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누아 > 달팽이님께

於坐中에 最易得力하리니 初坐時에 抖擻精神하야 放敎身體로 端正이언정 不可背曲이니라 頭腦를 卓竪하고 眼皮를 不動하야 平常開眼호리니 眼睛이 不動하면 則身心이 俱靜하리니 靜而然後에사 定이리라.


좌중(坐中)에 득력(得力)하기가 가장 쉬우리니, 처음 앉을 때에 정신을 차려 몸을 쭉 펴고 단정히 할지언정 등을 굽히지 말지니라. 머리를 우뚝이 세우고 눈시울을 움직이지 아니하야 눈을 보통으로 뜨리니, 눈동자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함께 고요해지리니 고요한 뒤에사 정(定)에 들게 되리라.

                                                                                       -몽산법어(선학간행회 역)*, pp.34-35.

 

 

일전에 "당신의 스트레스 조절능력"이라는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님께서 무슨 원리가 이 그림에 숨어 있을까 하셨는데 그때 제가 "眼靜이면 心靜"이라는 글을 몽산법어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몽산법어를 꺼내 읽다 보니 아마도 위 구절을 보고 제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뜻이야 통하지만은 기왕에 읽다가 눈에 띈 것이라 여기에 옮겨 적어 전의 잘못을 바로 잡습니다.

 

오직 모를 뿐인 공부에 일념정진하시길,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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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몽산법어가 번역되어 나와 있는데 저는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인천 용화사 용화선원(ww.yonghwasunwon.or.kr)에서 나온 것입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실참자가게 읽기 쉽게 된 것으로,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용화사에서 전화주문해서 구입가능합니다.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선가귀감 역시 실참자가 보기에 무척 유익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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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3-1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이 마음 내어서 다시 옮겨준 글을 읽습니다.
용화선원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전화로 주문해서 구입해보겠습니다.

이누아 2007-03-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화선원 홈피-법문-법문구입-법문담당자님께"를 클릭하면 주문가능합니다. 전화로 주문하시는 게 더 신속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법문담당 전화번호 032)872-6468(교환507) 님의 수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달팽이 2007-03-16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_()_

파란여우 2007-03-1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산법어, 선가귀감 두 권 다 오래전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좀 읽는 척! 했었는데 지금은 잠자고 있군요.
선물받은 책이긴하지만 달팽이님이 만약에 구하실 수 없다면
한권이라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선물해주신 스님도 그걸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달팽이 2007-03-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가귀감 책은 두 권 있습니다.
몽산법어는 구입 중입니다.
여우님의 마음만이라도 정말 고맙게 받습니다.

짱꿀라 2007-03-1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리들 마음이 고우신지..... 이누아님, 파란여우님, 너무 감동 먹고 갑니다.
 

인내란것

그냥꾹꾹눌러

참는것이아니라

마음옮기지않고

있는그곳끝내야지

 

               -어둔이-

 

이유없이웃음날때

그저웃고말면그뿐

더무엇이필요해

지금여기둘러봐

나지금갈아탄다네

 

              -달팽이-

 

 

홀로갈때

제일깨끗하지만

덕지붙은인생

어찌짐이라하랴

인생의더분삶인걸

 

               -어둔이-

 

주위를둘러봐도

들러붙지않으면

그저그대로일뿐

더무엇이필요해

그냥살면그뿐

 

              -달팽이-

 

넌굿인가

난노굿

책읽고맘고쳐도

평생다하지못해

아직더가야겠네

 

               -어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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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3-1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벗들과 차를 몰다 앞의 트럭을 받았네.
앗 하고 놓친 한순간
이미 상황은 끝이 났네...
다행히 사람다친데 없고
본네트 새로 갈면 되겠네..

회식자리서 전화왔네..
서부교육청 사회과 중국일본연수
30명중 한명에 내가 선택됐다네..

이것은 무엇인가?

안타까울 일도 좋아할 일도
따로 없다네...

나의 홍복을 이야기하는 그대들 이야기 들으며
나의 청복이 무엇이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네..

돌아오는 전철에서 본 다소곳한 한 아낙에 눈길을 두는데
벗의 문자메세지에 오늘의 마음을 마무리하네...




프레이야 2007-03-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의 문자시 교우는 늘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우리들을 흔들어대는 어떠한 바람에도 경박하게 놀리지 않는 몸과 마음..
조촐하게 매만져보고 갑니다.
연수 기회 축하드려요.^^



달팽이 2007-03-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시교육청 심사가 남아 있으니까요.
뭐, 아무쪼록 되면 좋지만
안되어도 잠시 즐거운 꿈을 꿉니다. ㅎㅎ
 

몸속깊이숨겨도

숨길수없는

비밀있어파내는맘

술이이길수있나

세월이이길수있나

 

                -어둔이-

 

몸속깊이박혀있는

내영혼의DNA

캄캄한밤중어딘가

길잃고헤맨다

답글도묻혔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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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3-1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엔 뜻하지 않은 보직을 맡아 책읽기가 느슨하다.
아침 저녁으로 시작한 108배에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다.
일주일 쯤 되니 다리에 뻐근함이 녹아내린다.
비몽사몽의 경계에서 받은 벗의 문자메세지
난 마음에서 영그는 환상들 속에 그 답글을 묻어버렸다.
내 영혼의 빛을 어딘가에서 잃어버렸을까?
이제 그 탐험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프레이야 2007-03-1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백팔배 하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내려놓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달팽이 2007-03-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작이랍니다. 혜경님.
초보자이죠.

짱꿀라 2007-03-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짐이 쌓여가면 근심이 되듯이 마음의 짐을 하나 둘씩 내려놓으시는 달팽이님 본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의 짐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07-03-1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7-03-14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님에게는 주어진 자신의 소명이 뚜렷해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진실한 마음으로 그 소명을 따라가는 님의 삶 역시 제 모델 중 한 분입니다.

2007-03-14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7-03-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기다리는 것은 저의 특기입니다.
그리고 요즘 책읽기도 느리구요..
님의 깊은 마음을 그저 고맙게 되새김질할 뿐입니다.
마음을 써주셔서 고맙다는 말 밖엔...
 

봄문턱을 너머

목련꽃 밑에서

온몸떨지않으리

내삶의마지막

추위라할지라도

 

             -어둔이-

 

온몸을내던지리

꽃샘추위그속으로

피지못해시들어도

생명의경계에서

한걸음을내딛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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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3-0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봄날을마중하며
편지한통써주오
베르테르의편지는
목련잎을흔들고
천년의전설을담아
아마아직거기에
우리들의체온을
기다릴테요

짱꿀라 2007-03-0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과 달팽이님 주고 받은 글의 아름다움 잘 읽고 갑니다.

달팽이 2007-03-10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주말이시기를 바랍니다.
 

6시 50분경 요가하는 처를 데려다주러 중앙동으로 달리는데 앞의 건물 사이로 검은 점들이 허공을 가득히 메우며 흩어진다.

파란 도화지 위에 검은 색 모래가 바람에 한쪽으로 쓸리는 모양같기도 하고 중앙에 바람 맞아 일제히 퍼져가는 모양같기도 한 그것은

가마우지 떼였다. 아 그것도 어림잡아 천여마리....

가마우지 떼의 멋진 군무로 밝아오는 새벽 길을 달리며

저들이 오륙도에서 을숙도로 비행하는 아침 여정임을 알아차린다.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덜 깬 눈을 비비며 울음을 터트리는 두 녀석에게만 선 잠과 싸우는 힘겨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꽃샘추위에 얼굴이 얼어가는 녀석들을 두고 떠나는 우리들만 안타까운 아침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영하의 칼바람을 맞아가면서도 무리를 지어 때로는 방향을 잡아주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며 움직이는 저 가마우지 떼도 선잠 속에서 고달픈 비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의 비행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파랗게 얼어붙은 하늘의 배경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 부족이 하나같이 만들어내는 비행의 춤과 무늬

 그 속에 자신을 잊고 전체의 그림 속에 딱 들어맞는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낼 줄 알기 때문이다.

조화로운 우주,

그 속에서 나도 불멸의 작품 속 내 위치를 아는 한 점이고 싶다.

마음 속의 한 점을 찍는 순간 어느덧 날은 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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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3-0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떼놓고 돌아서다가 하늘의 가마우지를 보는 그림속에
싸하면서도 차분하고 고적감이 돕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한 톨의 씨앗입니다.
아가들도, 새벽 하늘의 가마우지떼도, 달팽이님과 여우도...

달팽이 2007-03-0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한톨의 씨앗에서 세상이 발화됩니다.
그리하여 세계일화라 이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