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기이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저토록 멀리 떨어진 달과 버스가 만나고 있는 새벽, 그녀는 날 몰랐다.

알고 싶을 정도로 가깝지도 않았다. 우리는.
모르는 만큼의 거리에서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술집 앞 빈 의자, 진정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그 일 인분의 자리는.

기울어져 무언가 쏟아질 거 같은 공간 앞에서 나는.

이미 쏟아졌던가. 언젠가. 무수히. 당신이 그랬듯.

 

 

 

 



 

어느 주차장 너머로 보이던 교회당 불빛, 너무 일러도 볼 수 없고 너무 늦어도 볼 수 없는 불빛이었다.

저기 신이 있다고? 왜 하필 거기만?

 

 

 

 



 

바지가 없이 자전거 탄 사람, 사람은 어디서든 유머를 발휘한다. 호모 유머쿠스?

 

 

 

 


 

환영의 손짓을 하는 버려진 장갑, 난 널 데려가지 않지. 어쩌지? 우리는. 응?

겨울밤이라서 더 그래.

겨울밤은,

무언가 잃어버리기 좋은.

그랬어.

툭툭 떨어지는 소리.

가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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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23 00:33   좋아요 1 | URL
네. 늘 가지고 다니며 급하게 찍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북다이제스터 2016-01-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사진인데 왠지 따뜻합니다. ^^

AgalmA 2016-01-24 07:36   좋아요 0 | URL
아마 빛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 깜깜함 속에서도 빛나는 점.점.점이자 점멸의 황홀들 말입니다.
제가 발견할 수밖에 없던 순간들이 가진 힘이겠죠.
 
서평이 뭡니까?

cyrus님이 보신 알라딘 운영 상황과 서평 의견이 제가 전반적으로 느끼던 점들과 유사해서 반가웠습니다. 좋은 서평에 대해 언급하신 알러디너에 대해서도요.

* [독자선정위원]에 대해서 몇 가지 본 게 있어 당부 차원에서 글 씁니다.
1. 독자 선정 위원회 이벤트 당첨 글에 신청자가 비밀글이 아닌 채 댓글 단 것을 목격
2. 서재에 독자선정위원이 되었다고 자랑하시는 분을 목격
그때 알라딘 게시판에는 공개적으로, 글 작성자에게는 비밀리에 각각 건의를 했습니다. 
비밀스러워야 하는 감독관 임무를 그리 떠벌리면, 그걸 노리는 사람들이 접근하는 건 인지상정 아니냐고요. 
이거저거 신경쓰는 거 귀찮아서 요즘은 어찌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독자선정위원도 하나의 카르텔을 만들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독자선정위원이 되는 것도 결국 적립금을 받으려는 자본주의 심리가 섞여 있으며, 자신이 선호하는 글에만 표를 주는 완장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직위로 인해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부정적으로 흐를지 긍정적으로 흐를지는 그 사람,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죠. 이런 메커니즘은 국정원 댓글 부대도 동일. 사람이란 참 그래요...

독자선정위원이 모든 글을 살필 수 없는 한계도 있기에, 이를 파악한 글작성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볼 수 있는 저녁 시간대 글을 올린다는 메커니즘은 또 어떤가요? 수많은 (좋아요) 속에 독자선정위원의 (좋아요)가 섞일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화제의 서재글로 노출이 빨리 되기 위해 이웃을 최대한 늘리는 방도도 있을 겁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 좋아요도 남발하겠죠.
더 나아가서 이웃이 많은 파워작성자가 아니라면, 글 작성자가 누가 자신에게 좋아요를 주었는지 파악이 되는 상황에서 [이 달의 당선작]이 되면, 약삭빠른 사람은 독자선정위원으로 여겨지는 알라디너를 타겟 삼아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할 테고, 서로 좋아요를 나누는 상황이 되겠죠. 이래서 제가 카르텔 얘기를 꺼낸 겁니다.
과연 제 억측이기만 할까요.
우리는 악의적이라고까지 할 수 없더라도 각자 이 시스템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진짜 말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이런 건 살짝 피해서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죠. 

이 글에 먼댓글 쓴 곰곰발님 글 따라가 보세요. 제 글이 수준미달이라 좋아요를 줄 수 없다는 평 좀 보시죠. 제 글의 수준을 떠나 저 행태가 완장질이 아닙니까. 그 눈 밖에 날까 무서워서 누가 제대로 말하겠습니까. 곰곰발님과 친분이 더 돈독하다면 당연히 눈치 보여서 저를 멀리 할 테죠. 이 문제를 단순히 제 피해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제 글이 독자선정위원들께 매우 결례일 수도 있고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그리고 이 글로 제게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독자선정위원을 모독하거나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이 자리를 빌어 서재를 이용하는 모두가 자신을 돌아 보자는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 독자선정위원이 되실 분도 이를 잘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뜻입니다.




* 서점이라는 시장과 관계된 [서평]에 관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서평에서 객관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책 구매와 판매가 끼어드는 이상 그 좋음/객관성이란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현실은 어느 곳이든 매우 자본주의 시장화되어 있고 그것이 이성보다 다분히 감정으로 더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좋아요)는 1. 인맥의 교우도 있지만 2. 현재 내 감정과 지적 욕구를 그 글(서평이든 독후감이든)이 얼마나 충족시켜 주고 있는가 하는 내 감정 충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좋아요) 안에 딸린 책 (구매)는, 내가 당신 책을 샀소! 알리는 인맥 관리용 선포가 없다면, 그 글의 객관적 훌륭함 때문이나 구매자의 필요 때문보다 다분히 구매자의 감정을 자극해서 판매가 되었다는 게 주요할 겁니다. 다른 많은 서평 중에 왜 그 서평으로 구매를 하게 됐나 각자 생각해봐도 알 일입니다. 충동 구매가 현재 이 소비시장을 가장 이끄는 원동력이죠. 감정마케팅이 그래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죠. 

좀 더 펼쳐 생각해 볼까요.
객관 서평에 따른 구매와 감정 서평(독후감 이하)에 따른 구매가 있다고 나눠서 볼 때 후자가 더 판매가 잘 될 걸요. 이건 알라딘에서 설문조사를 안해도 저는 알겠습니다. 알라딘 당선작, 책이라도 나오게 되면 다른 많은 서평보다 그 글은 더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기에 좋은 글이라는 평도 많아지고, 그렇게 그는 좋은 서평가와 작가 대열에 끼고, 역학이 착착 쌓이게 되는 겁니다. 사실 현실은 이런 상황이 더 많죠. 이름난 작가 책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듯이. 
글을 어느 정도 써 본 이들은 이런 걸 모두 파악하고 있죠. 그의 양심에 따라 그 글의 상업성이 따라나올 테고요. 

또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좋아하게 된 작가 책을 꾸준히 사는 건 각각의 책이 훌륭해서 이뤄지는 객관적인 구매 효과일까요, 주관적 관심도와 선호로 인한 구매 효과일까요.
책 자체가 공부에 필요한 정보 차원도 있지만 심신수양, 취미, 선호 여러가지로 나뉘어지면서도 모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듯 나누기 애매모호한 지점이 많은데, 주관을 배제한 객관을 최대한 살린 서평이 좋은 글이다? 
사람에 대해, 시장과 이 세계가 돌아가는 형국에 대해 많은 부분 놓치는 말입니다. 
사실은 서로 불편한 건 살짝 덮고 좋은 말만 하자는 취지도 있겠죠.


객관과 주관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얼마나 직시하며 솔직할 수 있느냐가 더 관건입니다.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은 그가 현실을 객관적으로 봤기에 가능했다고만 볼 수 없는 주관적인 선언의 형태였습니다. 
선언은 주관적인 글에서 고도로 어렵고 위험한 형식입니다. 허점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주장과 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단순히 마르크스가 똑똑해서 가능했다 그리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공산당 선언>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이어질 감명이 있으며, 계속 팔릴 것이라는 걸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우리의 확신은 과연 무엇에 기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인지 또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단답형 답은 아닐 겁니다.



두서 없으나 일을 해야 해서;;; 이 정도로 갈무리합니다.  이 글 쓰느라 또 시간이ㅜㅜ;;;
나중에 더 덧붙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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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from 새빨간 활 2016-01-21 20:15 
    이 분 말에 의하면 신간평가단은 알량한 적립금에 눈이 먼 족속인 것 같다.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경고 같은데, 이 글을 읽은 신간평가단에 묻고 싶다. 서로, 다들 알고 지내십니까 ? 신간평가단이란 완장을 차시고 존나 횡포 부리시나요 ? 묻고 싶습니다. 신간평가단이신 동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초딩 2016-01-21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덮을 건 덮어두고 겸손할건 겸손해야할 것 같습니다. 라딘과 선정위원회요 ㅎㅎㅎ
인류의 무한한 발전을 위한 일도 대가 없이 일할순 없겠지만, 자신이 쏟아붓고 칠하는 (글로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을 채색하는) 것에 대한 목적과 보상을 정확하게 인지해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모호하게 다 얻으려는 욕심이나, 목적이나 대상을 착각할 때 일을 망치기 쉽상인 것 같습니다 :-)
아 두서 없어요 초딩 글은 ㅋㅋㅋ

AgalmA 2016-01-21 18:09   좋아요 3 | URL
잘 말하고 계신데 끝에 가서 두서 없다 하심은 보호색이죠ㅎ?
모두가 사람이니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사실 이해 안 될 것도 없는 게 태반입니다.
맘 다스리기와 생각 세우기가 어려워 세상이 이런 것이지...매일 그런 생각입니다.


맥거핀 2016-01-21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글 아침에 읽었는데, 이미 많은 좋은 의견이 있어서 뭐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만..아직 여기는 댓글이 별로 없으니..^^;
말씀하신대로 일단 여기 글을 쓰는 이곳이 인터넷 서점의 판매 공간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저부터도 왜 하고많은 곳을 놔두고 여기에 글을 쓰고 있나의 문제를 생각해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인터넷에 어떤 책(영화도 마찬가지구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떤 판구매의 문제와 별개가 아니겠습니다만....

AgalmA 2016-01-21 18:45   좋아요 3 | URL
맥거핀님 비판 의식을 발휘해 좋은 말씀 좀 해 주시지 왜 여기서 한담으로 끝내십니까^^; 그 맘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요.
저도 처음엔 취미로 재미로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인데, 이 공간 속에서 두루 살피다보니 현실과 다 겹치더군요. 알라딘이라는 나라에 사는 시민들처럼. 이곳에서도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입지와 주장을 우선시하고 있죠. 책이나 지식을 창과 방패로 삼아선 안될 일입니다.
이곳도 명백히 자본 시장이고 그 메커니즘은 배제한 논의는 반쪽자리죠.
추운데 건강 잘 살피십시오. 맥거핀님^^

2016-01-21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1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21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적지 않은 글을 다 읽고, 그 중에 ‘이달의 선정작’을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활동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선정작을 고르는 일이 남의 글을 평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독자선정위원회 활동할 자신이 없습니다. ^^;;

예전에 ‘Thanks to 적립금’ 제도가 있었을 때, 정성 있게 쓴 ‘마이리뷰’에만 ‘Thanks to’를 눌러주었습니다. ‘마이리뷰’가 한 편도 없고, 그 대신 ‘마이페이퍼’가 있을 때, 그 ‘마이페이퍼’가 대충 썼는지 확인합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봅니다. 책 소개가 하나도 없는 ‘마이페이퍼’는 외면합니다. 인지도에 상관 없이 글쓴이의 수고가 느껴지는 글을 찾아서 ‘Thanks to’를 눌러줬습니다.


AgalmA 2016-01-21 19:34   좋아요 2 | URL
적립금이 탐나ㅎ 독자선정위원 신청해볼까 생각 잠깐 한 적 있는데, 제가 얼마나 타인에 대해, 수많은 글에 대해 객관과 관심을 쏟을 수 있을지 자신없어 바로 포기ㅎ;;
저도 되도록 책이나 정보 없는 페이퍼 쓰기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많고 많은 글 속에 그런 글까지 보게 만들진 말아야지 싶어서요. 제가 다른 분 글 좋아요를 누를 때도 이 방침은 대체로 고수하려 하고요. 무엇보다 좋은 글을 알리는 첨병 역할일 때가 기분좋죠^^

cyrus 2016-01-21 19:37   좋아요 3 | URL
올해는 책 이야기를 열심히 기록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분의 글이 있으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AgalmA 2016-01-21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키님 글이 어디로;;; 갔지ㅠ 우키님 이 글 보시면 그 댓글 다시 좀 올려 주시면?

암튼 내 댓글만 따로 남김..

작가들이 쓴 글쓰기 글보면,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잘 볼 것이냐의 문제죠. 주관과 객관이 총동원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죠.
그 치열한 고민이 잘 숙성되어야 좋은 글, 좋은 서평이 되는 거 같다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 사실 나만큼 무서운 타인도 없죠. 날 무섭도록 까발리니까요ㅠㅋㅠ;;
우키님의 치열함이 님의 성숙에 분명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기운 잃지 마세요^^

우끼 2016-01-21 19:5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글을 수정하다 보니 제 댓글이 Agalma 님 담벼락에 4개씩 올라갔거든요.. 이러다가 댓글도배를 하여 민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어 서둘러 지웠습니다 ㅠ 그 사이 답을 해주셨군요 ㅎㅎㅎ;;

AgalmA 2016-01-21 20:01   좋아요 2 | URL
글쓰는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려면 댓글을 너무 빨리 달면 안 된다는 걸 종종 깜빡해요. 북플을 뜸하게 오기로 한 뒤로 있을 때 한꺼번에 답을 하자 맘이 좀 급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우끼 2016-01-21 20:03   좋아요 2 | URL
아니에요 ㅎㅎ 사실 제가 글을 충분히 퇴고하고 올렸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텐데 ㅠ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끼 2016-01-21 19: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을 쓰면서 항상 서평이냐 독후감이냐 문제가 맘에 걸려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리뷰를 쓸 때 누군가가 이 글을 볼 것이라 생각하고 쓰면, 자신을 감추기 급급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버린 듯한 글을 쓴 적도 있구요..이 때문인지 부담스러워서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하고, `의무`가 부가되어야 글을 쓰니 몹쓸 습관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제외된 글은 쓰고 싶지 않은데, 사실 저를 위해서도 서평과 독후감이 결합된, 주관과 객관처럼 보이는 것들이 뒤섞인 내용이 필요합니다. 한없이 주관적이어서 저조차도 도대체 무슨 뜻으로 쓴 지 모르는 글은 문제가 되곤 해서, 어느 정도 책에 대한 내용은 필요한데..그렇다고 책에 관해서만 쓰면 저도 다시 보기 싫은 글이 되어버리니, 재미있는 글을 쓴다는 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불평은 제가 아직 조화로운 글쓰기, 삶에 핍진적이면서도 책의 세밀하고도 중추적인 부분을 잡아내는 글쓰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거겠죠.
Agalma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순수한`글쓰기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각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한 글쓰기는 하고 싶어요. 저에게 최선을 다하고, 글쓰기에 최선을 다하고, 독자에게 최선을 다한 글쓰기. 저는 막연하게, 그런 글쓰기가 상업적인 것과 연결되면 그 연결이 상업적인 것과 중립적인 거리를 가지리라 희망을 품어봅니다. 자본이니 뭐니 하는 것도, 사실 인간이 온기를 품고 사람을 대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중립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은, 시스템이 만든 생각들은 수정해가야겠지만..

AgalmA 2016-01-21 20:15   좋아요 3 | URL
책은 지식을 배우는 딱딱한 장소만이 아닌 한없이 풍요로운 사유의 고장이죠. 그 속에서 나온 글들을 일기장이나 서랍에 보관하던 시대는 분명 아니죠. 시대 변화 속에 서평에 대한 개념 정립도 다시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이 오픈화되며 복잡해진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얘기를 나누고 담론을 만드는 데 더 익숙해져야 할 겁니다.
분명한 건 솔직함과 최선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미덕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상업성이 최후까지 침범할 수 없는 보루라고도 생각하고요. 김수영의 시와 산문이 아무리 남루해질 정도로 인용되어도 절대 상업화 될 수 없는 것이 그 부분 때문이겠죠. :)

[그장소] 2016-01-2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ㅡ서평과 ㅡ독후감 ㅡ
페이퍼와 리뷰 ㅡ그것이 문제로다 ㅡ

오늘 이 뜨거운 현장을 놓칠뻔 했네.
객관이란게 사실 면면을 들여다 보면 대충 비슷한
색들이 얼렁뚱땅 뭉쳐있는 현상인데 현미경으로 아니 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입자들은 각각 제 색들이 미묘하게 다르단 말이죠.크기며 모양이며 형태 색 각각
다른데 그걸 뭉뚱그려 객관이라 하는게 가끔 필요하니
그럴때가 다수의 의견이 필요하고 도출할 만한 의견에 수를 없에야할때 ㅡ즉 개체를 줄이기위함 ㅡ아닌지 ㅡ
그러니 다르게 읽히지 않으려는 발버둥 ㅡ과 그 다름에서도 살아남으려는 기이함의 독립전쟁은 투철하고
주관 ㅡ아...과연 다 다른 그것이 한곳에 있다고 그 속이 다 같을건가 ....객관은 어쩌면 없는지도 ㅡㅎㅎㅎ

잠시 머무는 객잔은 있어도 객관따위 욕망을 누른 것 뿐이라고..속하기 위해..ㅡ

AgalmA 2016-01-22 16:53   좋아요 1 | URL
너무도 지당한 말씀...그러나 참 그장소님다운 화법이라 쌓아올린 젠가 보듯 합니다. 하나를 뽑아서만 말하면 무너질 거 같아서^^

[그장소] 2016-01-22 16:57   좋아요 1 | URL
그럼 ㅡ무를 주세요~!!!걀걀걀~!!!^^
ㅋㅋㅋ읽어보니..뭘 저렇게 쌓았나..풉!^^
진짜..우르르 하겠는데??!!!

AgalmA 2016-01-22 17:04   좋아요 0 | URL
당신을 젠가 화법의 대가로 추대합니다아아아~~~
옷, 오늘 작명 괜찬타~~😚

감은빛 2016-01-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어서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선정위원에 대한 지적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루스님의 글을 읽기 전에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만약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당선작을 선정한다면
알라딘이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galmA 2016-01-31 17: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너무도 골치 아픈 문제라 더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덕분에 오늘 또 생각 정리를 했습니다.
cyrus님 알라딘독자선정위원회 논의글에 마지막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더 이상 관여 안할 생각입니다.
알라딘보다 저는 책에 더 관심을 가지기로 했거든요.
감은빛님이 고민하시는 것이 알라딘에도 부디 전달되길 바라며...
말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추운 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기쁨에 들떠 말했다가 누군가 그 책을 먼저 읽어 전해 듣는 서글픔을 겪기도 한다. 서로 다 읽고 의견 교환을 하게 될 때의 기쁨과는 아주 먼 기분이다. 책 읽는 이들은 이런 희비를 잘 안다. 매번 다 읽고 말해야지 하면서도 책에 대한 내 감격은 내 후회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서 간다. 그래서 다들 방도를 짠다. 내 경우, 남들이 안 읽는 책을 읽거나 남들 물리고 난 뒤 파장 분위기 책 밥상에 앉고는 한다. 엉뚱이나 뒷북쟁이가 되는 거지...

책은 사람과 떨어져 있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 없다. 기이한 운명 아닌가. 사람과 잘 살자고 삶의 지혜를 얻으려 읽는 일이 삶과 동떨어지게도 만든다는 것이.

 

새해 들어 질 들뢰즈《의미의 논리》와 씨름하며 홀로 야간 등반하는 기분이었다. 섬세한 각주로 도움을 주려는 이정우 교수의 노고는 분명 느껴졌지만 번역이 많이 아쉬웠다. 개정판이 꼭 필요하다. 어느 계열인지 일일이 찾기도 머리 아픈데, 형이상학 논의가 개념 나열로 점철되어 있어 어느 부분은 단어만 따라가는 기분이었다. 중반부터 반복되는 개념들(지시-기호-현시 작용, 표면적 사건 등등)에 익숙해지고, 후반엔 정신분석, 생물학, 사회학 관련해 읽어나가게 돼 숨통이 조금 튄다. 왜 이다음 책이 《안티 오이디푸스》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가타리를 안 만났다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그 점도 흥미롭다. 여하간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돼 뜻깊은 독서였다. 뜻하는 바 있다면 건질 수 있는 게 많은 책이다. 프로이트를 비롯해 멜라니 클라인에게서 간과한 점, 시몽동 등등 새롭게 살펴볼 독서 지표들이 많이 생겼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나의 투쟁 1》은 두께에 기가 질려 당장 구매할 의향이 없었는데, 샘플북을 보고 덥썩 사게 됐다. 이 문장 때문에.


 

˝일종의 신사협정처럼, 정해진 법칙에 따라 삶을 내주기라도 하듯, 죽음은 생명이 완전히 꺼져버릴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몸속으로 서서히 들어온다. ˝

 

죽음에 대한 자료 조사로 채워진 인문학 책들의 표현들과 질적으로 다른 무게감이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같은 소재로 쓴 데이비드 실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문체는 죽음을 그리기에 정말 어울리는(?) 육중한 문체다. 어떻게 이런 무게감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그 투쟁을 기록했다니 책을 읽어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일.

쉽지 않은 문체지만 권한다. 다 읽지 않고 나는 또 이렇게 책 전도를 하네ㅜ.ㅜ 병이다. 병.



책 무게감에 어울리지 않게 이 책 구매로 드디어 도라에몽 컵이 생겼다! 사고 나니까 이 책 끼워 사면 북 커버도 주는 행사가!!! 알라딘, 정말 너무 합니다ㅠ.ㅠ

700 페이지 되는 분량에 비해 책값이 싸니까 여러분의 장바구니에 유용한 책인 걸 알리며, 저는 또 장렬히 전사... 했다가 책과 함께 돌아올게요. 흑/

같이 온 필사 노트는 유언이라도 적어야 할 듯한 분위기...

 

 

요 며칠 많은 죽음이 스쳐 지나가 나는 애써 밝은 척, 담담한 척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건가, 수많은 죽음 앞에 나는 이미 그러했고.

우리의 '척'은 너무도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말을 하면서 하지 않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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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번 다 읽고 말해야지 하면서도 책에 대한 내 감격은 내 후회를 아랑곳하지 않고 앞서 간다는 글에 대해..
    from 흔적의 서재 2016-01-20 08:31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가 아닐지요? 토마스 만이 '토니오 크뢰거'에서 "표현의 즐거움이 우리들을 깨어 있게 하고 우리들에게 활기를 주지 않는다면 영혼을 아는 것만으로는 틀림없이 우울하게 되고 말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읽었어도 그들이 이해한 부분에는 단점이나 오독 부분 나아가 나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
 
 
[그장소] 2016-01-20 0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늘 와쪄요~계란이..아니고 ~인증해 줄게요!^^
낮엔 어휴 보일러 얼어서 정신이 없어 오늘 글은 못썼어요.ㅠㅠ
책읽은것 정리고 뭐고 하나두 못하고..고양이 세수
했다능~
또라에몽이가 생겼군요 @ㅅ@
부럽부럽!^^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말해지지 않는 것들은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지만 , 그렇다고 그것들이
세상 밖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없다.
이것들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우리는 이것들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 자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크....옳다.


AgalmA 2016-01-20 05:04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안녕요^^/
저도 보일러 온수 얼어서 어제 새벽, 오늘 오전 바빴어요. 낼 아침은 또 어찌 될 지ㅜㅜ 어, 벌써 새벽이;;;
고양이 세수ㅎ라도 하셨으면 됐죠, 뭐.
또라에몽 사진보다 더 귀티나서 어화둥둥 내 컵이로세~한답니다. 들고 출퇴근할까 싶어요. 이 무슨;;;

크라우스고르 문장이 어찌 보면 너무 과한 격언조이기도 한데, 폼에서 나오는 게 아닌 게 글호흡에서 묻어나요 :)

[그장소] 2016-01-20 05:02   좋아요 1 | URL
저는 물을 똑또르르똑 떨어지도록
지금 약간 수도꼭지를 풀어놨어요.
온수쪽...욕실 ㅡ그래서..욕실은...약간
수증기....
그래도 거실 우풍은 와...겨울왕국의 그녀가
백허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지금 담요와 이불을 이중으로 겹쳐 뒤집어
쓰고 있건만...
이글루 안이 차라리 ...차라리...흑흑..ㅠㅠ

크라우스고르 문장 였군요.
그런데 전 저 문장이 너무 와닿아요.
뭔가 딱 짚어내 말하긴 뭣한데 있긴 한 ㅡ것들
우리가 읽는 책의 문체 들 ㅡ분위기들 ㅡ
그런것들 ㅡ만 놓고도 얘기해도 아..알것같아.
그러는..기분...예요.
위로받는 느낌.

AgalmA 2016-01-20 05:06   좋아요 1 | URL
크라우스고르 필사노트에 있는 책 속 문장 ^^
한 반년 기다리시면 제가 중고책으로 안 잽싸게 보내드릴 수도ㅋ;;;
겨울왕국에서 잘 살아남으셔야 해요ㅎㅎ/

[그장소] 2016-01-20 05:09   좋아요 1 | URL
으흣 ㅡ반년 ㅡ까이꺼...대충 기다릴게요! ^^
먼저 구하면 야도 ~!찍고요!^^
Agalma 님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잘 살아 남으시길....^^ v

2016-01-20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6-01-20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투쟁은 워낙 작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궁금하긴 했었어요. ㅎㅎ
분량도 엄청난 책이구만요~
어제 북커버때문에 책 몇권 또 끼워맞춰 구입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이 책 넣을걸 그랬어요 ㅠㅠ

AgalmA 2016-01-20 13:56   좋아요 0 | URL
앞으로 5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겠습니다;
쿠폰, 적립금 바닥나서 담달 될 때까지 책 안 사려고요ㅎ; 쿠폰 할인 없이 책 사는 것까지 허용할 수 없다! 하믄서ㅎ;;

책읽는나무 2016-01-20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요책으로 도라에몽 한 마리를 덥썩!!! 음~~저도 민트 도라에몽 한 마리를 더 구해다가 쌍둥이들 싸우지 않게 해줄까!!!!심히 고민 좀~~^^
또 어떤 합리화를 병행해야할지^^

`죽음`이란 단어가 밤만 되면 좀 공포스러워 잠을 잘 못자던때가 있었죠!
지금은 좀 많이 나아졌지만 한 번씩 `죽음`에 대해 깊게 파고들면 또!!ㅜㅜ
파고들다가 그만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가 다반수지만요^^
`죽음`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 되려 치유가 되는 묘한 반전이 있어요!
책을 읽다가 바로 꾸벅꾸벅~~~그게 치유가 되는????^^
이책은 두께감도 있어 치유가 많이 되겠어요^^

AgalmA 2016-01-20 13:29   좋아요 2 | URL
민트하고 파랑 사이에서 갈등 좀 하다가 결국 민트^^ 셜록 컵도 검정과 초콜렛색 사이에서 또한번 시련을 겪지 않을까 합니다ㅜ;;

이 책 속 문장은 사유할 게 참 많은 거 같아요. 웅크려 세상을 보는 겨울에 특히 더...
˝세상 속에 살며 세상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로 산다 할 수 있는가.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면 우린 가벼운 그림 한 장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힘을 쓰지 않고 모아둔다면, 모아둔 힘은 도대체 어디에다 써먹을 생각인가˝(크나우스고르)

지금행복하자 2016-01-20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전도를 피하는것이 지금은 나의 투쟁인듯해요 ㅎㅎㅎ
나의 투쟁은 제목이 심상치 않아 관심이 가지만... 허벅지 누르며 참고 있어요 ㅋㅋㅋ

한파가 오니까 동파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AgalmA 2016-01-20 13:23   좋아요 1 | URL
책 전도에 강직한 이웃이 많아 제 부담이 좀 줍니다ㅎ; 번역 다 된 뒤 한꺼번에 읽으셔도 좋겠죠. 1권은 이 계절 읽기에 딱인 거 같긴 해요. 겨울과 봄 사이, 죽음과 삶 사이를 오가는 분위기에 적절하다고도.

이번 겨울은 그나마 덜 추워서 고생은 덜했던 거 같아도 문제가 닥치면 큰 일은 큰 일이죠~_~

초딩 2016-01-2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투쟁의 문구가 울프의 등대로를 읽고 나서인지 친숙하게 느껴지네여. 초딩 질문인데 나의 투쟁 1이면 2도 있나요? 찾아보니 없었던 거 같은데 흠 :-)

AgalmA 2016-01-20 13:19   좋아요 1 | URL
<나의 투쟁>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6권, 3622쪽.˝이라고 합니다. 40년 인생을 정리하자면 많은 것도 아니겠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규모급이죠;
앞으로 속속 도착하겠지요. 한길사 책은 인문고전만 접하다가 이 책을 만나고보니, 소설도 잘 고르고 잘 만들었다 싶습니다.

오, <등대로>! 저는 읽다가 말았는데....그 독서도 무지 부럽네요~

초딩 2016-01-20 13:27   좋아요 1 | URL
김언호 이사장님 (한갈사 이사장님, 헤이리 예술인 마을 조성, 지혜의 숲 만드신) 참 존경하는데 한길사 책은 참 안 사지더라구여. 이 번 기회에 한길사 책 한 번 사야겠습니다 ㅎㅎㅎ
우어 저는 울프에 완전 빠져버렸어요. 자기만의 방도 곧 들어갈 거 같아요 :-)

초딩 2016-01-20 13:28   좋아요 1 | URL
음 등대로 어느 출판사꺼에요? 오랜만에 열린책들꺼로 샀는데 역자 분이 위대하시더라구요 :-)
울프와 역자분께 빠졌습니다. 정확히는

AgalmA 2016-01-20 13:53   좋아요 1 | URL
한길사와 동서문화사가 인문고전 시리즈 판형(하얀 책배게 있잖습니까ㅎ;;)이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곤 해요ㅎ;;
저는 아주 오래된 삼성출판사 세계문학 시리즈로 가지고 있는데,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과 <등대로>가 같이 묶여 있는 책^^ 김종운 씨가 번역했는데, 그리 활발한 번역가는 아니고 미국 현대문학 전공자. 최근엔 한국 고전소설을 영역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더군요.
좋은 번역가를 만나 울프 독서에 순항을 맞으셔서 축하/

양철나무꾼 2016-01-20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유혹을 받아도 말이지요~--;
당근 안 살거란 말이지요, 췟~(,.)
밀린 책들로 탑을 쌓아야 해요. 작은 거 말고 타워크레인 정도~.아갈마님 미워~~~~~=3

AgalmA 2016-01-20 16:34   좋아요 0 | URL
안 사실 거면서 왜 미워하십니까ㅜㅋㅜ 억울해욧ㅎ!!!

cyrus 2016-01-20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길사가 작년 말부터 《나의 투쟁》을 꾸준하게 밀어주더군요. 작가가 노벨 문학상 후보에 포함된 적이 있다던데 한길사도 노벨상 효과 이익을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

AgalmA 2016-01-21 15:22   좋아요 0 | URL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군요. 어쩐지 국내엔 낯선 작가 책을 엄청나게 공들인 티가 나서 갸웃했는데^^ 나중에 노벨상 받으면 책이 역할 단단히 할 듯ㅎ 1권 책 표지를 벗기면 뒷면에 작가 브로마이드가 있어서 벽에 걸 수도 있거든요ㅎ 기발한 아이디어다 했는데, 이제사 생각하면 작가의 카리스마 보다 노벨상 받고 났을 때를 노린 거란 생각이?
 

잠바 - ‘이 세계에서의 나가 있기에 그것은 온다

“제 잠바가 언제 오는지…….”가 잠시 일상에 화두가 된 이웃분 글을 읽다가(http://blog.aladin.co.kr/710563160/8148309), 글쓴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세상의 원리가 담긴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 내 인연은 언제 오는지, 내 운(성공)은 언제 오는지, 내 죽음과 세상의 멸망은 언제 오는지, (깨달음)은 내게 언제 오는지 ……. 온통 언제 오는지를 바라고 기다리는 삶. 기다리는 자는 오로지 입니다. 시간과 사건과 관계 속에 그렇게 는 만들어집니다.

사는 건, 잠바라고 툭 내뱉듯 조금 촌스럽고 조금 구차한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상투적으로 말해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머릿속 어딘가에서 모리쇼 블랑쇼의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머리 뚜껑 열렸다 그런 뜻은 아니고요; 모리스 블랑쇼의 기다림은 상처와 죽음이 소용돌이치는 망각과 한 몸이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기다림은 상처와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 의지와 한 몸입니다.

 소설은 노인이 앞으로 어디로 향하건 온 힘을 다해 남은 생을 살아가려 한다는 것이 주제니까요.”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p17)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는 일이란...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을 읽다보면 그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가져온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문장으로 작가의 길을 결심하는 대목이 나오죠. 랭보의 시집 제목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작품 각각의 심오함은 이 자리에선 잠시 제쳐 두고 제가 주목하는 점은, 젊은 날 우리가 지옥’, ‘어둠’, ‘이란 개념을 잘 모르면서도 치기와 호기심에 거리낌 없이 즐겨 썼다는 것. 그리고 더 연결 지을 것들을 찾아보다가 저는 갑자기 길을 잃었습니다. 읽는 인간과 비교해 볼 가장 욕심나는 책을 떠올리며 다 읽지 못한 것에 한숨을 쉽니다. 능력은 부족한데 욕심은 산이란 말이지요. 오에 겐자부로는 소설에는 이렇듯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는 파국으로 그를 몰아세우는 힘이 있”(읽는 인간, p18)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모든 글엔 글 쓰는 자의 기개와 무지가 동시에 작동되고 드러납니다.

괴로워하면서도 기다림에 적응하듯 우리는 아주 짧은 글이라도 그 속에 빠져듭니다. 내 생각에 따라 언어가, 글속의 인물들이, 움직입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엘리엇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와 오든 <1929> 시를 비교하며, ‘소설을 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람의 이동을 리드미컬하게 제대로 다루는 문장’(읽는 인간, p30)이라고 말하죠. 소설을 직접 써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어려움입니다. 초보자 습작 속 인물들은 부조리극 배우들처럼 대화를 하고 허공에 떠다니는 게 비일비재하니까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고 우길 수도 없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허점은 글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글이 길면 길수록 더욱 확연하게.

 

존 윌리엄스 스토너에서, 윌리엄 스토너가 처음 영문학에 눈뜬 순간에 대한 묘사는 실수의 먼지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학생이 눈을 깜빡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스토너, p22)

그러다 펼쳐 본 이언 매큐언 속죄에서는 브리오니의 문학 얘기가 속사포나 하수구처럼 쏟아져서 책을 급하게 덮었습니다.

 이미 예전에 깨달았던 바지만,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추함은 끝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대사를 통해서만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희곡 속의 세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질서정연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모두 감탄사를 수반하는 극단적인 감정 표현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속죄, p20)

이 문장엔 제가 이언 매큐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특성이 있습니다. 그가 주로 다루는 인간의 악의와 현실의 메커니즘. 속죄역시 이언 매큐언 특유의 불편함이 넝쿨지어 있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 때문인지, 문체에 대한 제 부적응 탓인지, 저와 때가 맞지 않은 것인지는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 다행히 이언 매큐언이 낸 책은 많으니까. 하하하하ㅜㅋㅜ;

우리가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건 작가의 역량 때문일까 독자의 탐구심 때문일까 생각해보다가 읽는 인간을 다 읽지 않아도 저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써도 오에 겐자부로처럼 찾아 읽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니까요. 그는 단순히 읽는 인간이 아니라 탐독(耽讀)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스토너의 열정을 살아서 보여주는 한 예였습니다.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 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 나는 살아 있어.”(스토너, p353)

 

아래 ˝열정˝은 또 어떤가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엄청난 열정이라면, 직관으로 또 조형적 질서에 대한 인식으로 이루어진 사진을 하나의 가속도가 붙은 데생으로서간주하는 것인데, 이는 미술관과 화랑을 드나들었기 때문이고, 독서와 세계에 취향 탓이다라고 말한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p10, “질 모라와의 대담”)

카르티에-브레송에게, 역사에 대한 도전은 새로운 것이었고 또 전쟁을 겪은 체험이 그가 어떻게 역사를 폭로하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대단히 폭넓은 설명이 된다. 벌어졌던 그대로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초조감이, 역사가 그렇게 펼쳐지고 있었던 때에 그가 있었던 그곳으로 향하도록 그를 자극했다. 이는 바로 그가 매일 저녁, 그가 낮에 찍었던 이미지들에 긴 설명문을 붙이도록 했던 바로 그 역사이다. 이런 설명문은 단순히 그의 작업의 일부는 아니다. 그것들은 그의 작업이 무시했던 차원을 이룬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다시 찾는 시간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이런 설명에 사진 그 자체에 못지 않는 열정을 쏟았다고 회상한다. 이 열정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소통하려는 열정은 저널리스트에게 딸린 업무와 관례적 업무를 짊어지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확연히 독립된 예술가에게 예비되었던 열정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p21, 피터 갤러시(뉴욕 현대 미술관 사진부장))

 

나는 지금 얼마나 열정적이며 살아 있는가. 책을 읽는 건 내 열정을 살피며 지피는 일.

 

요 며칠 읽은 문장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자유는 결국 에피소드로 끝날 것이다”(한병철 심리정치첫 문장, p9)였습니다. 전체의 삶, 역사 속에서 낱낱의 삶들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의미를 찾는 몸부림이 겨우 우리가 알 수 있는 인생일 겁니다. 존 윌리엄스 스토너도 그런 인생을 말해 주었고,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도 스쳐가지 않습니까.

심리정치에 대해서도 비교해 보고 싶은 책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둘 다 완독해야 뭐든 가능하겠습니다. 에휴...

이렇게 많고 많은데, 지금 제가 접근해보고 쓸 수 있는 글은 겨우 이 만큼이었습니다.

후루룩~ 올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나요.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겠어요.

이웃의 잠바도 결국 도착하겠죠. 책 한 권을 읽는 동안이나 어쩌면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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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1-15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밤에 라면을요? 너무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유혹인데요~

AgalmA 2016-01-15 01:33   좋아요 0 | URL
라면은 역시 처음 한 젓가락이 쵝오b 그 다음부터는 점점 슬퍼지더군요ㅜ.ㅜ 배불러서 더 슬퍼요;

2016-01-1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15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스네이프교수님이 또 별나라로 가셨답니다. 인터넷 뉴스에 나오는데 진짤까요.???

AgalmA 2016-01-15 01:41   좋아요 1 | URL
앨런 릭먼! 아, 그런 인상적인 배우도 흔치 않은데 안타깝습니다. 해리 포터에서 배우 때문에 그 캐릭터에 더 관심이 갔는데...
이 분도 암이 사망 원인이네요. 69세면 정말 일찍 가시는 건데...
암기보다 암을 더 조심해야 겠어욛ㄷㄷㄷ;;

2016-01-15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1-15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현 극단의 자유는 결국 에피소드로 끝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AgalmA 2016-01-20 04:04   좋아요 0 | URL
요며칠 그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자유를 규정하는 주체에 따라 그 자유는 끝없이 도주할 구멍이 생길 거라는.

서니데이 2016-01-1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요즘 많이 바쁜가요.??
그래도 저녁은 맛있게 드세요.^^

AgalmA 2016-01-20 04:05   좋아요 1 | URL
몸도, 마음도 전혀 여유가 없었습니다. 인사 늦어서 죄송했습니다.

2016-01-20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0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소릴 구분한다. 그리고 달려 간다.


카툰을 30분 동안 보라는 게 아니라; 그림 그리는 걸 30분 넘지 않으려 한다는 뜻.
대충 그리기 때문에 괴랄한 것은 이해바람;; 시간을 쪼개야 일도, 취미 생활도 가능하니까...


《인간의 대지》 서문 중 ˝대지는 우리 자신에 대해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를 매우 과장해 이렇게 바꿔 볼 수도 있겠다.
˝알라딘은 우리 자신에 대해 세상의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탐나는 굿즈를 많이 가지고 있다. 흥!


내일 알라딘 굿즈 또 생긴다. 우후후후후후흐흐흐흐흑..흑흑ㅜ....


나처럼 ˝혼자서도 잘 놀아요!˝ 동영상 감상
♪ She & Him - Stay Awhile
http://youtu.be/Ni75mYuwv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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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06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카툰 너무 리얼하게 그려주셔서 순간 뜨금 했어요. 지집에 알라딘 택배 배송해주신 분도 저렇게 생각하지 않으실까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끔 우체국 택배로 받기도 해요. 하지만 우체국 기사님도 슬슬 눈치를 채신듯! ㅎ 굿즈 받으시면 기쁜 마음 가득담아 자랑해주세요. 궁금해요^~^

AgalmA 2016-01-06 08:17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보내주는 대로 받는 게 아니라 지정해서 받는 방법도 있습니까@@...그래도 이 상황이 나아질 리 없지만ㅎ;;
제목을 고칠까봐요. ˝우리는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로;;;
택배 기사님 길에서 만날 때도 있는데 서로 아는 체도 해요ㅎ;; 장 보고 올 때는 귤이나 과자도 드리고...아하하하;;;
굿즈 자랑은 저 아니어도 하실 분이 많아서 책 먼저 보겠습니다. ㅎㅎ;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게르망트 쪽> 양장노트가 너무 궁금해 결국...또 하나둘 담고...흑.

달걀부인 2016-01-06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걸러 책이 오다보면... 택배기사님과 이웃도 되겠더라구요.. ^^

AgalmA 2016-01-06 17:44   좋아요 0 | URL
달걀부인님은 해외 사셔서 책 택배 받으면 더 기쁘실 듯...

책읽는나무 2016-01-06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희집이 2층이어서 정말 화물차가 멈춰 문 여는 소리와 계단 밟고 올라오는 소릴 들음 `왔구나!`짐작하면 똬악!! 정답이던데~~~저만 그런게 아녔군요ㅋ
그렇다면 저도 뜨끔!!^^
하지만 전 이제부터 알라딘 굿즈 상관않기로 했어요
도라에몽 머그컵이랑 셜록 머그컵이 있었던 것같은데 절대 절대 도라에몽 머그컵이 밝은 파랑 연파랑이었단 것도 셜록 머그컵은 예쁜 초콜릿색이 있었단 것에도 절대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저희집 신랑은 한 번씩 알라딘은 머그컵을 사면 책을 끼워주는 거냐고?ㅋ 그래도 이웃지인들 왔다가면 특이하고 이쁜 머그컵이 많다고 좋아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심하게 갈등중이네요ㅜ)


AgalmA 2016-01-06 17:49   좋아요 0 | URL
전혀 신경 안 쓰는 걸로 안 보이게 글을 쓰셨ㅎㅎ

도라에몽 밝은 파랑과 셜록 너무 탐나지 않나요. 아아...집에 머그컵이 너무 많아요ㅜㅜ그래도 상황되면 나도 날 막을 수가...
집이 알라딘 머그컵 전시장도 아니고 참...
택배 문제도 다들 비슷하군요ㅎ 저희 집 오시는 알라딘 택배 차량은 일반 화물 차량이 아니고 다마스 차량이라 그 소리부터 특이해서 헷갈릴 수가 없어요ㅎ

2016-01-06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1-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서도 잘 노시는 agalma님! 알라딘 굿즈 축하드립니다..

AgalmA 2016-01-06 17:50   좋아요 0 | URL
축하보다 빈축이 어울리지 않나 그렇죠, 네;;;

양철나무꾼 2016-01-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도 완전 다재다능하십니다. 우리 언제 한번 멍석 깔아보자구여~^^
대충 그렸어도 완전 발랄하기만 하구민여~^^
저는 아직까지는 친구들한테 사내라고 하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택배상자를 받던 심하면 하루에 두세개까지 받던 작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라며 위로 중입니다여~--;

AgalmA 2016-01-07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앵벌이; ˝너, 책 살 거 없냐?˝하믄서;;
어떤 때는 택배기사님들이 하이파이브하면서 ˝저기 뒤에 또 누가 오네요˝ 알려주심-_-;;;
그런데 멍석을 어디다 까실려고ㅎ;;

물고기자리 2016-01-06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택배 알림 문자 소리는 다른 문자 알림과 구분돼서 들려요ㅋ 근데 어떻게 30분 안에 이런 그림을 그려요? 제 문자 알림 구분해서 듣기 능력은 능력도 아니네요^^

AgalmA 2016-01-06 18:20   좋아요 1 | URL
알라딘 택배 알림 문자는 늘 아침 일찍 도착해서 저도 예상 적중률 90% 이상ㅎ;;
그림은 제가 그리기보다 종이가 알려 준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ㅎㅎ 대충대충 욕심 안 부리면 금방 그려요^^ 물고기자리님도 그림 그려보세요^^ 자유롭기론 언어를 능가해서 제가 좋아합니다. 물론 보는 눈이 높은 만큼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데 늘 절망하지만...글이랑 마찬가지 상황;;

cyrus 2016-01-06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는 알라딘을 먹여 살리는 `굿 노예`였습니다. 우리는 좋은 노예였습니다. ㅎㅎㅎ

AgalmA 2016-01-06 17:58   좋아요 1 | URL
노예 십 년 해도 자유는 없고.. 그렇습니다^.ㅜ;; 노예로 먹고 사는 주인, 맞는 말ㅎ

비로그인 2016-01-06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Agalma님 꽃미소년이신데요~~ㅎ

AgalmA 2016-01-07 01:20   좋아요 0 | URL
그림에선 제 여러가지 페르소나를 표현하므로, 저 모습이라고 장담할 수 없겠는데요ㅎ;;

살리미 2016-01-07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Agalma님 왠욜~~~ 그림까지 잘 그리시다니!!
저도 남편은 안기다리는데 택배기사님은 무지 기다려요~ 다들 왜그리 기다리냐고 바람났냐 하는데(넘 자주 오시기까지해서 ㅋ) ..... 우리 동네 기사님 아줌마라는 ㅋㅋ
아ㅋㅋ 이 그림 저장해놨다가 우울할때 봐야겠어요.

AgalmA 2016-01-07 19:35   좋아요 0 | URL
저장까지ㅎㅎ 영광이옵니다. 더 잘 그릴 걸ㅜㅜ...알라딘 이야깃거리 모아보면 각자 참 많잖습니까ㅎ 담엔 더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소요시간 1분 더 추가해야겠다;;

에이바 2016-01-0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기사님 하루 걸러 오실 땐 미안하고 민망하더라고요. 하지만 늘 기쁜 감정으로 상쇄한다는 ㅎㅎ 저는 의외로 굿즈에 흔들리지 않아서 한번에 한두권씩 구매하거든요. 2만원 내외? 많이 구매해봤자 5만원이 조금 안 될 때가 많아서 복권인가 그건 한번도 못해 봤어요. 타서점이나 오프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30분 카툰, 섬세한 알라딘 램프...ㅎㅎ

AgalmA 2016-01-07 23:42   좋아요 0 | URL
중고를 많이 사다보니 택배기사님을 이틀에 한번 꼴로 만나요-ㅅ-;
신간 살 때 꼭 얼마 이상시 주는 굿즈가 보이면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ㅜㅜ...이왕 살 거 굿즈도 받고? 하믄서...
5만원 복불복은 2000원도 받은 적이 없어서 매번 췟췟)) 상황;
알라딘 병맛 만화라고 할랬다가 해석에 따라 명예훼손 들어올까 무서워 바꿈ㅎ;;

[그장소] 2016-01-09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웃겼음 ㅡ^^♡

AgalmA 2016-01-09 22:45   좋아요 1 | URL
성공😋 데헷~

[그장소] 2016-01-09 22:47   좋아요 1 | URL
올핸 유머로...북플과 함께...할라구?!^^
경쟁 이...아...공부해야되잖아...ㅠㅠㅋ

AgalmA 2016-01-09 22:48   좋아요 1 | URL
유머 플러그 좀 뽑고 싶어요ㅜㅜ 공부 못한다는 핑계를 이렇게...

[그장소] 2016-01-09 22:4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ㅡ제말이 그말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