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심

 

어그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치는 것에 대항할 수 없으며

막다른 골목에

그 모퉁이에 사로잡혀

모든 자의 조롱과 비웃음을 받게 하소서.

실컷 비웃고 실컷 조롱 당하게 하소서.

그럼에도 그 어떤 것에도

더 이상 비굴해지지 아니하며

떳떳할 수 있도록.

모든 수치가 허옇게 밑바닥을 다 드러내어도

숨길 줄 모르는 그 처절한

절망의 끝에 이르기를

어떠한 힘 조차 쓰는 것이

무모하다 여겨질 만큼

그렇게 무기력하게 해주시기를.

그러므로 가장 정직해지며

그러므로 가장 정결해지게

이 처절한 사방에 갇혀

어떻게 손을 뻗어 구원할 수 없는

가슴을 치다 지치고

울다 지치고 스러져가는

그것밖에 할 것 없는 자아.

그런 나 되게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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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오스왈드 챔버스의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7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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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스왈드 챔버스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진짜 크리스천이 어떤 사람인지를 다뤄준다.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또한,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시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오스왈드 챔버스는 그들 모두에게 '당신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인가?'라고 묻는 것 같다.

 

 첫 장에서 이미 진짜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 밝혀준다. '그리스도의 영이 임한 사람' 즉, 성령의 인치심을 통해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난 참 그리스도인. 그러나 이것이 결론이 아니다. 정말 믿은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 말한 다음 더 나아간다. 그렇다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전부인가?

참 그리스도인 안에도 많은 부류가 있다. 믿음과 신앙의 다양한 모습으로 참 그리스도인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챔버스가 말하는 참 그리스도인과 그 정체성은 무엇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물론, 그 처음은 성령으로 거듭남이다. 그리고 그 다음. 그의 주된 관심이 하나님께 있는 것,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것, 자아실현이 아닌 그리스도 실현을 원하는 것, 옛사람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선택하는 것, 전 인격적인 믿음, 기쁨으로 살아가는 삶, 제자훈련, 지금 현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사는 삶.

 

 바로 그것들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면서 참된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REAL CHRISTIAN의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챔버스의 설교를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맑고 섬세한 영혼의 소유자였는지 금방 드러난다. 오히려 소극적인 우리에겐 어색할 정도이다. 아마도 그는 완벽주의자였을 것이다. 그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갈망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 이러한 그의 성향은 10대에 회심한 이후 대학진학 중 목회로 전향했던 배경도 한 몫을 차지한 것 같다. 즉,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좀 더 쉬웠을 거란 얘기다. 더불어 그가 지닌 천성적인 영적 감수성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의 많은 기도와 경건의 훈련들이 없이는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챔버스의 글에서 논리적이지만 오히려 더 섬세하고 영감어린 감수성을 느끼게 된다. 마치 조금은 수도사적인 그런 느낌이랄까?

 

한편, 이러한 그의 결벽에 가까운 경건성은 다른 신앙위인들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찰스 피니가 완전주의자이면서 냉철한 사고와 통찰력이 돋보인 이성가였다면, 챔버스는 섬세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사색가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어쩌면 웨슬리나 조나단 에드워즈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챔버스보더 더 멀리에 매우 감성적이었던 로버트 맥체인과 데이비드 브레이너드가 있을 것 같다.

 

이제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하겠다. '그리스도인의 주된 관심은 하나님께 있다'라는 챕터의 한 글귀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보다 종교적인 일에 더 관심이 많다. 진정한 예배보다 행사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나님께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의 눈에 띄는 여러 일들에 신경을 쓰며 기도회를 인도하고 여러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로 당신을 모든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그 자리에 두신 것이 맞을까? 당신은 왜 그러한 자리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같은데, 평범한 삶으로 돌아와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항상 그 무엇보다 주님께 더 큰 관심을 갖기를 원하신다... 스스로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라. 당신의 모습 그대로 주님게 드리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님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당신을 더욱 크게 사용하실 것이다.'

 

한편, 이 글귀에서도 가늠할 수 있지만 챔버스의 모든 글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한 가지 중심사상은 '하나님과 홀로 독대한 자아'이다. 하나님과의 1:1 관계에서 자기를 살펴보고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것을 끝없이 시도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챔버스의 경건의 훈련이자 연습이었음을 그의 글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발견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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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 우리가 궁금해 하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명확한 해답 캠벨 몰간 익스포지션 북스 4
캠벨 몰간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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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작권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이 고상한 책을 펼쳐보면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같아 보인다. 드넓은 행간과 자간사이. 글 한 줄은 더 넣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의 분량을 삼분지 일 이상 줄일 수 있었음에도! 그래서 이 의미심장한 책을 유아틱하게 만들어놓았다. 규장의 편집자에게 안타까움을 전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을 펼쳤을 때 주는 매력도 필요는 있다.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우 관용적인 표현이다. 특히, 신약의 바울서신들을 보면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뜻'이란 표현이 발견된다. 그만큼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뜻'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관점과 가치에 중요한 모티브란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의 뜻이란 그 말 자체에 대한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바로, 그것이 캠벨 몰간 목사가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논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유관관계를 갖고 나타나지고 실현되는지를 말한다. 또,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계시되고 이뤄지는지.

 

먼저 구약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떤 위치에 해당되는 개념이었고, 신약의 예수님에게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말한다. 그리고 인간 개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뜻이 어떤 의미인지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란 것이 정말 인간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인지 밝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그리스도인의 미래를 말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될 장래에 환희 가운데 주님을 만나게 될 미래.

 

그냥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하나님의 뜻'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얼마나 무지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경의 은밀한 교훈에 무감각했었는지 새삼 반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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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의 투자경제학 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15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엮음 / 김&정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미래에셋 지점장님이 가져다 놓고 간 책 중 하나다. 틈틈히 읽어보았다.

이 분야에 대해 아직 학습이 많이 부족해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렇게 두껍지도 않아서 그나마 좀 다가서기 쉬웠던 것 같다. 내용도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아우르고 이써서 입문서 정도로도 괜찮을 것 같다. 더구나 값도 저렴하다.

 

주안점은 앞으로 다가올 100세 시대를 대비해 어떻게 준비하고 투자할 것인가를 다루는 것이다.

처음부터 겁을 준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0.1세. 의학발전을 고혀할 때 환갑까지 살아남으면 평균 남자는 91세 여자는 97세 정도 살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 퇴직시기는? 평균 57세.

문제는 퇴직이후 생활비. 자녀리스크. 인플레이션. 유병장수. 독거장수. 무전장수.

(글쎄, 근데 또 십 수년 후엔 어떤 정책의 변화가 있을지? 라이프패턴이 바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미래예측의 상황에서 연금이나 펀드. 보험. 자산분배 등 전반적으로 어떻게 자산을 만들고,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지 조언해주고 있다. 아무튼 어렵다. 전문용어 좀 나오고, 숫자계산이나 프로테이지 좀 나오니까 멍하다. 뭐 있어야 분산투자를 하지-_-;;

 

몇 가지 팁이 었다면, 예금금리가 낮은 요즘 소위 주식이나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걸 많이 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고 한다. 주식이나 펀드는 기폭이 크기 때문이다. 종착지점에서의 평균수익률은 오히려 정기예금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뭐든 장기간 투자해야 되는데 평균 펀드기간은 1년6개월이란다. 펀드 뿐이겠는가. 보험도 마찬가지겠지. 결국 상품이나 수익률만 보고 덜컥 물었다가는 중도에 하차하면서 업체만 배불리는 꼴. 차라리 얇고 길게 가고, 굻고 짧게 가는게 키포인트 같다.

 

그리고 복리투자. 이건 항상 나온다. 그만큼 기본이고 중요하단 애기겠지. 쉽게 접고 가자. 투자해서 이자붙어서 상환되면 다시 올 투자. 그러면 그게 복리투자다. 꼭 복리상품에 가입 안 하더라도. 투자 이전에 절약. 또는 keeping. 다만, 인플레이션이 있으니까 keeping 이상의 조치가 요구될 뿐이다.ㅠ.ㅜ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난리법석을 피우는 주식. 펀드 그게 그닥 그렇지 만도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연금이 좋다는 것도. 또, 보험은 사고확률보다 사고가 났을 때 손실을 많이 발생시키는 것을 드는게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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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최고봉 (반양장) -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일 묵상집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2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에 이 책에 대한 호화로운 광고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기독교 역사상 60년 최장기 베스트셀러'

왠지 조금은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문구가 사실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단언컨대 오스왈드 챔버스도 이러한 표지가 매우 불쾌했을 것이다.
비록, 편집자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겠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영혼에 충만히 흐르는 향유'였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부터 이미 나는 챔버스의 영혼과 교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타락해버린 내 영혼의 탁류에서부터 악취를 맡았다.

 

묵상으로 편집된 그의 설교들은 처음부터 묵상이었다. 즉, 그의 설교는 묵상 그 자체였던 것이다.
직감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영혼을 쏟아내는 기도, 끊임없는 신령한 갈망과 고뇌로 부터,
그 가운데서 아로새겨진 은쟁반의 금사과들이란 것을.

문장은 담백하고 깊이 있는 사색과 묵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고상했다.
또한, 영혼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성령의 향유로 부터 얻은 날카로운 통찰력과 깨달음이 감춰져 있었다.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싸서 내게 건네주었다.
오랜만에 내 심령과 영혼에 위로를 주었다. 동시에 나를 도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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