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물맛보았나

봄바람젖어보았나

봄햇살꿈꾸었나

그마음봄젖어

말도잊어버렸나?

 

               - 어둔이 -

 

봄이오는가지금

꽃도피는가여기

인생의헛된꿈함께

봄햇살에띄우니

너무즐기진마소서

 

                - 달팽이 -

 

청춘은한때

봄날도한때

꽃그늘에앉은저녁

이때아니면언제

또즐길날기다리랴

 

                 - 어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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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2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들뜨지 않으면서도 반가운 낯빛으로 맞아들여야겠어요.^^

달팽이 2007-03-2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빛의 향연을 두고
집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나는 봄을 집안에서 맞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문득 보면
밥상 위에 올라온 봄나물들을 씹으면
봄햇살도 꽃그늘도 꽃향도
모두 그곳에 있습니다.
오늘 달래간장에 밥을 비비며
계절을 비비는 손의 즐거움에 한 때를 잊었습니다.
영화에 즐거운 님의 날처럼...말입니다.

프레이야 2007-03-2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을 비비는 손의 즐거움~~
달팽이님은 시인이세요^^
 
 전출처 : 짱꿀라 > 최선의 유산과 최상의 판결

최선의 유산과 최상의 판결
 
저자 : 김종서등
역자 : 김동석
 
내용   

손변(孫抃)은 고려(高麗) 고종(高宗) 때 경상도 안찰부사(慶尙道 按察副使)가 되었는데, 그 도민(道民) 중에 송사를 벌려 서로 다투는 남매가 있었다. 남동생은 주장하기를, `우리 남매는 이미 한 핏줄을 타고난 동기인데, 어떻게 누님만 유독 부모님의 전 재산을 독차지하고 동생에게는 그 몫이 없습니까?' 하였고, 이에 대해 누이는 반론하기를,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에 집안의 모든 재산을 통틀어 나에게 물려 주셨다. 네가 받은 것은 다만 검은 옷 한벌, 검은 갓 한 개, 미투리 한 켤레, 그리고 종이 한 권뿐이다. 유언장이 갖추어져 있으니 어찌 어길 수 있겠는가?' 하였다. 이리하여 유산 문제를 놓고 송사(訟事)한 지 여러 해가 지났건만, 그 때까지 미결로 남아 있었다. 이에 손변이 그들 두 사람을 불러 앞으로 나아오게 하고 물었다.

 “너희들의 아버지가 죽을 때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는가?”
남매들이 대답하였다.
 “어머니는 먼저 죽었습니다.”
손변이 또 묻기를,
 “너희들은 아버지가 죽을 때 나이가 각각 몇 살이었는가?”
하니, 그들이 `누이는 이미 시집을 갔었고, 동생은 한창 코흘리개였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나서 손변(孫?)은 다음과 같이 그 남매들을 타일러 말하였다.

 “부모의 마음은 어느 자식에게나 다 똑같은 법이다. 어찌 장성하여 출가한 딸에게는 후하고 어미 없는 코흘리개에게는 박하겠는가? 다만 이 경우 동생이 의지할 데란 누이뿐인데, 만약 어린아이에게 재산을 누이와 균등하게 나누어준다면 누이의 동생에 대한 사랑이나 양육이 혹 지극하지 못하거나 전일하지 못할까가 염려될 따름이다. 그러나 아이가 이미 다 자라서는 이 종이를 가지고 솟장을 써서 검은 옷과 검은 갓을 외출복으로 착용한 채 미투리를 꿰어 신고 관가에 고소하면 언젠가는 이 사건을 잘 판별하여 줄 관원이 나올 터이니, 너희 아버지가 오직 이 네 가지 물건만을 동생에게 남겨 준 것은 그 의도가 대개 이와 같았을 것이다.”

 누이와 남동생은 이 말을 듣고는 느끼고 깨달아 서로 부여잡고 울었으며, 손변은 마침내 그 재산을 반분하여 그들 남매에게 나누어주었다.

 위의 이야기는 『고려사(高麗史)』 권102 「손변전(孫抃傳)」에 나온다. 손변이 송사의 처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하면서 한 가지 현저한 사례를 들어 보인 것이다.

 「전(傳)」은 유명한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事迹)을 기록한 정사(正史)의 「열전(列傳)」을 이른다. 「열전」에 실리는 인물은 대부분 훌륭한 사람들이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열전」 중의 사람들은 대체로 대단한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사회에 기여한 이들이지만, 그 중에는 나쁜 행동을 저질러 사회에 해악을 끼친 인물들도 더러 들어 있다. 전자는 후세에 귀감을 보여주려는 의도임에 비해 후자는 후대에 경계를 남기려는 목적에서이다. 옛 선비들의 문집에 많이 보이는 행장(行狀)은 바로 `이 사람은 이처럼 훌륭한 인물이니, 나라에서 시호(諡號)를 내려주시고 아울러 이 글을 채택하여 정사의 「전」에 실어주십시오' 하는 의도에서 쓰는 죽은 사람에 대한 사적기(事迹記)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많은 문집에 실려 있는 수많은 행장들은, 조선이 일제에 의해 망하고 정사를 편찬할 기회를 잃어 버린 상태에서 서양 문물이 곧장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관찬 사서가 편찬되지 못했으므로 「열전」에 실리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정사의 「전」은 『홍길동전』이나 『춘향전』 따위와 같이 문학 작품으로 쓰여진 『…… 전(傳)』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사물을 의인화(擬人化)하고 정사의 「열전」을 모방하여 쓴 가전(假傳)도 문학 작품으로서의 『전(傳)』이다.

 다시 손변의 「전」으로 돌아가 보면, 손변은 앞서 말한 대로 재판에 남다른 능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평소의 행실도 모범적이었기 때문에 「열전」에 실린 인물이다.

 손변(孫抃)은 초명(初名)이 습경(襲卿)인데, 고려 때 수주(樹州; 지금의 경기도 부평) 사람이었다. 과거에 급제하여 천안 판관(天安判官)에 임명되었는데, 근무 성적이 제일 좋았으므로 품계를 뛰어넘어 공역서 승(供驛署丞)이 되었으며, 관직이 계속 올라 고려 고종(高宗) 때에는 예부 시랑(禮部侍郞)이 되었다. 그 때 무고하게 죄를 입고 외었으나, 곧 경상도 안찰부사가 되었다. 그 뒤로도 계속 승진하여 추밀원 부사(樞密院副使)를 지냈고, 고종 38년(1251)에 수 사공 상서좌복야(守司空尙書左僕射)로서 생을 마쳤다.

 그는 성품이 강직 하였는데다 사무 처리를 잘하여 사건을 막힘 없이 처결하였으므로, 가는 곳마다 이름을 떨쳤다. 부인의 가계가 왕실의 서출 계통이었으므로 그는 대성(臺省), 정조(政曹), 학사(學士), 전고(典誥)의 관직에 임명될 수가 없었다. 이에 그의 부인이 그에게 말하기를,
 “영감께서는 저의 계통이 천(賤)한 탓에 유림(儒林)의 청요직(淸要職)에 오르실 수 없으니, 저를 버리시고 귀족 집안에 다시 장가를 드시기 바랍니다.”
하니, 그가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자신의 벼슬길 때문에 30년 된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버리는 일은 내 차마 못하겠소. 더군다나 자식까지 둔 마당이겠소?”
하고, 끝내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위 송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유산 문제를 둘러싼 이름없는 서민의 기지와 명판관 손변의 판단이 서로 잘 맞아 떨어져서 어려운 사건이 원만히 해결된 점에 대해서는 절로 감탄이 나온다. 여기에서 옛날에는 일반적으로 재산 상속이 자녀들 간에 균등히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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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휴식 모드...

             Ha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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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눈꺼풀

무게에짓눌려서

눈을감아도

눈동자살아본다

마음너머살아있다 (3.17  23:52)

 

                -어둔이-

 

몸을씻어내니

마음도씻긴다

문득부르는소리에

휴대폰을연다

밤꽃을아침에줍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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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1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무슨 화두일까요. 제겐 너무 어려운 문자시의교우!
주말 편히 쉬시기 바래요^^

달팽이 2007-03-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어둔이님과의 문자시는
저의 영혼을 흔드는 공부입니다.
눈을감아도
살아있는 그 눈동자
마음 너머의 소식을 전하는 어둔이님의
말씀은 그 뜻을 담고 있어
한밤중에 피어난 꽃입니다.

프레이야 2007-03-1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달팽이님 안의 어둔이를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화두란 어찌보면 한밤중 피어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전출처 : 글샘 > 상상 예찬... 아름다움과 죽음 사이...


꽃 속에 숨은 여인은 은근히 농염하다.



새의 날갯짓에 숨은 여인은 부끄린다.



임금과 소년 사이 여인은 요염한데
그미를 둘러싼 사람만 십여 명이다.



여인의 넉넉한 어깨에 내려앉은 죽음
그리고 빵에 얹힌 숱한 죽음들...

http://blogplus.joins.com/Home/GoBlogEntry.aspx?idx=781790&path=http://blog.joins.com/pms1215/7707419

이 놀라운 그림들의 원래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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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7-03-1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독특하네요. 달팽이님, 잘 지내시죠? 그냥 오늘 문득 들러 보고 싶어 들렀어요. 바쁜 3월이지만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달팽이 2007-03-1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비자림님.
교단 생활의 3월이야 늘 그렇지만
비자림님의 말씀에 힘이 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