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關雎鳩(관관저구), 관관하며 우는 물수리는
在河之洲(재하지주), 황하의 모래톱에 노닐고
窈窕淑女(요조숙녀), 어질고 품위 있는 아가씨는
君子好逑(군자호구). 군자의 좋은 짝일세.
參差荇菜(참치행채), 크고 작은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유지), 이리저리 찾고
窈窕淑女(요조숙녀), 어질고 품위 있는 아가씨를
寤寐求之(오매구지). 자나깨나 구한다네.
- 『詩經』「관저(關雎)」편 첫 연.(김영 역)
물수리도 꽌꽌거리며 제 짝을 찾고, 정답게 모래밭 위를 거닌다. 남아가 장성하여 군자가 되어서는, 좋은 배필을 찾아야 하는 법. 저 들밭에서 이리저리 잘잘거리며 마름풀을 따는 처자들 중에, 군자의 배필이 될 요조숙녀는 누구일까?
누구일까? 『시경』의 이 「관저」편 첫 머리가 오늘은 유난히 새삼스러운 것은, 어느덧 나도 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에서는 '關關雎鳩(관관저구)'가 더욱 벅차게 맴돌고, 나의 짝은 누구일까? 어디에 있을까? 이러다가 '오매' 단풍 들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