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히는건 어때요?
매 집 매 창문마다 아름답고 준엄한 촛불이 밝혀진다면
한 마음 한 뜻 되어 모아지는 이 뜻이 더욱 더 넓게 퍼지지 않을까요.
거리로 나가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들이 집에서만이라도 빛이 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자정이 넘으면 이렇게 방에 따뜻한 촛불을 켜두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는 강한 불꽃이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답게 보인 적이 없어요.
바람에 흔들리다가도 내가 쳐다보면 다시 똑바로 하늘을 향해 자신을 태우는 것을
보니 촛불도 아나봅니다. 우리의 염원을 느끼나 봅니다.
희망은 좋은거죠.
모든게 다 잘될거라는 우리의 마음을
초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태우면서 함께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