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길슨.
그저께 밤, S와 N이 내게 벼락같은 슬픈 소식을 전해줬다.
" 차 사이드미러가 부서졌어~!! "
" ㅡ_ㅡ.....? " (늘 그렇듯 반응이 느리다)
3초후
뭐시라!!! 내 애마 귓댕이가 어떻게 됐다구??!!!!
라고 속으로 으악했지만, 터져 나오는건 " 으아- 아우~ " 라는 외마디 탄식 뿐.
도대체 어떤 놈이냐. 지나가던 개념없는 학생들이냐, 술 처먹고 자동차 귀를 발로 차는
몹쓸 주정뱅이냐. 그저께 밤은 피곤해서 그냥 잤다.
그리고 어제 밤, 귀가하면서 주차해놓았던 나의 애마에게로 가서 확인하는 순간,
이런 빌어먹을 게이츠. ㅡ.,ㅡ...
아주 깔끔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구나.
설마 이게 며칠 전 천둥번개 치는 날 그랬다는 말은 아니겠지. 응?
며칠 차를 끌고 다니지 않았더니 이게 왠 봉변이람.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쌍한 애마를 집 근처로 끌고와 다시 주차하면서도 그다지 화가 나지 않았다.
어떤 놈이 그랬는지 모를 일, 화낸다고 해서 떨어진 귀가 다시 붙는건 아니니까.
문제는 녀석을 병원에 데리고 갈 시간이 없다는 것...킁..
아무래도 이 녀석하고 나는 궁합이 안 맞나보다.
1년 안에 사고가 두 번이나 나고, 귓댕이도 떨어지고. 주인 잘못 둔 덕에 고생이구나.
어쨌든 일기는 써야겠기에 끄적끄적...
오늘...열심히 일했던 자료가 상콤하게~ 날아가 주셨다.
허탈했다. 다시 할 생각 하려니 의욕이 두루룩 떨어진다. =_=
핸드폰 이어폰이 오늘따라 제 정신이 아니시다.
아직 1년도 안되었구만. 그렇다고 매일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구만. 아, 왜~ 넌 또 왜그러니.
노트북 할아범이 요즘은 따그락 따그르르르륵~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조만간 노트북 할아범 돌아가실 것 같다...ㅜ_ㅜ
안돼는데. 우리 만난지 아직 6년밖에 안됐잖아요. 할아범~ 힘내, 응?
아, 등짝이 또 아프다. 어깨는 또 왜 그리 묵직한지.
정말 어디 가서 헌혈이라도 해서 피를 뽑아야겠니. 한의원 가서 부황이라도 해야 할까.
전에는 헌혈 같은거 하고 싶어도 몸무게 미달로 못했는데.
그래, 뒤뚱뒤뚱 살찐 김에 헌혈이나 해볼까. 건강관리 그다지 잘 하는 편도 아닌데 쓸모없는 피가
될까봐 하는 소심모드도 약간 발동중이긴 하지만.( -_-);
얼른 씻고 등 마사지나 하고 파스나 붙이고....다시 컴 앞에 앉아야겠다. 킁..
오늘도 천둥번개 잠깐 쳤다.
천둥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초여름 밤의 바람이 시원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슬픈 듯한 냄새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