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kwangma 2005-07-11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 그리고 웨슬리...
방명록에 쓴 글을 보고 왔습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셨더군요. 오래전에 쓴 리뷰글이라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너무 간단하게 리뷰를 썼더군요.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칼빈주의의 문화관이나 사회 참여적인 성격에 많이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과학쪽 관련 서적을 보고 세계관 관련서적을 보면서 공감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혁주의적 성향을 띄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원론에 있어서는 가장 유사한 쪽이 어디인가 봤더니 웨슬리의 입장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칼빈주의는 영적인 체험에 대해 너무 이해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속단을 해 버렸습니다.(다소 위험한 속단이지만, 칼빈주의가 칼빈의 입장이라고 모두 보기도 어렵고, 제가 주로 비판하는 쪽은 칼빈주의가 아니라 극단적 칼빈주의라서...)... 신앙적인 경험상 웨슬리가 좀더 내면세계를 잘 이해한 것으로 저도 판단했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말이죠.... "칼빈주의와 아르미니우스주의"란 책은 제가 읽어보지는 않은 책입니다. 그런데 목차를 보니 기존의 워필드의 <구원의 계획>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워필드의 위 책은 분류는 매우 잘 된 책이지만 공정하지 못한 책입니다. 다소 극단적인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칼빈주의와 웨슬리 주의 또는 알미니안 주의 관련 서적을 가능한한 거의 다 구입하면서 비교해봤는데 칼빈주의 내에 있는 극단적 칼빈주의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의 견해는 반대편의 견해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대책없이 비난하는 글들을 자주 봤습니다. 워필드의 비판적인 글은 그런 점에서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습니다. 학문적 탁월함이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님도 아시듯이 제 생각에는 극단적인 칼빈주의자도 극단적인 알미니안주의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비난하는 형태의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독서량이 작고 신앙적인 체험이 별로 없는 신앙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러니 구원론이나 기타 여러 부분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하는 책은 다소 의심하면서 책을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너무 상대방을 강하게 비난하는 책들은 대부분 공정성이 결여되어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찰스 피니는 제가 대학시절 좋아해서 몇가지 책을 읽어봤는데, 님이 잘 이해하시는 듯 합니다. 부흥론에 보면 그의 생각이 잘 나타나있지요. 다만 제 생각에는 그도 알미니안 주의자라기 보다는 자신을 칼빈주의자 쪽으로 이해한 듯 하지만(비록 당시의 칼빈주의자와 자신이 같다고 믿을 수는 없었겠지요. 그렇다고 피니가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한 사람은 아니지요.) 아마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볼수는 없었겠지요. 그러나 그의 사후에 다소 나쁜 영향이 많았던 것과 왜곡된 회개가 있었던 것, 이단이 좀 나온 것등은 인간적인 면의 강조에 따른 악영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복음은 천국행 티켓이라고 보는 인간적인 복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신본주의적인 복음이 참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더군요. 말이 좀 길었네요. 두권의 책 가운데는 '칼빈주의와 웨슬레 신학' 책이 더 좋게 보이지만 반대편의 극단성을 경험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워필드의 글을 읽어보시면 다소 공정하지 못함을 느끼실겁니다. 나이 들면서 알게 된 것은 책의 모든 내용을 믿지 말아야 하고...특히 원저를 읽지 않고 사상가의 사상을 가공한 다른 2차 자료는 더욱 의심해야한다는 것인데...칼빈주의나 웨슬리 주의 쪽 책들은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많이 아는 것처럼 너무 말을 많이 하고 갑니다. 정리되지 않은 글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구원론에 대해서는 웨슬리의 설교나 그의 글이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화관이나 세계관쪽으로 다시 말해서 좀더 사회 참여적인 부문에서는 웨슬리쪽에서 건질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칼빈주의쪽 책은 이런 점에서는 매우 유익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