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근본에 대한 진지한 고찰
신앙의 근본에 대한 진지한 고찰
“ 당신은 구원 받았는가? 구원은 어떻게 받는 것이고, 무엇으로 그것을 알 수 있는가? 당신은 죄인이란 것을 인정하는가? 인정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는가?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
이 질문들 중에 한 가지라도 받아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기독교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하는 질문들, 찰스하지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하나씩 대답을 해주고 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다양한 증거들, 그리고 인간이 왜 죄인인지 죄라는 것이 무엇이고 칭의, 믿음과 구원의 연관성, 거룩하게 사는 것 등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통해 알 수 있으므로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특별한 것은 찰스하지가 죄인임을 단순하게만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무지, 생각하지 않는 것 등 다양한 죄에 대해 언급하며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세 장(2~4장)에 걸쳐 죄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인정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내 삶에서 그 죄가 그다지 큰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흔히 드러나는 죄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죄이고 그 죄와 하나님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나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찰스하지는 이러한 죄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자세히 다루므로 인간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약한 존재인지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논리로 하나님을 정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는 성경을 조금만 신경 써서 읽는다면 쉽게 알 수 있을 법한 사실들임에도 하나님 말씀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그만의 논리로 풀어가며 해답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그들의 사고의 문제점들을 지적함으로 좀 더 복잡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인내하고 읽는 분들에겐 기대 이상의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분이라면, 더욱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학생들이 하는 당황스런 질문에 좀 더 성경을 근거로 분명한 답을 해 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읽으면서 조금은 억지스럽고 지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찰스하지가 제시하는 것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들임에 분명했고, 무엇보다 성경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는데 그 합리성이 드러난다. 오랫동안 우리나라가 말씀보다 다른 부분에 치우쳐 기복적인 신앙을 이어왔다고 생각한다면, 찰스하지는 그러한 신앙생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며 말씀의 중요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이 근본이 되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또한 쉽게 <구원 받았다><회개했다>고 말하면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그 신앙전체를 다시 확인해 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 종교집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자기는 신앙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은 공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겉으로 신앙의 모양을 보이기만 해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이런 사람들에게 하지는 말한다.
[ 성경은 신앙이란 새로운 영적 삶이라고 가르친다./ 참된 신앙은 외형적인 봉사가 아니다. / 성경에 나타나 있는 대로 참된 신앙은 겉으로 과시하는 것도 아니요 감정으로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것도 아니다. 참된 신앙은 영구하며 자발적이며 발전하는 영적 삶의 원리로서 전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온갖 의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 고 말한다.
또한 하지는 하나님을 더 아는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에게 말한다.
[ 무지한 것, 생각하지 않는 것도 죄이다.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알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새로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
특별히 이 책을 읽으며,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도덕성의 문제'였다.
하지는 1장에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이다'에 대한 논리를 피며, 도덕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는 [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로 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로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다. / 의심하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원인이 진리의 증거에 어떤 결함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도덕적인 상태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이 말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도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믿지 못한다면 그의 도덕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도덕성이 바르지 못하다면 그 신앙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함을 제시하는 것과도 같다. 이 부분을 통해 도덕성의 문제에 대해 새롭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기독교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 부분인기도 하다. 그리고 이때 디모데전서를 보게 되면서 좀 더 그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던 시기여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이것을 계기로 정결함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묵상하며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 끊임없이 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게 된 것 등에 대해 이 책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