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關雎鳩(관관저구), 관관하며 우는 물수리는

在河之洲(재하지주), 황하의 모래톱에 노닐고

窈窕淑女(요조숙녀), 어질고 품위 있는 아가씨는

君子好逑(군자호구). 군자의 좋은 짝일세.

參差荇菜(참치행채), 크고 작은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유지), 이리저리 찾고

窈窕淑女(요조숙녀), 어질고 품위 있는 아가씨를

寤寐求之(오매구지). 자나깨나 구한다네.

- 『詩經』「관저(關雎)」편 첫 연.(김영 역)

물수리도 꽌꽌거리며 제 짝을 찾고, 정답게 모래밭 위를 거닌다. 남아가 장성하여 군자가 되어서는, 좋은 배필을 찾아야 하는 법. 저 들밭에서 이리저리 잘잘거리며 마름풀을 따는 처자들 중에, 군자의 배필이 될 요조숙녀는 누구일까?

누구일까? 『시경』의 이 「관저」편 첫 머리가 오늘은 유난히 새삼스러운 것은, 어느덧 나도 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에서는 '關關雎鳩(관관저구)'가 더욱 벅차게 맴돌고, 나의 짝은 누구일까? 어디에 있을까? 이러다가 '오매' 단풍 들것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렌초의시종 2008-01-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이 시는 처음 고등학교 입학한 1학년 국어교과서 화랑의 후예에서 처음 배웠는데, 그때 참 옛날 사람들은 사랑노래도 참 멋스러웠구나 싶었다죠. 멜기님은 군자시니 요조숙녀만 있으면 될 터인데 마름풀 밭을 잘 살피셔야겠습니다.ㅎㅎ

멜기세덱 2008-01-07 23:52   좋아요 0 | URL
국어교과서에 그런거 있었어요? ㅎㅎ 근데, 그게 요새는 풀밭 찾아헤매면 아무도 없어요...ㅋㅋㅋ

로렌초의시종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예~ 요즘 가르치는 애들 교과서 보니까 빠진 것 같더라구요. 저희 6차 교육과정 때는 있었어요. 김동리 씨가 쓴 소설이었어요.(작가가 너무 구닥다리라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시를 읊었던 작중 인물(문제집 식 표현;;)은 별로 매력없었는데, 시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바람돌이 2008-01-0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노골적인 구애시가 시경에 있나요? 시경이 가지는 무게감과 안어울리긴 하지만 오히려 신선해서 좋네요. ㅎㅎ 멜기세덱님도 올해는 그럼 단풍들기전에 짝을 찾으시기를 바랄게요. ㅎㅎ

멜기세덱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시경이라는 게 당시 민가에서 불려지도 노래들을 채집하여 기록한 것들이 160여 편이라고 합니다. 이것 외에도 서정시들을 많이 담고 있죠. 특히나 공자는 이 관저편을 일러 "樂而不淫(낙이불음), 哀而不傷(애이불상).", 즉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도 몸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낙이불음, 애이불사의 지극한 서정을 시경을 통해 맛보는 것도 운치가 있지 않을까요? 무게감을 조금 덜어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이매지 2008-01-0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에는 멜기님의 짝을 꼭 만나시기를! ㅎㅎ
멜기님의 짝은 왠지 엄청난 포스를 가진 분이실 듯. :)

멜기세덱 2008-01-08 00:00   좋아요 0 | URL
그래야죠....
근데, 이제 저는 버리시는 건가요? ㅋㅋㅋ
글구, 저는 '엄청난 포스'를 감당 못해요...ㅋㅋ

이매지 2008-01-08 21:39   좋아요 0 | URL
아. 이 때 포스는
지와 덕을 겸비한 분이예요 ㅎㅎ
그나저나 전 멜기님을 버리지 않습니다 ㅋㅋ

깐따삐야 2008-01-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씨를 총각으로 바꾸고 군자를 깐따삐야로 바꾸면 완전 제 마음이네요.^^;

멜기세덱 2008-01-08 00:07   좋아요 0 | URL
ㅋㅋ, 뭘 새삼스레 찾으시려고....ㅋㅋ
너무 멀리서 찾지 마세요..ㅎㅎ

다락방 2008-01-08 12:49   좋아요 0 | URL
아가씨를 총각으로 바꾸고 군자를 다락방으로 바꾸면 완전 제 마음이네요.^^;

멜기세덱 2008-01-08 21:44   좋아요 0 | URL
이러면 되겠네요, 총각을 멜기로 바꾸면 만사오케이...?

다락방 2008-01-08 22:00   좋아요 0 | URL
아, 네. 그렇군요.
만사 오케이. 후훗


하하하하

2008-01-08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1-0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그만큼 외롭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거에요. 공개적인 구애뻬빠닷.

멜기세덱 2008-01-08 10:06   좋아요 0 | URL
오호ㅡ, 통재라, 군자의 마음을 소인이 어찌 알리요. ㅋㅋㅋ

무스탕 2008-01-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조숙녀분 찾으시거든 꼭 자랑하세요~ ^^

멜기세덱 2008-01-08 10:07   좋아요 0 | URL
누가 뺐어갈까봐, 꼭꼭 숨겨둘래요...ㅋㅋ

웽스북스 2008-01-0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조숙녀가 저런 뜻이었군요- 나는 왜 요조숙녀 뜻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을까 (요조숙녀 하면 괜히 김희선이 젤 먼저 떠올라서 ㅎㅎ)

멜기세덱 2008-01-08 21:45   좋아요 0 | URL
그런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죠? 姚(예쁠 요)를 써도 좋을텐데...ㅋㅋ

순오기 2008-01-0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오매 단풍들것네~~는 영랑생가에 가면 절로 나와부러~~~~~~~~ㅋㅋ

멜기세덱 2008-01-08 21:47   좋아요 0 | URL
김영랑 생가가 어디였더라? 그런데 막 구경하고 다니면 참 좋겠는데요.ㅎㅎ
일단 요조숙녀부터 먼저 구하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