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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열애
진 에드워즈 지음, 최요한 옮김 / 죠이선교회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서점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20세기에 쓰인 책들 중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도 서점의 서가에 꽂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여전히 발행되는 책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투표한 결과, 단 세 권의 책이 뽑혔는데 그중 한 권이 바로 이 책 '신의 열애'라고 한다는 소개글이 책표지에 인쇄돼 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했다.
물론, 소설을 드라마처럼 펼쳐 놓은 이야기꾼다운 작가의 능력과 상상력은 워낙 출중하다. 젊은 이들에게, 초신자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감성적인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그냥 성경으로만 읽었을 때 보통은 느끼기 어려운 감흥의 풍부함을 제공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경 속 이야기 자체만을 풍성한 상상력으로 더욱 감흥을 돋우어주며 다가서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소설이라면 그 나름대로의 흥미롭군. 성경을 더 이해학 쉽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어떤 이들에게는 이럴 거면 그냥 성경을 읽으면 되지. 왜 소설을 읽어야 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십자가 죽음과 사망의 권세 사탄의 영적인 영역을 소설로 다루다보니 비록, 이것이 읽는 누구에게나 그냥 소설일 뿐임을 인지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철저히 작가의 상상력에 근거한 영적인 사건들을 너무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난감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실제와 오버랩이 될지 모르겠으나,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상상한다는 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감흥이기에 대중적인 책으로 묘사한다는 것이 얼만큼 유익한 일인지 모르겠다.
소설을 성경처럼 믿지는 않을 일이지만, 매우 조심스러운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가령, 천로역정의 경우 철저히 소설이지만, 모든 사건과 인물, 배경이 픽션이기에 그 픽션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드을 픽션그대로 접근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경 사건 자체를 다루면서 작가의 상상력, 픽션이 가미된 것이기에 유감스럽단 의미이다.
무엇보다 성경 그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성경이 하나님과 영적 세계를 매우 선명한 칼라 사진처럼 우리에게 보여주지 못한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님과 영적인 세계는 물질의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이기에 성경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님조차도 극히 일부이다. 바울도 얘기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거울을 보듯 희미하다고(당시 청동거울)...
성경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도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잇는 현실이기에,, 명확한 기독교의 정통 교리? 복음. 십계명 등 명확히 선악을 구분할 수 있는 것들. 삼위일체. 십자가 보혈의 속죄. 명확한 것이 아닌 많은 신앙의 부분들이 동기나 목적에 따라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선이기도 하고 악이기도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신앙 안에 많이 존재한다. 성경이 오류가 있고 말씀이 불안정한 것이어서 아니라 인간의 글과 지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전달된 성경이 하나님과 영적세계 전부를 선명하게 알려줄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성경을 손에 쥔 우리조차 그 영원하고 끝없는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성경의 사건들을 직접 소설화 시키면서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빗어진 영적인 세계까지 풀어낸다는 것은 대단한 시도이기도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도 다소 무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천상에 가서 이 소설을 천상과 비교해볼 때 상당부분 다르다면 어쩔 것인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