겠습니다. 으하하하.
바람돌이 님의 레이디 크레딧 리뷰가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5-0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면역에 관하여>를 읽고 ‘집단 면역‘이란 것에 곰곰 생각해 보다가 그때부터 예방접종에 대해 부정에서 긍정으로 생각을 좀 바꾸게 되었었죠~^^
근데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구요??
아....😯😯
지금 읽는다면 도나 해러웨이??? 정말?? 했겠죠?ㅋㅋㅋㅋ
이래서 아는 만큼 눈에 보인다는 말이 탄생한 거겠죠?ㅋㅋㅋ
암튼 점심 드시면서 도나 해러웨이 오디오 클립 들으시고...박사님 같으시군요?
넘나 지적인 활동이셔요^^

다락방 2022-05-06 08:55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오디오클립 들어보세요. 도나 해러웨이 독서에 도움이 됩니다. 본격 도나 해러웨이 읽기 전 워밍업!! 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더라고요. 어려우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팟캐는 쉽게 설명해주더라고요. 너무 재미있게들었어요. 한 번 더 들어봐야지 생각도 하고 있고요. 책나무 님, 추천 추천!! 우리 모두 박사님이 되는 그날까지 고고씽!! ㅋㅋㅋㅋㅋ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4월~12월(2022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의 책은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입니다.

책이 두 권 링크되어 있어 두 권짜리인가 염려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오른쪽 링크는 전자책 입니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이 책은 아주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러나 여성주의 공부를 함에 있어서 한번쯤은 읽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두었는데요, 책 뒷표지에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더라고요. 정희진 쌤이 가장 좋아하는 페미니스트가 도나 해러웨이 라고 합니다. 오. 그렇다면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시작해보도록 해야겠어요. 이 책 어려울 것 같아서 5월 되자마자 시작할 참입니다. 후딱 읽어버려야지.



6월부터 12월까지의 도서는 먼댓글 링크 들어가보시면 자세히 적혀 있고요, 피씨로 접속해 왼쪽 게시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눌러보시면 공지로 12월까지의 책 목록 올려두었으니 미리미리 책 준비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월이 이제 다 저물어가다보니 어제 오늘, 북플에들어가서 아주 많은 분들이 레이디 크레딧 읽었노라 인증하신 걸 보게 되었어요. 어찌나 뿌듯한지. 반드시 4월안에 다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을,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게 어떻게든 그 달안에 읽어내는걸 보니 막 벅차오르더라고요. 매달 말일경이면 저는 이렇게 감동하곤 합니다. 미리 완독하신 분들, 해당하는 기간 내에 어떻게든 맞추어 완독하신 분들, 그리고 어떻게든 완독하려고 분투하고 계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니, 다들 어쩜 그렇게 참여하고 읽고 쓰고 그러시는거예요. ㅠㅠ 고맙게 ㅠㅠ 



어쨌든, 어렵겠지만, 우리 5월도 힘내봅시다. 해러웨이 선언문,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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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8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러웨이 선언문은 이북으로 사놓았으니 바로 읽기를 시작해야겠어요^^ 함께하는 분들의 기록을 보면서 도움도 되고 자극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다락방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락방 2022-04-28 11:40   좋아요 3 | URL
저는 다음주 출근부터 바로 시작할까 합니다. 출근시간에 읽는게 제일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그렇게 출근 몇 번 반복하는동안 다 읽어내는 게 제 목표예요.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저 역시나 같이 부지런히 읽어주시는 거리의화가 님께 감사합니다.
:)

수이 2022-04-28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고생하고 애써주시는 우리 다락방님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5월에도 부탁드립니다! 하고 아 그러고 보니까 저 5월 책은 안 읽고 패스할래요 하고 미리 기권했던 기억이 살포시 났어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2-04-28 11:14   좋아요 1 | URL
vita님 카페인의 힘에 기대셨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4월 28일의 완독 인증까지 열중 달리신 열의 멋지십니다.

˝미리 기권˝ 의사는 철회하심인가요? 5월도 달리실 것 같다는 예감 + 부담드리기?^^


다락방 2022-04-28 11:40   좋아요 2 | URL
비타 님, 우리 함께 읽는 것이니만큼 기권할 때 하더라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십시다. 다시 시도하다 보면 지난번보다 나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 한 번 해봅시다!

청아 2022-04-28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열심히 읽고 또 멋지게 써주시니 많은 분들의 마음이 움직이는거라 생각해요! 저만해도 끈기가 없는 편인데 덕분에 항상 자극받아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항상 에너지 넘치는 글 감사하고 5월도 묵묵히 따라갈께요^^*

다락방 2022-04-28 11:41   좋아요 4 | URL
미미님, 참여해주신 후로 언제나 모범적으로(!!) 읽고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끈기가 없다고 하시기에는 늘 항상 가장 먼저 읽어주곤 하시잖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미미님이 함께 해주셔서 저는 행복합니다. 흑흑.

미미님, 우리 5월에도 화이팅합시다.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mini74 2022-04-2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화가님 포스팅에서 찜해놓은 그 책 ㅎㅎㅎ 다락방님 고맙습니다 *^^*

다락방 2022-04-28 17:37   좋아요 1 | URL
미니 님, 이번달에도 잘 부탁합니다. 꼭 완독하시고 리뷰 써주세요!! (어쩐지 미니 님은 완독하실 것 같아요!)

독서괭 2022-04-28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5월입니까…(털썩)

다락방 2022-04-28 17:38   좋아요 2 | URL
세상에, 그렇더라고요? 무슨 시간이 이렇게나 훅훅 지나가는겁니까!!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28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5 월은 죽음의 달이군요?
오늘부터 읽어야 하나요?
두렵군요.ㅋㅋ

다락방 2022-04-28 17:38   좋아요 2 | URL
저는 5/2 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는요. 예정은 그렇습니다. 후후..

등롱 2022-04-3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러웨이 선언문이 이북으로 있었군요! 책을 샀지만, 이북도 사야겠어요. 이북으로 읽는다고 더 빨리 읽게 되진 않았지만... ㅎㅎㅎ;;;; 4월도 마지막 날에서야 허겁지겁 레이디 크레딧을 다 읽고, 이 좋은 책을 목록에 선정해주신 다락방 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매달 하는 결심을 또 했습니다, 다음달엔 일찍 다 읽어야지! 하고요 ㅎㅎ

다락방 2022-05-02 07:44   좋아요 1 | URL
등롱 님,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국내 저자의 작품이어서 번역책들보다 더 쉬이 읽힐거라 생각했는데, 내용이 힘든 내용이라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읽느라 고생하셨고, 저야말로 등롱 님이 함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해러웨이 선언문 꺼내놓고 쳐다만 보고 있는데 시작해야겠지요. 전 일단 다른 책 한 권만 더, 한 권만 더.. 이러고 있긴 합니다. 껄껄.
 















나는 몇차례 밝혀왔지만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다. 여기서 재미란 단순히 웃게 하는 그런 재미가 아니라, 그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갖게 되는 여러 감정들과 생각들을 의미한다. 이런 일도 있네 부터 시작해서 이럴 땐 어떡하라는걸까 까지. 여러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이 생겨나고 그걸 나는 재미있다고 표현한다.


그것이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나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후기를 적어두기를 권한다. 내가 읽고 생각했던 것, 느꼈던 것을 권하라고. 독서 후의 활동, 즉 독후활동이 있어야 비로소 내가 읽은 책이 좀 더 내것이 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또 믿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쓰기가 어렵다면, 말로라도 전하라고 얘기한다. 너 쓰기가 어려워? 못쓰겠어? 그러면 그냥 말해. 가족들에게 말하거나, 친구들에게 말하거나, 그 책 읽고 울었던 거, 웃었던 거, 빡쳤던 걸 말하는거야. 안나 카레니나가 브론스키랑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는 느낌, 그걸 그냥 혼자 간직하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 그러면 그 감정이 너에게 오래 남아. 나는 늘 그렇게 말해왔고, 그래서 후기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을 기억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더 오래 가져가기 위해서도 후기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다. 숱한 블로그에서 음식점이나 메뉴에 대해 감상이나 후기를 올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기도 하지만, 글쓴이 본인에게 아 언젠가 나는 이런 음식을 먹었는데 그 때 이렇게 느꼈었지, 하는 걸 상기시키기도 한다. 어떤 행동을 하고, 그것이 책을 읽는 것이든 운동을 하는 것이든, 혹여 사람을 만나는 것이든, 그 후기를 글로 쓰는 것, 혹은 다른 사람에게 말로 전하는 것은, 그 행동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 더 좋은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레이디 크레딧을 읽다 보니, 성매매 남성들은 성매매의 후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느 룸살롱은 어떻다부터 어떤 오피의 어떤 여자가 어떤 서비스를 해주는지. 성매매 여성이 아닌 일반인 같았다는 후기, 샤워서비스를 해준다는 후기, 애인 서비스를 해준다는 후기. 그런 후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후기가 좋은 여성은 가격이 더 높게 매겨졌다. 그때의 여성은 인간이 아니라 상품이었다. 성매매에서 사고 파는 것이 여성의 성인거야, 몸인거야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후기까지 공유된다? 나는 누누이 후기를 적어야만, 나눠야만 온전히 그것이 내 것이 되고 내게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러니까 이 성매매 남성들은, 성매매 후기를 적어냄으로써 그 성매매의 경험을, 돈 주고 받은 성매매의 서비스를 자기들 것으로 체화하고 있었던 걸까. 오늘 그 여자는 오피스텔에서 나에게 정말 여자친구처럼 해줬어. 20만원 정도의 돈을 주면 아주 서비스가 좋은 여자친구가 잠시나마 되어준다. 그 경험은 그를 어디로 데려갈까? 돈을 주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면, 굳이 애써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질 필요는 무어람? 음식점의 서비스가 좋다면 우리는 그 음식점을 다시 찾는다. 남자들이 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샀다면, 그런데 서비스가 좋고 만족스러웠다면, 후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추천할만큼 이었다면, 그 당사자 역시 또 찾고 싶겠지. 그렇게 오늘 찾고 내일 찾고 모레 찾고 성매매가 그에게 쌓여가면, 그가 성매매 장소를 나와 세상을 둘러볼 때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보일까?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 중에는 이미 아내나 애인이 있는 사람도 많다고 했는데, 자신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불만을 가질 때, 자신의 아내가 자신에게 잔소리를 할 때는, 그럴 때 그 남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먹게 될까. 


돈으로 여성(의 성)을 사고 후기를 남긴다니, 나는 그게 그렇게나 기가 차는 것이다. 니네, 지금 뭐하는거야.



남성 구매자는 특정 여성과의 성매매 이후 그 경험의 특성과 만족도를 자신이 지불한 가격과 비교해 후기로 작성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여성들의 개성과 인격, 서비스 스타일, 외모는 고유한 가격의 상품성을 갖게 되고, 이 정보를 토대로 다시금 남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취향과 가격에 따라 여성들을 선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개별 여성에게 '애인 모드에 강하다', '업소필이 안 난다(민간인필이 난다)', '샤워 서비스를 해준다', '성교 시 리액션이 좋다' 같은 세분화된 평가가 내려지고, 정보를 검색하는 이들은 그러한 평가 속에서 새롭게 자신의 성적 욕망, 성적 취향을 모방하고 발명해낸다. 그러면서 특정 서비스 상품이 특정 업종으로까지 분화하기도 한다. 일례로 여성들이 낯설지 않고 조금 더 상냥했으면 좋겠다는 남성의 성적 욕망에 '애인 모드'라는 이름이 붙고 이것이 후기를 통해 반복되며 성구매의 합리적 이유로 정착한 결과 '오피방'과 같은 신종 업소가 등장한 것이다. -p.246



남자들, 더 나은 성매매를 위해 서로 돕고 사는구나. 정말, 잘 돕고 사시네요. 서로의 더 나은 성매매를 위하여!! 


저런 후기의 게시판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저 사람들은 다 저기를 어떻게 알고 들어갔나 싶다. 내가 가는 곳이라고는 알라딘, 네이버, 트위터.. 정도가 고작인데. 뭐 나야 아날로그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성매매를 검색해 성매매를 하고 후기를 공유한다니. 디지털화 돼서 잘들 돕고 사시네요. 대단하세요. 자기들끼리는 만나서도 그런 얘기를 하겠지? 야, 어디 가니까 그 여자가 일반인 같아, 창녀 같지 않아, 그런 얘기. 자기들이 돈 주고 성매매 하고서는 그 여자는 창녀라고 욕하고, 그런 여자 찾아가서는 일반인 같다고 좋아하고... 뭣들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도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냐. 그런 놈들이 어느 직장에나 허다하고 높은 직급에도 많이 있으니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게 뭐람. 



물론 후기는 성매매 남성만 나누는 건 아니다. 성매매 여성들도 공유한다. 어떤 손님이 얼마나 진상같았는지. 그리고 가격 후려치기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만약 같은 돈을 주고 다른 여성으로부터 더 변태같은 서비스를 받아온 남성이라면, 이 여성에게 와서도 그 돈으로 그 서비스를 요구한다는 것. 그러니까 돈을 받고 해줘야 하는 서비스의 질이 자꾸 낮아지는 거다. 다른 업소의 언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성매매의 질이 낮아지고 하향평준화 된다는 것. 세상이 지옥같이 돌아가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은 당연하게도 외모로 후려쳐진다.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이 더 '초이스' 받기가 쉽고, 그런 여성들이 업소 내 실장들에게도 예쁨을 받고, 돈도 더 잘 벌어 간다는 것. 연속해 초이스를 받지 못하는 아가씨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형 수술을 하거나 다이어트 약을 먹거나 해야 한다는 것. 그런 업소 내의 생활이, 이 커다란 바깥 세상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성매매 여성들이 아니어도 성형 수술과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업소 바깥에서도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거 아닌가. 우리는 가수들이 오디션을 보거나 했을 때 '너 노래는 잘하는데 성형을 좀 해야겠다'고 했다는 사례들에 대해 무수히 들어보지 않았던가. 대체, 왜?



우리는 모두 성매매 안에 있다는 신박진영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우리가 사는 곳은 성매매 월드, 우리는 모두 성매매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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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4-26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것도 후기를 쓴다니… 하긴 성매수 전문가라며 인터뷰를 자청한 사람도 있었으니 (거기보다 조금 더 읽었습니다… 분발요망)

‘여자친구같다’, ‘애인같다’ 도 본인들이 규정한 개념이라는게.. 그걸 또 현실에 투영하겠죠? 이 꺼림직한 악순환이라니…

다락방 2022-04-26 08:59   좋아요 3 | URL
수하 님,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고 분노하게 됩니다. 이런 후기들을 바탕으로 성매매 상품이 새로 생겨나기도 하는데요, 거기에는 당연히 성매매 코스도 있습니다. 코스도 종류별로 있고요. 와 저는 정말 ㅠㅠ 이 거대한 성매매 월드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현실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냅시다, 수하 님!!

건수하 2022-04-26 09:11   좋아요 1 | URL
열심히 읽겠습니다! 다음 달 책이 뭐지 하고 어제 다락방님 서재를 뒤지다가… 좌절. 이번달 책은 두껍지만 잘 읽히더군요..

다락방 2022-04-26 09:41   좋아요 2 | URL
이상하죠? 이번달 책 잘 읽히고 그나마 다른 책들에 비해 어렵지도 않은데 왜케 늦게 읽고 있는거죠? ㅋㅋ
그나저도 저도 5월달 도서 너무 두려워서 5월달에는 5월 시작과 동시에 읽어버리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빠샤!!

거리의화가 2022-04-26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기가 이렇게 이어지네요. 서로 나누고 공유하기 위한 후기 정보가 어디로 가면 어떻게 하면 성매매를 할 수 있을까라니. 이런 게 버젓이 게시판이나 카페 등을 통해서 널리 퍼지고 퍼지니 성매매 월드는 끝나지 않는걸지도요. 성매매 여성들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성형과 다이어트를 강요받고 끊임없이 가꾸어야만 하는. 미쳐 날뛰어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후...

다락방 2022-04-26 09:40   좋아요 2 | URL
성매매는 현재 불법이잖아요. 그렇다면 누군가 알게 될까봐 쉬쉬 해야 하는게 당연할텐데 어쩌면 이렇게 당당하게 후기까지 공유할까요? 불법이지만 모두들 사실 하고 있다는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요. 이건 도대체 다 무슨 의미일까요. 성형과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게 아가씨들 사이에서 성매수 남들에게 선택박기 위해서인데, 그건 그냥 현실 세계의 축소판 같아요. 너무 끔찍하고 징그러워요 ㅠㅠ

singri 2022-04-26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진짜 별일이 다 벌어지고 있었군요 암암리에 그것도 정보입네라며 자판 두두리고 글쓰고 했을 놈(!)들이 깔렸다는것 아닙니까? 진짜 이런 레기들~

다락방 2022-04-26 09:39   좋아요 1 | URL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깊고 넓고 힘있는 세계가 그 안에 있었어요. 그건 그 안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바깥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휴.. ㅜㅜ

단발머리 2022-04-26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기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고, 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이고, 담에는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함이죠.
아.... 돈을 뺏읍시다, 우리......

다락방 2022-04-26 11:4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돈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에 이렇게 써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돈을 빼앗아야 합니다. 돈이란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지 않아도 될 곳에 있어요. 이걸 바꿔야 합니다! 빼앗아 버립시다! 으르렁-

잠자냥 2022-04-26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야, 후기라니….. 저런 곳 가서 애인모드 찾는 건 또 뭐랍니까? 아이고야

다락방 2022-04-26 13:52   좋아요 1 | URL
자기들끼리 아주 잘 돕고 살더라고요.. 어처구니. 더 나은 성매매를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남자들인 것입니다..

난티나무 2022-04-26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읽은 부분이라 눈에 쏙쏙 또 들어오네요. 저도 책 읽으면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 이유는 뭘까, 내용에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남자쉐이들 꼴 보기 싫어서, 후기 작성하며 공유하는 그 꼬라지 읽기 싫어서, 너무나 암울해서, 뭐 그런 이유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더랬습니다…..ㅠㅠ

다락방 2022-04-26 13:53   좋아요 1 | URL
국내 작가가 쓴 거라서 쉽게 넘어갈 것 같은데 이게 또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ㅠㅠ 저 4월 안에 다 읽을 수 있을지..
이 책 읽으면서 놀라움의 연속이라 당황스러워요. 뭐라고, 이 지경까지.. 몇차례 놀라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내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거대한 성매매 사회라는 생각이 들고요. ㅠㅠ

난티나무 님, 힘내서 읽읍시다!

아일린 2022-04-26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창피함의 기준이 다 다르니 저런 행동도 서슴없이 할 수 있겠죠. 당당하게 후기를 나누는 자들 참 대단합니다.

다락방 2022-04-26 16:17   좋아요 1 | URL
맞네요, 아일린 님. 창피한 줄 모르고 저러는 걸 보면 창피함의 기준이 저마다 달라서 그런거겠지요. 왜 저게 창피하지 않은걸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27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술술 읽히는 책임에 분명합니다만...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숨고르기가 가장 많이 필요한 책이랄까요?
그래서 진도가 더딘 책인 듯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여성과 광기> 책을 읽을 때처럼 좀 안타깝고, 그리고 남자들, 남자들...으으....그러고 있네요. 저두요!!!ㅜㅜ
 















이제 절반쯤 읽었나. 이 책을 읽는 일은 생각보다 더 무섭고 더 답답하고 더 아프다.


보통 돈이 너무 필요해서, 급해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성들은 성매매에 뛰어든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불금으로 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거기에 아주 높은 이자를 붙이는 식이다. 매일 일을 해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는데 너무 고되어 하루라도 일을 빠지면 결근에 대한 벌금을 크게 때리고 지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렇게 이자를 못갚는 게 조금 쌓이면 그 이자는 원금에 추가되어 상환해야 할 금액이 급격하게 커진다. 이 돈은 그러니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사실 성매매 여성들이 선불금을 받고 일을 하면서 그 돈을 메꾸기는 힘들다, 빚에 허덕인다, 정도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그런데 김주희는 레이디 크레딧에서 고작 그만큼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매매 여성들이 빌리는 돈은 업주로부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사채업자가 끼어들기도 하고, 사채업자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나 고금리의 이자를 때려버린다. 그래, 사채업자들도 연관되겠지, 라고 짐작 가능한 부분이지만, 여기에 저축은행이 끼어든다. 저축은행이 이 '아가씨'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 그러면 아무런 담보가 없는 그녀들에게 뭘 믿고 돈을 빌려주나? 그녀들의 담보는 바로 그녀들의 몸, 그 자체였다. 그 몸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갚을 것이기에 그 몸은 담보가 되고, 그래서 높은 금리로 은행은 아가씨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혹여나 그 돈을 못 갚으면 그 갚지 못한 대출은 채권이 되어 이제 금융시장을 떠돌게 된다. 어떻게든 갚아야 할 돈이긴 하지만 갚아야 할 대상이 여기에서 저기로 바뀌고 그 금액은 자꾸 불어나는 것.



2011년 J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직폭력배인 '조 씨'가 여론에 오르내리게 된다. 조 씨는 강남에 룸살롱을 여러개 가지고 있으면서 수십억의 돈을 벌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은행으로부터 받은 '아가씨 대출'이 크게 한몫을 한거다. 강남에 룸살롱을 하나 차리려면 자본금이 필요하고 룸살롱 업주는 저축은행에 가 창업자본금을 빌리게 된다. 이때 근거가 되는 서류는 아가씨들의 '선불금 서류'. 정식으로는 아가씨들에게 선불금을 지급할것이고 아직 사업 시작 전이라 돈이 없으니 은행이 돈을 빌려다오,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실제 업소 아가씨들이 아닌 다른 숱한 아가씨들을 모아서 명의를 빌려 선불금 서류를 만들고 그걸 근거로 해 큰 돈을 대출 받았던 것이다. 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게 다 드러났던 것. 



이 일을 책에서 언급하면서 김주희는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한다.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를 그만두게 하면, 그것이 바로 탈성매매가 될까? 전혀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사는 이 큰 세상이 이미 성매매월드라는 것이다. 진정한 탈성매매를 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매춘 여성들의 선불금 차용증이 시중 은행에서 대출의 근거, 위험 회피의 수단이 되는 현실은 이 시대 자본축적 방식이 여성들의 매춘화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성매매 문제를 알선자와 구매자의 문제로만 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한 문제설정이다. 여성들이 '탈성매매' 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가정된 사회의 구성 양식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다면, 단편적인 해법만 제시할 뿐 사회적 의미의 '탈성매매'는 이루어질 수 없다. -P.154



성매매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은 우리 사회에널리 퍼져 있다. 2012년 성매매 알선과 탈세 혐의로 국내 최대 규모의 유흥주점 업주 형제가 구속기소되면서 이 업소의 규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어제오늘내일', 소위 'YTT'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 업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룸살롱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19층에 객실 169개의 세울스타즈호텔과 지하 1~3층에 룸 180개를 가진 유흥주점을 운영했고, 유흥주점의 연간 매출액만 650억 원, 2년 동안 하루 평균 200~300회, 도합 최소8만 8000회의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2). 이렇게까지 규모가 큰 업소가 존립할 수 있고 심지어 호황을 누린 것은 이 업소를 이용한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의 남성 손님, 이 지역 공무원, 경찰 간에 카르텔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르텔 자체가 곧 유흥업소의 미래 수익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P.168~169



이러한 대출 사례로 미루어볼 때 '유흥업소 특화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조건은 바로 여종업원, 혹은 '여종업원의 수'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출 상품은 '여종업원'을 무엇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것인가. -P.170



알탕 카르텔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아도 여성들을 포르노 랜드에 살게 하고 성매매 월드에 살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포르노 랜드이고 성매매 월드이다. 진정한 '탈성매매' 를 이루려면 이 카르텔 자체를 부숴야 하는데.



아직 절반이다. 절반이 남아있다. 남은 절반에 희망이 있을지, 계속 읽어보겠다.


여러분 이 책 읽으세요, 두 번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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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2 1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몸이 자산이라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그것이 채권이 되어 내내 떠돈다는 것도, 한번 저당잡히면 내 정보가 내내 굴러다니는 것인데 너무 싫고 화가 나더라구요.
이 책은 정말 읽어야만 하는 책이 맞습니다!

다락방 2022-04-22 10:53   좋아요 4 | URL
저는 여성의 몸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준다는 걸 처음 알게 됐고요 너무 놀랐습니다. 여성들은 사채업자든 은행이든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는 걸 자신과의 신뢰 형성이라 생각하는데 정작 은행을 비롯한 업주나 사채업자, 중개업자등은 그 여성의 몸을 담보로 본 것이라니.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게다가 정말 눈깜짝할 사이 원금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버리니 그 돈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갚을 수 있겠어요. 돈 생기면 성매매 일을 그만둘까봐 이자도 높게 받고 결국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아 정말 미친 세상이에요. ㅠㅠ

청아 2022-04-22 13: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겉보기엔 아닌것 같지만 이 책에나온 사실들을 보면 이 사회 전체가 남성가족부인것 같아요. 지나친 남성가족부라서 여성가족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가족부 안에서는 성매매가 자연스러울꺼고 포르노가 이상하지 않겠죠. 그것들을 이용해 여성이란 존재를 착취하는것도 당연할테고. 그러니 금융도 사법기관도 이익을 공유하고요. 증언들도 안타깝고
많이들 알아야할 금융성노예아닌가 싶어요ㅠㅠ

다락방 2022-04-22 12:33   좋아요 4 | URL
나라 전체가 여자를 상품화하고 도구화하면서 자기들 이익을 채우는 것 같아요. 정작 중간에서 몸 갈려나가고 마음고생도 하는 여성들의 손에는 돈 한 푼 쥐어지지 않는데 말이죠. 아 정말 미치겠어요.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 아주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 업소에서 하루에 200~300 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니. 진짜 성매매에 미친 나라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2-04-22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여성 선불금 서류로 대출이 가능하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네요. 말잇못….

다락방 2022-04-25 07:59   좋아요 1 | URL
저는 성매매 하는 남성이 우리나라 남성의 절반이라는 것에도 기가 찰 노릇이라 생각햇는데(아마 실제로는 더 많겠죠) 온 나라가 하나 되어 성매매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이 책 읽고 들더라고요. 진짜 성매매에 미친 대한민국이에요. ㅠㅠ

그레이스 2022-04-22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제구조, 안전망, 화원주의 ...이런 단어들이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다락방님 서재에 들어와보니(처음 들어와본 듯요) 서재의 달인 금뱃지 장난 아니네요 ㅎㅎ
독서의 역사도, 알리디너의 역사도, 여성주의 책읽기 역사도...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집니다.

다락방 2022-04-25 08:00   좋아요 1 | URL
굉장히 모순적인 경제구조죠. 몸이 갈려나가는 건 여성들인데 돈은 남성의 손에서 나와 다른 남성의 손으로 들어가고요. 성매매 여성들은 결코 그 돈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 집 사고 차 사고 아니, 그게 다 뭐에요, 그 업계 자체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구조인데요. 여자를 팔아 돈을 버는 건 남자라는 게 너무나 심란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04-22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서 너무 놀랍기만 해서 정말...ㅜㅜ
부채가 곧 감옥 같은 세상인 것이었어요.
조직폭력배들의 연루, 저축은행, 러시앤 캐시등등 실제 거론되어지는 은행과 사채업자들의 이야기에 입을 다물 수 없는 정보들을 읽고 나서 머리가 띵~ 하던데, 그리고 또 한편으론 작가님 괜찮으신가? 약간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놀라운 책으로 다가왔거든요.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생각도 바뀌고, 그래서 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2-04-25 08:01   좋아요 2 | URL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아가씨 대출이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고 거기에 높은 이자를 때리고 그 이자가 원금이 되고... 그런 세상에서 도대체 성매매 여성들이 어떻게 그 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겠어요? 그 여성들이 있어야 남자들이 돈을 버니 결코 내보내지 않으려고 그런 수작들을 부리는건데.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요 ㅠㅠ

mini74 2022-04-22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라민 은행의 여성 망신주기 아가씨대출 선불금 등 ㅠㅠ 리뷰 써야 하는데 생각만 많아집니다 ㅠㅠ

다락방 2022-04-25 08:02   좋아요 1 | URL
선불금 서류가 대출의 증빙이 되다니, 너무 어이없죠. 저는 정말 기가 차고.. 어차피 이런 세상이라면 저 역시 성매매 월드에서 살고 있는건데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장은 정말 거대하더라고요. 관련된 자도 엄청나고요. ㅠㅠ
 















저자 김주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 성매매 여성들과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사채업자, 활동가, 기자, 성을 구매하는 사람까지. 성매매 시장이 크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나는 부동산을 운영하는 사람들중에도 소위 '아가씨'들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지는 몰랐다. 그들은 일수방 중개, 사채업자 중개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김주희가 인터뷰(면접)하려는 사람들 중에 딱히 성구매자를 넣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가씨 중 한 명인 <미연>을 만나는 자리에 그녀의 '단골손님'이 따라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기업 과장으로 재직 중인 남성을 만나 성구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성판매 여성들을 만나는 것에 비해 남성 성구매자들을 만나는 일은 훨씬 손쉽다.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자신의 성구매 경험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남성들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성구매자를 면접할 계획은 없었지만, <미연>을 면접하는 자리에 뒤늦게 합류한 <미연>의 '단골손님'이 자신도 '성매매 전문가'라면서 인터뷰를 적극 자처하여 1시간가량 면접을 진행했다. -p.80~81



나는 이게 진짜 이해가 안된다.

자, 성을 사는 사람이 있고 성을 파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이 일 자체는 불법이다. 그런데 성을 판매하는 사람, 즉 돈을 받는 사람은 '창녀'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어디가서 '나는 돈 받고 몸을 팔아요'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들이 하는 일은 오히려 다른 여자들을 욕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성을 구매하는 사람, 즉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오히려 위의 사례처럼 나는 단골이라는 등, 전문가라는 등의 말을 한다. 여자들이 몸을 파는 것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고, 욕먹을 짓이고, 더러운 과거가 되지만 남자들이 성을 사는 것은 '그럴 수 있지'가 되고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받아들여진다. 어떻게 '나도 성매매 전문가' 라며 인터뷰를 자처하는 뻔뻔함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합법적이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뻔뻔할까? 왜 그들은 자기들이 여성들의 몸을, 성을 산 당사자이면서, 그러면서 파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을 할까? 너무 이상하지 않나?



성시장의 패러마켓은 성의 '남성 문화'에 의존하는 동시에 '남성 문화'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성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p.79



애초에 성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것을 판매하는 일이 생겨났다. 만약 여성이 자신이 가진 재화가 그저 몸 하나 뿐이라서, 그저 성 뿐이라서 그걸 판다고 했을때,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함이 마땅하다. 저축도 하고 집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분명 몸을 팔고 고생하고 힘이 들지만 돈이 없다. 늘 돈이 없다. 남성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또다른 남성에게로 돌아간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때로는 하루에 열여섯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여성들이지만, 그러나 그녀들이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부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에 돈이 필요해 선불금을 받고 일을 시작하지만 매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하루라도 쉬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이자는 원금에 더해지고 거기에 또다시 이자가 붙는다. 매일 일을 하지만, 더 일을 하기 위해 일터를 옮겨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는 언제나 갚지 못한 빚이 쌓여간다.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힘든데 돈이 없다는 것이. 매일 일하는데 빚에 허덕인다는 것이. 그렇다면 그 '매매'에서 발생하는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레이첼 모랜'은 《페이드 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남성에게 자신의 몸을 파는 것보다 더 모멸적인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남성의 이득을 위해 남성에게 몸을 팔아야 할 때이다. - P124

















자, 계속 읽어보겠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한국 성매매 산업의 경제 규모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P25

도덕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서 옹호되었기 때문이다. 호혜적인 방식으로 의미화되는 성구매 행위와 이렇게 지급된 화대는 유구한 시간 동안 성매매 산업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 P43

성매매 여성의 자활 지원은 성매매 경제 밖, 즉 합법적 시장경제의 영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53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초의 기계는 증기기관이나 시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신체인데(Federici, 2011), 클라우디아 폰 베를호프의 연구 이래 최초의 기계인 신체는 성별을 갖고 되었다. 그에 따르면 원시적 자본축적에서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 역시 토지와 함께 수탈되었다.(von Werlhof, 1985). - P59

마카오의 성매매 경제가 아무리 호황이라도 외모가 변한 <다혜>가 돈을 벌긴 어려웠다고 한다. 여성들의 ‘미래 수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에는 업소의 수익 외에 여성 개인의 외모 또한 포함된다. - P103

캐럴라인 노마(Norma, 2011)는 호주의 성매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업소의 ‘한국화Koreanization‘가 본격화도었다고 분석했다. - P106

한 여성의 부채액은 단순한 족쇄가 아니며 여성을 통해 얻을 미래 수익, 다른 여성들이 진 부채액과의 균형, 차용증의 이전 가능성, 금리, 경제 상황 등과의 관련 속에서 조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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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4-19 1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골에, 전문가에 난리났네요. 어디서 성구매 자랑질이야.... 어구 드런놈.... -_-;;
창녀라는 말처럼 성구매 상습남을 지칭하는 단어도 있으면 좋겠네요. 전문가는 무슨.......

다락방 2022-04-19 13:52   좋아요 5 | URL
저도 이 페이퍼 쓰면서 그런 생각 했어요. 성구매남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세상엔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너무나 많은데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 빡쳐..
성매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성구매남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룩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랑할만한 거라고는 성구매 단골인 것 뿐인게 아닐까. 내세울 게 그거뿐인 너무나 자기 자본 빈약한 사람. 능력도 지향점도 미래도 없는 그런 사람. 아 너무 싫습니다 진짜. 성매매 전문가를 자처해도 아무런 혐오도 당하지 않는 그런 남자라뇨, 그런 세상이라뇨. ㅜㅜ

공쟝쟝 2022-04-19 15:12   좋아요 4 | URL
레이디 크레딧에 한국 문학과 영화에 성매수남이 성판매여성의 구원자로 등장하며 ‘순수한 남성’주체를 확인시켜주는 여성타자로 등장하는 클리셰 지적함 ㅋㅋ 어쩐지 대 작가들의 한국 문학 한국 영화 ㅋㅋㅋ 정이 안가더라 ㅋㅋㅋㅋ (대표작품 임권택 - 노는 계집 창 ㅋㅋㅋ 아놬ㅋㅋㅋ 영화제목잌ㅋㅋㅋㅋㅋ) -43페이지 각주 ㅋㅋ
나 대환장좀 여기서 하고 갈게요 ㅋㅋㅋ 훠이 ㅎㅎㅎ

다락방 2022-04-20 11:54   좋아요 1 | URL
창녀라고 욕하는 것도 남자고 그런 창녀를 구원해주는 것도 남자. 아주 창녀 없었으면 문학이나 영화나, 예술계 어떻게 됐을까 몰라요. 창녀를 죽이고 살리는 걸 다 지들이 해. 어휴.. 꼴보기 싫은 남자들. -.-

저 노는계집 창 친구들이랑 영화관에서 봤는데 내용 기억은 하나도 안나네요 대학생 때 본 것 같은데. 하긴 너무나 오래되긴 했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20 18:12   좋아요 1 | URL
최근에 다시 읽은 <죄와 벌>에서는 창녀가 라스콜리니코프를 구원해주죠. 이게 어릴 땐 그려려니 했는데 다 커서 읽으니까 그것도 뭔가 걸리적거리더라고요. 남작가들은 이러니 저러니 다 창녀에 대한 환상이 있는가 싶고…

다락방 2022-04-20 18: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잠자냥 님. 창녀의 구원서사는 그녀가 ‘비록’ 창녀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구원해줄 수 있는 순수한 영혼!! 을 부르짖으면서, 어쨌든 보통의 인간 보다는 순수와 타락의 어느 쪽에 놓이는 판타지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징그러워요.

책읽는나무 2022-04-1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일찍 한글을 깨쳐 쉼없이 책을 읽어온 덕분에 뭐랄까요?
책을 진짜 제대로 읽는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제대로 된 해석을 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합니다.
같은 책이어도 다른 감상이 있을 순 있지만, 제대로 된 해석도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그때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 다락방님의 감상이 때론 정확한 포인트가 되는 느낌입니다.
인용문을 며칠 전 저도 똑같이 읽었는데 성구매자도 인터뷰를 하는구나? 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다락방님은 이상하다고, 정확하게 짚어 주시니...갑자기 응?? 그러네요? 이런 느낌입니다ㅋㅋㅋ
전 오로지 눈처럼 불어난 사채 이잣돈에만 꽂혀 한숨 쉬다가 책을 덮었어요.
그것으로 돈을 버는 종사자들의 목록표를 보고 이런 뻔뻔한 세상이 있었단 것인가??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일까? 며칠 상념에 빠졌었네요. 분명 같은 돈인데....????
성매매로 계속 돈을 버는 사람과 계속 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사람들, 갚으면 갚을 수록 빚은 더 늘어나는 악순환!!!!ㅜㅜ

다락방 2022-04-20 11:53   좋아요 1 | URL
분명 몸을 파는 것, 쉼없이 일을 하는 건 여자인데 돈은 그 여자에게 가질 않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남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남자에게로 들어가는 일이요. 고생은 그 사이의 여자가 하고, 욕도 여자가 다 먹고.

제대로 읽는다니요, 책나무 님. 저 역시나 제 입장에서 제 기준으로 읽는것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말씀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후훗.

우리 열심히 읽어봅시다. 같은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상을 보는 일은 참 즐겁잖아요. 이 달안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여유롭긴 한데, 이렇게 여유 부리다가 또 막판에 막 달리는 거 아닌지 몰라요. 책나무 님, 화이팅!!

2022-04-1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0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