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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순종_2008. 8. 19

 

나는 내 삶에 있어 나의 권리와 선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금껏 나는 줄곧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소망했다.

내 마음은 깊은 갈망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내 삶의 주인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갖지 못했다.

 

투쟁의 끝이 없는 나날 속에 나는 한 가지 매우 깊은 고뇌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색이었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아닌가의 고민,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안하고 싶은가의 고민.

사실 그것은 내가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들이었다.

그것은 실상 나의 권리와 선택의 것이 아니었다. 난 나의 오묘한 교만을 떠올렸다.

나를 향한 권리와 선택이 하나님께 있고, 내 주인이 주님이시란 사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유일한 하나의 권리. 그것은 순종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 하나였다.

이는 내게 주어진 가장 심오한 질문이자 가장 깊은 고민이 정작 무엇인가 일깨워주었다.

 

때로는 고달픈 현실 앞에서 고뇌를 호소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모든 환경이 그 자체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임을 믿는다면.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다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의 원하심이라면 난 그분의 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 순종은 이뤄진 것이다.

더러는 깊은 상처를 받는 것. 하나님은 그 상처받길 원하셨고 허락하셨다.

 

오직 나를 향한 주권을 가지신 분. 나의 주인.

 

그분의 행하심이 내게 온전히 있는 것 그것이 내가 받아들여야할 일이었다.

나는 점점 그동안 내가 좀처럼 두려워 할 수 없던 하나의 기도에 조심스럽게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주여! 주님 보시기 좋은 대로. 내게 행하시고픈 대로. 주님 하고 싶은 마음대로 내게 행하소서. 부디 저에게 순종할 수 있는 믿음 그것 하나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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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순종

 

처음 순종이란 것을 하나둘 배워가고 실천해갈 때는 그 뒤에 따르는 예상치 못한 은혜와 축복에 감사했고 감동할 수 있었다. 아, 순종은 이렇게 기쁜 것이구나.

언제부턴가 순종은 예기치 않은 상처와 슬픔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당황했다.

‘주님! 주님... 제 자의로, 제 방법으로 한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해달라고 졸랐던 것이 아니잖아요. 전 그저 순종했을 뿐이라구요. 근데 왜요? 왜?...'
   

 오해, 모멸, 상처, 눈물이 그 순종의 뒤를 따랐고 상처의 순종은 그 외에도 계속되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저 이것도 주님의 행하심이려니 막연히 나를 위로할 뿐이었을 그때...

순종함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보았다.

너무나 깊이 고민하시고 우셔야만 했던 주님을.

순종함으로 돌에 맞아 죽었던 스데반을 보았다.

순종함으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베드로를 보았다.

순종함으로 모진 수모와 고통을 경험한 바울을 보았다.

순종함으로 통곡의 탄원을 해야 했던 모세를 보았다.

그리고 또 순종함으로...

 

순종함으로 겪는 아픔이 결코 잘못된 어떤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순종함으로 누리는 아픔과 눈물을 통해 한걸음 더 그리스도께 다가서는 것이었음을... 그리스도께서는 여전히 내 곁에 계셨음을!

 

오, 귀중하신 예수 그리스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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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의 순종

 

한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순종할 자신이 없었던 적이 있다. 교회 안에서 순종하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생활해왔음에도 상처받을 일들도 많았고, 제안을 받아들임에 있어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특히, 그것이 사전에 계획과 기도로 진행된 것이 아닌 급조된 것임을 보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솔직히 신중하지 못하고 작위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이번만큼은 그냥 호락호락 순종하지만을 않을 것이라고. 내게 넘기면 마냥 순종하겠거니 생각한 모양인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2주 후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말 한번 버텨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나...

어째서 끝내 거절할 자신 없어지는 것인지... 내게는 낯선 습관 같았다. 그리고 이제, 지금만큼은 복종이라도 해야 되겠다며 버티려는 나를 처절히 껐었다. 그것은 정말 순종이 아니었던 힘든 복종이었다.

그리고 그 일의 과정에 옳고 그름을 떠나 적어도 나의 손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며, 내게 주어진 몫에 있어 순종은 이루어졌으며, 모든 것은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졌음을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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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순종

심히 놀라고 슬퍼하시며...
 

너무 깊이 고민됨으로 죽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변치 않는 완전하신 순종을 보이시니...

 

왕 이신 주님의 순종은

종과 같은 순종..

왕 이신 주님의 순종은

영원히 타오르는 순결한 사랑...

 

먼저는 하나님을 향하여 더불어
 

동등하게 죄인 된 나를 향하여
 

영원히 타오르는 순결한 사랑 그 안의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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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순종 2
 

누가복음 17장 7-10절에는 주인을 섬기는 한 종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 종은 주인의 밭을 갈고 양을 친다. 그날도 주인의 밭과 양치는 일을 힘껏 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주인이 그를 불렀다. 주인은 고생했는데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한 것이 아니었다. 주인이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먹고 마실 동안 너는 예비하고 있어 내 식사의 수종을 들고 그 후에 네 것을 먹으란 말이었다. 그러자 종은 한마디 변명 없이 순종했고 그런 아름다운 순종에 있어 어떠한 사례도 받지 못했다. 왜냐면 그는 종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자신은 무익한 종일뿐이며 마땅히 할 것을 한 것뿐이라고 말이다.

내게도 주인이 계시다. 주님이라고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 말이다. 그분은 나를 친구로 삼아주기도 하셨지만 분명 나를 종으로 취하기도 하셨다. 그분의 피값으로 속전을 주고 사신 귀한 종.

그런데 나는 한 번도 내가 주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종의 신분으로, 종의 위치로써 그리스도를 섬겨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주님이라고 불러왔었는데...

내가 종이구나. 그런데... 종은 어떻게 주님을 섬기는 것이지??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종 된 사람을... 그가 주인을 섬기는 것을 한 번도 보질 못했다. 다만, 누가복음에서 그 종을 가늠해볼 뿐이다. 그리고 땅에 계셨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통해 볼 뿐이다.

누가복음의 저 아름다운 종을 보면서 내가 섬겨온 주님을 생각해보았다. 마음이 슬플 뿐이었다. 종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정말 주님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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